오늘 읽기 2018.10.22.


《신부 이야기 1》

 모리 카오루 글·그림/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2010.5.31.



첫걸음이 나온 지 아홉 해째인 2018년에 《신부 이야기》 열걸음이 나온다. 곁님이 열걸음째를 읽더니 앞걸음이 궁금하다고 한다. 곁님은 예전에 이 만화가 썩 재미없다고 했는데, 어느새 이 만화를 보는 눈이 달라졌네 싶다. 우리 책숲집에 건사한 앞걸음을 몽땅 집으로 들고 온다. 곁님이 먼저 첫걸음부터 읽고서 아이들한테도 읽을 만하다고 건넨다. 아이들은 이 만화에서 어느 대목을 눈여겨보면서 살림빛을 엿볼까? 이 만화책이 훌륭하다면 줄거리나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살림을 손수 지으면서 누리는 사람들 하루를 만화로 고스란히 옮겨낸 대목이 훌륭하다. 사진으로 남은 자료도 있을 테지만, 딱딱하게 굳은 사진 자료를 넘어서, 사람마다 다 다른 삶빛이 있다는 대목에 새로 살을 입히고 숨을 불어넣었다. 지나간 옛자취가 아닌, 오늘에도 얼마든지 살아서 움직이는 하루이고, 앞으로도 손수 짓는 살림살이가 눈부시게 빛날 수 있다는 대목을 만화로 그려낸다고 할까. 앞으로 한국에서는 우리 살림살이를 꽃처럼 담아내는 그림책이나 만화책이 태어날 수 있을까. 어제 오늘 모레를 가로지르는 눈길을 밝히는 이야기를 꿈꾸어 본다. 그러고 보니 “신부 이야기”란 가시내가 살림꽃을 피운 손자취이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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