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더라도



  책을 읽더라도 이웃님 삶을 제가 고스란히 따라가야 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웃님 삶을 지켜보면서 배울 뿐입니다. 제가 책을 읽을 적에는 저 스스로 앞으로 새로 지을 살림을 얼마나 슬기롭고 고우면서 착하게 거듭나는 길을 걸을 적에 즐거울까 하고 배우려는 마음입니다. 그러니 종이라는 책도 읽고, 바람이라는 책도 읽으며, 풀잎이라는 책도 읽습니다. 아이 눈망울이라는 책, 곁님 손길이라는 책, 비님 따스함이라는 책을 비롯하여 온누리 모든 책을 두루 읽고, 스스로 걸어가는 하루라는 책을 새삼스레 씁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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