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새발의 피


 이런 일이야 새발의 피이다 → 이런 일이야 매우 쉽다 / 이런 일이야 손쉽다

 규모 면에서는 새발의 피 수준이다 → 크기로는 아주 작다 / 크기는 보잘것없다

 새발의 피도 안 되겠지만 → 아주 조금이겠지만 / 참 하찮겠지만


  ‘조족지혈(鳥足之血)’을 사전에서 살피면 “새 발의 피라는 뜻으로, 매우 적은 분량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합니다. 사전에서는 ‘새 발’로 띄어서 적지만, 사람들은 으레 ‘새발’처럼 붙여서 씁니다. 사전을 보면 ‘닭발’이 있어요. ‘개발·고양이발’은 없으나 ‘소발·돼지발’은 있지요. 사람한테든 짐승한테든 벌레한테든 발을 말할 적에는 붙여서 쓸 만합니다. 아무튼 우리는 ‘새발피’처럼 아예 새말을 엮어서 쓸 수 있습니다. ‘-의’는 붙일 일이 없습니다. 아주 작거나 하찮거나 보잘것없는 무엇을 나타낼 적에 ‘게발피·개미발피·모기발피’처럼 빗대어 써도 재미있을 테지요. ㅅㄴㄹ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

→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면 보잘것없지

→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면 하찮지

→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면 아무것 아니지

→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면 아주 작지

《백귀야행 2》(이마 이치코/강경원 옮김, 시공사, 1999) 39쪽


새발의 피라도 상관없다! 계속 해!

→ 보잘것없어도 된다! 자꾸 해!

→ 작은 힘이어도 된다. 자꾸 해!

→ 조그마해도 된다. 자꾸 해!

《강철의 연금술사 26》(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0) 143쪽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나뭇더미라 해도 새 발의 피에 지나지 않는다

→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나뭇더미라 해도 아주 작을 뿐이다

→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나뭇더미라 해도 하찮을 뿐이다

《노르웨이의 나무》(라르스 뮈팅/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7) 2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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