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나무의


 나무의 노래 → 나무 노래

 나무의 사랑 → 나무 사랑

 나무의 결을 나란히 하다 → 나뭇결을 나란히 하다

 나무의 종류 → 나무 갈래

 나무의 온기를 품은 집 → 따스한 나무를 품은 집

 나무의 색이 좋다 → 나무빛이 좋다


  ‘나무 + -의’는 일본 말씨입니다. ‘-의’를 덜면 됩니다. “나무의 온기를 품은” 같은 말씨는 말짜임을 바꿔 “따스한 나무를 품은”처럼 쓸 만합니다. “나무의 가지”는 ‘나뭇가지’로, “나무의 꽃”은 ‘나무꽃’으로, “나무의 잎”은 ‘나뭇잎’으로, “나무의 줄기”는 ‘나무줄기’로 다듬어 줍니다. ㅅㄴㄹ



산은 나무의 집이다

→ 산은 나무네 집이다

→ 산은 나무가 사는 집이다

《나무》(김용택, 창작과비평사, 2002) 46쪽


그 나무의 무성한 나뭇잎이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 그 나무는 우거진 잎으로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 그 나무는 잎으로 우거졌는데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 그 우거진 나뭇잎으로 창문을 시커멓게 뒤덮어

《외딴 집 외딴 다락방에서》(필리파 피어스/햇살과나무꾼 옮김, 논장, 2005) 14쪽


코우의 가방 속엔 도토리가 가득. 모두 나무의 씨앗. 나무의 아기

→ 모두 나무 씨앗. 나무 아기

→ 모두 나무가 맺은 씨앗. 나무가 낳은 아기

《길 잃은 도토리》(마쓰나리 마리코/고향옥 옮김, 청어람미디어, 2007) 4쪽


나무의 꽃도 가고 나면 세상엔 푸르름이 짙어져 간다

→ 나무꽃도 가고 나면 온누리엔 풀빛이 짙다

《퇴곡리 반딧불이》(유소림, 녹색평론사, 2008) 136쪽


떡갈나무의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가 하는 말이 들려왔어요

《개구쟁이 특공대의 숨바꼭질》(유키노 유미코·우에노 요시·스에자키 시게키/정인선 옮김, 아람, 2009) 27쪽


너도 처음엔 큰 나무의 한 가지였겠지

→ 너도 처음엔 큰 나무와 한몸인 가지였겠지

→ 너도 처음엔 큰 나무와 살던 가지였겠지

→ 너도 처음엔 큰 나무에 돋은 가지 하나였겠지

《개구리 동네 게시판》(박혜선, 크레용하우스, 2011) 92쪽


작살나무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역시 열매에 있다

→ 작살나무도 열매가 가장 아름답다

《우리 나무 백 가지》(이유미, 현암사, 2015) 79쪽


나무의 잎을 갉아 먹고

→ 나뭇잎을 갉아 먹고

→ 나무에 달린 잎을 갉아 먹고

《나무 수업》(페터 볼레벤/장혜경 옮김, 이마, 2016) 15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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