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정오의


 정오의 그림자 → 한낮 그림자

 정오의 데이트 → 한낮 만남

 정오의 음악회 → 한낮 노래잔치 / 한낮 노래마당


  ‘정오(正午)’는 “낮 열두 시. 곧 태양이 표준 자오선을 지나는 순간을 이른다”고 합니다. ‘정오 + 의’는 ‘-의’를 덜고 ‘한낮’이나 ‘낮’으로 손볼 만합니다. “정오의 빛”이라면 ‘낮빛’으로, “정오의 햇볕”이라면 ‘낮볕’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정오의 날빛처럼 충만한 곳

→ 한낮 날빛처럼 가득한 곳

→ 낮나절 날빛처럼 가득한 곳

《이슬처럼》(황선하, 이슬처럼, 창작과비평사, 1988) 12쪽


정오의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자

→ 한낮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자

→ 한낮이 되어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자

《엉뚱하기가 천근만근》(다니엘 네스켄스·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김영주 옮김, 분홍고래, 2017) 18쪽


정오의 햇살이 푸른 억새 잎 위에서 튕겨 방향을 잃고

→ 한낮 햇살이 푸른 억새잎에서 튕겨 길을 잃고

→ 낮햇살이 푸른 억새잎에서 튕겨 갈 곳을 잃고

《꽃보다 먼저 다녀간 이름들》(이종형, 삶창, 2017) 6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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