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이렇게 쓰면 됩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라면, 아이하고 즐기고 싶은 이야기를 그냥 쓰면 된다. 아이한테 자랑하려고 글을 쓰고 싶은가? 아이한테 멋부리려고 글을 쓸 생각인가? 아이 아닌 어른하고 나눌 글을 쓸 적에도 이와 같은 마음이면 된다. 우리 이웃한테 내 솜씨나 재주를 자랑하거나 멋을 부리려는 글을 쓸 생각인가? 글은 솜씨나 재주로 안 쓴다. 글을 솜씨나 재주로 쓰려 한다면 우리 스스로 바보라는 굴레에 갇힌다. 글은 언제나 우리 사랑으로 쓰고, 우리 노래로 쓰며, 우리 꿈을 걸어가는 살림살이로 쓴다. 우리가 쓴 글이 좀 엉성하다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주 쉽다. 다시 쓰면 된다. 다시 쓴 글이 좀 어정쩡하다 싶으면 어찌해야 할까? 대단히 쉽다. 그저 다시 쓰고 또다시 쓰며 거듭거듭 다시 쓰면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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