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알아볼까요



아름다운 책을 언제 알아볼까요, 하고 묻는 이웃님이 있으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름다운 책을 알아보기를 바라신다면, 언젠가는 알아볼 수 있어요. 다만 서두르거나 조바심을 내지 마셔요. 서두르면 끝내 못 알아보고요, 조바심을 내면 그만 지쳐서 등을 돌리고 말아요. 모든 아름다운 책은 우리 스스로 아름답게 피어난 삶에서 아름답게 뜬 눈으로 알아본답니다.” 값진 책도, 좋은 책도, 훌륭한 책도, 뜻있는 책도 다 같습니다. 때가 이르면 다 알아보기 마련이에요. 그리고 때가 이르러 다 알아볼 즈음에는 새 수수께끼를 하나 내어 보셔요. 아름다운 바람을, 아름다운 구름을, 아름다운 꽃을, 아름다운 흙을, 아름다운 나무를, 아름다운 냇물을, 아름다운 풀벌레를, 아름다운 멧새 노랫가락을 알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뜻을 가슴에 씨앗으로 심어 보셔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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