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8.10.


《도감이라는 것》

조영권, 자연과생태, 2018.7.16.



도감이라는 책을 사람들이 얼마나 읽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도감이 없다면 우리를 둘러싼 나무나 풀이나 벌레나 뭇목숨을 제대로 헤아리기 어려울 수 있다. 도감이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 주지 않지만, 나무나 풀이나 벌레나 뭇목숨을 깊고 넓게 오래오래 살피면서 사랑하는 손길로 한살림을 길어올린 이웃님이 알뜰히 엮은 도감 하나는 오랫동안 곁에 두고 읽는 벗님 같은 책이라 할 만하다. 삶을 밝히는 책이라고 할까, 책 가운데 책이라고 할까. 사전은 말로 삶을 밝힌다면, 도감은 ‘말 없는 이야기’를 나무랑 풀이랑 벌레랑 뭇목숨한테서 읽어내어 사람을 밝히는 책이라고도 할 만하다. 이러한 도감을 꾸준히 짓고 돌보는 길을 걷는 자연과생태 책지기가 손수 쓴 《도감이라는 것》은, 도감이 무엇인지를 짚고 도감을 쓰려는 이한테 길잡이가 되며 도감을 아직 모르는 이웃한테 이러한 책을 어떤 뜻으로 곁에 두는가를 풀어내 준다. 하나 덧붙인다면, 글쓰기나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웃님이라면 이 책을 찬찬히 읽을 만하다. ‘도감을 쓸 적에 글을 어떻게 여미어야 누구한테도 이바지하는 책이 되는가’ 하는 실마리란, 글쓰기에서도 밑바탕이 될 테지. 눈을 틔워서 마음을 열도록 이끄는 상냥한 책인 도감을 벗삼는 이웃이 늘기를 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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