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하마 책집 앞에서



  일본 오사카시 스미노에구 코하마역에 자그맣게 책집이 있습니다. 이 책집 앞을 지나가면서 사진을 몇 장 찍습니다. 3분이나 5분 즈음 틈을 낸다면 책을 여러 권 장만해서 가슴에 품을 테지만, 1분이나마 틈을 낼 수 없기에 책집 둘레를 천천히 거닐다가 사진을 품자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품으면서, 사진에 남은 책등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 책이 걸어온 긴긴 나날을 어림하면서, 앞으로 이 책이 새로 만날 책벗 손길을 헤아리면서, 오늘 제가 걸어갈 살림길을 되새깁니다. 우리 집 책꽂이에 두어도 책이요, 눈맛으로 살펴서 담을 적에도 책입니다. 2018.7.25.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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