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14.


《한국 육서 노린재》

안수정·김원근·김상수·박정규 지음, 자연과생태, 2018.7.10.



도감 《한국 육서 노린재》를 다 찍고 제본을 마친 지 보름이 넘도록 책집으로 못 들어갔단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노린재 도감’이 책집에 들어갈 수 있었고, 곧바로 주문을 해서 받는다. 시골에서 살며 갖가지 노린재를 만나는데, 여태 그냥 ‘노린재’란 말만 했다. 아이들하고 우리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 이름을 붙여 보기도 했는데, 이렇게 노린재 길잡이가 될 도감이 나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지구별 숲살림에서 더없이 큰몫을 맡는 노린재를 다룬 632쪽짜리 도감이란 얼마나 멋진가. 사랑스러운 도감을 쓰다듬으며 집안을 치우는데,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 분들이 책숲집으로 마실을 오셨다. 숲을 아끼는 길을 걷는 분들이 오셨기에 숲과 사람과 집을 알뜰히 다룬 사진책을 함께 읽고, 육군본부에서 1960년대에 펴낸 ‘국민독본, 농업축산 기술백과’를 같이 넘기고, 《한국조류명휘》를 함께 뒤적인다. 낮볕은 뜨겁지만 밤바람은 상큼하다. 낮하늘은 새파랗고 밤별은 눈부시다. 오늘도 미리내를 맨눈으로 올려다본다. 모과랑 무화과는 나날이 익는다. 그런데 처마 밑 제비집이 무너졌다. 다 자란 새끼 제비는 날갯짓을 앞두고 그만 둥지에서 떨어졌다. 얘들아, 날기를 두려워 말아라. 뛰어내리면 날 수 있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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