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76. 겉말이랑 속짓



겉으로 드러나는 말에 움찔할 수 있다. 겉으로 무슨 말을 하든 속에 흐르는 말에 마음을 기울일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몸짓에 놀랄 수 있다. 겉으로 어떤 몸짓을 하든 속에 흐르는 생각에 마음을 쓸 수 있다. 겉말을 듣고 겉훑기로 가르칠 수 있고, 속말을 들으며 속살림을 가르칠 수 있다. 겉짓을 보고 겉핥기로 가르칠 수 있으며, 속짓을 보며 속사랑을 가르칠 수 있다. 어느 쪽으로든 나아가기 마련이니, 어버이로서 늘 두 갈래 가운데 한쪽을 슬기롭게 고르자고 생각한다. 서두르지 말자고, 차분히 듣고 보면서 어우르자고 생각한다. 겉말이나 겉짓에 따라 움직인다면 아이하고 맞서는 어버이가 되지 싶다. 속말이나 속짓을 살피며 손을 잡을 적에는 함께 누리면서 나아가는 걸음걸이가 되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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