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일까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6.21.)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풀벌레를 바라볼 적에는 “누구일까?” 아닌 “무엇일까?” 하고 물어야 맞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는 ‘누구’라는 낱말로 묻고 싶어요. 어쩐지 어릴 적부터 이렇게 여겼습니다. 풀벌레나 푸나무 모두 저마다 싱그러이 목숨이 있으니 ‘것·무엇’보다는 ‘누구’라는 말을 쓰고 싶더군요. 책숲집에서 만난 딱정벌레 하나가 제 손등을 타고 오르며 놉니다. “너는 누구이니?” 큰아이를 불러 큰아이 손으로 옮겨 줍니다. 딱정벌레 다리가 닿기만 해도 간지럽다고 합니다. 긴 더듬이를 가볍게 흔들며 노래하던 딱정벌레를 풀밭에 놓아 줍니다. 오늘 하던 일을 마저 합니다. 고흥살이 여덟 해 동안 고흥에서 지은 책이 꽤 됩니다. 이 책을 문가 책시렁으로 옮겨서 꽂습니다. 새 자리로 옮기고 보니 더 볼 만하구나 싶고, 그동안 이 고장에서 뭔가 소꿉질을 했네 싶어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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