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6.14.


《스트레칭 1》

아키리 글·그림/문기업 옮김, 미우, 2016.2.29.



서울이다. 이튿날 수원에서 이야기꽃을 펴기에 하루 일찍 서울에 온다. 고흥청소년우주센터에서 쓰는 공문서 하나를 쉽게 손질해 주는 일을 거들기로 해서, 합정역 알라딘중고서점에 들어가서 무릎셈틀을 꺼낸다. 초코라떼를 시켜서 틈틈이 홀짝이며 글손질을 해 주는데, 왜 공문서나 보고서는 하나같이 겉치레로 어렵게 글을 써야 한다고 여기는지 살짝 갑갑하다. 말하듯이 부드럽게 쓰면 될 텐데. 그러나 공공기관이나 학교에서 일하는 분들은 말하는 자리도 안 부드럽다. 말씨부터 딱딱하고 치레를 해야 하다 보니 이분들이 글을 쓰는 때에도 으레 딱딱하게 치레를 할밖에 없지 싶다. 말만 바꿀 수 없다. 삶과 넋을 통째로 갈아엎어야 한다. 글손질을 마치고서 만화책을 돌아본다. 살림집 가까이 책집이 있으면 주루룩 훑고서 살는지 말는지 고를 수 있어 좋다. 시골에 책집이 없으니 으레 누리책집에서 미리보기로 살필밖에 없는데, 모처럼 서울마실을 해서 책집에 들르면 신나게 훑고서 기쁘게 장만한다. 2016년에 처음 나왔을 적에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속을 훑을 수 없어 미뤘던 만화책 《스트레칭》 첫걸음을 집는다. 네걸음까지 있기에 빠르게 훑었고, 네걸음 모두 장만했다. 차분하면서 부드러이 몸이며 마음을 풀어 주는 줄거리가 착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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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나 2018-06-15 09:15   좋아요 0 | URL
오늘은 무슨 책을 읽으셨을까?
궁금해서 날마다 살피게 됩니다.
덕분에 사고 싶은 책들이 늘어납니다.
고맙습니다.

숲노래 2018-06-16 08:00   좋아요 0 | URL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새롭게 이야기를 지피실 수 있기를 바라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