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시집을 읽다가



  금요일에 경기 수원에서 이야기꽃을 폅니다. 아침에 하는 이야기꽃이라 하루 먼저 서울로 와서 책마을 이웃님을 뵙고 새로운 책을 어떻게 엮으면 좋을는지 생각을 나누기로 합니다. 시외버스에서 내린 뒤 전철을 갈아탈 적에 시집을 꺼내어 읽습니다. 먼 마실길에 시집은 가벼우면서 좋은 벗님입니다. 그런데 이 시집 끝에 붙은 비평이 대단히 깁니다. 시집 한 권에 시는 얼마 안 싣고 비평만 아주 길게 붙여서 …… ‘아, 뭥미?’ 하는 말이 저절로 터져나옵니다. 시도 좀 따분해서 굳이 이런 시를 쓰며 문학이라고 해야 하는가 싶었는데, 자질구레하게 치켜세우는 비평이 너무 길어서, 빈말잔치라고 느낍니다. 2018.6.14.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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