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책을 (느티나무 서재)</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불의에 물들지 않는 사람으로 살되, 불의한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마라. 다만 불의한 사람을 긍휼히 여겨라.[前 부산대학교 국어교육과 이대규 교수]</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1 Feb 2012 06:54:08 +0900</lastBuildDate><image><title>느티나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83902183702004.jpg</url><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느티나무</description></image><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2년 1월의 책읽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94260</link><pubDate>Thu, 02 Feb 2012 00: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94260</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14&TPaperId=53942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44/13/coveroff/8996603414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74656&TPaperId=53942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47/37/coveroff/89902746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831687&TPaperId=53942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59/57/coveroff/898983168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0118&TPaperId=53942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3/7/coveroff/896596011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949468&TPaperId=539426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80/53/coveroff/8993949468_2.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94260'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nbsp;&nbsp; 2012년 새해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지난 한 달 동안은 모처럼 얻은 휴가 덕분에 집에서 푹 쉬었다.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새봄을 위해 겨울 잠을 자는 곰처럼 집에서 책만 읽으려고 애썼는데, 정작 1월말에 결산을 해보니 어쩐지 빈약한 느낌이 든다. 작년에는 1월에 훨씬 더 많은 책을 읽었던 거 같은데...(그래놓고 뒷심이 달려서 연말까지 몇 권 읽지도 못 했는데, 올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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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래도 1월엔 괜찮은 DVD를 네 편이나 봤고, 다 읽은 건 아니지만 이것저것 기웃거린 책들도 좀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낭비했다는 느낌은 덜하다. 또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연작이라 다 읽은 다음에 목록에 올려야겠다. 1월에 읽은 책을 보니 소설 책이 세 권, 만화가 한 권이다. 그리고 논술특강 준비로 읽었던 원자력 관련 서적이 두 권(12월에 읽은 책을 포함해서 원자력 관련 서적은 세 권이다.), 그리고 얼떨결에 사게 된 달려라, 정봉주까지! 합쳐서 모두 일곱 권을 읽었다. (지금 보니 리뷰를 썼던 건 달랑 소설만 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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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두근두근 내인생은 나에게 문체의 재미를 알게 해 준 소설이다. 워낙 문체에 둔한 사람인지라 처음 읽을 땐 잘 몰랐다가 리뷰 정리를 위해 슬금슬금 책을 뒤적거리다가 다시 읽으면서 보니까, 의외로 글이 좋았다. 젊은 작가의 인생에 대한 상상력도 재기발랄한 문체와 함께 빛났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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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도가니는 소설과 현실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한 소설이다. 소설이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가, 소설에 작가의 신념(?)은 어떻게 담아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던져 주었다.(물론 내가 소설을 쓴다는 건 아니고, 그냥 독자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공지영 작가가 조금 더 유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도 느낀 아쉬움을 도가니에서 비슷하게 느꼈다.(자세한 건 리뷰에 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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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지금은 없는 이야기는 최규석이 만화로 쓴 우화이다. 최규석은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젊은 만화가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 책은 짧은 이야기 속에 심오한 뜻이 담겨져 있는데, 주로 우리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빗대서 풍자하고 있는 내용이다. 쉬운 내용은 아니지만, 읽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고, 분량도 짧아서 1-2시간이면 충분히 다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금방 잊히는 그런 내용은 또 아니다. 두고두고 음미하거나 생각날 때마다 펼쳐 볼&nbsp;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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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은 여전히 어려운 소설이었다. 읽는 내내 떠오르는&nbsp; 한 인물은 박정희였다. 그런데 조원장처럼 박정희도 진정성이 있었던 것일까? 이 대목에서&nbsp;완전히 수긍하기는 어려웠다. 문둥이들의 성격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문둥이=민중, 처럼 읽혔다.&nbsp;이청준의&nbsp;본심은 이랬던 것일까? 아무튼 '당신'이 만들고자 하는 천국은 '나'에게는 '지옥'일 수 있다는 말, 명심해야 한다. 어쩌면 내가 맡은 반 아이들에게 천국을 강요할 수도 있으니까... 그게 진심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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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만약 2011년의 올해의 인물을 꼽는다면 정봉주,여야 하지 않을까? (오세훈이나 박원순이나 나경원과 경합해야 하려나?) 사실, 달려라 정봉주는 살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사게 되었다. 음, 읽은 느낌은 살 생각이 없었던 것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았다. 흠, 다른 건 모르겠고, 그가 감옥에 들어가 있는 것, 그것으로 사람들을 각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 정치인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본인에겐 슬픈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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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원자력, 대안은 없다는 책은 특강 준비만 없었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다. 내용의 방향이 문제가 아니라 내용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 특히나 한국어판 해설이나 감수를 하신 분들이 북한의 핵문제에 침묵하면서 핵발전소를 비판한다는 소리는 유치하고 황당하다. 그런 수준으로 비판론자들의 비웃음만 살 뿐이다. 책의 내용은 핵발전소 강국인 프랑스의 클로드 알레그르라는 지구화학자와 도미니크 드 몽발동이라는&nbsp;기자와의 인터뷰 글이다. 핵심은 핵발전소는 현존하는 에너지 생산 수단 중에서 가장 효율적이며 위험성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대안이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별 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논의하고 있어서&nbsp;의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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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기후 변화의 유혹, 원자력도 특강 준비로 읽은 책이다. 우리나라의 젊은 학자들이 최근 부쩍 강조되고 있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수단으로서의 원자력의 가능성을 비판적으로 진단하는 짧은 논문 형태의 글이다. 비판의 핵심은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가 다시 돌아온 것이 아니라 원자력에 대한 논의만 풍성하지 실질적으로 원자력발전소를 새로 짓는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작년에 우리나라는 세계적 흐름과는 무관하게 울진 삼척에 추가로 발전소를 짓겠다고 선언해서 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더욱 답답해지는 시절이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90/50/cover150/893643387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일상으로의 초대</category><title>울릉도 여행 : 20120125-27</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84595</link><pubDate>Sun, 29 Jan 2012 09: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84595</guid><description><![CDATA[&nbsp;&nbsp; 대학 동기들을 처음 만난 지가 올해로 20주년이 된다. 지금도 가끔 연락하면서 정을 쌓고 있는 우리 네 명의 남자 동기들. 모두 시내 중고등학교에 교사로 발령을 받아 나름 멋지게 살고 있는 동기들이다. 만나면 늘 20년 전, 처음 만나던 그 때로 돌아가 시덥잖은 얘기로 낄낄거려도 난 이 친구들이 늘 좋다.&nbsp;각자 바쁘게 살다가 이번 겨울에 서로 마음을 내서 함께 '히말라야'를 다녀오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사정이&nbsp;여의치가 않아서 2박 3일로&nbsp;울릉도에 다녀왔다.(내년에 다시 해외여행을 추진하기로 했다.)&nbsp;마침 넷 모두 울릉도는 초행길. 출발부터 설레고, 여행 내내 신났고, 돌아와서는 여운이 남는 멋진 여행이었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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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포항-울릉 쾌속선 썬플라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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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저 배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했다. 별로 커보이지는 않는데 승선 정원이 920명이라고 한다. 원래는 포항에서 울릉까지 3시간 정도 걸리는데 우리가 가는 날은 파고가 높아서 4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덕분에 멀미엔 자신 있다던 김공이 배멀미로 꽤 고생했다는 후문. 미리 겁을 잔뜩 먹은 나는 멀미약을 먹고 일찍 잠들어버렸으니 무탈했다. 드디어 울릉도에 도착하니, 여기는 눈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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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동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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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 여객선이 들어오는 울릉군의 주요 항인 도동항이다. 지금 울릉도는 한 마디로 눈천지라고 할 수 있는데 항구 주변만 해도 10-20cm의 눈이 쌓여 있고 산으로 가면 1m 가 넘는 곳도 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내려온 항구의 모습이다. 울릉도에 늦게 도착했던 여객선이 다시 포항으로 떠나버린 항구는 무척 평온하고 고요하다. 이 날은 앞바다의 파고가 3m 정도였는데 울릉도의 내항은 저렇게 잔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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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산책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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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행남산책로는 도동항에서 출발해서 저동항 근처까지 가는 해안산책로이다. 거대한 바위산 밑 바닷가에 한 사람이 지다나닐 정도의 좁은 길이 구불구불 나 있었다. 며칠 동안 파도가 심해서 1월 25일이 나흘만에 섬에 도착하는 배였지만, 극심한 비수기 시즌이라 함께 내린 관광객이 거의 없었다. 아마 이 날은&nbsp;섬 전체에 관광객은 손에 꼽을 정도였을 것이다.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nbsp;없어서 눈길에 새 발자국을 찍는 재미를 느끼며&nbsp;파도소리만 귀에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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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산책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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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산책로는 중간중간에 해안 동굴 사이를 빠져 나가게 되어 있다.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와 엄청난 크기의 바윗덩어리 사이를 지나다 보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절로 든다. 이, 억만년 동안 섬을 향해 달려들었던 파도를 생각하고, 그 영겁의 시간 동안 파도를 온전히 받아들였던 섬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nbsp;그러면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파도와 섬이&nbsp;만나는 길이 그들의 지난한 투쟁의 시간을 떠올리게 해 준다. 부수려는 파도와 버티려는 바위산!&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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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남산책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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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지나온 곳을 돌아보니 제법 멀리 왔다. 늦게 출발한 탓인지 벌써 산책로에는 가로등이 켜 져 있고, 눈발은 점점 굵어진다. 인적이 드문 곳에 눈은 소리 없이 내리니, 파도소리도 살짝 섬에 왔다 간다는 표시만 낸다.&nbsp;고요와 평화가 함께&nbsp;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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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동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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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겨울 저동항의 모습이다. 도동항은 여객선터미널이 있어서 관광객들로 북적이지만, 저동항은 사람보다 고깃배들이 주로 정박하는 곳이다. 여름이면 오징어잡이 배가 200-300척이 모여서 출항하는 곳인데, 지금은 겨울이라 대부분 출항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항구는 드문드문 갈매기들만 날고 있다. 항구 앞에 보이는 바위가 촛대봉이라고 하는데, 갈매기들도 신성하게 여겨서 저기엔 똥을 싸지 않는다고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사실, 확인은 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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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읍 시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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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온통 바위덩어리 산으로 이루어진 울릉도의 중심가이다. 저곳에 주요 행정기관들이 다 모여&nbsp;있고, 관광객을 위한 숙소며 편의시설 같은 것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물론 주민들이 살기 위한 가게들도 모두&nbsp;저곳에 모여 있다.&nbsp;현재 울릉도에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은 약 8천명이라고 한다. 울릉도의 다른 마을로 이동할때는 무조건 저기 보이는 산들을 넘어가야 한다. 산 한 개 넘으면 다른 마을, 또 산을 넘어야 다른 마을이 나온다. 울릉도에 제법 넓게 평평한 곳이라고는 옛날 화산 분화구에 화산재가 쌓여 만들어진 나리 분지 밖에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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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로 가는 길에 본 외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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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도동에서 나리분지로 올라가는 입구인 천부까지는 버스로 1시간 10분이 걸린다. 천부에서 나리분지까지 버스가 다니지만, 겨울 비수기라서 아예 운행을 멈춘 것인지 아니면 이 때가 마침 눈이 많이 내려서 못 올라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리분지까지 걸어가야 했다. 분지까지 오르는 길은 1시간 정도. 차가 다니는 넓은 길이 아니라 지름길을 택해서 오르는 길에 본 외딴집 한 채가 눈에 파묻혀 있었다. 눈은 이미 40-50cm가 쌓였는데 하늘에서는 또 눈이 내리고 외딴집에는 사람이 있는지 굴뚝으로 하얀 연기만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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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에서 바라본 울릉도의 산군(山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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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나리 분지에 올라 주변 산들을 바라보니 정말 대단했다. 예전에 히말라야의 ABC에 올랐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360도 시야 전체가 눈덮힌 산으로 둘러싸여서 인간 세상이 아닌 것 같았으니까. 나리 분지는 눈이 거의 1m 가 쌓였다. 분지에 도착해서 이곳저곳 구경하니 점심 때가 지났는데 딱 두 군데가 있는 식당이 모두 영업을 하지 않았다. 한 곳은 아예 사람이 없고, 다른 한 곳은 밥이 없다길래... 사정 사정해서 라면이라도 얻어 먹기로 했다. (와, 찬이 없다면서 울릉도 특산 명이나물과 묵은지를 내 주셨는데 정말 눈 깜빡할 사이에 다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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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리고 오늘 일정의 목표로 삼은 성인봉 등산을 시작했다. 등산로 입구를 못 찾아서 잠깐 헤맸는데, 그 이유는 입구에는 바람에&nbsp;몰려서 거의 가슴께까지 눈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나간 발자국은 하나도 없었다. 여기까지 왔으니 어쨌든 좀 올라가 보자고 해서 넷이서 허벅지와 허리 근처까지 쌓인 눈에 발자국을 내가면서 올라갔다. 한 300m쯤 갔을까, 눈길을 뚫고 가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러다가 작은 운동장 같은 곳을 발견하고는 모두 거기에서 아이처럼 뒹굴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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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의 너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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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나지분지에 살았던 사람들의 전통가옥, 너와집이다. 저 집은 1940년대에 지어진 집인데 아직까지 보존이 잘 되어 있었다. 너와집 높이의 거의 반이 이미 눈으로 덥혀 있다. 눈길을 뚫고 들어가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택시기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몇 년 전에 이곳에 2m 50cm의 눈이 왔었다고 한다. 눈이 이미 지붕에 닿아서 집이 없어질&nbsp;정도였단다. &nbsp;닭이 울어서 아침인 줄 알았는데 밖을 봐도 깜깜해서 이상하게 생각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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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 &lt;김공&gt;&lt;장공&gt;&lt;곽공&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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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내 친구 김공, 언제나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항상 유머러스하고 여러 방면에 재주가 많은 친구다. 특히, 해외여행에 일가견이 있으며, 인도와 중국을 사랑하는&nbsp;여행 전문가이다.&nbsp;늘 다른 사람들의 칭찬과 비난에 흔들리지 않으려는 마인드 컨트롤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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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내 친구 장공,&nbsp;아직도&nbsp;순수한 열정이 가득하며 가슴 속에 뜨거운 꿈을 간직하고&nbsp;묵묵히 자기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학생들과 잘 노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부산놀이교사모임에 열성적이다.)&nbsp;집안 일을 잘 하고,&nbsp;박학다식하며&nbsp;늘 친구들의 우스개 소리도 넉넉하게 받아주는 마음이 따뜻한 친구다. 나랑은 오랫동안 여러가지 일을 같이 해 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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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내 친구 곽공, 요즘도 시를 쓰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시를 쓰고 있으리라.(물어도 빙그레 웃기만 한다.) 학교에서 능력종결자이다. 모두들 이 친구를 스카웃하고 싶어서 난리다. 정작 본인은 피해다닌다. 언제나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다닌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운동 잘 하는데, 정말 가정적인&nbsp;사람이기도 하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129/pimg_783902183731577.jpg</url><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84595</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이정도면 괜찮지</category><title>훌륭한 작가가 쓰고, 아둔한 독자가 읽다 - [두근두근 내 인생]</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84209</link><pubDate>Sat, 28 Jan 2012 23: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842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TPaperId=538420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90/50/coveroff/89364338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TPaperId=53842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두근두근 내 인생</a><br/>김애란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11년 06월<br/></td></tr></table><br/>&nbsp;&nbsp; 김애란, 김애란 참 많이 들었다. 그러니 그 좋다는 소설집 달려라, 아비를 사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다시, 침이 고인다를 읽었다. 안타깝게도 그의 상상력과 감성이 내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다. 하긴 나는 김애란뿐만 아니라, 도통 2000년대의 한국 소설에 적응하지 못하는 박제된 독자인 듯하다. 아마 내가 박제된 독자가 된 데는 소설의 문장에 대한 내 무딘 감수성이 큰 원인일 것이다. 부끄럽게도 나는 문장에 대한 심미안이 없다. 그러니 문장이 아름답다는 글에는 난 항상 무덤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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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작년(2011년)에 문단의 가장 큰 이변이 황석영, 박범신 등 노장들의 소설과 나란히 걸린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이 평단과 대중의 관심을 두루 받았다는 것이라는 걸 기사로 본 적이 있다. 그런 기사를 읽으니 소설은 안 읽었어도 김애란이라는 소설가는 이미 내 마음 속에서 대단한 작가로 자리잡고 있었다.(이렇게 귀가 얇다.)&nbsp;그런데 정작, 김애란의 소설 읽기는 연속해서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선뜻 손이 가지 않다가 '결국엔 읽어야 할 책'이라는 어떤 끌림때문에 작년에 거의 마지막으로&nbsp;책을 살 때 슬쩍 끼워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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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두근두근 내 인생에 대해 쏟아지는 찬사에 비해서는 역시나 좀 덤덤했다. 나빴다는 게 아니라, 폭죽처럼 쉴 새 없이&nbsp;터진 찬사에 나도 모르게 큰 기대를 하면서 소설을 펼쳤나 보다. 그녀 특유의 재기발랄한 문장이 반짝반짝 빛나는 소설이라는 평을 해 놓은 평론가들의 양식이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nbsp;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였는데, 이런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했다. 분명히 나랑 똑같은&nbsp;문장들을&nbsp;읽었을텐데 평론가들은 역시나 허풍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론가들은 주말에도 바빠서 개그콘서트도 안 보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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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소설의 내용은 열일곱에 어쩌다 보니 자식을 낳게 된&nbsp;부모와 그들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 속의 부모는 이제&nbsp;서른네 살이니 그 아들은 열일곱 살이다. 열일곱에 낳은 그 아들은 이제 그 옛날 부모가 자기를 낳았던 부모의&nbsp;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그 아들은 희귀병인 조로증에 걸려 몸은 이미 여든 살이다.&nbsp;소설은 가장 어린 나이에 부모가 된 사람과 가장 빨리 늙는 아들이 나누는 삶과 사랑, 늙음, 그리고 죽음의 의미를 잔잔하게 묻는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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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점 두 가지를 꼽는다면,&nbsp;소설의 각 장면들이 무척 선명한 인상을 남긴다는 것과 인생에 대한 젊은 작가의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것이다.&nbsp;소설의&nbsp;각 장면들이 꼭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데도, 각 장면의 모습이 선명하게&nbsp;머릿속에 떠올려진다.&nbsp;경쾌한 스텝을 밟는 춤꾼을 보고 있는 관객의 마음처럼, 소설의&nbsp;속도감 있는 내용 전개는 독자의 마음을 살짝 들뜨게 만들어준다.&nbsp;또한 나는&nbsp;인간의 삶과 사랑, 늙음, 죽음에 대한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이 젊은 작가의&nbsp;상상력에 놀랐다.&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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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예컨대, 다음의 문장들을 뽑아 읽어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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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얼굴에는 가임기 여성의 자신만만함과 자랑스러움이 그득했다. 자기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몰라 '진짜 권력'처럼 보이는 청춘의 민낯이었다.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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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에 그녀들은, 아마 미안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nbsp;활달함 혹은 친절함이란 누군가와 무의식적으로 이별을 준비할 때 나오는 태도 중의 하나니까.(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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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의 짐승 같은 소리를 듣고 마음이 놓였다. '아, 나는 나와 비슷한 울음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 태어났구나'라는 것과 '아, 내가 어머니께 무언가를 느끼게 만들었구나'하는 안심이 들어서였다.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어도, 어머니의 눈물은 적어도 내가 전혀 무가치한 존재는 아닐 거라는 믿음을 주는 그런 눈물이었다. (45-46쪽)
&nbsp;
미숙한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경험할수록 성숙해지는 부모...... 어딘지 원인과 결과가 바뀐 것 같지만 그건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가장 어리게 사고할수록 가장 지혜로워지는 일들이 매일매일 일어났으니 말이다. (63쪽)
&nbsp;
진짜 어른. 그런 게 어떤 건지 알 수 없어도, 심지어는 오랫동안 그런 대우를 받고 싶었으면서도, 아버지는 자신이 그걸 진심으로 원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아버지는 인생이 뭔지 몰랐다. 하지만 어른이란 단어에서 어쩐지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건 알았다. (중략) 아버지가 어른이란 말 속에서 본능적으로 감지한 것, 그것은 다름아닌 외로움의 냄새였다. 말만 들어도 단어 주위에 어두운 자장이 이는 게 한 번 빨려들어가면 다시는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무엇이었다. (67쪽)
&nbsp;
'사람들은 왜 아이를 낳을까?'
......
'자기가 기억하지 못하는 생을 다시 살고 싶어서.' (79쪽)
&nbsp;
고작 열일곱살밖에 안 먹었지만, 내가 이만큼 살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면, 세상에 육체적인 고통만큼 철저하게 독자적인 것도 없다는 거였다. 그것은 누군가 이해할 수 있는 것도, 누구와 나눠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프다'는 말을 잘 믿지 않는 편이다. 적어도 마음이 아프려면, 살아 있어야 하니까. (96쪽)
&nbsp;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을 알아보는 기준이 있어요."
어머니의 두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그건 그 사람이 도망치려 한다는 거예요."
"......"
"엄마, 나는......엄마가 나한테서 도망치려 했다는 걸 알아서, 그 사랑이 진짜인 걸 알아요" (143쪽)
&nbsp;
"그 느낌이 정말 궁금했어요. 어, 그러니까...... 저는...... 뭔가 실패할 기회조차 없었거든요."
"......"
"실패해 보고 싶었어요. 실망하고, 그러고, 나도 그렇게 크게 울어보고 싶었어요." (172쪽)
&nbsp;
'이 아이, 모든 연애의 시작엔 반드시 음악이 있다는 걸, 벌써부터 알아차린 걸까?' (189쪽)
&nbsp;
"근데 내가 마흔 넘었을 때 딱 그런 생각이 들더구나. 이제 내 몸은 나빠질 일만 남았다, 하는. 몸이 좋아 몸이 있다는 것도 모르고 산 게 지금까지의 삶이었구나, 앞으로는 뭔가 잃어버릴 일만 남았겠구나 하고 말이야." (298-299쪽)
&nbsp;
'쿵...... 쾅...... 쿵......쾅......'
약하고 희미하지만 분명 거기 있는 소리였다. 우리는 말없이 서로의 파동 안에 머물렀다. 그 자장 끝 맨 나중에 그려지는 동심원이 토성 주위의 고리처럼 우리를 오목하게 감쌌다. 아주 오래전, 어머니의 뱃속에서 만난 그런 박자를, 누군가와 온전하게 합쳐지는 느낌을 다시는 경험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방법 하나를 비로소 알아낸 기분이었다. 그건 누군가를 힘껏 안아 서로의 박동을 느낄 만큼 심장을 가까이 포개는 거였다. (320쪽)
&nbsp;
&nbsp;
&nbsp;&nbsp; 이렇게 인생에 대한 예리한&nbsp;상상력이 가득 담긴 문장을 옮겨 쓰고 보니, 이 소설에서는 재미뿐만 아니라 깨달을 수 있는 내용이 참 많다는 생각을 한다. 내 엉뚱한 생각의 뒷통수를 치는 내용도 있고, 막연하고 흐릿하던 생각의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nbsp;나도 이젠 어느덧 이런 문장들을 읽으며, 마음속으로 '맞아, 맞아' 하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인생이 뭐 그렇지' 하며 씁쓰레할 나이가 된 것이다. 
&nbsp;
&nbsp;&nbsp; 그러니 굳이 빛나는 문장이 아니어도 좋다. 문장의 미감(美感)에 아둔한 이 독자가&nbsp;'재기발랄한 문장이 반짝반짝 빛나는 소설' 이라는 평론가들의 밝은 눈을 따라가지 못해도 굳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나에게 이 소설은&nbsp; 또 다른 측면에서&nbsp;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nbsp;앞서 얘기했던 인생에 대한 아포리즘 같은 문장들만으로 소설의 재미는&nbsp;충분하다. (이렇게 쓰고보니 그게 그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nbsp;
&nbsp;&nbsp; 그러고 보니 글의 앞부분에&nbsp;썼던&nbsp;내용은 좀&nbsp;야박하지 않나 싶다.&nbsp;그 야박함은&nbsp;어쩌면 나에게만 쉽게&nbsp;열리지 않는 문장에 대한 심미안을 갖춘 그들에 대한 눈먼&nbsp;질투심일 것이다.&nbsp;하긴 그 질투심의 화살은 과녁을 한참 빗나가긴 했지만!]]></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90/50/cover150/893643387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기억보다 기록을</category><title>2012년 1-2 오늘의 교육</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72406</link><pubDate>Mon, 23 Jan 2012 00:4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7240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521372&TPaperId=537240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71/25/coveroff/600052137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nbsp; 며칠 전 오늘의 교육 잡지를 받았다. 보내 주신다는 기자님의 메시지는 받았지만, 정작 받고 보니 더욱 기분이 좋다. &lt;오늘의 교육&gt;은 현직 교사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꾸린 교육공동체 벗, 이라는 단체에서 발행하는 격월간 잡지이다. 그런데 이번 호를 받고 보니, 평소에 보던 &lt;잡지&gt; 답지 않고, 책 같다.(참고로 개인 정기 구독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nbsp;조합원으로 가입하고 활동해야 잡지와 회지를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단다.)
&nbsp;

&nbsp;&nbsp;&nbsp;이번호 특집은 교육 불가능 시대, 교사는 가능한가,라는 주제이다.&nbsp;작년에 지금까지 발행했던 이 잡지글을 묶어 펴낸 책의 제목이 '교육 불가능의 시대' 였으니 그 연장선상에서 '교사는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여러 선생님들께 던지는 듯 하다.&nbsp;핵심은, 지금은 교육 불가능의 시대이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교육 방식-'방식'이라는 말 속에는 지금껏 교육이라고 말할 때 떠올릴 수 있는 모든 개념들-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반어적인 인식이 드러나 있는 것 같다.&nbsp;

&nbsp;
&nbsp;
&nbsp;&nbsp; 앞으로 잡지는 차차 더 읽어봐야할 것 같고, 기획 기사로 &lt;교육 불가능의 시대&gt;라는 책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반응을 다룬 리뷰 두 편이 실려 있다. 그 중에 한 편, 길은 여기 있다, 라는 글이 얼마 전에 내가 쓴 글이다. 지면의 한계 탓에 앞부분의 내용이 좀 잘려나가 아쉽기는 했지만, 어쨌든&nbsp;인쇄되어 나온&nbsp;내 이름과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 일은 기쁜 일이다.&nbsp;(사실, 글의 내용이야 한없이 초라한 수준인데다가, 또 혹시 그걸 읽는 사람들이 전부 교사들이라는 생각이 들면&nbsp;정말 부끄러울 따름이다.) 부끄럽다면서 또 이렇게 알라딘에 떡 하니, 자랑질을 하는 걸 보니, 참말로 사람이 아직 덜 여물었다. 갈 길이 멀다.
&nbsp;

&nbsp;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71/25/cover150/600052137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6000521372</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이정도면 괜찮지</category><title>소설은 독자를 고민하게 만드는 존재 - [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70023</link><pubDate>Sat, 21 Jan 2012 03: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700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709&TPaperId=53700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11/18/coveroff/893643370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709&TPaperId=53700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a><br/>공지영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9년 06월<br/></td></tr></table><br/>&nbsp;&nbsp; 지난 이틀 동안에 도가니를 읽었다. 책은&nbsp;제목과 저자만 알고 있었고, 이 소설을&nbsp;원작으로 만든 영화가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온 정도는 이미&nbsp;알고 있다. 물론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도. 그 사실이 독자들과 관객들을 분노케 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도가니를 읽을 생각은 여태껏 못 했다. 그러다가 대학병원 한 귀퉁이의 가판대에 놓인 도가니를 보고 망설이다가 집어 들었다.(가판대 앞에는 30~70% 할인이라는 광고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으나, 정작 계산할 때는 '신간'은 제외라는 말을 들어야했다. 어쩔까 하다가 이왕 집어든 거 '달려라 정봉주'와 함께 사들고 왔다.)
&nbsp;
&nbsp;&nbsp; 굳이 리뷰를 쓸 생각은 없었으나 다른 사람들은 '도가니'를 어떻게 읽었나 싶어서 알라딘 리뷰를 눌렀는데, 리뷰가 무려 625개였다.(2012년 1월 20일 기준) 베스트셀러를 꼭 찾아서 읽는 편이 아닌 지라, 아마 지금까지 내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리뷰가 많이 달린 책일 것 같았다. '와, 리뷰가 엄청 여러 개 달렸네!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할 말이 많았나 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차례차례 리뷰를 읽어 보는데, 아쉽게도 내가 느낀 어떤 감정과 비슷한 내용은 찾을 수가 없었다. (보통은&nbsp;리뷰를 쓰기 전에 다른 사람은 어떻게 썼나, 싶어서 리뷰를 읽어 보고, 내 맘에 드는&nbsp;리뷰가 있으면 추천하고 나는 글을 안 쓴다. 훌륭한-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nbsp;리뷰가 있는데, 굳이 내 글까지 덧붙여서 사족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nbsp;
&nbsp;&nbsp; 이 리뷰는 제목처럼 작품의 훌륭함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책의 내용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쓴다.&nbsp;알라딘에 올라와 있는 엄청난 칭찬 일색의 리뷰를 보면서 '어, 난 좀 아쉬웠는데...'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의 이 아쉬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뭔가 아쉬움은 있는데 아직 그건&nbsp;지금까지도 잘&nbsp;모르겠다. 뭐 어떻게든 쓰다 보면 조금은 그 실체를 드러낼 수도 있겠지!
&nbsp;
&nbsp;&nbsp; 내가 읽은 공지영 작가의 전작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는 '우행시'를 읽고는 작가가 좀 더 용감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도&nbsp;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사형제도에 대한&nbsp;반대 주장을 폭발시켰다. 그야 책을 읽었으면 당연한 생각의 수순이 아닌가 싶었다. 법원의 판결로 사형수로 확정된 사람이 살인범이 아니라는 소설의 결말은 독자들에게 사형제에 대한 반대 논리를 의심 없이 전파시킨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사형제에 대해서 회의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nbsp;
&nbsp;
&nbsp;&nbsp; 그런데 만약, 소설의 결론을 윤수가 살인범이라는 것으로 처리했다면 어땠을까? 윤수는 살인범이지만, 그도 여느 인간처럼 자신의 지난 잘못을 후회하고 뉘우치고 있으며, 다시 한 번&nbsp;살고 싶다는&nbsp;욕망을 지닌 존재이며,&nbsp;사랑하고 사랑받는 어떤 한 인간으로 그려졌다면 어떤 반향을 불러왔을까?&nbsp;만약에 그랬다면 독자들은&nbsp;사형제에 대해 반대 논리를 의심 없이 받아들였을까? 아마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잔인하게 사람을 죽였잖아', '살인자를 똑같이 국가가 살인(사형)하는 건 야만적이야'라는 찬반 논란이 조금 더 거세게 일어났을 것이다. 
&nbsp;
&nbsp;&nbsp; 그런 점에서 보면 작가는 조금 더 안전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아니라면&nbsp;소설을 자신의 사형제 반대에 대한 신념을 사회적으로 확산시키는 수단으로 삼았을 수도 있겠다. 그런 태도가 좋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좀 아쉽다. 나에게 소설(책)은 내 인식의 틀의 경계를&nbsp;넘나들며 '고민'하고 '갈등'하게 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내가 분명하게 본 것을 오히려 흐릿하게 만들어 보여 주는 것, 그게 소설을 읽는 이유다.&nbsp;당연한 주장은 내 마음이 편안하게 하지만,&nbsp;내 생각을 확장시켜 주지는 않는다.
&nbsp;&nbsp;
&nbsp;&nbsp; 도가니를 읽은 리뷰랍시고 어줍잖은 글을 끄적거리면서 '우행시' 이야기만 냅다 하는 게 좀 이상하긴 해서 이제 책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한다.&nbsp;여러 사람들의 찬사와는 달리 나는 도가니를 읽는 내내&nbsp;좀체로 감정이입이 좀 안 됐다. 물론&nbsp;독자를 소설의 상황에 끌어당기는 흥미진진한&nbsp;내용과 이를 속도감 있게 펼쳐나가는&nbsp;전개 솜씨야 이미 정평이 난 데로 훌륭했지만, 나는 소설의 인물들에게 들어갈 수가 없었다.&nbsp;읽으면 읽을 수록 점점 더 소설의 인물들 감정선 밖으로 밀려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소설의 상황에서 자꾸 격리되는 듯 했다.(희곡에서 말하는&nbsp;'소격 효과'라는 것인가?) 소설을 읽으면서 '어쩜 이럴 수가 있지? 와, 미치겠다, 어떻게 이런 나쁜 놈들이...'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이 아니라, '음, 화가 낫겠네. 세상엔 이런 나쁜 놈도 있겠지? 기득권자들의 행태가 원래 저렇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nbsp;
&nbsp;&nbsp; 그러면 왜 나는 몰입이 아니라, 격리되는 느낌이 들었을까?(그것도 제목이 도가니인데...)&nbsp;위에 썼던 그런 '감정'이 아니라,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nbsp;아마도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 때문인 것 같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은 명확하게 선과 악의 두 편으로 갈라져 있다.&nbsp;나쁜 놈들에게는 근원적인 악의 야비함과 야만성'만'이 드러나 있고,&nbsp;정의로운 자의 편에는 진실과 정의에 헌신하는 희생적인 면모만 드러나 있다.(강인호는 예외라고 할 수 있는가?&nbsp;내가 볼 때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도 온갖 개인적인 불안과&nbsp;어려움을 무릎쓰고 용감하게 진실을 추구하는 편에 뛰어들었으니까 말이다.)&nbsp;나는 이런 사실이 불편하다. 
&nbsp;
&nbsp;&nbsp; 물론 이런 반론도 가능하다.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최대한 사실에 근접한 내용으로 구성했던 것 뿐이라고. 또,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그 '상식... 그런 게&nbsp;없는, 말도 안 되는' 일도 많이 일어난다고. 실제&nbsp;사회에서 나쁜 놈들은 정말&nbsp;소설에 묘사된 것보다 더 야비하고&nbsp;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자들이라고.&nbsp;그러니 소설은 단지 그 실체적 진실을 보여주려고 했을 뿐인데, 인물의&nbsp;성격이&nbsp;선과 악이 분명해서 불편하다느니 이런 투정(?)은 너무 한가한 소리라는 타박도 가능하다. 
&nbsp;
&nbsp;&nbsp; 그런데 이 소설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모 정당의 정치가를 소설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도 없는&nbsp;사람이라고 비웃는 게 당연하다면, 소설이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nbsp;한편으로는, 소설가가 일부러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nbsp;소설에서 묘사했을 수도 있다.&nbsp;우리 사회에 얼마나 나쁜 놈들이&nbsp;있는(많은)지, 그들이 어떻게 기득권을 유지해 나가는지, 그들의 연결시키는 사회적 고리들의 참모습은 또 어떤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일 수도 있다.&nbsp;
&nbsp;
&nbsp;&nbsp; 자, 여기서 나는 이 소설이 다시 '우행시'의 결론과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nbsp;독자들에게 사형제의 찬반에 대해서 조금 더 정공법-윤수가 살인범이라는 결말로-으로 물어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것처럼, 가해자들과 그들의 편에 선 자들에게서 보이는 '어쩔 수 없음'을 들여다 보거나, 피해자들과 그들의 편에 선 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어쩔 수 없음'도 함께 나타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nbsp;어떤 상황에서도&nbsp;정의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아름다워서 경외감이 들게 하지만 그만큼 독자의 고민의 영역을 줄인다.&nbsp;반대로 오로지 악마의&nbsp;화신 같은 모습은 추악해서 분노케하지만 그 감정은 즉자적이다.(물론 이 즉자적인 분노가 한국 사회 특유의 역동성과 결합해서 이번에는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nbsp;
&nbsp;&nbsp;&nbsp;소설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감각한 상황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 점에서 비춰보면 도가니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공지영 작가의 현실 인식이나 거침 없는 소신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꼭 소설의 주제까지 그래야 할&nbsp;필요는 없을 것 같다. 더구나 읽는 이들에게 별다른 고민의 여백을 남겨두지 않는 구성이라면 더욱 그렇다. 
&nbsp;
&nbsp;&nbsp; 도가니라는 소설과 영화가 이끌어 낸 현실의 변화를 보면서 새삼 문학(예술)의 힘을 느꼈다. 이를 이끌어 낸 소설가의 집념과 노력에 존경을&nbsp;보내고 있다.(그래서 책 샀다.)&nbsp;그것은 그것대로 훌륭한 일이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그런 소설이다.
&nbsp;
*사족* 원래 재미 있게 잘 읽히는 소설인데, 도가니에 대한 칭찬은 다른 리뷰어들이 무척 많이 해 놓았길래, 나는 그냥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것을 알리는 정도로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조금 더 나간 점도 있는 것 같다.&nbsp;워낙 재주가 없으니 할 수 없는 일이지만!&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11/18/cover150/8936433709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709</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이정도면 괜찮지</category><title>승리의 2012년에 본 영화 '장미의 이름' - [장미의 이름 - The Name of the Rose]</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65700</link><pubDate>Wed, 18 Jan 2012 23: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6570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602435164&TPaperId=536570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2/70/coveroff/m6024351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602435164&TPaperId=536570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장미의 이름 - The Name of the Rose</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lt;권력과 웃음의 상관성&gt;
&nbsp;
&nbsp;&nbsp; 승리의 2012년을 시작한 지 열흘 째! 몸은 감기로 계속 고생중이지만, 초저녁에 잠깐씩 들었다가 깨는 잠 때문에 한밤 중에도 깨어있는 일이 요즘 잦다. 책을 읽기도 하지만, 그것도 시들해지는 날이면 가끔 '다음'에서 영화를 다운받아 보게&nbsp;된다. &lt;루키&gt;라는 영화를 보려고 했으나 다운로드 목록에 없어서 결국 고른 영화가 &lt;장미의 이름&gt;이다.
&nbsp;
&nbsp;&nbsp; 움베르토 에코의 &lt;장미의 이름&gt;은 예전에 읽었지만, 내가&nbsp;예전에 읽어 온 책이 대부분 그랬듯이 &nbsp;스릴러 넘치는 소설이었다는 정도만 머릿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영화를 보다 보니까 조금씩 줄거리가 기억이 떠올랐다.)
&nbsp;
&nbsp;&nbsp;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이 수도원 수사들의 죽음의 원인을 알아 낸 윌리엄 수사와&nbsp;호르헤 수사와의 논쟁이었다. 호르헤 수사는 수도원의 장서관에 보관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 2편'에 관심을 보이는 수도사들을 죽인다.&nbsp;'시학 제 2편'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론에 대한 이야기인데, 호르헤 수사는 종교(기독교)는 인간의 두려운 마음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데, 바로 웃음이 그 인간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떄문에&nbsp;이 책을&nbsp;읽었던, 또는, 읽으려던 수사를 죽이는 것이다. 웃음은 종교(권력)의 가장 큰 적으로 생각했다. 결국 호르헤 수사는 장서관에 불을 지르고 수많은 책들과 함께 죽음을 선택한다.&nbsp; 
&nbsp;
&nbsp;&nbsp; 이 장면의 대사를 듣는 순간 번개 같이 머릿속에 떠오른 한 구절은 한나 아렌트가 했던&nbsp;"권위의 가장 큰 적은 경멸이며, 권위를 훼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웃음이다."&nbsp;라는 말이다.&nbsp;확실히 웃음에는 두려움을 없애는 극복하는 에너지가 있다. 또한 웃음의 전파력은 강력한 것이라 현실의 권력은 웃음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이를 증명하는 실례가 바로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가 아닐까?&nbsp; 
&nbsp;
&nbsp;&nbsp; 사람들이 나꼼수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나꼼수가 전달하고 있는 내용이&nbsp;거대 보수 언론이 외면하던 사실인 까닭도 있지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태도나 방식에 있다. 이들은 현실과 소설-합리적 추론-의 영역을 넘나들지만, 언제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태도는 거침 없이 당당하다. 소위 말해서 '쫄지 않는다'. 여기에 적절한 타이밍에 웃음이 더해지면, 뭔가 조마조마하던 청취자도 그 순간 어느새 권력에 대한 두려움이&nbsp;사라진다. 그러면서&nbsp;스스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눅들어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nbsp;
&nbsp;
&nbsp;&nbsp; 결국 나꼼수의 힘은, 이 웃음에 있다. 이 나꼼수의 웃음은 이제 공공연히 전파되어 사람들이 더 이상 권력의 눈치를 안 보게&nbsp;되었다. 나꼼수의 웃음이 사람들에게서 두려움을 없애버린 것이다.&nbsp;'쫄지마, 씨바',는&nbsp;이제 내 친구가 새해 문자 메시지로&nbsp;보내기도 하는&nbsp;상황이 되었다. 답장으로, '그래 씨바!'로 답장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승리의 2012년'을 기대하고 있다. (1년 전을 생각해 보면 정말 상전벽해가 아닌가 싶다.) 이 모든 게 가카 때문이 아니라, 그 웃음 때문이다. 2012년 말에, 웃음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12/70/cover150/m60243516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602435164</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만나기 어렵도다</category><title>승리의 2012년에 본 영화 '세 얼간이' - [세얼간이 - 인도판]</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63372</link><pubDate>Wed, 18 Jan 2012 00: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6337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06450656&TPaperId=536337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25/71/coveroff/93064506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06450656&TPaperId=536337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얼간이 - 인도판</a><br/>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 마드하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1년 12월<br/></td></tr></table><br/>&lt;네 재능을 좇아가면 성공이 따라온다&gt;
&nbsp;
&nbsp;&nbsp;&nbsp;방금 세 얼간이라는 발리우드 영화를 봤다. 작년에 이 영화 보고 좋았다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꽤 있었으나, 정작 나는 영화에 그다지 취미가 없는지라 건성으로 '기회가 되면 봐야지'하는 생각만 했었다. 그러다가 책읽기가 가끔씩 지겨워지는 요즘, 저녁에 컴퓨터로 내려 받아서 볼 만한 영화가 없나 궁리를 하고 있었는데, 또 누가 '세 얼간이'를 말했다.
<BR>
&nbsp;&nbsp;&nbsp;'강추'를 받고도 당장 영화를 보지 못했던 이유는 개인적으로 며칠 동안 이런저런 일이 있기도 했었지만, 인도 영화에 대한 나의 선입견도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내 또래의 사람들은 많이 알고 있을 텐데 1990년대 중반이었나 우리나라 극장에 거의 처음으로 인도영화가 소개된 적이 있었다. 제목은 '춤추는 무뚜'. 줄거리는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상영시간 내내 끊임없이 (인도스러운(?)) 흥겨운 춤과 노래, 과장된 대사와 몸짓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이 영화가 재미있다는 사람도 많았으나, 나로서는 낯설다는 느낌 이외에는 헛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내용 전개 때문에 실망만 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 인도 영화라고 하면 이 '춤추는 무뚜' 이미지가 떠올라 인도 영화는 뭔가 줄거리는 엉성하고, 내용 전개가 과장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그래도 아무튼 ‘강추’하는 사람 덕분에 세 얼간이를 보았다.
<BR>
&nbsp;&nbsp;&nbsp;우려와는 달리 세 얼간이는 무척 재미있었다. 물론, 세 얼간이에도 인도 영화 특유의 흥겨운 춤과 노래가 이어지고 이야기는 과장된 전개가 계속되니, 이에 따라 낭만적인 해피엔딩의 결론도 당연한 듯 했지만, 영화 '세 얼간이'의 주요 배경이 되는 인도 대학(의 현실은 우리나라의 문제와 비슷한 점도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공대(ICE)의 학장에게 대학을 '공장'처럼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주인공 '란차다스(이하 란초)'의 항의는 마치 우리나라의 (대학) 교육의 현실을 두고도 할 수 있는 말인 것 같아서 아무 생각 없이 흥겨운 장면에 몰입하다가도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나에게는 소위 말하는 개념 찬-게다가 재밌기까지 한- 영화가 되었다. 
<BR>
&nbsp;&nbsp;&nbsp;영화는 대학 시절 늘 어울려 다녔으나, 졸업 후에 어디론가 사라져서 지금껏 한 번도 만나지 못한 '란초'라는 친구가 만나러 가면서 그를 회상하는 줄거리이다. 란초가 있는 곳을 알아냈다는 연락을 받은 '파르한'과 '라주'는 '란초'가 있는 곳을 찾아간다. 이후 이들은 란초와 함께 보낸 대학 시절을 하나하나 떠올리게 된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란초와 파르한, 라주는 한 방을 쓰게 되면서 금세 친해진다. 이들이 세 얼간이들이다.
<BR>
&nbsp;&nbsp;&nbsp;치열한 입시 경쟁을 뚫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인도의 명문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은 대학의 불합리한 기존 체제에 순응하는데 별다른 이의가 없지만, 오로지 공부하는 것이 좋아서 대학에 들어온 '란초'는 이 불합리한 체제를 받아들일 생각이 전혀 없다. 또한 지적 성취를 위해 공부를 하는 태도와 사회적 성공보다는 자기 재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란초'의 생각은,&nbsp; '란초'와 어울리는 두 친구에게 조금씩 영향을 준다. 결국 아버지의 반대로 사진작가의 꿈을 접었던 파르한은 '란초'의 도움으로 사진작가가 되고, 가난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라주'는 '란초'의 영향과 도움으로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게 되고, 또 정직하고 당당한 태도로 면접시험을 보고 나서 원하는 회사에 취업을 했다. 
<BR>
&nbsp;&nbsp;&nbsp;이들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란초가 있는 곳을 찾아갔는데, 란초는 어느 시골에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대학 시절의 란초를 떠올린 이들은 재능을 좇아 큰 성공을 거둘 것 같았던 란초가 초라한 시골의 초등학교의 교사로 살아가는 것이 의아했지만, 사실 란초는 본명이 푼스크 왕두라는 이름의 유명한 공학자- 특허가 400개나 되고, 일본 정부가 그의 실력을 두려워하는-라는 사실이 이내 밝혀진다. 결국 란초는 대학 시절의 자기 말대로 자기의 재능을 좇아 살았고, 사회적인 성공이 그를 따라온 것이다.&nbsp; 
<BR>
&nbsp;&nbsp;&nbsp;사실, 영화를 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것인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 것인가 하는 고민은 우리나라 청춘들의 고민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이 일치한다면야 더 없이 행복하겠지만, 그런 복 받은 사람은 그리 흔치는 않을 것 같고, 그렇다면 대부분의 청춘은 자신의 꿈과 성공 사이에서 갈등할 수&nbsp; 밖에 없다. 어쩌면 청춘에 이런 고민이야 당연한 일이 아닐까도 싶고! 그런데 사실, 꿈과 성공을 두고 갈등하는 정도라면 적어도 그리 불행한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최소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는 경우니까. 그런 고민과 불안과 방황의 시간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게 해 주니까. 그게 청춘 시절의 과업이기도 하니까. 그런 통과의례를 거쳐야 더 성장하는 것이니까.
<BR>
&nbsp;&nbsp;&nbsp;진짜 안타깝고 불행한 경우는 아예 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도통 모르는 때이다. 내가 만나는 학생들이 아직 고등학생-대학생이라고 크게 달라져 있을 것 같지는 않다-이라 더 그런 것이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내 꿈은 무엇이다, 라고 말하거나, 나는 무엇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는 드물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는 대부분이 평범한 인간인지라 꼭 어떤 부분에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또 모두가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나는 건 아닌 듯하다. 그냥 다 고만고만하지 않나?) 나의 꿈이냐 사회적 성공이냐를 선택하고 싶어도 우선 내 꿈이 무엇인지를 자신도 모르는 상황이니 이보다 답답한 노릇이 어디 있을까? 그러면 우리는 정작 자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미친 듯이 공부에만 매달려 있을까? 왜 학교에서는 오직 공부만, 성적만을 강조할까?
<BR>
&nbsp;&nbsp; 학생들도 이미 성적이 잘 나오면 대학도 학과도 골라서 갈 수 있다는 교사들과 부모들과 사회의 감언이설(감언이설)을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지 오래다. 그러니까 이제는 모두 무엇을 잘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그냥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뒤를, 옆을, 보려는 순간 경쟁에서 탈락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 한번 경쟁에서 탈락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든다. 
<BR>
&nbsp;&nbsp;&nbsp;내가 볼 때는 언제부턴가 이런 불안감과 두려움의 유령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서서히 사람들에게 스며들어 이젠 공포가 내면화되어 있다. 이런 불안감과 두려움은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따라서 이런 불안감과 두려움의 근거는 무엇인지, 그 근원은 무엇인지, 무엇보다도, 그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찾아보려는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 기능을 멈추게 만들었다. 그러니 공포에 감염된 우리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무작정 남들이 달리는 만큼 달려야만 마음이라도 편해지는 것이다.&nbsp; 
<BR>
&nbsp;&nbsp;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는? 영화 세 얼간이에서 가장 주체적인 삶을 살고 주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란초는 친구들에게 두려운 상황에 맞딱뜨리면 "알 이즈 웰"을 외치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마음은 원래 겁이 많은 존재이기 때문에, (마음을) 속일 필요가 있다고 한다. ‘알 이즈 웰’이라고 외치는 게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문제를 해결해 나갈 용기를 주기 때문이란다. &lt;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법&gt;이니 미리 겁먹지 말고, &lt;마음에 두려움이 가득하면 가볍게 마음을 속이고 외쳐&gt; ‘알 이즈 웰’이라고 말이다. 
<BR>
&nbsp;&nbsp;&nbsp;세상이 영화처럼 쉽게 풀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래도 두려움이나 불안함도 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한 번쯤은 그 마음을 속여 볼 필요도 있겠다. 이 영화를 본, 모든 청춘들에게 ‘알 이즈 웰’을 외쳐볼 것을 권한다. 혹시,&nbsp;불안한 우리 마음이 속을 지도 모르지 않는가?&nbsp;그 때 우리는 현실에 맞서는 용기를 얻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청춘들의 건투를 빈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25/71/cover150/9306450656_1.jpg</url><link>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06450656</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배우며 가르치며</category><title>토론논술특강 과제(2012.1.13)</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54987</link><pubDate>Sat, 14 Jan 2012 1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54987</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0118&TPaperId=535498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13/7/coveroff/8965960118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74656&TPaperId=535498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47/37/coveroff/89902746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831687&TPaperId=535498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59/57/coveroff/898983168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nbsp;&nbsp;&nbsp;&nbsp;&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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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주 텍스트&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부(副)텍스트 1&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부(副)텍스트 2
&nbsp;<!--StartFragment-->
이 책을 읽고 다른 자료를 참고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오세요.
&nbsp;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o:p></o:p>
&nbsp;<!--StartFragment-->
□ 토론 과제
&nbsp;
1. 원자력 (발전)의 장점에 대해서 정리해 보세요.
&nbsp;가. 경제적 관점
&nbsp;나. 환경적(기후적) 관점
&nbsp;다. 안전성 관점
&nbsp;라. 지속가능성 관점
&nbsp;&nbsp;&nbsp;<o:p></o:p>
2. 원자력 (발전)의 단점에 대해서 정리해 보세요.
&nbsp;가. 경제적 관점
&nbsp;나. 환경적(기후적) 관점
&nbsp;다. 안정성 관점
&nbsp;라. 지속가능성 관점
&nbsp; 
3. 만약 원자력 발전을 중단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생각해 보세요.
&nbsp;가. 세계적인 차원
&nbsp;나. 국가적인 차원
&nbsp;다. 개인적인 차원(자신)&nbsp;<o:p></o:p>
&nbsp; <o:p></o:p>
4. &lt;3&gt;에서 일어날 변화를 바탕으로 '원자력 발전 시대는 계속되어야 하는가?' 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오세요.]]></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59/57/cover150/898983168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831687</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배우며 가르치며</category><title>2011년 동아리 활동집 준비</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54296</link><pubDate>Sat, 14 Jan 2012 00: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54296</guid><description><![CDATA[2011년 동아리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
&nbsp;
&nbsp;1. 우리들의 조부님, 현길언, 창비 [정경윤,]
&nbsp;
&nbsp;2. 생각의 좌표, 홍세화, 한겨레출판 [김민주, 정경윤]
&nbsp;
&nbsp;3. 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현대문학 [양숙경,]
&nbsp;
&nbsp;4.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이왕주, 효형출판 [김민주, 박근태]
&nbsp;
&nbsp;5.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 민음사 [김효진, ]
&nbsp;
&nbsp;6. 못난 것도 힘이 된다, 이상석, 양철북 [김민주, 김효진, ]
&nbsp;
&nbsp;7. 확신의 함정, 금태섭, 한겨레출판
&nbsp;
&nbsp;8. 대한민국 원주민, 최규석, 창비 [이지현, ]
&nbsp;
&nbsp;9. 청춘의 독서, 유시민, 웅진지식하우스 [이지현, 정경윤]
&nbsp;
10. 그림, 한참을 들여다 보다, 김형술, 사문난적 [김효진, 양숙경]
&nbsp;
11. 신갈나무 투쟁기, 차윤정, 지성사 [이일행, 박근태&nbsp;]
&nbsp;
12.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해냄 [이수현, 이일행]
&nbsp;
13. 예수전, 김규항, 돌베개 [이수현, ]
&nbsp;
14.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최민식, 샘터사
&nbsp;
15. 소년의 눈물, 서경식, 돌베개
&nbsp;
* 이 책을 바탕으로 이젠 활동 내용을 정리하면서 활동집을 만들자!
&nbsp;
* 우선 기초자료 정리를 설 연휴기간까지(~24일까지)야.
&nbsp;
* 표지 디자인에 더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해.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연락 줘!
&nbsp;
&lt;동아리 활동 자료집&gt; 준비 마무리!
 
- 아직도 응답이 없는 친구들은 어쩌자는 것인지? ㅋ
 
- 하나 빠트렸네, 동아리 활동하면서 느낀&nbsp;감상 정리해서 올려줘~ &lt;그 때 카페에 모을까?&gt;
 ]]></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승리의 2012년에 본 영화 '장미의 이름'</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54155</link><pubDate>Fri, 13 Jan 2012 22: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5415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23141623&TPaperId=535415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9/99/coveroff/308243026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lt;권력과 웃음의 상관성&gt;
&nbsp;
&nbsp;&nbsp; 승리의 2012년을 시작한 지 열흘 째! 몸은 감기로 계속 고생중이지만, 초저녁에 잠깐씩 들었다가 깨는 잠 때문에 한밤 중에도 깨어있는 일이 요즘 잦다. 책을 읽기도 하지만, 그것도 시들해지는 날이면 가끔 '다음'에서 영화를 다운받아 보게&nbsp;된다. &lt;루키&gt;라는 영화를 보려고 했으나 다운로드 목록에 없어서 결국 고른 영화가 &lt;장미의 이름&gt;이다.
&nbsp;
&nbsp;&nbsp; 움베르토 에코의 &lt;장미의 이름&gt;은 예전에 읽었지만, 내가&nbsp;예전에 읽어 온 책이 대부분 그랬듯이 &nbsp;스릴러 넘치는 소설이었다는 정도만 머릿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영화를 보다 보니까 조금씩 줄거리가 기억이 떠올랐다.)
&nbsp;
&nbsp;&nbsp;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이 수도원 수사들의 죽음의 원인을 알아 낸 윌리엄 수사와&nbsp;호르헤 수사와의 논쟁이었다. 호르헤 수사는 수도원의 장서관에 보관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 2편'에 관심을 보이는 수도사들을 죽인다.&nbsp;'시학 제 2편'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론에 대한 이야기인데, 호르헤 수사는 종교(기독교)는 인간의 두려운 마음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데, 바로 웃음이 그 인간의 두려움을 없애주기 떄문에&nbsp;이 책을&nbsp;읽었던, 또는, 읽으려던 수사를 죽이는 것이다. 웃음은 종교(권력)의 가장 큰 적으로 생각했다. 결국 호르헤 수사는 장서관에 불을 지르고 수많은 책들과 함께 죽음을 선택한다.&nbsp; 
&nbsp;
&nbsp;&nbsp; 이 장면의 대사를 듣는 순간 번개 같이 머릿속에 떠오른 한 구절은 한나 아렌트가 했던&nbsp;"권위의 가장 큰 적은 경멸이며, 권위를 훼손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웃음이다."&nbsp;라는 말이다.&nbsp;확실히 웃음에는 두려움을 없애는 극복하는 에너지가 있다. 또한 웃음의 전파력은 강력한 것이라 현실의 권력은 웃음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이를 증명하는 실례가 바로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가 아닐까?&nbsp; 
&nbsp;
&nbsp;&nbsp; 사람들이 나꼼수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나꼼수가 전달하고 있는 내용이&nbsp;거대 보수 언론이 외면하던 사실인 까닭도 있지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는 태도나 방식에 있다. 이들은 현실과 소설-합리적 추론-의 영역을 넘나들지만, 언제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태도는 거침 없이 당당하다. 소위 말해서 '쫄지 않는다'. 여기에 적절한 타이밍에 웃음이 더해지면, 뭔가 조마조마하던 청취자도 그 순간 어느새 권력에 대한 두려움이&nbsp;사라진다. 그러면서&nbsp;스스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주눅들어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nbsp;
&nbsp;
&nbsp;&nbsp; 결국 나꼼수의 힘은, 이 웃음에 있다. 이 나꼼수의 웃음은 이제 공공연히 전파되어 사람들이 더 이상 권력의 눈치를 안 보게&nbsp;되었다. 나꼼수의 웃음이 사람들에게서 두려움을 없애버린 것이다.&nbsp;'쫄지마, 씨바',는&nbsp;이제 내 친구가 새해 문자 메시지로&nbsp;보내기도 하는&nbsp;상황이 되었다. 답장으로, '그래 씨바!'로 답장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승리의 2012년'을 기대하고 있다. (1년 전을 생각해 보면 정말 상전벽해가 아닌가 싶다.) 이 모든 게 가카 때문이 아니라, 그 웃음 때문이다. 2012년 말에, 웃음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9/99/cover150/3082430263_1.jpg</url><link>http://dvd.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9323141623</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배우며 가르치며</category><title>2011독서동아리 숙제글 -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32545</link><pubDate>Thu, 05 Jan 2012 02: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32545</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6414863&TPaperId=533254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1/74/coveroff/894641486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nbsp;&nbsp; 모두 안녕! 새해고, 방학이다. 모두들 복된 새해 되시라, 좋은 방학 보내시라! 이번 모임은 다음주&nbsp;금요일에 한다지?(뉘앙스가 좀 이상하네. 오후에 특강수업을 듣는다는 친구들이 날짜 변경을 요청하던데, 다들 의견을 모은 것인가?) 오늘이 목요일이니 적어도 내일까지는 너희들의 손에 숙제글을 받아야할텐데 지금 열심히 쓰고 있으니 그리 늦지는 않을 거야.
&nbsp;
&nbsp;&nbsp; 나는 지난 모임 숙제 이야기가 재밌었어. 인터뷰해 온 친구들 얘기도 다양해서 좋았고, 내가 잘 몰랐던 속내를 알 수 있어서 도움도 됐고,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얘기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예수'에 대한 생각도 솔직한 얘기를 들어서 재미있었다. 그런데, 모임에서도 얘기했지만, 재미 뒤에 숨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한단다. 우리는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 그런데 자기가 편견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더 거침없이 자기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잦다는 것에 대해서도 짚어봐야 한다고 했었단다. (또한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이런 사람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예수를 믿든 아니든 예수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하게 알아두는 게 좋겠다는 얘기도 했었다. 
&nbsp;
&nbsp;&nbsp; 모임 끝나고 같이 저녁 먹으려고 했는데 약속 못 지켜서 미안했다. 갑자기 우리 집에 일이 생겨서 서둘러 가야했거든. 저녁에 대한 아쉬움은 붕어빵과 닭꼬치로 달랬으니 그쯤 해 두고,&nbsp;다음에 또 함께 저녁을 먹을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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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이번 모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흑백사진의 표지 가운데에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라는 제목이 걸려있네. 근데 제목과 사진을 보니, 어때?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책의 제목과 사진이 이미 많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지? 우리는 무엇을, 왜,&nbsp;사랑, 해야 하는가,를 각각 떼어서 스스로에게 물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당연히 이 책을 읽고 나면 내가 사랑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겠지. 우리가 글쓰기는 제법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사진을 찍어보자. 여러 장 찍을 수는 있지만, 그 중에서 맘에 드는 사진을 골라서&nbsp;모임에서 한 5장 정도만 소개해 줘. 단 거기에&nbsp;사진을 찍으면서, 보면서 떠올린 네 생각도 짧게 써오렴(이런 걸 포토에세이라고 하는 건가?) 보너스로, 최민식이라는 사진작가에 대해서도 좀 자료를 찾아보렴.&nbsp;부산에서 활동하시는 대단한&nbsp;작가라는 걸 알게 될 테니.( 그래서 이 사진의 주요 배경이 전부 '부산'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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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아, 생활나누기도 해야지? 이번엔 뭐 상황극 같은 거 해 볼까? 아니면 어떤 주제로 3분 스피치 같은 거 해 볼까?&nbsp;우리가 준비하는 자체 '독서 퀴즈' 같은 건 어때? 난 뭘 해도 재밌을 거 같은데... 준비하는 너희들은 또 부담스러울라나? 근데 돌이켜보면 늘 이 부담감 속에서 무엇인가를 해 왔고, 그러면서 조금씩 우리가 자랐던 게 아닐까 싶은데... 그럼 따로 준비하는 거 없이 모임 당일에 내가 활동거리를 만들어서 나눠줄게.(기대+걱정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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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살(矢) 같이 빠른 시간이다. 이번 방학에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마음먹었다면 더더욱 그렇게 느낄 것이다. 화살 같이 빠른 시간을&nbsp;가장 알뜰하게 쓰는 방법은 무엇일까? 뻔한 답이 될 테지만, 나는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시간의 주인으로 살 수 있으니까. 흘러가는 시간은 시간대로 맡겨두고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에 대해서 온전히 집중하는 생활! 그 해야 할 것이 공부든 놀이든 방황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 너희들의 방학이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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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다음 모임에서도 의논할 게 많다. 겨울 캠프 일정도 짜야 하고, 동아리 활동집 구성도 해야 할 테니까.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동아리 활동집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 너희들의 내적 성장의 흔적이 온전히 담긴 책이면 족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희들 각자가 지금껏 활동했던 내용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시간이 우선 필요하겠지? 그렇게 정리하면서 한 번 더 자기 자신을 성찰할 수 있을 테고! 지금, &nbsp;조금, 여유가 있을 때 정리해 주면 좋겠다. 미루지 말고, 당장, 시작하자!]]></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1/74/cover150/894641486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6414863</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선생님께 선물 받은 책을 펼치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32402</link><pubDate>Thu, 05 Jan 2012 00: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32402</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22&TPaperId=533240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424/7/coveroff/899660342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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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lt;진실의 성장, 그리고 아이들과의 사소한 이야기&gt;
&nbsp;
&nbsp;&nbsp; ...... 아이들 내면의 성장은 안중에도 없는 오늘날과 같은 교육 풍토 속에서는 아이들에게 진실한 교사가 능력 있는 교사로 대접받기는 매우 어렵다. 교사의 능력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현상이나 수치로만 계산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나쁜 교사가 되겠노라고 아예 공공연히 말하는 교사들도 있다. 그 자조 섞인 말 속에는 좋은 교사는 곧 무능한 교사라는 등식이 은연중에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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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런 등식은 관리자의 시선만이 아닌, 학생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그들로부터 푸대접을 받는 억울한 일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요즘 이런 난제를 조금씩 풀어 가고 있다. 그 방법은 뜻밖에 간단하다.

&nbsp;
&nbsp;
&nbsp;&nbsp; 아이들에게 느리게 다가가는 것. 아이들의 행동에 느리게 반응하는 것.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때까지 잠자코 있어 주는 것. 느린 속도로 아이들의 진실을 채취하는 것. 그렇게 '진실하고 느리게'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것. 여유를 부리며 느린 척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느려터진 교사가 되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서서히 아이들의 힘을 빼는 것.

&nbsp;
&nbsp;
&nbsp;&nbsp;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다. 아이의 진실을 성장시켜 주는 것. 말하자면 싸움의 도를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나는 신사적으로 대하는데 상대가 비굴하게 나오면 지는 싸움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니 아이의 진실을 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아이들과 닭싸움을 곧잘 한다. 내가 이길 때도 있고 아이들이 이길 때도 있다. 누가 이기든 중요하지 않다. 어느 쪽이든 진실이 이기면 되는 거니까.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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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내며 중에서[10-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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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며칠 전에 안준철 선생님께서 책을 보내주시겠다는 &lt;댓글&gt;을 내 서재에 써 놓으셨다. 얼마 전에 내가 교육공동체 벗에서 엮은 &lt;교육 불가능의 시대&gt;라는 책에 대한 리뷰를 썼는데, 그걸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 나는 전화를 드릴까 하다가, 좀 쑥스러워서-전화를 받으시면 뭐라고 말씀을 해야하나 싶어서-그냥 답글로 주소와 이름을 남겨놓기만 했다.&nbsp;그리고는, 선생님께서 여기에 들어오셔서 다시 보실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었는데, 달리 어떻게 하기가 그래서 어물거리다가 그만 잊고 말았다. 
&nbsp;
&nbsp;&nbsp; 오늘 점심 때쯤에 방학하고 거의 일주일만에 학교에 갔다. 공문 처리할 게 있다며 학교에서 호출을 받고 가는 길이어서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다.(사실, 오늘 오전은 딱히 갈 데가 없어서 학교에 가기는 가야 했지만!)&nbsp;내 자리에 앉으려는데 우체국 소인이 찍힌 누런 봉투가 책상에 올려져 있었다. 뭐지, 하면서 발신자를 보니, 바로 안준철 선생님이셨다. 그때서야, 와! 책 보내셨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 뜯어보니 선생님께서 쓰신, &lt;넌 아름다워, 누가 뭐라 말하든(안준철의 시와 아이들)&gt;이 들어있다. 속지에는 &lt;존경과 우정을 담아서 OOO샘께&gt;라고 써 주셨다. 아마 보내신 날이 12월 27,8일 쯤이라 진작에 학교에 와 있었을텐데, 오늘에서야 내 손에 들어왔다. 
&nbsp;
&nbsp;&nbsp; 전에도 썼지만 안준철 선생님과의 인연은 7-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선생님께서는 잘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오마이뉴스에 연재하시는 글을 틈틈이 읽으면서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죽을 쑤고 있는 내 처지에서는 부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에이, 설마 이렇게 좋기만 하겠어?'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이 쓰신 &lt;세상 조촐한 것들이&gt;, &lt;다시 졸고 있는 아이들에게&gt;라는 시집도 읽었고, &lt;그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gt; 같은 교육에세이를 꼼꼼하게 읽기도 했다.&nbsp;
&nbsp;
&nbsp;&nbsp; 그러면서 점점 선생님을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회활동하면서 선생님을 모시고 초청강연을 열기도 했다는 얘기는 전에도 했다. 강연도 그랬고,&nbsp;뒷풀이 자리에서도 조용조용하게 말씀하시는 선생님을 보면서 하시는&nbsp;말씀에&nbsp;진정성이 느껴져서 나&nbsp;혼자 했던 괜한 오해가 풀리기도 했다. 그때쯤이었나,&nbsp;선생님께서&nbsp;부산에서 지인들을 만나는데 같이 '맥주 한 잔 하자'고 하시며 전화를 하셨는데, 마침 그날 북부지회에 일이&nbsp;있어서&nbsp;못 가 뵈서 안타까웠다. 아무튼, 그 이후로는 가끔 메일을 보내드리기만 했을 뿐, 다시 뵐 기회가 없었다. 
&nbsp;
&nbsp;&nbsp;&nbsp;&nbsp;이번에&nbsp;선생님께&nbsp;새로 책을 받고보니&nbsp;선생님의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nbsp;이처럼 작은 인연을 귀하게 여시는 분이시니, 아이들과 맺은 인연도 귀하게 여기시고 정성을 다하시는 분이실 것 같다. 나도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교사이고 싶다. 선생님께 말씀으로 배우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행동으로 배우는 것이&nbsp;더 오래, 더 깊이 남을 것 같다.
&nbsp;
&nbsp;&nbsp; 2년 동안 쉬었던 담임을 올해는 신청을 했다. 아마 특별한 일이 없으면 담임을 맡게 될 것이다. 막상 담임을 신청하고 나서는 올해&nbsp;내가 만나게 될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일까, 나는 아이들과 어떤 1년을 지내게 될까, 설렘과 기대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과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마침 선생님께 책 선물을 받고 서문만 읽었는데도, 불안과 걱정은 조금 덜은 것 같다. 느리게 다가가면서 녀석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면 뭐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가져 본다. 
&nbsp;
&nbsp;&nbsp; 이제부터 천천히 선생님의 새 책을 펼쳐 읽어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424/7/cover150/899660342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22</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이정도면 괜찮지</category><title>기다려달라,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 - 개정판]</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5641</link><pubDate>Mon, 02 Jan 2012 22: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56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74656&TPaperId=532564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47/37/coveroff/89902746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74656&TPaperId=53256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 - 개정판</a><br/>다카기 진자부로 지음, 김원식 옮김 / 녹색평론사 / 2011년 04월<br/></td></tr></table><br/>&nbsp;&nbsp; '세계적 반핵운동가이자 시민과학자인 다카기 진자부로 박사의 유언적 저서'라는 부제가 붙은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은 내가&nbsp;2011년에&nbsp;마지막으로&nbsp; 읽은 책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한 해를 돌아보는 기사에는&nbsp;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사고가 양념처럼 등장하지만,&nbsp;올해는&nbsp;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문에 특히 더 원자력발전소에 대해&nbsp;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지기도&nbsp; 했다. 아마도 먼 훗날, 역사가들은&nbsp;2011년을 원전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이 전환되는 해로 기록하게 될 것이다.&nbsp;
&nbsp;
&nbsp;&nbsp; 그런데,&nbsp;2011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의 중순에, 세계적인 탈원전의 흐름을 거스르면서 우리나라는 영덕과 삼척 인근에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자력발전소 건설&nbsp;계획을 밝힌 것이다. 원전의 안전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인데도, 항상&nbsp;'한국 원전은 (일본과)&nbsp;다르다, 안전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물론 이 말을 믿는 국민은 별로 없을 테지만, 어쨌든 원자력발전소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단 우리 동네만 빼고!)&nbsp;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우리 정부의 오랜 홍보전략이 효과적이라는 방증이다.&nbsp;아울러 우리들은&nbsp;여전히 원자력에너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기도 하다.&nbsp;&nbsp; 
&nbsp;
&nbsp;&nbsp; 우리 학교에 토론논술 교육 전문가이신 선생님이 계신데, 겨울방학 중에 고등학교&nbsp;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논술 특강을 해 보자는 제안을 하셨다. 배운다는 자세로&nbsp;얼른 참여하기로 했고,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들끼리 모여서 논술 특강의 주제를 생각해 보기로 했는데, 대체로 &lt;원자력 시대, 이대로 괜찮은가?&gt;라는 주제가 시의적절하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nbsp;
&nbsp;&nbsp; 각자 역할 분담을 했는데, 학생들에게 읽힐 책 선정은 내 몫이었다. 나도 원자력 분야에 대해서는 읽어본 책이 없는지라 알라딘을 돌아다니며 눈대중으로 고른 책이 세 권이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에너지 현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소개하고 있는&nbsp;(것 같은)&nbsp;&lt;기후 변화의 유혹, 원자력&gt;을 주 텍스트로 삼았고, 원자력발전을 옹호하는 입장의 &lt;원자력, 대안은 없다&gt;, 원자력발전의 효용성을 부정하는 &lt;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gt;을 부텍스트로 삼았다.
&nbsp;
&nbsp;&nbsp; 우연히 주문한 부텍스트인 &lt;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gt;이 먼저 도착했기 때문에 읽기 시작한 책인데 가벼운 마음으로&nbsp;시작했다가 점점 집중력이 생기면서&nbsp;며칠에 걸쳐서 천천히 읽었다. 나로서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것이라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막연했던 믿음-신화-이 구체적인 사실로&nbsp;바뀌는 재미도 함께 느꼈다. 
&nbsp;
&nbsp;&nbsp; 이 책은 한 평생을 일본의 원자력에 대해서&nbsp;문제를 제기해 온&nbsp;다카기 진자부로(이름은 낯설었으나 저서 목록을 보니, &lt;시민과학자로 살다&gt;는 책은 이미 알고 있는 책이었다.)의 주장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글이다. 일반 시민들의 원자력에 대한 문제 의식을&nbsp;고취시키기 위한 성격의 책답게 전문적인 용어는&nbsp;거의 없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졌다. 책의 성격에 맞게 내용도&nbsp;원자력의 개념과 역사를 개괄하고, 우리가&nbsp;원자력에너지라고 할 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무한하다, 깨끗하다, 안전하다, 우수하다, 경제적이다' 라는 이미지가 사실과 다른 거짓된 믿음이라는 뜻의 '신화'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신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일본 정부를 비롯한 원자력 옹호 세력들이 어떤 전략을 쓰는지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원자력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nbsp;늘 보여주는 정부의 무능한 대처도 함께 꼬집고 있다.(이 책 보면서 느낀 건데, 일본 정부와 우리나라 정부가 원자력발전 정책에 대처하는 방식이 어쩌면 그리도 똑같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이렇게 하라고 누가 가르쳐주나?)&nbsp;
&nbsp;
&nbsp;&nbsp; 이 책에 따르면 원자력은 다른 에너지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형성 배경(화학반응이 아니라 핵반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처음 핵분열 현상을 발견하고는 이를 원자폭탄&nbsp;같은 무기로 활용하기로 했다는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종전 이후, 핵의 평화적 이용이 강조되었으나 초기에는 누구도 평화적(상업적) 이용에 회의적이었지만, 1960년대 이후 적극 도입을 주장하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뒷받침을 받아 원자력 발전소가 처음 건설되기 시작했다. 
&nbsp;
&nbsp;&nbsp; 처음엔 원자력에너지를 '발전'뿐만 아니라&nbsp;다양한 분야에 이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그 희망섞인 기대에도 불국하고 결국 그 생산과정에서의 위험성 떄문에 '발전' 분야로만 제한되고 말았다고 한다.&nbsp;이후 원자력발전소를 도입한 정부의 강력한 후원 아래, 1980년대말까지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신화'는&nbsp;그 양상을 달리하면서&nbsp;지속적으로&nbsp;강화되어 갔으나, 원자력발전의 잇단 사고와 함께 이에 대처하는 정부의 무능력을 보면서 국민들이 서서히 그 신화를&nbsp;의심하게 되었고,&nbsp;이때부터 산업으로서의 원자력 시대는 서서히 사양화의 길을 걷게 된다고 주장한다.&nbsp;
&nbsp;
&nbsp;&nbsp;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도&nbsp;원자력발전에 대해서는&nbsp;막연히 경제적일 거라는 생각을 해 왔다.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nbsp;생활 수준을 유지하려고 한다면 에너지원으로서의 원자력은&nbsp;'필요악'이라고&nbsp;믿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지만, 당장은 대안 에너지-아직은 주류가 될 수&nbsp;없는-&nbsp;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을 과장하는 것이라고 짐작하기도 했다. 전체 에너지 생산량에서&nbsp;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의 원자력발전소의 비중에 버금가려면 아직도&nbsp;많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지금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원자력에너지의 위험성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것이 내가 내린 막연한 결론이었다. 
&nbsp;
&nbsp;&nbsp; 그런데 이 책은 좀 다르게 설명한다. 앞으로 더욱 전력자유화 추세가 본격화된다면 초기 자본이 많이 드는데다가 원자력 발전의 난제인 핵폐기물 문제(처리 비용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 어떤 전력회사도 원자력 발전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있다.따라서 이익을 위해선&nbsp;지옥에라도 찾아가는 기업이 포기하는 사업이 원자력발전 사업이기 때문에 이 분야는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다. &nbsp;현존하는 매장자원의 경제성이야 말할 것도 없고, 곧 태양에너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도 엄밀히 계산하면 지금의 원자력에너지의 경제성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nbsp;
&nbsp;&nbsp; 이 책을 읽고 나면 원자력 에너지를 유지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사양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는 하지만) 왜 원자력의 시대는 지금도 계속 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에 따르면 원자력 에너지 도입은 경제성이든, 안전성이든, 지속가능성이든 모든 측면에서 문제가 많은데 왜 일본 정부는 이를 고집하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1960년대 초반 일본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으로 발전회사에서 원자력 발전을 시작하게 되었다는데, 일본 정부가 재벌에 엄청난 특혜를 베풀면서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짓도록 해야할 어떤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nbsp;더구나 일본은 원자폭탄의 피해당사국이 아닌가?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가 원자력에너지를 서둘러 도입하려는 것을 잘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nbsp;
&nbsp;&nbsp; 오히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반대편의 주장, 즉 원자력을 옹호하는 세력의 논리를 들어보고 싶었다. 다카기 진자부로 박사의 말처럼 원자력에너지에 대해 이렇게 명약관화(明若觀火)한 결론이 내려진다면 전 세계에 원자력발전소는 당장 가동을 중지해야 할 것인데, 독일 등 일부 국가는 가동중단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원전 강국인 미국,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여러 나라들은 원전 계속 정책을 밀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들의 원전 옹호&nbsp;논리는&nbsp;무엇일지 궁금해졌다.&nbsp;
&nbsp;
&nbsp;&nbsp; 어쩌면 다른 분야에서처럼 과학계에서도 같은 현상을 두고도 다른 해석을 할 수 있거나,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nbsp;자료와 통계를 이용해서 필요한&nbsp;결론을 이끌어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이 한 권의 책으로 섣부른 결론을 내리지는 않겠다. 아무리 도덕적으로 타당한 주장도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주장이라면 그 또한 거짓된 믿음인 '신화'에 불과한 것이 아니겠는가? 아직은&nbsp;서로의 주장을 더 비교하고 검토해봐야겠다. (어째 결론이 좀 어정쩡하다.) 그러니 기다려달라, 아직은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47/37/cover150/899027465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74656</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나의 책읽기 결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1213</link><pubDate>Sun, 01 Jan 2012 02: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121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TPaperId=53212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21/46/coveroff/8971848685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4234&TPaperId=53212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77/20/coveroff/8984314234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nbsp;&nbsp; 올해는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책읽기가 부진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훗날 그 이유를 잊을까봐 변명 겸 해서 몇 자 적어 본다면, 지난 3월부터 운동을 새로 시작한 게 가장 컸던 것 같다. 또 학교에서는 도저히 책을 읽을 수 없었다.)&nbsp;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올해 읽은 책을 꼽아보니 다음과 같다.(기준은 내가 알라딘에 가끔 올렸던 2011년 O월에 읽은 책,이라는 페이퍼이다.)&nbsp;1월에 10권, 2~3월에 4권, 4월엔 4권, 5월엔 8권,&nbsp; 6월엔 12권, 7월엔 1권, 8~9월엔 8권, 10~12월엔 8권. 모두 합치니 겨우 55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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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한 때는 해마다 거의 100권을 읽던 적도 있었는데, 펀드가 반토막 나는 것만 걱정할 게 아니라, 내 독서력이 절반으로 꺾이는 것도 함께 걱정해야 했던 것이다. 원래부터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나? 아무튼 나이 마흔에&nbsp;벌써 이렇게 책읽기 능력이 쪼그라들면 앞으로 제대로 된 교사로 살기는 더욱 어렵다. 그러니, 독서는 취미이자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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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2011년&nbsp;내가 읽은 책 중에서 최고의 책을 꼽는다면, 조지 오웰의 &lt;나는 왜 쓰는가&gt;와 김어준의&nbsp;&lt;닥치고 정치&gt;이다. 러시아의 스탈린 체제를 풍자한 소설 &lt;동물동장&gt;의 작가로만 알았던 조지 오웰의 진정한 면모를 보게 해 준 나는 왜 쓰는가, 를 읽고 그의 치열한 현실 인식을 존경하게 되었다. 이후 카탈로니아 찬가까지 따라 읽으며 신념을 실천하는 올곧은 한 사람을 알게 된 것 같아 무척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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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lt;닥치고 정치&gt;는 논란이 많이 있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잠재되어 있던 열망을 새롭게 불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이론가는, 골방에서 '가카 헌정 방송'이랍시고, 몇몇이 모여서 떠든다고 세상이 달라지냐고 비웃기도 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팟캐스트 나꼼수가 현실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하는 사람이야말로 외눈박이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도 나꼼수는 지난 초여름부터 일상이었고, &lt;닥치고 정치&gt;를 읽으며 회의적인 사람에서 조금은 더 조심스럽게 희망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다. [아까 오후에 이름이&nbsp;저장되어 있지 않은 어떤 번호로 새해 덕담 문자가 왔는데 이렇다. "친구들 새해에 용처럼 승천하자^^ 행복하자고 빌지 말고 많이 만들자. 쫄지마, 씨바!"]이제, 씨바,는 전국민의 감탄사가 됐다.ㅋ]]></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77/20/cover150/898431423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14234</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2011년 10~12월의 책읽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1123</link><pubDate>Sun, 01 Jan 2012 00: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112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30467&TPaperId=53211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16/45/coveroff/8901130467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251622&TPaperId=53211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42/63/coveroff/8956251622_3.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274656&TPaperId=53211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47/37/coveroff/899027465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49X&TPaperId=53211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286/96/coveroff/895461549x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14&TPaperId=532112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44/13/coveroff/8996603414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1123'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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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10월엔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nbsp;그러다가 11월에 조금씩 기력이 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 첫 시작은 아마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였을 것이다. 닥치고 정치는 유쾌하고 흥미로운 책이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무력감을 느낀 사람이라면, 읽고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해 보고 싶다는 욕망을 이끌어 낸다. 무엇보다도 모든 상황을 쉽게 설명하는 전달력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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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종이책 읽기를 권함,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앞으로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책인데 무엇보다도 책 한 권을 10년 정도 써 내려간 그 기간에 무척 놀랐다. 내용은 평범한 편인데,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그래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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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나의 서양음악 순례,를 읽었다. 어? 미술이 아니라, 음악이네, 라고 갸웃하다가 서경식에 대한 든든한 믿음 때문에 얼른 사서 읽었다. 30년이 지났어도 그는 여전히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고 성찰하고 있었다. 한없이 우울하게만 전개될 수 있는 내용인데, 낙천적이고 유쾌한 그의 아내인 F가 등장해서 균형을 잡아준다. 음악에 대한 조예도 상당히 깊은 서경식 선생이 무척 부럽다. 나도 서양음악과 친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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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읽자마자 잊혀져버려도는 재미있는 시집(詩集)이다. 소시민적인 삶의 일상과 시인 주변의 가족들과의 관계가 오롯이 드러나 있어서 은밀한 일기장을 훔쳐보는 기분이다. 진지하지만 그리 무겁지 않고, 일상을 이야기하지만 수다스럽지 않은, 언제든 꺼내 읽으면 흐뭇하게 읽을 수 있는 시집이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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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교육불가능의 시대는 교사로서 다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특히나, 오늘날 학교 교육의 불가능성에 대해 단언하는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쓰렸다. 폐허 위에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는 제언에 쉽게 수긍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현실을 몸을 담그고 있을 때는, '답이 없다'는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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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원자력 신화로부터의 해방은 일본의 세계적인 반핵운동가 다카기 진자부로의 유언 같은 책이다. 원자력에 대한 거짓된 믿음인 신화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나로서는 거의 무지한 영역에 대한 책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1월 중순에 1학년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특강을 하게 되는데, 이 책을 부(副)텍스트로 골랐다. 원자력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다른 시각의 책과 함께 입문서로 읽어 볼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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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김훈의 흑산은 김훈다운 소설이다. 한 페이지만 읽어도 김훈의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소설의 중심 인물로 순교한 정약종도, 배교한 정약용도, 아닌 그 둘 사이에서 고뇌하는 정약전을 택한 것도 그렇다. 김훈은&nbsp;분명한 것에 대해선 태생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읽고 나면 좀 허무하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마음에 깊이 남은 그런 소설은 아니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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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박경철의 자기 혁명은 참 좋은 책이다. 인문학적인 감성도 풍부하고 청년들을 사랑하는 저자의 진정성이 가득 묻어나는 책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에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자기개발서에 둔감한 탓도 있을 것이고, 이제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이런 류의 책을 읽기에는 내가 나이를 먹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21/46/cover150/897184868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나는 왜 서경식의 책을 읽는가?</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0549</link><pubDate>Sat, 31 Dec 2011 19: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054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463042&TPaperId=53205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33/90/coveroff/8993463042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127&TPaperId=53205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87/67/coveroff/8936472127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463026&TPaperId=53205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4/78/coveroff/8993463026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1201&TPaperId=53205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6/13/coveroff/8936471201_1.jpg" width="75" border="0"></a>&nbs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992875&TPaperId=532054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8/42/coveroff/8971992876_1.jpg" width="75" border="0"></a>&nbsp;&nbsp;<a href='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20549' target='_blank'>[상품더보기]</a><br/><br/>&nbsp;&nbsp; 같은 학교에 계신 어떤 선생님께 서경식의 &lt;나의 서양미술 순례&gt;를 권해드렸다.(타고 나기를 오지랖이 넓어서 그런지 남들한테 추천도 많이 하고, 간섭도 많이 하는 것 같다.) &lt;나의 서양음악 순례&gt;에 관심을 보이시길래, &lt;서양미술&gt;을 먼저 보시면, 서경식을 좀 아시게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던 적이 있다.(물론 선생님께서는 이미 &lt;소년의 눈물&gt;을 읽어본 적이 있다고 하셨다.) 이후에 별 말씀이 없으시길래 잊으셨나 했더니, 오늘 "선생님은 서경식의 책이 왜 좋으신가요?" 라는 질문을 하셨다. 어제 밤에 서양미술 순례를 읽다가 소개된 그림도 잔인하고 징그러운데다가 글의 내용도 한없이 우울해서 읽고 나니 무섭고 마음이 착 가라앉아서 힘들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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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지난 1년 동안 같은 학년을 하면서 함께 애썼던 선생님께서 같이 점심을 먹자고 하셨다. 마침 오전에 저 말씀을 하신 선생님도 함께 하시기로 했다. 허름한 대구탕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미술순례에 나오는 그림 이야기로 시작해서 고흐와 동생 테오 이야기, 서경식의 형들(서&nbsp; 승, 서준식) 이야기로 이어지고,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에 나오는 참고도서 목록 이야기로 건너갔다가, 방학 때 홀딱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장르소설 이야기도 잠깐 하고, 대하소설 ‘혼불’과 ‘토지’ 이야기도 곁다리로 끼였다가, 소설 갈래의 문체와 구성 이야기까지 흘러서 국어교사 셋이서 먹는 밥상이 제법 이야기거리로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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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점심을 먹고 와서 내 자리에 앉아서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또 바쁘게 학교 일을 하며 지냈다. 내일이 겨울방학식을 하는 날이라 이것저것 공문서 작성을 해서 마무리해야 할 일이 많았다. 또, 겨울방학 때 독서토론 특강을 듣는 학생들에게 내 줄 과제도 만들었다. ‘원자력 시대, 앞으로도 가능할까?’라는 주제 아래 세 명의 교사가 각각 책읽기, 토론하기, 글쓰기 영역을 맡아서 특강을 진행하는데, 오늘까지 학생들이 책을 읽고 준비해야 할 과제를 미리 내주었다. (나는 책을 읽고 어떻게 내 생각을 정리할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 생각인데, 이건 다른 페이퍼에 써야겠다.) 3시 50분부터는 도서실에서 김규항의 &lt;예수전&gt;으로 독서토론 동아리 모임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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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모임이 끝날 때쯤에 본가에서 급한 전화가 와서 허둥지둥 나섰다. 단독주택 4층인 본가는 언제나 썰렁하다 못해 냉기가 돈다. 집의 구조가 남향이 아닌데다가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서 보통 때는 전기장판만 사용하기 때문인데, 부모님의 성격상 아무리 돈이 있어도 방을 따뜻하게 데우는데 돈이 든다면 외투를 입고 지낼 것이다. 아무튼, 본가에서 저녁을 먹고 제법 늦게 집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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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결국, 점심을 먹고 나서는 아침에 있었던 서경식의 책 이야기는 까맣게 잊었다. 그러다가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알라딘에 들어와서야 선생님의 질문이 다시 떠올랐다. "선생님은 서경식의 책이 왜 좋으신가요?" 그 때 한 마디라도 대답을 했으면 모르겠는데, 나 자신도 그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할 수 없는 노릇인데, 한 번 떠오른 그 질문이 쉽게 잊히지 않아서 이렇게 내가 사서 읽은 서경식의 책을 쭉 펼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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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Fragment-->&nbsp;&nbsp;&nbsp;&nbsp;아마 7,8년 전쯤 나의 서양미술 순례에서 시작되었을 나의 서경식 읽기는 청춘의 사신, 고뇌의 원근법 등의 미술 분야 책으로 이어지고, 디아스포라 기행,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 쁘리모 레비 등의 기행기나 인물의 행적을 기록한 책에도 관심이 커졌다.(특히, 쁘리모 레비를 읽고 나서는 마음이 먹먹해서 몇 번이나 리뷰를 쓰다가 끝내 완성할 수 없었다. 이 때만큼 내 글쓰기 능력이 참 보잘 것 없다고 생각했던 적도 별로 없었을 것이다.) 이후엔 조금 딱딱하게 느껴졌던 난민과 국민 사이와 고통과 기억의..도 있었고,&nbsp; 30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은 최근의 펴낸 서양음악 순례까지!
<BR>
&nbsp;&nbsp;&nbsp;내가 지금껏 본 서경식의 모든 책에서 나는 늘 ‘성찰하는 자세’를 읽는다. 방금, ‘읽는다’라고 했지만, 이건 글자로 써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글의 행간에 배어있는 어떤 분위기, 라고 말하는 게 옳다. 처음 서양미술 순례는 서양미술에 대한 일반적인 관심 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정작 이 책에는 그림에 투영된 화자의 인식이 더 중요한 책이었다. 당시의 화자의 인식은 피지배자의 후예로서 과거의 식민지 지배국에서 소수로 살아가는 자신과 가족의 삶에 대한 정체성, 조국의 감옥 안에 있는 형들을 둔 아우로서 감당해야할 운명의 무게에 대한 성찰, 우리 민족의 감당해야 했던 고단한 삶의 흔적과 세계사에 대한 일반적 통찰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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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젊은 시절의 이런 인식은 이후 여러 방면으로 확산되는데, 첫째, 그림에 대한 관심과 그 그림을 둘러싼 사회 문화적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청춘의 사신’, ‘고뇌의 원근법’ 등으로 이어진다. 둘째, 모국어를 잃어버리고 옛 지배국의 언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재일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의 아이러니를 ‘소년의 눈물’이라는 책으로 나타내었다. 셋째,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 온 이후 그 사실을 믿지 않으려던 전 세계에 대해 ‘이것이 인간인가’ 같은 책을 통해 증언해 온 유태인 쁘리모 레비에 대한 동질감과 현대 일본의 과거 부정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비치고 있기도 하다. 넷째, 그 자신이 ‘디아스포라’로서 자기 정체성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로 이어지고 있는, ‘디아스포라 기행’이나 ‘난민과 국민 사이’를 들 수 있다. 이 모든 책들이 내 머릿속에 새로운 개념을 만들었거나, 내 생각의 지평을 넓혀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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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살아보니 어떤 문제의 원인은 대부분 나로부터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문제의 원인을 내 안에 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일은 무척 고통스럽다. 그래서 늘 바깥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발버둥 쳤다.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는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결국 내 안에 깊이 침잠해서야 문제의 원인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그 때쯤해서야 서서히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곤 했다. 그래서 나는 경험으로 ‘성찰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걸 안다.(이것을 실천하고 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능력의 문제지만) 서경식의 책은 나에게 늘 자기를 들여다보는 자세를 일깨운다. 그런 자세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또한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모색을 해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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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나야 이름 없는 평범한 교사로 살아갈 뿐인지라 서경식의 엄정함과 예리함을 따라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의 자세만은 오롯이 닮고 싶다. 이것이 내가 서경식을 읽는 이유라고 말할 수 있겠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6/66/cover150/893647076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0760</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공식적으로 야근하는 날이었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07660</link><pubDate>Tue, 27 Dec 2011 01: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07660</guid><description><![CDATA[&nbsp;&nbsp; 올해도 비담임이었다. 그래서 학교에 남아서 무슨 일을 해야할 날이 거의 없었다. 일과 후에 하게 되는 보충수업 정도가 6시 반에 끝나는 날이 일주일에 두세 번이라 그 때만 늦게(?) 퇴근했다. 사실, 잠깐잠깐 학교에 남아서 시간외 근무를 하기도 했는데, 그건&nbsp;시간외 근무라고 하기엔 살짝 민망한 수준이었다.(이 글 보시는 여러 직장인 알라디너님들 화내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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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사실, 올해 악착 같이&nbsp;시간외 근무를 안 해야겠다고 다짐-이상하지, 남들은 다들 악착 같이 시간외 근무를 하려고 난리인데-을 하게 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바로 올해 1월 슬그머니 우리 학교에 도입된 지문인식기 때문이다. 초과 근무 부당 수령 사례를 줄이기 위해서 그동안&nbsp;수기로 적던 초과근무대장을 없애고 개인별 지문을 등록해서 시간외 근무를 하고 퇴근할 때 인식기에 자기 지문을 찍어서 초과시간을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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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지문인식기 도입의 취지가 업무 경감이라는 교육청 공문이 오자마자 학교는 득달같이 지문인식기를 사들이고 새 제도를 시행했다. 그 과정에서 교사들에게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없었고, 지문인식 제도의 주요 문제점인, 인권 침해 여부에 대한 논란도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정착되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대응방식으로는 엉뚱하지만- 일단 지문 등록을 안 하기로 했다.(당연히 등록을 안 하면, 시간외 근무를 기록할 수 없다. 그러니 아직까지 올해 시간외 근무를 한 번도 안 한 걸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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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사실, 학생들과 함께하는 독서동아리 활동은 저녁 9시까지 하는 것이라 시간외 근무인 것이 맞지만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일이라고 생각 안 하고 지금껏 그냥 넘겼다. 이제 그것도 두세 번이면 끝나니까 홀가분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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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하지만, 내가 1년에 꼭 한 번, 야근을 피할 수 없는 날이 있다. 바로 졸업/진급사정회 전날이다. 각 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사정 자료를 받아서 취합하고 정리해서 다음날 사정회의가 열릴 수 있게 문서를 만드는 게 한나절 안에 다 이뤄져야 한다. 그것도 순조롭게 끝나야 한나절인데, 한 분이라도 늦게 내면 작업에 차질이 빚어진다. (생각해 보니, 작년에도 10시까지 자료를 다 만들고, 혼자 인쇄기를 돌려서 인쇄하고 여러 장을 박음쇄로 묶었던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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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 올해는 그날마저도 야근을 안 하기 위해서 졸업생 자료는 지난 금요일에 90%는 정리해뒀고, 오늘 아침에 가볍게 졸업생 사정자료는 다 만들어서 담임선생님들의 확인 작업을 거쳤는데, 그런데, 딱, 그렇게 하고 나니 갑자기&nbsp;모니터에 블루스크린이 뜨더니 껐다 켜도 컴퓨터가 먹통이다. 전산보조 선생님이 출근하는 날인데,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고, 선생님들께 받아놓은 자료는 쪽지로 50건이 넘는데 작업을 할 수가 없었다.
&nbsp;
&nbsp;&nbsp; 급한 마음에 집에서 노트북을 가져와 작업을 하려고-야근 안 하려고-&nbsp;집에서 노트북을 챙겨 다시 학교로 갔다. 그러니까 전산보조 선생님이 컴퓨터를 고치고 계신데, 결론은 윈도우를 새로 깔아야 한다는 것! 교감샘은 당장 새걸로 교체하라고 하시지만, 윈도우를 새로 까는 것이 시간이 조금 덜 걸린다고 해서 일단 수리부터 하기로 했다. 그래서 가져갔던 컴퓨터가 다시 돌아온 게 2시 20분이었다. 
&nbsp;
&nbsp;&nbsp; 오늘은 내년도 노조 분회장을 누구로 세울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만든 점심 약속이 있었고, 2시 40분부터는 수업이 한 시간 있었고, 수업을 하고 나온 후에는 &lt;교원능력개발평가&gt; 때문에 좀 문제가 있어서 그 일에 잠깐 끼였다가 다시 중요한 회의가 있어서 갔다 왔다.&nbsp;회의가 끝나서&nbsp;내 자리에 앉으니까 그 때가 4시 30분이었다. (이 때가 공식적으로 근무시간이 끝나는 시간이다. 이 때 퇴근하는 경우는 잘 없지만!) 선생님들이 보내서 내가 안 읽은&nbsp;쪽지만 다시 50건이 넘었다. 이 쪽지들을 하나하나 확인해서 자료를 입력하고 정리하는 게 오늘 내가 할 일이다.(보통 일과 중에 끝나면, 인쇄물을 맡기면 되지만, 일과 후에는 할 수 없이 내가 해야 한다.) 그 많은 쪽지 중에도 아직 자료를 안 내신 선생님도 서너 분이시다. 찾아가서 자료를 보내주십사 하고 말씀을 드리고 내려왔다. 
&nbsp;
&nbsp;&nbsp; 5시가 좀 넘어서 작업을 시작한다. 학교 일이 대부분 그렇듯 어렵고 복잡하지는 않은 일이다. 그저 시간만 많이 투자하고, 덜렁거리지만 않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2학년 1반부터 시작해서 2학년 11반까지 하는데 1시간 반이 걸렸다.&nbsp;다른 사람은 다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난 기분도 그렇고 기운도 없어서 그냥 하던 일이나 계속한다. 거의 8시가 다 돼서야 자료 취합 및 정리가 끝났다.&nbsp;모니터로 보는 건 안심이 안 돼서 출력물을 뽑아서 오류가 없는지 확인한다. 자기가 만든 자료는 자기 눈으로 오류를 찾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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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Fragment-->
&nbsp;&nbsp; 행정실에서 가서 열쇠를 받아 인쇄실 문을 연다. 냉기가 훅 끼친다. 인쇄기를 다뤄 본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쇄기가 말썽을 부리지 않아야 할 텐데...... 여러 번 실패하고 인쇄를 했더니 벌써 시간이 8시 반이다. 이제 이 종이들을 분류해서 각자가 볼 수 있도록 묶으면 할 일이 끝난다. 내일이 학예전이라 교실 곳곳에서 연습 중인 아이들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흔쾌히 도와준다. 이것으로 내일 오전에 돌릴 사정회의 자료가 완성되었다. 딱 8시 56분이다. 동아리 모임을 하고 나면 9시 반에 학교를 나설 때도 많은데, 오늘은 유난히 더 늦은 것 같아 마음이 춥고 바쁘다. 학교의 담임선생님들은 9시, 10시에 퇴근하는 게 일상인데, 나만 이렇게 늦게 간다고 투덜되는 꼴이 좀 우습기도 하다. (하긴 나도 담임할 땐 거의 매일 10시에 퇴근했었지.)
<BR>
&nbsp;&nbsp;&nbsp;내년에 담임을 하겠다고 써냈다. 거의 70명에 가까운 교사들 중에 채 20명도 안 써 내는 담임희망에 O를 쳤다. 교감선생님께서는 한 해 더 담임을 하지 말고, 업무(?)를 맡아달라고 하셨지만, 오늘 나는 웃으면서 "저는 아이들이 좋아요. 담임이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 말은 진심이었을까, 싶지만-솔직히 반만 진심인 것 같다- 온전히 거짓말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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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그런데 오늘 찬바람이 쌩쌩 부는 늦은 밤, 학교에서 시간외 근무를 하고 보니 내년에 펼쳐질 시간들이 눈 앞에 선명하게 그려져서 마음이 착잡하다. (그렇지만, 담임을 하겠다고 나선 걸 후회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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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여기서부터 20분 동안 더 썼는데 를 누르는 바람에 내용이 다 지워져 버렸다. (가끔 있는 일이긴 한데 이럴 땐 좀 허탈하다.) 자동저장 기능을 확인해 보니, 본문저장 시간이 1분 단위인데, 12시 57분에 지웠는데 왜 12시 38분까지의 내용만 임시로 저장이 되어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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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nbsp;&nbsp; 하여튼 일은 9시 쯤에 다 끝냈다는 내용이고, 내년에 담임을 희망했다는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썼었다. 담임하면 이깟 야근이야 일상이고 아무 것도 아닌데, 오늘은 왜 야근 한 번 한 것 가지고 이렇게 생색을 내느냐? 아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런 것일 거다. 가끔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너무 빤히 읽히는 그런 날이 있지 않느냐? 나는 가끔 그런 날이면 슬프다. 그런 날이 잦은 요즘이다. 
&nbsp;
&nbsp;&nbsp; ......뭐 이른 내용을 썼는데 지워졌으니 할 수 없는 거다. 이제 잘 시간, 지났네. 이번 달에도 중간에 수영을 그만둬야 하는가? 쩝, 참, 수영 배우기 어렵다. (언제쯤 물에는 뜰까?)]]></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배우며 가르치며</category><title>2011독서동아리 숙제글 - 예수전</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01216</link><pubDate>Sat, 24 Dec 2011 01: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01216</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993359&TPaperId=53012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61/72/coveroff/8971993359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nbsp;&nbsp;&nbsp;예수전은 읽고 계신가? 방금 전 단체문자를 보내고, 이 글을 쓴다. 벌써 이 주가 지났는데, 감기가 나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콧물로 시작되어 근육통을 거쳐 이젠 기침이다. 언제쯤 몸이 좋아지려나 하고 기다리면서도, 평소엔 내가 내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한다. 겨울 방학엔 다른 일 하지 않고 푹 쉬어야겠다.
&nbsp;
&nbsp;&nbsp;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고 모인 지난 모임을 어떻게 평가하나? 생활나누기를 할 때는 아직도 우리 사이의 간극이 무척 넓구나, 우린 참 서로가 닿을 수 있는 지점에서 각자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답답하더군. 책 읽은 느낌을 말할 때도 약간 겉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좀 아쉽더군. 그러다 친구들 숙제를 펼쳐 읽을 때쯤 되어서야 아, 우린 같은 곳을 걸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안도감이 들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네가 걸어온 발자국 옆 언저리에 무수하게 많은 친구들의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왜냐면 우린 생각보다 오래 같은 길을 걸어왔거든.
&nbsp;
&nbsp;&nbsp; 이번 모임의 생활나누기는, 조금 특별한 활동을 해 보기로 했지? 친구들을 (심층) 인터뷰 해 보는 건데, 주제는 당신의 밤이 알고 싶다, 이다. 친구들의 사생활을 캐는(?) 건데 평소 학교 다니고 있을 때 집에 가서 주로 하는 일, 자는 시간, 다음날과의 관계…… 등 집에 간 이후 잠들기 전까지의 모든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받아와서 얘기해 보는 거지. (물론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발표할 때는 이니셜만 말해야겠지?)난 항상 학교에서 시체처럼 자는 아이들의 밤 생활(?)이 궁금했거든. 주로 낮에는 잠들어 있는 친구들을 중심으로 인터뷰를 정리해 오면 좋겠다. 꼭, 평소의 밤이 아니어도, 주말 저녁도 괜찮고, 야자를 안 하는 학생의 생활도 괜찮다. 대신, 좀 깊이 있는 얘기를&nbsp;끌어내주면 좋겠다. 그냥 학원 갔다 와서 몇 시에 잔다, 끝! 이런 거 말고, 왜, 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서 친구가 자기 속마음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해야겠지? 아무튼 기대해 볼게.
&nbsp;

&nbsp;&nbsp; 이번에 읽을 책이 예수전이라고 하니까 너희들의 표정이 떨떠름하더라. 우리 동아리 친구들 중에는 기독교(개신교, 천주교, 성공회, 그리스정교회 등)를 믿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아무튼 표정이 내가 마치 전도(傳道)를 하려는 건 아닌지 의심하는 분위기더라. 아마 인류 전체의 역사를 다 훑어본다면 예수만큼 사람들에게 오해받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다. 너희들의 첫 번째 반응이 바로 예수라는 인물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지. 보(믿)는 사람에 따라 예수를 신으로 믿기도 하고, 역사적 실존인물로 이해하기도 한단다.
&nbsp;
&nbsp;&nbsp; 그러니 이 책을 읽고 김규항이라는 사람이 본 예수는 또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잘 생각해 오렴. 그래서 내가 막연히 알고 있던 예수와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예수는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도 글을 써 오시라.(꼭 써 오렴) 아, 그리고 이왕에 인터뷰하기로 했던 거 이런 것도 함께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주변의 친구들에게 &lt;당신이 알고 있는 예수는 어떤 존재(사람, 신)인가요?&gt;&lt;또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나 계기는 무엇이었나요?&gt; 이런 질문을 기본으로 해서 인터뷰해 오기. 음, 그렇게 하려면 빨리 이 책을 읽고 예수의 생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nbsp;
&nbsp;&nbsp; 우리 모임이 다음 주 수요일(28일)이라는 사실은 다들 잊지 않았겠지? 장소는 도서실. 다른 특강이 다 끝났으니 모임 시간은 7-9교시로 할게. 겨울캠프 가는 것도 그 때 의논해 보자. 
<BR>
&nbsp;&nbsp;* 이건 사족 같은 이야기
&nbsp;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탄절 즈음에는, 이 땅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러 오신 분이시기에 더욱 더 아기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됩니다. 모든 이들에게 즐겁고 기쁜 '크리스마스'도 좋지만, 가난하고 힘든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예수의 탄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카드를 썼다. 내 마음속에도 예수라는 존재가 오래전부터 살고 있는 듯하다. 감사한 일이다.
&nbsp;
-2011.12.24, 겨울 느티나무로부터]]></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61/72/cover150/8971993359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993359</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만나기 어렵도다</category><title>길은 여기 있다. 한 걸음 더 앞으로! - [교육 불가능의 시대]</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00858</link><pubDate>Fri, 23 Dec 2011 21: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3008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14&TPaperId=530085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44/13/coveroff/89966034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14&TPaperId=53008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교육 불가능의 시대</a><br/>오늘의 교육 편집위원회 기획, 엮음 / 교육공동체벗 / 2011년 10월<br/></td></tr></table><br/>&nbsp;0. 먼 길을 가는첫걸음.
&nbsp;
&nbsp;&nbsp; 이 리뷰는 약간 길어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잘 쓴다고 누가 칭찬해 주는 글도 아닌데 싶어 아무렇게나 쓰고 말지 싶다가도, 이런 글쓰기를 내 생각의 조각들을 이어붙이고 쟁여두는 기회로 삼으려는 욕심에 이왕 쓰는 글, 좀 다듬어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읽은 책도 좋다. 교사인 내 가슴을 한동안 먹먹하게 만든 책, 교육공동체 벗에서 나온 &lt;교육 불가능의 시대&gt;라는 책이다. 
<BR>
1. 외면해 온 교육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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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때때로 부침이 있긴 했지만, 나름 틈나는 대로 지난 20년 동안 책읽기를 완전히 끊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뭐 취미 삼아, 놀기 삼아 해 온 책읽기라 처음부터 발전이라는 개념이&nbsp; 있을 리 없다. 별로 분야를 한정하지도 않았고, 책 읽는 수준도 대체로 교양 입문서 수준에서만 수년 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그래도 별로 아쉬움이 없으니 천상, 영혼이 게으른 탓이다.) 다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내 책읽기의 큰 졸가리는 시, 소설 같은 문학책, 사회과학 입문서나 인문학 교양서, 그리고 교육에 관한 책으로 묶어 볼 수는 있겠다. 내 직업(고등학교 국어교사)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학책을 읽을 때면 갈래 자체에 재미가 있을 뿐더러 무엇보다 마음의 힘을 덜 들이고 읽을 수 있어 한결 편하다. 인문 사회과학 도서는 말 그대로 취미로 읽는 것이라 쉽게 읽히면 좋고, 어려우면 밀쳐두고 다른 책으로 건너뛰고, 이도저도 아니면 안 읽어도 그만일 때가 많으니 문학책보다도 더 마음이 편하다. 
<BR>
&nbsp;&nbsp; 그런데 교육학 책을 고르고, 또 읽을 때는 마음이 좀 다르다. 이런 종류의 책들이 주로 비판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부정적 교육 현실에 내 책임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학교 현장에서 몸으로 때우는 나 같은 사람이 볼 때 저자들의 현실 인식이 정확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좀 있었다. 아마도 교육에 관한 책을 읽는 내 태도는, 책의 내용을 ‘나와 관련된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읽는 동안 긴장감도 높아지고, 마음이 답답하기도 하고, 머릿속으로는 계속 저자의 허점만 찾으려고 든다. 그러니 책을 읽어도 마음이 불편한 거야 당연하다. 그래도, 초임 교사 시절에는 이런 교육학 관련 책을 부러 찾아 읽기도 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서부터 교육학 관련 책은 더 이상 찾아 읽지는 않게 되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왜 그럴까, 에 대한 생각을 별로 해 본 적도 없는데, 글을 쓰면서 찬찬히 생각을 해 보니, 한마디로 교육학 책은, 재미가 없다,로 답할 수 있겠다.
<BR>
&nbsp;&nbsp; 내가 생각할 때 교육학 책이 재미가 없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대체로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나누어 말할 수 있다. 먼저, 저자가 교육 현장에 있는 경우에는 다음의 두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첫째, 자신의 교육활동을 실천한 사례를 소개하는 경우이거나, 둘째, 자신이 본 학교(교육) 현실의 어느 한 면만을 부각시켜 비판적으로 서술하는 경우이다. 첫 번째 내용의 책은 나 같은 게으른 사람에겐 몹시 부담스럽다. 선생님의 넘치는 열정이야 훌륭하지만, 이미 제 분수를 잘 알게 된 뱁새가 황새를 따라갈 수는 없는 일이다. 두 번째 내용의 책을 읽을 땐 마음이 몹시 답답하다. 어느 곳이나 그렇듯이 학교도 부정적인 면이 많이 있긴 하지만, 결국 그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이 학교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니 나는 눈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는 적당한 핑계거리와 반론 찾기에 더 주력한다. 
<BR>
&nbsp;&nbsp; 반대로 저자가 (중등) 교육 현장에 있지 않은 경우는 문제점의 진단이나 대안 제시 등에서 아무래도 현장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까 항상 그들의 주장은 옳지만-그건 나도 안다-, 그 쪽으로 가기 위한 실천의 내용은 빈약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나마나한 소리, 너무나 이상적인 결론, 누구도 이르는 길을 모르는 ‘신세계’를 읽고 나면, 오히려 읽기 전보다 더 마음이 힘들다. 물론 현장 밖의 관찰자는 교육 현장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도 있으면서도 현장 전체의 상황을 점검하면서 문제를 파악해 갈 수도 있는 입체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장점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읽은 교육 관련 책들은 대체로 그런 장점보다는 앞서 지적한 단점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쩌면 내가 억세게 운이 나빴거나, 책을 고르는 안목이 아직도 형편없는&nbsp; 탓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 나는 시나브로 조금씩 교육에 관한 책에서 멀어져갔다.
<BR>
2. 그런데, 교육 불가능의 시대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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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거의 1년쯤 전이었나 싶은데, 오늘의 교육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교육공동체 운동의 출발을 알리는(함께 하자는) 메일이 나에게도 왔었다. 아이들에게 온전히 전해지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내 열정과 수년 째 학교 현장에서 무기력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던 내가, 제 무능력은 보지 못하고, 한동안 참여할까를 두고 제법 고민을 했었더랬다. 무엇보다도 이름을 올린 선생님들의 면면을 보고 지푸라기라도 붙잡아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계속 살면 나는 행복할까? 아, 명단에 올라온 저런 선생님들과 함께 배우고 공부할 수 있다면, 나도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교사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거기에서도 교육 운동의 취지를 알리는 이계삼 선생님의 글을 얼핏 보았던 것 같다.
<BR>
&nbsp;&nbsp; 며칠을 고민 끝에 결국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내가 답장을 보내지 않아야 할 이유를 만들자면 셀 수 없이 많겠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결국은 이대로 현실에 안주하고 싶다’로 귀결될 수 있겠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 낯선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그래서 지금의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나’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지금의 이 안온한 일상이 깨어지는 것도 불안했다. 다시 불편한 마음으로, 새로 시작하는 교사로 살아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내 마음 한편으로는 강렬한 유혹이 되어 나를 기웃거리게 하고, 또 한편으로는 강력한 장벽이 되어 나를 되돌아서게 하기도 했다. 어쩌면 나는 다시 한 번 운이 나쁜 결정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BR>
&nbsp;&nbsp; 그렇게 한동안 잊고 살았다. 그러다 알라딘에서 ‘교육 불가능 시대의 교육’이라는 제목의 책을 보게 됐다. 책 한 권 읽는 것쯤으로 안온한 일상이 흔들릴 여지가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까? 이번에는 주저 없이 책을 사서 읽었다. 첫 번째 글부터 읽는다. 제목이 ‘오늘날 학교 현장의 ‘교육 불가능에 대한 사유’다. 이계삼 선생님의 글이다. 이 선생님의 책은 작년에도 읽어 본 적이 있다. 녹색평론사에서 나왔던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으로 교사로 살아간다면, 좀 불행하게 사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작년에 주변 선생님들 중에 이계삼 선생님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이 계셔서 이런 얘기를 했더니, 이계삼 선생님도 교실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좋아한다고 하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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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교육 불가능의 시대,에서 세 분의 글을 특히, 집중해서 읽었다. 이계삼(오늘날 학교 현장의 ‘교육 불가능에 대한 사유), 이미연(아이들은 실패할 권리가 있다), 안준철(이계삼 선생님께) 선생님의 글이다. 세 편의 글을 읽는 동안 가르친다는 것의 본질적 의미를 회의하는 선생님의 글에 내 가슴을 먹먹해지거나, 그래도 순정했던 지난날의 내 모습을 되돌아보거나나, 무려 30년 동안 아이들과 사랑에 빠져 있는 노(老?) 선생님의 편지글에 따뜻함을 느끼면서, 앞으로 나도 어떤 교육 철학을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됐다. 아마도 교육 불가능성을 말씀하시는 한 선생님과 교육 희망론을 실천하는 다른 두 선생님의 생각, 그 어디쯤에서 여전히 서성대고 있을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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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늘날 학교 현장의 ‘교육 불가능에 대한 사유,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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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글은 잘 읽히는데 책갈피를 넘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읽은 곳을 곱씹어 다시 읽기 때문이다. 쉽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가 없는 글이다. 오늘날 학교 교육의 불가능성을 이렇게 전면적으로 단언하는 주장을 내가 읽은 적이 있었나 싶다. 아마 내 기억에는 처음인 것 같다. 물론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모임이나 강연에서 귀동냥으로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교사들의 습관 같은 상투적인 푸념 같은 것이기도 했고, 속내를 터놓은 친구끼리 술김에 할 수 있는 말이지-그래 놓고는 또&nbsp; 내일 수업해야 한다면서 일찍 들어가려고 한다-, 이렇게 단도직입으로 정색하며 교육의 절망감에 대해, 또 교육의 불가능성을 주장하는 글을 읽으며 마음이 답답하지 않을 독자는 별로 없을 것 같다. 
<BR>
&nbsp;&nbsp; 이제 그저 껍데기뿐인 학교만이 남아 있을 것이다. 어쨌든 국가는 학교에 교육비를 내려 보낼 것이고, 교사들은 월급을 받아야 하고, 부모는 아이들 맡겨야 하며, 아이들은 그래도 졸업장은 받아 두어야 하니깐. (27쪽)
<BR>
&nbsp;&nbsp; 이 부분은 날마다 자신이 체험하고 있는 학교의 모습을 정리하면서, 학교가 왜 이렇게 살풍경한 모습으로 바뀌었는지를 짚어본 후에 저자가 오늘날 학교의 미래에 대해 내린 결론이다. 저자가 보기에 이런 현실을 두고도 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어설픈 희망가는 오히려 이런 절망적 현실이 유지되는데 도움만 줄 뿐이다.
<BR>
&nbsp;&nbsp; 적당히 썩은 상태면 그 제도는 적당히 썩은 상태로 완전히 썩기 전까지 유지된다. 썩은 상태를 개선하려는 대부분의 시도는 썩은 상황을 지연시킬 수는 있으나 상황을 개선하기에는 난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이런 시도 때문에 썩은 상태는 썩은 채로 더 오래 계속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기에 현실을 외면하는 희망가의 당위론은 썩은 구조의 유지에 봉사하는 것일 뿐이다.&nbsp; 
<BR>
&nbsp;&nbsp; 그러니, 오히려 우리는 절망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더디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의 ‘학교’라는 존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저자가 만들고 싶은 새로운 학교는 인문학과 농업이 중심이 되는 곳이다. 저자는 이런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학교로 홍성의 풀무학교나 덴마크의 ‘국민고등학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덴마크의 사회 경제적 구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국민고등학교의 모델을 우리나라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공부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말처럼, 교육의 불가능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육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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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nbsp; 이 책을 읽고 난 다음날, 우울한 상태로 고등학교 2학년 교실에 들어갔더니 학생들이 모두 엎드린 채로 나를 맞이한다.(?) 하긴 이번만 특별히 그런 것이 아니다. 해가 갈수록 수업을 시작할 때마다 잠든 아이들을 깨우는 것이 수업의 첫 번째 일이다. 이 책에서 말했던, 오늘날 고등학교는 ‘여관’이라는 말을 온몸으로 실감한다. 기말시험이 끝났기 때문일까,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으나, 생각해 보니 시험을 치기 전에도 아이들은 여전히 이랬다. 단지,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왔을 것이라는 짐작만 바뀌었을 뿐!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더욱 더 내가 교실에서 슬퍼할 일이 많아질 것 같다는 우울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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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벌써 10년도 훨씬 더 지난 옛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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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이미연 선생님의 글을 읽고, 오랜만에 옛날 생각이 났다. 내 첫사랑들! 야생의 본능적인 에너지로 자신을 순치시키려던 세상에 맞서 싸운 친구들.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요컨대, 이건 내 첫사랑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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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1999년의 3월, 나는 어느 공업계 고교로 발령이 났다. 과별 정원을 채우기 위해 1월말까지 입학생을 추가로 모집했던-한 반에 복학생이 무려 12명이나 되었던- 그 반이 나의 첫 ‘우리 반’이었다.(기존에 그 학교에 있던 교사들은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 상황이었고, 신규 교사 중에 군필한 남자교사가 온다는 정보를 듣고 학교는 덜컥 나에게 담임을 맡겼다.) 나는 새내기교사였다. 의욕은 넘쳤으나 멈출 줄을 몰랐고, 사랑도 넘쳤으나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다. 결국 나는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는 교사였던 셈이다. (지금도 별로 나아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쩌면 아직 교사가 아니었던 교사라고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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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래도 나는 그 녀석들을 따라 2학년, 3학년 담임을 맡았다.(학교에서는 내가 예상 외로 2학년, 3학년 담임을 연거푸 신청하자 웬 횡재냐! 싶었을 것 같다.) 내가 녀석들을 사랑하는 만큼, 우리는 그 3년 동안 치열하게 싸웠다(고 믿는다). 나는 아이들을 길들이려고 했고, 아이들을 내가 만든 울타리 안에 가두려고 했다. 그게 그 때 당시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녀석들은 한 번도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野性)’ 그대로였다. 그것으로 세상과 맞서 온전히 자신을 지켜온 녀석들이라 순치시키려는 나에게 저항했고, 갇힌 울타리를 뛰어넘으려고 했다. 나는 그들을 사랑했다. 그래서 나는 더 철저한 교사가 되어갔고, 그들은 나를 애증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을 어정쩡한 학생이 되어갔다.[글이 좀 이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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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내가 그들을 달리 보게 된 것 그들이 3학년이 되어서였다. 해마다 학기 초가 되면 여느 때처럼 반복되는 운동장 아침 전체 조례를 하다말고 나는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다. 조례 준비를 위해 어정쩡하게 기다리는 아이들을 줄 세우기 위해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오는 그 소리는 ‘교사’의 말이 아니었다. 마치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는 짐승을 다루는 듯 한 말투와 습관적으로 내뱉는 ‘이 XX', '저 XX', 'XX' 등이 아이들을 향해 던지는 말이 아니라, 그들을 가르치는 나에게 던지는 말 같았다. 나는 그 길로 교무실로 올라와 버렸다.(이 때부터 전체 조례에는 잘 안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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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그러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니,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때와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게 정말 이상한 일이었다. 다른 것에도 할 말이 많지만, 일단 전체 조례에 대해서만 해도 그랬다. 정기적으로 전체 조례가 있는 것에도 문제의식이 없었다. 부임 첫해에는 질서의식이라곤 없고, 단체행동에 대한 개념도 없는 우리 반 애들이 정말 답답하고 한심해 보였다. 부임 둘째 해에는 대충 줄만 잘 서고, 죽은 듯이 입만 다물고 있으면 15분이면 끝날 전체 조례를 45분으로 만드는 녀석들도 한심하지만 학교도 저런 애들 데리고 뭘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싶어서 의아하고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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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런데 그 어느 조례 시간에 나는 깨달아 버렸다. 수 십 년이 지나도 학교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이 말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도 학교는 안 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학교가 자기 학교의 학생들을 먼저 사람으로, 인격체로 대접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이미 본능적으로 그것을 간파하고 저항하고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은 말하지 않아도 서로 다 아는 사실을 교사들은 저들의 행동을 직접 보고서도 모른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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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아무튼 우리가 같이 3학년이 되자 서로의 관계는 조금 더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우여곡절이야 많았지만, 결국 함께 보낸 3년의 시간이 쌓인 덕에 서로를 조금은 더 알게 됐고, 그래서 나는 그들의 언어에서 악의(惡意)를 지울 줄도 알았고, 그들은 나의 말에서 진심을 엿보기도 했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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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3학년 1학기가 끝났다. 드디어 녀석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현장실습 기간이었다. 이때부터는 취직하면 학교는 졸업식 때까지 안 나와도 된다. 녀석들은 지긋지긋하던 학교에서 해방될 수 있고, 저희들은 꽤 크게 느낄 법한 돈도 벌수 있는 지라 실습을 많이 기다린다. 처음엔 별 마음이 없더라도 교실에 하나둘 자리가 비기 시작하면 덩달아 들뜨기 시작해서 대부분 현장실습(취업)을 나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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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3학년 2학기는 취업을 나가지 않는 소수의 학생만 데리고 수업을 하고, 실습 나간 학생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격려와 부탁, 그리고 허위 취업이 아닌지 감시(?))를 알아보기 위해 현장방문만 1-2번만 하면 된다. 우리 반은 상대적으로 실습생이 적어서 다닐 곳이 많지는 않았기에 아이들에게 2-3번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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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nbsp;대체로 실습생을 받아주는 기업은 영세 중소기업이 많았다. 주로 대도시 공단지역에서 밀려나 임대료가 더 싼 반촌반도 지역의 중소 공단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주소를 보고 찾아가면, 녀석들이 이런 곳에서 일을 하는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이 시골 논밭 주변의 덩그런 공장에서 청춘들이 땀 흘리기엔 동네가 너무 심심하고 따분하게 느껴진다. 나도 이런 분위기가 무척 낯선데, 녀석들이야 오죽할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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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내가 공장 마당 한 쪽에 차를 대고 허름한 사무실을 찾아가면 대체로 낯선 사람들을 몹시 경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교에서 왔다고, 실습생들 현장 점검 나왔다고 하면 그제야 얼굴이 조금 풀리면서 보통은 일하러 나온 학생들을 칭찬한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녀석(들)이 나온다. 내 눈에는 녀석이 입고 있는 작업복이 영 낯설었다. 녀석이 수줍게, 그러나,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이후 잠깐 우리끼리만 있을 수 있는 시간공이 허락된다. 녀석은 학교에서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르다. 더 어른스러워야 하는데, 담임에게 시시콜콜 일러바치는 고자질쟁이가 돼 버렸다. 한편으로는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반신반의하면서 녀석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녀석들은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가 가장 궁금한 모양이다. 안부를 묻는 친구들의 소식은 전해줬다. 한참 이야기를 나눈 끝에 녀석들이 차를 타러 나오는 나를 배웅한다. 나는 그들과는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인 것만 같아서 좀 죄스럽다.&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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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분노’에 치를 떨었다. 아이들의 입을 통해 들었던 이야기를 듣고 내 머릿속에 떠오른 첫 번째 단어는 “착취”였다.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진 못했지만, 머릿속은 ‘착취’라는 단어만 둥둥 떠다녔다. 다시 한 번, 녀석들의 때에 절은 헐렁한 작업복과 낡은 작업화와 땀투성이 얼굴이 떠올라서 먹먹했다. 실습생이라고 부르고, ‘현대판 노예’라고 생각하는 것이겠지? 알고 보니 ‘신참’이라는 이유로 온갖 허드렛일은 다 시키면서도, 실습생이니까, 어리니까, 일을 잘 못하니까, 몇 달 안 있을 거니까, 최저임금도 지급하지 않는 기업이 태반이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몇 달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면 다른 학교의 실습생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또 다음 해 실습생을 받아서 메꾸면 된다는 생각했을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최저임금을 안 주고도 잡역부를 합법적으로 쓸 수 있는 좋은 제도가 바로 ‘현장실습’ 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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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 때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나는 처음으로 내 아이들과 온전히 한 편이 되었다고 믿었는데, 학교로 돌아와서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똑같은 일상을 살아갔다. 물론 내가 일했던 학교는 더욱 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여전히 실습생을 요청하는 회사의 팩스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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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학생들이 일하러 나간 현장에서 학교로 돌아올 경우 학교는 이유를 불문하고 ‘징계’를 했다. 이런 경우를 처벌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무단이탈 사례가 속출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다음해 그 기업으로 후배들이 일하러 가기 힘들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였다. 그러나, 학생들이 못 버티고 뛰쳐나올 공장이라면 사실 관계를 먼저 파악해 보고, 다음 해에는 안 보내는 것이 더 옳은 것이 아닐까? 한 번쯤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문제였는데, 학교란 존재는 도대체 머리가 없는 괴물인지 지난해에 썼던 공문을 꺼내 와서 날짜만 바꾸고 다음 해에도 바보 같은 짓을 그대로 하고 있다. 작년에도 그랬으니까 올해도……이럴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 법보다 무서운 게 관례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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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랬거나 말았거나 시간은 또 어김없이 흘렀고, 아이들은 졸업을 했다. 눈물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으나 녀석들이 졸업하는 날, 난 의외로 담담했다. 준비했던 영상편지를 보여주기 위해 텔레비전을 켰을 땐, 살짝 부끄럽기도 했다. 아이들이 떠난 오후, 교실에 앉아 스스로에게 물었다. 우리는 사랑했던 것일까? 아니, 나는 녀석들을 사랑했던 것일까? 그 때는 희미하게나마 그렇다, 라고 믿었던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내 사랑에 대한 생각도 잊었던&nbsp; 어느 날, 나는 문득 책상에 앉아 이런 글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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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방학입니다. 
&nbsp;&nbsp; 날도 무척 찌는데, 오늘은 학교에 일찍 출근했습니다. 8시 30분쯤에 학교에 와서 컴퓨터를 켜고, 교무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창문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에어컨 없이 하루를 지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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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좀 지나니까 아이들이 까불락거리며 올라왔습니다. 모두 다 까맣게 탄 얼굴인 거 있죠! 저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서로 생글거리면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역시 저나 아이들 모두 학교-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를 벗어나고 보니 한결 여유도 있고,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 같습니다. 학교가 저나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주고 있는지 정말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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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모처럼 만난 얼굴들과 반가운 인사를 하고, 청소를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공간만 나눠서 청소를 하는데, 여학생이 한 명이라 여직원화장실 청소가 쉽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조금 툴툴거리더니만 곧잘 하고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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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아이들이 청소할 때 저도 자동판매기를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매일 운영을 해야 하니까 그냥 재료를 넣고, 물을 받아서 채우고, 겉이나 컵이 나오는 입구를 중점적으로 청소하는데, 방학이기 때문에 전원을 끄고 자판기 속을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nbsp;
&nbsp;&nbsp; 자판기엔 커피와 프림, 그리고 설탕이 각각의 통에서 한 곳으로 모이는 깔때기 같은 곳이 있고, 거기에서 섞여 다시 물과 만나게 되는 통이 있습니다. 그리고, 열기와 불순물을 빨아들이는 흡입관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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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각각을 떼어 내어 교무실 세면대에 담가서 엉겨 붙어서 굳어있는 커피 가루를 씻어냈습니다. 그러나 워낙 딱딱하게 굳어져 있던 것이라 잘 풀리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딱딱한 물건의 모서리에 탁탁 쳐서 그 충격으로 딱지들이 떨어지도록 했습니다. 어떤 것은 쉽게 떨어지지만 그래도 효과는 적었습니다. 그래서 건조기에 굴러다니는 젓가락을 이용해서 커피가루가 굳어진 딱지를 떼기도 했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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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냥 물에 담가두었다가 나중에 보면 자연스럽게 녹겠구나’는 생각이 든 건 한참 후였습니다. 그 물이 따뜻하면 더 잘 딱지를 떼 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딱지가 떼 지는 게 아니라 어쩌면 흔적도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버릴 수 있겠죠. 정수기의 물을 받아 세면대에 부속품을 놓고 돌아서는 순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nbsp;
&nbsp;&nbsp; 우리 아이들의 상처도 따뜻한 물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구나! 하는 평범한 사실을 말입니다. 제가, 오랜 세월동안 상처받은 우리 아이들의 상처 딱지를 강제로 떼어 깨끗하게 만들려고 모서리를 치고 젓가락을 휘둘렀던 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bsp;
&nbsp;&nbsp; 자판기 부품들이 충분히 담길 수 있는 물처럼 저나 어른들이 자연스럽게 아이들 주변의 삶과 생활에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그 아이들이 바람직하게 행동할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아이들의 상처도 스스로 녹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물에 자연스럽게 풀려버리는 커피가루처럼, 넉넉하고 지속적인 그런 관심과 애정이 아이들의 응어리진 상처들을 흔적을 남기지 않고 고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물이 차갑지 않고 따뜻하면 더욱 좋은 것처럼, 우리가 쏟는 관심이나 애정이 따뜻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적당한 눈높이라면 더욱 좋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nbsp;
&nbsp;&nbsp; 평범하지만-누구나 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지만- 결코 쉽지 않은-실천하기 정말 어려운- 사실을 오늘 또 한 번 깨우친 날입니다. 이렇게 날마다 깨우치고 마음을 다잡아 가면 언젠가는 나아지겠지요. 
&nbsp;
&nbsp;&nbsp; 정도가 없는 여행길에 오른 느낌입니다. 날마다 깨우치는 보람으로 아이들과 함께 이 길을 가고 싶습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nbsp;
2002년 8월 첫날에 / 느티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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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생뚱맞은 말이겠지만, 나와 아주 질기고도 찐한 ‘사랑’을 나누었던 그 녀석들이 졸업하고 나서야 문득 저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이 글을 썼던 2002년 8월은 녀석들이 졸업하고 6개월이 지났을 때다. 글을 쓸 당시에는 아직 한참 어려서 잘 몰랐지만, 가끔 읽게 되는 지금은 자꾸 그 때 아이들이 생각나서 미안해진다. 그 때 젊은 선생이었던 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었던가? 이건 분명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럼, 지금의 내가 다시 그 아이들을 만난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이것도 정직하게 말한다면, 아닐 수도 있다, 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그러니 나는 아직 갈 길이 먼데, 항상 일상에만 안주하려는, 게으름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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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길은 두 선생님의 사이에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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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어떤 존재를 30년 동안 사랑할 수 있을까? 그것도 어쩌다 가끔 보는 존재들이 아니라 하루에 잠든 시간을 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을 늘 같은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내가 사랑한 만큼 오롯이 그 사랑을 나에게 되돌려 주는 존재들도 아니고 자꾸 내 품을 벗어나 딴 곳으로 한눈을 파고드는 사람을 그렇게 오래도록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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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예전에-벌써 7,8년 전이로구나- 안준철 선생님을 직접 뵙기 전에는 선생님의 책을 읽을 때 ‘아무리 교사는 이렇게 생각해도 그 반 아이들의 생각은 좀 다를 거야’ 라는 생각을 했었다. 외람되지만 아이들에게 잔잔히 스며들어 있는 선생님의 일상을 보면서 좀 ‘가식적’인 거 아냐? 이런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선생님이 책으로 펼쳐 놓으신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모든 교사들이 꿈꾸는 유토피아 같았으니까. 너무나 이상적이었기에 척박한 우리 교육의 현실에서는 결코 생겨날 수 없는 세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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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그 때 우리 동네 전교조지회에서 강연을 부탁드렸더니 순천에서 달려 오셨더랬다. 늦은 시간 뒤풀이 자리까지 여전하시던 소박한 웃음, 따뜻하게 건네는 이야기…… 겸손하게, 어떤 질문에도 조곤조곤히 말씀하시던 모습을 보면서, 아마 학교의 아이들에게도 이 모습 그대로 대하시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비로소 혼자 했던 오해(?)가 풀렸다. 만나는 아이들을 제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게 하는 미다스의 손을 가진 선생님이 진정으로 부러웠다. 지금 교육 불가능을 말하는 학교 교육에서 선생님은 소중한 ‘희망의 증거’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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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정년이 5년 밖에 안 남은 늙은(?) 남교사가 여전히 열일곱 여덟, 여학생들과 연애(?)을 한다. 그것도 그냥 해 보는 장난 같은 게 아니라, 자기의 전 생애를 건, 순정을 다 바치는 연애다. 연애를 할 때 사람이 변한다. 부족한 자기 자신을 조금이라고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어보려고 노력한다. 이것은 둘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물리적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에너지이다. 어쩌면, 교사도 학생도 그럴지 모른다. 학교가, 교사가, 공부가, 취업이, 세상이…… 어떠니 저떠니 떠들어도 제 갈 길을 묵묵히 가는 선생과 먹머루빛 눈망울의 아이들이 교실에서 만나고 있는 한 쉽게 절망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섣불리 희망을 말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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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한 교사는 교육 불가능성을 말하고, 다른 교사는 교실 희망론을 몸으로 ‘증거’한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하고 아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은, 두 사람이 가리키는 방향이 같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방향에 대해 말하는 방식만 다를 뿐이다. 그러니, 그것이 절망이라고 말하든 희망이라고 말하든, 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지금과는 다른 학교를 상상해야 하고, 그런 학교를 현실에서 짓기 위해 모색하고 실천하고 연대하는 노력도 필요할 뿐 아니라, 오늘 내가 만나는 아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교사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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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이게 내가 걸어가고 싶은 길이다. 길은 여기 있다. 게으름을 떨치고, 한 걸음 앞으로 내딛자!]]></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44/13/cover150/899660341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603414</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배우며 가르치며</category><title>우리는 어디에 눈 멀었나요?</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84473</link><pubDate>Sat, 17 Dec 2011 09: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8447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374931&TPaperId=528447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8/89/coveroff/8973374931_2.jpg" width="75" border="0"></a>&nbsp;<br/><br/><!--StartFragment-->&nbsp;&nbsp;&nbsp; 12월도 중순이다. 벌써 이렇게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는 건가?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났으니 심리적으로야 이제 학년을 마무리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해마다 12월이면 어쩔 수 없이 올해를 되돌아 볼 수밖에 없더라. 어때? 지난 1년, 후회는 없나? 아니라면 얼마만큼 만족스러운 1년이었을까? 그 만족감과 후회의 반응에 이 동아리 모임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을까? 모든 게 궁금하지만, 우리 모임은 앞으로 몇 번 더 모일 테니 아직은 동아리 활동을 정리하기엔 좀 이르다 그렇지?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할 때는 또 그렇게 해야겠지만, 지금은 지난 모임을 정리하고 이번 모임에 집중해야 할 때! 그럼 우리 이야기를 펼쳐 볼까?
<BR>
&nbsp;&nbsp;&nbsp;지난 모임은 미술관에 다녀온 이후에 동아리 모임을 했었지? 이번엔 좀 특별하게 백지 과제를 냈었는데, 대부분은 스스로 과제를 내고 답을 써 왔더라.(여전히 숙제 때문에 안타까운 친구들도 있었지만!) 항상 내가 내 주는 과제에만 익숙했다면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뭘 하라는 거야?’, ‘어떤 걸 쓰지?’, ‘왜 이런 걸 하지?’, ‘귀찮은데, 그냥 하지 말까?’…… 한 번 의심이 일어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처음엔 아주 미세하게 흔들리던 마음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뿌리까지 흔들릴지도 모른다. 
&nbsp; &nbsp;그런데 이제,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여기까지의 마음은 대체로 다 비슷할 테니까. 그런데 어떤 사람은 억지로라도 생각을 짜내기 위해서 ‘고민’한다. 한참을 고민해도 마땅히 뭘 해야 하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다시 원점. 그러기를 두서너 번. 이제 시간이 별로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아직 내 공책의 대부분이 하얗다. 겨우 몇 줄 쓴 것도 내 맘에 안 든다. 고쳤다가 지웠다가 다시 썼다가…… 어떻게 어떻게 해서, 결국 내 마음에는 안 들지만 그래도 ‘숙제’라는 걸 한 것 같다. 해 놓고 보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nbsp;&nbsp;&nbsp;반면, 마음이 흔들린 또 다른 사람은 이런 생각의 흐름을 좇아간다. 지금 이런 숙제를 하기엔 다른 할 일이 너무 많다, 오늘은 숙제할 기분이 안 난다, 이번에는 아예 숙제가 뭔지 알 수가 없으니 괜히 엉뚱하게 해 갔다가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겠다, 근데 맨날 이런 숙제한다고 뭐 딱히 달라지는 것도 없다…… 그러니 오늘도 숙제를 안 하고, 그냥 모임에는 간다. 마음이 좀 불편하긴 해도 그냥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말로 때울 수 있을 것이다. 
&nbsp; &nbsp;그냥 한 번 써 본 것인데, 너희들의 마음은 어느 쪽에 더 가깝니? 항상 하는 잔소리지만, 그냥 자라는 것 같은 우리 키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충분한 영양의 공급과 운동이 조화(물론 유전적인 요인도 크다.)를 이뤄야하지 않겠니? 우리 생각의 키도 마찬가지라구. 노력하지 않는데 자라는 건 없거든. 
<BR>
&nbsp;

&nbsp; 이번 책, 눈먼 자들의 도시, 어떻게 읽었니? 난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신체적으로 눈이 멀었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욕망에 눈먼 자들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 시력의 상실은 곧 인간 이성의 상실이라는 뜻이겠지? 그러니 이런 인간에게 남은 것은 오직 생존의 욕망과 타자(他者)에 대한 공포뿐일 테고! 결국 인간이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존재가 돼 버린 거야. 무서운 현실이지? 그런데, 이런 ‘생각의 틀’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들여다보렴! 정말, 우리는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일까? 아직 학생이니, 사회의 모습을 더듬기 어렵다면 학교의 모습을 들여다 보자. 그것도 어렵다면 크게 볼 필요도 없지. 우리 반이 곧 우리 학교의 모습이기도 할테니까. 자기 반을 들여다 보라구. 이 쪽지를 받은 토요일 오전, 그리고 월요일 하루 동안 ‘눈먼 학생들의 교실’, 이라는 제목으로 학급을 자세히 관찰한 내용을 좀 써 오렴. ‘우리들은 어디에 눈이 멀었을까?’
&nbsp;&nbsp; 모임은, 12월 20일이다. 시간은 좀 일찍 할 수 있으려나? 보충수업이 없으니 7,8,9교시에 하고 마치면 좋겠지? 그 날 보자!!(생활나누기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린다면?”이다.)
- 느티나무가 쓴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8/89/cover150/8973374931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3374931</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만나기 어렵도다</category><title>그의 예언이 다시 한 번 적중하려는가? -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83459</link><pubDate>Fri, 16 Dec 2011 19: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8345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TPaperId=528345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21/46/coveroff/8971848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TPaperId=528345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a><br/>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br/></td></tr></table><br/>&nbsp;&nbsp; 난 김어준을 사진(화면)으로 볼 때마다-실제로 본 적은 없다- 지상렬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nbsp;자기애가 무척 강한 지상렬!(지상렬은 개그맨이지만, 원래 성격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처럼 보인다.) 약 한 달전쯤의 이 책을 사서 며칠동안&nbsp;정독했다. 대체로 심각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하게 읽다가, 맨 끝에는 결국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nbsp;그러나 그는&nbsp;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그러니까 이상하게 생각되던 책의 표지 디자인이 다시 한 번 보게 됐다. 분명 이런 책표지 디자인은 저자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nbsp;다시 한 번 그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봤다. 흠, 조금 더 잘생긴, 자기애가 강한 지상렬로 수정해야겠다.&nbsp;
&nbsp;
&nbsp;&nbsp; 한겨레신문에 연재된 상담글을 묶어서 낸, '건투를 빈다'를 재미있게 읽었었다. 연재할 때부터 신문에서 챙겨 읽었는 주요 기사였으니, 책이 나오고 나서&nbsp;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권 선물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남자 한동안 한겨레 지면(紙面)에선 뜸하더니, '내가 만난 여자' (제목이 정확하지 않다.)라는 글을 띄엄띄엄 연재하길래 또 반가웠다. 황수정, 신정아 등 우리&nbsp;사회에 대해 할 말이 많을 것 같은 여자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nbsp;담았다.
&nbsp;
&nbsp;&nbsp;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를 지난&nbsp;7월부터 꾸준히 들었다. 특히 여름 밤에 걷기 운동을 할 때 지루해서&nbsp;그 전까지는 MP3로 음악을 들었는데, 나꼼수를 알게 되면서부터 평균 2번씩 반복해서 들었다. 어떤 날은 내가 운동하면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 나꼼수를 듣는가 싶다가도 또 어떤 날은 나꼼수를 듣는 재미를 위해 운동하러 나서는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nbsp;
&nbsp;&nbsp; 그리고 다시 한참 후,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라는 책이 나왔다.&nbsp;'나꼼수'에서 다 했던 이야기라는 평이 들려 살까 말까 망설이기 했지만, 그래도 듣는 것과 읽는 것은 또 다른 것이겠지 싶어서-사실 인터뷰 녹취록이니 글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다-&nbsp;사서 읽었다.&nbsp;예상대로&nbsp;나꼼수에서 말했던 내용이 많아서, 그 특유의&nbsp;말투가 생각나서 혼자서 킬킬거린다. '명랑시민 정치교본'이라는 부제가 딱 맞는 말이다. 그래도 내용도&nbsp;하나도 놓칠 수 없는 법! 나는 정독(精讀)했다.&nbsp;그리고 그 결과 희미하나마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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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랬다. (아마 4월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nbsp;&nbsp; 후배 선생님과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내년 대선은 어떻게 될까요?" 나한테 이렇게 묻길래, "지금 이대로라면 박근혜가 될 가능성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럼 야권에서는 누가 나올까요?" "지금으로서는&nbsp;손학규가 유력하겠지만,&nbsp;그가 나오면 대선에서는 정동영 정도의 표를 얻는데 그치지 않을까? 만약 손학규가 민주당으로 나오면 진보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의 압력은 더 적어질테니 완주는 할 것 같은데"&nbsp;"문재인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도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글쎄, 좋은 사람인 것 같은데...&nbsp;자신이 권력의 최정점에 서야겠다는 강한 욕망(의지)를 보여준 적이 한 번도 없잖아? 게다가 아직은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로 내 놓은 게 없으니까... 정말로 정치를 시작하려는지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는 걸" 뭐 대충 이런 뻔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말하는 나도 기운이 쑥 빠지곤 했다.
&nbsp;
&nbsp;&nbsp; 그런데 이 책 이후로 조금씩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워낙&nbsp;역동적인 우리나라의 정치 환경이 최근엔 확&nbsp;달라지기도 했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nbsp;예언이 아주 빠른 시간에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결과로 확인하면서,&nbsp;이 책을 본&nbsp;사람들의 마음 속에 잠재되어 있던-하지만, 이 불의한 시대를 살아야하는&nbsp;평범한 사람들&nbsp;각자는&nbsp;대체 어떻게 해야할 바를 잘 모르던- 뭔가 큰 욕구들이 이들의 '쫄지 마, 씨바'라는 외침에 따라&nbsp;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nbsp;
&nbsp;&nbsp; 이 책은 5월 6일부터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우리 정치의 현실과 전망에 대해 묻고&nbsp;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이에 대답한 녹취록을 글로 옮긴 것이다.&nbsp;김어준은 이 책에서&nbsp;자신만의 철학으로 좌우파의 구분부터 시작해서 '가카'의 주요 재테크 꼼수를 폭로하기도 하고, 진보 진영의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인물 비평,&nbsp;보수주의의 본질과 박근혜에 대한 인물 비평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야기 전개 과정의 필요성&nbsp;때문에 곳곳에 말한 그의 '예측'이 어느새&nbsp;현실이 되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nbsp;'문재인의 부상'과 '안철수의 등장'(이건 안철수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아니라, 안철수가 정치판에 등장하면 기존 정치권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지지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던 것이다.) ,&nbsp;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 체제'와 '나꼼수의 대박'이다. 그러면 그는 어떻게 이렇게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었을까?
&nbsp;
&nbsp;&nbsp; 책을 뒤적이다가 이&nbsp;질문에 답할 수 있는 김어준의 말을 찾아보았다. 먼저, 진보 보수를 나누고 세계를 이해하는 스탠스를 찾는 걸 설명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nbsp;
&nbsp;&nbsp; "내가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부대끼면서 순간순간 경험으로 터득한 건데, 그러니까 근본은 없어. 어쨌든 그런 순간들을 경험하면서 나름대로 내재적 속성을 직관과 통찰로 발견한 거라고 난 주장하는 거지, 일방적으로"(33쪽)
&nbsp;
&nbsp;&nbsp; "정치를 이해하려면 결국 인간을 이해해야 하고 인간을 이해하려면 단일 학문으로는 안 된다. 인간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팩트와 가치와 논리와 감성과 무의식과 맥락과 그가 속한 상황과 그 상황을 지배하는 프레임과 그로 인한 이해득실에 따른 공포와 욕망, 그 모두를 동시에 같은 크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섭해야 한다. 나는 통섭한다."(292쪽)
&nbsp;
&nbsp;&nbsp; 그가 표현한 대로 말하면, '좀 재수없긴'하지만, 일단 예측의 결과는 그의 말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겠다.(아무튼 '잘난' 사람이라니까!)&nbsp;그런데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면 다시는 그 사람 책은 안 볼 것 같은데, 김어준이니까 이런 게 좀 밉지가 않다고 해야 하나.(본인은 싫을라나? -귀엽다.)&nbsp;아무튼 잘난 사람이 나 잘났어, 라고 하는데, 뭐 어때? 쿨하게 넘어가야지. 
&nbsp;&nbsp; 마지막으로 이 주제에 대해서 하나만 더 기억해야 할 단어는, 바로 '사람'이다. 김어준이 책의 다른 부분에서도 말하고 있듯이&nbsp;자신의 직관과 통찰력은 타고난 균형감각 덕분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가 만난 사람들&nbsp;사이에서 순간순간 경험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nbsp;
&nbsp;
&nbsp;&nbsp; 그럼 이제 내가 본&nbsp;희망의 한 대목에 대해서 말해 보려고 한다. 
&nbsp;
&nbsp;&nbsp; 구조와 프레임을 통찰하지 못하고 구체적 삶과 인간이 없는 균형 감각이란 그렇게 허망한 거야. 이건 그나마 숫자로 제시하니까 그의 균형이란 게 얼마난 웃긴 줄 아는 거야. 숫자로 표시되지 않는, 구체적 삶을 충분히 겪지 않아 생기는 한계는 자명해. 그래서 구체적 삶이란 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어떤 구체적 삶을 살아왔는가가 결국 그의 정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박근혜는 그런 과정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269쪽)
&nbsp;
&nbsp;&nbsp; 여기서 한창 유행하던 우스갯소리가 떠오른다. "북한은 못 하는 게 없고, '가카'는 안 해 본 게 없고, 박근혜는 할 줄 아는&nbsp;게 없다." 여기서 할&nbsp;줄 아는 게 없다는 것이 어떤 큰 정치적 결정이나 판단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구체적 삶을 겪지 않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한계가 자명하다면? 일말의&nbsp;희망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진보진영이 늘 지적해 왔던 '이미지만 있'다, '수첩 공주'다, '3분 이상 발언하지 못한'다, '컨텐츠가 없'다,는 지적의 변종일까?&nbsp;

&nbsp;
&nbsp;
&nbsp;&nbsp; 결국 이번 대선과 관련해 보수 진영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인물은 박근혜밖에 없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우리의 이명박이 있다. 정확하게는 퇴임 이후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이명박의 생존 본능이. 이 두 가지의 큰 힘이 앞으로 1년 반 동안 한나라당을 매우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 빠뜨릴 것이다. 특히 이명박의 생존 본능은 정상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한나라당에게조차 해가 되는, 희한한 복마전을 펼쳐낼 것이다. 두고 봐라.(291-292쪽)
&nbsp;
&nbsp;&nbsp; 그러나, 박근혜의 한계-이 책에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는 하지만, 분명 박근혜는 아직도 가장 유력한 차기대통령이 아닌가-만으로는 진보 진영이 다시 집권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김어준은&nbsp;X 맨이 한 명 더 있다고 말한다. 바로 '가카'다. 아마 박근혜의 한나라당은 우리 '가카'의 생존 본능 때문에 더 망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력하게 예언한다. 지금(2011.12.15.) 그의 예언이 현실이 되어 가는 것일까, '가카'의 친인척들로, '선관위에 대한 디도스 공격 문제'와 '한나라당 쇄신책'을 둘러싸고 몹시 시끄러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박근혜가 드디어 전면에 나선다.
&nbsp;
&nbsp;&nbsp; 지금까지 대체로 적중했던 그의 예언이 이 마지막 예언에서 다시 한 번 적중할 것인가? 
&nbsp;&nbsp; 나에게 이런 기대감이 생긴 것만으로도 이 책에&nbsp;들인&nbsp;값이 아깝지&nbsp;않다.&nbsp;아니 너무 싸다.
&nbsp;
&nbsp;
사족
&nbsp;
"소설을 쓰고 있네", "여기까지는 팩트고 지금부터는 소설입니다." 흔히 듣는 말이다. 앞에 말은 대체로 비하의 의미가, 뒤에 말은 자기 말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nbsp;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소설이란 무엇인가? 바로 그럴 듯한, 현실에서 있음직한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또, 소설의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nbsp;사건과 사건의 인과성이다. 그러니 대체로 좋은 소설은 현실의 '데자뷰'일 수 있다. '나꼼수'의 더 멋진 소설 쓰기를 기대해 본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21/46/cover150/897184868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1848685</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만나기 어렵도다</category><title>"당신과 똑같군요" - [나의 서양음악 순례]</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70480</link><pubDate>Sun, 11 Dec 2011 02: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704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127&TPaperId=527048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87/67/coveroff/893647212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127&TPaperId=52704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서양음악 순례</a><br/>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11년 11월<br/></td></tr></table><br/>&nbsp;......만만치 않았던 역사적 무게를 감당해야 했던 한 재일 조선인이 서양미술이라는 도구를 훌륭하게 써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잘 다듬어낸 이 책이 내 마음을 울렸다. 한 구절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책과 인물, 사건들이 너무 많아서 여러 번 호흡을 가다듬어야 했던 기억이 새롭다. 더구나 내가 읽었던, 서경식 씨의 앞에 두 책(청춘의 사신, 소년의 눈물)에서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유려한 문체도 조금은 맛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의 다음 미술 순례가 기다려진다. 
&nbsp;
&nbsp;&nbsp; 위 글은 2006년 여름에 서경식의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읽고 내가 쓴 감상문의 끝부분이다. 이후에도 꽤 여러 권 그의 미술 순례기를 읽었다. 그런데, '서양미술 순례' 만큼의 감동이 없었던 탓인지, 글쓰기에 대한 내 게으름이 더욱 깊어진 탓인지 그의 순례기를 읽고도 흔적 한 번 남기지 않았다. 그러다 이제 갓 나온, 미술이 아닌, 음악 순례기를 읽고 다시 내 마음이 흔들거렸다.
&nbsp;
&nbsp;&nbsp; 처음 책이 나왔다는 광고를 봤을 때는 음악 순례라고 해서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들다가, 책을 사고 나서는&nbsp;반신반의하다가, 책을 읽으면서는 사람은 참 변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책을 덮고는 꼭 리뷰를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다.&nbsp;이 리뷰를 쓰기 전에 물론, 내가 서양미술 순례를 읽고 쓴 리뷰를 읽어 봤는데, 내가 썼던 글에서 미술을 음악으로, 고흐를 말러나 윤이상으로 바꾸면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대신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서 미리 밝혀두지만, 이 책이 '서양미술 순례'에서 살짝 사고의&nbsp;도구만 바꾼 그런 태작(怠作)이 아니다.)
&nbsp;
&nbsp;&nbsp;&nbsp;내가 하고 싶은 말의 핵심은 그의 생각은 지난&nbsp;30년의 시간 동안 전혀&nbsp;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nbsp; 서양미술을 찾아 방황 같은 순례를 혼자서 다녔던 30대 때나&nbsp;아내와 여름이면 잘츠부르크음악제를 다니며 서양음악에 듣는 예순을 앞둔 그는 여전히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30대의 그와 지금의 그가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이라는 것은 그의 평생을 붙잡아 둔 '재일조선인'이라는&nbsp;정체성 문제가 여전히 그에겐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기에 그는 어쩌면 변할 수가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투표하기/포토리뷰/밑줄긋기/마이리스트 --><!-- 투표 기간 --><BR clear=all>
&nbsp;&nbsp; 당연히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음악, 그&nbsp;음악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작곡가, 연주가, 청중 등),&nbsp;문화, 사회, 정치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경우가 대부분이다.&nbsp;이 책에서 꽤 길게 소개하고 있는 윤이상의 경우나, 특히 유대인인 작곡가 말러의 경우가&nbsp;특히 그렇다.&nbsp;
&nbsp; 
&nbsp;&nbsp; 내게는 삼중의 의미에서 고향이 없다. 오스트리아인 사이에서는 보헤미아인이어서, 독일인 사이에서는 오스트리아인어서, 지상의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대인이어서.
&nbsp;
&nbsp;&nbsp; 잘 알려져 있는 말러의 말이다. 와인의 취기가 약간 오른 나는 이 말을 F에게 해주면서 "그런 그가 분열된 존재인 건 조금도 이상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당신과 같군요....." F가&nbsp;바로 말을 받았다. 그녀도 약간 취한 걸까. (257-258쪽)
&nbsp;
&nbsp;&nbsp; 이미 나의 서양미술 순례를 읽은 사람은 알 것이다. 저 구절이 저자&nbsp;자신이 평생 동안 짊어지고 걸어왔던 분열된 자기 존재에 대한&nbsp;고백이라는 것을. 게다가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내려놓을 수 없는 자기 정체성에 대한 인식이라는 사실을. 길게는 태어나서부터 시작된 것이고, 짧게는 자아의식이&nbsp;생기면서부터 스스로에게 던진,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지금&nbsp;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그 질문을 안고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nbsp;그러니 그는 운명적으로&nbsp;변할 수가 없는 사람이다. 
&nbsp;
&nbsp;&nbsp; 일본에서도 이름난 에세이스트답게 늘 그의 문장은 정확하면서도 단정하다.&nbsp;그러나, 나는 그의 글을 읽는 동안 제법 힘든 시간을 보낸다. 이 책뿐만 아니라 그의 책은&nbsp;늘 그랬다. 책을&nbsp;덮고 나면 글쓴이의 깊은 고뇌가&nbsp;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그의 고뇌는 좋은 문장에서 나온 예민한 감성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더 날카롭게 내 마음을 비집고 들어온다. 아릿한 아픔 같은 통증을&nbsp;남긴다.&nbsp;통증으로 내 마음이 출렁거린다.&nbsp;이 출렁거림이 평온해지려면 적어도 며칠은&nbsp;걸린다. 그러다가 통증은 가라앉고 평온해진다.&nbsp;파문은 사라졌지만, 기억은 영원하다. 언젠가는 다시&nbsp;그의 책을 다시 펼치는 날, 그의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는 날이면&nbsp;어김없이&nbsp;평온한 마음이 다시 출렁거리는 날이 올 것이다. 더 자주, 더 많이 그런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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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
* 사족 같은 나의 클래식음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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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nbsp; 이 책에 나온 저자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상반된 감정을 나도 똑같이 느낀 적이 있다. 또 클래식이라는 음악을 처음 만나게 되는 계기나 환경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몇 가지 적어 두고 싶다. 서경식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일반적 편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기에, 그리고 스스로 그 음악 속으로 걸어 들어갔기에 그 음악을 이해하고 자기 인생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나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일반적 편견에 머물렀기에, 그래서 그 음악에 다가갈 생각이 없었기에 지금은 이 음악에 무지하고 인생의 좋은&nbsp;벗을 사귀지 못한 느낌이다. &nb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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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느 날 갑자기 꽤 큰 전축이 거실에 들어앉았다. 아마 1층 슬라브 집에다가 2층을 올려서 우리가 살면서 부모님이 사 놓으신 듯하다.&nbsp;당연히 부모님은 클래식은 고사하고 그 때만 해도 겨우 텔레비전 가요 프로그램에 나오는 트로트만 흥얼거리셨는데, 거금 200만원-지금 생각해도 거금인데, 그 때가 80년대 말이었으니-을 들여서 양쪽 스피커가 내 허리까지 오는 전축을 장만하신 거였다.
&nbsp;&nbsp; 시커먼 전축에서&nbsp;세상의 모든 노래가 들을 것 같은 기세등등한 날도 잠시였고, 곧 버튼식 유리문 틈으로 먼지만 켜켜이 쌓여 있는 듯 없는 듯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nbsp;그래도&nbsp;내가 제일 많이 전축문을 많이 여닫은 사람이었다. 대중가요 LP를 사기도 했지만, 국악 LP(황병기의 '미궁'을 샀었다), 클래식LP(그래봐야 피아노 소품집이나 베토벤 소나타곡)도 사서 들었다. 물론 동생들은 아직 어렸고 그런 LP를 듣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nbsp;
2. 고등학교 2학년 때였는데, 음악 시험으로 클래식 음악을 듣고&nbsp;그 음악의 제목을 쓰는 게 있었는데, 그 시험 때문에 골랐다가 하이든의 현악 4중주에 빠져서 카세트 테이프를&nbsp;닳도록 들었다. 물론, 비발디의 '사계'도 열심히 들었다.&nbsp;물론, 그 때도 우리 집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은커녕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 작은 관심도 보인 사람은 없었다. 물론 우리 집 거실에 전축은 있다는 사실도 잊혀진지 오래였다.
&nbsp;&nbsp; 그 때 우리나라에서 제법 유명해진 '리차드 클레이더만'이라는 피아노 연주가가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그 사람의 피아노 연주곡도 듣게 되고, 문화적 기반이라고는 전무한 대도시 변두리 학교 환경에 한 반에 한두 명이 될까 말까하는 연주곡을 듣는 그런 특이한 취향의 친구들에게 피아노 연주곡에 대해 귀동냥을 하기도 했다. 그 때는(지금도 그렇지만) 내가 잘 모르는 세계에 대해서, 잘 아는 것처럼 술술 얘기하는 친구들이 부럽다기보다는, 놀라웠다. (아쉽게도 고등학교 때 기타 말고 다른 악기를 다루는 친구를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nbsp;
3. 대학의 1학년 2학기 예술 분야의 교양수업으로 고른 과목이 서양 음악의 이해, 였다. 다른 친구들은 우리 과 교수님들이 가르치시는 영화나 연극에 대한 이해 같은 수업을 골랐는데, 나 혼자서만 그 수업을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수업에 대한&nbsp;기억은 없고, 기말고사로 지금까지 들었던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의 제목을 써내는 시험만 기억이 난다.(그 때 답을 제대로 써내지 못해서&nbsp;장학금-그 때 당시엔 사범대생들은 재학생의 70% 정도가 장학금을 받았다-을 받는 게 위태로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수업은 제대로 안 들었으면서 시험 문제만 탓했던&nbsp;못난 기억과 함께 1학년 2학기 교양수업이 끝났다.&nbsp;
&nbsp;
4. 그 이후로 소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서양음악을 접해 본 적이 없다. 음악이 나를 찾아온 적도, 내가 그 음악의 매력에 끌려서 다가간 적도 없다. 그러니 나는 서양음악에 대해선 백지다. 어떤 대상에 대해 무지는 상태는 대체로&nbsp;그 대상에 대한 편견을 낳는다. 내가 서양음악에 대해 가진 편견과 똑같은 생각을 이 책은 이렇게 정리해 놓았다. 
&nbsp;
&nbsp;&nbsp; "자본주의사회에서는 중산층 이상이 아니면 클래식음악을 즐길 수 없고, 악기를 구입하거나 어릴 적부터 전문가에게 배우고 음악학교에 진학해서 해외유학을 가기도 하는, 음악가가 되기 이한 문화적 투자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중산층의 세계와 클래식음악의 세계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죽이 잘 맞는다. 중산층의 계급성을 부정하는 건 클래식음악에 대한 동경도 부정하는 셈이 된다. 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62쪽)
&nbsp;
&nbsp;&nbsp;나는&nbsp;사회과학적 지식이나 사회적 인식이 지극히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었지만, 클래식에 대한 내 감정은 막연히 저 정도였다.&nbsp;난 지금도 여전히 저 정도의 인식 수준에 머물고 말았는데, 서경식 씨는 이미 오래 전에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nbsp;
&nbsp;&nbsp; 그 무렵 나는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중산계급의 세계와 클래식음악의 세계는 죽이 잘 맞는다. 하지만 양자를 등식으로 묶을 순 없다. 예컨대 모짜르트는 궁정과 귀족의 비호를 받았기에 수많은 명작을 작곡할 수 있었지만 그 곡들은 귀족사회의 가치관을 훨씬 뛰어넘는 세계를 창조하지 않았는가.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음악은 어쩐지 불가사의하지 않은가.(69쪽)
&nbsp;
&nbsp;&nbsp; 결정적으로 그는 음악의 힘을 꿰뚫어 보았으며 음악을 믿었다. 그렇기에 그는 음악과 평생의 좋은 친구가 된 것이다. 그가 진심으로 부럽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87/67/cover150/893647212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2127</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만나기 어렵도다</category><title>너에게 '백석'을 권한다. - [정본 백석 시집]</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53299</link><pubDate>Sat, 03 Dec 2011 02: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532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272X&TPaperId=525329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8/48/coveroff/895460272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272X&TPaperId=52532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본 백석 시집</a><br/>백석 지음, 고형진 엮음 / 문학동네 / 2007년 02월<br/></td></tr></table><br/>&#160;&#160; 언젠가 어느 분의&#160;페이퍼에서 "너에게 수영을 권한다"라는 제목을 보고 따라 들어갔었다. 그 때 한창 수영(水泳)을 배우려던 때라 눈에 번쩍 띄였다. 그런데, 수영이 시인 김수영일 줄이야! 어쨌든 그 페이퍼 때문에 김수영 시집까지 새로 사게 되었다.(예전에 샀던 정지용시전집, 김수영시전집(민음사)는 이미 다른 사람의 손으로 흘러 들어간 지가 10년이 넘었다.)&#160;
&#160;&#160; 다시 펼쳐든 김수영의 시집. 그러나, 숱한 시인들의 격한 찬사와 칭송을 받고 있는 김수영의 시집은 내가 읽기엔 아직 문턱이 높았다. 흔히&#160;모더니즘 경향이라고 불리는 초기 시들은 더 읽기가 힘들었다. 몇 차례 건너 뛰며 읽어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그러니 더욱 시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160;어느새 불탔던 독파의 욕구는 금방 식어버렸고, 날마다 조금씩 책을 펼치는&#160;시간이 줄어들다가, 다음에는 책을 펼치는 날이 적어지다가, 어느 날은,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며 스스로에게 변명을 하고는 서가 한 귀퉁이에 '멋있게' 꽂았다.&#160;꽂혀 있다, 지금도!&#160;
&#160;&#160; 김수영을 펼쳤던 비슷한 시기, 그 때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160;백석시집도 읽으려고 정본 백석시집을 사서 학교에&#160;들고 다녔다.(읽는 책은 늘 들고 다니며 학생들에게&#160;자랑 겸 소개한다.) 사실, 백석 시집이야 집에도 두어 권 꽂혀 있지만, '정본'이라는 말에 끌려서 다시 서점에서 샀다. 제법 익숙한 시집을 야금야금 읽어가면서 평소처럼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소개도 하고 그랬었는데, 어느 날인가 책이 없어졌다. 분명 수업시간에 들고 갔다가 교탁에 둔 것 같은데,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몰라서 애가 탔다. 며칠이 지나도 책이 돌아오지 않자&#160;부끄러움을&#160;무릎 쓰고&#160;교내 메신저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으나 결국 소식이 없었다.&#160;&#160;
&#160;&#160; 그리고는 한 동안 백석 시집을 잊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잃어버린 시집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수업을 했는데, 잊을만하면 꼭 한 편씩 백석의 시가 소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160;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여우난 골족'이니 '여승'이니 '고향'이니 하는 시는 차치하고서도 적어도 대여섯 편은 넘을 것 같다. 그러니&#160;잃어버린 시집이 머리에서 잘 지워지지가 않았다.(잡았다가 놓친 물고기가 가장 크다고 하지 않던가?) 결국&#160;할 수 없이 다시 '정본 백석시집'을&#160;샀고, 며칠 동안 자기 전에 시를 읽었다.&#160;시집을 읽는 밤이 모처럼&#160;행복했다. 그리다가, 맨 마지막 구절에서 울컥!&#160;&#160;
&#160; -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160;
&#160;&#160;&#160;&#160;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br />
<br />
&#160;&#160;&#160;올해 1년 동안 문제풀이용 지문으로 나온 백석의&#160;시를 읽을 때마다 마음이 시렸다가 뜨뜻해지곤 했다. 그래서 유독 백석의 시를 읽을 때면 내 목청이 커지곤 했다. 가르치는 내가 아무리 핏대를 세웠어도 녀석들은 시인이 말하는 가난함이,&#160;외로움이, 또, 쓸쓸함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를 것이다. 왜, 내가 백석의 시를 읽을 때 더 큰 목소리를 냈는지도 모를 것이다. 아니,&#160;내가 그랬다는 사실도, 심지어 저희들이 백석의 시를 읽었다는 사실조차도 모를 것이다.&#160;그래도 먼 훗날 어느 한 때,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한 어느 날,&#160;우연히 어쩌면 운명처럼 이 시와 조우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 때가 되면, 그 날이 오면, 그 녀석도 오늘의 나처럼 백석의 시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말을 늘어놓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옛날에 멀뚱하던 내가 오늘 이러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올해 읽은 시 몇 편을 백석시집에서 골라 기록해 둔다. 
&#160;&#160; 이미 익숙한 구절인데... 처음 백석의 시집을 읽었을 때도 여기서 울컥, 했는데. 그 때가 이미 10년 전인데...&#160;나는&#160;여전히 이 대목에서 울컥했다. 짧은 시 구절에서 만금(萬金)에 값하는 위로를 받는다.&#160;나 뿐만 아니라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대목에 잠시 기대서 한숨 돌릴 수 있을 것이다.&#160;그래야 다시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하기만 한 이 삶을 견뎌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비록 굳센 믿음을 가진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땅에서 가난하고&#160;외롭고 쓸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정도의 휴식은 주어져야 공평한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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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선우사(膳友辭)<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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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어서&#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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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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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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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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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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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 긴 날을 모래알만 헤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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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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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 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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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여졌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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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착하디착해서 세괃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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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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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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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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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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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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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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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세상 같은 건 밖에나도 좋을 것 같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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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반찬 친구(에 대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시. 화자는 마음 맞는 친구, 나와 닮은 친구만 같이 있으면 세상 밖으로 나가 살아도, 아니면 세상의&#160;눈 밖에나더라도 나더라도 좋다고 한다. 이런 친구와 함께 있으면 '가난해도 서럽지 않'고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고 한다. 매일 먹는 밥이나 반찬 같이 늘 내 같이 있으면서 나를 닮은 친구,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나는 그런 친구가 있나? ...... 화자가 부럽다. 비록 반찬 친구일지라도!&#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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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북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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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서행시초 2<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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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거리에는 모밀내가 났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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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부처를 위한다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 같은 모밀내가 났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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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어쩐지 향산(香山) 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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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국수집에는 농짝 같은 도야지를 잡어 걸고 국수를 치는 도야지 고기는 돗바늘 같은 털이 드믄드믄 백였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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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나는 이 털도 안 뽑은 도야지 고기를 물구러미 바라보며 <br />
<br />

&#160;&#160; 또 털도 안 뽑은 고기를 시꺼먼 맨모밀국수에 얹어서 한입에 꿀꺽 삼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br />
<br />

&#160;&#160; 나는 문득 가슴에 뜨끈한 것을 느끼며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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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소수림왕(小獸林王)을 생각한다 광개토대왕(廣開土大王)을 생각한다<br />
<br />


&#160;&#160; 나라는 망했지만, 그 나라의 백성들은 여전히 오늘도 그 땅에서 살아간다. 이는 일제에 강제병합된 '조선'이라는 나라뿐만 아니라, 오랜 옛날에 망한 나라 고구려의 유민들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비록 또 다시(?) 나라 잃은 백성이 되었지만, 그 옛날 만주 벌판을 내달리며 씩씩한 기상을 뿜던&#160;조상들의&#160;후손이 여전히 이 땅에 살고 있음을 이 시는 보여준다. 이들은 털도 안 뽑은 고기를 한 입에 꿀꺽 삼키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러니&#160;화자는 이 백성들을 보며 '가슴에 뜨끈한 것을 느끼'는 것이다. 나라의 이름과 상관 없이 우리 민족-조상-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며 사는 사람들에게서 큰 감동을 받았으리라. 그러면서 그 지역(북신)에 있었던&#160;고구려의&#160;전성기 시절의&#160;왕들을 생각한다.&#160;
&nbsp;

&#160;&#160; 적막강산&#160;
<br />

&#160;&#160; 오이밭에 벌배채 통이 지는 때는
&#160;&#160; 산에 오면 산 소리
&#160;&#160; 벌로 오면 벌 소리&#160;

&#160;&#160; 산에 오면
&#160;&#160; 큰솔밭에 뻐꾸기 소리
&#160;&#160; 잔솔밭에 덜거기 소리<br />

&#160;&#160; 벌로 오면
&#160;&#160; 논두렁에 물닭의 소리
&#160;&#160; 갈밭에 갈새 소리<br />

&#160;&#160; 산으로 오면 산이 들썩 산 소리 속에 나 홀로
&#160;&#160; 벌로 오면 벌이 들썩 벌 소리 속에 나 홀로
&#160;&#160; 정주 동림 구십여 리 긴긴 하룻길에
&#160;&#160; 산에 오면 산 소리 벌에 오면 벌 소리
&#160;&#160; 적막강산에 나는 있노라

&#160;&#160; 화자는 산길을 혼자 걷고 있다. 오늘은 정주 동림으로 가고 있다. 이 길은 오가는 사람이 없는 산길이다. 그러니 '적막강산'이라고 했다. 화자가 이런 적막한 산길을 걷고 있는데&#160;그런데 의외로 산 속에서 온갖 새소리들이 들려온다. 산길을 조금 벗어나 들판으로&#160;나와도 다시 새소리가 들려온다.&#160;적막하(다고 생각했)던 산속길이&#160;이런 새소리 때문에&#160;들썩거린다. 그러나 화자 자신은 주변의 이런 들썩거림 때문에 오히려 '나 홀로' 있음을 더욱 강하게 인식하게 된다. 주변 상황과 반대로 화자의 외로움이 심화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시는&#160;'적막강산에 나는 있노라'라는 말로 끝을 맺는데, 나는 저 구절이 어쩐지 '내 마음이 무척 적막하노라'로 읽힌다.
&#160;&#160;

&#160; 멧새소리<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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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처마 끝에 명태(明太)를 말린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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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명태(明太)는 꽁꽁 얼었다.<br />
<br />

&#160;&#160; 명태(明太)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br />
<br />

&#160;&#160;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br />
<br />

&#160;&#160;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볕은 서러웁게 차갑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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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明太)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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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문(門)턱에 꽁꽁 얼어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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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160;&#160;&#160;해가 저물고 날은 차가운 겨울 저녁에 어느 집 처마 끝에 매달아 둔 명태가 꽁꽁 얼었다. 이 명태를 본 화자는 이 명태가 자신과 무척 닮았음을 느낀다. '길다랗고 파리한' 모습과 '길다란 고드름'이 달린 처지가&#160;같기 때문이다. 아마도 화자 자신도 추운 겨울 같은 세상을 고드름을 잔뜩 매달고 꽁꽁 언 채로 살아가고-아니면 명태처럼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160;그러니 명태를 보면서 더욱 '서러운'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그런데 왜 제목은 멧새 소리일까?
&#160;








南新義州 柳洞&#160; 朴時逢方&#160;&#160;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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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160;&#160;
<br />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br />
<br />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br />
<br />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br />
<br />

바로 날도 저물어서, <br />
<br />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br />
<br />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br />
<br />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br />
<br />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br />
<br />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br />
<br />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br />
<br />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br />
<br />

또 문밖에 나가디두 않구 자리에 누어서, <br />
<br />

머리에 손깍지벼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br />
<br />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있다. <br />
<br />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이며, <br />
<br />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br />
<br />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160;&#160;&#160;
<br />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br />
<br />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br />
<br />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턴정을 쳐다보는 것인데, <br />
<br />

이 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br />
<br />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br />
<br />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br />
<br />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br />
<br />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br />
<br />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br />
<br />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br />
<br />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br />
<br />

어두어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br />
<br />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br />
<br />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160;

&#160;
&#160;&#160; 지금도 내 책상의 유리판 밑에 고이 모셔져 있는 이 시. 언젠가 알라딘의 페이퍼에도 옮겨 놓은 시다. 살다가 기운이 없을 때면 늘 펼치게 되는 시가 또 바로 이 시다. '굳고 정한 갈매나무'로 살고 싶다는 다짐을, 그렇기에 바위 옆에 외로이&#160;눈을 맞고 서 있을 수 있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도록 해 준다. 다른 길은 없다. 굳고 정하게 살려는 모든 것은 외로이 눈을 맞으며 서 있을 수 밖에 없다.&#160;&#160;
&#160;
&#160;&#160; 그러니까 나는 다시 이 어설픈 리뷰를 쓰게 된 계기가 된 그 구절로&#160;돌아가 곱씹어 본다.&#160;&#160;
&#160;


&#160;- 하늘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160;&#160;<br />
&#160;&#160;&#160;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8/48/cover150/895460272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272X</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일상으로의 초대</category><title>2011년 11월, 사진 두 장!</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39190</link><pubDate>Sat, 26 Nov 2011 2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39190</guid><description><![CDATA[
학생의 날, 기념 이벤트로 붙인 선생님들의 축하 메시지(2학년 교실 앞)&#160;
* 함께 해 주신 선생님 : 교감선생님, 박해진, 김현숙(역), 김현숙(사), 남초롱, 장은경, 김동영, 김선영, 한&#160; 원, 정순영, 백혜원, 최여례, 정민정, 이효숙, 박지연, 김승희, 이해교, 김은규 선생님 +&#160;느티나무
&#160;




경상북도 영덕군&#160;영덕읍 창포리 산 26번지, 영덕해맞이캠핑장&#160;
* 참고로 캡슐하우스 뒷편의 바람개비는 풍력발전기, 저래 봬도 높이는 80m, 바람개비의 한쪽 날개가 41m라고 한다. 이곳은 늘 엄청난 바람이 불어오는 곳. 발전기의 반대편은 망망무제의 동해.]]></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1126/pimg_783902183715282.jpg</url><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39190</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배우며 가르치며</category><title>느티나무의 학생의 날(11월 3일) 기념 이벤트를 위한 분투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33743</link><pubDate>Thu, 24 Nov 2011 10: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33743</guid><description><![CDATA[&#160;&#160; 학생의 날, 이벤트를 위한 메시지-1
&#160;&#160; 10월 말이면 마음이 콩닥거립니다. 바로 11월 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일 때문인데요. 예전에는 이 날을 &lt;학생의 날&gt;이라고 했답니다. <br />
<br />
&#160;&#160; 살면서 비록 무슨무슨 데이, 100일 기념, 이런 거 한 번도 안 챙겨 본 무심한(?) 사람인데, 저는 유별나게 이런 날은 그냥 지나가기가 좀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해마다 학생의 날을 축하하는 작은 쪽지를 써서 붙였습니다. 함께 하실 분이 없는 해는 저 혼자서, 제가 쓰는 교무실 문 앞에 학생의 날 축하 메시지를&#160;붙이고 장미꽃 한 송이를 붙인 해도 있었고, 어떤 해는 교장선생님께서 멋진 메시지를 주셔서&#160;중앙 현관에 멋지게 전시한 적도 있었습니다.&#160;우리 학교에 온 두 해 동안은 용기를 내서 함께 하자는 쪽지를 돌렸더니 여러 선생님께서 마음을 내어 주셔서 각 학년 게시판엔 학생의 날 축하메시지를 붙였습니다.<br />

&#160;&#160; 이런 쪽지를 드리려니, 마음이 무거울 선생님들의 얼굴이 먼저 생각납니다.&#160;'아, 올해는 애들이랑 사이가 쫌 그래서', ' 나 원래 이런 건 안 하는데....' '애들에게 별로 할 말도 없는데....', '뭐 이런 걸 왜 하노?' '이런 거 해도 다 소용 없더라' '딱히 의미있는 일도 아닌데...' 다 옳으신 말씀입니다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마음을 내 주시면 안 될까요?<br />
<br />
&#160;&#160; 작년에 담임했던 2,3 학년 학생들에게 격려하는 말씀이나, 올해 내 속을 무던히 상하게 했던 녀석들을 떠올리면서 진심으로 해 주시는 충고의 말씀이나, 혹시나 천에 한 번이라도 선생님을 기운나게 했던 예쁜 녀석을 떠올리시면서 따뜻한 말씀이나, 이도 저도 아니면, 넋두리 같은 푸념이나......... 그냥 이번이 아니면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갈,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마음에 있는 귀한 말씀 한 자락 전해주시길 빕니다.<br />
&#160;
* 간단한 쪽지에 서너 줄만 쓰셔도 좋고, 좀 길어도 상관 없습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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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든, 그림이든 뭐든 다 좋습니다. <br />
<br />
* 올해 한 번 써 볼까 하시는 마음만 있으시다면 저에게 "쓰겠다" 고 연락만 주시면 됩니다.&#160;(신기하게도 그러면 모든 게 다 저절로 풀립니다.) 일단 마감은 10월 29일까지 하겠습니다.&#160;많이 연락주시길 애타게 기다리겠습니다.&#160;<br />
<br />
* 귀찮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160;이런 소소한 일상이 학교 생활에 약간의 재미가 되었으면 합니다.

&#160;&#160;&#160;학생의 날, 이벤트를 위한 메시지-2&#160;&#160;

&#160;&#160; 학생의 날, 메시지 전하기에 함께 하실 분을 찾습니다.&#160;현재, 아홉 분의 선생님께서 함께 하시겠다고 해 주셨습니다. (예년에 비해서는 좀 적습니다. ^^;;)<br />
<br />
&#160;&#160;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하고 싶은 선생님, 속상한 내 마음을 학생들이 좀 알아줬으면 하는 선생님, 학생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 선생님, 눈을 반짝이며 공부하는 예쁜 학생들을 칭찬하고 싶은 선생님, 학생들과의 관계가 삐걱거려서 힘든 선생님,&#160;이런 이벤트(?)로 잠깐의 일상이 달라졌으면 하는 선생님, 작년에 참여했는데, 별로 효과가 없어서 망설이시는 선생님, 무슨 기념일이든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운 선생님......<br />
<br />
&#160;&#160; 이유야 어쨌든, 모두 모두 좋습니다. 30분의 투자로 학생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자국" 한 번 만들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동참하신다는 쪽지, 간절하게 기다리겠습니다.&#160;

&#160;<br />
&#160;&#160; 학생의 날, 이벤트를 위한 메시지-3&#160;&#160;

&#160;&#160; 벌써 쪽지 보내 주신 선생님도 계시고, 아직 준비중이신 선생님도 계신 듯 합니다. ^^<br />
<br />
&#160;&#160; 내일 오전까지 주시면.... 제가 예쁘게(?) 출력해서 내일 밤이나 모레 아침에 학년별로 붙이겠습니다.&#160; 현재, 교장(감)샘 포함해서 스무 분 정도가 참여해 주셨습니다. <br />
<br />
&#160;&#160;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나중엔 선착순으로 선물 드릴지도 몰라요~^^)<br />
]]></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지금 느티나무는</category><title>내가 사장이면 나 같은 고객에게 절한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33200</link><pubDate>Thu, 24 Nov 2011 0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33200</guid><description><![CDATA[&#160;&#160; 지난 OO월 O일부터 O일까지 2박 3일 동안 OO3호에 머물렀던 사람입니다. OOOOO 리조트 처음 가 봤는데, 한적한 곳에서 편안하게 쉬기엔 좋더군요. 그런데 이용한 후에 아쉬운 마음이 좀 들었습니다. 이 이용 후기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또 가고 싶은 리조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제가 리조트에 있으면서 불편했던 몇 가지 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160;

1. 복도에서 특유의 냄새가 났습니다. 별로 유쾌하진 않았어요. 그런게 호텔이나 리조트 본래의 냄새인지를 잘모르겠습니다만, 몇 번 가보지 않은 다른호텔에서는 잘 안 나던 것 같은데.. 제가 촌놈이라 그런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160;
1-1. 주말에는 많은 객실에서 고기를 굽는 등의 취사가 많아 복도 및 로비로 음식 냄새가 들어오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환기를 하고 있으나 복도의 냄새가 남았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근무자를 통하여 객실의 문을 수시로 닫으라고 권고를 드리고 있으며 고기는 가급적 굽지 말아 달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깨끗한 정비로 쾌적한 리조트가 되도록 하겠습니다.&#160;&#160;
&nbsp;




2. 세안용 수건이 세 장인가 있었는데, 두 장은 문제가 있었어요. 한 장은 제 눈을 의심할 정도로 곰팡이(아니면 기름때) 얼룩이 손바닥 크기보다 좀 더 컸습니다. 다른 한 장은 약간 갈색 자국이 서너 군데 묻어 있더군요. 이것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프런트에 말씀 드리니 즉시 교체해 주시더군요. 고객이 교체를 고마워해야 하는 상황은 좀 잘못된 일인 거 맞죠? <br />

2-1.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로 상품을 제공해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비 시,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타올을 셋팅하게 되었습니다. 추후에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최상의 비품으로 셋팅하도록 하겠습니다.&#160;&#160;
&#160;



3. 스파를 이용했는데, 매점 운영을 안 하시더라구요. 저희가 오후 5시에 들어갔는데 원래 운영 시간이 아닌가 봐요? 그리고 수영장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다 머리도 담그고 하는데 수영모 썼으면 좋겠더라구요. 조금 불편해도 그게 전체를 위해서 좋으면 엄격하게 규제하는 게 스파의 '물'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160;&#160;
&#160;3-1. 주중에는 인력운영의 효율화를 위하여 별도의 대기를 하지 않으며 데스크에 주문 시&#160; 주문 전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데스크 근무 직원과 업장 지배인이 수시로 실내로 들어가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당 스파는 수영장 및 워터파크의 기능이 아닌 반신욕과 바데풀의 시설이어서 따로 수영모의 착용은 불필요할 것으로 사료되나 당사 내부적으로 추가 검토하여 고객님의 불편이 발생치 않는 방향으로 처리토록 하겠습니다.&#160;
&#160;


4. 저녁 7시 쯤에 돌아와 살짝 추워서 난방을 했는데, 1시간 반이 지나도(정확하게 8시 35분) 보일러의 현재 온도가 24도에 머물러 있더군요. 프런트에 전화했더니 난방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시면서 기다려달라고 하시더군요. 9시가 넘어도 여전히 24도! 다시 전화를 하니 엔지니어 분께서 올라오셨습니다. 상황을 설명하니, 밑에서 가동된 시간 확인하고 오셨다면서 이리저리 살피시더니 주방 싱크대 밑에 있는 벨브가 잠겨있었다고 하시네요. (정말 믿을 수 없는 상황 아닌가요?) 이번에도 엔지니어 분께서는 친절하게 응대해 주셔서 고맙긴 했지만, 고객이 이런 상황을 두고 고마워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좀 비정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0시쯤 되니 서서히 방이 따뜻해지면서 그 때부터는 난방 문제는 걱정이 없었습니다. (진작 이랬으면 더 좋았을 걸요.)<br />

4-1. 난방밸브 잠김 원인은 불분명한 사항이며 당시 전 객실 內 난방은 가동 중이었습니다. 난방밸브가 잠김 원인에 대해 추정해 보면 이전 투숙 고객님들께서 임의로 작동 시켰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으므로 전 객실 난방밸브 가동상태를 재점검하여 고객님과 같은 불편한 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꼼꼼히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160;
&#160;
5. 엘리베이터 작동 방법에 대한 검토를 한 번 해 주셨으면 해요. 보통 엘리베이터들은 버튼을 누르면 두 대가 동시에 움직여서 좀 낭비일 때가 있긴 하죠. 그런데 이 엘리베어터는 버튼을 누르면 자동제어시스템이 작동되는지 한 대만 찾아 오더라구요. 이게 좋을 때도 있는데, 저희는 이랬어요. (저희가 주로 이용한 엘리베이터는 당연히 OO3호와 가장 가까이 있는 것) 버튼을 눌러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미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많이 타고 내려오는 경우 (아침식사시간이나 체크 아웃할 때)에는 그 엘리베이터가 완전히 아래층으로 내려간 다음에야 다시 버튼을 누르고 다른 엘리베이터를 다시 불러올려야 하니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비슷한 경우로 그 층에서 사람이 여러 명 기다리고 있는데, 역시 엘리베이터는 한 대만 올라올 경우도 있으니 그 때도 불편하죠. (이건 효율성과 편의성의 관점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손님의 입장에서는 그렇다는 얘깁니다.) <br />

5-1. 승강기 운전시스템은 개별운전방식과 군관리 운전방식이 있으나, 탄력적인 운영을 검토하여 향후 고객의 입장에서 불편사항이 발생치 않도록 조치하겠습니다.&#160;
&#160;
6. 지하주차장 관리에도 신경 좀 써 주세요. 물론 몰상식한 손님의 차 이긴 하지만, 통로를 다 막고 주차된 차 때문에 빙빙 돌아야 하기도 했거든요. 그런 거 보면서 이 리조트는 이런 것도 관리 안 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160;<br />

6-1. 주말 객실의 만실 시 주차장의 부족으로 이중주차 및 가변주차로 인하여 고객님의 불만이 발생 된 것 같습니다. 프런트에서는 고객 등록카드에 차량 번호를 필히 기재를 받고 있으며 보안 근무자의 순찰 시 지하주차장의 점검을 강화하여 고객님의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하겠습니다.&#160;
&#160;
7. 마지막날(00월 0일) 아침을 먹고, 리조트의 자랑인 OO로를 천천히 산책하고 돌아왔는데, 놀랍게도 리조트의 문이 안 열리더군요. 카드 방향 표시를 여러 번 확인해 보면서 넣었다뺐는데도 빨간 불만 깜빡 하고 문이 안 열렸습니다. (저희들의 실수일 수도 있지만, 그 전 이틀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잘 사용하던 사람이 갑자기 까먹을 리는 없죠,) 어이가 없어서 프런트로 내려갈까 하다가 마침 먼저 나간 객실을 청소하시는 분께 말씀드리니 살짝 마스터 카드를 주시면서 문만 열고 돌려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br />

&#160;7-1.&#160;객실의 카드키는 전자파에 취약하여 자주 이런 문제가 발생이 되고 있습니다. 발급 후 휴대전화등의 전자제품과 같이 보관시 전자파로 프로그램이 지워질수 있으며 재입력을 해야 사용이 가능함을 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상항 발생 시 담당자 연락으로 신규카드 키를 고객 확인 후 직접 제공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습니다.&#160;
&#160;
8.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객실 청소를 하고, 분리 배출해 놓은 쓰레기도 버리고, 그리 깨끗하게 치우지는 못하는 집이지만 집처럼 청소를 해 놓고, 떠나기 전에 놓고 나온 물건이 없나 싶어서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순간, 헉, 이젠 안방 문이 잠겨 열리지 않는 겁니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수 있죠? 약간 찜찜하긴 했지만, 다 챙겼겠지 싶어서 그냥 내려왔습니다. <br />

&#160;8-1. 확인 결과, 내실 손잡이 옆 잠금장치(핀타입)가 설치되어 잠길 수 있는 구조 입니다. 투숙 고객님들이 손잡이를 만지면서 무의식 중에 누름으로 잠길 수 있는 구조로 잠금 장치의 철거는 가능하나 일부 고객님께서 사생활 침해로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현재 잠금장치(핀타입)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실 시, 객실 잠금장치에 관한 안내를 드려 불편함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160;
&#160;
9. 마지막 프런트에 카드를 반납하면서 그날 근무인 분께 위에 쓴 2, 4, 7번에 대해서 짧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 때가 11시 5분 전이라 체크 아웃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길게 얘기할 수가 없었어요.) 죄송하다고 하시면서 어쩔 줄 몰라 하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받은 느낌은, 아, 여기는 고객이 클레임을 제기하면 직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프런트에 전화할 때만 매번 새롭게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해야 하더라구요. 물론, 체크아웃할때 담담직원 분께서도 저희가 어떤 불편을 겪었는지 전혀~모르시는 눈치구요. 제가 리조트 근무 시스템을 잘 몰라서 고객의 입장에서만 드리는 말씀입니다. <br />

9-1. 고객님들의 컴플레인 사항은 빠짐없이 직원간 공유를 하고 있으나 지적하신 부분은 조치가 완료된 사항이라 야간 근무자가 간단하게 업무를 인수 인계하여 고객님 퇴실 시 근무자가 정확하게 인지를 못하였으며, 당 시간대가 가장 많은 고객님들이 체크아웃 하는 시간이어서 핑계이기는 하지만 바로 기억이 나지 않아 고객님이 모른다고 판단 하신 것 같습니다. 리조트의 처음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프론트 입장에서 좀더 세심하게 살펴 드리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번 상황을 계기로 비중이 적고 조치가 완료된 사항이라도 고객님의 입장에서 불편 하셨던 부분을 같이 공유한다는 마음으로 고객님이 다시 설명 하는 일이 없도록 교대 시 업무인수 인계를 세밀히 하여 동일건으로 고객님들께서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160;&#160;
&#160;
10. 그런데 여기 사용 후기 등록하는 곳에는 관리자가 대답을 해 준다거나 이런 운영은 없나 보네요. 제가 쓴 이 글도 공허한 메아리로 그치지나 않을지 안타깝습니다. 관리자가 안 보시고, 적절한 조치를 안 하시면 혹시나 이 리조트에 관심이 있었던 분이 제 글을 보고 고개를 돌리지 않을지 염려스럽습니다.<br />
* 만약 제가 위에 쓴 글이 조금이라도 사실과 어긋나거나 거짓말이 있다면 어떠한 책임도 질 용의가 있습니다. <br />
*&#160;OOO 리조트의 혁신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br />

10-1.&#160;먼저 방문하여 주신 고객님께 감사의 말씀과 아울러 머무시는 동안 발생된 불편사항이 발생한 부분과, 답변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 다시한번 사과 말씀 드리겠습니다. 상기 사항은 충분히 인지하였으며 드린 답변과 같이 전직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탄없이 주신 말씀 다시 한번 되새기고 변화된 리조트로써 고객님을 모시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br />
즐겁고 행복한 시간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br />
]]></description></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배우며 가르치며</category><title>2011년 독서동아리 숙제글 - 신갈나무 투쟁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21208</link><pubDate>Fri, 18 Nov 2011 16: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2120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8891942&TPaperId=522120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67/45/coveroff/897889194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160;&#160;&#160;쌀쌀하다, 비가 내려 더 그런가? 이럴수록 마음은 더욱 따뜻하게 하고 다녀야 한다. 몸은 이곳저곳 다니느라 바쁘지만, 마음은 항상 고요하고 평화롭게! <br />
<br />

&#160;&#160;&#160;드디어 주문한 책 다섯 권이 도착해서 너희들의 손에 건네졌다. 이 다섯 권만 다 읽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면 이후에는 간단한 마무리 활동만 남는다. 길게는 2년 동안 함께 했던 시간들을 정리해야 할 시간들이 다가오는 거지. 기쁜가? 아쉬운가? 51대 49로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가? 책이 늦게 도착할 때마다 교무실을 기웃거리는 너희들의 모습이 예쁘다. 그런 학생들에게만 건네지는 이 책을 사느라 투자한 돈! 전혀, 아깝지 않다. 거듭 얘기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 특혜(?)를 받는 만큼 너희들도 무엇인가를 여기에 내놓아야 한다. 그게 무엇이냐? 바로 너희들의 노력과 열정이다. 이번 모임은 11월 22일, 9교시부터 한다. 그 때까지 열심히 책 읽고 정성껏 준비해 오시라. <br />
<br />

&#160; &#160;그럼 먼저 생활나누기 시간에는 무엇을 할까? 저번 모임에 보니까 한 사람당 생활나누기 시간이 점점 길어지더라. 모두 할 얘기가 없다더니만 정작 얘기를 시작하면 술술! 우리가 처음 모임을 하던 때를 떠올려 보면 어때? 생활나누기를 하자고 했을 때 보였던 너희들의 그 황당한 표정이라니? 요즘 생활나누기 시간에 발표하는 모습을 스스로 돌아봐도 일취월장한 거 아닌가?(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물론 우리가 그 때보단 조금 더 친밀한 사이가 되었기에 나아진 점도 있겠지만, 꽤 오랜 연습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생활나누기 시간을 허투루 쓰지 말고 진지하게 접근하자. (결론은 특별한 주제 없이 생활나누기를 한다는 거다!)<br />
<br />

&#160;&#160; 다음은 이번에 읽을 신갈나무 투쟁기에 대해서 말해 보자. 내가 한 7~8년 전에 이 책을 읽고, 학생들에게 권하려고 도서관에다 책을 들여오려고 때 제목 때문에 약간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사려던 수백 권의 책 중에 ‘투쟁’, ‘혁명’ 이런 제목의 책이 몇 권 있었는데, 어떤 분은 이런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안 된다는 거야! 결국 어찌어찌해서 사긴 샀지만, 영 마땅치 않게 생각하긴 마찬가지더군. <br />
<br />

&#160;&#160; 제목이 ‘투쟁기’라고 해서 뭔가 무서운 내용이 담겨 있을 거 같지? 근데 이 책을 쓴 사람의 생각에 따르면, ‘나무에게도 치열한 삶이 있’고, 나무의 삶 어느 것 하나도 거저 되는 법이 없다는 걸 알리고 싶어서 이런 제목을 달았다고 하더군. 보통 사람은 잘 몰랐던 우리 숲의 주인인 신갈나무의 치열한 생존기록인 셈인데 읽으면서 자기 삶을 되돌아 볼 기회가 될 거야. 첫 번째 숙제로 신갈나무의 삶과 내 생활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나,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파악해 오기(신갈나무의 일생을 읽은 후 배울 점을 찾기). 두 번째로는 좀 단순한 건데 이 책의 18쪽을 보고 똑같이 그림 그려오기. 아마 이걸 해 보면 산에서 흔하게 보는 참나무를 종류별로 구별할 수 있을 거야. (인터넷으로 참나무 6종류의 이미지를 검색해서 참고하시라.) 눈으로 보는 것과 손으로 익히는 건 전혀 다르거든. 그러니 성의껏 그려오렴. 사실, 여름에 이 책을 읽었으면 해도 제법 길 테니 바로 금정산으로 갔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겨울이라 해가 짧으니 다음을 기약해 볼 밖에……<br />
<br />

잔소리1. 어떤 모임에서 풍성한 무엇인가를 얻어가려면 각자가 내놓는 내용이 풍성해야 하는 거 알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도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다고 느낀다면 자기가 친구들에게 내놓은 내용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너는 이번 모임에 무엇을 내놓았니?<br />
<br />

잔소리2. 지금껏 활동했던 자료 정리는 잘 되고 있는 건가? 너희들을 위해 중간중간에 자료 검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그냥 끝까지 참기로 했다. 지금껏 많이 미룬 사람? 얼른 시작해 보시라. 그럼, 다음 주 화요일에 만나자!<br />
<br />

- 느티나무 쓴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67/45/cover150/897889194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8891942</link></image></item><item><author>느티나무</author><category>배우며 가르치며</category><title>2011년 함께 쓰는 교단일기-20111117</title><link>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18097</link><pubDate>Thu, 17 Nov 2011 11: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happyteacher/5218097</guid><description><![CDATA[&#160;&#160;&#160;자잘하지만, 꽤 오랫동안 구석구석 몸이 아팠다. 몸살 나기도 하고, 어깨 근육이 아파서 팔을 못 들 정도인 때도 있었고, 혓바늘이 심하게 돋아, 부어오른 혀를 다시 깨물어서 피를 보기도 했다. 지난 주말에 심한 몸살 증세를 보이면서 구토와 설사를 반복하기에 결국 어제 병원에 갔더니 바이러스성 위염이란다. 굶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 그래서 오늘(수) 점심을 굶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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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 생각해 보니, 지금보다 조금 더 젊었을 땐 참 건강했던 것 같다. 20대에는 아예 병원 문턱에도 가 본 기억이 없고, 30대 초중반 만해도 몇 년 걸러 어쩌다 한 번씩 가던 병원이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자잘한 병으로 자주 병원을 찾게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자신을 객관화하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이런 게 늙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별로 씁쓸하지는 않다.
&#160;&#160; 사실 지난 금요일에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경북 영덕에 있는 ‘해맞이캠핑장’에 갔었다. 지난 10월 첫날에 나름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구한 색다른 숙소라 기대가 컸다.(컴퓨터로 숙소를 구경했던 아들 녀석이 가장 설렜다.) 복이 또래의 아들이 있는, 아내의 친구 가족이랑 만나서 저녁도 해 먹고 맥주도 홀짝이며 밀린 얘기들을 하고 참 좋은 시간을 보냈다. 
&#160;&#160; 느긋하고 여유로운 밤을 보낸 후 새벽부터 복통이 왔다. 쿡쿡 찌르기도 하고 쓰리기도 해서 일어나기 힘들었다. 게다가 팔다리에 극심한 근육통. 아침엔 구토까지. 할 수 없이 숙소를 나가기 전까지 이불 덥고 오전 내내 뒹굴었다. 12시쯤 숙소를 나와 다른 일행들이 근처에 있는 전시관을 구경할 때도, 예쁘게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도 나는 차 안에서 시체처럼 드러누워서 속이 좀 가라앉기를, 근육통이 풀리기를 기다리면서 잤다. 
&#160;&#160; 어찌어찌 시간이 지나 결국 내가 운전을 해서 부산까지 왔다.(오, 식은땀이 쭈욱!) 낮에 차에서 계속 잤는데도 집에 와서 또 바로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다시 밤, 증세는 조금씩 낫다가 밥만 먹으면 바로 속이 쓰렸다. 일요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어서 집에서 뒹굴었다. 할 수 없이 월요일에 퇴근 후 병원에 가서 처방받은 약을 먹고 금식했더니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이것만 하고 이제 올해까지는 병원에 안 갔으면 좋겠다. 
&#160;&#160; 이번 주부터 2학년 수업 8시간만 하게 된다. 2학년은 논리학 수업인데, 교과서 자체가 없다보니 체계도 없이 마구잡이로, ‘논리학’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내용을, 내 마음대로 대충 가르친다. 애들은 애들대로 성적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새롭고 명확한 지식(?)을 주는 것도 아니요, 선생이 애들을 꽉 붙들어 맬 정도로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니 이런 수업시간이야말로 흐느적거리기에 딱 좋은 환경인 셈이다. 수업시간 전에는 늘 마음을 다잡으면서 ‘녀석들을 같이 데리고 가야 하는데, 하는데……’ 해 보지만, 작심 2시간도 안 된다는 거! 최근엔 몸이 힘들기도 해서 그랬겠지만, 아이들에게 계속 ‘벌점’으로 위협을 했다. 그랬더니 억지로라도 듣는 척, 하려는 척을 하는 녀석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얄밉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안 쓰는 게 좋겠다.(장기적으로는 약발도 떨어지겠지?)
&#160;&#160; 수업이 적으면 당근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까지의 현실은 또 그렇지가 않다. 이때쯤 하려고 이것저것 미뤄둔 일도 있고, 갑자기 해결해야 할 일도 생기고, 또 잡다하게 처리해야 할 공문서도 있고…… 하다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 다 된다. 11월이 오면, 수능이 끝나면 하고 고 3만큼 하려던 걸 꼽았는데 몇 개라도 제대로 해 볼 수 있으려나?
&#160;&#160; 일단 내년엔 담임을 하고 싶다고 어제 교감샘께 말씀드렸다. “어느 학년?” 이러시길래, “1학년이나 2학년이요!” 이랬더니 말이 없으시다.(고 3 담임 안 한다고 그러시나?) 담임한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아이들과의 실랑이가 살짝 그리웠는데, 정작 말을 뱉고 보니 앞길이 훤히 보이면서 걱정이 스멀스멀! 
&#160;&#160; 집에서 담임 얘기를 했더니, 올해 아내는 1학년 담임을 맡아 무척 고생중이다. 내년에는 교무기획이라도 해서 담임을 안 맡겠단다. 나는 이참에 한 2년 정도 육아휴직을 권했다. 처음에는 생활비가 없다면서 되겠냐고 하더니, 지금은 휴직할 마음도 많이 생겼다. 더불어 요즘은 아내와 함께 복이가 다닐 유치원을 알아보고 있다.(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은 7세반이 없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잘 따라하질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녀석인데, 유치원에 가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어쩌랴? 부모가 대신 살아 줄 수는 없고,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 라고 자위하며 녀석을 믿어볼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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