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아란타로 가다 - 개정판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11
설흔 지음 / 생각과느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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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플 것 같아서 열심히는 못 본 '녹두꽃'에서 백이현,이 전봉준과 만나는 장면이 있었다. 우리에게는 부와 문명이 진보가 필요하다는 백이현에게, 전봉준은 서양의 부가, 문명이 기술적 진보가 얼마나 야만적인지 말한다. 동양이 미개해서 야만적이어서 식민지를 겪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나는 ( https://blog.aladin.co.kr/hahayo/8552588 ) 그래도 가끔, 과거를 돌이켜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을 한다. 

소년, 아란타로 가다, 는 대륙의 문명을 일본에 전하는 조선의 통신사,가 배경인 이야기이다. 부가 흐르는 어지러운 길이나, 휩쓸려가는 사람들, 문화와 함께 흘러드는 태도들, 먼저 서양의 과학기술을 받아들인 일본을 보는 통신사의 태도를 본다. 영성에 대한 책을 보고 있어서, 깨달음과 과학기술이 나란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있어서, 기술은 기술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도 있어서, 나는 이언진이 소년에게 하는 말들을 곱씹게 된다. 지금의 기술적 풍요가 딛고 선 것이 비어버린 마음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나는 여전히 태도를 정하지 못하겠다. 소년은 아란타로 가서 무엇을 보고 느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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