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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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겪는 고통의 근원은 욕망이다.

 

- 쇼펜하우어 -

 

 

 

 

토머스 홉스(Thomas Hobbes)는 사회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구도로 바라봤다. 그는 자신이 살던 시대, 즉 왕과 귀족, 새로 등장한 부르주아 계급 등 사회 세력들 간의 대립 및 종교적 갈등으로 평안한 날들이 없던 시대를 그렇게 표현했다. 인간은 오로지 자기보존을 위한 이기적 본성에 따라 행동한다. 홉스는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상황을 자연 상태로 규정했다. 따라서 자연 상태에서는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이나 집단들이 서로 대립하고 다투게 된다. 홉스는 절대 권력을 가진 군주가 통치해야 야만적인 자연 상태가 해소된다고 주장한다. 군주는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질서를 위반한 사람을 전체를 위해서 가차 없이 처단할 수 있다. 인간의 선한 의도를 신뢰하지 않으므로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평화적인 미래를 기약할 수 있게 해줬다는 게 홉스주의의 장점이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다. 이기적 본성을 가진 사람들은 법의 빈틈을 노려서 사익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홉스주의에 반대한 존 로크(John Locke)는 군주도 인간이라서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홉스의 군주제 옹호는 군주의 독재적 공권력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악용될 수 있다.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의 풍자소설 멋진 신세계는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이 세계를 통제하는 암울한 미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소설에 독자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작품 전체에 짙게 깔린 전체주의적 사회 분위기. 멋진 신세계에 묘사된 전체주의적 사회상은 홉스의 유토피아(utopia)를 상기시킨다.

 

멋진 신세계의 문명인들은 과학기술에 의존해 욕망을 채워나간다. 이 소설에 소마(soma)라는 약이 등장한다. 하루에 두 알씩 먹는 이 약은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마약이다. 소마 한 알만 복용하면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행복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마치 행복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행복하기 위한 욕망이 과학기술과 결합하면 위험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안정된 삶을 가져다주는 과학기술에 감탄하고 있을 때, 헉슬리는 과학기술을 욕망 충족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경계했다. 홉스의 인간관에 따르면 인간이란 서로 자신의 욕망을 향해 달리는 존재다. 결국, 욕망과 자기 보호를 위해 폭력을 행사한다. 욕망이 완벽하게 충족되면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멈출 수 있다.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소마는 갈등과 대립을 불러일으키는 감정을 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행복이라는 욕망만을 갈구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소마에 중독된 국민은 진정한 행복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게 되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욕망을 스스로 실현할 수 없는 무능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멋진 신세계의 문명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수면시 교육을 받는다. 자는 동안 귓가에서 반복되는 수면시 교육의 격언은 홉스의 말을 풍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인은 만인의 공유물이야.”

 

 

중앙 인공부화 · 조건반사 양육소에서 생산된 인간들은 배아 시절부터 화학적으로 능력이 조절된다. 이들은 능력에 맞게 사회 계급 구조에 편입되며, 세뇌 교육에 가까운 수면 시 교육을 받으면서 자신의 상황에 만족한다. 각 계급의 역할이 분명하고 분업의 결과물을 공유하기 때문에 사회는 안정되어 있다. 서로 싸울 일 없이 주어진 계급에 따라 생활하는 세계. 이 평화로운 멋진 신세계에 산다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살기 좋은 곳 같아도 개인의 직업, 생활방식, 습관, 복장, 인생의 목표까지 세계 총통의 정책에 따르도록 강요받는다. 개인의 고유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마저도 인정하지 않는 곳이다. 헉슬리가 묘사한 멋진 신세계의 암울한 사회현실은 단순히 가상의 미래가 아니다. 그가 그리고 있는 멋진 신세계의 풍경은 홉스주의의 특징들과 관련되어 있다. 안정적이고 강력한 국가의 실현을 희구했던 홉스주의에 내포된 부정적 가능성의 묘사인 셈이다. 홉스가 꿈꾼 국가는 유토피아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가 경계했던 파렴치한 탐욕과 이기심의 자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탐욕과 이기심을 전제로 한 과학 발전이 인류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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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4 1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1-25 12:19   좋아요 0 | URL
돈을 써서 소비할 때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끼죠. 그런데 이 행복한 기분이 너무 좋아서 돈을 물 쓰듯 쓰면 더 힘들어져요. 마음이 공허해질 때 습관처럼 과소비를 하고나면 후회하게 됩니다. ^^;;

페크pek0501 2018-01-27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욕과 이기심을 전제로 한 과학 발전이 인류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 설령 불행하게 만들지라도 과학의 발전은 멈추지 않을 거라는 게 문제인 듯해요.

cyrus 2018-01-29 14:23   좋아요 0 | URL
과학이 발전할 때 반드시 성찰과 윤리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성찰과 윤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과학은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됩니다.
 

 

 

1월 26일 금요일 11시부터 올재 클래식스 25차 시리즈가 교보문고 광화문점, 인터넷 교보문고에 판매된다. 27일 토요일에는 전국 교보문고 매장에서 책을 구매할 수 있다.

 

 

 

 

 

* 김부식, 허성도 역 《삼국사기》(전 2권)

* 헤르만 헤세, 이인웅 역 《크눌프, 황야의 이리》

* 헤르만 헤세, 이인웅 역 《최초의 모험》

 

 

25차 시리즈 중에 제일 관심이 가는 책은 헤세의 《최초의 모험》이다. 헤세가 젊은 시절부터 83세 때까지 쓴 수필을 발표 연도순으로 수록한 책이라고 한다. 《최초의 모험》에 수록된 수필이 몇 편 있는지 확인이 어렵다. 『작은 기쁨』, 『의사들에 대한 추억』이라는 글이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다. 전자의 글은 22세의 젊은 시절이었을 때, 후자의 글은 83세의 헤세가 쓴 수필이다. 《최초의 모험》에 ‘국내 초역’ 수필 작품도 수록되어 있다고 하던데, 헤세의 글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구미가 당길 만한 책이다.

 

헤세의 사후 저작권이 말소되면서 헤세의 작품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인지 이번 25차 시리즈 발간 소식을 확인하고도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 번도 읽지 않은 민음사 판본의 《크눌프》, 《황야의 이리》를 가지고 있다. 헤세의 작품이 너무 많다. 그래서 ‘전작 읽기’를 도전하기 위한 작가로 헤세를 선택하기가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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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1-2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헤세의 책들이 범람한 이유가 있었군요.
마치 그전에 헤밍웨이 때처럼 말이죠...

그나저나 올재 시리즈를 읽지도 않고 소장만
하면서 또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네요.

그냥 패스하기엔 책값이 너무 착해서요.

cyrus 2018-01-24 16:31   좋아요 1 | URL
세상을 떠난 작가의 저작권은 사후 50년까지 보호됩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의 작품들이 나왔으면 좋으련만 출판사들이 익숙한 작품들만 번역해서 문제입니다. ^^;;

레삭매냐 2018-01-24 16:35   좋아요 0 | URL
더 웃기는 건,
출판사는 물론이고 표지갈이에 가격까지 얹어서 나왔는데
역자가 같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굳이 새 책을 사야 하나 싶기도 하구요.

syo 2018-01-24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의 올재 파수꾼 사이러스님!

cyrus 2018-01-24 16:31   좋아요 1 | URL
제가 꾸준히 소개한 신간도서는 ‘올재 클래식스’뿐입니다. 이 글이 ‘알라디너의 선택’에 노출되지 않아서 좋습니다. ^^

서니데이 2018-01-24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년전에 헤르만헤세 저작권이 사후 일정 기간이 지났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데미안을 포함 헤세 저작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아요. 저도 <최초의 모험>이 초역된 내용이 있다고 하니, 그 중에서는 제일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많이 추웠어요.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cyrus 2018-01-25 12:22   좋아요 1 | URL
이번 주는 1월 중 가장 추운 주가 될 것 같습니다. 햇볕을 받으면 그나마 따듯한데,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기가 너무 세서 햇볕도 무용지물이네요. ^^;;

transient-guest 2018-01-25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 수 없는 책을 오늘도 이렇게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네요...-_-::

cyrus 2018-01-25 12:24   좋아요 0 | URL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를 중고로 판매하는 판매자들이 있는데, 문제는 ‘한정판’이라는 프리미엄을 붙여서 비싼 액수를 책정해요. 보급판 형태로 나오는 ‘올재 셀렉션스’ 시리즈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첫 젠더 수업 창비청소년문고 27
김고연주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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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서 하와(Hawwah)가 탄생하기 전까지 아담(Adam)은 남성이 아니라 그저 사람이었다. 하와가 탄생하고 나서야 ‘남성’, ‘여성’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진 것이다. 인간은 탄생과 동시에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남성은 남성적 가치관에 따라, 여성은 여성적 가치관에 따라 획일적으로 양육되며 한 쌍의 남녀가 결혼하고 자녀들을 낳아 사는 것이 삶의 유일한 방법이자 가치라고 교육받는다. 또한, 이성애만이 인간이 나눌 수 있는 유일무이한 사랑이자 덕목이라고 배운다.

 

성(sex)은 ‘남성과 여성’을 의미하는 생물학적, 의학적 개념이다. 젠더(gender)는 사람들이 특정한 사회 · 문화 ·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여 만들어내는 종합적인 현상을 포괄한 개념이다. 페미니즘(feminism)은 가부장적 질서에 반대하면서 젠더에 기초한 다양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상이다. 근대사회가 일원론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회였다면 오늘날 현대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폭력 불감증에 걸려 있다. 특정 대상에게 향하는 혐오 발언에는 언제나 폭력이 있다. 일상생활에 침투한 혐오 발언은 가히 치명적이다. 주장이 다르면 공격하고 공격당한다. 다양성의 사회에 살면서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론이 설 자리를 잃고 설득이나 이해는 통하지 않는다.

 

‘젠더’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남녀차별 · 여성혐오가 여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알게 모르게 남녀차별이 존재한다. 김고연주《나의 첫 젠더 수업》은 역사적으로 남성과 여성이 어떤 식으로 성 역할을 부여받고 수행했는지 청소년들에게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먼저 가족 안에서 ‘고정된 성 역할’이 어떻게 주입되고 고착되는지 설명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여성은 가정 내에서 소극적 · 수동적인 여성성을 받아들이면서 성장한다. 흔히 분홍색은 여성을 대변하는 색깔로 여겨진다. 그러나 여자아이에게 분홍색을 강조하는 것이나 남자아이에게 분홍색을 금기시하는 것 모두 비교육적이다. 성 정체성이 생기지 않은 시기에서부터 특정한 색을 접하는 아이는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게 돼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육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권장할 일이다. 하지만 외모가 아름다워야만 취업이나 결혼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풍토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인간의 가치를 외모로만 따지는 것은 인간의 내면을 경시하는 속물주의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얼굴이나 몸매를 가장 먼저 쓰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청소년 시기부터 벌써 루키즘(lookism,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학생들은 무리한 다이어트와 성형으로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저자는 청소년 독자들이 외모지상주의의 문제점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현실적인 사례(비현실적인 바비 인형의 몸, 미스코리아 대회의 문제점 등)를 들어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근대 초기의 여성상은 가족의 생계 부양자이자 가장으로서의 남성상을 보완하는 모습이었다. 모성, 감정, 사랑스러움 등이 그 여성상의 내용을 이룬다. 그러나 모성은 본능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모성을 신성하게 인식하는 경향이 남아 있어서 스스로 또는 타인에게 모성을 강요하기도 한다. 엘리자베스 바댕테르(Elisabeth Badinter)는 모성 본능은 본래부터 여성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바댕테르의 입장을 인용하여 육아 노동을 전담하는 여성을 위해 사회가 만들어낸 ‘모성 본능’의 불편한 진실을 알려준다. 모성은 출산을 경험한 어머니에게만 생기는 감정이 아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인간적 감정’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이분법적 성 역할, 혐오 문제는 자신 또는 타인의 생각과 신체에 대한 생각과 행동 범위를 축소한다. 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꼭꼭 숨기기 위해 타인의 약점을 손가락질하고 혐오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결국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저자는 자신과 타인을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한다면 남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고정된 성 역할에 맞서는 남녀에게 당부하는 그녀의 말이 깊고도 넓은 혐오 사회의 뿌리를 제거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으로 이어질 것인지 의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 타인에 향한 사랑을 아끼지 않는 성숙한 사람은 타인과 정서적 연결을 맺고 타인을 공감한다.

 

이 책을 자녀와 함께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 있다. 주제별로 읽는 것이다. 그때그때 관심에 따라, 이런 조합, 또 저런 묶음으로 읽을 수 있다. 이런 접근을 통해 어른, 청소년 독자들은 젠더라는 새로운 시각이 사회를 달리 해석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고리타분하고 잘못된 성교육을 받고 자란 어른들은 왜곡된 성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올바른 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제대로 이끌어주려면 어른들도 성을 공부해야 한다. 어른도 잘 모르고 틀릴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성을 다시 공부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든다. 《나의 첫 젠더 수업》은 여성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여성, 남성을 넘어선 성숙한 인간이라는 목표에 좀 더 접근하도록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용기와 자극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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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8-01-2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아이에게 분홍색을 강조하는 것이나 남자아이에게 분홍색을 금기시하는 것 모두 비교육적이다. ; 여자 아이가 스스로 분홍색을 좋아할 때, 그것을 금기시하는 것은 교육적일까요. 비교육적일까요?

우리 딸아이를 예로 든다면 유치원 입학하면서 분홍색을 좋아하다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저는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두었습니다.

cyrus 2018-01-24 15:19   좋아요 0 | URL
딸이 스스로 분홍색을 좋아하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니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분홍색은 ‘여자의 색’, 파랑색은 ‘남자의 색’이라는 편견을 가진 부모는 자녀에게 편견을 가르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뿐만 아니라 또래 친구들의 행동을 보고 따라 배우게 됩니다. 남자 친구들 대부분이 분홍색보다 파랑색을 선호하면, 그들과 어울리는 남자 아이는 파랑색을 선호하게 됩니다. 여자 아이도 마찬가지에요. 분홍색을 선호하는 동성 친구들과 어울리면 분홍색을 좋아하게 되죠. 다가 후토시의 <남자문제의 시대>에 이런 사례가 나옵니다. 마립간님처럼 자녀가 무슨 색을 좋아하든 내버려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립간 2018-01-24 19:09   좋아요 0 | URL
아래 비밀댓글에 대한 답변과 함께 생각해 보면

어른의 개입 없이, 유치원생들 사이에서 색깔에 관한 남녀 편향이 생긴다면 어른이 아이들의 사고에 직접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때의 직접 개입은 설명이나 설득이 아닌 물리적 개입을 말합니다.


cyrus 2018-01-25 12:31   좋아요 1 | URL
<남자문제의 시대>의 저자는 남녀평등교육을 도입한 학교의 사례를 분석해서 남녀평등교육 도입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지적합니다. 저자의 의견에 저도 동의하고요, ‘물리적 개입’으로 아이들의 색깔 편향을 바로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생각하는 편견이 잘못된 내용임을 알려주는 것이 ‘개입’일까요? 저는 편견과 오해를 바로 잡을 수 있기 위해선 부모의 설명과 설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립간 2018-01-25 14:27   좋아요 0 | URL
cyrus 님이 전에 언급했던, 양성 평등을 위한 폭력을 반대한다는 일관된 가치관의 댓글로 보입니다.

편견을 바로 잡는 교육, 훈계 그 무엇이든 개입은 개입이죠. 긍정적인 개입일 뿐이죠.

남녀불평등에 관해, 물리적 개입이 아닌 ‘잘못된 내용임을 알려주는 개입‘으로 충분한가. 성인의 경우에는 아이와 무엇이 다른가가 생각해 볼 점이겠군요.

(그리고 사람을 악어에 비유하는 것은 언어 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01-23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1-24 15:23   좋아요 1 | URL
학교도 고정된 성 역할과 관련된 편견을 습득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남자 아이가 분홍색을 좋아하는데, 동성 친구들이 ‘너 분홍색 좋아하니 여자구나’하고 놀리면, 남자 아이는 혼란스러워 합니다. ‘여자의 색인 분홍색’이라는 편견을 스스로 극복해서 친구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떳떳이 밝히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죠. 아이들은 동성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동성 친구들의 취향을 따라하게 됩니다.
 

 

 

 

사진. 자신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고, 죽은 뒤에도 후세에 전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반영한 발명이다. 사진술(Photography)은 그리스어의 ‘photos(빛)’와 ‘graphien(그리다)’를 합친 단어다. ‘빛으로 대상을 그리는’ 사진의 재현성은 기계가 침범할 수 없을 것 같던 인간의 정신적 표현영역인 예술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 보먼트 뉴홀 《사진의 역사》 (열화당, 2003)

* [절판, No Image] 보먼트 뉴홀 《잠상》 (해뜸, 1995)

* 장 뤽 다발 《사진예술의 역사》 (미진사, 1991)

 

 

 

 

다게르(Daguerre)가 발명한 은판사진이 1839년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으면서 사진의 역사가 시작됐다. 1839년은 사진이 공식적으로 탄생한 해로 인정받고 있다. 다게르 이전에 카메라 옵스쿠라(Camera Obscura)라는 장치를 이용해 사진을 찍듯이 그림을 그린 화가들이 있었고, 프랑스의 조지프 니엡스(Joseph Niépce)는 1827년에 자신의 집 창밖으로 내다본 풍경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문제는 니엡스의 사진기는 노출 시간이 무려 8시간이나 소요돼 인물사진을 찍기에는 매우 부적합했다. 니엡스는 다게르와 함께 사진술을 개발하기로 협의했으나 동업 계약에 서명한 지 4년 후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홀로 남은 다게르는 연구에 매진해 국가가 공인한 사진 발명가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다게르의 이름을 딴 사진기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은 장시간 노출을 해야 했기 때문에 풍경이 아닌 인물 사진을 찍기 위해선 20분 동안 사람이 움직일 수 없었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다게레오타입은 ‘상품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특징지어지는 자본주의 생산양식에 적합한 발명품이다.

 

에른스트 곰브리치(Ernst Gombrich)의 《서양미술사》가 서양미술사의 고전이라면, 보먼트 뉴홀(Beaumont Newhall)《사진의 역사》서양 사진예술사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뉴홀은 1908년 미국에서 태어났고, 곰브리치는 이듬해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1947년에 영국 국적을 취득했고 1950년에 《서양미술사》를 발표했다). 뉴홀은 하버드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했지만, 뉴욕 현대미술관(MOMA) 사서 및 사진 분야 전문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사진의 역사》 초판은 1937년 뉴욕 현대미술관이 주최한 전시회 <사진 1839~1937> 카탈로그를 통해 발표되었다. 뉴홀은 1982년에 개정, 증보한 5판을 발표했는데, 국역본은 제5판을 저본으로 삼았다. 부제가 말하는 ‘현재’는 1980년대를 가리킨다. 2003년에 출간된 중판 번역본부터 부제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편집 방식, 외국어 표기법이 달라졌을 뿐 초판 번역본과 내용이 같다. 뉴홀은 1993년에 세상을 떠났다. 따라서 현재 구할 수 있는 《사진의 역사》 국역본에는 1990년대 사진예술에 대한 내용이 없다.

 

 

 

 

 

《사진의 역사》 국역본 초판(구판)은 ‘열화당 미술선서’ 60번째 책으로 선보였다. 정가는 9,500원. 구판이 나온 지 이십 년이 흘렀는데, 그 사이에 책값이 28,500원 인상되었다. 부담스러운 책값 때문에 헌책방에 전전하면서 구판을 구하지 않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구판에 오류가 있기 때문이다. 구판의 오류를 한 번에 알아보며 스스로 고칠 자신이 없으면 중판을 사는 게 낫다.

 

《잠상 : 사진술의 발견》 은 잘 알려지지 않은 뉴홀의 또 다른 저서이다. 1983년에 발표된 책의 원제는 <Latent Image>다. 잠상(潛像)이란 사진이 인화되기 전 필름 안에 있는 상을 말한다. 잠상은 눈으로 볼 수 없다. 영국의 윌리엄 헨리 폭스 탤벗(William Henry Fox Talbot)이 발명한 칼로타입(calotype)은 잠상을 이용한 사진술이다. 뉴홀은 서문에서 《잠상 : 사진술의 발견》이 ‘사진을 연구한 과학자들의 역사’를 다뤘다고 말했다. 이 책은 다게르, 니엡스, 탤벗 이 세 사람을 중심으로 시작된 초기 사진술의 발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사진 초창기 역사를 심도 있게 설명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알라딘에서 이 책을 검색하기가 쉽지 않다. ‘보먼트 뉴홀’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잠상 : 사진술의 발견》의 저자명이 영문(BEAUMONT NEWHALL)으로 입력되어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명인 ‘해뜸’과 책 제목 ‘잠상’을 함께 검색하면(‘해뜸 잠상’으로) ‘표지 없는 책’이 나온다.

 

 

 

 

 

장 뤽 다발(Jean Luc Daval)《사진예술의 역사》도 예술매체로서 사용된 사진의 역사를 풍부한 도판과 함께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의 원서 역시 나온 지 꽤 오래됐지만(1973년에 초판 발표, 국역본 저본은 1982년에 나온 제4판이다), 사진술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유용한 책이다.

 

 

 

 

 

 

 

 

 

 

 

 

 

 

 

 

 

 

* [절판] 최인진 《한국사진사 1631~1945》 (눈빛, 1999)

* 최인진, 박주석, 한국사진연구소 《한국사진의 한 세기》 (시각, 2015)

 

 

 

故 최인진 씨는 1978년에 한국사진사연구소를 설립하여 한국 사진 역사 관련 자료를 발굴하는 데 힘써왔다. 그는 2016년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가 1999년에 쓴 《한국사진사 1631~1945》는 한국 근현대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희귀 사진 자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최 씨는 한국사진연구소 소속 회원들과 함께 《한국사진의 한 세기》를 2001년에 출간했고, 2015년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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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1-23 17:42   좋아요 2 | URL
유레카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죽을 때까지 사진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거예요. 사진이 ‘예술’의 한 장르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사진의 역사를 다룬 책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어요. 청소년을 위한 서양미술사 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과 비교하면 사진의 역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저조합니다.

레삭매냐 2018-01-2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직접 필카 시절에 사진을 찍고
그럴 적에 열화당에서 나온 유명 작가 시리즈를
하나씩 사서 모으던 시절 생각이 나네요.

역시 대가의 사진을 보면 사진 찍는데 도움이
되긴 하는 것 같더군요.

지금은 필카와 다른 디카 그리고 더 진화한
폰카 시절이라 그 때와 비교하기가 그러네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숨도 멈춰 가며 찍던
시절이었네요. 현상 인화까지 배웠을 땐 더더
욱 재밌었군요.

cyrus 2018-01-24 16:35   좋아요 1 | URL
혹시 래샥매냐님은 열화당 전설의 절판본 <카메라 루시다>를 가지고 계십니까? 저는 사진을 찍을 줄 모르지만, 사진을 감상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사진 책을 모으게 됐어요. ^^

레삭매냐 2018-01-24 16:41   좋아요 0 | URL
그 전설의 책은 저도 실물도 보지 못했네요 :>
없답니다 -

아마 사진 감상하시는 걸 알게 되시면 직접
사진을 찍게 되실 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

cyrus 2018-01-24 18:03   좋아요 0 | URL
한 달에 한번씩 yureka01님을 만납니다. 그 분 따라 다니다보면 저도 사진 찍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
조너선 마크스 지음, 고현석 옮김 / 이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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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인간의 행동이 선천적인 것이냐 또는 후천적인 것이냐를 놓고 입씨름을 전개했다. 한쪽은 유전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믿는 생물학적 결정론을, 다른 한쪽은 환경 결정론을 주장한다. 생물학적 결정론은 ‘유전적으로 부적합한 자’를 차별하게 되어 인종적 · 계급적 · 성적 차별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악용된다. 역사적으로, 생물학적 결정론을 중시한 사람들은 극단적인 논리를 전개해 왔다. 기득권층은 범죄,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한 특효약으로 우생학을 주목했다. 환경보다는 유전이 인간 행동을 좌우한다고 전제하면, 하층민을 생물학적으로 열등한 계층으로 몰아 붙여 그들에게 사회악의 모든 책임을 전가함으로써 기득권을 수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를 휩쓴 우생학은 이제 사이비 과학으로 취급받는다. 반인륜적 인구 정책 입안에 기여한 과학자들의 행보는 과학계의 반성 거리가 됐다. 하지만 과학과 극우 인종주의자들의 은밀한 공생 관계가 과연 사라졌을까. DNA 이중나선구조 발견으로 노벨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James Watson)처럼 인종주의적 편견에 사로잡힌 과학자들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 그들의 발언은 <사이언스> 같은 공신력 있는 학술 잡지에 나오기도 한다. 왓슨은 동성애자로 판명된 태아는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거나 흑인의 지능이 백인보다 떨어진다는 발언 등으로 수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과학자들은 과학에 기생하는 인종주의에 대해서 되도록 말을 아낀다. 상당수 과학자는 과학을 탄탄한 근거를 가진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에 대한 믿음이 컸던 만큼 인종주의가 가져오는 사회적 해악에 대해서 이들은 외면하거나 무관심했다.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이음, 2017)은 인종주의가 어떻게 ‘정치적 과학’을 만들고 이용했는지 자세히 읽을 수 있다.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에 실린 내용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19세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종주의에 대한 논쟁을 담아냈다. 사료로서도 가치가 충분할 정도다.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을 쓴 조너선 마크스(Jonathan Marks)는 ‘인종’의 의미를 왜곡하고 오용하는 과학자들의 생각과 발언을 문제 삼는다. 과거의 과학자들은 피부색, 눈동자 색, 코의 모양 같은 신체적 특성으로 인종을 구분했다. 그들은 외모의 차이가 지니는 의미를 과장해서 ‘인종’이란 개념을 만들어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인종을 구분할 때 이용하는 기준은 전적으로 외형적인 특징에 바탕을 두고 있다. 두개골의 크기를 재고 인종적 차이를 강조하면서 처음 인종주의를 만든 것이 과학이었다.

 

저자는 검증되지 않은 생물학적 구분으로 인간 본성과 행동을 설명하는 인종주의는 위험천만한 사고라며 경계의 눈초리를 바짝 세운다. 인종주의는 과학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일 뿐이며 그것은 현재의 사회구조를 정당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저자의 비판은 인종주의의 신뢰성을 확보하려고 다윈(Dawin)을 거론하는 인종주의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인종주의에 물든 과학》은 다윈을 사회적으로 악용하는 무리들에게 보내는 고발장이다. 흑인의 후진성을 주장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은 지금도 과학에 기생하고 있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인종주의를 설파하는 세력들 때문에 진화론이 인종주의를 조장하는 이론으로 오해받는다. 저자는 인간이란 종이 나타내는 놀라운 다양성은 유전정보에 영구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 환경, 즉 문화적 요인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인종주의는 종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종을 분류하면서 ‘차별’을 부여하는 잣대가 된다.

 

지난 세기까지 ‘인종주의가 기생한 과학’은 인간을 차별하고, 다른 민족이나 인종을 배척하는 부정적인 측면으로 치우쳐왔다. 인종주의가 가져온 재앙은 사회와 정책이 과학을 무조건 신봉하고, 또 과학자들이 데마고그(demagogue, 선동가)에 맹목적으로 순종했을 때 그 대가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던 비극이다. 유전과 문화의 복잡하고 긴밀한 상호작용이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과학자들은 인류의 진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함으로써 대중이 인종주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과학은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특정 민족을 차별하려는 인종주의를 해체하기 위한 방향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인류의 문화적인 측면을 이해하려는 노력까지 과학 활동에 포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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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2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01-23 14:24   좋아요 0 | URL
히틀러 이전에 고비노라는 사람이 아리아인의 우수성을 주장했어요. 인종주의를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헤게모니를 잡으려는 세력은 인종주의를 이용하거든요. 그들의 악행을 막으려면 인종주의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그에 대한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야 합니다.

이하라 2018-01-22 16: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생학이란 것이 하나의 학문으로 인정받던 시기가 있었던 것만으로도 끔찍한데요. 아직까지 인종차별주의와 타인종에 대한 혐오와 폭력 속에 잔재가 남아있는 것 같아 소름이 끼치네요.

cyrus 2018-01-23 14:26   좋아요 0 | URL
일상 속에 인종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는데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다 보니 인종주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AgalmA 2018-01-24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찌 보면 요즘의 DNA 결정론도 인간의 우생학적인 관점의 특성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신경세포 중심주의 뇌과학과 인식 중심주의 철학이 그런 부분에서는 첨예한 대립을 하는 것도 같고요. 이것은 곧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과 같이 취급될 수 있느냐는 문제로까지 연결되죠.

cyrus 2018-01-24 16:12   좋아요 2 | URL
인종주의와 우생학의 영향을 막으려면 과학도 철학, 윤리학, 사회과학 같은 다른 학문과 손잡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