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실버 블레이즈 (Silver Blaze)

 

 

 

* 원문 :

“We are going well,” said he, looking out the window and glancing at his watch. “Our rate at present is fifty-three and a half miles an hour.”

“I have not observed the quarter-mile posts,” said I.

Nor have I. But the telegraph posts upon this line are sixty yards apart, and the calculation is a simple one.”

    

 

* 시간과 공간사 (구판, 10) :

순조롭게 달리고 있군. 시속 53마일 반이야.” 그는 창밖을 보고는, 시계를 언뜻 보면서 말했다.

“4분의 1마일 표식이 보이지 않았는데.” 내가 말했다.

나 역시 못 봤어. 하지만 이 선로의 전주는 60야드마다 서 있기 때문에 계산은 아주 간단해.”

    

 

* 동서문화사 (중판) :

순조롭게 달리고 있는 모양이군.” 창밖을 내다보다가 시계를 보면서 홈즈는 말했다. “지금 시속 86킬로미터야.”

40미터 표지를 보지 못했는데.”

나 역시 보지 못했지. 하지만 이 선로의 전봇대는 55미터마다 서 있기 때문에 계산은 지극히 간단하네.”

    

 

* 더클래식 (구판) :

꽤 순조롭군. 시속 90킬로미터야.” 홈즈가 창밖과 시계를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자네는 그걸 어떻게 알았나?”

선로의 전주가 55미터마다 서 있지. 그러니 계산은 아주 간단하다네.”

    

 

* 문예춘추사 :

그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시계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열차 속도가 꽤나 빠른 것 같네, 왓슨. 지금 시속 90킬로미터 정도로 달리고 있어.”

“400미터 지점을 나타내는 표식은 보지 못했는데.”

나도 못 보았네. 하지만 이 철도의 전봇대는 55미터마다 세워져 있으니 계산은 간단하지.”

    

 

* 현대문학 (주석판, 14) :

잘 달리고 있군.” 그가 창밖을 내다보기가 자기 시계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현재 속도는 시속 53.5마일이야.”

“400미터 푯말을 못 봤는데?” 내가 말했다.

나도 못 봤어. 하지만 전봇대가 60야드 간격으로 세워져 있으니 계산은 간단해.”

 

* 더클래식 (개정판) :

꽤 순조롭군. 시속 90킬로미터야.” 홈즈가 창밖과 시계를 번갈아 보면서 말했다.

나는 400미터마다 서 있는 푯말을 못 봤는데?”

나도 세어 보진 않았어. 하지만 선로의 전신주가 55미터마다 서 있지. 그러니 계산은 아주 간단하다네.”

    

 

* 황금가지 (2, 10~11) :

잘 달리고 있군.” 홈즈는 창밖을 내다보고 시계를 흘끗거리더니 말했다. “지금 시속 88킬로미터로 가고 있네.”

“4백 미터 푯말들이 있었나? 나는 못 봤는데.”

그건 나도 못 봤네. 하지만 이 노선에는 전신주가 55미터 간격으로 서 있어서 계산하기가 간편하지.”

    

 

* 코너스톤 (개정판) :

별 탈 없이 잘 가고 있군.” 홈즈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시계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시속 약 85킬로미터로 달리고 있다네.”

“4분의 1 지점 이정표를 못 봤네만.” 내가 말했다.

나도 못 봤어. 하지만 선로에 전신주가 약 55미터마다 서 있으니까 간단히 계산했어.”

    

 

* 엘릭시르 (11) :

잘 달리는군. 지금 기차의 속도는 시속 팔십육 킬로미터일세.” 그는 창밖을 계속 보다가 시계를 힐끔 보며 말했다.

나는 사백 미터 표지판을 하나도 못 봤는데.”

나도 그래. 하지만 이 노선에는 전신주가 오십오 미터마다 서 있거든. 그러니 간단한 계산으로 알아낼 수 있지.”

 

    

 

Comment :

quarter-mile’‘4분의 1’을 의미하는 명사다. 나는 영국 단위(마일, 피트)를 미터나 킬로미터로 환산하는 방법을 모른다. 보면 볼수록 헷갈린다. <더클래식 구판>은 원문에 있는 왓슨의 말(“I have not observed the quarter-mile posts”)를 무시하고 자네는 그걸 어떻게 알았나?”라는 문장을 썼다. 이렇다 보니 왓슨의 말에 동조하는 홈즈의 말(“Nor have I.”)도 생략되었다.

 

 

 

 

 

* 원문 :

I lay back against the cushions, puffing at my cigar, while Holmes, leaning forward, with his long, thin forefinger checking off the points upon the palm of his left hand, gave me a sketch of the events which had led to our journey.

“Silver Blaze,” said he, “is from the Somomy stock, and holds as brilliant a record as his famous ancestor.”

 

 

 

* 시간과 공간사 (구판, 12) :

나는 좌석 쿠션에 몸을 기댄 채 담배를 피우며 홈즈의 이야기를 들었다. 홈즈는 몸을 내밀고 중요한 사항을 말할 때면 가늘고 긴 집게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을 두드리며, 우리들을 여행하게 만든 사건의 개략을 이야기했다.

실버 블레이즈는 아이소노미의 혈통을 이은 말로, 유명한 조상 못지않게 빛나는 기록을 가지고 있지.”

 

 

* 동서문화사 (중판) :

나는 좌석의 쿠선에 등을 기댄 채 시가를 피웠고, 홈즈는 몸을 내밀고 길쭉한 집게손가락으로 요점을 말할 때마다 왼쪽 손바닥을 쿡쿡 찔러 가며 우리들의 여행의 원인이 된 사건을 대충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은성호는 아이소노미 계의 말로, 유명한 조상 못지않은 빛나는 기록을 가지고 있지.”

 

 

* 더클래식 (구판) :

나는 좌석에 몸을 편하게 기대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홈즈는 무언가 중요한 사항을 말할 때 항상 하던 버릇대로 가늘고 긴 오른쪽 검지로 왼쪽 손바닥에 사건의 개요를 써 가며 설명했다.

실버 블레이즈는 유서 깊은 경주마 소모미의 혈통을 이은 말로, 그 명마 못지않게 눈부신 기록을 가지고 있지.”

 

 

* 문예춘추사 :

나는 좌석에 등을 기대고 앉아 담배를 피웠으며 홈즈는 길고 가느다란 검지로 왼쪽 손바닥을 두드리며 우리를 여행으로 인도한 사건의 요점을 하나하나 이야기해 주었다.

은점박이는 그 유명한 경주마 소모미의 혈통을 물려받았고, 자신의 조상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기록을 남겨 왔다네.”

 

 

* 현대문학 (주석판, 16) :

나는 쿠션에 기대앉아 담배를 피웠고, 홈즈는 몸을 앞으로 숙인 채 길고 여윈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왼손바닥 위에 요점들을 체크해가며, 우리를 여행길로 이끈 사건을 내게 스케치해주었다.

“‘은점박이는 유명한 경주마인 권리평등의 후예인데, 선조인 그 말만큼이나 찬란한 우승 기록을 갖고 있지.”

 

 

* 더클래식 (개정판) :

구판과 동일한 문장.

 

 

* 황금가지 (2, 12) :

나는 시가를 피우며 좌석에 몸을 묻고 있었고 홈즈는 상체를 내밀고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에 요점을 정리해 가며 사건의 개요를 설명해 주었다.

실버 블레이즈는 유명한 경주마 소모미의 혈통을 물려받았는데 그 조상 못지않게 눈부신 기록을 내고 있다네.”

 

 

* 코너스톤 (개정판) :

홈즈는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길고 가는 오른쪽 집게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닥을 짚어가며 우리를 여행길로 이끈 사건의 개요를 들려주었다. 나는 홈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쿠션에 기대어 시가를 피웠다.

“‘실버 블레이즈는 유명한 경주마인 소모미의 후손인데, 그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5년차 경주마야.”

 

 

* 엘릭시르 (13) :

나는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며 좌석의 쿠션에 편하게 몸을 기댔다. 한편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인 홈스는 중요한 내용이 나올 때마다 가늘고 긴 검지로 왼손 손바닥을 눌러가며 우리를 아침부터 다트무어로 이끈 사건을 간략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실버 블레이즈는 아이소노미라는 유명한 경주마의 혈통을 이어받은 말이라네. 대단한 조상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기록을 자랑하는 경주마지.”

 

 

 

Comment :

 

대부분의 미국 판본에는 이 경주마 이름이 ‘Somomy(소모미)’라고 되어 있는데, 그 까닭은 알 수 없다. (‘Somomy’는 아무 의미 없는 말이라서, 경주마 작명 전통으로 볼 때 오식일 가능성이 매우 놓다. 아니면 권리평등(isonomy)이라는 말을 편집자나 발행인이 두려워했거나-옮긴이)

 

(<현대문학 주석판> 16)

 

 

 

 

“while Holmes, leaning forward, with his long, thin forefinger checking off the points upon the palm of his left hand.”는 두 가지 형태의 문장으로 번역되어 있다.

 

첫 번째 번역문. 홈즈는 검지손가락으로 활짝 핀 왼쪽 손바닥 위를 툭툭 두드리면서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시간과 공간사 구판, 문예춘추사)

 

두 번째 번역문. 홈즈는 검지손가락으로 활짝 핀 왼쪽 손바닥 위에 글을 써가며 체크하듯이 사건의 개요를 설명했다. (더클래식 구판, 더클래식 개정판, 현대문학 주석판, 황금가지 2)

 

 

 

 

 

* 원문 :

“At a few minutes after nine the maid, Edith Baxter, carried down to the stables his supper, which consisted of a dish of curried mutton. She took no liquid, as there was a water-tap in the stables, and it was the rule that the lad on duty should drink nothing else. The maid carried a lantern with her, as it was very dark and the path ran across the open moor.

    

 

* 시간과 공간사 (13) :

아홉 시 조금 지나서 메이드 이디스 백스터가 저녁 식사로 양고기 카레 요리를 만들어 마구간에 가져왔네. 마실 것은 곁들어 있지 않았지. 왜냐하면 마구간에 수도가 있었고, 일할 때 물 외에는 아무것도 마셔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있었기 때문이지. 아주 어두운 밤이었고 황야를 지나가야 했기 때문에 메이드는 랜턴을 손에 들고 있었네.

    

 

* 동서문화사 (중판) :

“9시 조금 지나서 하녀인 에디스 백스터가 저녁 식사로서 양고기로 카레이 요리를 만들어 마구간에 가져왔네. 마실 것은 없었어. 왜냐하면 마구간에 수도가 있었기 때문인데, 당번인 마부는 물 외엔 아무것도 마셔서는 안 되는 규칙이 있었어. 굉장히 컴컴한 밤이었고 넓은 황야를 가로질러 가야 했으므로 하녀는 등불을 손에 들고 있었네.

    

 

* 더클래식 (구판) :

아홉시가 조금 넘어서 하녀 이디스 백스터는 헌터에게 줄 양고기 카레를 싸서 마구간으로 향했지.”

    

 

* 문예춘추사 :

“2, 3분쯤 지났을 무렵, 하녀인 이디스 백스터가 남아 있는 젊은이를 위해서 마구간으로 저녁을 가지고 갔어. 그날 저녁은 양고기 카레였고 마실 것은 가져가지 않았네. 마구간에는 수도가 들어오는데 불침번은 밖에서 반입되는 음료는 마시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거든. 아주 어두운 밤이었고 길은 널따란 황야를 지나야 했기에 하녀는 램프를 들고 있었다네.

    

 

* 현대문학 (주석판, 16~17) :

“9시 몇 분 후 에디스 백스터라는 하녀가 그의 저녁 식사를 마구간으로 갖다 주었어. 그건 양고기 카레였지. 마실 것은 갖다 주지 않았어. 마구간에 수도꼭지가 있었고, 마구간을 지킬 때는 그 물 말고 다른 것은 마시지 못하게 돼 있었거든. 하녀는 랜턴을 가져갔는데, 날이 너무 어두운 데다가 툭 터진 황야에 길이 나 있었기 때문이야.

    

 

* 더클래식 (개정판) :

아홉 시가 조금 넘어서 하녀 이디스 백스터는 헌터에게 줄 양고기 카레를 싸서 마구간으로 향했지. 마구간에 마실 물이 있었기 때문에, 따로 마실 것은 가져가지 않았다고 하네. 게다가 보초를 서고 있는 동안은 물 말고 마시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는군. 시간이 늦어 매우 어둡고, 길이 넓은 황무지를 가로질러 나 있었기 때문에 그 하녀는 등을 가지고 갔지.

    

 

* 황금가지 (2, 14) :

아홉시가 좀 지나서 하녀 에디스 백스터는 마구간으로 헌터의 식사를 가지고 갔네. 그건 양고기 카레였어. 마실 것은 가져가지 않았지. 근무자는 밖에서 반입된 음료수를 마시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으니까 말이야. 대신 마구간에는 수도가 있네. 밤이라 어두운 데다가 길이 그대로 황야로 통해 있기 때문에 하녀는 등불을 들고 갔지.

    

 

* 코너스톤 (개정판) :

“9시가 조금 지나자, 하녀인 에디스 백스터가 저녁 식사로 양고기 카레 요리를 마구간에 가져다주러 갔지. 마구간에 수도 시설도 있었고, 근무 중인 마부는 물 말고는 아무것도 마시지 않는 게 규칙이라 술은 가져가지 않았다고 하더군. 아주 어두웠던 데다 탁 트인 황무지에 난 길을 따라 걸어야 했기 때문에 하녀는 랜턴을 들고 갔다고 했어.

    

 

* 엘릭시르 (15) :

“9시 직후에 조교사 집의 하녀 이디스 백스터가 마구간으로 헌터의 저녁을 가지고 갔어, 그날 저녁은 양고기 카레였지. 음료수는 따로 가져가지 않았어. 마구간에 수도가 설치되어 있거든. 게다가 일꾼들은 근무중에 물 이외의 음료는 마시지 않는 게 규칙이라네. 밖이 너무 어두워서 하녀는 등불을 가지고 갔어. 조교사의 집에서 마구간까지 황무지에 난 좁은 길을 따라갔지.

 

      

 

Comment :

<더클래식 구판>에 굵게 표시한 문장이 통째로 생략되었다. 다행히 <더클래식 개정판>이 나와 구판에 빠진 문장이 번역되었다. <동서문화사>의 직원들은 교정 업무를 소홀히 하는가 보다. 카레의 옛 표기법 카레이를 고치지 않은 채 전자책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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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6-1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문제목 : 셜록 번역에 대한 역저의 비교연구...논문 만들어도 될듯.^^..집념 최고네요 ~

cyrus 2017-06-19 09:52   좋아요 1 | URL
제 글이 논문으로 나올 수준은 아니에요. ^^;;

피오나 2017-06-18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꼼꼼한 비교 분석.. 대단하십니다!! 저도 나름 셜록 홈즈 완전 팬이라고 자부했는데..명함도 못내밀겠네요..하핫..

cyrus 2017-06-19 09:54   좋아요 0 | URL
현대문학에서 나온 <주석 달린 셜록 홈즈>를 많이 참고했어요. 그 책을 읽었을 때 어디 가서 함부로 홈즈 팬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