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튜버(Book tuber)들의 방송을 챙겨 본다. 그분들의 방송을 보고 있으면 배울 점이 많다. 방송 영상은 길어야 15분 분량이다. 10분 이내의 방송 분량은 너무 짧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북튜버들은 짧은 시간 내에 책의 특징, 책의 핵심 주제 그리고 단점 등을 알려준다. 리뷰도 북튜버 방송 영상처럼 간결해야 보기 좋다. 북튜버 방송을 볼 때마다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핵심만 전달하는 리뷰를 작성하려면 퇴고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리뷰를 수정하는 일이 퇴고라면, 북튜버 방송을 수정하는 일은 편집이다. 방송 영상 한 편을 편집하려면 컴퓨터 앞에 오랜 시간 앉아 있어야만 한다. 동영상 편집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유튜버가 있고, 방송 촬영과 편집을 혼자서 다 하는 유튜버도 있다. 방송 제작을 혼자서 하는 북튜버의 노력이 대단하다.

 

* 겨울서점 https://www.youtube.com/channel/UCGPfjyMkN7uAmzfRpXL-AxQ

* 책읽찌라 https://www.youtube.com/channel/UCW-xgKdaPidxpJ6j6HZPC-g

* Eunjuhttps://www.youtube.com/channel/UCQ_eDFd9GOi_CcUhLMGcU2Q

 

내가 즐겨 보는 북튜버는 겨울서점의 김겨울님, ‘책읽찌라의 이가희님, 그리고 Eunju님이다. “겨울서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김겨울입니다.” 방송의 시작을 알리는 멘트를 듣게 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분이 직접 책을 낭독하는 방송이 좋다. ‘눈으로 보는 라디오방송처럼 느껴진다. 이가희님의 방송은 콘텐츠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외국어 공부를 주제로 한 방송도 있다. Eunju님은 독자들이 읽고 싶은 책들을 잘 고른다. 그래서 내가 이분의 방송을 안 챙겨볼 수가 없다.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는다개썅마이리딩스타일이라서 다른 독자들이 어떤 책을 선호하는지 잘 모른다. 유행의 흐름에 멀찌감치 떨어져서 독서하는 것이 좋은 점은 아니다. Eunju님은 알라딘 북플에 잠깐 활동한 적이 있다. (http://blog.aladin.co.kr/Eunjubook) 이 분이 방송 활동에 전념하고 있어서 블로그는 휴면 상태다.

 

북튜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북튜버들의 활동이 많다고 해서 리뷰어가 할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은 점점 보고 싶은 영상 텍스트로 향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 나온 문자 텍스트를 보면 볼수록 집중력과 독해력이 떨어진다. 영상 텍스트는 내용과 형식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시청자의 눈길을 잡는 데 효과적이다. 몇 년 후에 북튜버들이 모여서 활동하는 인터넷 플랫폼이 등장할 수 있다. 만약 북튜버의 시대가 오면 리뷰를 쓰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나저나 그때까지도 나는 리뷰를 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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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09 11:50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유튜브에 북튜버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최근 교보문고가 5명의 북튜버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교보문고를 통해서 북튜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

레삭매냐 2017-06-09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심이 있는 분야여서 한 번
찾아 들어봐야겠습니다.

지난 달에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읽으면서 서양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
해서 찾아 봤는데, 역시 자유로운 주제
로 다양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분량은 더 짧은 것 같아요. 5분 정도?

지금 막 겨울서점이라는 북튜버를 잠깐
보았는데 이분 왤케 업자 분위기가 팍팍
나는 거죠? ㅋㅋㅋ

cyrus 2017-06-09 11:58   좋아요 0 | URL
외국에는 북튜버가 많이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겨울님은 직접 앨범까지 만들 정도의 실력을 가진 뮤지션입니다. 찬양 홍보에 치중하는 출판업자와 전혀 관련 없습니다. ㅎㅎㅎ

잠자냥 2017-06-0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세상도 있었군요. ㅎㅎㅎ 신기합니다. 그래도 저처럼 활자중독자들은 여전히 책을 읽고 남이 쓴 리뷰를 읽고, 또 자기가 리뷰를 쓰지 않을까 합니다. 책은 듣는 것보다는 역시 읽는 게 진리.. ㅎㅎ

cyrus 2017-06-09 17:56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읽는 행위’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군요. 제가 북플에 익숙해서 그런지 처음에 북튜버의 영상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어요. 그런데 제 자신에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서 북튜버의 영상을 보기 시작했어요. ^^

이하라 2017-06-09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튜버라니 생소하기에 신선하네요 좋은 책을 소개받기에 딱 좋은 것 같아요^^

cyrus 2017-06-09 18:00   좋아요 0 | URL
북튜버는 독자들이 제일 궁금해 하고, 알고 싶은 내용을 잘 알려줍니다. 제 글이 군말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글을 읽기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에게 북튜버 방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캐모마일 2017-06-09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덕분에 신문물을 알아갑니다. 추천해 주신 링크 잽싸게 전부 즐겨찾기했어요.

cyrus 2017-06-09 18:02   좋아요 0 | URL
가끔은 영상 텍스트도 봐주면 좋습니다. 문자 텍스트만 보는 일이 지겨워질 때가 있습니다.

페크pek0501 2017-06-0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폰에 즐겨찾기를 해 놓고 귀로 듣곤 합니다.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이나 이동진의 빨간책방 그리고 ebs오디오북 등... 낮잠을 청하면서 누워 들을 수 있고 설거지하면서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오늘 소개하신 곳도 살펴봐야겠네요.
좋은 정도 감사합니다.
(그래도 저는 제일 좋은 게 종이책을 읽는 것이고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것일 것 같습니다. 미래에도...)ㅋ

cyrus 2017-06-09 18:05   좋아요 0 | URL
저는 책 관련 팟 캐스트는 잘 안 보게 돼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유명 서평가의 글보다는 익숙한 분들의 글을 더 자주 보게 되니까 아마추어의 영역을 선호하게 된 것 같습니다. ^^

stella.K 2017-06-0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런 게 있었구나. 몰랐네.
지금 인터넷 서점 오가며 주워 아는 것도 많은데
난 그것까지는 여력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책에 대한 너의 열정은 끝이 없구나.
이런 것까지 섭렵하고.
개쌍마이리딩. 그렇지 않아도 살짝 궁금했는데
그뜻이었구나.^^

stella.K 2017-06-09 15:38   좋아요 0 | URL
방금 겨울서점 보고 왔다.
알라딘 굿즈 리뷰 봤는데 좀 웃겼어.
그럴 줄 알았지.
난 굿즈 별로 실용가치가 없어서
그냥 준다고해도 거절할 판인데.
머그컵은 정말...ㅠ

그런데 겨울님은 어쩌면 얼굴 한 번 안 찡그리고
리뷰를 잘 하던지. 매력적이더군.

네가 언급한 컨텐츠들 보고 있으면 지루하지 않겠어.
참 잘했다.
참, 너도 하나 만들어라.
내가 1빠할게.ㅋㅋ

cyrus 2017-06-09 18:18   좋아요 0 | URL
글 쓰는 일에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것 같아서 책과 관련된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알라딘 북플은 폐쇄적인 플랫폼이에요. 이 곳에 오래 서재 활동을 하게 되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워요. 저도 매너리즘이 몇 번 찾아온 적이 있어서 힘들었어요. 새롭고 낯선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되면 창작욕이 생겨요.

방송은 제 소심한 성격에 맞지 않아서 북튜버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ㅎㅎㅎ

qualia 2017-06-09 15: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터넷 스트리밍 영상에 기반한 책소개 혹은 서평(간략한 촌평과 감상평이 더 적당한 용어겠죠)은 나름 장점이 있겠지요.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이 되다시피 했으니까 시공간적 접근성이 좋고, 해서 이용하기 편리하겠죠. 가만 보고 시청하는 것이니까 에너지도 덜 들고요. 북튜버의 신선한 책소개에 자극받거나 반짝 아이디어를 주입받거나 독서 의욕을 충전받는 데는 무척 좋을 듯합니다. 다만 심층적 사유, 치밀한 논리적 분석적 책읽기는 모든 인터넷 영상물을 끊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근데 이게 참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우리 현대인들의 확장된 인지(extended cognition) 체계의 필수 구성 요소가 되었으니까요. 인터넷이 우리 마음·의식·정신·영혼의 필수 구성 요소로 자리잡았다는 것이죠. 해서 좀 더 자극적이고 편리하고 접근성 좋은 감각 통로에만 의존하려 한다는 것이죠. 해서 역설적으로 사유의 깊이는 점점 더 얕아져 가는 것 같습니다.

cyrus 2017-06-09 18:25   좋아요 0 | URL
북튜버들이 고르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치중한다면 논리력과 분석력을 요구하는 책이 알려지는 기회가 줄어들 수 있겠어요. 북튜버들이 소개하는 책들 대부분이 소설, 에세이, 자기계발서입니다. 가끔 과학, 인문 분야 책들도 소개되지만, 짧은 분량의 방송으로 어려운 내용의 책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또 봄. 2017-06-09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이 하신다면 제가 2빠하겠습니다.

cyrus 2017-06-09 18:27   좋아요 0 | URL
저의 ‘개노잼’ 방송을 보는 것보다 책 한 권 더 읽는 것이 더 낫습니다. ㅎㅎㅎ

또 봄. 2017-06-09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코드가 맞으시네요.
를 적으려다 말았습니다만.
그럼 저도 개노잼인가 봅니다.^^;;

cyrus 2017-06-12 13:51   좋아요 0 | URL
요즘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요. 요즘 만화에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

블랙겟타 2017-06-09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튜버라는 것도 있었군요. cyrus님 덕분에 새로운 것 알아갑니다.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

cyrus 2017-06-12 13:54   좋아요 0 | URL
제가 책만 읽으니까 요즘 트렌디를 잘 모릅니다. 저도 모르는 것들이 많아요. ^^

2017-06-11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6-12 13:59   좋아요 0 | URL
기본적으로 유튜버나 BJ 활동을 하려면 화질 좋은 캠, 성능 좋은 마이크 등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방송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자택을 구해야 합니다. 방음 시설이 잘 된 집이 좋습니다.

작년에 Eunju님을 북플에서 만나면서 북튜버를 처음 알게 됐어요. 최근에 교보문고가 북튜버 활동을 지원ᆞ홍보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소개한 세 분 모두 교보문고가 밀고 있는 북튜버입니다. 교보가 홍보하기 전에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

AgalmA 2017-06-12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주얼과 목소리가 어느 정도 돼야 가능할 듯. 비주얼이야 안 보여주면 된다고 치고 목소리 제 취향 아님 전 바로 꺼버려요ㅋ 제가 귀 귀족이라ㅋㅋ
저는 한 눈에 글을 파악해 볼 수 있는 걸 좋아해서 이런 방송은 고퀄리티 아니면 잡담같아서... 웬만한 독서가라면 대체로 그럴 듯. 책 안 읽는 사람들에겐 유용하긴 하려나요a;

cyrus 2017-06-12 14:04   좋아요 0 | URL
책을 많이 읽지 않는 분들은 북튜버 방송을 선호할 것입니다. 방송 분위기가 어렵지도 않고, 딱딱하지 않거든요. 반면 레벨이 높은 애서가들은 북튜버가 전달하는 정보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수준 높은 방송이 나오려면 게스트로 유명 저자들이 나와야 할 겁니다. ^^;;

김겨울 2017-06-24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우연히 북튜버로 검색해서 글들을 보다 들어온 김겨울입니다. (진짜에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른 분들도 북튜버의 존재를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네요. 제가 뮤지션인 것도 알아주시구! 영상의 다양성도 좀 늘리고, 앞으로는 제 전공분야인 철학과 심리학에 대한 심도 높은 이야기도 좀 다뤄보려고 해요. 앞으로도 좋은 영상 만들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cyrus 2017-06-24 13: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겨울님이 제 블로그에 찾아오시다니 영광입니다. 소개가 부족했다고 생각했는데, 겨울님이 만족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겨울님이 소개할 책들이 기대됩니다. 겨울님의 방송을 보면서 처음으로 알게 된 책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방송 챙겨 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