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월 30일 화요일에 공개한 <아마노자쿠와 천탐녀>라는 글에서 “나쓰메 소세키는 천탐녀와 아마노자쿠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서 썼다”, “소세키가 ‘천탐녀=아마노자쿠’라고 쓰는 바람에 우리나라 번역가들은 아마노자쿠를 ‘여신’으로 오해한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오늘 일문학을 전공하신 분<아마노자쿠와 천탐녀>에 대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아마노자쿠의 유래를 설명한 사전의 내용 일부를 인용하면서 아마노자쿠가 천탐녀에서 유래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천탐녀는 원래 미래나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샤먼(shaman)과 같은 존재였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천탐녀는 사람의 마음을 읽어 그것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요괴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 요괴가 바로 천사귀(天邪鬼), 즉 아마노자쿠입니다.

 

저는 <아마노자쿠와 천탐녀>에서 천탐녀가 여신이고, 아마노자쿠가 요괴이기 때문에 둘 다 비슷해도 다른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쓰메 소세키가 소설 『몽십야』에서 천탐녀를 아마노자쿠로 쓴 표현이 문제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지만 일문학 전공자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제 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노자쿠와 천탐녀는 같은 존재로 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쓰메 소세키의 표현은 문제가 없는 것이고, 번역본에 천탐녀를 아마노자쿠로 옮긴 표현은 오역이 아닙니다.

 

 

 

 

 

 

 

 

 

 

 

 

 

 

 

 

 

 

 

 

* 나쓰메 소세키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 (현인, 2018)

 

 

 

저는 일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일본어도 잘 모르는 독자입니다. 그런데도 어설픈 논리로 작가와 번역가를 지적하는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제가 댓글로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현인)을 ‘이름만 전집인 선집’이라고 표현했는데요, 이 말 또한 잘못된 내용이기에 이를 바로 잡습니다.

 

알라딘에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을 검색하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문구가 나옵니다. 제가 그 내용의 일부를 인용해보겠습니다.

 

 

 

  약간의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나쓰메 소세키는 총 10편의 중단편 소설을 썼다. 그 수가 많지 않음을 생각한다면 그의 중편소설과 단편소설을 하나로 묶은 책이 없다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물론 지금까지 그의 중단편소설을 한 권으로 묶은 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단편 소설 및 수필 등을 모아 하나로 엮은 책이 있기는 있었다. 하지만 그 책의 번역에는 심각한 오류가 산재해 있어서 나쓰메 소세키의 올바른 번역서라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독자에게 나쓰메 소세키 아닌 나쓰메 소세키를 소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에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소설과 중편소설 전부를 하나로 묶어 세상에 내놓았다. 나쓰메 소세키의 중단편소설 전부를 우리 독자들에게도 올바로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지금까지 나쓰메 소세키의 중단편소설을 전부 읽었다 할지라도 그건 진짜 나쓰메 소세키가 아니다. 나쓰메 소세키가 남긴 업적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번역된 나쓰메 소세키의 중단편 전집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에 수록된 작품은 총 10편입니다. 다른 단편소설 전집(하늘연못 출판사에 나온 중단편소설 전집)에 포함된 『런던 소식』, 『칼라일 박물관』 등의 소품은 ‘수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에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을 읽으려는 독자가 있으시다면 제일 먼저 알라딘에 있는 ‘출판사 제공 책 소개’를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출판사 제공 책 소개’가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을 번역한 분이 직접 쓴 ‘해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에는 해설이 없습니다. 저는 ‘출판사 제공 책 소개’를 보지 못한 채 《나쓰메 소세키 단편소설 전집》을 읽은 바람에 이 책을 ‘선집’으로 오해를 했습니다.

 

특정 번역본과 번역가를 성급하게 비판한 점 그리고 <아마노자쿠와 천탐녀>를 읽은 분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책 한 권 꼼꼼하게 읽을 것이며 글을 쓸 때 더욱더 신중히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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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2-01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 리뷰에 이어지는 내용인가요. 해당 리뷰를 다시 한번 읽고 왔습니다.
이 페이퍼에 부가되는 설명을 읽으면서 저도 조금 더 배우고 갑니다.
cyrus님, 오늘부터 설연휴가 시작인 것 같습니다.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cyrus 2019-02-10 14:32   좋아요 1 | URL
오자 덕분에 저도 모르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야마노자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책과 책을 쓰는 사람은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잘못된 건 고쳐야 합니다. ^^

2019-02-01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2-10 14:33   좋아요 0 | URL
명절 잘 지내셨습니까? 휴일이 후딱 지나간 것 같습니다... ^^;;

카알벨루치 2019-02-0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연휴 잘 보내시고 늘 즐거운 글쓰기의 시루스박사님 기대합니다 🎶

cyrus 2019-02-10 14:35   좋아요 1 | URL
일주일동안 글을 안 쓰니까 마음이 편하네요. 글 안 쓰고 책만 읽는 것도 즐겁네요. ^^

짜라투스트라 2019-02-01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배우네요.ㅎㅎㅎ cyrus님 설연휴 잘 보내세요.^^

cyrus 2019-02-10 14:38   좋아요 0 | URL
제가 쓴 글의 내용 대부분은 ‘알아도 쓸모없는 잡식’이라서 배울만한 게 많지 않을 겁니다.. ^^;;

2019-02-01 2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2-10 14:3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syo 2019-02-0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루스 박사님, 작작 읽는 명절 되시라구요 좀 ㅋㅋㅋㅋㅋㅋ 명절은 읽는 게 아니라 먹는 거예요 먹는 거....

cyrus 2019-02-10 14:40   좋아요 0 | URL
이번 설날에는 실컷 먹었는데요... ㅎㅎㅎㅎ 음식도 먹고, 책도 먹고.. ㅎㅎㅎ
통풍이 재발하지 않아서 다행일 정도로 많이 먹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