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에밀 시오랑을 기억하며 (굿바이 서재) &gt; 미도극장</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category/2515715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연장 마니아</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5 May 2012 10:25:56 +0900</lastBuildDate><image><title>굿바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85508195725772.jpg</url><link>http://blog.aladin.co.kr/goodbye/category/2515715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굿바이</description></image><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미도극장</category><title>말을 잊어버린 어느 최상의 밤 - [태양의 서커스 : 바레카이]</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4730391</link><pubDate>Tue, 19 Apr 2011 11: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47303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678377305&TPaperId=473039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58/36/coveroff/86783773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678377305&TPaperId=47303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태양의 서커스 : 바레카이</a><br/>나타샤 아틀라스 (Natacha Atlas) 노래, 비올렌느 꼬라디 (Violaine Co / 유니버설(Universal) / 2011년 01월<br/></td></tr></table><br/>서커스의 밤,을 말을 잊어버린 밤이라 부르고 싶었다.&#160;&#160;<br />
줄 하나에 의지해 추락하거나 비상하는 인간, 인간의 몸, 몸이 뿜는 에너지, 그리고 에너지들의 균형은 내가 속한 세상이 아닌 절대적으로 다른 매끈하고 신비한 세상,이 존재함을 증명하는 듯 싶었다. 그리고 그 풍경을 두고&#160;나는 말을 잊었다. 다만, 나도 그들처럼 몸으로, 몸이 뿜는 에너지로 발화하고 싶었다. 아름답소, 그대들,이라고.&#160;그러나 그럴 수 없는 현실은 또다시 나를 언어에 그리고 그들과 다른 풍경에&#160;기대게 한다. 그것은&#160;일종의 형벌이었다. &#160;
바레카이는 짚시들의 언어로 어디든지,라는 뜻이다.&#160;&#160;<br />
어디든지! 어디든지,라는 말을 중얼거리며 바람처럼 가벼워야할 마음이 이내 출구없는 자유를 떠올리며 움츠려들었다.&#160;그렇게 어디로 갈 수 있을까. 그들이 2시간 동안 연출한 신비한 숲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랑과 종교가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음을 근거로 여전히 흔적이나마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인간의 실존이 어디든지,라는 환상의 연료가 되는 것인가. <br />
말에 기대는 밤, 그 밤에&#160;쏟아내는 불평들은 도착적이다.&#160;&#160;
나는 늘 서커스를 모든 예술의 피날레,라고 생각했다. <br />
따라서 무조건 탄성이 나오고 눈물이&#160;흐르고 이내 다른&#160;영감으로 이어져야 할 만큼&#160;기막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장 강한 뼈와 근육이 외피없는&#160;생명보다 유연하고, 날 수 없는 팔이 날개가 되고, 솟구쳐 오를 수 없는 다리가 지느러미가 되어&#160;소리와 빛과 긴장&#160;사이를 유유히 떠도는 것. 종교가 할 수 없는 다독거려진 죽음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160;오묘한 빛을&#160;발산하는 창 앞에서&#160;세속의 두 시간은&#160;짧고 아쉽다.&#160;&#160;
이카루스가&#160;추락한 어디든지 있거나 어디에도 없는 숲은 철거당한 그대와 나의 꿈과 닮았다.&#160;&#160;<br />
잠시나마 어디선가 썩지도 못하고 뒹구는 꿈들이 기묘한 모양으로 나뒹군다.&#160;&#160;<br />
서커스의 밤,이었다.&#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58/36/cover150/8678377305_1.jpg</url><link>http://music.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678377305</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미도극장</category><title>예스,라고 말하는 순간 감옥으로 돌아가야 할 지도 모릅니다. - [만추 - Late Autumn]</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4547676</link><pubDate>Mon, 21 Feb 2011 12: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45476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772435383&TPaperId=454767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89/96/coveroff/m7724353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772435383&TPaperId=45476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만추 - Late Autumn</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1.<br />
&lt;만추&gt;를 보면서 영화 &lt;8월의 크리스마스&gt;를&#160;기억해냈다. 시간의 단절이 가져올 수 있는 대책없는 그리고 지독한 어긋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물론 &lt;만추&gt;는 &lt;8월의 크리스마스&gt;보다 더&#160;길고 서늘한&#160;꿈이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160; 
2.<br />
[날 원해요]라고 묻는&#160;애나는 예뻤다. 그녀가 너무&#160;예뻐서 슬펐다는 유행가 가사처럼 자그마하고 동그란 입술이 발화할 때, 그녀의&#160;입술과 그녀의 저음마저 너무 고와서 서늘했다.&#160;물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160;내뱉는다고 그녀안에 있는 무엇인가가&#160;아무렇지도 않게 해결되거나 배설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정도는 화면안에 있는 사람도 화면밖에 있는 사람도 짐작할 수 있다. 누군가와 쉽게 사랑할 수 있다고 과거의 어느 기억으로부터 해방되는 것도 아니고, 설령 해방되었다고 해도&#160;그것이&#160;자유를 담보해 주는&#160;것도 아니다.&#160;해방이 자유로 이어질 것이라는 착각은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과 더불어 자웅을 겨룰&#160;만큼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이다.&#160;언제나 그 다음이 문제다. 그리고 다음에 이어질 무엇이&#160;그녀 혹은 그를&#160;다시 수감할 수도 있다. 그것이&#160;속세다.&#160;&#160;&#160;
3.<br />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던 사람이 있었다. 물론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그&#160;약속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둘은 그 말이 미래의 어느 시간 한 토막을 가져온 것 처럼 행동했다.&#160;최소한의 예의였고&#160;통과의례는 필요했었다. 그것을 미련하고 더 나아가 가식적인 행동이라고 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감정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일 것이다. 사랑은, 적어도 남녀간의 사랑은,&#160;잉여를 연료로 삼는다.&#160;세상에 티끌만큼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그저 언젠가&#160;썩어버릴 자기애의 잉여.&#160;
4.<br />
애나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는 쉽게 뺄 수 있을 정도로 헐겁고, 손목이 신경쓰일 정도로 무거워보였다. 애나에게 있어 어쩌면 시작일 지도 모르고, 어쩌면 종결되었을 지도 모르는 훈과의 사랑, 그것이 사랑이라면&#160;애나에 손목에 올려진&#160;금속시계는 무엇보다 그것을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5.&#160;<br />
영화 &lt;만추&gt;의 마지막 장면과&#160;영화를 감싸고 있는 안개는&#160;전체적인&#160;영화의 완성도를&#160;생각하지&#160;않게 한다.&#160;함부로 위무하지 않는,&#160;불필요하게 적나라하지 않은 태도, 그것이 &lt;만추&gt;라는 영화가 갖는 미덕이다.&#160;또한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과 사랑이 끝난 사람들이&#160;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다.<br />
&#160;<br />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89/96/cover150/m77243538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772435383</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미도극장</category><title>돌보지 않는, 혹은 돌볼 수 없는 사랑 - [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 - The Secret in Their Eyes]</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4285422</link><pubDate>Tue, 23 Nov 2010 13: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42854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202435386&TPaperId=428542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33/31/coveroff/m2024353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202435386&TPaperId=42854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엘 시크레토 : 비밀의 눈동자 - The Secret in Their Eyes</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극장을 나와 한참을 걸었다. 걸을 수 밖에 없어 걷고, 걷는 것 말고는 달리&#160;할 것이&#160;없어 걸었다. 이런 마음, 오랜만이다.&#160;이런 마음으로 이렇게 걷는 일도, 드.문.일.이.다.&#160;
이 영화 &lt;엘 시크레토&gt;가 유별나게 시큰거렸던 이유는&#160;비밀을 간직한 그들의&#160;눈동자 때문이 아니었다.&#160;미간&#160;때문이었다. 중얼거리듯, 웅얼거리듯 "모든 것은 다 지나가리라" 고 위무했던 내 마음이 주인공 에스포지토(리카도 다린, 1957년생이라니)의 미간을 보는 순간&#160;가감없이 찢겼다.&#160;&#160;<br />
그 이후, 비밀의 눈동자,라는 제목을 무시하고, 나는 에스포지토의 눈과 눈 사이,&#160;더 정확히 눈썹과 눈썹 사이, 무엇으로도 속일 수 없는&#160;미간을 응시한다.&#160;에스포지토의&#160;미간, 익숙하다.&#160;기억하고 있는 미간이다.&#160;&#160;
영화는&#160;어긋남이라는 사랑의 속성을 시간이라는 무상함 속에 구겨넣는다.&#160;&#160;<br />
그러니 꼼짝할 수 가 없다.&#160;사진을 보듯, 사건이 남겨진 추억을 본다. 사진 속에서&#160;미래를&#160;모르고 밥통처럼 웃고있는&#160;사건들은, 푸른 맥처럼&#160;뛴다. 그러나&#160;그것을&#160;추억하는 일 밖에 할 수 없는&#160;현재의 나는, 맥없이 자맥질한다. 
&lt;엘 시크레토&gt;는 돌보지 않는 사랑, 아니 돌볼 수 없는 사랑을 이야기함에 있어, 일급이다.&#160;&#160;<br />
물론, 나처럼 누군가의 미간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말이다.&#160;&#160;&#160;
&#160;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33/31/cover150/m20243538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202435386</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미도극장</category><title>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 [악마를 보았다 - I Saw The Devil]</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4040188</link><pubDate>Mon, 23 Aug 2010 14: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404018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12435385&TPaperId=404018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18/58/coveroff/m5124353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12435385&TPaperId=404018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악마를 보았다 - I Saw The Devil</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무엇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경철(최민식)의 광기를 이해하는 일도, 수현(이병헌)의 광기를 이해하는 일도, 경찰의 무능함을 이해하는 일도, 김지운감독의 스타일을 이해하는 일도 내게는 힘든 일이었다.&#160;&#160;
감독은 뭔가 끝장을 내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마음이었으니,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공개했으리라. 그리고 오로지 그 범인을 잡고 놓아주고, 또 잡고 놓아주는 과정을 반복했으리라.&#160;그러나, 마지막 장면의 허무함은 또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친절했던 금자까지 떠오르게 하는 것을 보면 끝장을 보려했던 감독도, 이왕 이렇게 영화를 끌고 왔으면 끝장이 나겠지 싶었던 관객도 힘빠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160;&#160;&#160;
오히려 그렇게 이해할 수 없음이, 악마의 속성인지도, 인간의 속성인지도 모르겠다.&#160;그러나&#160;설득당할 수 없는 관객의 고통을, 피와 살을 몇 드럼통 보고도 허탈할 수&#160;밖에 없는 관객의 고통을&#160;시종일관&#160;이렇게 모른 척 할 수 있나 싶었다. 그러니, 고통에 무감각한 것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영화는 이미 악마임에 틀림없었다.&#160;&#160;&#160;
영화 마지막 자막에 사용된 음악이 뜬다. 박광현의 곡이다. 제목은 "사랑하고 싶어"다. 한번 더 힘이 쭉 빠진다. 
&nbsp;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18/58/cover150/m51243538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12435385</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미도극장</category><title>두 잔의 에스프레소_성냥갑으로 배달되는 쪽지 - [리미츠 오브 컨트롤 - The Limits of Control]</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4018373</link><pubDate>Mon, 16 Aug 2010 1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40183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772435086&TPaperId=401837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4/66/coveroff/m77243508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772435086&TPaperId=40183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리미츠 오브 컨트롤 - The Limits of Control</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에스프레소 두 잔을 주문하는 사내(이삭 드 번콜)는 두 잔의 에스프레소를 마시지 않는다. 에스프레소 한 잔이 [허구의 세계]라면, 다른 한 잔은&#160;[현실]이다. 그 어느 것도 착각하지 않겠다는 일념인지, 언제든 착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단지 성냥갑으로 전달되는 작은 쪽지를 삼키는 일에 그는 언제나 한 잔의 에스프레소를 마신다.&#160;&#160;
에스프레소 두 잔을 주문하는 사내는 킬러다. 이미지로서 존재하는 킬러를 비웃기라도 하듯, 스페인의 어느 골목에서 만난 꼬마들은 그에게 [미국 깡패]가 아니냐고 묻는다. 그는 아니라고 답한다. 그런데 잘 차려입은 수트는 어색하다. 걸음은 어딘지 단단하지 않고, 그의 뒷모습은 불룩 솟아오른 어깨뼈를 제대로 감추지 못한다. 그럼에도 끈없는 구두를 신은 그는 킬러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킬러인지.&#160;
에스프레소 두 잔을 주문하는 사내는 기다린다. 여자를 기다리고, 남자를 기다리고, 성냥갑을 기다리고, 빵을 기다리고, 기타를 기다리고, 드라이버를 기다린다. 그들은 시종일관 스페인어를 할 수 없는 사내에게 음악을, 영화를, 과학을, 다이아몬드를, 보헤미안을, 환각을 이야기 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과 끝이 두루뭉술하다. 또한, 그들을 기다리는 장소에는 어김없이 헬리콥터의 소음도 존재한다. 이 모든 것들의 조합을 위해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물론, 우리들 중에 우리가 아닌 것이 있다는 팁이 존재한다.&#160;&#160;
머리에 가발을 쓴 사내(빌 머레이)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갇혀있다. 헬리콥터를 타고 다니는 사내는 킬러와 킬러의 세계를 비아냥거린다. 그의 말도, 그가 타고다니는 헬기의 소음도 유난히 시끄럽다. 소음을 없애야 하는 말없는 킬러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는 소음을 음악으로 다스린다. 그에게 건내진 기타의 줄을 푼다.&#160;
모퉁이를 돌아 나타나는 모든 것들이,&#160;허구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다. 물론 두 잔의 에스프레소를 주문할 수는 있다. 어떤 잔을 선택하는지는 각자의 몫이다. No Limits No Control!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14/66/cover150/m77243508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772435086</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미도극장</category><title>운명보다 빠르게  - [방자전]</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839925</link><pubDate>Mon, 21 Jun 2010 14: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8399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02435987&TPaperId=383992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14/57/coveroff/m5024359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502435987&TPaperId=38399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방자전</a><br/> / 영화 / 0001년 01월<br/></td></tr></table><br/>김대우감독의 [농]을 좀 들어보자는 마음이었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는 [색안경]낀 통속소설 작가처럼, [이서방 일대기]같은 이야기 한 편, 농 한 편이 나도 아쉬웠던 참이다.&#160;
즐겁게 장난하며 논다,가 [유희]의 정의라면,&#160;[말]로서의 유희인 [이야기]가 무엇보다 으뜸일 것이고, [살]로서의 유희인 [연애]가 그 다음을&#160;차지한다고&#160;나는 우길 참이다. 그러니&#160;감독이 말로&#160; 풀어낸 살들의 이야기는 단연 으뜸 케이스라고 우길 참이다. 게다가 쌍을 이룬 남녀가 아닌, 잉여가 존재하는 방식, 즉 세 명의 놀이라면, 유희에 긴장이 더해지는 구조가 되니, 못난 심보이지만&#160;이 아니 반가울쏘냐.&#160;
여하간, 춘향전이라는 고전을 비틀어 새로운 러브라인을 구축한 방자전은, 개봉 이전 부터 여배우(조여정)의 노출이 화제가 되었던 모양이었다. 영화를 통해 확인한 바, 놀라울 일도 아니지만, 내가 여자라서 여자의 몸이 놀랄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지만, 강도가 높은 편이었다는 생각은 든다.&#160; 여하간 노출은 내 관심이 아니니 그 부분은&#160;일단 생략하자. 방자전은 영화 전반부를 아우르는 농담과 상황 설정이 백미다. 이 대목은 이 영화의&#160;자랑, 감독의 재주가 아닐까 싶었다.&#160;음담패설 자체가 훌륭하다는 뜻이 아니라,&#160;마영감(오달수)을&#160;통해 발화되는&#160;일등급 구라들과&#160; 중간중간 삽입되는&#160; 설정된&#160;장면들의 주고-받기가 매우&#160;자연스러웠다. 자연스러운 리듬감을 연출하는 조연들의 연기는 능청과 의뭉의 꽃인 농이&#160;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는 이야기가 되겠다.&#160;&#160;
이렇게 쓰니 정작 주인공들의 연기를 둘러가는 듯 하다. 춘향(조여정)도 이몽룡(류승범)도 그 몫을 다 하는 것 같았는데, 특히 후반부의 긴장을&#160;끌어올린 변학도(송새벽)는&#160;두고두고 칭찬할 만 한데, 이야기의 주인공이기도 한 방자(김주혁)는 2% 아쉬웠다. 뭐랄까, 배우의 삶 자체에 절실함 같은 것이 없다는 느낌, 이러면 너무 넘겨짚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160;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 부분이 이 영화의 후반부를 무너지게 한 것일지도 모른다. 후반부는 전반부에 비해 전체적으로 힘이 떨어진다.&#160;&#160;&#160;
이제 이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좀 써 보자. 방자는 춘향에 대한 연정을 혹은 춘향의 살에 대한 욕망을 연료로 제&#160;삶을 통째로&#160;태우고자 한다. 춘향은 연애라는 유희에서 승리함으로써 신분상승이라는 욕망을 실현하고자 한다.&#160;그러나 어쩌랴!&#160;연애라는 것, 이것은&#160;가진 것 없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전이자, 최대치의 욕망뿐인 것을. 아니 그럴 수&#160;있을&#160;것이라는 환상뿐인 것을. 그러니,&#160;지배계급인&#160;몽룡은 연애라는 놀이를 통해 무엇 하나,&#160;권력이 원하는 미담이라도 건질 수 있겠지만, 춘향과 방자는 애시당초 글러먹은 일에 자발적으로 끼어든 꼴이다. 춘향이 방자를 허락하는 순간에 털어놓은 심경, 즉&#160;둘이 만나봐야 얻을 것이 없다는 말은 그래서 서글프고 쓸쓸하게 들린다. 사랑이라는 환상을&#160;깨는 일은, 해도해도&#160;이렇게 매번 아프다.
그러니,&#160;잠시지만&#160;양 손에 떡을 쥔 것 같은&#160;춘향이가&#160;몽룡에 의해 낭떠리지에서&#160;밀렸던&#160;것은 매우 당연해 보인다. 다 가진 자가&#160;나올 수 없고, 다 가질 수도 없으며, 실은 하나도 제대로 가질&#160;게 없는 것이 연애의 룰인데, 그것을 어겼으니 어찌되겠는가. 죽음으로라도 값을 치뤄야 할 일인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160;연애라는 이 무지한&#160;유희가 갖는&#160;힘은, 풍문으로도, 경험상으로도&#160;너무 크더라.&#160;거기에 운명이라는 환상마저 덧씌워진다면, 알고도 당하고, 모르고도 당하는 것이&#160;연애이리라.&#160;그러니 혼절한 춘향을 업고 방자는 달릴 수 밖에 없다.&#160;어떻게든 살려서 춘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리석음이 차고 흘러 또 다른 신화가 만들어지는 대목이다.&#160;&#160;
닿을 수 없는 모든 것들을 사랑,이라고 김훈은&#160;말했다. 이 말은 일견 맞지만 틀리다.&#160;애시당초 닿을 수 있는 것 조차 없는 것이 사랑,이라고 나는 믿기 때문이다.&#160;그러니&#160;심수봉언니의 히트곡이자,&#160;나의 애창곡이기도 한, 덧붙여 방자의 노래이기도 한 "사랑밖에 난 몰라"는 참으로 거짓이다. 차라리 이 노래는 "나밖에 난 몰라"가&#160;되어야 옳을 일이다.&#160;상대도, 목적도 없이 그저 나 혼자, 나를 향한 나의 뜨거운 시선을 즐길 수 있으면&#160;족할 일이다.&#160;그러면, 지배의 논리고 뭣이고가 들어올 틈도 없고, 잠 못 드는 밤도, 살 빠지는&#160;나날도, 술 먹고 부리는 주정도 줄어들 터.&#160;&#160;
그럼에도, 이런 독설과 비아냥에도, 특별히 어쩔 수 없는 방자의 마음을&#160;한 당신들과 혹여 나라면, 또 어쩌겠는가. 애당초 글러먹은 사랑이지만, 모르고도 알고도 당할 수 밖에 없는 그 무엇이지만,&#160;아쌀하게&#160;비틀고 즐겨나 보자.&#160;낭비의 결과로 패가망신을 하더라도, 이왕지사 감정이 철철 넘쳐 그 잉여로 바다를 이룰 것이면, 소낙비처럼 겁나는 속도로 쏴쏴 내려 꽂혀, 운명보다 빠르게 바다로&#160;흘러 들어가자.&#160;바다로만 가면 어찌어찌 흩어질 물방울들이니, 제발, 운명보다 빠르게 끝장을 보자.&#160;사랑도 미움도 모두 다 운명보다 빠르게, 빠르게!&#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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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은....
잘 모르겠습니다.&#160;
명사가 기억나지 않습니다.&#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18/40/cover150/m182435289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M182435289</link></image></item></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