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에밀 시오랑을 기억하며 (굿바이 서재) &gt; 베스트셀러</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category/21488866</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연장 마니아</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5 May 2012 10:21:02 +0900</lastBuildDate><image><title>굿바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85508195725772.jpg</url><link>http://blog.aladin.co.kr/goodbye/category/21488866</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굿바이</description></image><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작가를 사랑하는 기준 - [두근두근 내 인생]</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4899005</link><pubDate>Tue, 05 Jul 2011 16: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48990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TPaperId=489900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90/50/coveroff/893643387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TPaperId=48990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두근두근 내 인생</a><br/>김애란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11년 06월<br/></td></tr></table><br/>"산이 꾸는 꿈속에서, 매미들은 소리 죽여 노래했다. 그때 우리는 그걸 원했어. 그때 우리는 그게 필요했어. 그때 우리는 그걸 하지 않을 수 없었어. 그때 우리는&#160;그걸 했어. 그때 우린 그걸 한번&#160;더 했어. 그때 우린 그걸 계속했어. 그리고 우리는 그게&#160;몹시, '좋았어.' "&#160;(352쪽)&#160;&#160;&#160;&#160;&#160;&#160;&#160; 글을 읽다 김애란작가의 사진을 여러 번 보았다. 눈썹을 가린 앞머리와 흰 얼굴. 당찬 여름같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작가의&#160;글은 작가의 얼굴을 많이 닮아있었다.&#160;&#160;&#160;
이야기는 긴장할 수 있을 정도의 정적과 집중할 수 있을 정도의 두근거림이 적절히 잘 섞여 있었다. 격식은 갖추되 계산된 빈틈을 염두한 작가의 글은 '한아름'과 '한대수'라는 아들과 아버지를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잘&#160;안착시켰다.&#160;그 간극에서 자신의 호흡과 독자의 호흡을 동시에 고려한 배려와 명민함이 돋보였다.&#160;나 역시 어느 대목에서는 소금물에 넣은 조개가 해감을 하듯 그렇게 마음 한 자락이 슬며시 풀어지기도 했다.&#160;&#160;&#160;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160;&lt;두근두근 내 인생&gt;을 읽고 난 지금 묘한 기우가 생겼다. "나는 예전에 '행복'이라는 단어를 쓰면 멍청해지는 기분이었어. 그런데 요즘에는 그것도 용기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는 그걸 가지려고 해."(227쪽)라고 써 버린&#160;작가가 쓸 수 있는 다음 작품은 어떤 것일까 하는.&#160;&#160;&#160;&#160;&#160;&#160;&#160; 이렇게 능력있는 작가가 덜컥 대책없이 늙고 죽어가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다음에는 어떤 주인공을 선택할 수 있을까 하는.&#160;&#160;&#160;&#160;&#160;&#160;&#160; 더 나아가 아직은 당찬 여름을 닮은 작가가 이렇게 장애물 없는&#160;단거리를 가볍게&#160;뛰어버리면&#160;다음에는 어떤 코스를&#160;선택할 수 있을까&#160;하는.&#160;
"누군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을 알아보는 기준이 있어요." 어머니의 두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 그건 그 사람이 도망치려 한다는 거예요." (143쪽)&#160;&#160;&#160;&#160;&#160;&#160;&#160; 나도 어느 작가에게 마음을 줄 때 그 작가를&#160;사랑하는 기준이 있다. 그건 그 작가가 미련하게 현실을 버티려 한다는 것을 발견할 때다. 무너질 것을 알지만 버티는 것, 실패할 것을 알지만 버티는 것, 통곡하게 될&#160;것을 알지만 버티는 것. 그때 나는 안다. 그것이야말로 작가가 내게 건내는 '희망'의 몸짓이라는 것을.&#160;&#160;&#160;&#160;&#160;&#160;&#160; 나는 김애란작가가 더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가 있음에도 타협을 한 것 같아 서운하다.&#160;그렇지만 그저&#160;내가 감지한 이 기운이&#160;터무니없기를 바란다. 그렇게&#160;어느 순간 공중부양하는 작가들을 너무 많이&#160;본 탓에 지레 놀란 것이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90/50/cover150/893643387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873</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필연으로서의 독서 - [책을 읽을 자유 - 로쟈의 책읽기 2000-2010]</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4281476</link><pubDate>Sun, 21 Nov 2010 23: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42814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15612&TPaperId=428147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73/42/coveroff/89323156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15612&TPaperId=42814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책을 읽을 자유 - 로쟈의 책읽기 2000-2010</a><br/>이현우(로쟈) 지음 / 현암사 / 2010년 09월<br/></td></tr></table><br/>요즘이라면 이야기가 달라 질 수도 있겠지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경로 중에서 가장 저렴하고 편하며 믿을 수도 있는 것이 책이었다. 그래서 읽고 사는 일을 반복했다. 물론, 근자에는 [클릭과 터치]로&#160;이어지는&#160;정보 취득이 더 쉽고 세련되 보이기도 하지만, 나는 어쩐지&#160;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들을 쉽게 믿을 수가 없고,&#160;그것들의 출처를 의심하고, 결국 다시 책을 뒤적인다. 어찌보면 일이 더 많아진 셈이다.&#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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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 책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들, 예를 들면 김우창, 정과리, 유종호, 강석주, 이권우, 고종석, 장정일, 정민, 알베르토 망구엘, 미셀 트루니에, 마틴 발저씨&#160;같은 분들의 [책들의 책]은 언제나 반갑고 살뜰했다고 할까. 그들은 모르겠지만 내 깜냥&#160;그들에게 진&#160;빚을 계산한다면, 나는 파산이다. 여하간 여전히 빚더미에 앉은 내가 그렇게 또 즐거운 마음으로 만난&#160;책벌레가 있으니 이현우다. 블로그를 통해서 간혹 로쟈라는 이름으로 쓰여진 저자의 글들을 읽었지만,&#160;책으로 엮인 것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작이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읽지는 못했던 터였다.&#160;&#160;
우선, 처음 &lt;책을 읽을 자유&gt;를 훑어보며 받은 인상은 저자가 이 책에 쏟아부은 공력이 대단하구나,라는&#160;감상과&#160;도대체 게으르고 모자란&#160;나는 어쩌란 말이더냐,라는 자괴감이었다.&#160;스스로 책벌레라 낮추어 말했으니 벌레의 특성,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160;성실함과 집요함이 어느 구석 무섭기까지 했다는 것이 전체적인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이를 제법 먹고&#160;나서야 눈치챈 일이지만, 다독을 자랑하는 이름난 어떤 이들의 책읽기가 탄산음료 같았다면, 저자의 책읽기는 그것보다 훨씬 갈증을 풀어주는 것 같았다. 물론 이것은 그저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지만 말이다.&#160;&#160;
여하간 죽비를 얻어맞은 심정으로&#160;저자의 글들을&#160;따라갔다.&#160;전반적으로 80년대에 대한 자기 성찰과 2000년대적 사유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저자가 건낸 메시지는 책의 서문에 적시한 것처럼 "독서는 혼자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독서 경험은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를 '우리'로 확장시키면서, 사회역사적 존재로 거듭나게 합니다. 따라서 당위적인 독서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필연이어야 합니다." 라는 필연으로서의 독서다.&#160;그가 소개한 책들과 감상을 대체적으로 공감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을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책은 그것과는&#160;별개로&#160;내게 좀 다른 의미로써의 필연적인 독서였다.&#160;&#160;
이 책의 곁다리를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결코 곁다리일 수 없는 것, 저자가 텍스트를 배치하고 짝짓는 방법이 그것이었다.&#160;일단 흥미로웠고 결과적으로 매우&#160;유익했다. 배열/배치에 능하다는 것은 가깝게/멀게 자유자재로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가능하자면,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여하간 텍스트의 배열/배치에 고민이 많았던 요즘 저자의 책은 매우 긴요한 책이 된 셈이다. 물론, 내가 그것을 흉내낼 수 있다거나, 내것으로 만들어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결단코 아니지만 말이다.&#160;&#160;
아! 한 가지 눈에 거슬리는, 실은 책을 읽으며 몇 번인가 언짢기도 했던&#160;부분이 있었지만, 그것은 굳이 발화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유익했으니까. 그리고 내게 숙제도 많이 안겨준 책이니까. 그것으로 충분하다. 어쩌면 이 시간도 저자는 어디선가 여전히 책을 읽고 있겠다. 나도 그에게서 얻은 몇 권의 책들을 읽을 것이고, 또 그의 글쓰는 방법에 대해 더 찬찬히 들여다 볼 것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결국 또 책이구나.&#160;필연이구나 싶다. 책, 책말이다.&#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73/42/cover150/893231561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315612</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공기를 따라 떠다니는 낭비의 기류, 설마 사랑! - [제인 에어 1]</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907051</link><pubDate>Mon, 12 Jul 2010 18: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9070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06310&TPaperId=390705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38/31/coveroff/890110631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06310&TPaperId=39070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제인 에어 1</a><br/>샬럿 브론테 지음, 류경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03월<br/></td></tr></table><br/>작품이 쓰여진 시기를 고려하면, 지금의 독자인 내가&#160;19세기의 독자가 느꼈을 놀라움을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다.&#160;그러니까 작품을 얕잡아 본다거나, 가치를 폄하하거나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고전이 갖는 함의라는 것이 있으니, 시대를 잇고 꿰뚫는 가치 혹은 비평 정도는&#160;얻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160;&#160;아니면, 인간에게 주어진, 천형으로서의&#160;아킬레스근이라도 확인하고 싶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줄거리는 너무 잘 알려져 있듯이, 고난과 역경에 맞선 소녀 제인이,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상황까지 성장하여, 그(로체스터)와 결혼했다,라는 고백으로 마무리된다. 납득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소녀가 명민하게 상황을 헤쳐 나가는 모습, 그리고 그 주위에 포진한 멀쩡한 인간-남성, 인간-여성들의 도움, 숭고한 결말로 흐르기 위해 곳곳에 포진한 간악하거나 어리버리한 군상들은 완벽한 삼중주를 예측하게 하고, 예측에 대한 포상으로 적확한 결말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독자를 배신하지 않는 힘, 이것이 어쩌면 이 소설을 그토록 오랜시간, 많은 소녀들에게 회자되게 한&#160;원동력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이런 힘을 위로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160;&#160;
여하간, 나는 이 소설의 정치적,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는 되도록 피하고 싶다. 이유는&#160;간단하다.&#160;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숱한 평론가들이 이미 할 말은 다했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 나는 그들보다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160;물론, 그녀가 많은 시간을 보낸 로우드에서의 생활이나 여성의 사회 참여와 경제적 예속, 결혼의 문제, 종교적 신념 따위는 나도 입을 대고 싶은 부분이 있지만, 오히려 개인적인 감상에 의존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내 속내이기도 하다.&#160;&#160;
제인 에어는,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해할&#160;수는 없는, 혹은 미운&#160;아가씨다. 이해할 수 없으면서 사랑할 수 있다는 나의 말이 어처구니 없게 들리겠지만, 그 [어처구니 없음]이 심중에 담긴 진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아~ 어처구니 없음을 어처구니 없게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는구나! 여하간, 사랑할 수 있는 부분은 그녀가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고, 이해할 수 없는&#160;부분은 그녀가 아가씨의 얼굴을 하고 있을 때다.&#160;그녀가 [외삼촌 집]에서 보여 준 결기나&#160;[로우드]에서&#160;보여준 의지들은, 당당함과 강인함, 자기애라는 덕목에서&#160;충분히 납득되고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그녀가 가정교사로 근무한 [손필드 장]이나, 떠돌다가 우연히 들어선 [무어 하우스] 그리고 다시 돌아온 [펀딘 장]에서의&#160;행동들은 한 마디로 어처구니 없다.&#160;&#160;
그렇게, "부당해! 부당한 일이야!"라는 말을 외칠 수 있었던 꼬마가, 타인의 부당함, 로체스터가 겪고 있는 부당함 앞에서는, 심지어 사랑하기도 했다면서,&#160;어찌 그리 빨리 발을 뺄 수 가 있었던 것일까.&#160;&#160;"'어찌 감히'라고 했나요? 어찌 감히? 그게 바로 진실이기 때문이죠"라고 당당히 말하던 소녀가, 타인의 얼토당토아니한 요구, 신 존의 요구에는, 심지어 사랑하지도 않았다면서,&#160;어찌 그리 우물쭈물할 수 있었던 것일까.&#160;&#160;
다시 돌아간, 그, 로체스터 앞에서, 이제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여자이니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녀의 말과 의지는 백 번쯤 옳고, 백만 번쯤 박수 쳐주고 싶은 모습니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될&#160;때, 온전히 먹고 사는 일에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을 때,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고 집중할 수 있고, 빠져들어도 되고, 탐닉해도 되며, 그럼에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후회를 보듬을 수 있다. 자립할 수 없는 사람의 사랑은 늘 신경증적인 행동을 수반할 수 밖에 없고, 파국을 피할 수 없다. 그러니, 상속이건 뭐건 일단 먹고 사는 일, 경제적 신분 상승을 이룬 후 로체스터를 찾은 제인은 역시나 어린 시절 똘망똘망함을 잃지 않는 듯 보였다.&#160;그런데, 로체스터는 어떤가. 눈도 잃고, 팔도 잃어야 사랑을 붙들 수 있는가. 불구의 몸으로 온전한 제인을 얻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희생이야말로, 제인의 희생이야말로,&#160;사랑의 숭고함이라고 누군가 말한다면, 나는 감히 그의 입을 찢으려 할 지도 모른다. 그런 이데올로기는 폐기되어야 옳다.&#160;&#160;&#160;
제인에어는 목적지를 멀리 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출발점에서 그리 멀리 나가지 못한 소설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아무리, 사랑이 감정의 낭비라지만, 연애가 유희이고,&#160;혼인이&#160;약자의 자기 구제라지만, 이건 옳지 않다. 명민한 한 소녀를 정신병에 가까운 아가씨로 만들어 버린, 샬럿의 의지가 정확히 무엇을 향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160;작가의 히스테리에&#160;희생된 주인공들이야 목숨이 붙어 있지 않아 다행이지만, 살아 있는&#160;독자로서의 소녀들은 또 어쩌란 말인가. 공기를 따라 떠다니는 모든 낭비의 기류를 사랑이라고 한다면,&#160;설마 그것들을 모두 사랑이라고 말 할 작정이라면, 아아~ 나의 주인님은 그저 신이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신이었으면,&#160;이성도 내려놓고, 심지어 광기에 사로잡혀&#160;따를 수도 있으니 말이다.&#160;&#160;
&#160;
(민음사에서 나온 책을 잃어버려, 펭귄 클래식을 샀습니다.)]]></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38/31/cover150/890110631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06310</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나도, 그리고 당신들도 모두 화이팅,이다. - [우울의 심리학 -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심리 치유 보고서]</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800256</link><pubDate>Mon, 07 Jun 2010 18: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8002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19911X&TPaperId=380025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89/76/coveroff/899419911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19911X&TPaperId=38002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울의 심리학 -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심리 치유 보고서</a><br/>수 앳킨슨 지음, 김상문 옮김 / 소울 / 2010년 05월<br/></td></tr></table><br/>[우울의 심리학]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우울증에 관한 심리 치유 보고서,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누구나,라는 단어에서 책을 읽기도 전에 적잖이 위로를 받을 수 있었으니, 책의 분류에 따르면 '내인성 우울증'에 해당하는&#160;나로서는 약간의 위로를 처음부터 받은 셈이다. 또한, 이 책의 저자가 실제로 우울증을&#160;겪었지만,&#160;그럼에도 변화할 수 있다고 믿고,&#160;우울증을&#160;극복했다고&#160;하니, 책을 읽는 동안 그녀가&#160;소개한 방법들에 신뢰가 갔다. 공감한다는 것의 위력은 이렇게 크다. &#160;
우울증은 매우 복잡한 원인들로 발생한다. 또한 감기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160;하루 아침에 치유되는 병도 아니다.&#160;그러나,&#160;그 원인을 따져 대처하면&#160;극복할 수도&#160;있다는 것이&#160;지은이의 경험이자 주장이다.&#160;특히, 지은이는 이 책 19장에서 우울증의&#160;원인으로 [낮은 자존감]을 지적한다.&#160;자신감 부족, 떨쳐 버릴 수 없는 죄책감, 자기 증오, 외모 자신감 부족,여부를 통해 자신의 자존감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우울하게도 나는 모든 항목에 동그라미를 쳤다. 여튼, 지은이는 낮은 자존감의 원인을&#160;유년기 시절의 비난, 엉뚱한 죄책감, 부정적인 생각등으로&#160;규정하고 있다.&#160;&#160;
이렇듯&#160;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물론&#160;다른 이유도 있지만, 유년 시절의 경험, 특히 유년 시절의 비난과&#160;죄책감에 의해 좌우된다는&#160;사실은, 우울증이 단순한 현실 도피용 꾀병이 아니라는 사실을&#160;입증한다. 우울증의 실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비난과 다르게&#160;우울증은 그냥&#160;어떤 순간들을 도피하기 위해&#160;급조된 감상이 아니다. 어느 순간, 특히 삶에 큰 변화가&#160;일어나는 순간 대면하기 고통스러운 경험들이&#160;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라&#160;할 수 있겠다.&#160;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지만,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이 시절이&#160;어느 때 보다 많은&#160;우울증 환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지만&#160;역설적이게도 이 시절에&#160;우울증을 호소하는 것 자체가 무능을 입증하는, 더 나아가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160;가열차게 공부하고, 일하고, 성공해야 하고, 또 성공을 유지해야 대접받는 사회에서 우울하다고 말하는 것, 우울하기에 움츠려 드는 것은 이미 낙오했다는 증거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타인들은&#160;아무 무리없이 적응하고, 또 잘해내는 그 무엇이 내게는 불능일 때,&#160;수치스러움은 점점 자존감을 낮추고, 학습된 무기력은 우울증을 극복할 수 없게&#160;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듯 싶다.&#160;&#160;&#160;
그렇다고 우울을 양산하는 시절이라서 나는&#160;마냥 우울하겠소,라고 할 수도&#160;없으니, 저자가 소개한 몇 가지 조언들을 실천해 보면 어떨까 싶다. 우울증을 완벽히 벗어날 수는 없을 지라도, 삶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만족하면 족할 일이다. 그러니, 먼저 무엇이 나를 우울하게 하는지 파악하자. 그리고,&#160;자신에&#160;대한 지나친 기대를 조금 접고, 내게 아주 의미 심장한 것을 발견해 이와 직면하자. 또한&#160;자신에게 조금 더 친절해 지고, 적절한 신체적 운동과 창의적&#160;활동을&#160;실행에&#160;옮겨 보자. 아,&#160;쓰고 보니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어찌되었건&#160;위험한 결말을 연출하는 일 보다는&#160;수월해 보인다. 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나도, 그리고 당신들도 이 방법들을 조금씩 실천해 보자. 그리고&#160;모두 화이팅,이다.&#160;
&#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89/76/cover150/899419911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19911X</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그림 일기장 -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 여자, 당신이 기다려 온]</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797520</link><pubDate>Sun, 06 Jun 2010 21: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79752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030115&TPaperId=379752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64/69/coveroff/899403011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030115&TPaperId=379752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는 순간 - 여자, 당신이 기다려 온</a><br/>노엘라 (Noella) 지음 / 나무수 / 2010년 03월<br/></td></tr></table><br/>개인이 자신의 즐거움에 몰입하는&#160;것을 두고&#160;옳다, 그르다, 라는 평을 하는 일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특히 예술의 영역이라면 그런 왈가왈부가 무의미해 보인다. 예술가에게 즐거움은 자신의&#160;재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원천일테니 말이다. 물론, 여기서 즐거움이란, 다시 말해 쾌락이란, 고통까지도 포함한 것이다. 그럼, 글은 또 어떠한가? 어떤 소재를 선택하는 일도, 그 소재를 풀어내는 방식도 글쓰는 이에게 즐거운, 그러니까 글쓰는 이도 즐겨야&#160;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160;독자의 입맛을 고려해 글쓰는 이의 쾌락을 거세하는 것은&#160;무지한 처사일 수 있다. 그저 서로 잘 통하는 이들이 만나면 그만일 일이다.&#160;&#160;&#160;
서로 잘 통하는 작가와 독자가 있다. 아마 즐거움을 느끼는 대목이 같은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글을 만나면 참 반갑고 설렌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좀 아쉽다. 그렇다고 나를 감동시키지 못한 글이라 매도할 일도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감동적인 책으로&#160;읽힐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글쓴이의 즐거움을 오롯이 나눌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었다. 물론 소개된 음악이나 그림들은 나도 아끼는 것들이라 저자의 선택에 고마움을 느꼈지만, 책의 제목으로 가늠한 기대는 충족되지 않았다. 여기에 소개된 [그림이 들리고, 음악이 보이려면] 작가의 감성적인 접근 방식만으로는 좀 부족했다는 생각이다.&#160;&#160;
물론, 글쓴이의 감성을 충분히 녹여낸 글쓰기 방식은, 아마 저자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글쓰기 형태였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160;개인적인 감상평이&#160;정보를 전달하는 부분에 비해&#160;너무 많다 싶다. 이런 구조를 비난할 생각은 아니지만, 그랬으면 차라리 다른 형태의 책을 집필하거나, 다른 매체를&#160;대상으로&#160;글을 쓰는&#160;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다.&#160;&#160;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여전히 위대하다고 칭송되는 이유는 그의 작품들이 위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식상한 주제들을 그 시대에는 혁명이라 부를 만한 형식과 상상력으로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모든 작품이 다 위대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160;궁색할 이유도 없지 않을까 싶다. 대중에게 어려울 수도 있고, 낯설 수도 있는 예술을, 좀 더 쉽게&#160;설명하고 공감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라면&#160;좀 더 혁명적인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160;누가 봐도 좋은 경력을 소유한 작가에게 혁명적 글쓰기를 말하는 것이 우스울 수도 있고, 작가의 의도를&#160;간파하지&#160;못한 나의 무지를 탓해야 할&#160;일인지도 모르겠다.&#160;그러나, 그저 누군가의 공개된 일기를, 그것도&#160;너무 은밀한 일기장을&#160;읽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160;아쉽지만 나는 관음증 환자가 아니다. 그러니, 타인의 일기를 보는 일에 심드렁할 수 밖에 없다. 일기라면 내 것으로 족하다.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64/69/cover150/8994030115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030115</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실로 근래 보기 쉬운 낯선 풍경 - [한국영화 최고의 10경 - 영화평론가 김소영이 발견한]</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711746</link><pubDate>Tue, 11 May 2010 15: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7117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214871&TPaperId=371174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79/77/coveroff/899221487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214871&TPaperId=37117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영화 최고의 10경 - 영화평론가 김소영이 발견한</a><br/>김소영 지음 / 현실문화연구(현문서가) / 2010년 04월<br/></td></tr></table><br/>김소영 교수가 쓴 &lt;한국영화 최고의 10경&gt;은&#160;작품을 선택한 안목, 그 작품들을&#160;횡단하는 사유 모두 나무랄 데 없어 보였다.&#160;특히, 소수자로 내몰린 사람들과 소수자들이&#160;밟고 있는&#160;아슬아슬하고 위험천만한, 그럼에도&#160;눈에&#160;잘&#160;띄지&#160;않는 숱한 경계들에 대한 사유는 영화평론가라는 이름보다 철학가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 듯 싶었다. 나는 내심&#160;작가의 사유에 질투를 느꼈지만, 닿을 수 없는&#160;것들을 포기할&#160;줄&#160;아는 지혜를&#160;이미 몸소&#160;배운 지라, 이내&#160;유순한&#160;독자의 탈을 쓰고&#160;즐거운 영화의 풍경속으로 빠져들었다.&#160;&#160;
책을 좀 들여다 보자.&#160;이 책은 경계_근대의 원초경_미묘한 감흥_근접 섹스_이만희 무드_트라우마의 지형_백&#160;번째 경관_홍상수가&#160;발견한 경관_김기덕의 집과 시간_섹슈얼리티의 경계라는&#160;소제목으로 분류되어 있다.&#160;각 소재목에 따른 영화들은&#160;인쇄물을 통해서건 실제적인 관람을 통해서건 개인적으로 그리 낯선 영화들은 아니었다. 다행이었다. 물론,&#160;일제 강점기에&#160;제작된 영화들은 주로 영화와 관련된 잡지들에서 그 내용을 엿보았을 뿐이지만,&#160;간혹 운좋게&#160;EBS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었던 영화들도 있었다.&#160;여튼,&#160;작가가 서문에 밝힌 것 처럼 한국영화를 이해하고, 조선영화와 한국영화에 바치는 헌정물이라는 작가의 포부에 적지 않게 동의하고 동감한다.&#160;&#160;
그럼에도, 작가의 빛나고 영특한 사유가 부럽고, 작가의 안목을 높이 평가하고, 때로는&#160;흥미롭게 때로는 진지하게 책이 읽혔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몇 번이고 책을 내려놓았다. 책에 몰입할 수 가 없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한다면 불편했다.&#160;작가가&#160;차용한 적확하지 않은&#160;개념,&#160;모호한 정의, 독자를 배려하지 않는 현학적 문장, 생경한 어휘들. 물론, 이 불편함은 온전히 개인적인 것 일 수도 있다.&#160;그러나,&#160;정작 이 문제를 개인적인 불편함이라고 규정한다 할 지라도, 지식 생산체계 밖에 존재하는,&#160;수적으로는 다수자이지만,&#160;지식을 생산할 권위도 능력도 없는 소수자 집단의 일원으로서 내 불편함을 항변하고 싶다.&#160;왜냐하면, 이 책은 나 같은 대중, 지식 생산체계의 밖에 서 있는 소수자도 접근할 수 있는 대중 서적이기 때문이다. 작가 자신이&#160;영화평에서 그렇게&#160;천착한 소수자의 문제가 그저 특정한 영역에 대한 사유로만 그친다면, 정작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여지가 없는 사유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것을 모를&#160;리 없는 작가가 취한 글쓰기 방식은, 좋은 이야기거리를 담고 있음에도, 야박하게 표현하면 오만하고 덜떨어졌다.&#160;&#160;
김소영이 쓴 &lt;한국영화 최고의 10경&gt;을 두고 봉준호 감독은 "실로 근래 보기 드문 풍경이다."라고 평했다. 나도 봉준호 감독의 흉을 내어 이 책을 평한다면 "실로 근래 보기 쉬운 낯선 풍경이다."라고 일갈하고 싶다. 내 평가가 매우 불손하다는 것을 알지만,&#160;내 불손함은&#160;작가에 대한 적의가 아니다. 오히려 안타까움에 가깝다.&#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79/77/cover150/8992214871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214871</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그녀의 뒷모습은 저쪽으로 가라는 표시 같았지만 - [채털리 부인의 연인 1]</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420694</link><pubDate>Tue, 16 Feb 2010 14: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4206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858&TPaperId=342069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3/28/coveroff/89374608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858&TPaperId=34206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채털리 부인의 연인 1</a><br/>D.H. 로렌스 지음, 이인규 옮김 / 민음사 / 2003년 09월<br/></td></tr></table><br/>주제의식이 매우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책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것은, 아마 산업사회의 폐단을 극복하는 대안으로서 새로운 관계를 제시한 작가의 노력때문일 것이다. 관계라는 것이 아름다운 점도 있고, 위안을 가져다 주는 부분도 있지만, 이것 또한 또다른 방식의 억압이라는 것을 체험하다 보니 그것말고 뭐 다른 것은 없나,하는 생각이 계속 차고 올랐다.&#160;그렇지만 어찌되었건 이 작품을 두고 외설 논쟁을 벌이거나 에로티시즘을 운운하는 것은&#160;매우 소모적인 일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무엇이 아쉬웠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럴 근거가 별로 없거나, 있다고 치더라도 충분하지&#160;않아 보였다.&#160;&#160;
시대적 배경이 1차 세계대전 이후고&#160;공간적 배경이&#160;영국이다 보니, 작가의 눈에 비춰지는 산업화의 속도나 돈에 미쳐가는 사람들의 모양새가 역겨웠으리라. 2010년을 사는 내가 느끼는 욕지기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할 것은 하나도 없었으리라. 그 마음이 클리퍼드를 하반신 불구로 설정했을 터이고, 코니와 멜러즈를 자연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의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있는 성정으로 설정했으리라.&#160;작위적이기는 하지만 납득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임에는 틀림없었다.&#160;또한, 계급의&#160;상층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나 하층민이나 모두 돈에&#160;미친 아귀같은 존재로&#160;그려내는 대목은, 가난하거나 억압당하는 자들은&#160;선량하고 순박할 것이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데올로기, 즉 검증되지도 않았고&#160;관념으로만 존재하는, 사실무근인 헛소리들을&#160;쏟아내지 않았다. D.H 로렌스라는 작가의 위대함은 다른 무엇보다도 인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아닐까 싶다. 인간은 걸치고 있는 옷, 먹는&#160;음식, 사는 집과 무관하게 누구나 철저히 자기중심적이며,&#160;심지어 이기적인 존재다. 물론 간혹 이타적인 인간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이는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존재하는 극소수다. 따라서&#160;쓸데없는, 심지어 허구적인 감상에 빠져&#160;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160;외면하는 작가는, 혼나야 한다. 매우.&#160;&#160;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훌륭한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자꾸 나는 그 사랑이라는 것, 좀더 협소한 의미로서의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것이 다 뭣이다냐,하는 생각이&#160;들어 책과 무관하에 계속 곁가지만 치고 있었다. 언제나&#160;잿밥에만 눈이 돌아가는 이 꼬라지는 언제쯤에나 바뀔 것인지 참으로 알 수 없는&#160;노릇이다.&#160;&#160;
어리석게도 나는 한때 사랑이라는 것에,&#160;또는 신념이라는 것에&#160;내가 가진 알량한 것들을 몽땅 걸었던 적이 있었다.&#160;늙어서 병들어 죽는 것이 한심해 보여, 싸그리 그리고 아쌀하게 사랑이든, 일이든, 뭣이든 해야&#160;직성이 풀리던 시절이 있었다.&#160;그런데 그렇게 살아 얻은 것은 또 무엇이었을까. 내가 허망하다고 지껄이던 목숨이라는 것을 혹은 내가 가진 몇 푼 안되는&#160;돈과 이력과 온전하다고 믿었던 감정들을 그렇게&#160;꼭 다 걸었어야만 했던 것일까.&#160;이제와 돌아와 거울앞에 선다는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가슴 철렁했던&#160;시절의 모퉁이를 돌아 헛헛한 마음으로 골방에 들어앉아 보니, 허망하다고 말했던 것들이 정녕 무엇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허망하기 때문에 지켜야 했던 것이 나였는지, 허망하기 때문에&#160;버려야 했던 것이 나였는지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이다.&#160;&#160;
책 표지의&#160;그녀, 코니의 뒷모습은 이쪽이 아닌 저쪽으로 가라는 표지 같았지만, 내 깜냥에&#160;이미 강을 건너버린 것 같은 마음은&#160;또 다른 저쪽이 어디인지 이제는 가늠할 수가 없다. 그저 길을 잃고만 싶었던 청춘은 이제 정말 길을 잃은 셈이다. 아,아,아, 채털리 부인의 연인쯤은 아니더라도 선운사 동백꽃&#160;지는 날, 같이 울어줄 사람 하나 있었으면.&#160;아,아,아 푸른&#160;달빛 부서지는 밤 담벼락 아래서&#160;그렇게 가만히 곁에 서 있어줄 사람 하나&#160;있었으면. 오다가다 오도가도 못할 마음 하나가&#160;채털리 부인 앞에서 서성이는&#160;그런 날이다.&#160;&#160;&#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3/28/cover150/893746085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858</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친절한 설명서 -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396511</link><pubDate>Fri, 05 Feb 2010 13: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3965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1442649&TPaperId=339651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10/55/coveroff/89814426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1442649&TPaperId=33965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를 일깨우는 글쓰기</a><br/>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 지음, 박여명 옮김 / 시아출판사 / 2009년 01월<br/></td></tr></table><br/>문청文靑이 많은 사회는 어째 좀 우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저&#160;일신의 즐거움을 위해&#160;아쌀한 글, 툭 터지는 글, 여투어두게 되는 글, 절절한 글들이 우다다다다 쏟아지는 세상을 꿈꾸는 것을 보면 나는 참 본시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 틀림없다. 작가의 고통이랄까, 뭐 이런 것들은 안중에도 없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글쓰기의 고통, 열망들이 어찌 작가만의 것이겠는가. 주위를 둘러보아도 알게 모르게 쓰고 지우는 일을 밥먹듯이 하는 이들이 꽤 많다.&#160;&#160;
이쯤되면 글쓰기를 도와주는 책들의 유용함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 책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 역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절한 안내서가 되기에 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일정을 기록하는 단순한 일부터 압축적으로 글을 기술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고 알기 쉽게 기술되어 있어서 처음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건, 기록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160;물론, 친절한 안내서가 있다고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듯이 좋은 글 한 편이 뚝딱 완성되는 것은&#160;아니지만, 어찌되었건 나침판이 있다는 건 여러모로 든든한 일임에 틀림없다.&#160;&#160;
간혹 경험하게 되는 일이지만, 무언가 끄적이다 보면 마음도 가라앉고, 생각들이 자리를 잡기도 한다.&#160;그래서 누구에게 읽혀질 일이 없는 날것들을 그저 그렇게 기록하는 것 같다. 추위에 지쳐있건, 사람에 지쳐있건,&#160;무엇에 지쳐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멜랑꼴리가 쳐들어 오고, 그러면 또 어김없이 무엇을&#160;끄적이고 있는 내가 있다.&#160;그것도 열심히. &#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10/55/cover150/8981442649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1442649</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부르지 못했던 내 노래는. - [불만합창단 - 세상을 바꾸는 불만쟁이들의 유쾌한 반란]</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378424</link><pubDate>Fri, 29 Jan 2010 14: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3784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401714&TPaperId=33784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13/27/coveroff/89594017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401714&TPaperId=33784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불만합창단 - 세상을 바꾸는 불만쟁이들의 유쾌한 반란</a><br/>김이혜연, 곽현지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01월<br/></td></tr></table><br/>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조직은 강하고, 개인은 약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경험에 의하면 개인이 조직보다 더 강한 경우가 많다.&#160;그럼에도 나를 설명함에 있어, 내가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지,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지, 관계에서의 영향력은&#160;어느 정도인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라는 사람을&#160;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런 노력들이 창피하다는 사실과 어떤 관계도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때, 나는 내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을 내려 놓았다. 그리고, 온전한 개인으로서 나를 설명하고, 인정받으려고 했다. 물론 이러한 발상도 유치찬란 혹은 가오(?)였다는 사실을 지금은 뼈저리게 통감하지만, 여튼 그래서 선택했던 일이 사회운동가,정도로 불릴 그런일이었다.&#160;&#160;
거기서 나는 박원순선생님을 만났다. 상상했던것 보다 몇 갑절은 강철같은 선생님에게서 나는 뭐랄까 힘을 얻었었고,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는 너무 쉬운 착각에 빠져들었던 모양이다. 그 이후의 내 상념들과 현재의 나를, 이 책의 형식을 빌려 노래하자면 아래와 같다.&#160;
희망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어떤 고백보다 달콤했었지&#160;/ 내 눈을 바라보며 거짓말하는 당신, 그래도 사랑해 / 웃자고 시작한 일에 죽자고 달려드니 남은 것은 마이너스 통장과 위장약 / 내 눈을 바라보던 당신의 두려움, 그래도 사랑해 / 진심은 통할거라 내 마음을&#160;다 드러내니&#160;그것조차 자기기만이라고 했었지&#160;/ 내 눈을 바라보던&#160;당신의&#160;탐구심, 그래도 사랑해 /&#160;40킬로 쌀포대를 한 시간을 걸어 배달해준 할머니의 집에는 젊은 아들이 자고 있었지 /&#160;내 눈을 바라보며 눈물을 훔친 당신의 연기, 그래도 사랑해 / 혼자서 아이를 낳아 분유값이 없다고 금반지를 내어 주니 다른 남자와 커플링을 맞췄더군 / 내 눈을 바라보던 너의 절절함, 그래도 사랑해 / 공무원의 입맛에 맞는 기획서를 써오라하네 / 내 눈을 바라보던 당신의 피곤함, 그래도 사랑해 / 기부금 영수증을 아들 이름으로 만들어 달라던 타워팰리스에 사는 아주머니 / 내 눈을 바라보던 당신의 알뜰함, 그래도 사랑해 / 수족을 쓸 수 없어 기증을 못한다고 찾아간 집에서 쓰레기 두 가마니를&#160;내게 건낸 아저씨 /&#160;내 눈을 바라보던 당신의 불편함, 그래도 사랑해 / 약값이 없어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고&#160;해서&#160;버스요금까지 털어주고 걸어가는 내앞에서 택시를 타던 할아버지 / 내 눈을 바라보던 당신의&#160;유쾌함, 그래도 사랑해 /&#160;한 번만 믿어주면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너를 천 번은 믿었건만 / 내 눈을 바라보며 인내를 가르치는 당신, 그래도 사랑해&#160;/ 우리는 안전한 곳에서만 구호를&#160;외쳤네 / 우리는 우리를 사랑했네
노래가 끝난 줄 알았는데, 몇 소절이 더 남았다. 마지막 몇 소절은 이 책을 쓴 저자와 이 책을 만든&#160;출판사를 향한 것이다.&#160;
사회운동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네 / 큰 그림을 그려주면 작은 그림은 알아서 그리라 하네 /&#160;요즘 운동의 대세는 방관인가 보네 / 대중을 신뢰하는 것과 대중속으로 들어가는 것의 차이를 모르는 것 같네 /&#160;보고서로도 충분할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네 /&#160;눈으로 보이는 실적에 연연하는 그대들이 안쓰러웠네 /&#160;내용이 중요하니까 형식은 중요하지&#160;않다는 철학을 지닌 듯한 출판사 /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네 / 기획 의도를 정말 철저히 숨긴 것일까 / 편집자는 말이 없네 / 어쩌면 나는 다시는 시대의 창에서 출간한 책들은 읽지 않을 것 같네&#160;/ 이제는 싫으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나를, 나는 사랑하기로 했네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13/27/cover150/895940171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401714</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무정블루스 - [모로코의 낙타와 성자]</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372727</link><pubDate>Wed, 27 Jan 2010 14: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3727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25645&TPaperId=337272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5/65/coveroff/89374256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25645&TPaperId=33727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로코의 낙타와 성자</a><br/>엘리아스 카네티 지음, 조원규 옮김 / 민음사 / 2006년 11월<br/></td></tr></table><br/>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으레 터널을 만나게&#160;된다. 어디론가 뚫려있는 터널은 이제껏 조우한 고만고만한&#160;경관에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풍경으로 진입하는,&#160;그래서 그 길이와 무관하게 항상 일정한 두려움과 기대를 갖게 한다. 이때 터널의 입구에서 느끼는 두려움이 터널 뒤의 세상과 두 번 다시 마주할 수 없으리라는 불안의 신경증이라면, 터널안에서의 기대는 현실을 벗어나 다른 세상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망상의 신경증일 것이다.&#160;<br />
이와&#160;비슷하게 여행은, 현실에서 맞이하는 터널과 같은 것이다. 답답한&#160;실존으로서의 현실을&#160;벗어날 수 있는 기회이며, 숙명처럼 새로운 것들을 만날 수 있는, 끊임없이 불안하고&#160;끝없이 설레는 정신병. 하므로 여행에 거는&#160;기대는 처음부터 측정이 불가할 수 밖에 없고 떠나는 자의 기쁨이 여행지에서도 온전하리라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영광의 탈출을 조금이라도 도와 줄 조력자를 구하게 되는 것이리라.&#160;가장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한&#160;권의 책! 어쩌면&#160;이것이야말로&#160;처음 채우게 될 어긋난 단추일지도 모르는 채 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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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 카네티를 통해 만난 모로코는 여행지에서&#160;경험할 수 있는 수십개의 불편함(예로 언어의 문제, 바가지 요금, 불친절한 여행사 직원, 난방시설이 고장난 호텔, 지독한 모기때, 잃어버린 여권 등등)보다 더 불편했다. 그러니 불편이라는 단어는&#160;내가 작가에게 갖는 호의적인 감정의 마지막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나는 책을 읽는 동안 힘들었다. 조금 지난 일이지만 한국의 중견작가가 집필한 인도 기행서를 읽을 때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것 같았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를 시작으로 그를 답습한 인도 기행서가 무수히 쏟아져 나왔던 것 같다. 한결같이 슬프고, 비밀스럽고, 무기력하고, 가난한 인도의 이야기들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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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모로코의 오래된 도시 마라케시를 천천히 걸으며 낙타가 한끼 식사거리로 팔리는 낙타 시장에서 침통해 하고,&#160;성고문에 시달리는 나귀의&#160;오후에&#160;구토를 느끼며,&#160;수치심을 가난과 바꾼 거리의 아이들에게 동전을&#160;주고,&#160;히잡속에 감추어진 여자들의 모습을 상상하고,&#160;뻔뻔하지만 천진한 젊은 실업자를 위해 편지를 쓰고, 거지인지 성자인지 분간할 수 없는 일개의 무리들을 예의바르게 관찰하고,&#160;아내의 아랫도리를 팔아먹는 남편의 이야기를&#160;듣는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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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가 보고 들은 것들은 모로코라는 단어가 내&#160;마음에&#160;새겨놓은 기표를 말끔히 지워내는데 충분했다. 아니&#160;저항이 없다면 새로운 기표를 만들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그는 왜 끝까지 그의 표현처럼&#160;성실하지만 무정한 여행자,로 머무를 수 밖에 없었을까? 나는 그에게 쓸데없는 혐의를 씌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의 차례와 마주보는 지면에 그려진 마라케시의 도시 그림을 손으로 짚어 보았다.&#160;&#160;
역설적으로 이 책의 글과 사진을 통틀어 나는 이 그림이 가장 좋았다.&#160;이 도시 그림에는 위쪽부터 밥 두칼라 사원, 벤 유수프 사원, 제마알프나 광장, 쿠르비아 사원, 밥 아게나우, 바히아 왕궁등이 조그맣게 그려져 있었다.&#160;어느 한 시절,&#160;그림의 사원들에서는&#160;내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성자들이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나누어 주었을 것이며, 수많은 학문이 연구되고 그들의 문화가 꽃을 피웠을 것이다.&#160;그림의 왕궁에서는 강한 왕이 태어나 나라를 지키고 외국과 교류했을 것이며, 교육을 장려하여 부국강병의 꿈을 꾸었을 것이다. 그림의 광장에서는&#160;명민한 이야기꾼이 영광의 역사를 이야기하거나 영웅과 아름다운 공주의 사랑을 이야기하며 도시의 사람들을 웃기고 울렸을 것이다. 그림에는 없지만 그 곳의 사람들은 일하는 손을 가진 사람들이었고,&#160;흥정으로 꾀를 겨루고 시장에서 기술을 겨루는 사람들이었을 것이다.&#160;
내가 작가에게, 적어도&#160;품격있고 명망 있는 어른으로서의 그에게&#160;기대했던 여행기는&#160;낡은 성곽의 돌 하나, 광장의 돌탑 하나에서도 세월의 암호를 해독해서 보여주는&#160;여행기였다.&#160;나 같은 사람은&#160;모로코를 옆집처럼 드나들어도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는 그런 여행기, 잊혀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혹은 오도된 모로코를 그의 유려한 문장으로 온전히 살려낸 시간을 뛰어넘는 여행기, 그래서&#160;나처럼 모로코라는 도시를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또는 앞으로 그곳을 찾을 사람들에게 작가가&#160;보지 못한 이상의 것들을 만날 수 있게 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는 여행기 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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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가 말할지도 모른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야말로 현실을 보지 못하는 것이며,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며,&#160;쓸데없는 환상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또 말하고 싶다.&#160;내게 현실을 홀딱 벗겨 보여 줄 여행기라면 나는 읽지 않겠노라고 말이다. 내가 모로코에 가면 그대가 말하지 않아도 공항에 도착해서 부터 지저분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며, 거지를 만나게 될 것이고, 지친 낙타와 나귀도 보게 될 것이고, 지겹도록 히잡을 둘러쓴 여자들과&#160;마주 칠&#160;것이고, 매춘부도 보게 될 것이라고. 나의 관음증으로 말한다면 절대 그대에게 뒤지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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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서 에드워드 사이드가 어렵게 구축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말로 이 책의&#160;리뷰를 쓰지&#160;않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식으로 들여다 볼 필요도 없으며 그렇게 읽혀질 이유도 없다. 내가 실로 이 책을 읽으며 작고한 작가에게&#160;어설픈 날을 세워가며 경계하는 이유는, 작가의 높은 명성과 본보기 될 만한 글쓰기에 휘둘려 생각없이 이 책을 베끼는 모로코 여행기가 넘쳐나지는 않을까,하는 기우 때문이다. 관음증이라면 대가의 그것 하나로 충분하다. 그런 것이라면 정말이지 그만해도 좋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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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5/65/cover150/893742564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25645</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시장지향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한 때 -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 공정무역 따라 돌아본 13개 나라 공정한 사람들과의 4년간의 기록]</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363679</link><pubDate>Sun, 24 Jan 2010 00: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3636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401684&TPaperId=336367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02/70/coveroff/89594016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401684&TPaperId=33636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 공정무역 따라 돌아본 13개 나라 공정한 사람들과의 4년간의 기록</a><br/>박창순, 육정희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01월<br/></td></tr></table><br/>공정무역은 1950년대 말 미국 텐사우전빌리지를 시작으로 1960년대 유럽에서 본격화되고, 19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며 시장의 확대 및 국가간 긴밀한 연대가 구축되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에 접어들며 전세계적으로 공정무역의 홍보와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일어났다. 현재는 매년 5월 둘째주 토요일을 "공정무역의 날"로 선포하고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상품과 그 취지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으며,&#160;슈퍼마켓과 같은 일반 유통 시장에 진출하여 본격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전체 무역거래의 총량으로만 본다면 아직 적은 거래량(2005년 기준 전체 무역의 0.01%를 차지함)이지만, 공정무역의 가장 큰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FLO(공정무역 라벨 상품)라벨 상품의 소비증가율은 두 자리수에 달한다. 즉, 새로운 시장, 새로운 시작으로서 충분히 주목할 만하며, 또한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겠다.&#160;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160;
이미 개인적인 관심이 있었던 만큼, 이 책을 접했을 때 누구보다 반가웠다. 물론&#160;내 반가움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빼앗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채 말이다. 책으로 돌아가 보자.
공정무역이란 정보와 기술력, 유통에 있어 이미 소외되어온 생산자에게 거래의 투명성과 존중,&#160;공정한 무역 조건을 제공하여 지속가능한 생산 그리고 그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무역이다. 이를 위해서는&#160;생산자,&#160;공정무역 기구, 자원 봉사자와 활동가들, 적극적 소비자들,&#160;심지어는 비윤리적 무역의 주체인 다국적 기업들의 역할마저 중요하다.&#160;그리고 무엇보다&#160;시장을 적극적으로 바꾸어 낼 힘을 지는 소비자들의 자발적 소비를 이끌어내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160;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무엇에 주목했어야 하는 것일까?&#160;과연, 책에서 매우 자주 읽을 수 있듯이, 어느 나라, 어느 도시를 가보니 공정무역으로 수혜받는 사람들이 생겼더라, 혹은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더라, 보기 좋더라, 여성들이 일자리를 얻었더라, 유럽은 소비자 인식이 우리보다 높더라, 그래서 부럽더라, 공정무역총회에 참석하고 이런 일정들을 수행했다, 어떤 단체의 누구와 만났다,&#160;정도에 500쪽에 가까운 지면을&#160;할애했어야 했을까? 저자의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160;이 책으로, 좀더 엄밀히 이렇게 쓰여진 책으로,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를 잘 보여줄 수 있었는지 적어도 나는 의문이다.&#160;&#160;&#160;
예를 들어 보자. 내가 즐겨 마시는 한 잔의 커피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었기에 공정하지 못한 무역이라고 하는가. 밥값에 버금가는&#160;가격을 치르며 구매하는 소비자 가격에 어떤 간섭이 있길래 커피재배 농가는 점점 더 가난해지고 심지어 아이들도 노동에 참여해야 하는지, 꽤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쵸콜릿에는 무슨 문제가 있길래 카카오 농가는 점점 대규모 플렌테이션으로&#160;대체되고, 자작농들이 소작농으로 전락하며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는 것인지, 한 장에 몇 만원을 호가하는 티셔츠들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데, 어째서 인도의 목화 농가는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지&#160;나는 궁금하다. 그런 궁금함 뒤에 숨어 있었던&#160;의혹들이 해소되면 당연히 폭력적 무역구조와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가&#160;드러날 것이고,&#160;그러면&#160;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160;대안이 제시될 것이다.&#160;또한&#160;대안으로 제시된 공정무역의 성과가&#160;아직은 미약하더라도 명쾌하게 제시된다면 소비자는 일회적 자선이 아닌 적극적 소비자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소비자를 변하게 하는 시장적인 접근은 필수사항이지만 말이다.&#160;&#160;&#160;
그렇기에. 이 낭만적인(?) 한 편의 기행문을 읽으며, 나는 저자가, 또한 이 책의 편집자가 무슨 의도로 이 책을 출판했는지 여전히 모르겠다.&#160;저자 본인이 무엇을&#160;말하려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래서 어떻게 조직을 구성하고 활동하겠다는&#160;것인지&#160;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160;상태로 무조건 책 먼저 출간하는 일이 옳은가. 물론 저자는 훌륭하게 사회생활을 마친 한 개인으로서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지만,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진정성만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은 순진하다 못해&#160;안쓰러운 일로 보일 수도 있다.&#160;&#160;
더 나아가 이 책을 편집한 편집자는 공정무역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160;출간된 책에는&#160;현지에서 찍은 조악한 사진자료를 아무런 감수도 하지 않은 듯 사용하고,&#160;저자가 여행한 시점에는&#160;사용되었더라도 현재는 쓰이지 않는 단체명(2009년 IFAT는 WFTO로 변경되었다)을 고집해서 사용할 이유가 있었다면, 최소한의 설명으로 혼동을 막으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160;국제적으로 교체되고&#160;있는 FTO로고도 계속 옛날의 것을 고집하고 싶었다면, 최소한 현재 교체되고 있는 로고를 삽입할 정도의 성실함은 왜 찾아 볼 수 없는 것인가.&#160;&#160;
물론 나의 불편함은 개인적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왕 [한국공정무역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물론 그것이 한국공정무역을 대표하는 것임이 아니라 할지라도, 활동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조금 더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컨텐츠를 포함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실제적인 자료들은 국제공정무역기구(WFTO)를 비롯해 영국공정무역연합, 미국공정무역연합 등의 홈페이지를 참고했더라고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문제다.&#160;
커피 가격을 1달러라고 상정하면, 생산자에게 돌아가는 수입은 8센트다.(암스테르담 대학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즉, 소비자 가격의 10% 미치지 못한다. 50% 정도는 중간상과 다국적 기업에 돌아간다. 나머지는 소매상과 생산국의 세금등으로 흡수된다. 이런 구조가 가능한 이유는 철저히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채널을 차단하는 다국적기업의 노력때문이었다.&#160;국제무역기구를 비롯해 여러 단체들은 이 비밀들을 폭로하기 시작했다.&#160;그러자 소비자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질 좋은 커피를&#160;공정한 가격으로 구매하겠다는 것이다.&#160;공정무역기구들은 중간상을&#160;배제하여 유통 구조를 최소화하고, 국제시장에서 커피 최저가격을 책정해 놓음으로써,&#160;생산량 증가로 가격&#160;폭락이 오더라도 생산자에게 돌아갈 위험을 최소화 시켰다. 그리고 제품의 질을 유지하는 일에 힘썼다. 소비자들은 점점 공정무역 제품에 신뢰를 보냈다. 시장에서 공정무역상품은 제품 자체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에서 선호된다는 것, 그것은 공정무역의 청신호이자, 공정무역이 살아남을 답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책 말미에 유럽의 경우를 소개하며, 시장 지향적인 접근에 관심을 보였다. 그나마 반가운 대목이었다.&#160;그러나, 저자나 편집자가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책도 마찬가지다. 좋은 의도로&#160;서점에 나왔다고 책이 팔리거나 읽히지 않는다. 읽을 만 해야 읽히고 팔리는 것이다. 시장 지향적이라는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이다.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02/70/cover150/895940168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401684</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책에 담긴 화살표 - [책탐 - 넘쳐도 되는 욕심]</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322758</link><pubDate>Thu, 07 Jan 2010 15: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32275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030069&TPaperId=332275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02/25/coveroff/899403006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030069&TPaperId=332275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책탐 - 넘쳐도 되는 욕심</a><br/>김경집 지음 / 나무수 / 2009년 12월<br/></td></tr></table><br/>책의 들머리에서 작가는 "분석과 비판보다는 함께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한다고 적고 있다.&#160;독자를 배려하지 않는 현학적인 학자들이 넘치는 세태에서 이는 갸륵하고 또 갸륵한 마음이고 실천이다. 하여 그의 표현대로, 부지런히 서점을 돌아다니며 서가에 꽂힌 보석들을 찾아내는&#160;'등뼈 찾기 순례'에 기꺼이 동참하리라는 마음으로&#160;나는 책과 마주앉았다.&#160;&#160;&#160;
책은&#160;크게 네 개의 꼭지, 희망, 정의, 정체성,&#160;창의적 생각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시 주제에 부합하는 책들로 소분되어 있다.&#160;이 주제만을 보더라도 작가의 성향이나 품성을 대략 읽을&#160;수 있다. 또한, 작가는'등뼈 찾기 순례'를 통해 이 시대의 희망과 정의,&#160;우리의 정체성 그리고 미래를&#160;위한 창의적 생각들을 공유하고 싶었던&#160;모양이다. 그의 노력이&#160;결실맺기를&#160;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160;&#160;
작가가 소개한 책들 중&#160;어떤 책들은 이미 읽었고, 어떤&#160;책들은 애써 외면했었고, 어떤 책들은 초면이었다.&#160;소개된 작품의 호불호를 떠나,작가가 아니었다면 영영 몰랐을 책들을 소개받는&#160;일은&#160;큰 즐거움이다. 또한 감사할 일이고.&#160;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작가의 평가에 무조건 동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쯤에서 고백하자면, 그가 소개한 책들 중&#160;두서너 권을&#160;제외한 나머지 책들은,&#160;그리고 그것을 소개하는&#160;작가의 생각에는 동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희망'이라는 주제로 묶인 책들이 그렇고, '정의'라는 주제로&#160;분류된 책들이 그랬다. 다행스럽게도 작가가 살아생전에 내 글을 읽을 일이 없을것임으로 나는 지금 한없이 용감할 수 있다.&#160;&#160;
작가는&#160;'노먼 베쑨'과 '체 게바라'를 소개하며 이념이 아닌 실천을 말하고 싶어했다.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을 통해 인간에게 자존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우고, '조지프 E.스티글리츠'의&#160;[모두에게 공정한 무역], '카를 알브레히트 이멜'의[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에서는 정의가 왜 필요한지 역설하고 싶어했다. '마리아 블루멘크루'의 [히말라야를&#160;넘는 아이들]을 보며&#160;아직도 제국주의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려고&#160;했고,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워든]이나 '스콧니어링'의&#160;자서전을 들려주며&#160;우리가 어찌 살아야&#160;하는지를 같이 고민하고자&#160;했다.&#160;나는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160;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도 동감한다. 그런데, 나는 어쩌자고 이렇게 작가가 안타까운 것일까. 학자로서 스승으로서 나무랄 데 없는 작가가 왜 이리 순진하게 느껴지고 답답하기조차 한것일까.&#160;&#160;
인간만이 희망,이라고 말하게 되는 때가 있다.&#160;그러나 나는&#160;누군가 이 말을 할 때,&#160;이 말이 그의 마지막 말인지, 그가 처음 꺼내는 말인지, 그가 두려워서 하는 말인지 따져본다.&#160;세상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으로 치열하게 싸우고, 사랑하고, 울었고, 끌어안았던 사람의 마지막 말이라면 나는 어떤 저항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운이 없게도 그런 이들을 쉽게 볼 수 없었다.&#160;그저&#160;세상을 향해 목울대를 울리거나, 정직한 근본주의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인간만이 희망이다,를 들었을 뿐이었다.&#160;이렇게 쓰고 보니, 내 답답함의 이유를 알겠다. 작가가 한없이 착하고 정직한&#160;근본주의자로 느껴졌던 모양이다.&#160;이를 어째.&#160;&#160;
그렇지만 나는 작가도, 이 책도, 그리고 이 책에 소개된 어떤 책에도&#160;딴지를 걸 마음이 없다.&#160;그리고 양서를&#160;찾아 기꺼이 세상에&#160;알려준 작가의 노력에도 감사한다. 출판계에 얼마나 많은 지충이 서식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에, 적어도 여기 소개된 책들은 나무의 죽음을 욕보이지는 않았다는 것을 왜 모르겠는가. 부디&#160;이 좋은 책들이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뜻이&#160;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160;책 속에 길이 있지는 않지만, 책 한권이 사람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160;아직은 믿는&#160;그러나 정작&#160;식탐밖에 남지 않은&#160;나는, 여기서 이만 줄인다.&#160;&#160;&#160;&#160;&#160;&#160;&#160;
&#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02/25/cover150/8994030069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4030069</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쯤. - [역사 미셀러니 사전 - 동서양을 넘나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250222</link><pubDate>Mon, 07 Dec 2009 1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2502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360181&TPaperId=325022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6/46/coveroff/89913601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360181&TPaperId=32502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역사 미셀러니 사전 - 동서양을 넘나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a><br/>앤털 패러디 지음, 강미경 옮김 / 보누스 / 2006년 12월<br/></td></tr></table><br/>우리가 듣는 모든 말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견해일 뿐이며 <br />
우리가 보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br />
-아우렐리우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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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正祖)시대에 문체반정이라는 사건이 있었다. <br />
이는 한문의 문체를 순정고문(醇正古文)으로 되돌린다는 의미로 소품, 소설, 고증학처럼 고문과 다른 이질적인 언표들을 ‘바른 곳으로 되돌린다’ 라는 취지가 담겨있다. 조선 역대 왕들 중 가장 지적인 왕이라고 지목될 정조가 이와 같은 정책을 표명한대는 당파간의 미묘한 정치게임의 논리도 숨어 있겠지만, 더 나아가 문체가 갖는 중요성 즉, 한 시대의 사유체계이자 지식인들을 옥죌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세적 사유체계를 벗어 날 수 있었던 소품과 소설들이 규제되고, 조선 후기 문학은 일정부분 퇴보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역사 미셀러니 사전]을 읽으며 불현듯 문체반정이 생각난 이유는 저자의 집필 동기에 있다. 저자는 머리말에 “나는 내가 동의하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또는 지루하다고 느끼는 내용은 모두 생략했다.” 라고 밝히며 “이 방법론들은 흥미와 관심유발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내용만 다룬다.”라고 적고 있다. 나는 '과연 역사서가 작가의 의지에 따라 마음대로 재단되어도 무방한가'라는 의문과 '21세기에 역사서는 새로운 형식의 문체들로 바뀌어야 하는가'라는 명제에 선뜻 답을 내리지 못하고 정조와 연암 박지원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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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수히 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자연사, 문화사, 생활사, 과학사라는 소단원으로 묶어 작가가 의도한 것처럼 거의 모든 것들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160;단어는&#160;‘거의’ 다. ‘거의’ 는 말 그대로 ‘어느 한도에 매우 가까운 정도’다. 따라서 이것은 어느 한도에 매우 가깝기는 하나 그 한도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한도의 어디까지가 매우 가까운 정도인지도 모호하다. 하여, 우리의 영리한 작가는 ‘nearly’라는 단어를 통해 이 책 한 권에 쏟아질 수 있는 비난을 교묘히 비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과연 그럴까. 큰 어려움 없이 책을 읽어 나가던 도중 책의 머리말에서 느꼈던 당혹감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나타났다. 다름아닌 책 105쪽의 인쇄술에 대한 설명이다. 작가인 엔털 패러디가 쓴 글을 보자. “700년경 목판 인쇄술이 일본에서 개발되었다. 이 기술은 한국에서 개발된 활판 인쇄술과 같은 형식이었다. 1450년대 에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활판 인쇄술을 개발했다.” 라고 기술되어 있다. 위의 문장을 읽어 보면 목판 인쇄술은 일본, 활판 인쇄술은 독일이 최초인 것처럼 읽히기 쉽다. 내 눈에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읽힌다. 그럼 사실은 어떻게 다른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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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것은 1337년에 간행되어 실물이 전하는 금속 활자본 “직지” 를 언급하지 않아 여전히 금속 활자는 서양에서 먼저 발명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인다. <br />
둘째, 일본의 “백만탑 다라니경”보다 20년을 앞서는 우리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을 언급하지 않아 목판 인쇄술 역시 일본에서 먼저 시작된 것처럼 읽힌다. <br />
물론, 혹자는 내 의견이 신경증이며 열등감이라고 말하거나 빗나간 애국심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유난히 책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글을 쓰고 싶은 사람으로서 자국의 인쇄술에 대한 역사적 자부심에 흠집이 나는 것 같은 기분은 피할 길이 없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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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는 작가가 머리말에서 밝힌 의도를 다시 되짚을 수 밖에 없다. <br />
“나는 내가 동의하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또는 지루하다고 느끼는 내용은 모두 생략했다.” 라는 부분이다. 내가 보기에 인쇄술과 관련한 우리의 유물은 그가 동의 할 수 없거나, 마음에 들지 않거나, 지루하기 때문에 생략한 것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빠져나간 것들이 많아 원래의 모습을 제대로 상상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 이유로 나는 이 책의 기술방식에 박수칠 수 없으며, 작가의 말처럼 앞으로의 역사서는 미셀러니와 패러디의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말에도 동의할 수 없다. 이 책에 대해서 만큼은 나는 정조의 문체반정에 동의한다. 왜냐하면 작가가 취한 태도는 연암 박지원의 그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기 때문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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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부분을 문제 삼아 전체를 다 잘못이라고 말 하는 것 역시 일반화의 오류다. 하여 이 책 일부의 미흡한 점을 들어 전체를 깍아내릴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작가는 자신의 책에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기는 책은 더욱 그렇다. 여타의 유용한 정보들이 있음에도 내가 이 책을 경계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아우렐리우스의 이 말로 이 책의 서평을 갈음할까 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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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듣는 모든 말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견해일 뿐이며, 우리가 보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6/46/cover150/899136018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1360181</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멀리서 부르는 소리 - [설국]</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226890</link><pubDate>Wed, 25 Nov 2009 16: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2268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610&TPaperId=322689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2/87/coveroff/893746061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610&TPaperId=32268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설국</a><br/>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 민음사 / 2002년 01월<br/></td></tr></table><br/>신경숙 작가는 소설의 첫 문장을 쓰는 일, 그리고 소설을 어떤 형식으로 풀어나갈지를 고민하는 일이 작가의 집필에 있어&#160;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힘든 작업이었노라고&#160;어느 문학 잡지에 밝혔다.&#160;그래서인지 신경숙 작가 소설 첫 문장의 대부분은 그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힘이 있다.&#160;가와바타 야스나리의&#160;소설 [설국]의 첫 문장도, 짐작하건데&#160;신경숙 작가처럼, 혹은 그보다 더&#160;안쓰럽게 써내려간&#160;문장이 아닐까&#160;싶었다. [긴터널]이라는 단어가, [밤의 밑바닥]이라는 단어가, [하얘졌다]는 단어가 그리고 이 단어들을 연결한 문장이 오랜&#160;수행의 결과물처럼 느껴졌다. 그러니 작가의 글을 미문이라 말하는 독자들의 평가가 도를 지나친 호들갑은 아니었구나 싶었다.&#160;그러면서 나는 또&#160;간간이 김훈 작가를, 그의 책 [현의 노래]를 떠올렸다. 물론 김훈 작가가&#160;제 육신에 연결된 연필로 제 몸을 갈 듯&#160;써내려간 독하게 간결하여 아름다운 문장과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써내려간 심하게 절제되어 아름다운 문장은,&#160;미문이라는 공통점이&#160;있지만 판이하게 다른 미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리고&#160;굳이 어느 한 편을 편들라고 한다면 김훈 작가의&#160;문장에&#160;손을 들 것이다. 나는 그렇게, 인정하기 싫지만&#160;서사적인 사람이다.&#160;
눈의 고장을 찾은 한 사내, 시마무라가 느끼는 각기 다른 두 여인을 향한 연민은,&#160;무릎까지 푹푹 빠지는&#160;결이&#160;고운 눈과 달리&#160;매우 성긴 것처럼 느껴졌다.&#160;물론 나는 이제 사랑을 두고, 누가 누구를 더 연모하는지&#160;따지는 일이&#160;맥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썩 유쾌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지만,&#160;그래도 짖던 풍월이 있으니&#160;"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앉아서 하염없이 그 무엇을 생각합니다" 라는 시 속&#160;화자의 넋두리가 곱게만 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160;너무나 인간적인, 전적으로 내 기준에서 인간적인, 주인공을&#160;욕하자니 입이 아프고, 그저 주인공의&#160;띄엄띄엄한&#160;감정을&#160;모르지 않을 터인데, 신발까지 숨겨 가며 밤낮으로 시마무라의 방을 드나드는 고마코의&#160;연정을 나무라자니 이 뭐랄까, 고마코의 철없는 행실이 욕망의 대상을 향한 것인지, 욕망 자체를 향한 것인지 판단할 수 없으니, 딱히 그녀를&#160;희생양으로&#160;이름 붙이는&#160;일도 어쭙잖다.&#160;그러니 그저,&#160;욕망 자체를 즐겨라 그러면 그나마&#160;다행이지 않겠는가 싶었다. 이쯤되면 작가인들 혹은 난들 어쩌겠는가. 사랑하는&#160;감정 그 자체를 사랑하겠어요, 라고&#160;볼 붉히는 어린 처자를 두고.&#160;&#160;&#160;&#160;&#160;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눈 쌓인&#160;그래서 밤도 하얘지는 풍경보다, 요코가 역장을 향해 내지르던 목소리가 더 밟혔다. 뭔가 멀리서 부르는 소리, 그것이 심리적인 거리이든 실제적인 거리이든 상관없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존재하는 대상을 향해 발화하는 소리가 계속 나를 붙들었다. 상대가 제대로 알아들었을지, 또한 그 상대가 무엇을 알아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된 존재인지, 더 나아가 그것이&#160;대상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주체를 향한 것인지 자꾸 궁금해졌다.&#160;그러면서 요코가 역장을 향해 동생을 부탁한다는 사뭇 괴이한 외침에&#160;어느 영화에서 봤던 여주인공의 "오겡끼데스까"라는 대사가 묘하게 중첩되었다.&#160;어쩌면 시마무라도, 고마코도, 요코도 그저&#160;서로 멀리 서서 서로를, 서로라고 오해하는 무엇을&#160;불렀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침묵은 아니지만 침묵과 별 다를 것 없는&#160;소리들을 길게 혹은 짧게, 무엇이든 파묻을 수 있는 눈의 고장에서, 내지른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정녕 사랑은 사람의 일인지라 알 수 없는 것이고, 또 쓸쓸한&#160;일이라는 것을&#160;작가는&#160;힘을 뺀 척, 모르는 척, 그저&#160;비경을 그리는 척&#160;들려주고 있었구나 싶으니 그의 명성이&#160;거져 얻어 진 것은 아니었구나 싶다.&#160;
마지막으로 같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눈 내리는 고장의 풍경을 어여삐 여기시는 것 같아, 사족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천승세 작가의 [혜자의 눈꽃]이라는 작품에 묘사된 눈 내리는 밤을 여기에 옮겨 적는다. 앞서 밝혔지만 나는 서사적인, 그래서 적잖이 촌스러운 미감을 갖고 있는 터라 이 대목이 그리 좋았다. " 어느 날 밤이었다. 솔가지가 보채이도록 바람결이 드셌다. 설화의 무더기가 땅으로 내리는지 간간이 퍽 퍼억대며 봉창이 울렸다. 먼 산 속의 수목들이 쌓이는 눈을 못 이겨 가지를 찢는 모양이었다. 생지 부러지는 소리도 어쩌다가 바람결에 섞여 왔다."&#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2/87/cover150/8937460610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610</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즐거운 그들의 집 - [오만과 편견]</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162963</link><pubDate>Tue, 20 Oct 2009 14: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1629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882&TPaperId=316296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3/68/coveroff/893746088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882&TPaperId=31629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만과 편견</a><br/>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09월<br/></td></tr></table><br/>당신과 나를 이해하느니 차라리 MB를 이해하고 말겠다고, 지난 세기 많은 여류 작가들이 다룬 '전근대적 심성'을 어떻게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나는 매우 과장되게 절망했다.&#160;&#160;&#160;
물론 이 책이 주는 재미를 무시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영향력을 의심하고 싶은 생각은 더더군다나 없으며, 시절이 이렇게 변했음에도 공감을 일으키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도 부인하고 싶지 않다.&#160;허나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남녀 관계를 정색하고 설명하려 드는&#160;자세를 어찌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어디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다섯 자매의 캐릭터에 덤으로 등장하는 '자체 짜증' 남자 주인공들을 이토록&#160;정교하게&#160;확대 재생산 할 수 있는지 작가의 참을성에 넋을 잃을 지경이었다. 물론 제인과 엘리자베스의 입을 통해 서로의 문제 의식을 공유하기도 하고 가끔은 가뭄에 단비 같은 댓구 놀이를 하기도 하지만&#160;뭐랄까 그 설명 또한&#160;너무 작위적이어서&#160;눈에 거슬리니 나는 책을 읽는 자체가 고문 수준이었다.&#160;&#160;
그럼에도 흥미로운 것은&#160;내 불쾌의 원인이 단순히&#160;작가의 설정과 해설에만&#160;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시대를 뛰어 넘어 오만과&#160;편견 패밀리들과&#160;유사한&#160;인간 군상들이 내 주위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 그래서 각기 주인공의 대사와 겹쳐지는 현존하는 그들의 모습이 떠오르자 나는 더 불편했던 모양이다.&#160;공포스럽지만 실로 현존하는 '베넷 부인'을 비롯해 '리디아'까지 나는 알고 있다. 
시절이 변하였다고는 하나 씁쓸하고 뻔한 인간의 내면이 그리 빨리 변화하고 진화할 수 있겠는가.&#160;사랑이, 결혼이,&#160;신데렐라 언니 만큼의 쇼킹 이벤트는 아니더라도 대충 감정과 현실을 물 타보려는 속셈이 어디 그들 뿐이겠는가, 나 역시 자유롭지 못했고,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 비틀거려야만 꿈틀이라도 할 수 있는 현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지만 뭐 그렇게 너도 나도 아는 일이니까, 대충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면 그만이지, 이것 저것 홀딱 벗겨 멀리 끌고 나와 이것도 저것도 목숨도 연명하기 힘들 때까지 들여다 보고 파헤치지&#160;말자고 슬쩍 사랑&#160;타령에&#160;물 타보려는&#160;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다. 그런 것이 사랑이라니! 
마지막으로,&#160;어째서 기발한 뚝심에 자유로운 영혼,&#160;미학적 완성도를 갖춘 사랑은&#160;그리 드문 것이더냐고 묻는다. 질문을 접한 몇 몇 친구들이 말한다. "밥은 먹고 다니냐?"&#160;&#160;
"아아~&#160;밥은 먹고 다니지만 서도 여전히 황홀하고 불안한 사랑이여! 어디 있긴 있소! 아~ 신종 인플루엔자 시대의 사랑이여!" &#160;
&#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3/68/cover150/893746088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882</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수취인 불명으로  -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2928104</link><pubDate>Fri, 26 Jun 2009 16: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29281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0619X&TPaperId=29281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3/89/coveroff/892550619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0619X&TPaperId=29281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a><br/>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07월<br/></td></tr></table><br/>뒤집기 기술은&#160;모래판에 선 장사가 힘과 기술로 상대를 통쾌하게 제압할&#160;때 그 빛을 발하는 것이지,&#160;밥상을 뒤집을 때 쓰는 기술이 아닌지라.&#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93/89/cover150/892550619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0619X</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베스트셀러</category><title>어디로 한걸음 - [쿨하게 한걸음 -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2925982</link><pubDate>Thu, 25 Jun 2009 1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29259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28&TPaperId=29259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85/45/coveroff/89364336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28&TPaperId=29259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쿨하게 한걸음 - 제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a><br/>서유미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8년 03월<br/></td></tr></table><br/><br />
언제부터였는지 그 시작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느 출판사에서 주체하는 소설상이니 어느 신문에서 뿌리는 문학상이니 그런 것들을 내심 허투루 넘겨 볼 수가 없었다. 궁금했고 또&#160;가당치도&#160;않은 욕심을 부려&#160;보기도 했으니까 말이다.&#160;어쩌면 그래서 나는 서유미의 작품이자 [제 1회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이라는&#160;영예를 거머쥔 이 작품을 곱게 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상식을 저버리는 마음가짐은 아니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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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소설이 어때요?라고 누군가 물으면 나는 [속도감은 좋았어]라고 말할 것이다. 이유없이 난해하고 쓸데없이 지루한 소설보다는 쉽게 이해되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더 좋은 글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조건 빨리 읽혀 좋다,라는 뜻은 아니다. 조카의 낙서장처럼 기승전결을 완벽히 예측할 수 있어서 혹은 [메롱!]처럼, 좀처럼 곱씹어서 읽을래야&#160;읽을 수 없는 그런 글들의 스피드까지 예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서유미의 소설 [쿨하게 한걸음]은 조카의 낙서장과 어딘지 닮아&#160;있었다. 작가에게는 너무 미안한 말이지만 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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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의 삼십대 여성 그것도 돈도 없고 실업자에 애인도 없다는 설정은 갑갑하고 상투적이지만 어찌되었건 작정만 하면 무수히&#160;많은&#160;에피소드를 엮어 낼 수 있는&#160;좋은 소재이기도 하다.&#160;그럼에도 이건 뭐랄까, 그저 몇 일전 내가 친구와&#160;떠든 전화 통화의 일부분과&#160;멀리&#160;떠나있는 친구의 싸이월드&#160;일기장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160;많이&#160;뻔하고 또&#160;지극히&#160;다람쥐 쳇바퀴와 유사한&#160;이야기 말이다. &#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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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삼십대가 극적 긴장감과 절망으로 벼랑 끝에 서있다고 말하면 그것은&#160;시건방진&#160;발언이지만 적잖이 암울하고 절망적인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런데 그&#160;긴장과 절망이 스타벅스의 캐러멜라떼&#160;한 잔으로 위로되겠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참으로 뭣도 아닌 뭣인 것이다. 그러니 그녀가 말하는 쿨하게 한걸음이라는 것, 특히 쿨하다는 것이 [짜식! 가볍게 툭툭 털어버려!]라는 의미라면 나는 [가볍게]라는 대목에 곱표를 하고 싶다. 특히 [가볍게]라는 의미가 성찰없는&#160;가벼움이라면 곱표 세 개쯤은 얹어주고 싶었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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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한걸음]은, 작가에게는 두 번 미안한 말이지만,&#160;작가가 출발선에서 딱 한걸음만 떼어놓은 작품같았다. 물론 그 한걸음이 작가에게는 쿨했는지 모르지만 말이다.&#160;<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85/45/cover150/893643362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28</link></image></item></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