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에밀 시오랑을 기억하며 (굿바이 서재) &gt; 제 4원소</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category/2148884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연장 마니아</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5 May 2012 10:19:40 +0900</lastBuildDate><image><title>굿바이</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85508195725772.jpg</url><link>http://blog.aladin.co.kr/goodbye/category/2148884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굿바이</description></image><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amp;lt;사랑의 단상&amp;gt;의 몬스터 버전 - [몬스터 멜랑콜리아 - 상상 동물이 전하는 열여섯 가지 사랑의 코드]</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5280112</link><pubDate>Thu, 15 Dec 2011 1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52801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3920&TPaperId=528011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357/51/coveroff/89374839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3920&TPaperId=52801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몬스터 멜랑콜리아 - 상상 동물이 전하는 열여섯 가지 사랑의 코드</a><br/>권혁웅 지음 / 민음사 / 2011년 10월<br/></td></tr></table><br/>권혁웅은 &lt;몬스터 멜랑콜리아&gt;의 글을 시작하며 괴물들(상상 동물들)을 통해 사랑의 논리를 짚어 보고자 한다,라고 썼다. 덧붙여 이 책을 롤랑 바르트가 쓴 &lt;사랑의 단상&gt;의 몬스터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시도도 근사하고 설명도 유쾌하다. 
&nbsp;
책은 사랑이라는&nbsp;테마를 16개의 키워드(이름, 약속, 망각, 짝사랑, 유혹, 질투, 우연/필연&nbsp;등등)로 분류하고, 각 키워드에&nbsp;부합하는&nbsp;다양한 몬스터(상상 동물)를 출현시키고 있다.&nbsp;등장하는 괴물들 중 어떤 괴물들(몽쌍씨, 강시, 골룸, 좀비, 세이렌, 미노타우로스, 스핑크스, 프랑케인슈타인, 지킬과 하이드,&nbsp;헐크,&nbsp;도리언 그레이, 체셔 고양이, 구미호 등등)은 익히 알아서 반갑고, 독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 낯설어 더 반가운 괴물들도 많았다.&nbsp;재미있는 것은&nbsp;초면인 괴물인데도 심정적으로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었는데&nbsp;당혹스럽다기 보다 '내 안에 너 있냐?'&nbsp;라는 혼자말을 하며 찬찬히 그들의&nbsp;운명과 사연에&nbsp;몰입하고 또 마음으로 어루만졌다. 어쩌면 지구에는 실제하는 인구와&nbsp;동일한 혹은 더 많은&nbsp;수의 괴물들이&nbsp;존재하는 지도 모를 일. 다들 가슴 속에&nbsp;하나 혹은&nbsp;그 이상의&nbsp;그것들을 품고 사는 지도 모를 일이니까 말이다. 
&nbsp;
여하튼&nbsp;권혁웅의 장기인 몸의 감각을&nbsp;더듬는&nbsp;작업은 게다가 시인의 문장으로 풀어내는 작업은 이 책에서도 반짝인다. 물론 어떤 건 좀 지나치다고 느껴지는 대목도 있지만 그건 매우 지엽적인 것이라 내 경우 무시했다.&nbsp;시간의&nbsp;특징을&nbsp;들여다 보면서 서술한 [약속]이라는 키워드에는 우로보로스, 다 아이도 흐웨도, 요르뭉간드르, 지귀, 파프니르, 골룸 등의 괴물들이 출현하는데, &lt;니벨룽겐의 반지&gt;를 거쳐 톨킨의 판타지 소설 &lt;호빗&gt;과 &lt;반지의 제왕&gt;까지 이르는 사유가 매우 흥미로웠다.&nbsp;특히 내가 관심을 갖었던 [유혹]을&nbsp;다룬 부분에는 그 유명한 이제는 너무 유명해 헐리웃 미녀가 연기까지 하는 세이렌(Seiren)이&nbsp;등장하는데&nbsp;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통해 유혹의 작동방법을&nbsp;성찰하는 작가의 내공은 뛰어났다. 
&nbsp;
이 책의 테마는 식상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nbsp;그것들을&nbsp;풀어내는 작가의&nbsp;상상과 사유는, 또 한 번 강조하지만 그의 문장은&nbsp;결코&nbsp;쉽게 흉내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nbsp;책의 내용을&nbsp;더&nbsp;소개할까,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능력이 안되서&nbsp;그건 빠르게 포기하고 다시&nbsp;작가의 들어가는 말,을 좀 더 소개할까&nbsp;한다. 작가는 들어가는 말,에서 괴물들이 보여 주는 것은 몸의 몸이며 사랑의 사랑이다. 모든 괴물은 순수한 멜랑콜리아를 구현한다, 라고 썼다.&nbsp;그의 말 처럼 '한 몸이 되다', '반쪽이 되다', '가슴에 구멍이 나다'와 같은 비유들을 떠올리면&nbsp;신화에 등장하는 상상 동물들이 우리의 은유를 어떻게 몸소 실현하고 있는지 잘&nbsp;볼 수 있다. 그러니까 유행가 가사의 '총 맞은 것처럼'은 멀고 먼 신화 속 [관흉국인]을 그대로 모셔온 것이라 할 수 있겠다.&nbsp;물론 현실에서는 그 뚫린 가슴이&nbsp;급속도로 빠르게 채워지기도 하더라마는.
&nbsp;
시베리아에서 계속 날선 바람을 보낼 예정이라면 추워질 일만 남은 시절이고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질&nbsp;것은 분명하다. 이것도 저것도 하기 싫고 오로지 따뜻한&nbsp;방을 벗삼아 낡고 오래된 기억들을 들춰&nbsp;볼&nbsp;예정이라면&nbsp;몬스터들의 멜랑콜리아를&nbsp;곁들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BR>마지막으로 "고백이 목소리라면 에코야말로 고백의 정수다. 그러나 그녀는 제 고백의 내용을 채울 수가 없었다.(p.161)"라고 작가는 에코를 소개했다. 이 말이 그대로 내게 돌아왔다. 이 책의&nbsp;리뷰가 그렇다.&nbsp;그렇지만&nbsp;또 무얼 어찌하겠는가. '좋소'라고 외칠 뿐.&nbsp;&nbsp;&nbsp;&nbsp;&nbsp;&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357/51/cover150/893748392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83920</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스스로 증명할 수 있는 구조, 대칭 - [대칭 - 자연의 패턴 속으로 떠나는 여행]</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4676373</link><pubDate>Tue, 29 Mar 2011 15: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46763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390384&TPaperId=467637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56/45/coveroff/89613903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390384&TPaperId=46763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칭 - 자연의 패턴 속으로 떠나는 여행</a><br/>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안기연 옮김 / 승산 / 2011년 01월<br/></td></tr></table><br/>지난 주 부터 내가 얼마나 심한 편두통과 싸웠는지, 그리고 지금도 악전고투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나는 지금도 오른쪽 목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두통을 간신히 참고 있는 중이다. 대칭적이지 못한 나의 편두통은, 환자와 대칭관계라고 믿었던, 그래서 내 통증을 이해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160;의사에게 느낀 짜증과 거의 비슷하게 어마어마한 짜증을 일으킨다. 비대칭적인 통증이 엄습한 순간 삶은 저질이 된다. 그럼 대칭적 통증에는 어떻게 될까? 아마 흥분상태로 죽지 않을까? 이런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160;나는 '마커스 드 사토이'가 쓴 &lt;대칭&gt;이라는 책을 읽는다. 패턴을 탐색하는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더 나아가 패턴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을 설명하는 놀라운 책, 미친게 틀림없다. 
이 책은 순서와 관계없이 읽어도 무방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순서를 따라간다고 다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 관심이 있었던 음악과 수학의 관계를 엮은 부분부터 먼저 읽는다. 음악에서 수학적&#160;상상력을 찾아내는 일은 어려운&#160;일이 아니다. '32개의 악장 속 대칭'에서 잘 소개된 바흐의 곡들이 그렇다. 바흐의 곡을 들으면 느낄 수 있는 긴장과 이완, 우아한 멜로디와 변주, 시작과 만나는 끝은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부드러운 미끄럼틀을 탄 듯한 효과를 준다.&#160;특히 카논(돌림 노래라고 생각하면 쉽다)의 경우 대칭이 주는 재미를 독특하게 느낄 수 있는&#160;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160;<br />
카논은&#160;'병진 대칭'의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원래 형태를 미끌어뜨리면서 만들어지는 대칭의 종류다.&#160;항아리 입구 둘레의 띠모양 장식을 연상하라고 책은 말하지만 그게&#160;쉽지 않을 수 도 있다.&#160;좀&#160;더 쉽게 생각하면&#160;'상승하는 나선형 연결고리'&#160;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160;그러니까 다음에 시작하는 카논의 경우 한 음씩 높게&#160;시작하여&#160;곡조와 곡조의 사이를 띄우고 음감을 더욱 확장시키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물론, 바흐는 그런 음악의 구조 속에서 정확한 지점을 찾아 대칭을 깨뜨리고 이는&#160;클라이막스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주 역시 대칭으로 이루어진 음악 구조를 더 잘 인식하게 하는 장치로서 이해될 수 있겠다. <br />
물론 바흐가 사용한 '대칭'은 단순히 음조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리듬에도 적용되고 심지어 음이 교차하는 지점에서도 적용된다. 그의 음악이 내게 주는 감동의 절 반 이상은 그가 상상할 수 있는 '수학'의 영역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놀랍다. 그것에 반응하는 내 자신이 말이다.&#160;&#160;
음악의 이야기를 먼저 들여다 본 이유는 '대칭'이 갖는 의미를 내 나름대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소수 대칭'에 소개된'갈루아의 연구'에서처럼 대칭이 갖는 의미를 좀 더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적어도&#160;음악은 전체와 부분이&#160;능동적으로&#160;대칭을 이루고 있는 장르라고 판단했기&#160;때문이다.&#160;<br />
"대상 하나가 지닌 '하나의' 대칭은 어떤 작용을 가하기 전과 후 그 대상의 형태를 본질적으로 똑같이 만드는 작용을 말한다" (p.274) 즉, 대칭은 그 대칭들을 모아 놓은 집합인 '군'으로, 다시 말해 개별적 특성보다는 전체적인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우주가 100만년 전의&#160;폭발을 경험하고 팽창하는 과정도 '대칭'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우주가 지금도 팽창하는 이유 역시 그러할 것이고.&#160;우주 안에 초록별 지구와 같은 고립되고 외로운 별이 또 있을 것 같으니, 알 수 없는 위로가 음악처럼 밀려온다. 물론, 이렇게 나는 또 '갈루아의 정의'를 오독하는 즐거움과 미련함을 경험하게 되지만 말이다.&#160;&#160;&#160;
우리의 플라톤은 &lt;향연&gt;에서 대칭이 물질의 구조에 관한 비밀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랑의 기원에 대해서도 설명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놀라운 말발의 소유자들이 모여 사랑의 기원에 대해 입심을 겨루는데, 아리스토파네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160;&#160;<br />
"사람은 본래 다리가 네 개이고, 두 얼굴이 머리 양쪽에 달린 구형의 괴물이었다. 어느 날, 인간의 오만함에 화가 난 제우스 신은 그들의 높은 콧대를 꺾을 방법을 생각해냈다. '인간은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나, 나는 그들을 반으로 나누어 그 힘을 줄이고 수를 증가시키겠다. 이렇게 하면 그들은 우리들에게 좀 더 유용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모든 인간을 반으로 나누었다"(p.86) 고 한다. 결과적으로 제우스에게 인간이 유용한 존재가 되었는지, 몇 명의 아름다운 여인들만 유용한 존재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나,&#160;'맛있는 정사면체와 유독한 피라미드'에 소개된 것처럼, 대칭은 자연에게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배열을 알려준다,라고 가정했을 때, 인간은 이미 태어날 때 부터 그 반쪽을 찾기 위해 최대한의 에너지를 써야 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인간이 폭력적으로 변한 것은 다 '대칭'이 깨졌기 때문이다.&#160;&#160;
나는 아직도 주사위&#160;놀이가 주는 신비로움에 빠지곤 한다.&#160;학교에서 배운&#160;수학적 지식을 이용하면 주사위를 던져서&#160;나올 숫자들의 확률을 계산할 수는 있겠으나, 그럼에도&#160;나는 그 주사위라는&#160;형태에 놀라곤&#160;한다.&#160;8개의 꼭지점으로 이루어진 정육면체의 구조는 어떻게 보아도 완전하고&#160;안전해&#160;보인다. 대칭이 갖는 아름다움이다. 구를 보았을 때 느끼는 역동감이나 원뿔을 보았을 때 느끼는 에너지와는&#160;분명 다르다. 그것은 완전하고 안전해 보이지만 또 한 편 온전히 부서질 수&#160;있는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사위를 던질 때 마다, 하나의 주사위가 6개의 주사위로 분할하여 떨어질 것 같은 착각을 하곤 한다. 따라서 '대칭'은 완벽한 아름다움이자 파괴를 부르는 혹은 죽음을 부르는 암호인지도 모르겠다.&#160;모든 자연의 패턴, 대칭&#160;속에 삶과 죽음이 다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이런 모든 쓸데없는 생각은 다 편두통에서 시작되었다. 책에 대한 내 리뷰가 한심해서 그렇지 이 책은 편두통을&#160;잠시 잊고 집중하게 할 만큼&#160;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들로 가득하다.&#160;&#160;&#160;&#160;&#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56/45/cover150/896139038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1390384</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정복되지 않은 영혼, 우리 다시 손을 잡아요 - [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4450519</link><pubDate>Wed, 19 Jan 2011 17: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44505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430528&TPaperId=445051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00/71/coveroff/89964305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430528&TPaperId=44505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a><br/>조국.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11월<br/></td></tr></table><br/>오연호씨는 냉정하고 뼈아픈 질문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왜 우리는 2007년 수구·보수세력에게&#160;정권을 빼앗겼을까요?라는 질문을&#160;조국교수에게 던진다. 조국교수가 대답하기 전 나는 초조해졌다. <br />
내가 초조해진 이유는&#160;적지 않은 선거를 경험하며 얻은 학습효과가&#160;발동한 것이겠지만&#160;여튼, &lt;진보 집권 플랜&gt;이라는 책 제목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앞으로 진보세력이 정치권력을 다시 획득할 수 있는&#160;플랜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160;그것이 현실가능한 플랜임을&#160;믿기 위해서라도&#160;진보세력 스스로 그들이&#160;정치권력을 잃은&#160;연유를 제대로&#160;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160;따라서 이 물음에 대한 조국교수의 답은 그가 앞으로 제시할 플랜의 성패를 점쳐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조국교수의 대답. "그들도 이제 '영주'가 됐기 때문이죠"&#160;&#160;
긴 설명이 필요없이 나는 그의 현실 분석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온전한 대답이라&#160;단정지을 수는 없다.&#160;그것 역시 여과지로 한 번 걸러진 분석일 수 있다. 현실 정치에는 실로 많은 내·외적변수와 각 개인들의 욕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날것을 더 들여다 봐야한다. 그럼에도&#160;납득이 가고 수긍이 된다. 이어서 조국교수는 우리나라의 진보가 이렇게 빨리 겉늙은 연유를 민주화운동 세력간 연대의 끈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부끄럽고&#160;뼈아프지만 옳다. <br />
그러나, 연대의 끈이 어찌 정치판에 있는 사람들만의 문제였겠는가.&#160;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생활의 현장에서는&#160;'나'&#160;역시 보수적인 성향으로 똘똘뭉쳐&#160;'생활이기주의'전선에&#160;포섭되었으니, 누가 누구의 뒤태를 보고 탓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물론, 그들의 책임은&#160;일개의&#160;범부인 나보다&#160;크다. 그것은 영향력의 문제이고 더불어 무능의 문제이며 또한&#160;그들을 향한 신뢰의 문제였기 때문이다.&#160;&#160;&#160;&#160;
이제, 보자. 내가 아끼는 후배는 그것이 치기였는지, 오기였는지, 자포자기였는지 언젠가 맛있는 밥을 앞에 두고,&#160;계산도 선배인 내가 하는 그런&#160;훌륭한 밥상을 앞에 두고 망언을 했다. " 저는 정치에 관심없어요, 다 모리배잖아요."&#160;&#160;다 틀린 말이었으면, 순전히 밥값이 아까워 때렸을 수도 있겠으나, 반이라도 맞는 말이라서 온전히 돌려보냈다. <br />
모리배, 사실관계를 확인한 적 없어 단언할 수는 없으나, 발표되거나 고발당하거나 폭로되는 정보들을 훑어보면 대충 정치판의 반 수 이상은 모리배인 것 같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들의 금배지는 문방구에서 직접 사서 단 것이 아니다. 우리가,물론&#160;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생활보수로서 모리배인 우리가 달아준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책임을 져야한다.&#160;사실은 그들 때문에 살 수가 없다. 실제 상황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도무지 살 수가 없다. 뭔가 방향을 틀어야 한다. 살기 위해서.&#160;아름다운 이 강산에서&#160;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160;
진보가 집권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각 개인이 무한경쟁의 싸움판으로 내몰리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불필요한 공포를 경험하지&#160;않고도 살 수 있는, 억울하고 분해서 스스로 삶을 끊지 않는 풍토&#160;조성. 그럼 과연 진보는 그런 풍토를 조성할 수 있는 것일까. 의심하고 회의적인 부분도 있지만 가능성도 있다. 아니 일단 믿어라도 보고싶은 심정이다.&#160;그것도 아니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니 말이다. 참고로,&#160;지불능력이 없는 나는 이 나라를 뜰 수도 없다. 그러니 내가 믿고 붙잡아야 할 동아줄이 썩지 않았다고 자기암시라도 해야 할 판이다. &#160;<br />
[특권]과 [불공정]이&#160;도를 넘은 시대는, 초등학생인 내 조카로부터 칠순을 넘긴 내 부모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로 먹고, 입고, 자는 기초적인 문제부터 삐걱이는데 누가 이 시절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동의할 수 없지만 여튼 모기업 총수를 부모나 조부로 둔 왕자님과 공주님을 제외하고 나는 밥과, 주택과, 교육과, 의료와, 일터에서 노예가 아닌 이를 본 적이 없다. 있다면 공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조직이나, 임대소득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말이다.&#160;따라서 최소한의 혹은 최대치의 사회적&#160;안전망을 만들 수 있는 자, 그들의 이름이 진보라면,&#160;그들이 다시 정치권력을 획득해야만 한다. 다시 말하지만 살기 위해서. 우리 모두.&#160;
조국교수가 제시한 플랜들은 책을 읽어보면 더 잘 알 수 있는 일이니, 굳이 내 짧은 혀와 글로 반복할 이유가 없겠다. 그 중 마지막 플랜으로 소개된&#160;[잔치는 다시 시작이다]라는 부분만 복기해&#160;볼까한다. 잔치는,&#160;잔치를 기획하는 사람과 잔치를&#160;진행하는&#160;사람&#160;그리고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필요한, 말 그대로&#160;사람들이 서로 흥겹게 즐기기 위해 사람을 필요로 하는 판이다. 또한&#160;그날의 주인공이 있을 수는 있지만,&#160;함께 박수치고&#160;배불리 먹고 웃고 떠들 수 있는 목적을 달성한다는 의미에서는 모두가 주인인 셈이다.&#160;자,&#160;조국교수와 오연호씨가 말할&#160;것 처럼, 잔치는 다시 시작이라고 했으니, 누가&#160;빼앗긴 신명을 찾아 줄 잔치를 기획할 것이며,&#160;마이크를 잡을 것이며, 광대짓을 할&#160;것인가. 누가 초대장을 돌려야&#160;우리는 기꺼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그 잔치에 달려갈 것인가.<br />
나는 그게&#160;누구인지 모르겠다. 오연호씨는 [조국을 찜했다]라고 표현했는데,&#160;그것은 조금 더 두고 볼 일이다.&#160;&#160;&#160;<br />
<br />
여튼, 조국교수는&#160;진보 집권 플랜으로&#160;[진보·개혁 진형의 드림팀]을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br />
그의 심중을 가늠하지도 않을 것이며 가늠할 수도 없는 나는 일단 박수쳤다. 이것이&#160;다음 대선에서 쓰일 수 있는 카드인지 아닌지&#160;여부를 따지기 전에, 충분히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160;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160;문제는 주위를 환기시킬 만한 사람들로 이 드림팀을 짤 수 있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그가 실명을 거론하며 지적한&#160;몇 몇 정치인사들의 장점과 단점을 보완한,&#160;즉, &#160;마키아벨리적 재능(동물적 권력의지?)과 진정성 그리고 대중의 욕망을 조율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바지런하고 낮은 자세를 소유한 사람들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 조건이 만족된다면, 정치불감증에 빠졌다고 욕먹는 불행한 세대를 비롯해, 생활보수로 전락했다고 손가락질 당하는 세대를&#160;넘어, 정치적으로 경직될 수 밖에 없다는 세대까지 이 잔치에 스스로 찾아들 것이다. <br />
이유는 한&#160;가지.&#160;살아야 하니까. 살아내야 하니까 말이다. 한 번 더 믿어볼까 한다. 이왕 믿을 거 확실히 믿어줄까 한다. 확실히 믿을꺼 '대못'정도가 아니라 '말뚝'을 박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탤까 한다. 앞으로 10년.&#160;말로는 다 할 수 없이 중요한 시절이다. <br />
누군가 "우리 제대로 한 번 해봅시다."라고&#160;손 내밀면 나는 그 손 꼭 잡을 것이다. <br />
차마 강요할 수는 없지만,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160;&#160;&#160;&#160;&#160;&#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00/71/cover150/899643052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430528</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하트 플레이를 찾아서, 즐거움을 찾아서 -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826829</link><pubDate>Wed, 16 Jun 2010 17: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8268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72901&TPaperId=382682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00/44/coveroff/89908729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72901&TPaperId=38268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a><br/>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05월<br/></td></tr></table><br/>얼마 전, 몇 몇 기업들이 놀이시설을 사옥에 마련하고, 직원들이&#160;일정시간 그곳을 이용하도록 한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었다.&#160;소개된 기업들의 경우, 놀이가&#160;창의력과 생산력에 기여한다는 확신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시도와 배려는&#160;칭찬할 만한 일이었지만,&#160;이용자의&#160;기호를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 혹여 이것 마저 얼마나 즐겁게, 잘 노는지&#160;평가하는 분위기는 아닌지 미리 걱정스러웠다.&#160;내 경험을 돌이켜보면, 어떤 이들에게는 즐거운 산행이나 피구가 내게는 고행이었다. 특히, 정상을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 포상을 받기 위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160;공포스럽기까지 했었다.&#160;&#160;
그럼에도,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단체로 경합하는 경기가 되었건, 무언가 따라하는&#160;놀이가 되었건, 뭐든&#160;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잘 해내는&#160;동료들이 일도 잘하는 이들이었던 것은 분명했다.&#160;물론,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활기차고,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동료들이었다.&#160;
그런 맥락에서 이 책 &lt;플레이, 즐거움의 발견&gt;이 전하려는 메세지도 내 경험의 일부와 동일한 연장선에 있었다. 즉, [놀이]는 [일]과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는 것, 놀이의 반대는 일이 아니라 [우울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훌륭한&#160;보완제가 내게는 공포였던 이유가 뭘까,&#160;나는 이 책에서 [놀이&#160;인격play personality]이라는 해답을 얻었다.&#160;즉, 개인별로 놀이의 유형에 따라 흥미를&#160;느끼는&#160;정도의 차이가 있다는&#160;것이다. 책에서는 8가지 유형을 소개하는데, 익살꾼, 활동가, 탐험가, 경쟁자, 감독, 수집가, 예술가 혹은 창조자, 스토리텔러 등이 그것이었다.&#160;나도 해당되는 것들이&#160;있었는데, 적어도 활동가나 경쟁자는 아닌 듯 싶었다. 따라서, 어떤 놀이가 아이들의 두뇌 활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전국의 어머니들이 유행처럼 한 가지 놀이 기구를 아이에게 선물하고, 그것을 갖고 놀도록 하는 것은 우울한 일이다. 아이든 성인이든 본인이&#160;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도록&#160;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160;&#160;
그러니 이제 어떤 놀이가 자신의 놀이 인격에 맞고, 지속하고 싶은&#160;느낌을&#160;갖게 하는&#160;지를&#160;찾아내는 것만&#160;남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놀이를&#160;&lt;하트 플레이heart play&gt;라고 부른다. 아이들의 경우라면 하트 플레이를 찾는 일이 더 쉬울 것이다. 성인이라면 유년기의 경험을 떠올려 보라고 권한다. 가장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해 내면 자신이 어떤 놀이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쉽게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예와 실험을 통해 놀이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동의하고 동감한다. 그럼에도, 놀이,라는 말이 갖는 부정적인 연상 역시 존재함을 인정한다. 경쟁이 심화된 사회라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근면, 성실, 극기 이런 가치들이 칭찬받는 시절을 살았고, 또 그리하면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는 판타지를 교육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다 옳지도 않다. 그 증거는 도처에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울함을 호소하고, 삶의 무상함을 말하는지 말이다. 성공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부러울 정도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자살하는 일도 허다하다.&#160;&#160;
여행의 묘미는 견고한 일상이 존재함을 전제로 한다. 사랑의 묘미도 인간의 태생적인 외로움을 전제로 한다. 놀이의 묘미도 그러할 것이다. 또한, 여행도, 사랑도 정해진 방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놀이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놀이를 허락하는 일만 남았다. 물론, 일탈은 알아서들 자제하시고.
&#160;&#160;&#160;&#160;
&#160;
&#160;&#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00/44/cover150/899087290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72901</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목적이 이끄는 삶, 뜨겁지만 고된 현장 - [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809535</link><pubDate>Thu, 10 Jun 2010 16: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8095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355564&TPaperId=3809535"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97/6/coveroff/89923555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355564&TPaperId=38095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a><br/>사마천 지음, 이수광 엮음, 이도헌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05월<br/></td></tr></table><br/>&lt;사기&gt;는 천 년의 역사, 중국 고대 5황제 시대를 시작으로 한무제 시대까지,를 아우르는 역사서다.&#160;'본기'와 '세가' 그리고 '사기열전'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내용을 훑어보면,&#160;&lt;사기&gt;를 역사책으로만 간주하기에는 그 쓰임이 무궁무진해 보인다. 특히,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기열전'의 경우, [처세술]이나&#160;[심리학], 혹은 그런 분류가 있다면 [잘난척학]으로 분류해도 무방할 듯&#160;싶다.&#160;&#160;
이 책 &lt;꿈꾸는 20대, 사기史記에 길을 묻다&gt;는&#160;&lt;사기&gt;에 출몰한&#160;영웅호걸 중 서른 명을 추려&#160;[열전]의 형식으로 그들을&#160;소개하고 있다.&#160;책의 주인공으로&#160;간택된 A특공대들은,&#160;다시&#160;여섯 개의 소주제에 따라 분류되는데, 각 인물들의 소개는&#160;쉽고 흥미로운 읽을 거리들로 채워져 있다. 이런 구성은, 원전을 향한 선입견, 지루하거나 어려울 것이다,라는 예단을&#160;효과적으로 제거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또한,&#160;곁다리이지만 일러스트레이터의&#160;취향이 훤히 드러나는&#160;경국지색의 여인들과 영웅호걸들의 삽화는,&#160;텍스트 읽기를 화보 감상으로 자연스레 연결해 주었다.&#160;나긋나긋한 여인들의 자태와 쌍커풀 없는&#160;뭇 사내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일은 더운 여름 소나기처럼 후련하였으니, 참으로 칭찬할 일이었다.&#160;&#160;
권력, 명예, 돈, 여하간 빛나고 탐나는&#160;그 무엇을&#160;쟁취하고 스러져간 그들의&#160;삶을 엿보며, 누군가는 옮긴 이의 의도대로 교훈을 얻었겠지만,&#160;뭐를 해도&#160;해찰이 심한&#160;나는&#160;두 가지&#160;궁금증을 얻었다. 참, 이렇게 쓰기도 민망하지만, 하나는 [경국지색]이다. 어찌 그리 여인네&#160;때문에&#160;파국으로 치닫는&#160;분들이 많은 건지, 도대체&#160;어떻게&#160;생기면&#160;나라를 망하게 하는 미색이란 말인지&#160;진정으로 궁금했다.&#160;요즘으로 치면 유럽 어느 나라의 영부인쯤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또 하나는 [의심]이다. 동네 이장도 만만한 자리가 아닐진데,&#160;중원의 패권을&#160;거머쥔 분들 중 왜&#160;그렇게 귀가 얇고, 의심이 많은&#160;분들이&#160;수두룩&#160;한 지&#160;안타까웠다.&#160;&#160;
첫 번째 궁금증은 더 두고 알아 볼 일이고, 두&#160;번째 궁금증은 절대 권력자가 갖는&#160;고립감과 두려움이&#160;원인이 아닐까&#160;싶다.&#160;물론 내 짧은 생각으로는,&#160;본인이 판단하건데 사리분별이&#160;안된다 싶으면, 이제 그만,하고 작별을 고하면 될&#160;일인데, 그걸 아는 게 쉬운 일이 아닌가 보다.&#160;또한, 2010년의 현실도 별 반 다를 게 없는 것으로 보아, 인간의 욕심과 아둔함이&#160;파국을 부른다는 것은 변치 않는 교훈인 듯 싶다. 
여하간,&#160;&lt;사기&gt;를 완독하지 않은, 나와 같은 처지의 독자들이라면, 무난하거나 혹은 재미있게 읽힐 책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편저의 의도는 이해하지만,&#160;목적 의식과 성과라는 부분이&#160;조금 도드라져 보이는&#160;것이&#160;내심 아쉬웠다.&#160;교훈을 전달하려는 의도&#160;자체를 문제 삼거나, 어떤 일에 매진하는 자세 그리고 성과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160;아니다. 그저&#160;소개된&#160;어떤 인물들의&#160;경우 이 시대 청춘들에게&#160;교훈이 될 만한 인물인지, 부러 일러주지 않아도&#160;이미 치열함, 냉철함,&#160;목적 지향적인 삶이 강요되는&#160;시절인데,&#160;혹여 더 숨통을 죄는 것은 아닌지 하는&#160;걱정이 앞섰다.&#160;물론, 기우일 수 있다.&#160;아니 기우일 것이다.&#160;그것도&#160;알아서 읽을&#160;청춘들인데 말이다.&#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160;
&#160;&#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97/6/cover150/899235556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2355564</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드러난 것들에 관련하여 감춰진 것들 - [소피의 선택 1]</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696652</link><pubDate>Fri, 07 May 2010 02: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6966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978&TPaperId=369665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04/58/coveroff/89374619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978&TPaperId=36966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피의 선택 1</a><br/>윌리엄 스타이런 지음, 한정아 옮김 / 민음사 / 2008년 12월<br/></td></tr></table><br/>&#160; " Sed tantum dic verbo et sanabitur anima mea "&#160;&#160;
&#160;
여주인공 소피의&#160;독백은 참혹했다. 폴란드인이었던 그녀가,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광기에 휩쓸려 아우슈비츠로 흘러들어간 경위와 그곳에서 겪은 일들은 이미 세상에 드러난 일들이지만, 드러난 것들의 이면은&#160;여전히 부패하고 있는&#160;오물처럼&#160;조금만 들쑤셔도 참기 힘들 만큼 역겨운 것들이었다. 그 역겨움은 소피의 선택이 부도덕했다고 느꼈기에 올라온 욕지기가 결코 아니다. 인간의 나약함과 욕망. 나약함과 욕망을&#160;따라다니는&#160;사악함이 가져다 주는 구토다.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하지만 인정하기 싫기에, 동감하지만 외면하고 싶기에 치받히는 메스꺼움.&#160;&#160;
결국 브루클린에도, 소피를 위한&#160;마지막 비상구는 없었다. 그녀가 자리잡은 바다 건너 브루클린의 분홍방도 아우슈비츠의 기억들을&#160;치유하지 못했고, 그녀가 기적처럼 만난 네이선은 미치광이자 약물중독자였기&#160;때문에, 심지어 소피를 사랑하기&#160;때문에,&#160;아무런&#160;거리낌 없이&#160;그녀를 간신히 도망친 기억 속으로 개처럼 다시 끌고 들어간다. 미국이라는 땅에서 안전하게(?) 살아남은 유대인인 네이선은&#160;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160;소피를 향해, 네가 어떻게 생지옥에서 살아 돌아올&#160;수 있었는지, "운트 디...에스에스 매트헨....슈프라흐트...더티 위딘슈바인!(그리고...친위대 계집년....말해....더러운 유대인 돼지!)" 라고 소리치며,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경위에 대해 끊임없이 추궁하고, 욕하고, 구타를 가한다. 소피는 홀로코스트의 희생자이자인 동시에 나치의 정책에&#160;동조했고, 반유대자주의자임을 증명하려 애썼다는 의미에서 가해자이기도 하기에, 더군다나 네이선을 사랑한다고 믿었기에,&#160;네이선의 오줌 세례까지도 참아내며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그리고는&#160;때로는 거짓을 때로는 진실을 고백한다.&#160;과연 네이선은 소피의 살아남음을, 살아남고자 했던 욕망을, 살기위해 포기해야 했던 윤리나 정의를, 발가벗겨진 자의 나약함을 향해 발길질을 할 수 있는&#160;무슨 권리같은 것이 주어진 사람이었을까.&#160;인간에게 프로그래밍 된 생존의 욕구에 침 뱉을 수 있는&#160;자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나는 모를 일이다. &#160;&#160;&#160;
1,000 페이지에 달하는&#160;이&#160;책은 의외로 쉽게 읽힌다. 이유를 들자면&#160;첫째는 주인공들의 설정에&#160;있다. 소피는 아우슈비츠에 끌려가 학살은 면했지만, 죽음과 맞바꾼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네이선은 총명하고 매력적이지만 미치광이며, 소피를 사랑하면서도 소피를 지독히 학대하는 유대인이다.&#160;스팅고는 노예제도를 부당하게 여기지만 할아버지가 노예를 판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작가 지망생이다. 작가는 이렇듯&#160;등장 인물들의 상황을 통해&#160;이상으로서의 삶과 실존으로서의 삶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160;비웃고(?) 있다. 둘째는 나치의 인종 청소와 관련한 역사적 지식과 다양한 문학 작품들의 소개가 소설의 많은 부분을&#160;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 경우 이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지만, 다른 독자들의 평가는 어떨지&#160;모르겠다. 셋째는 1940~50년대 미국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넷째는&#160;인간의 욕망을&#160;쓸데없는 기준으로 제단하지도 평가하지도 않는 작가의 자세에 있었다. 어쩌면 마지막&#160;대목이 이 책을, 심지어 병원에 누워서, 그것도 뇌수막염을 앓으면서도 단숨에 읽게 한 동력이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은 가혹했지만 다행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다. 불행이 돌연히 관대해져, 불행이 어둠을 인정해버리거나, 상념으로만 존재하는 세상의 찬란한 빛을 은근슬쩍&#160;끼워주려 하면 안된다.&#160;고통의 근원은 내 안에 있고, 그로 인해&#160;힘을 얻는 불행도 내 안에 있다. 은폐되 있는 그것들을 형이상학적인 무엇으로 환원하려는 것 보다, 고통과 불행을 통해 나를 그리고 삶을 깨닫는 것이 살아있는 것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게 되고, 이런 대답을 들을 수 밖에 없다.&#160;&#160;
질문 : "아우슈비츠에서, 신은 어디 있었는가?"&#160;&#160;
대답 :&#160;"인간은 어디 있었는가?"&#160;&#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04/58/cover150/893746197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978</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고독한 권력의 뜨거운 안녕 -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 진시황과 이사 - 고독한 권력]</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651576</link><pubDate>Wed, 21 Apr 2010 17: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6515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64215X&TPaperId=365157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77/35/coveroff/899364215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64215X&TPaperId=36515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1 - 진시황과 이사 - 고독한 권력</a><br/>김태권 글.그림 / 비아북 / 2010년 04월<br/></td></tr></table><br/>김태권 작가의&#160;&lt;한나라 이야기&gt;는 책 제목과&#160;달리 [고독한 권력, 진시황과 이사]로 책의 첫 물꼬를&#160;텄다.&#160;그가 머리말의 형식을 빌려, 2010년, 이&#160;시절에&#160;굳이 한나라 이야기를&#160;쓰기 시작한 속내는&#160;밝혔지만, 어찌하여 그 처음을 진시황에게 내주었는지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160;부러 쓰지 않아도 될 만한 구도임은 짐작하지만,&#160;중국&#160;역사, 특히&#160;너무 많은 사건과 등장 인물 그래서 방대할 수 밖에 없는&#160;고대사에 까막눈인 나로서는 그래도&#160;뭐라도 한 줄 써주지 싶었다.&#160;어찌되었건 들은 풍월로 어림잡아 보면,&#160;무소불위의 권력자, 진시황의 통치제도인 군현제를&#160;먼저 짚고, 진나라의 흥망을 미리 보여주어 앞으로 전개될 한나라의 통치제도인 군국제와 한나라의 흥망을&#160;비교.설명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160;설명이 부족한 아쉬움은 있지만 적절한 배치임에는 틀림없다.
책을 펼치면 공감하겠지만, 큼직큼직한 삽화 덕분에 전개도 빠르고, 이해도 쉽다.&#160;또한 중요한 사건들의 실체를&#160;잽싸게 포획하여&#160;담백하게 가공하는 능력은&#160;글의 흐름에 에너지를&#160;보태고 있다.&#160;거기에 여기저기 포진한 작가의 날선 글과 능청이 이 재미난&#160;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을 보게하는 뒷심으로 작용하고 있다.&#160;만화라는 매체가 갖는 장점들을&#160;잘 살리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결도 놓치지 않는 작가의 능력이 이번 시리즈에서도 잘 드러나길 바라고 또 그리 되리라 믿는다. &#160;
진시황과 이사, 부소와 몽염, 이렇게 짝지어진&#160;인물을 들여다 보며,&#160;사마천도 그리 느꼈을지 모르겠지만,&#160;독한 [고독과&#160;공포] 그리고 [무력함]을&#160;느낄 수 있었다. 그 [고독과 공포]가 둔갑한 [명분]이라는 것이&#160;전쟁을 일으키고, 산자를 땅에 묻고, 책을 불태우고,&#160;누구도 곁에 남아있지 못하게 하는 가시로 바뀌는&#160;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160;그 [무력함]이 둔갑한 [분노]가 끝도 없는 추락을 부추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160;생각들.&#160;고독한 권력, 스스로를 고립시킨 권력이&#160;취하는 과잉방어를 견뎌야 했던 사람들의&#160;비명이 먼&#160;나라, 아득한 시절의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 까닭은, 아마 작가가 이 시절에 이 책을&#160;내놓는 속내와 닿아 있는지도 모르겠다.&#160;권력이 제시하는 희망이 좀처럼 대중의 이해와 섞이지 못하는 시절에 대중의 한 명으로&#160;사는 일도, 절대권력자가 느꼈을 고독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어째서 우리는 이렇게 부대끼면서도 외로울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진시황의 시니컬한 표정에서, 고독한 권력의 뜨거운 안녕을 보며,&#160;나는 잠시 서성였다.
&lt;사기&gt;와 &lt;한서&gt;의 원전 텍스트를 접하지 못한 까닭에, 솔직히 접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피해다닌 까닭에, 매번 2차 문서와 인용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번 독서에서도 적잖이 속상했다. 부족한 지식으로 말미암아&#160;재미가 반감되었던 경험이 한 두 번은 아니지만,&#160;언제나 후회는 짧고&#160;망각은 빨랐다.&#160;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는지, 나는 태엽인형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이 번 시리즈의 발간&#160;속도에 맞춰, 인용된 부분이라도 원전에서 찾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긴 것은 이 책이 선사한 또 다른&#160;선물이 아닐까 싶다.&#160;적어도 한 명의 무지한 독자를 구원하기 위해서라도 &lt;한나라 이야기&gt;는 막힘없이 완간되기를 바란다.&#160;&#160;
&#160;&#160;<br />
&#160;&#160;&#160;<br />
<br />
<br />
<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77/35/cover150/899364215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64215X</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모욕적인 그러나 열망할 수 밖에 없는 삶, 그리고 죽음 -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625814</link><pubDate>Mon, 12 Apr 2010 2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6258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706&TPaperId=362581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68/8/coveroff/895461070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706&TPaperId=36258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는 언젠가 죽는다</a><br/>데이비드 실즈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03월<br/></td></tr></table><br/>저자의 유머와 사유는 통쾌했다. 물론, 이 책에 언급된 과학적 지식들을 새롭다, 혹은&#160;독창적이다,라고 평가할 수는&#160;없지만,&#160;기존의 지식이라 할지라도 시의 적절히 가족사 안으로&#160;끌여들여 재배치하는&#160;방법은 신선했고.&#160;작가 특유의 어깃장은 충분히 유쾌했다.&#160;또한, [죽음]이라는, 실제적이든 상념으로든, 무거울 수 밖에&#160;없는,&#160;덧씌워진 이미지들 때문에도&#160;이미 과장된 주제를, 상식을 뛰어넘는 친절함으로 접근했다는 점이&#160;나는 매우 만족스러웠다.&#160;&#160;&#160;
책을 보면, 이 책『우리는 언젠가 죽는다』은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로 시작해 유년기와 아동기, 청년기, 중년기, 그리고 노년기와 죽음이라는, 한 생명이 출생과 동시에&#160;부여받는 유한한 시간을 일정한 단위로 묶어 분류하고 있다. 그리고 분류된 단위에&#160;해당되는 저자의 에피소드들과&#160;읽을거리들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물론, 어느 면에서는 책의 구성이 다소 어수선하게 느껴져&#160;책으로의 몰입이 방해받을 수도 있지만,&#160;조금 더&#160;텍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어색함은&#160;사라지고 명민한 작가의 [죽음]에 대한 사유가 무리없이 읽힌다.&#160;&#160;
저자는 자연스러운 [죽음]의 전조라 할 수 있는&#160;[노화]라는,&#160;신체적.정신적 활동의 쇠퇴를 과학적으로 통찰하는&#160;중간중간&#160;저자의 아버지가 보여주는 끈질긴 생명 욕구 에피소드들을 배치함으로써,&#160;희극과 비극을 넘나들고 있다.&#160;이런 의뭉스러운&#160;기지가 독자를 끊임없이&#160;웃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160;또한 "자연은 실로 모욕적인 방식으로 우리에게&#160;암시하고 경고한다. 소매를 살짝 잡아당기는 게 아니라, 이빨을 뽑아놓고, 머리카락을 뭉텅뭉텅 뜯어놓고, 시력을 훔치고, 얼굴을 추악한 가면으로 바꿔놓고, 요컨데 온갖 모멸을 다 가한다. 게다가 좋은 용모를 유지하고자 하는 열망을 없애주지도&#160;않고, 우리 주변에서 계속 눈부시고 아름다운 형상들을 빚어냄으로써 우리의 고통을 한층 격화시킨다"라는&#160;전혀 감상적이지 않은 인용구로 모순적인 삶을 가감없이&#160;드러내면서도 "아버지는 내 입과 내 타자기에서 흘러나오는 단어들을 사랑하라고 알려주었고, 내가 내 몸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사랑하라고, 다른 누구의 거죽이 아니라 내 거죽에&#160;담겨 있는 사실을 사랑하라고 알려주었다."라는&#160;문장을 통해, 그럼에도 살아있는 한&#160;삶을 사랑하라는 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160;&#160;&#160;&#160;
이렇듯 누구에게나 결코&#160;유쾌할 수는 없는[죽음]이라는&#160;주제를&#160;지나치게&#160;과학적이고 미시적인 증거들을 나열하면서까지 드러내는&#160;저자의&#160;속내는 추측하건데, 두렵고 우울하기 때문에&#160;인간 생명의 유한함을&#160;슬짝 망각하는 것 보다, 유한하기에&#160;치열하고 뜨겁게 살아내야 함을&#160;일깨우려는 것은&#160;아닐까 싶다.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Carpe Diem"이라고.&#160;&#160;
책의 서두에 저자 자신의&#160;그리고 저자 아버지의 이야기,라고 밝혔지만, 몇 가지 에피소드를 내 것으로&#160;그리고 내 어머니의 것으로 대체하면, 나와&#160;내 어머니의 이야기라 해도&#160;될 만큼,&#160;[죽음]을 대하는 내 사유는 저자의 사유를 닮아 있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을 칭찬하는 어떤 말 보다 저자와 내 사유의&#160;닮음이&#160;내가 이 책에 보내는 호의의 속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죽기에 우리는 그&#160;짧은 시간&#160;소통할 수 있는&#160;누군가를 만나면 이렇듯 반갑고 애틋하다. &#160;&#160;&#160;&#160;
&#160;&#160;
&#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68/8/cover150/895461070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706</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유쾌해서 섬뜩한! - [석유 종말시계 - '포브스' 수석기자가 전격 공개하는 21세기 충격 리포트]</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601946</link><pubDate>Mon, 05 Apr 2010 12: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60194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5803X&TPaperId=360194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43/53/coveroff/895275803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5803X&TPaperId=360194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석유 종말시계 - '포브스' 수석기자가 전격 공개하는 21세기 충격 리포트</a><br/>크리스토퍼 스타이너 지음, 박산호 옮김 / 시공사 / 2010년 02월<br/></td></tr></table><br/>칭찬부터 해야지,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기획의도도 내용도 모두 흡족했다. 물론 제 깜냥으로 판단한 것이니, 기획의도나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잘못 간파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간 화석연료의 고갈과 폐해를 다룬 여느 책과 비교해도, 특히 독자를 붙드는 흡입력이 뛰어난 책이었다. 책을 읽어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찬찬히, 쉽게,&#160;심지어 유쾌하게 이 엄중한(?) 시절을 풀어냈기 때문일 것이다. 가끔 책을 읽고 있는 내내, 숨통을 죄는 책들이 과연 누구하나 바꿔 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었는데,&#160;이 책은 그런 의문들에 약간의 팁을 제공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160;&#160;
책 『석유 종말시계』는 석유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전제로&#160;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현대인, 특히 미국인들의 삶이 어떤 식으로 변화될 것인가, 그리고 변화라를 불편을 극복 또는&#160;감당하기 위해 어떤 기술적 진보(?)와 내키지 않는 생활의 변화가&#160;이루어 질 것인지를 예측한, 그것도 매우 긍정적으로 예측한&#160;결과들을 담고 있다. 여기서 긍정적이라는 표현을 감히 붙인 것은,&#160;화석연료를 대체할 만큼,&#160;손쉽게 그리고 펑펑 쓸 수 있는 에너지라는 것이&#160;현재 예측되는 바로는 없다고는 하지만, 사용가능한 에너지를&#160;발굴하고 그것을&#160;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과거의 휘황찬란한 삶은 아니더라도&#160;석유 종말이 지구 종말로까지 연결되는&#160;것은 아니라는,&#160;매우&#160;희망적인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160;이렇게 효율과&#160;능률을 따지는 것이 또&#160;다른 포드주의일 수도 있고, 그 결과는&#160;화석연료의 고갈처럼 과정만 다를 뿐 뻔한 답으로 귀결될&#160;수도 있지만,&#160;어찌하겠는가, 어느 날 짜잔,하고 몽땅 끝장이다,라고 선언하는 것 보다 앞으로&#160;세상은 이렇게 험악해질 것이니,&#160;정신을 차리고, 하루라도 빨리 에너지 사용에 변화를 가져오자는 주장이, 다음 세대에게, 그리고&#160;인간 아닌 생물체들에게&#160;조금이라도&#160;사죄하고 면피하는 행동이 아니겠는가.&#160;그런데 과연&#160;인류가 지구라는 별에서, 지금의 위상을 유지하며,&#160;영겁을 산다는 것이 희망적인가, 갑자기 그건 또 잘 모르겠고.&#160;
과연, 그렇다면, 유가가 인상되면 뭐가 그렇게 심각하게 변화하는 것이지,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저 쉽게 예측하면 자동차 이용 정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싶겠지만, 물론, 두 말 할 것 없이 석유를 기반으로한 모든 운송 수단에 문제가 생긴다, 석유를 기반으로한 산업은 생각보다 많고, 석유를 기반으로&#160;진화한 인류의 삶이라는&#160;것도,&#160;예측하는 것 보다&#160;광범위하다. 이 책은 미국인들의 삶을 예로 들어&#160;현실을 설명하고 있지만, 지금&#160;우리의 상황을 대입해 봐도&#160;별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일과를 가능하게 하는 모든 상황과&#160;물질과 환경에 석유 한 방울 튀지 않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의심가면 이 책을 읽어보거나, 제인 포인터가 쓴『바이오 스피어2 인간실험』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여튼,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폭발한 욕망과 자본이 가져온 결과는 매우 당연하지만, 참혹하다. 그런데 나는 참혹하다는 표현을 쓰면서 왜 이리 고소한지 모르겠다. 또한 참혹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다시 시도해야 할 삶이라는 것이, 이 책에서 언급된 원자력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삶 또는 여타의 에너지를&#160;기반으로 한 삶이라기 보다는, 어떤 자본이 그리고&#160;어떤 시스템이&#160;조장하는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삶이 아닐까 싶다. 근본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공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현실세계를 비롯해 정신세계 마저 조작하는 힘이 무엇인지 숙고하지 않는 한, 대안은 그저 대안이고, 대안이&#160;가져다 주는 결과물 역시&#160;임시변통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160;싶다.&#160;
아쉬움이 전혀 없었다면&#160;과장이지만, 어찌하여 철도 주식을 사라,는 문구가 책띠에 있어야 했단 말이더냐, 그렇게 접근하지 않으면 정녕 안될까나,하는 아쉬움이 컸지만, 그런 사소한 아쉬움만이 거슬렸던 것을 보면&#160;책의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어찌되었건 개인적인&#160;취향과 무관하게&#160;매우&#160;재미있고 설득력 있게,&#160;화석 연료의 고갈이 인류에게 가져다&#160;주는 마지막 기회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석유 1갤런당 4달러에서 시작한&#160;상황이 1갤런당 20달러로 마감하는 이 책은 다시 한 번 칭찬하지만, 공포를 유쾌하게 풀어내고&#160;있다. 물론 그것이 더 공포스러울 수도 있지만 말이다.&#160;&#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43/53/cover150/895275803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5803X</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헌정주의라는 컨텍스트 안에서의 표상 정치 - [헌법]</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566487</link><pubDate>Thu, 25 Mar 2010 16: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5664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37513&TPaperId=356648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36/98/coveroff/89701375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37513&TPaperId=35664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헌법</a><br/>이국운 지음 / 책세상 / 2010년 02월<br/></td></tr></table><br/>여전히 낯설지만, 헌법이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요즘처럼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나 싶다. 정치적 분쟁이 헌법재판소를 통해 가르마 타지는 시절을 살면서 몇 번이고 "헌법이란 국가적 공동체의 존재 형태와 기본적 가치 질서에 관한 국민적 합의를 법규적인 논리 체계로 정립한 국가의 기본법"이라는 개념을 되뇌어 봤는지 모를 일이다. 물론, 그 때마다 [국민적 합의]라는 대목에서 여러차례 고개를 갸우뚱거렸던 기억이 있고, 답답했던 적이 있었지만, 무지를 벗삼아 살아온 세월이 오래된지라, 그렇게 찾지 못한 답들을 한 켠으로 미루어 두었던&#160;적도 많았다. 여하튼, 헌법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160;의문이 들었던 시점을&#160;돌이켜 생각해 보면, 딱히 난독증이 있어서는 아닌 것 같고, [권력의 정당성]이라는 것에&#160;의구심이 들었던 시점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따라서, 헌법을 대하며 느꼈던 답답함은 헌법 텍스트의 문제라기보다,&#160;헌법을 해석하고&#160;사용하는 권력 그리고 그것에 강제당하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었던 것 같다.&#160;이런 맥락에서 [표상 정치]의 한계와 [표상 정치]를 극복하려는 기획들을&#160;설명하고,&#160;헌법의 본질과 헌법 정치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 책은 매우 흥미롭고 유용한 책이었다.&#160;&#160;
이 책은 1.헌법이란 무엇인가, 2.헌법적 사고의 원형(고전적 헌정주의의 두 예), 3.헌정주의의 근대적 혁신, 4.헌법정치의 새로운 도전과 응전,이라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칫 현학적으로 빠질 수 있는 내용들이었음에도, 이해하기 쉬운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헌법이라는, 상념으로 혹은 실제적으로 존재하는&#160;거리감을 덜어주기 위해 사용한 친절한 텍스트는&#160;많은 부분에서 독자를&#160;배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160;지식인이나 권력자들만이&#160;접근하기 위해&#160;일부러 애매하고 난해하게 쓰여진게 아닌가 싶은, 그런 의혹을 받아도 무방해 보이는 것들을 일반인들이&#160;접근하기 쉽게 설명하려는 의지, 그것&#160;자체가 바로 표상 정치의 왜곡을 피하려는 필자의 노력이 아닌가 싶었다. 또한, 각 장이 마무리 되는 지점에&#160;-깊이 읽기, 라는&#160;짧지만&#160;거침없고 많은 부분 적확한 분석은 헌법과 표상 정치의 작동 원리를&#160;이해하는데&#160;적지&#160;않은&#160;도움이 되었다.&#160;&#160;&#160;&#160;
특히, 4장에서 다뤄진 헌법 정치의 새로운 도전과 응전 편은, 헌정주의의 대응 방향 그리고 표상 정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160;개인적으로&#160;매우 유익한 읽을거리였다. 물론 필자가&#160;제시한 표상 정치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것이 "한편으로는&#160;최소한의 기본 규범 위에 국제 사회가 존재하고, 집행력 있는 중간 규범 위에 주권 국가가 존재하며,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좀&#160;더 강한 규범 위에 지역 공동체가 존재하는 모습이다" 라는 대목에서 잠시&#160;힘이 빠지면서&#160;공허해지는&#160;느낌을 받았던 것도&#160;사실이지만,&#160;헌법에 입각해, 각각의 단위에서 정치적 인간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며 자유의 공간을&#160;확보하려고 할 때 이만한 대안도&#160;없을 듯 싶다.&#160;전 영국 수상 마가렛 대처가&#160;상대방의 의견을 묵살하기 위해 유난히 [대안]을 강조하는 센스(?)를&#160;종종 발휘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관계와 무관하게, 언제부터인지 타인의 발언이 갖는 진정성보다 대안에 더 열을 올리고, 더 나아가 흠집을 내려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160;가릴 것이 있으면 뭐든 가리고 싶을 만큼 창피해진다. 여튼,&#160;맺는 말에&#160;적시된, 헌정주의의 실천을 위하여 주의할&#160;점,이라는 글 역시&#160;이 책을 유용하게 읽히게 하는 텍스트임에 부족함이 없었다. 헌정주의라는 컨텍스트 안에서 표상 정치의 한계와 극복이라는 주제를 잘 풀어낸&#160;책이어서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일독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36/98/cover150/897013751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137513</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당신은 정작 봄을 믿는가? -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 MB를 넘어,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463786</link><pubDate>Wed, 03 Mar 2010 01: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4637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225249&TPaperId=346378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20/20/coveroff/89932252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225249&TPaperId=34637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 - MB를 넘어, 김대중과 노무현을 넘어</a><br/>손호철 지음 / 해피스토리 / 2010년 02월<br/></td></tr></table><br/>집단의 규모와 무관하게, 한 집단안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는 것이&#160;쉬울&#160;리 없다. 코흘리개 시절의 경험이 증명하듯&#160;그 작은 집단의&#160;우두머리도&#160;힘들었었다. 하물며 결과에 따라 손익이 극명하게 갈리는&#160;집단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160;따라서 우두머리는 필연적으로 비극적 상황을 즐기거나(?) 받아들일&#160;용기를 가진 자,를&#160;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여튼 그렇다면 실제적으로 우두머리로 지목되는 사람들은&#160;어떤 사람들일까? 역사를 훑던 주위를 둘러보건 답은 명확하다.&#160;[사랑]받거나, [공포]를 유발하거나, [사랑]도 받고 [공포]도 행사할 수 있거나.&#160;물론 여기서 [공포]는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는 카리스마 정도로 하자. 현직 대통령을 그리고 고인이&#160;되었거나 생존하지만&#160;생계가 어려워지신 분들을 위 조건에 대입해보면 [사랑]과 [공포]를&#160;동시에 거머쥔 분은 안타깝게도 없는 듯 하다.&#160;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이 엿보이는 대목이다.&#160;&#160;
2009년을 떠올리면 개인적으로도 환난의 한 해였지만, 우리사회도 마찬가지였다는 생각이 든다. 내 손으로 뽑고, 온전한 마음으로 지지를&#160;보냈던 16대 대통령을 잃었고, 현직 대통령과&#160;냉전적 보수세력의&#160;부패와 오만을 목도해야 했고,&#160;진보라 불려지는 세력들의 전략없는 정략에&#160;기겁을 했고, 신자유주의에 눈 먼 우리들을 지켜봐야 했다.&#160;참담함에&#160;어이를 상실한&#160;한 해였다. 주위에 누군가는&#160;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전직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160;했다. 그때 나는 사랑해서 죄송하다고 했던 것 같다.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한 죄,를 이렇게 치르는구나,싶다고. 치러야 할 대가가 내게도 남아 있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손호철교수의 [빵과 자유를 위한 정치]를 읽는 동안, 불편했던 까닭을 나는 안다. 내 불편함의 절반은 나를 포함한 우리를 향한 것이고, 나머지 반은 저자를 향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해가 져야 비상을 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대중의 움직임에 대해 사후적 해석만을 할 뿐, 언제 대중은 분노하고 언제 대중은 침묵하는지, 알 수 없는 나의 무력함이 안타까울 뿐이다"라고.&#160;&#160;
문장을 읽히는 대로만 읽고 받아들인다면 저자는 본인의 무력함을 탓한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리 읽히지가 않는다.&#160;물론 저자의 고백 속에 담긴&#160;진정성에는 동의한다.&#160;억측이라고 할 수 도 있겠지만 내게 읽히는 저자의 진정성은 이런 것이다.&#160;첫째는&#160;대중을 가늠할 수 없다고 했지만&#160;실은 대중을 향해 아둔하고 천박하다고 일갈하는 것이고,&#160;둘째는&#160;그럼에도 대중에게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무력감을 느낀다는 것이리라.&#160;내 추측이 오독이 아니라고 단정짓고 위의 문장을 곱씹어 본다면 부인하고 싶지도 않고, 변명하고 싶지도 않다. 나 역시 내가 포함된 우리를 향해 얼마나 많은 삿대질과 저주를 퍼부었는가. 그에 비하면 저자의&#160;탄식은 절창에 가깝다. 그렇지만 역사가 증명하듯, 때로는 아둔하고 실익에 눈 먼 대중이 항상 소인배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광장에 모였던 사람들이었고, 또 그들이 정의와 소수를 지켜내기도 했던 사람들이다.&#160;이것이야말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160;깍아내릴 수 없는&#160;진실이다. &#160;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직 대통령의 정책을 서슴없이 비판하기도 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활동을 하는 집단이 어떻게 잘 못 끼워진 단추들을 풀 수 있는지 역사를 근거로 설명하기도 하고, 꾸짖기도 한다.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물론 저자를 향해&#160;그리고 명민하고 진보적인 성향을&#160;띈 학자들을 향해 그래서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또는 그대들은 이제껏 무엇을 했는가,라고 묻고 싶은 심정이 들지만&#160;그건 치기임에 분명하다. 이미&#160;답은 있고, 행동해야 하는 시절만 남아 있는데,필요없는 전력 소모를 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160;혹여 답답하고 불온한 마음이 남아 있다면 담벼락을 상대로 하면 그만이다.&#160;&#160;&#160;
3월이다. 그리고 봄이다. 봄이 그러한 것 처럼 나는 현정권의 자살골에도 설렌다. 자살골에라도 기대어 현정권의 무능과 부패와 오만이 평가받기를 바라는 못난 마음이다. 그리고 한편 걱정이 앞선다. 봄이 그러하듯, 곧 꽃이 필 것만 같은데 꽃샘추위에&#160;여린&#160;꽃망울들이&#160;주춤거리는 것처럼,&#160;전직 대통령이 옥쇄하여 다시 살려낸 정당과 정치인들이 결정골을 날릴 전략도 각오도 배짱도 없어 또다시&#160;우리가 주춤거릴까봐 겁난다. 그렇지만 그래도 봄이다. 봄이기에 봄은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데, 언제나 봄이기만한 당신은 정작 봄을 믿는가? 나는 그것이 문득 궁금하다. 
&#160;
&#160;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20/20/cover150/8993225249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225249</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가족사 - [정자전쟁 - 불륜, 성적 갈등, 침실의 각축전]</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354296</link><pubDate>Wed, 20 Jan 2010 16: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35429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350983&TPaperId=335429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8/37/coveroff/898735098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350983&TPaperId=335429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정자전쟁 - 불륜, 성적 갈등, 침실의 각축전</a><br/>로빈 베이커 지음, 이민아 옮김 / 이학사 / 2007년 02월<br/></td></tr></table><br/>#. 유전자에 무슨 일이&#160;&#160;
모든 생물은 번식에 대한 강한 충동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거부할 수 없는 생명의 근본적인 특성이다.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한 매우 작은 곤충에서부터 영장류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사생활은 치밀하게 계획되어 있으며, 전투적이고 심지어 치명적이기도 하다.&#160;예를들어, 소아성애자(Pedophile)를 연상시키는 바다사자의 교미에서부터 아침드라마의 소재이자 가정 법원의 단골인 불륜남녀까지, 이들의 사생활은 기묘하기까지 하다.<br />
이렇듯 동물이나 인간에게서 발견되는&#160;비정상적인(?) 섹스와 파트너 바꾸기 놀이의&#160;기저에는&#160;어떤 저주가 내려진건지, 아니 더 근본적으로 인간들은&#160;왜 그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섹스에 혹은 그와 연관된 일에&#160;투자하는 것인지&#160;궁금했다. 어려운 심리학보다 좀 더 낯뜨거운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160;<br />
<br />
#. 화려한 수컷과 까다로운 암컷의 비열한 전술<br />
<br />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 계모와 언니들에게 펀치를 날리는 장면은&#160;눈물없이 볼 수 없는&#160;명장면이다. 이런&#160;예는 신데렐라를 위시하여 각종 공주님들과 미녀들, 그리고 오늘날 김삼순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녀들이 만나야만 했던 왕자, 미남 혹은 재벌 2세들은 언제나 [운명]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그녀들에게 배달되는데, 어떠한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쟁취한 그들의 사랑은 무지개를 뚝 떼어 놓은&#160;것처럼 설레고&#160;신묘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적어도 내 기억으로는 거기에 단 한 번의 침실도,&#160;속옷 속의&#160;상황도&#160;적나라하게 묘사된&#160;적이 없었다. <br />
<br />
그런데 그녀들의 촉촉한 눈망울,&#160;그리고&#160;그들의 깊고&#160;달콤한 눈빛 뒤에 몇 억 마리의 전투적 정자와 앙큼한 난자 한 마리가 지략 대결을 벌인다고 생각하니,&#160;뭐랄까, '맙소사'랄까.&#160;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생명체라면 여지없이 자신의 유전자를 효과적으로 많이 남겨야 하는&#160;숙명을&#160;지니고 태어난다. 인간의 경우 이를 위해 섹스를 하고, 물론 인간의 경우 유희로서의 섹스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다, 여튼 효과적인 섹스를 위해&#160;전략적 행동이 필요하다.&#160;간이 크다면,&#160;수많은&#160;아이들의 유전적 아버지가 될 수 있는 남성들은&#160;자신과 똑같은 능력을 지닌 적, 즉 다른 남성으로부터 자신의 유전자를 지키기 위해&#160;특별한 방식으로 정자를 발전시켰는데, 그것을 이책에서는 '정자전쟁'이라 부른다.&#160;'정자전쟁'은 말 그대로 가임기의 여성, 아내 혹은 애인,의 난자를 차지하기 위해&#160;&#160;정자가 벌이는&#160;눈물겨운&#160;사투다. 승자인지 패자인지 9개월 뒤에도 확신할 수 없는&#160;엽기적인 전쟁이지만 말이다.&#160;<br />
<br />
이에 반해 한 달에 한 번 밖에 포태할 수 없는 여성의 경우 양보다 질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되도록 좋은 유전자,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있는 유전자를 식별하기 위해 고도의 탐색전을 실행하고, 기회가 포착되면 그것이 배우자가 아니더라도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이 책의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즉, 짝짓기 시장에 나온 남성과 여성은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자신의 유전자에 더 좋은 유전자를 결합시킨 근사한 후세를 제작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br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br />
<br />
#.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가족사<br />
<br />
끊임없는 외도와 배우자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우리의 조상들은 그 결과물로 으뜸 유전자를 물려받은 경쟁력있는 제자들을 이 땅에 남겼다. 남은 일은 니들이 알아서 해라,는 준엄한 명령을 숨겨놓은 채 말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음모를 알아차릴 수 없다. 이것은 고도의 기술로, 자신도 모르게 몸 속 어딘가에 숨겨진&#160;암호로서, 조건이 주어지면 여타의 환상과 함께 작동되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미션을 수행한 당사자도 자신의 행위에서 원인을 찾기 쉽지않다. 찾는다해도 로빈 베이커의&#160;목소리를 빌리자면 '내 몸은 더이상 나만의 몸이 아니로세, 이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일 뿐이야.' 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160;그러나 저자도 언급했지만, 모든 것이 유전자의 탓이니까 어떤 행동도 정당하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 발언은 오다가다 벼락을 맞을 확률만 높일 뿐이다.<br />
<br />
저자는 필요 이상의 정자를 만들어 내는 남자의 몸을, 배란기를 숨기는 여자의 신체를 이해하기 위해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지 누구에게 면죄부를 주려함은 절대 아니다. 그러니 음흉한 미소는 당장 거두시라.&#160;<br />
나는 이 책을&#160;다 읽은 지금도 까만&#160;조약돌같은 그와 그녀의 눈동자에서&#160;내가&#160;믿고 있는 혹은 믿고 싶은&#160;사랑을 읽고 싶다.&#160;한 발 더 나아가&#160;동요없는 마음을, 그것만으로 유지될 수 있는 가족사가 존재하기를 기대한다. 내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날이 온다 해도 결단코 그것을 정자와 난자의 문제로 돌리지 않을것이다. 하여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리고 화학적 메세지에 충실했던 그, 혹은 그녀에게 가해질&#160;나의&#160;응징은 참으로 길고 무서우리라.<br />
마지막으로 이 책을 덮으며 끝나지 않을 우리들의 모든 가족사에 그리고&#160;모든 섹스에 평화가 깃들기를 간절히 바란다.&#160;<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8/37/cover150/898735098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7350983</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슬픈 코미디는 날 울려요 - [마팔다 베스트 모음]</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343027</link><pubDate>Fri, 15 Jan 2010 21: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3430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241119&TPaperId=334302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8/45/coveroff/89552411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241119&TPaperId=33430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팔다 베스트 모음</a><br/>끼노 지음, 조일아 옮김 / 아트나인(비앤비) / 2007년 02월<br/></td></tr></table><br/>&lt;마팔다&gt;는 정치와 사회를&#160;비판하고 풍자하는 시사만화다. 1964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호아낀의 연재만화 &lt;마팔다&gt;의 주인공인 우리의&#160;마팔다양은, 복슬복슬한 새까만 머리 위에 빨간 리본을 얹고 만화보다 더 웃긴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삿대질을 하는, 시쳇말로 '빵꾸똥꾸'정도를 외쳐주시는&#160;당찬 꼬마소녀다. <br />
<br />
주인공이 꼬마소녀라는 점은 다른 여타의 시사만화와 비교해 볼 때, 훨씬 호소력있는 장치로 작동한다. 아이의 눈으로도 빤히 볼 수 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는 어른들, 꼬마소녀가 지켜봐도 우스꽝스러운 정치꾼들, 마팔다의 눈치를 살살 살펴야 할 정도로 켕기는 구석이 너무 많은&#160;우리들에게 '잘 하는 짓이다’라고&#160;비웃어주시는 마팔다의 한마디는, 한 대 맞고 나면 아파도 너무 아프고 쪽팔려도 너무 쪽팔린 죽비인 셈이다&#160;<br />
&#160;
꼬마 소녀 마팔다는 ‘이 나라를 살릴려면 어디부터 손봐야 하나?’ 라는 듣기에도 민망한 근심을 하며, 지구본을 향해 ‘대신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조금 더 참고 버티겠다고 약속해줘.’ 라고 핑클 언니들의 애교 섞인 손가락질을 날리는 오지랖 넓은 박애주의자며, 정치를 가리켜 ‘이 놀이는 팔짱 끼고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 거야.’라고 말하는 시니컬한 평론가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지간한 어른도 소녀의 따끔한 충고를 모른 척 하기 쉽지 않다. <br />
<br />
마팔다의 우울하거나 화가 난 표정을 따라가며, 물론 가끔 비틀즈의 노래를 들으며 웃어줄 때도 있지만, 1960년대 머나먼 아르헨티나에서 그려진 만화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가슴에 와 닿는 것을 작가의 탁월한 능력이라고 아무 생각없이 칭찬해야 할지, 아니면 사람들이 사는 곳은 모조리 다 그렇더냐고 북망산에 묻힌 이주일선생의 콧소리를 흉내내며 허탈해야 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br />
&#160;
그래도 굳이 초롱초롱 빛나는 눈빛으로 지구본을 쳐다보는 우리의 마팔다를 위무하자면, 아직은 삐뚤어진 것들을 바로잡으려 하는 어른들이 모조리 사라진 것은 아니고, 여전히 누군가는 바로잡아야 할 것들을 지적하고, 또 누군가는 그것들에 관하여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또 누군가는 바리케이드 앞을 지키고 있다고 살짝, 그것도 매우 조그맣게 말해주고 싶다. <br />
<br />
마지막으로 마팔다와 절친한 친구 펠리페의 대화를 적는다. 나를 비롯해 쪽 팔리는 분들은 맘껏 화끈거리시라고 말이다.<br />
<br />
펠리페 : 누구는 먹을 게 없어서 굶어 죽는데 누구는 무기 만드는 데 거금을 펑펑 쓰고! 정말 웃기는 세상이야!<br />
마팔다 : 그래서 이런 말이 있잖아. “인생은 각본 없는 한 편의 코미디이다.” <br />
<br />
<br />

<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8/45/cover150/8955241119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5241119</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보잘것없어진 누군가의 존엄 - [피와 천둥의 시대 - 미국의 서부 정복과 아메리칸 인디언 멸망사]</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306844</link><pubDate>Thu, 31 Dec 2009 21: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3068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09290&TPaperId=330684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84/12/coveroff/89908092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09290&TPaperId=33068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피와 천둥의 시대 - 미국의 서부 정복과 아메리칸 인디언 멸망사</a><br/>햄프턴 시드 지음, 홍한별 옮김 / 갈라파고스 / 2009년 11월<br/></td></tr></table><br/>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을 떠나 매사추세스 플리머스에 청교도라 불리는 일단의 백인들이 상륙한 이후,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전혀 예측할 수도 없었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이유로 자신들이 일가를 이루었던 땅에서 내몰리기 시작한다. 이것은 미국 역사의 시작이자,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수난사의 시작이기도 하다.&#160;&#160;
미국인들이 팽창주의라고 불리는&#160;정치적 판단의&#160;도덕성을 스스로 검열하기도 전에, 물론&#160;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정치적 판단 앞에 도덕성이라는 것이 개입될&#160;자리가 있는지는 의문이지만,&#160;1845년 오설리반이라는 뉴욕의 젊은 편집자는 "뉴욕 모닝 뉴스"에 한 편의 논설을 실었다. 오설리번의 논설은&#160;"매년 증가하는 수백만의 인구가 자유롭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뻗어나가 신이 내려주신 대륙 전체를 차지해야" 한다였고, 이것을 미국의 "자명한 운명Manifast Destiny"이라고 규정지었다. 이 오만불손한 한 편의 논설은 미국이 멕시코령 텍사스를 병합하고, 캘리포니아를 점령하고, 끝없이 서진하는 중에 마주칠 수 밖에 없었던 원주민들을 신의 이름으로 완벽히 살육하는데&#160;핵심적인 명분을 제공해 주었다.&#160;&#160;
이 책&#160;[피와 천둥의 시대]는&#160;이렇듯 19세기, 미국의 팽창주의가 노골적으로 야욕을 드러내며 야심차게 진행한, 미국의 서부 정복과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멸족사를, 특히&#160;"나바호"라 불렸던 원주민들과&#160;"크리스토퍼 카슨"의 행보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저자 햄튼 사이즈는 크리스토퍼 카슨이라는, 적어도 미국인들에게는&#160;영웅인&#160;서부 사나이의&#160;행적과 나바호 원주민들의 멸망사를 방대한 사료를&#160;근거로&#160;꼼꼼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기술하고 있다. 또한, 흡족한 수준은 아니라 할지라도 작가가 객관성을 잃지 않고,&#160;원주민들의&#160;항전과 멸망, 정복자들의&#160;패배와 승리를 보여주려&#160;노력한 흔적도 적지 않다. 어쩌면&#160;역사를 바라보는 작가의 정서를&#160;감추고, 객관적으로 사실들을 나열하려는&#160;자세가, 오히려&#160;더 큰 조롱이었는지는 작가만이 알고 있겠지만 말이다.&#160;&#160;&#160;
남북전쟁이 끝나가고, 다시 미국인들과 인디언들의 영토 분쟁이&#160;치열했던 시기, 새로운 개념이 생기기 시작했다.&#160;이들을 멸종시키는 대신 백인 사회로부터 물리적으로 격리시키자는 것이었다.&#160;이&#160;개념은 인디언 전체가 절멸할&#160;것을 우려한 인도주의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렇지만, 포장과는 달리 철저히 인종주의가 깔려 있었고,&#160;사회경제적 비용을 고려한&#160;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160;왜냐하면 백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겁탈하기 이전부터 이미 원주민들은 이 땅에서 자신들의&#160;문화를 만들고, 스스로를 부양했으며, 단일신이 아닌&#160;수많은 신들과 교감하면서 그들의 존엄을 지켜왔다. 그런 원주민들을&#160;경계밖으로 몰아내고, 문화적 자살을 감행하게끔 만드는 것이 어찌 인도주의적이며, 더 나아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정녕 할 수만 있다면&#160;이런 정신나간 나팔수들에게&#160;지옥의 가장 뜨거운 불구덩이를 경험하게 하리니.&#160;&#160;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영웅이었던 크리스토퍼 카슨은 "일반명령 15호"라는&#160;나바호 원주민들을 향한 마지막 작전을 감행한다.&#160;이 명령은 나바호 원주민들을 집단&#160;거주지역으로 이주시키는 것을&#160;목적으로, 그들을&#160;무력화하고 항복하게 만드는 것이 골자다.&#160;학살이라기보다는 항복이 그 목적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원주민들이 일궈놓은&#160;삶의 터전을 철저히 파괴하고, 농작물에 불을 지르고, 가축을 죽여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극단의 공포와 굶주림으로 몰아넣는 행위가 학살과 무엇이 다른지 나는 알 수 없다. 물론, 서부개척 시대에 등장했던 수많은, 기독교라는 정신적 이념과&#160;금이라는 물질적 신에 붙들린&#160;백인들이 저질렀던 학살과 강탈에 비하면, 카슨이 실행한 "일반명령 15호"는 얼마쯤 피가 덜 흐르고, 살점이&#160;덜 튀기는 작전이었다고&#160;자위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원주민들의 전 존재와 원주민들이 가진 모든 것을&#160;역사속에서 영원히&#160;모욕하는 행위가 인도주의적인 처사였다고 항변한다면,&#160;나는 더 이상 인간에 대한 희망을 갖을 이유가 없다.&#160;&#160;
미국의 역사는 말한다.&#160;아메리카 대륙에서&#160;인디언들과의 전쟁은 종식되었으며, 그들은&#160;안전한 집단 거주지역으로 옮겨져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160;적어도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160;부분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백인 문화에 포위되었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상실했다. 더 이상 그들의 푸른 산을 이야기할 수 없고, 초원 위의 버팔로를 그릴 수 없으며, 그들의 신을&#160;존경할 수 없고, 술과 마약으로부터 자신들의 아이들을 지킬 수 없다. 미국은 총, 위스키, 성병, 돈, 기독교를 앞세워 게걸스레 서부의 모든 것들을 먹어치워 버렸다. 그리고&#160;이제는&#160;버젓이&#160;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들먹이고, 그것을 상품으로 만들어 전 지구의 방위대 역활을 하며 배를 불리고 있다.&#160;&#160;
시대의 나팔수 오설리번이 말한 "자명한 운명"이라는 것이 역사에 존재한다면, 진실로 바라건데&#160;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들이 겪었던 "자명한 운명"이,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 희생당했던&#160;이름도&#160;기억할 수 없는 소수 민족들의 "자명한 운명이,&#160;역사의 수레 바퀴 아래서 이제는 방향을 틀어&#160;인종주의와&#160;팽창주의로&#160;무장한 모든 민족들에게 돌아가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적어도 내게 있어 피와 천둥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84/12/cover150/899080929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0809290</link></image></item><item><author>굿바이</author><category>제 4원소</category><title>나는 당신에게 다다르지 못할 것이기에 - [여자들 - 고종석의]</title><link>http://blog.aladin.co.kr/goodbye/3282898</link><pubDate>Mon, 21 Dec 2009 18: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goodbye/32828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691111&TPaperId=328289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96/3/coveroff/89576911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691111&TPaperId=32828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자들 - 고종석의</a><br/>고종석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12월<br/></td></tr></table><br/>특별한 관계의 틀 속에 몰아넣지 않아도, 마음을 주게 되는&#160;사람들이 있다. 실제하는 인물이건, 과거에 실존했던 인물이건, 책이나 영화 속에서 창조된&#160;인물이건 그렇게 동의하고,&#160;감동하고, 응원하고, 박수치고,&#160;기도하고, 따라 울게 되는 사람들. 그들을 나는 [굿바이의 시너지스트들]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후일 내가 혹여라도&#160;꿈 꾸는 일을 할 수&#160;있게 되면, 그들을 자랑스럽게 세상에 선보이리라 다짐했었다. 물론, 삽질의 대가인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만, 거의 이미 알려진 사람들이고, 또한 이미 알려진 사람들에 의해 알려진 사람들이라는, 실로 앞으로 내가 하겠다고 다짐한&#160;작업이 뻘짓에 머무를 것,이라는&#160;한계를 태생 이전에 갖고 있지만 말이다. 새삼 내 삶에 있어 비극을 넘은 희극이 이것 뿐이겠는가.
책을&#160;읽기&#160;전, 고종석도 그러했으리라 짐작했지만, 작가는 [그녀들]을 선정하는데 있어, 적어도 나보다는 공정했음을 가늠할 수 있었다. 들머리에 놓인 그의 말, "그 삶이 흥미롭다고 판단되면, 나는 펜을 들이댔다." 가 단서였다면 단서였다. 그렇지만, 명민한 작가는 "내가 자이노파일이긴 하지만, 거기에도 편애는 있으니까, 그 선택은, 당연히, 인물의 중요도가 아니라 내 취향과 변덕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기술한다. 고종석이 [굿바이의 시너지스트]라는 사실이 이 대목에서 다시 한 번 자랑스럽다. 왜냐하면 편애는 그의 솔직한 고백이자, 그가 관념론자라고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 아닐까,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물론&#160;이것 또한 나의 심한 편애지만 말이다.&#160;
그가 더듬은 서른네 사람의 여자들은, 때론 그의&#160;상찬이 지나치다 싶은 여인들도 있고,&#160;매우 답갑지 않은 여인들도 있으며,&#160;어떤 부분 작가의 미감이 이 정도로 좁았나,싶기도 했지만, 하여튼 로자 룩셈부르크, 오리아나 팔라치, 라 파시오나리아, 아룬다티 로이, 마리 블롱드, 로자 파크스, 클라라 체트킨, 시몬 베유, 강금실 등은 작가도 그렇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160;뜨거운 불구덩이에서 녹여지고,&#160;얻어맞은 만큼 그&#160;크기를 넓히고, 차갑게 식어서는&#160;은은한 빛과&#160;소리를 멀리까지 전하며,&#160;화려하지는 않지만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쓰임을 지속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 방짜 유기와 닮아 있었다.&#160;이제와서야 그 아름다움과 쓰임을 절감하는 방짜처럼, 내게도 한 번은 뜨거웠던 그녀들, 여전히 놓을 수 없는 그녀들을 다시 만나 기쁘고&#160;안쓰러웠다.&#160;
다시&#160;[굿바이의 시너지스트들]로&#160;돌아가, 나는 고종석의&#160;글을 매우 아끼는 사람이다. 글을 아낀다는 것은 그의 생각을 아끼고, 배우고, 흉내내고 싶다는 뜻일 것이다.&#160;[서얼단상]이 그랬고, [감염된 언어],[자유의 무늬],[언문세설],[국어의 풍경들]이 그랬다. 그&#160;밖에도 그의 글은 뭐랄까, 근본주의자들과 멀어지려는 노력이, 중심을 잡으려는 의지가,&#160;정중함을&#160;잃지 않으려는 태도가, 그럼에도 어딘지&#160;퇴폐적인 미감이 나와 맞았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거는 기대가 매번 컸고, 지금도 크다. 물론 내가 지금 그에게 거는 기대가 매번 컸다고 운을 띄우는 것은, 자수하는 바, 이&#160;책이&#160;그 기대의 영역을 벗어나 있다는 뜻일 것이다.&#160;그럼에도 여느 작가에게 처럼&#160;인색하지 않고,&#160;경박한 삿대질을 자제하는 이유는,&#160;안으로&#160;굽은 팔을 밖으로 꺾기란 본인에게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160;&#160;&#160;&#160;
그가 라마 야드를 소개하는 대목에서 "야박하게&#160;얘기하면, 그 현실주의와 이상주의의 결합은 가장 나쁜 의미의 실용주의, 기회주의인지도 모른다"라고 적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을 산다. 먹고 살아야 하고, 이름을 유지해야 하고,&#160;다양한 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어디론가 나아가야 한다.&#160;또한 실존으로서의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면서, 실존으로서의 이름을 유지하며&#160;어디론가 나아간다는 것이, 이 때의 방향성이라는 것이, 언제나&#160;옳고 그름의&#160;나침반을 들이댈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160;인간은 그렇게 관념만을 지키기에는 너무 나약하거나 사악하고, 선명성을 따져 묻는 것도 상황에 따라 아둔하고 희극적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이 책에 대해 어떤 방향성도 선명성도 묻지 않을 것이다. 그저 그가 라마 야드를 서술한 문장이 그에게 돌아오지 않았으면, 그것으로 족하겠다.&#160;&#160;
&#160;&#160;]]></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96/3/cover150/895769111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7691111</link></image></item></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