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으앙앙 !!
코끼가 문을 꽝하니 닫고 집에 뛰쳐들어왔습니다.
-왜왜? 왜그래 코끼?
-더 이상 못하겠어! 날더러 어어어쩌란거야!!!
-왜? 또 두더지 선생이 뭐라 그런거야?
-도무지 참을 수가 없어! 다른애들한텐 아무말도 안하는데 딱 나한테만 그런다구!으헝
코끼는 서러워서 눈물이 줄줄흘렀습니다. 요즈음 큰숲에선 동물들의 합창연습이 한창입니다.
돌아오는 동물의 날에 선보이기 위해서이지요. 합창을 가리키는 눈먼 두더지는 코끼에게 계속 야단을 쳤습니다.
-코끼,괜찮아?
들레와 코끼가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숭이가 들어왔습니다. 화가나서 집으로 달려온 코끼를 따라온 것이지요.
-아아아니! 난 괜찮지 않아! 정말로 화가 난다구!!
-저런 ,그럼 어떡해?
-몰몰라 너도들었지?숭아?
오늘도 두더지 선생이 날보고 코로 박자연습을 백번해 오란거말이야?!
-으,으응
-난 도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내가 노래할때 가사를 좀 더더듬는건 아,알아
그래서 급,급하거나 빠,빠른부분은 나 스스로 부르지 않고 있다는거 숭이 너두알잖아!
-그래,알지알오
-그,그그런데 두더지 서,선생은 날보고 항상 뭐라고 그래!!
연습이 시작된 처,첫날부터 난 소리도 내지말고 코로 박자 연습을시켰어!
그것두 다른 동물들이 모두모두 도래미파솔 하고 음 음,…
-음정연습?
-그,그래! 음정연습할때말야! 난 한 구석퉁이에 서서 나혼자 코로 박자를 맞추었지 뭐야!
-흠 두더지선생이 너에게왜 그러실까?
들레는 안경을 고쳐쓰고선 끼리를 지긋이 바라다 보았습니다
-모르지! 내가 노래도 잘못하고 뚱뚱하니까 무시하는 거라구!
으으으헝
-코끼 울지말아 ,괜찮아
숭이는 끼리가 울자 어쩔줄 몰랐습니다.
그냥 가만가만 코끼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습니다
코끼가 한참을 울고나서 잠이 들자,들레와 숭이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숭아,네 생각에도 정말 두더지 선생이 코끼를 미워하는거 같니?
-음,그건 잘 모르겠어.
근데 코끼 말대로 연습한 첫날부터 지금까지 코끼한테는 코로 박자연습만 시키셔. 세박자 네박자 코로 정확히 박자를 세길 원하시지.
-노래는전혀 하지 않는거야?
-아,아니 약간은 하긴해. 간주부분에서 코끼가 코를 들고 뿌우-하고 외치는부분이 있거든
-그거말고는 안한다는거야?
-응...그렇지
-음 ,숭아. 우리 낼부터는 코끼를 연습시켜서 보내자. 그럼조금은 나아질거야
-그럴까? 좋은 생각인데?
-응응!
날이 밝아 주변이 환해지자 들레와 숭이는 코끼에게 노래 연습을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자아,코끼 날 따라하는거야. 아아아아아 ~~
-아아아아아아아~
-아니,조금만 더높이 그리고 자신있게! 코끼 네 귀를 날개처럼 하구 저 높이 하늘을 향해펄럭이면서 !
-아아아아아아~~~
코끼는 온힘을 다해 귀를 펄럭이며 노래를 하였습니다
숭이는 손바닥으로 손벽을 짝짝치며 박자를 맞추었습니다
해가 가장 높이 떠오르자 코끼와 숭이는 공터로 연습을 하러 나갔습니다. 오늘은 연습을 많이 하고 갔기에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저녁이 되자 들레는 코끼가 칭찬을 들었으리라 생각하고 기분이 들떠있었습니다
쾅!
-우 우앙~
-어? 코끼 코끼! 왜그래? 오늘도 칭찬받지 못한거야?
-으으헝
-숭아 왜그래?무슨일이 있었던거야?
-두더지 선생이 코끼보고 노래연습말구 박자연습을 하래 계속.
오늘도 귀퉁이에서 코로 세박자 네박자 연습을 했어. 게다가 노래하지 않는 반주부분까지 쉬지않고 박자연습만 시키셨어.
-우우우항
설움에 복받쳐서 코끼는 더심하게 울었습니다.
-아 두더지선생이 대체 왜그러는 걸까 ?
민들레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아파진 들레는 밤새 코끼에 대해생각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또 해가 가장높이 떠오르자 코끼와 숭이는 연습갈 준비를 했습니다. 어제 너무 울어서 그런지 코끼의 눈과코가 빨갯습니다
-숭아 코끼좀 부탁해.
-응,걱정말어
둘은 연습을 떠낫고 들레는 깊숙한곳에 두었던 낙엽종이를 펼쳤습니다 향긋한 가을의 향이 풍겨올라왔습니다. 쓱쓱하고 들레가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두더지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코끼랑 함께사는 코끼친구 들레라고 해요. 요즘 동물의 날 합창연습때문에 모두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거 같아요 정말 보기 좋고 기대가 되요
다름이 아니고 두더지 선생님. 제 친구 코끼 때문에 이렇게 글을 써요.
코끼가 집에서 정말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코끼가 조금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더욱 열심히 하면 다른 동물들보다 훨씬 멋진 소릴 낼수 있을 거예요
사랑으로 지도해 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당신을 존경하는 코끼의 친구 들레로 부터
또 해가 모습을 감추고 저녁이 왔습니다.
쾅! 하고 문이 닫혔습니다.
- 코끼, 숭이 왓어?
-응...
코끼는 오늘도 여전히 힘이 없었습니다. 오늘도 두더지 선생이 박자 연습을 시켯나 봅니다.
코끼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 버렷습니다.
-코끼, 괜찮은 거야?
-아, 응..
-오늘도 두더지 선생이 코끼에게 박자연습만 시켰어?
-아, 응. 근데 오늘은 더한걸 시켰어.
-응? 더한거?
-응. 오늘은 말이지. 코끼에게 무거운 나무토막을 들고 박자를 맞추라고 하셨어.
-뭐라구? 무거운 막대기?
-응응. 내가 보다 못해서 코끼 옆에서 같이 들고 박자 연습을 햇어. 도무지 코끼 혼자 두지 못하겟더라고.
-다른동물들은 연습을 한거야?
-응응. 우리는 떨어져서 박자를 계속 맞추었지.
-저런... 두더지 선생 정말 존경하고 있었는데 , 실망이다.
-그러게... 마칠때 쯤되어서는 우리가 두드리는 막대기 소리에 맞추어서 모두들 노래를 불렀는데 얼마나 힘들던지. 그리고 또 두더지 선생이 얼마나 호통을 치시던지. 코끼 요새 정말 힘들거야.
-그래... 어쩜 좋으니?
-할 수 없지 뭐. 낼은 또 무엇을 시킬지 모르겟어. 근데 다행인 것은 코끼가 절대 포기 하지 않겟다고 말했다는 거야.
-그래?
-응. 절대 포기 하지 않겠데. 내일도 모레도 박자 연습만 시킨다고 해도 자기는 끝까지 할거래. 그래서 동물의 날에 합창 꼭 할거래.
-와! 멋지구나 . 우리 코끼.
-응응! 낼도 코끼 옆에서 박자연습을 같이 해줘야 겟어.
-그래그래 , 숭이 너도 수고가 많아!!
숭이와 들레는 손을 꼭 맞잡았습니다.
동물합창 연습은 계속 되었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그동안 코끼는 막대기로 박자를 맞추기도 하였으며 돌맹이를 코위에 올려놓고 박자에 맞게 흔들기도 햇습니다.
나중에는 코로 삼각형 사각형 모양으로 박자를 그려보기도 했지요. 옆에서 숭이는 코끼가 혼자 외로워 할까봐 항상 함께 박자 연습을 해 주었습니다.
코끼는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습니다. 연습이 너무나 고되고 아무런 노래 소리도 내지 못했지만 더이상 울지도 않았습니다.
드디어, 동물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동물들은 오전에 마지막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밤이 되면 오랜시간 수고한 연습의 결과가 빛을 보게 됩니다.
-수고했어 숭아, 코끼야.
-응응! 드디어 우리 합창을 하게 되었어!
-그래!! 너희 수고가 저녁에 빛을 발할거야!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똑똑 . 똑똑
-누구세요?
-나야, 나 다람쥐야.
같이 연습을 하는 다람쥐였습니다.
-어? 다람쥐야. 왠일이야?
-어, 응.. 큰일났어.
다람쥐는 초조해 하면서 꼬리를 돌돌 말았습니다.
-왜? 무슨일인데?
숭이가 놀라며 물었습니다.
-저기. 저기. 두더지 선생님이 사라지셨어.
-뭐? !
-뭐라구?!
숭이와 들레, 코끼는 놀라서 펄쩍 뛰었습니다.
-그그그그럼, 우리 노래는 누가 지도해 주시는거야:! 우리 이때까지 두더지 선생을 보면서 노래했잖아!!!
-응. 그러게 말이야. 흑..
다람쥐는 눈시울이 빨갛게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코끼야 이건, 아까 두더지 선생님이 사라지시기 전에 너에게 주라고 하신 편지야.
-응? 나? 나에게?
코끼는 놀라서 작은 편지를 받았습니다.
-어서 열어봐. 코끼!
-그래그래!
코끼는 손을 가늘게 떨며 편지 봉투를 뜯어 편지를 펼쳤습니다.
* 나의 사랑하는 제자 코끼에게
코끼야, 나야 두더지 선생.
이 편지를 받을때 쯤이면 내가 가고 난 후겠지.
코끼야.
그동안 참 힘들었지? 눈도 안보이는 나같은 스승밑에서 네가 너무나 고생했구나.
이것저것 힘든연습을 꿋꿋이 이겨내고 열심히 따라와 주어서 나는 얼만 고마운지 몰라.
다른 동물들이 모두들 노래 연습을 할때 너한테만 박자연습을 시키고 코위에 막대기 까지 올리고 연습시켜서 네가 화가 났을 법도 한데 . 끝까지 이겨내 준 너에게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구나.
지금 모두들 내가 없어져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겠지.
코끼야. 사실 나는 너에게 처음부터 지휘를 맡길 작정이었단다.
너의 코는 힘이 강하고 박자감이 아주 뛰어나.
지휘는 너도 알다시피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야.
박자감이 뛰어나고 감각이 있다고 해도 열정과 노력과 끝없는 연습이 필요하지.
나는 네가 처음부터 지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연습을 소홀히 하여 더 멋진 코 지휘를 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단다.
서럽고, 내가 참 미웠지?
내가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포기하고 싶었지?
정말 힘들었지?
언제까지 이렇게 박자만 세고 있어야 하는지 한심했지?
자, 코끼야. 이제 네가 한 모든 연습을 보여줄 때가 왔구나.
오늘 밤은 너의 무대란다.
숲속 공터 밤나무 아래에 가면 내가 평생 토록 쓰던 지휘봉이 있단다. 네가 가지고 연습하던 나무 막대기랑 똑같이 무겁지만 튼튼한 밤나무로 만든 것이지 .
코끼 지휘자, 오늘밤을 부탁해. 사랑하고 너를 믿는다.
-최고의 코 지휘 실력을 가진 제자 , 코끼에게 눈먼 두더지가.
코끼는 온몸이 떨렸습니다. 숭이도 어깨를 떨며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밤이 되고 숲속에 모든 동물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었습니다.
코끼는 밤나무 지휘봉을 코로 꽉 감싸 안았습니다.
그리곤 천천히 이때까지 연습한대로 빛나는 밤하늘에 박자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
하나 두울. 세엣
'선생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