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밀리미터의 희망이라도 - 어느 속물의 윤리적 모험
박선영 지음 / 스윙밴드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사회학] 1밀리미터의 희망이라도
어느 속물의 윤리적 모험
박선영 지음. 스윙밴드


 

책표지부터가 눈길을 끈다. 활자로 가득한 표지. 간혹 큰 활자들의 문장을 읽어가게 만드는 책표지 디자인. 충분히 가득하게 이끌리는 책이다. 책장을 펼치면 어떤 목소리들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 펼치지 않을 수 없었던 책이다.
책 제목의 끈을 부여잡으며 저자의 여러 글들을 만나보게 된다. 1990년대 대학을 다니고 기자가 되어 16년째 한국일보에 재직 중인 저자는 두 아이의 부모라고 소개한다. 묵직한 마음으로 읽어간 책이다. 무거운 마음으로 읽어간 이유들을 날선 문장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 시대의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역사의 씨실과 날실들이었기에 힘겹게 넘겼던 책이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목소리에 이제는 함께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점점 벌어지는 부의 불평등과 기회의 불균등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저자의 글은 힘 있는 목소리가 된다. 때로는 대안이라는 방법들도 머뭇거림 없이 제안해주기도 한다. 이 시대의 사회문제, 교육, 노동, 가난, 윤리 등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하는 책이다. 혁신학교를 바라보는 시선, 부모의 직업을 묻는 학교와 학부모 모임에서 남편의 직업과 직급까지 소개하는 행태까지 이 시대의 가난을 향한 시선들을 조명해준다. 부모의 직업과 직급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또 다른 차별이 되는 문제가 되어간다는 것을 짚어보게 한다.



육아휴직, 저녁이 있는 삶, 노동시간과 행복지수, 우울증과 자살과 과로사와의 관계까지도 함께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우리는 노동자이며 지금의 청년들의 가난의 이유와 희망을 바라는 이유까지도 짚어보게 한다. 적은 보수에도 희망을 떠올릴 수 있는 미래인가? 1%에 해당되지 않는 99% 국민들이 직시하고 외면하지 말아야 할 진실들까지도 조목조목 짚어주는 목소리들이 담긴 책이다.



청소년 자녀와 함께 소제목들을 하나씩 골라서 이야기 나누는 책이기도 하다. 신문 사설을 읽는 시간만큼만 할애하면 되기에 생각의 폭도 넓이고 깊이도 깊을 수 있는 책이라 기쁜 마음에 읽어간 책이다. 시대의 문제들을 짚어내는 책인 만큼 독자의 한 사람이 되어 읽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은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건강하고 품위 있으며 우아한 영혼을 가진 사람(23쪽)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강한 것은 아름답고 약한 것은 추한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고, 추한 것이 추한 것이다. (28쪽) 하지만 단순 명료한 진실을 찾아가기가 왜 이리 힘겨운지 떠올려보게 한다. 4부에 해당하는 자궁 있는 페미니즘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기억에 남는다. 가사노동. 왜 이것은 부가가치가 아니란 말인가. 어느 자궁 있는 페미니스트의 고백, 결혼의 끝, 엄마를 벌주는 사회 등을 담아내고 있다. 페미니즘에 관한 책들이 부쩍 많이 보인다. 대학 다닐 때 읽었던 소설이 떠오른다. 그리고 낙태 찬반까지 요즘 신문의 뜨거운 화자이기도 하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이다. 알찬 내용들이라 집중하며 읽어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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