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프리즘(freeism.net) (프리즘 서재) &gt; 소설</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category/4212</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http://www.freeism.net ] </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25 May 2012 09:19:31 +0900</lastBuildDate><image><title>프리즘</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93495173330874.jpg</url><link>http://blog.aladin.co.kr/freeism/category/4212</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프리즘</description></image><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물질문명의 벼랑 끝에 선 개츠비 - [위대한 개츠비]</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602070</link><pubDate>Fri, 04 May 2012 00: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60207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750&TPaperId=560207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1/79/coveroff/8937460750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750&TPaperId=560207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위대한 개츠비</a><br/>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03년 05월<br/></td></tr></table><br/>&nbsp; 집 근처 하천을 달렸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움츠렸던 몸이 하천변에 핀 벚꽃처럼 화사하게 깨어났다. 겨울 동안 쉬었던 뻣뻣한 몸도 시원한 봄바람에 날아가 버렸다. 바람에 흩날리는 하얀 꽃잎이 되었다.<BR>&nbsp; 오래전에 읽다가 포기한 책이 있었다. 미국의 대표하는 소설이라 할만큼 문학적 가치와 대중적인 인기를 동기에 받고 있는 고전으로 그리 두꺼운 책도, 어려운 문장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이상하게 읽어내기가 어려웠던 책이다.<BR>&nbsp; 새봄을 맞아 묵은 옷을 정리하듯 오래전에 묵혀두고 정리하지 못했던, 읽어낼 수 없었던 &lt;위대한 개츠비&gt;를 다시 펼쳐든다.<BR><BR>
&nbsp; 하지만 역시 종잡을 수 없었다. 뭐랄까, 이야기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자꾸 끊어지는 느낌이랄까. 하나의 이야기에 빠질만하면 전체상황과 동떨어진, 의미를 알 수 없는 모호한 문장에 난감해졌다. 원작의 느낌도 이런 것이었을까? 어쩌면&nbsp;번역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전체의 흐름보다는 문장의 구조에만 집착한 단편적인 번역이 미국을 대표한다는 고전을 난해하게 만들었지 싶다. 더욱이 소설의 무대가 되는 1910년대 후반의 미국, "무너져가는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에 더 책읽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BR>&nbsp;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는 법, 인터넷을 뒤져 개츠비의 줄거리를 찾아본다. 그러자 막혀있던 내용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난 왜 몰랐을까. 등장인물이 헛갈려서인가? 아니면 조금은 난해한(사실이 그렇다) 번역에 신경을 쓴 나머지 줄거리의 흐름을 놓쳐버린 것인가?" 아무튼 이제야 본 괘도에 올라온 느낌이다. 흑흑, 1/3 가량 읽은 책이 아깝긴 하지만 다시 첨부터 봐야겠다. 나야말로 소소한 번역문에 집착하지 말고 이야기와 그 속내에 집중하며 읽어야겠다.<BR><BR>&nbsp; 내(닉 케러웨이)가 이사 간 집 옆에는 개츠비라는 젊은 거부가 살고 있다. 그는 매일같이 파티를 열지만 정작 그는 술을 마시지도 않을 뿐더러 파티에 한발 비껴선 모습이다. 그의 이런 모습이 세간의 흥미를 자극했지만 사실은 5년 전에 헤어졌던 여인, 데이지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었고 화려한 파티를 통해 그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톰 뷰캐넌이라는 사람의 아내였기에 데이지와 친척관계인 내가 중간에서 만남을 주선하게 된다. <BR>&nbsp; 개츠비와 만난 데이지는 돌아온 옛사랑, 그것도 거부가 되어 돌아온 개츠비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의 남편(톰 뷰캐넌)이 이를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발생한 사고를 통해 개츠비의 사랑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BR><BR>&nbsp; 개츠비는 돈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이는 자신을 떠나간 그녀를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인 동시에 사랑을 지킬 수 있는 열쇠가 되리라 굳게 확신했다.&nbsp;개츠비는 그렇게 그녀를 찾은 듯 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면에 감추어진 질투는 개츠비의 금빛 차양을 거침없이 파괴해버렸다.<BR>&nbsp; 인간의 사랑, 하지만 돈과 권력에 의지한 사랑은 늘 질투와 좌절을 불러왔다. 우리를 둘러싼 물질문명은 언제 사그라질지 모르는 신기루였기에 이를 붙잡기 위해선 더 많은 돈과 더 높은 권력이 필요했다. 결국 커져버린 배를 감당하지 못하고 죽어버린 개구리처럼 인간의 그릇된 욕망에 순수했던 사랑도 죽어버렸다.<BR>&nbsp; 개츠비는 한창 산업화와 주식시장의 급증으로 호황을 누리던 20세기 초의 미국사회에 닮아 있었다. 무일푼의 젊은이에서 순식간에 대부호로 성장했고 연일 파티를 열며 자신의 부를 과시했다. 하지만 돈만 있으면 사랑마저도 살수 있다고 믿었던 세상이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대공황으로 산산 조각나 버렸듯이 개츠비의 꿈도 이네 사그라져버렸다.&nbsp; 
<BR>&nbsp; 아침 출근길에 바닥에 쌓인 하얀 꽃잎들을 본다. 봄 햇살을 받으며 화사하게 빛나던 벚꽃은 휘몰아친 광풍에 쓸려가 마른 가지만 남아버렸다. 영원할 것 같은 화려함은 한순간의 꿈이었나 싶게 사라져버렸다. <BR>&nbsp; &lt;위대한 개츠비&gt;는 인간의 욕망과 물질문명의 허상을 사랑이라는 코드로 노래했기에 아직도 읽히는 것 같다.<BR><BR>(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1/79/cover150/8937460750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750</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모든 것을 바친 그녀들에게 부탁합니다. "건강하세요" - [엄마를 부탁해]</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516292</link><pubDate>Wed, 21 Mar 2012 23: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51629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79&TPaperId=551629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72/78/coveroff/8936433679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79&TPaperId=551629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엄마를 부탁해</a><br/>신경숙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8년 10월<br/></td></tr></table><br/>&nbsp;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는 말로 소설을 시작된다.&nbsp;생일잔치를 위해 시골서 올라온 아버지는 함께 올라온 어머니를 서울역에서 놓쳐버린다.&nbsp;그렇게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아들과 딸, 아버지는 서울 시내를 이 잡듯 뒤지고 다닌다. 큰아들이&nbsp;서울로 올라와 처음 자리 잡은 동네에서부터 그들이 살았던 곳을 거쳐 가며&nbsp;어머니의 흔적을 찾아보지만&nbsp;어머니를 봤다는 사람은 좀처럼 만나질 못한다.&nbsp;<BR>&nbsp;<BR>&nbsp; 소설은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nbsp;가족들의 시선을 통해 그녀의 잊혀졌던 과거를 하나씩 끄집어낸다. 자식과 남편의 뒷바라지에 몸 편할 날이 없었던 어머니는 자신의 욕망을 가슴 속에&nbsp;묻어둔 체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한 명의 여자였던 것. 너무나 평범했던 나머지&nbsp;미처 생각하지 못했던&nbsp;그네들의 삶을&nbsp;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되짚고있다.<BR>&nbsp; 어머니, 그 이름 속에는 세상의 무엇과 바꿀 수 없는 따뜻함과&nbsp;어떤 상황에서도 기꺼이 반겨줄 포근함이 묻어있었다.&nbsp;어떤 투정도 다 받아줄 것 같고 어떤 부탁도 거절 없이 들어줄 것 같은 마법의 상자처럼&nbsp;말이다. 하지만&nbsp;어느 날부터 우리는 이 보금자리를 처음부터 늘 그곳에 있어왔던, 영원히&nbsp;사라지지 않고 언제까지&nbsp;그곳에 있을&nbsp;것처럼 여기며&nbsp;무시하고 외면해버렸다.&nbsp;<BR>&nbsp; 이렇듯 자식과 남편을 위해 반평생을 살아온 대가치고는 허무하기 짝이 없는&nbsp;결과였지만 우리들의 어머니는,&nbsp;당신과 나의 어머니는&nbsp;오늘도 여전히 우리의 안전과 행복을 빌며 보이지&nbsp;않는 곳에서 기도하고 있었다.&nbsp;한 번의 투정이나 불평도 없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BR>&nbsp;<BR>&nbsp;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워지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nbsp;대학 보내 달라, 결혼시켜 달라,&nbsp;집 사 달라, 얘 봐 달라, 학원비 보테 달라며 늘 손만 벌리는 내 모습에 비해 뭐 하나 제대로 해드린 것이 없다. 어제의 안부를 묻는 말에도&nbsp;건성으로 말해버렸고,&nbsp;피곤해하는 어머니를 보더라도 선뜻 손을 잡아주지 못했다.<BR>&nbsp; 이제는&nbsp;바꿔야겠다. 나의 안위를 부탁하기에 앞서 그녀의 건강을, 즐거움을, 행복을 부탁해야겠다.&nbsp;나에게,&nbsp;그리고 어머니 자신에게...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72/78/cover150/8936433679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3679</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소시민을 둘러싼 '벽'의 이야기 - [무진기행]</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496690</link><pubDate>Tue, 13 Mar 2012 23: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49669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498&TPaperId=549669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6/57/coveroff/89374614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498&TPaperId=549669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무진기행</a><br/>김승옥 지음 / 민음사 / 2007년 08월<br/></td></tr></table><br/>&nbsp; &lt;무진기행&gt; (1964)<BR>&nbsp; 잘나가는 처가의 도움을 받으며 그럭저럭 제약회사에 다니던 윤희중은 전무 승진을 앞두고 무진으로 휴양을 온다.&nbsp;그의 고향이었지만 별다른 특색 없는, 아니&nbsp;자욱한 아침 안개가&nbsp;유달리 인상 깊은&nbsp;무진에서&nbsp;이곳 생활의 답답함을 호소하는 음악선생을 알게 되고 사랑을 느낀다.&nbsp;하지만&nbsp;급한 회의가 있다는 아내의 전보를 받고 서둘러 상경하게 된다.<BR>&nbsp; 1964년&nbsp; 발표된 김승옥 님의 대표작으로&nbsp;고향에서 만난 낯선 여자와 중년 남자의&nbsp;사랑을 그린 '불륜'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1964년이라는 시대를 감안한다면&nbsp;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지만&nbsp;무진이라는 갑갑한 공간과 의미없던 서울 생활의 묘한 교차로 인해 그리 외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nbsp;한창 진행되던 산업화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던&nbsp;우리들의 아버지,&nbsp;60년대 중년들의 소외감을 무진이라는 습기찬&nbsp;풍경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nbsp;&nbsp;<BR>&nbsp;<BR>&nbsp; &lt;서울 1964년 겨울&gt; (1965)<BR>&nbsp;&nbsp;고등학교 졸업 후 구청 병사계에 일하는 나,&nbsp;부잣집 장남에다 대학원생이던 안, 그리고&nbsp;죽은 아내의 시체를 병원에 팔아 받은 돈을 오늘 밤에 다 써버리려 작정한 서적외판원, 이렇게 셋이서 서울의 밤거리를 헤맨다. 술을 마시고, 불구경을 하고, 여관에서 잠을 청한다. 하지만&nbsp;다음날 나와 안은&nbsp;서적외판원이 자살한 것을 알고는&nbsp;서둘러 여관을 도망 나온다.<BR>&nbsp; 여러 사람들이 서로 단절된 체&nbsp;살아가는&nbsp;서울,&nbsp;단지 그곳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nbsp;원죄를 범하는 것일까? 어떤 평론가는 이 단편을 두고 "한국 시민사회의 자화상"이라 표현했건만, 그 스산한 분위기 속에 감추어진 '무엇'을 발견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BR>&nbsp;<BR>&nbsp; &lt;생명연습&gt; (1962)<BR>&nbsp;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nbsp;김승욱 님의 등단작으로 형과 어머니, 성직자, 예술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과의 싸움, 극기(克己)를 재구성한다.&nbsp;<BR>&nbsp; 치열한 그 무엇을 향해가는 꿈틀거림, 절규 같다고나 할까. 미완성인데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모순투성이의&nbsp;우리 인생을 보는 것 같다.<BR>&nbsp;<BR>&nbsp; &lt;건(乾)&gt; (1962)<BR>&nbsp;&nbsp; 간밤에 있었던 빨치산의 습격으로 마을은 엉망이 되었고 계획되있던 형의 무전여행도 무산되었다. 나는 등굣길에 윤희 누나를 통해 '빨갱이'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소리를 듣고는 반 친구들과 함께 묘한 흥분 속에서 구경을 했다.&nbsp;그날 오후, 아버지와&nbsp;형, 형 친구들과 함께 '빨갱이'의 시체를&nbsp;묻고 오는 길에 윤희 누나를 마주친다.&nbsp;형과 그의 친구들은 그녀를 겁탈할 계획을 세우지만 나는 이런 계획을 알면서도 은근히 돕기까지 한다.<BR>&nbsp; 사람의 죽음마저도 한낱 유희거리로 전락해버리던 시절이니 여고생 하나쯤 유린하는 것이 무슨 대수랴! 전쟁이라는 상황에서&nbsp;우리는 너무 잔인해졌다.&nbsp;죽음마저도&nbsp;무덤덤하게 지켜보는 우리는 이미 공범자들이었다.<BR>&nbsp;<BR>&nbsp; &lt;역사(力士)&gt; (1963)<BR>&nbsp;&nbsp;판자촌에서 함께 하숙을 했던 서씨 아저씨는 대단한 힘의 소유자였다. 어느 날 밤, 동대문의 벽돌을 옮겨 보임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스스로 증명한다.&nbsp;하지만 판자촌에서의 생활은 옛 기억이 되었다.&nbsp;새로 옮긴 하숙집은&nbsp;쓰러져가는 판잣집이 아니라&nbsp;깔끔하게&nbsp;지어진 양옥이었다. 더구나 가풍을 세운다는 집안 어른의 말씀처럼 모든 것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nbsp;빛의&nbsp;세계였다.&nbsp;<BR>&nbsp;&nbsp;카인의 징표를 놓고 고민하던&nbsp;싱클레어를 보게 된다.&nbsp;어둠 속에서만 맛볼 수 있는&nbsp;자유의 즐거움이랄까. 온갖 규제와 질서로 갑갑해진 현실을 되돌아보게&nbsp;된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BR>&nbsp;&nbsp;<BR>&nbsp; &lt;차나 한 잔&gt; (1964)<BR>&nbsp;&nbsp; 일간신문에 연재하던 만화가 며칠째 실리지 않았다. 신문사로 찾아간 나는 "차나 한 잔 하러 가실까요?"라고&nbsp;문화부장의 뒤를 따라 찻집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예상했던 데로 해고 통지를 받았다.&nbsp;다른 신문사를 찾아가봤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아침부터 따라다닌 설사처럼 그의 삶도 쓰라리기 시작했다.<BR>&nbsp; 차나 한 잔 하자는 단순하면서도 일상적인 말 한마디,&nbsp;그 속에는 사과, 아부,&nbsp;부탁, 거절과 같이 쉽게 표현하기 힘든&nbsp;우리의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nbsp;커피의 달콤함으로도&nbsp;무마하기 힘든 쓰디쓴&nbsp;인생이여~<BR>&nbsp;<BR>&nbsp; &lt;다산성&gt; (1966)<BR>&nbsp;상당히 길고, 상당히 모호하다. 야유회에서 잡아먹을 돼지와 연극에서 등장하는 토끼, 그리고 어느 날 사라져버린 노인은 하숙집 숙이와의 비밀스런 사랑과 함께 &lt;다산성&gt;이라는 제목을 더욱 모호하게 만들었다.&nbsp;다산성? 무엇을 다산(多産)한다는 말이지?<BR>&nbsp; 한 블로거는&nbsp;"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무기력하고 왜소한 주변인의 일상을 통해 인간소외 문제를 생각케하는 세태풍자소설"이라 했지만&nbsp;어디에서도 '풍자'를 느끼진 못했다.&nbsp;나의 얕은&nbsp;문학성을 원망하는 수밖에...<BR>&nbsp;<BR>&nbsp; &lt;염소는 힘이 세다&gt; (1966)<BR>&nbsp;&nbsp;"염소는 힘이 세다. 그러나 염소는 오늘 아침에 죽었다. 이제 우리 집에 힘센 것은 하나도 없다."<BR>&nbsp;&nbsp;염소 고기로 국을 끓여 팔자 생활은 조금 나아졌다.&nbsp;하지만 고깃국을 먹으려 드나들던,&nbsp;승합 운전수를 감시하던 아저씨에 의해 누나는 강간당한다. 나는 그 아저씨가 죽도록 미웠지만 승합차 안내양으로 취직시켜준 것밖에 모르는 할머니는 그를 고맙게만 여긴다.&nbsp;<BR>&nbsp; 힘의 논리에 저항할 수 없는 소시민의 모습이 안쓰럽다. 육체적인 힘은 물론 돈과 권력이 힘, 그리고 취업의 힘까지. 염소로 대변되는 정의는&nbsp;힘의 논리 앞에 무색해져 버렸다. 외면할 수 없는&nbsp;현실...&nbsp;<BR>&nbsp;<BR>&nbsp;&nbsp;&lt;야행&gt; (1969)<BR>&nbsp;&nbsp;사내 결혼을&nbsp;숨기며 살아가는 현주는 휴가 마지막 날, 자신을 손목을 잡아끄는&nbsp;이름 모를 남자와 함께 여관에서 동침을 한다. 숨기고 싶은 기억이었지만 불현듯 다시&nbsp;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nbsp;밤, 한 남자의 손에 이끌려 호텔 앞까지 갔지만 자신의 얼굴을&nbsp;힐긋 돌아보던 남자가 갑자기 혐오스러워졌다.<BR>&nbsp; 일회적이며 우연적인 남자들의 일탈과&nbsp;결혼마저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모습이&nbsp;대조를 이룬다. 우리 사회가 바라는 '여성의&nbsp;정조'는 무엇이며, 여자이기에&nbsp;숨겨야했던&nbsp;욕망은&nbsp;과연 어디로 갔을까?&nbsp;&nbsp;<BR>&nbsp;<BR>&nbsp; &lt;서울의 달빛 0장(章)&gt; (1977)<BR>&nbsp; 유명 여배우와&nbsp;결혼한 나는 그녀의 의심스런 과거와 문란한 현재를 확인하고는 이혼을 했다. 그리고 살던 집을 팔아 최고급 차를 사고 나머지는 통장에 넣어 그녀에게 주려했다. 하지만 뭔가 새로 시작될 것 같은 기대는 찢어진 통장처럼 산산 조각나 버렸다.<BR>&nbsp; 성적인 가십거리로나 등장하는 연예인을 통해&nbsp;사랑과 결혼,&nbsp;가족의 숨은 의미를 들춰본다.&nbsp;점점 개방되어가는 성문화 속에서 사랑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어떤 것이었는가,&nbsp;상품화된 성을 욕하기에 앞서 우리는 자유로울 수 있을까,&nbsp;아직도 사랑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믿는 것은 아닐까...&nbsp;&nbsp;&nbsp;<BR>&nbsp;&nbsp;<BR>&nbsp;<BR>변명의 여지도 없는 완전한 참패랄까.&nbsp;도시화, 상업화와 같은 시대상황에 흔들릴 수밖에 없는 우리 소시민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nbsp;자신과 이웃,&nbsp;돈과 명예, 사랑과 욕망 등 궁색하게 고립된 우리들의 아픈 과거를 흔들어 깨우며&nbsp;잃어버렸던 인간애를 되돌아보게 한다. <BR>&nbsp; 김승옥 님은 이렇게 까발려진 우리들의 민얼굴을 통해 현재를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보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nbsp;하지만 50여년이 지난&nbsp; 지금,&nbsp;물질적으로 풍족해진 변화 외에는 그리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겉은&nbsp;멀쩡해 보이지만&nbsp;가슴 속에는 여전히 높은 벽으로 막혀 있는 것 같다.&nbsp;<BR>&nbsp; '서울, 2012년 겨울'의 모습은 어떠할지 자문하게 된다...<BR><BR>
&nbsp; 그리고 단편에 대한&nbsp;몇 가지 생각을 덧붙이자면,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도 있었지만&nbsp;평론가나 블로거의 글을&nbsp;찾아 읽다보니&nbsp;그 속에&nbsp;숨어있는 다양한 상징과 의미를 새롭게 알 수&nbsp;있었다.&nbsp;어렴풋이 머릿속에 남아있던 생각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면서 모호하게만 느껴졌던 단편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nbsp;"아는 만큼&nbsp;보인다"는 말이 틀리지 않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이런 눈 맛에 다시금 단편을 찾게 되는 것 같다.<BR>&nbsp; 모호한 단편에 대한 정보를 찾던 중 그의 작품으로 진행되는 인터넷&nbsp;수능 강의를 봤다. 작품을 등장인물과 시점, 배경과 사건으로 구분해 도식화하고는 명쾌하게 설명했다. 물론 이런 분석이 문학을 이해하는 올바른 모습이라 보기는 힘들지만&nbsp;내용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만은&nbsp;틀림없어 보인다. .&nbsp;예술작품에 대한 '분석'을 '작품의 폭넓은 해석'을 막는 걸림돌로만 생각하지는&nbsp;말아야겠다.<BR><BR><BR>(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96/57/cover150/8937461498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1498</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돈키호테, 그의 광기속에 숨은 '감사함과 관대함' - [돈키호테]</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458379</link><pubDate>Wed, 29 Feb 2012 22: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45837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41803&TPaperId=545837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2/77/coveroff/895274180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41803&TPaperId=545837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돈키호테</a><br/>미겔 데 세르반테스 지음, 박철 옮김 / 시공사 / 2004년 11월<br/></td></tr></table><br/>&nbsp; '돈키호테'라고 하면 어린 날에 봤던 만화영화(1983, KBS) &lt;돈키호테&gt;가 떠오른다. "달려라 달려 돈키호테~ 정의의 기사 돈키호테~" 하는 후렴구가 생각나는 이 만화에서 늙어빠진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BR>&nbsp; 또한 학창시절에 읽은 &lt;돈키호테&gt;도 기억난다. 독서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내가 책 읽기에 관심을 붙여볼 요랑으로 구입해 읽은 책이었는데 수월하게 넘어갔다는 것 외에는 별로 기억나진 않는다. <BR>&nbsp; 아무튼 &lt;돈키호테&gt;에 대한 기억은 기괴하고 무모한 모험담을 그린 코미디의 모습으로 다가왔으며 누구나 쉽게 재미나게 읽을 만한&nbsp; 청소년용 도서라는 인상으로 남게 되었다.<BR>&nbsp;<BR>&nbsp; 하지만 이런저런 책을 읽으면서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훨씬 의미 있고 값어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완역본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공사에서 나온 &lt;돈키호테&gt;를 발견하게 되었고, 내가 놓쳐버렸던 그 무엇을 찾아보기 위해 구입했었다.<BR>&nbsp; 그러나 생각처럼 쉬 손이 가지는 않았다. 70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함에다 빈약할 것 같은 내용 때문에 읽기를 미뤄 왔었다. 그러다 며칠간 병원에 입원해야 할 일이 생겨, 넘쳐나는 시간을 어찌해볼 요량으로&nbsp;꺼내들게 되었다.<BR>&nbsp;<BR><BR>&nbsp; &lt;돈키호테&gt;는 대부분 알고있다시피 기사소설에 광적으로 집착한 노인의 모험담이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 정하고 늙고 병든 자신을 말을 '로시난테'라 명한 후 길을 떠난다. 아 잠깐, 그리고 기사 이야기의 빠질 수 없는 것이 사랑하는 여인이 아니던가. 돈키호테는 자신의 연모 대상으로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는 가상의 여인을 만들어냈고 그녀를 향한 뜨거운(?) 마음으로 시종, '산초 판사'와 함께 모험을 떠난다.<BR>&nbsp; 기사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힌 돈키호테는 풍차를 괴물로 여기고 돌진하는가하면(1부), 상사병으로 죽은 그리소스토모의 장례식에 참석한다(2부). 양떼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기도 하고(3부), 형벌을 받기위해 끌려가는 죄수를 풀어준다(3부). 그리고 결혼을 미끼로 도로테아를 능욕한, 카르데니오의 연인(루시아)을 가로챈 돈페르난도르를 응징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그리고 이들과의 얽히고설킨 인연은 돈키호테를 고향으로 돌려보내려는 신부와 이발사와 함께 &lt;돈키호테&gt;의 중심 이야기로 등장한다(4부).&nbsp;<BR>
&nbsp; 특히 4부에 포함된 두 편의 액자소설이 인상 깊다. 한편의 일종의 기사소설로 아내의 정절을 시험하고 싶은 남편과 이를 통해 친구의 부인을 사랑하게 되는 내용으로&nbsp;중세판 '사랑과 전쟁'을 연상케했다. 이는 희극적으로 진행되는 &lt;돈키호테&gt;에 사랑이라는 무게감을 실어주는 듯 했다.<BR>&nbsp; 나머지 한편은 기독교로 개종한 무어 여인(소라이다)이 그곳에 갇힌 죄수를 따라 기독교 국가로 망명한다는, 조금은 정치적인 내용으로 노예생활과 포로생활을 했다는 세르반테스의 경험이 녹아있어 더욱 사실적으로 보였다. 어쩌면 비현실적인 &lt;돈키호테&gt;에게 현실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다.&nbsp; <BR>&nbsp;<BR>&nbsp; 문득 이상에만 집착하는 돈키호테보다 현실적인 욕구에 주목하는 산초 판사가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꿈속을 헤매는 돈키호테를 욕하기에 앞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우리를 되돌아볼 일이다. 오늘의 일 보다는 내일의 일에, 착실한 노력보다는 대박의 요행을, 자신의 책임보다는 남과 비교되는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BR>&nbsp; 그리고 돈키호테라는 광인을 사이에 두고&nbsp; 암묵적으로 벌이는 집단행동은 오늘날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왕따와 닮아있어 조금 씁쓸했다. 돈키호테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를 대상으로 한 '짜고 치는 고스톱'은 세상물정 모르는 외톨이를 더욱 고립시켜 버렸다. 하지만 앞으로의 우리사회는 배척보다는 포용을 통해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nbsp;&nbsp;<BR>
&nbsp;&nbsp;한편 세상물정 어두운 노인네의 '수난사'를 통해 기독교적 세계관도 엿보게 된다.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러 온 예수와 이를 못미더워 한 세상 사람들, 결국 그토록 변화시키고자 했던 세상 사람들에게 수난을 당하는 예수처럼 말이다. 그래서일까 형편없이 망가지고 상처받은 그의 모습에서 경건함마저 느끼게 된다. 어쩌면 그가 당하는 수모보다도 이 후에 벌어지는 오뚝이 같은 끈질김에 경탄을 보내는지도 모르겠다.<BR>&nbsp; 돈키호테와 인간, 예수의 형상이 겹쳐지자 세상을 이끈 여러 인물들이 차차로 겹쳐진다. 잔다르크, 징기스탄, 진시황, 히틀러, 간디, 이순신, 김구... 영웅이나 투사, 독재자라는 타이틀을 떠나 인간 무리를 이끈 '영웅'임에는 틀림없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들은 세상과의 힘겨운 싸움을 끊임없이 벌이지 않았던가. 어쩌면 돈키호테는 세상 속을 살다간 영웅들을 위한 헌사가 아닐까싶다. 비록 과장되고 희극적일 망정 자신의 이상을 위해 끝까지 투쟁했으니 말이다.&nbsp;<BR>&nbsp;
<BR>&nbsp; 무엇이 돈키호테를 저토록 무모하게 만들었을까? 물론 기사소설에 광적으로 집착한 그에게 첫 번째 원인이 있겠지만 그의 힘과 공상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던 사회도 책임이 있지 않았을까.&nbsp;
&nbsp;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사회의 돈키호테들에 대처하고 있는가? 다수의 의견과 다르거나 독특한 외모로 인해서, 돈이나 명예, 신체와 정신의 결함여부에 따라 이들을 돈키호테로 몰아세워 왕따 시키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본다. 돈키호테는 결국 미쳐버린 사회를 대변하는 거울일 수도 있겠다.&nbsp; <BR>&nbsp;&nbsp; <BR>&nbsp;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편력 기사가 되고부터 용감하고 공손하고 민첩하고 예의바르고 너그럽고 정중하고 대담하고 정답고 인내심 있으며, 고생도 속박도 마법에도 굴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소. 비록 얼마 전부터 광인으로 취급받아 우리에 갇혀 있기는 하지만, 내 생각에 용기를 내어 하늘이 돕고 운명이 나를 저버리지 않는다면, 나는 근시일 내에 어느 왕국의 왕이 되어 그곳에서 이 가슴 속에 숨겨진 감사함과 관대함을 펼치게 될 것이오." (p688)<BR>&nbsp; 돈키호테는 미쳤다. 하지만 그의 이상에는 언제나 '감사함과 관대함'이 있었다. 우리가 이해타산을 따지며 멈칫할 동안에 그는 이웃을 위해 용감하게 돌진했다. 돈키호테는 자신의 상처는 돌보지 않고 불의를 향해 뛰어든 용감한 전사였던 것이다!<BR>
&nbsp;
(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2/77/cover150/895274180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741803</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존재에 대한 끝없는 갈등, 햄릿 - [햄릿]</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458362</link><pubDate>Wed, 29 Feb 2012 22: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4583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033&TPaperId=545836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6/80/coveroff/8937460033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033&TPaperId=54583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햄릿</a><br/>윌리엄 세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1998년 08월<br/></td></tr></table><br/>&nbsp; 고전 중의 고전이자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으로 온갖 종류의 필독서, 권장도서, 추천도서에서 맨 위를 달리는 &lt;햄릿&gt;을 편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nbsp;지금이라도 그 명성을 확인하고 공감해보고 싶었다. 특히&nbsp;얼마 전에 읽은 &lt;일리아스&gt; 해설서를 통해 다시금 고전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nbsp;조금 난해하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시간을 초월해&nbsp;적용되는 고전만의 범용성을 느꼈다고나 할까.
&nbsp;
&nbsp; 희곡 형태의 글이라&nbsp;처음에는 읽기가 어려웠지만 인터넷을 통해 &lt;햄릿&gt;의 줄거리와 배경을 찾아보자 조금은 수월해졌다. 자연히 희곡의 묘미도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았다. 마치 인물들 간의&nbsp;대화를 통해 전체 사건이 하나하나 조각되는 느낌이랄까. 대사라는 블록을 끼워 맞추며 전체그림을 그려보는 것 같았다.&nbsp;
&nbsp; 또한 페이지를 열 때마다 접혀진 그림이 튀어나오는 팝업북처럼&nbsp;텍스트 위로&nbsp;등장인물들의 모습과 그들의 대화가 들리는 듯 했다. 마치 국립극장의 연극무대에서, 굵은 목소리에 하얀 궁정가발을 쓴 배우들의 연기를 직접 보는 것 같았다.
&nbsp;
&nbsp; &lt;오셀로&gt;, &lt;리어왕&gt;, &lt;멕베스&gt;와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이라 불리는 &lt;햄릿&gt;, 엮자(최종철)는 직역의 충실함과 의역의 부드러움 사이에서 전자를 택했지 싶다.&nbsp;운문과 희곡 형식으로 되어 있는 원문(엄밀히 말하면 이것 또한 번역본이다)을 의역 없이 그대로 번역한 듯 보인다. 그래서&nbsp;희곡적인 분위기는 제대로 즐길 수 있었지만 글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nbsp; 우리 국어의 어순이나 문맥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상당하기에&nbsp;문장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집중이 필요할 것 같다.&nbsp;&lt;햄릿&gt;의 숨은 의미를&nbsp;완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nbsp;다른 해설서를 참조하는 것도 좋지 싶다.<BR><BR><BR>(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6/80/cover150/8937460033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033</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강렬하고 매혹적인, 이런 고래를 본 적 있나요? -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417216</link><pubDate>Sun, 12 Feb 2012 07: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4172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9274&TPaperId=541721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3/28/coveroff/89828192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9274&TPaperId=54172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a><br/>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br/></td></tr></table><br/> 

# 1. 
&nbsp;
검푸른 바다를 소리없이 유영하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깊은 숨을 몰아쉬는
당신은 고래를 본 적이 있나요?
&nbsp;
가난과 절망에 찌들어버린 세상을 헤치며<BR>돈과 사랑을 쫓아&nbsp;모진 인연을 쓸어왔으니<BR>그녀의 이름은 금복.<BR>거대한 꿈으로 자신의 고래를 세우던 날 <BR>붉은 바다는&nbsp;결국 그녀를 삼켜버립니다.<BR>&nbsp;<BR>잿더미로 죽어버린 바다에서<BR>조용히 고래의 시체를 찾는 이가&nbsp;있었으니<BR>금복의 딸,&nbsp;춘희.<BR>원죄를 둘러쓰고 불길 속을 헤매던&nbsp;<BR>당신은 고래를 본 적이 있나요?<BR>&nbsp;<BR>&nbsp;<BR># 2.<BR>&nbsp;<BR>금복은&nbsp;"이전의 당당하고 인정 많은 여장부의 모습은 간데없고 이기심과 치졸한 복수심으로 가득 찬 속 좁은 사내의 모습만이 남아 있었다." (p289)<BR>&nbsp;<BR>결국 "무모한 열정과 정념, 어리석은 미혹과 무지, 믿기지 않는 행운과 오해, 끔찍한 살인과 유랑, 비천한 욕망과 증오, 기이한 변신과 모순, 숨 가쁘게 굴곡졌던 영욕과 성쇠는 스크린이 불에 타 없어지는 순간,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함과 아이러니로 가득 찬, 그 혹은 그녀의 거대한 삶과 함께 비눗방울처럼 삽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p301)<BR>&nbsp;<BR>"그대, 돌아오세요.<BR>&nbsp; 나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지요.<BR>&nbsp; 해가 지고 달이 뜨고<BR>&nbsp; 수많은 날들이 흘러도<BR>&nbsp; 나는 변함없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BR>&nbsp; 한 쌍의 족제비가 사랑을 나누듯<BR>&nbsp; 한 쌍의 잠자리가 사랑을 나누듯<BR>&nbsp; 우리 다시 만나<BR>&nbsp; 예전처럼 함께 사랑을 나누어요.<BR>&nbsp; 그대, 어서 돌아오세요.<BR>&nbsp; 나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p419)&nbsp;<BR>&nbsp;<BR>&nbsp;<BR># 3.<BR>&nbsp;<BR>고래가 보인다.&nbsp;<BR>간지작살의 구라빨에 정신없이 빠져든다.<BR>미쳐버린 초콜릿의 강렬한 중독성이랄까.<BR>흥분된 오감으로&nbsp;밤잠을 설친다.&nbsp;&nbsp;<BR>&nbsp;<BR>이외수 님의 초기 소설을 대했을 때처럼 강렬하고 매혹적이다. 상당히 독특하고 재미있어 읽는 이를 단번에 사로잡아 버리는 마력 덩어리였다. 하지만 너무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져버린 것일까.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부의 신선함은 그 이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사그라져 버렸다.&nbsp;아무래도 표면적인 기교와 재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이야기 구조의 한계가 아닐까.<BR>&nbsp;<BR>천명관, 그의 이름은 과거형이 아니라 진행형의 이름이지 싶다. 자신만의 독특한 무기로 글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고래같이 거대한&nbsp;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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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3/28/cover150/898281927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2819274</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고전동화 속으로 떠나는 기괴한 모험담 - [잃어버린 것들의 책]</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374743</link><pubDate>Tue, 24 Jan 2012 23: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3747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094187&TPaperId=537474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268/49/coveroff/8993094187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094187&TPaperId=53747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잃어버린 것들의 책</a><br/>존 코널리 지음, 이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08년 10월<br/></td></tr></table><br/>&nbsp; # 1<BR>&nbsp;<BR>&nbsp; 책읽기를 좋아하는 데이빗은 재혼한 아버지를 따라&nbsp;새엄마(로즈)네 집으로 이사하게 되는데 그가 묶을&nbsp;다락방엔 "오래되고 이상한"&nbsp;책들이 가득 차 있었다.&nbsp;새엄마에 대한 불만으로 책에만 파묻혀 생활하던 데이빗은 우연한 기회에 지하 정원으로 내려가는 길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통해&nbsp;숲으로 뒤덮인 이상한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nbsp;집으로&nbsp;되돌아갈 방법을 몰랐던 데이빗은 그곳의 왕에게&nbsp;물어보기 위해 길을 떠난다. <BR>&nbsp;<BR>&nbsp; 이 길에서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동화 속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백설 공주와 일곱 난장이, 사슴과 나무꾼, ... 하지만&nbsp;기존의 동화와는&nbsp;달리&nbsp;기괴하고 엽기적인 내용으로&nbsp;각색되어 등장한다. 가령 데이빗이 길을 가다 난장이를 만났는데&nbsp;이들은&nbsp;형편없는 외모의&nbsp;'뚱녀'에다 왕자를 기다리는 공상에 빠진 백설 공주를 독살하려 한&nbsp;벌로 그녀는 돌봐야&nbsp;한다는 식으로 말이다. <BR>&nbsp;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치 3류 고어영화를 보는 것 같이 황당하기까지 하다.&nbsp;기존의 사냥에 실증을 느낀 여자사냥꾼은&nbsp;보다 똑똑한 사냥감을 원한나머지 사람의 머리에 동물의 몸을 가져다 붙인 괴물 종족을 만들어낸다. 머리와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사방으로 피가 튀기는 모습을 지극히 평이한 문장으로 서술한다.&nbsp;남의 집 불구경하는 듯한 이런 서술 방식 때문에 더 잔인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BR>&nbsp; 어린아이와 동화라는 소재를&nbsp;판타지와 모험으로 그려놓았다는,&nbsp;유명한 상도 많이 받았다는 말에 구입한 책인지라 적잖이 당황스러웠다.&nbsp;몇 주간의 외국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후 시차적응이 덜된 상태로 맞이하는 기이한 아침의 모습이랄까...<BR>&nbsp;<BR>&nbsp;<BR>&nbsp; # 2<BR>&nbsp;<BR>&nbsp; 아뿔싸! 이게 다가 아니었다. 기괴할 뿐&nbsp;밋밋하게 다가왔던 소설 속에는 수십 편의 동화가 배경그림으로 치밀하게 깔려있었다. 하지만 난 그 복선과 의미를 되새기지 못하고 껍데기만 본 것.&nbsp;기껏 알아본 것이 &lt;백설 공주와 일곱 난장이&gt;, &lt;헨델과 그레텔&gt;, &lt;빨간 모자&gt; 정도였으니...<BR>&nbsp; 책 뒤에 부록으로 수록된 동화, 이 책의 소재로 사용된 동화를 보고서야&nbsp;나의 무지를 통감하게 되었다. 그림형제의 &lt;룸펠스틸트스킨&gt;, &lt;생명의 물&gt;,&nbsp;&lt;빨간 모자&gt;, &lt;헨젤과 그레텔&gt;, &lt;백설 공주와 일곱 난장이&gt;, &lt;세 명의 군의관&gt;, &lt;거위 소녀&gt;, &lt;어린 브라이어 로즈&gt;, 보몽 부인의 &lt;미녀와 야수&gt;, 빌뇌브 부인의 &lt;미녀와 야수&gt;, 그리고 &lt;세 마리 염소&gt;와 &lt;그리스 로마신화&gt;, &lt;리어왕&gt; 등 수많은 동화와 고전이 인용되고 패러디 된 것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BR>&nbsp; 뒤집어보면&nbsp;이런 동화들을 전혀 몰라다는 말인지라&nbsp;상당히 부끄러웠다. 나의 '고전' 이해도 이정도란 말이었던가... 하긴 고등학교 때 가서야 조금 읽기 시작했었지 중학교까지는&nbsp;책이란 존재 자체를 모르고 살았으니 지극히 당연한 결과리라.&nbsp;아무튼 부록에 수록된 원작을 보면서 동화에 대한 나의 무지와 함께,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동화가 그림형제에 의해 쓰였다는 것에 놀랐다. <BR>&nbsp; 아울러 그림형제의 원작이 갖고 있는 거친 표현들도 인상적이었다. 권선징악을 넘어선 응징이 조금 섬뜩했다는 말! 한 때 주인공을 괴롭혔다는 이유로&nbsp;죽임을 당하거나 그 몇 배에 해당하는 엄청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당하는 모습은&nbsp;어른들이 보기에도 섬뜩했다.<BR>&nbsp;<BR>&nbsp;<BR>&nbsp; # 3<BR>&nbsp;<BR>&nbsp; 소설이라 보기에는 밋밋하고, 그렇다고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너무 잔인하다. 외국에서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지만 우리나라 정서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어른과 청소년,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 놓쳐버린 형국이랄까. 화려한 서평에도 불구하고 그리 많은 것을 건지지는 못한 것 같다.<BR>&nbsp; 끝으로 몇 해 전에 개봉한 &lt;그림형제-마르바덴 숲의 전설&gt;의 내용과도 상당히 연관이 있지 싶다. 이 책을 읽고 영화를 본다면 그림형제의 동화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BR><BR>
(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268/49/cover150/8993094187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094187</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세령호에 수물된 광기의 시간 - [7년의 밤]</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358231</link><pubDate>Sun, 15 Jan 2012 23: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3582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4991&TPaperId=535823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88/67/coveroff/8956604991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4991&TPaperId=53582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7년의 밤</a><br/>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03월<br/></td></tr></table><br/>&nbsp; 책 표지를 넘기자 목차가 보이고 바로 소설이 시작된다. 깔끔하고 정갈해서 좋다. 어떤 책은 책머리에 작가의 말이니 뭐니 해서 사족이 너무 많은데 정유정 님은 오로지 글로서 말하겠다는 식으로 당차 보인다.<BR>&nbsp; 이야기는 7년 전으로 돌아가 세령호 사건의&nbsp;중심에 있었던&nbsp;인물들을&nbsp;빠른 스케치로 그려놓는다.&nbsp;500페이지가 넘는 묵직한 책이지만 언제 읽히는가 싶게 빠르게 넘어간다. 속사포처럼 풀어놓는 증언을&nbsp;교차해서 듣는 느낌이랄까. 정신이 없으면서도 한곳으로 모여드는 사건의 흐름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들게 한다.<BR><BR><BR>
&nbsp; "반 아이들은 내가 누군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열두 살짜리 여자아이의 목을 비틀어 살해하고, 여자아이의 아버지를 몽치로 때려죽이고, 자기 아내마저 죽여 강에 내던지고, 댐 수문을 열어 경찰 넷과 한 마을주민 절반을 수장시켜버린 미치광이 살인마의 아들. 그 광란의 밤에 멀쩡하게 살아남은 아이." (p18)&nbsp;<BR>&nbsp;<BR>&nbsp; 나(최서원)는&nbsp;세령호의 재앙을 일으킨 살인마의 아들로 7년이라는&nbsp;시간을 세간의 눈을 피해 살아왔다. 어떻게 전개된 사건인지도 모른 체 아버지의 직장 부하였던 아저씨(안승환)와 함께 등대마을에서 버텨왔다. 하지만&nbsp;우연한 기회에 나의 존재와 세령호 사건이 다시&nbsp;부각되기 시작했고 어느 날 나의 버팀목 같았던 아저씨마저 세령호 사건에 대해 쓴 원고뭉치를 남겨놓고는 갑자기 사라져버린다.<BR>&nbsp; 이야기는 다시 7년 전 세령호로 옮겨지고, 끔찍한 재앙이 있게 된 발단부터 차례로 복기된다.&nbsp;세령호의 보안팀에 근무하던 아저씨(안승환)와&nbsp;이제 막 새 보안팀장으로 부임한&nbsp;아버지(최현수),&nbsp;세령수목원 원장이자 동네 유지였던 치과의사&nbsp;오영제. 이 세 명은&nbsp;세령호 밑에서&nbsp;주검으로 발견된 오영제의 딸을 두고 서로를 범인으로 의심하며&nbsp;경계한다. <BR>&nbsp;<BR>&nbsp;&nbsp; 세 마리의 뱀이 서로의 꼬리를&nbsp;향해 환형으로 돌고 있는 형상이랄까.&nbsp;세령호 사건을 놓고 벌이는 미묘한 심리전이&nbsp;보는 이의 마음을 긴장시켰다.&nbsp;점점 거대하고&nbsp;치밀해지는 사건은 개성 강한&nbsp;등장인물들을 통해 구체화되고 형상화되었다.&nbsp;<BR>&nbsp;&nbsp;가장 대표적인 인물로&nbsp;상당한 제력과 명예까지 갖췄지만&nbsp;부인과 자녀에게 폭행을 일삼는 오영제. 그는 정신병에 가까운 결벽증과 집착으로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까지 공멸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BR>&nbsp; 단순히 소설 속의 존재라고 외면하기에는&nbsp;그의 존재감이&nbsp;너무나 컸다.&nbsp;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는 연일 이런 '정신병자'들의 이야기가 쏟아지니 말이다. 이들은 자신의 이기심만으로&nbsp;이웃들에게&nbsp;위해를 가하거나 세상을 불살라버렸다.&nbsp;숨기고 싶지만 그들 뒤에는 우리사회의 그림자가 늘 함께했었다. 우리는 아직&nbsp;이들을 예방하고 감당할 수 있는 장치가 미흡하다보니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nbsp;'사이코패스'를 무시할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nbsp;<BR>&nbsp;<BR>&nbsp; 그리고 새&nbsp;보안팀장으로 부임한&nbsp;우리들의 아버지, 최현수. 젊음을 무기로&nbsp;꿈을 좇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가 않았다. 몇 번의 실패와 좌절로&nbsp;현실에 안주하게&nbsp;되고 술로서 현실을 도피하게 된다. 소설에서는&nbsp;술에 취한 체 차를 몰다&nbsp;오영제의 딸을 치어 죽이고 유기하게 된다. <BR>&nbsp; 사소한 것에 떵떵거리다가도 정작 중요한 일에서는 결단을 못 내리며 벌벌 떨게 되는 우리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는 그였기에&nbsp;쉽게&nbsp;미워할 수&nbsp;없었다. <BR>&nbsp;<BR>&nbsp; 또한 아저씨로 불리며 어린 나(최서원)를 보살펴주는 안승환은&nbsp;위의 두 위인들에 비해 상당히 정제된 모습이다. 이른바 바른생활맨에다 정의맨이랄까...&nbsp;자신의 글을 통해 세령호의 진실을 나(최서현)에게 전해주지만 마음 속 한편에 자리 잡은 공명심으로 인해 세령호 사건이 확대되는 빌미를 제공했다.&nbsp;<BR>&nbsp;<BR>&nbsp; 자기 것에 광적으로 집착한 체 공멸을 자처했던 오영제나 어둡고 불행했던 과거에 묻혀 자신을 파멸시킨 최현수, 이들은&nbsp;가족에게서 시작되거나 물려받은 유년시절의 상처를 돈이나 명예, 술과 섹스, 폭력과 같은 외부적인 것에 의존해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냉혹한 사회는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너무 삭막했다. 어쩌면 그들의 문제는 우리 사회의 문제였는지도 모르겠다.&nbsp;그들 마음속에 응어리진 '화'를 다스리는 것은 결국&nbsp;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할&nbsp;문제가 아닐까.
<BR><BR>&nbsp; 소설책을 덥자 한바탕 광풍이&nbsp;휘몰아친 느낌이다.&nbsp;다음날 쑥대밭이 되어버린 거리를 보는&nbsp;느낌이랄까. 정신을 차려 보지만 생시인지 꿈인지 헛갈리기만 하다. 500여 페이지를 채운 수많은 사건과 복선, 추리는 일순간에&nbsp;헝클어져버렸다. 그만큼 책에 몰입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BR>&nbsp; 이 모든 것을 창조하고&nbsp;다듬었을&nbsp;작가가 범상치 않아 보인다. 세상을 만들듯 나무와 숲, 마을과 도로를 그렸으리라.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nbsp;인간과 이들이 엮어가는 사건을 써내려 갔으리라.&nbsp;정유정 작가의 모습이 마치 새벽안개 뒤편에 희뿌옇게 존재를 드러낸 신령스런 존재처럼 다가온다.<BR>&nbsp; 정신병원 탈출기를 그린 정유정 님의 전작, &lt;내 심장을 쏴라&gt;와 마찬가지로 거침없이 풀어놓는 '썰'이&nbsp;더 하드하고 파워풀해진 것 같다. 마치 미래의 전쟁을 위해 교도소에서 힘을 길러왔던&nbsp;사라 코너(린다 해밀턴)의 모습처럼 말이다.&nbsp;&nbsp;<BR>&nbsp; 아마도 2011년 최고의 소설이 아닐까 싶다. 치밀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 극적인 사건과 개성강한 인물들까지. 출판된 이후 각종 순위에서 맨 윗자리를 고수하고 있는데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하니&nbsp;이 책의 광풍은 당분간 계속되지 싶다.<BR><BR><BR>(&nbsp;www.freeism.net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988/67/cover150/8956604991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6604991</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80km 보행제를 통해 서로에 대한 벽을 허물다 - [밤의 피크닉]</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341693</link><pubDate>Mon, 09 Jan 2012 03: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3416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830892&TPaperId=534169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8/20/coveroff/893783089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830892&TPaperId=53416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밤의 피크닉</a><br/>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09월<br/></td></tr></table><br/>&nbsp; "지나버리면 모두 들떠서 즐겁게 걸었던 것, 수다 떨었던 것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그것은 전체의 극히 일부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퉁퉁 부은 얼굴, 발의 통증을 잊으려 애쓰며 오로지 앞으로 앞으로 걷기만 했던 것임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p80)<BR>&nbsp;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다보면 꼭 이런 느낌이다.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지, 다시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달리기가 끝나고나면 어김없이 다음 대회를 기다리게 된다.&nbsp;과정에서 오는 고통은 잊혀진 체&nbsp;결과에서 오는 쾌감만이 고스란히 남는 것이다.<BR>&nbsp;<BR>&nbsp; &lt;밤의 피크닉&gt;에서는 아침 여덟 시부터 다음날 여덟 시까지, 80km를&nbsp;걷는 단련보행제가 행해진다. 북고 3학년 같은 반에 다니는&nbsp;나시와키 도오루와 고다 다카코도 이 행사에 참가한다.&nbsp;둘은 아버지가 같은 이복남매였지만&nbsp;이를 숨긴 체 서로의 존재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하며 생활해왔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의 도움과 배려와 더불어 육체적 극한상황을 체험하는 보행제를 통해&nbsp;서로에 대한 벽을 허물게 된다.
&nbsp; 여기서 보행제는 도오루, 다카코의 심리상태를&nbsp;보듬어주는&nbsp;배경이 되었다. 막연한 기대와 함께 시작된 행군은 완만한 경사를 지나 서서히&nbsp;각도를&nbsp;높이는가 싶더니&nbsp;어느 순간&nbsp;급경사를 이루며 이들을 몰아붙였다. 몸은 말을 듣지 않고 정신은 혼미해지는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자신은 물론 가족, 친구, 그리고 주변의 환경까지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nbsp;된 것.&nbsp;대오각성과 같은 종교적인 깨달음은 아닐지라도 한번쯤 고민해봤음직한 막막한&nbsp;고민을 해결할 실마리를 발견한 것이다.&nbsp;<BR>&nbsp; 이야기의 구조가 복잡한 것도, 극적인 사건이나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정신적, 육체적 고행을 통해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nbsp;뭉클하게 다가온다.&nbsp;마치 마라톤을 하는 기분이랄까. 저 코너를 돌면 반환점이 보일거야, 저기 언덕을 넘어서면 결승점이 보이겠지 하며 달려가지만 언제나&nbsp;기다리는 것은 또 다른 코너와 더 높은 언덕이었다. 그렇다고 달리기를 멈출 수도&nbsp;없는 일. 고통스러운 현실을 불평하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현재의 발걸음에 충실하며 힘차게 팔을 휘저을 수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nbsp;그런 노력들이&nbsp;시간을 두고 쌓였을 때, 결승점을 통과하는&nbsp;자신을 만나는 것이다.&nbsp;<BR>&nbsp;<BR>&nbsp; "네가 빨리 훌륭한 어른이 되어 하루라도 빨리 어머니에게 효도하고 싶다, 홀로서기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는 건 알아. 굳이 잡음을 차단하고 얼른 계단을 다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아프리만큼 알지만 말이야. 물론 너의 그런 점, 나는 존경하기도 해. 하지만 잡음 역시 너를 만드는 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두어야 할 때가 있는 거야. 네게는 소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이 잡음이 들리는 건 지금뿐이니까 나중에 테이프를&nbsp;되감아&nbsp;들으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들리지 않아.&nbsp;너, 언젠가 분명히 그때 들어두었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해." (p156)&nbsp;<BR>&nbsp;<BR>&nbsp; 우리는 결과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그 과정에서 오는 즐거움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기분에 따라 사건을 판단해 버리고 성급하게 재단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 과거나 미래에 얽매여 지금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BR>나를&nbsp;이끌어줄 다양한 목소리를 '잡음'이라고 무시한 체 아무렇게나 흘려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되돌아보게 된다.&nbsp;<BR><BR>&nbsp;&nbsp; 끝으로 고등학생이 밤낮이라는 만 하루 동안에 80km를 걷는다는 보행제가 신선했다. 군대에서나 있을 법한 행군을 고등학교에서, 그것도 매년 전교생이 참가해서 걷고(60km) 달리고(20km) 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실제 일본에서 행해지 것인지 소설 속의&nbsp;허구인지는 모르겠지만&nbsp;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점점 허약해지고 있다는 우리나라 학생들을 생각하니 혁명적이기까지 했다. <BR>&nbsp; 과연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졸업여행이나 수학여행 대신 이런 '한 밤 걷기' 행사를 개최한다면 어떨까. 건성으로 훑고 지나가는 전시관 유람 보다야 백배 나아보이지만 안전이라든가 사회여건 상 어려움은 많아 보인다. 하지만 즉각 결과를 얻고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세상에서&nbsp;행군이나&nbsp;마라톤 같이 오랜 끈기와&nbsp;기다림을&nbsp;필요로 하는 체험도&nbsp;유용하리라 싶다.&nbsp;<BR>&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8/20/cover150/893783089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830892</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비일상적인 판타지를 일상으로 끌어들인 &amp;lt;TV 피플&amp;gt; - [TV 피플]</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314124</link><pubDate>Thu, 29 Dec 2011 10: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31412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675561&TPaperId=531412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3/93/coveroff/89896755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675561&TPaperId=531412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TV 피플</a><br/>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04월<br/></td></tr></table><br/> 
&nbsp; 6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의중을 파악하기 힘든 난해한&nbsp;것에서부터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까지 두루 담겨있다.&nbsp;일단 대략적은 내용을 살펴보면,
&nbsp; 잔혹극을 보는 것 같지만 그 내용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nbsp;&lt;가노 크레타&gt;,&nbsp;좀비로 변한 남자친구를 그린&nbsp;&lt;좀비&gt;,&nbsp;순결에 대한 고집을 지키는 그녀와의 이야기를 다룬&nbsp;&lt;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gt;,&nbsp;역시나 의미를 알 수 없었던&nbsp;&lt;비행기&gt;, 그리고 &lt;잠&gt;과 &lt;TV 피플&gt;.<BR>&nbsp;<BR>&nbsp; &lt;잠&gt;은 한때 불면증을 앓았던 한 여인의 이야기로 어느&nbsp;날 잠이 사라져 버린 것을 알았다.&nbsp;그녀는&nbsp;하루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잃어버린 밤 시간(수면시간)을 즐기며 소설읽기에 몰입한다.&nbsp;일상에 묻혀버렸던 문학적 감수성을 통해 무료하게 지내온 자신의 일상을 돌아본다.<BR>&nbsp; "그 흠잡을 데가 없다는 완벽함이 때로 나를 짜증스럽게 한다. 그 '흠잡을 데 없음' 안에는, 왠지 상상력의 개입을 허락하지 않는 딱딱하고 야릇한 부분이 있다. 그것이 내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다." (p165, &lt;잠&gt;)<BR>&nbsp; 그리고 더 큰 일탈을 시작한다.&nbsp;잠으로부터, 가정으로부터, 자식으로부터, 남편으로부터... 하지만 곧 위기에 빠진다.<BR>&nbsp; &lt;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gt;, &lt;잠&gt;을 통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억압을 은유적으로 표현해&nbsp;사랑과 성에 대한 여성의 인식을 뒤흔들어 놓는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nbsp;인식의 폭을 넓히자는 것이 아닐까. 수동적인, 남성 중심의 사회에 휘둘리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각성을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nbsp;
&nbsp;
&nbsp; &lt;TV 피플&gt;에서는 어느 날 정체불명의 TV 피플 세 명이 SONY 텔레비전을 들고 집에 들어선다. 7할 정도로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텔레비전을 탁자에 올려놓고 사라져버렸지만 주인공의 뇌리에는 오직 그들에 대한 의구심과 생각뿐이다. 하지만&nbsp;그들이 두고 간&nbsp;텔레비전에서는 하얀 화면 외에는 나오지 않는다...<BR>&nbsp; TV박스에 매몰되어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랄까. 난해한 소설의 전개는 의미 없이&nbsp;방영되는&nbsp;여는&nbsp;TV 프로그램과&nbsp;다르지 않았다. 아무도 그&nbsp;텔레비전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삶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지만 그로인한 가족과 사회와의 단절은 실감하지 못한다. 어쩌면 하루끼는&nbsp;'스마트폰'으로 대변될 오늘날의 미디어 세상을 절묘하게 풍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nbsp;이제는 손바닥만한 액정에 코를&nbsp;박고 생활하는 사람들이&nbsp;낯설지 않으니&nbsp;말이다.<BR>&nbsp;<BR>&nbsp; 비일상적인 판타지를 일상의 이야기로&nbsp;끌어들인 무라카미의 단편집으로&nbsp;난해함 만큼이나 의문이 강한 책이다. 소통과 단절이라는 화두를 따라&nbsp;일상과 판타지 사이를 여행했다.&nbsp;<BR>&nbsp; 알듯 모를 듯 미묘함이&nbsp;나를 불편하게 하지만&nbsp;이런 여운 때문에 다시 단편을 찾는 것이 아닐까...
&nbsp;]]></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3/93/cover150/898967556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675561</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어둠 속에서도 빛날, 사랑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196853</link><pubDate>Tue, 08 Nov 2011 10: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1968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133914&TPaperId=519685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25/98/coveroff/89591339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133914&TPaperId=51968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a><br/>박민규 지음 / 예담 / 2009년 07월<br/></td></tr></table><br/>&#160; 조르바는 거침이 없고 대담하고 섬세했으며 야성적이었고 원초적이었고 감성적이었으며 사려깊었다. 순박하지만 저돌적이었고 따뜻하지만 날카롭고 직설적이었다.&#160;그를 닮은 요한이 이 소설을 이끈다. 탁월한 연애술사에다 철학적 면모를 겸비한, 어디에서도 거리낄것 없는 자유인의 모습으로&#160;나(주인공, 화자)와&#160;그녀 사이를 연결해준다.<br />
&#160;<br />
&#160; &lt;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gt;. 박민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금은 웅장하고 장대해 보이는 제목의 소설이다. 띠지를 보니 "프랑스의 작고가 모리스 라벨은 1899년 루브르 미술관에서 벨라스케스가 그린 &lt;왕녀 마르가리타&gt;의 초상을 보고 깊은 영감을 받아 &lt;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gt;라는 피아노 연주곡을 만들었다."고 적혀있다. 에... 그럼 우선 마르가리타 공주에 대해 알아보자.<br />
&#160; 스페인 공주였던 그녀는&#160;두 살이라는 나이에 오스트리아 왕자 레오폴트 1세와 약혼했지만&#160;어린 나이 탓에 혼기가 찰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얼굴도 모르는 신부를 마냥 기다리게 할 수 없었기에&#160;스페인에서는 공주의 초상화를&#160;오스트리아로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160;공주가 성장해가면서 유전적으로 내려오던 주걱턱이 점점 흉해지기만 했다. 궁정화가였던 벨라스케스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160;최대한 흉하지 않게 초상화를 그렸다고 한다. 공주 나이 15살에 결혼식을 올리고 행복하게 사는 듯 보였지만 네째아이를 출산하다 22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고 말았단다.<br />
&#160; 그리고&#160;&lt;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gt;라는 그 피아노곡도 들어봤다. 뭐랄까, 장중하면서도 섬세한, 안개 낀 낙엽 길을 거니는 것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파반느(파반, pavane)가 궁정무곡을 의미하는 말이니 다시 말하면&#160;젊어서 죽은 마르가리타를 위한 궁정무곡 정도가 아닐까. 무거운 제목과는 달리 상당히 아름답게 다가왔다.&#160;<br />
&#160;<br />
<br />
&#160; 이제 소설 속의 그녀를 살펴보자.<br />
&#160; "몸이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중략) 그때까지 꽤 많은 못생긴 여자들을 봐왔지만 나는 그녀처럼 못생긴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세기를 대표하는 미녀를 볼 때와 하나 차이 없이, 세기를 대표하는 추녀에게도 남자를 얼어붙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p82)<br />
&#160; 비운의 여인 마르가리타의 주걱턱이 그녀의 얼굴 위로 스쳐간다. 스페인 왕녀의 기구한 삶이&#160;&lt;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gt;의 연애담으로&#160;태어난 것일까. 그녀와 백화점 지하에서 같이 일하게 된 그는 세상에서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었던 특출한(?) 외모의 그녀에게 묘한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요한의 중재와 협조를 통해 사랑의 빛을 키워나간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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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남자의 사랑에서, 아니 인간의 사랑에서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 사실이다. 보다 예쁘고 잘생긴 이성에게 몸과 마음이&#160;끌리는 것은 당연지사.&#160;몇 해 전에 봤던 다큐멘터리에서는 인간의 이런 모습을 보다 적응력 좋은&#160;종족을 생산하고 보존하려는 생물학적인 진화의 결과라고&#160;설명했지만 미인이나 훈남 앞에 마음이 동하는&#160;사람의 마음이란 어쩔 수가 없다.<br />
&#160; 아무튼 인간의 욕구,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포장된 인간 욕구의 내면을 은근슬쩍 들춰놓는다. 지난날의 연애 기억들과 오버랩 되면서 나의, 우리의, 당신의&#160;'생물학적인 선별과정'을 되짚어보게 된다. <br />
&#160;<br />
&#160; 하지만 그녀의 삶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160;있었다. 외모라는&#160;사소한, 아니 절대적인 기준 위에&#160;난도질당한 체 세상 밖으로 내팽겨졌다. 어디에서고 고개를 들 수 없었던&#160;어둠 속에서의&#160;삶이 바로 그녀 자체였다. 하지만 그를 만나면서부터&#160;지난날의 상처가 하나 둘 아물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사랑,&#160;바로 사랑이었다. <br />
&#160; "좀 아닌데 싶은 여자들... 아니, 여자든 남자든 그런 대부분의 인간들은 아직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전구와 같은 거야. 전기만 들어오면 누구라도 빛을 발하지, 그건 빛을 잃은 어떤 전구보다도 아름답고 눈부신 거야. 그게 사랑이지." (p185)<br />
<br />
&#160; 은연중에 갖게 된 외모에 대한 편견, 설사 그것이 생물학적인 진화의 과정이라고 하더라도,&#160;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160;혐오스러워진다. 나 역시도&#160;외모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이 사회의 일원이었기에 많은 이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줬을 가해자였는지 모르겠다. 경쾌하게 읽혀지는 소설을 통해 내 안에 숨어있는 가면을 들켜버린 느낌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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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0;소설은 이렇게 후반부로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그녀의 전구에 사랑의 전기를 넣어주던 그는 그녀를 만나고 오는 길에 애기치 못한 사고가 당하는데... 과연 그들의 사랑, '얼굴'을 뛰어넘는 사랑은 어떻게 되었을까. <br />
&#160; 직접 읽어보시라. 잔잔함과 찌릿함을 동시에 불어넣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 마치 일반판 영화가 발매된 뒤에 재편집되어 발매된 감독판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다양함이랄까.&#160;&#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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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박민규 소설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책인 것 같다. 일단 재미가 있고&#160;그 속을 관통하는 철학이 있다. 그리고&#160;이 책에서는 감성을 자극하는 사랑에다&#160;추리적인 요소까지 곁들인 기막힌 결말까지 갖고 있다. 그래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 속에 빠져 들었다. <br />
&#160; 마치&#160;수세기 전의 일 인양 잊어버리고 지냈던 내 유년시절의 풍경들이 젊은 날의 사랑과 추억, 아픔과 함께 되살아났다. 그땐 정말 미치도록&#160;사랑했고,&#160;보란 듯이 퍼 마셨는데 이제는 모든 것이 일상이라는 쳇바퀴에 매몰되어 버렸다. 가족과 직장, 명예와 돈이라는 굴레에 묶여 젊은 날의 '사랑'은&#160;모두&#160;잊어버렸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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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세상에 의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왕녀', 그녀를 위한 궁정무곡이 들리는 것 같다. 어쩌면&#160;모리스 라벨의 &lt;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gt;의 선율인지도 모르겠다. 부드럽게 울리는 피아노 선율은 우리의 과거를 일깨우며 말라비틀어진 사랑의 불씨를 움트게 했다. 저 땅 속 깊숙하게 숨어 있은 미미한 희망을 되찾은 기분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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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CD형태로 포함된 머쉬룸(Mushroom)의 음악이 일품이다. 잔잔하면서 경쾌한 재즈풍의 선율이 소설 속의 아름다운 사랑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인터넷을 찾아봐도 머쉬룸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160;더&#160;많은 음악을 듣고 싶었는데 아쉽다.&#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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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25/98/cover150/8959133914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9133914</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객관화된 수용소에서의 주관화된 삶 - [숨그네 (양장)]</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174404</link><pubDate>Fri, 28 Oct 2011 22: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1744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749&TPaperId=517440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56/89/coveroff/895461074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749&TPaperId=51744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숨그네 (양장)</a><br/>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04월<br/></td></tr></table><br/>&#160;&#160;담담하다. 그래서 더 서글픈 것일까. 현대사의 질곡에 묻혀버린 인생들이 깨어났을 때 세상 속으로 두 팔 벌려 달려나갈 수는 없었다. 어쩌면 자유에 대한 열망도 새로움에 대한 기대도&#160;이미 사라져 버렸는지도 모른다.<br />
&#160; <br />
&#160; 장 그르니에의 &lt;어느 개의 죽음에 대하여&gt;라는 책이 기억난다.&#160;시집을 연상시키는 얇은 매수에 수상록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어 얼핏 봐서는 개의 죽음에 대해 읊어놓은 산문집 같았다. 하지만 내용을 읽다보면 그 속에 담겨진 상황이나 비유가 우리 인간사의 모든 내용을 함축해 놓은 명상서적 같았다. 모호한 듯 하면서도 읽을 때마다 새롭게 와 닿는 의미가&#160;매력적이었다.<br />
&#160; 이번에 읽은 헤르타 뮐러의 &lt;숨그네&gt; 역시&#160;이런 부류에 가깝지 싶다.&#160;독일이&#160;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바람에 엉겁결에 러시아 수용소에 갇히게 된 주인공의&#160;이야기로&#160;수용소 생활에서의 경험을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전쟁이나 사상과 같은 무거운 주제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수형생활의 소소한 소재를 통해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인간을 객관적으로 그려놓고 있다. <br />
&#160; 하지만 이렇게 써내려간 작은 일상 속에는&#160;삶과 죽음, 가족과 이웃, 행복과 불행과 같은 인간사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있는 듯 했다. 이야기가&#160;전쟁과 수용소 생활의 참담함을 전면에 내세우고는 있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사는 오늘의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160;현대를 살아가는&#160;걱정, 불안한 미래에 대한 근심, 지난날에 대한 회한이&#160;밀러의 글 속에 녹아있었다.<br />
&#160; 그러나&#160;어둡다거나 무겁다는 느낌을 들지 않는다. 오히려 가볍고 경쾌한 느낌이랄까.&#160;마치 아름다운 한편의 시집을&#160;보는 듯,&#160;부드럽고 감미로운&#160;언어 속으로 유영하는 것 같다.&#160;몸은 수용소 안에 있지만 마음만은 푸른 잔디밭을 산보하는 것처럼 신선했다. <br />
&#160; 그래서일까, 헤르타 뮐러라는 작가 이름 밑에 적힌 옮긴이,&#160;박경희 님의 이름도 계속 눈여겨보게 된다. 번역서가 아닌 한국 여류작가의&#160;글인 것 같은&#160;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부드럽다. 물론 이해되지 않는 문장도 간혹 보이지만&#160;나의 문학적 한계 때문인지&#160;뮐러의 글 자체의 난해함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160;번역도 엄연한 '작품'이라는 말에 적극 공감하게 된다.&#160;<br />
&#160;<br />
&#160; &lt;숨그네&gt;는 이야기 전개에 상관없이 어느 페이지를 펼치더라도 바로 읽어 나가도 되지 싶다.&#160;잠자기 전이나 약속을 기다리는 거리에서, 혹은 흔들거리는 버스 안에서 잠깐씩 읽어도 충분한 여운을 남기지 싶다.&#160;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이지만 따로 한권을 준비해 가까이 두고&#160;읽고, 또 읽어야겠다.<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56/89/cover150/8954610749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0749</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세상, 거대한 시간의 수레바퀴 속에서  - [낯익은 세상]</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138326</link><pubDate>Wed, 12 Oct 2011 11: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13832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031&TPaperId=513832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167/47/coveroff/895461503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031&TPaperId=513832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낯익은 세상</a><br/>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05월<br/></td></tr></table><br/>&#160; "도시 사람들은 멀쩡한 음식들을 미처 먹어치우지 못하고 묵히다가, 또는 너무 많이 먹다먹다 질려서 버려대고 있었다. 비닐 속에서 녹아 미끈거리는 얼렸던 밥덩이며, 물주머니 같은 비닐에 가득한 굴이며, 말라비틀어진 생선이며, 녹지 않은 고깃덩이들, 겉잎사귀만 벗겨내면 아직도 싱싱한 노란 양배추, 새벽 수산시장에서 버려진 엄청난 내장들과 생선의 대가리 꼬리 또는 팔다 남은 멀쩡한 것들, 그야말로 이런 때 며칠은 꽃섬 사람에게 밤마다 잔칫날이나 마찬가지였다." (p94)<br />
&#160;<br />
&#160; 도시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며 생활하는 꽃섬 사람들. 추석 명절이 지나자 잔칫날 같은 분위기로 한껏 들떠 있다.&#160;얼마 전에 엄마와 함께 이사온 딱부리도 이곳 생활에&#160;적응해 추석의&#160;'버려진 해택'을 맘껏 누렸다. <br />
&#160; 그날 밤, 딱부리와&#160;땜통(딱부리의 이복동생)은 메밀묵을 먹고 싶다는 김서방네 아이를 만난다.&#160;사실 김서방네 가족은&#160;오래전 여기서 살았던&#160;사람들의 혼백들로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160; 딱부리와 땜통은 이들의 존재를 알고 있던&#160;빼빼엄마와 함께&#160;묵과 막걸리를&#160;이들에게 대접한다.<br />
&#160; 그에 대한 대가였는지 김서방네 아이는 땜통에게&#160;금붙이와 돈뭉치가 묻혀있는 곳을 알려준다. 큰돈을 손에 쥐게 된 딱부리와 땜통. 도심을 배회하며 물질문명에 취해보는 것도 잠시, 이들의 행복은 검붉게 타오르는 화마와 함께 산산 조각나 버린다...<br />
&#160;<br />
&#160; 황석영이 말하는 세상은&#160;새 것이 헌 것으로 바뀌고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160;순환의 과정이다. 오늘의 슬픔이나 내일의 즐거움 역시 서로의 인과관계를 따라 돌고 도는 것. 결국 거대한&#160;시간의 수레바퀴 속에서 인간의&#160;삶과 죽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려는 것 같다.&#160;&#160;&#160;&#160;<br />
&#160; "수많은 도시의 변두리에서 중심가까지의 집과 건물과 자동차들과 강변도로와 철교와 조명 불빛과 귀청을 찢는 듯한 소음과 주정꾼이 토해낸 오물과 쓰레기장과 버려진 물건들과 머지와 연기와 썩는 냄새와 모든 독극물에 이르기까지, 이런 엄청난 것들을 지금 살고 있는 세상 사람 모두가 지어냈다는 것을. 하지만 또한 언제나 그랬듯이 들판의 타버린 잿더미를 뚫고 온갖 풀꽃들이 솟아나 바람에 한들거리고, 그을린 나뭇가지 위의 여린 새잎도 짙푸른 억새의 새싹도 다시 돋아나게 될 것이다." (p228)<br />
<br />
&#160; 낯익은 세상은&#160;낯선 세상에 대한 설익은 농담처럼 모순적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낯익은'&#160;것에 대한 반감, 혹은 그 이면에 감추어진 속내를 들켜버린 것 같은 무안함이랄까.&#160;미처 우리가 담아내지 못했던 근현대사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160;<br />
&#160; 하지만 별다른 느낌이 없다. 그저 스토리를 따라가며 공감하는 정도에서 그칠 뿐 더 이상의 감정이입은 되지 않는다. 오래된 정원에서도 그랬듯이 여기서도 오래전에 죽은&#160;혼령이 등장한다. 아마 그 때문인지 이야기에 몰입하기 힘들었다.&#160;유식하게 말하면 '리얼리티'가 부족하다고나 할까... <br />
&#160; 반복되는 일상에 치어 살다보니 나 역시도 현실의 노예가 되어버린 걸까. 소설을 대할 때도 그 속의 감성을 잡으려하기 보다는 이성적인, 논리적인 구성에 자꾸 집착하게 된다. <br />
머리를 식혀야할 때가 온 것일까? 산문집이나 수필집을 읽으면 좀 괜찮아질까. 낯익은 소설을 통해 낯선&#160;나를 깨닫게 된다...<br />
<br />
<br />
( www.freeism.net )<br />
<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167/47/cover150/895461503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5031</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아침 안개 속의 수목원을 걷는 느낌이랄까. - [내 젊은 날의 숲]</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107642</link><pubDate>Wed, 28 Sep 2011 12: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10764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339X&TPaperId=510764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800/23/coveroff/895461339x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339X&TPaperId=510764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내 젊은 날의 숲</a><br/>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br/></td></tr></table><br/>&#160;소설이라기 보다는 숲을 중심으로 써내려간 산문집 같았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아침 수목원처럼 무겁고 눅눅했다. 솔가지에 매달린 이슬방울처럼 섬세하고 위태로웠다.&#160;<br />
&#160; '나'는 민통선 내에 위치한 국립 수목원의 전속 세밀화가로 채용되었고 이혼한 채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안실장 밑에서 나무와 꽃을 그렸다. 내가 강원도로 거처를 옮기자 홀로 계신 엄마에게선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가 걸려왔다. 아버지는 뇌물죄로 교도소에 있었지만 엄마는 아버지의 그런 부재를 오히려 반기는 듯 했다.<br />
<br />
&#160; '존내논', 할아버지가 키웠다는 말의 우스운 이름이 이야기를 흐리는 것 같다. 커다란 생식기를 내밀었을 때 붙여진 이름은 존레논의 부드러운 음성과 겹치며 희극화 된다. 비틀즈의 &lt;노르웨이 숲&gt;이 연상되면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소설, &lt;노르웨이 숲&gt;(상실의 시대)도 덩달아 떠오른다.&#160;<br />
&#160; 아마도 작가는 이 노래의 서정성을 염두에 넣고 글을 쓴 것 같다. 하지만 그 푸른 여운은 '존내논'의 일화를 만나면서 산산이 부서져버린 느낌이다. 상황을 무시한 지나친 위트가 글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고나 할까...&#160;<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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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나'는 수목원에 있는 동안 한국전쟁 때의 유해발굴사업에 동참하게 된다. 거기서 뼈 그림을 그리며 김중위를 알게 된다. 군인 같아 보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현실에 동화되지 못한체 기름처럼 떠다니는 자신을 발견한다.&#160;아버지는 가석방 되었고 나는 안실장 아들(신우)의 미술지도를 맡게 된다. <br />
<br />
&#160; 자폐증을 앓고 있던 신우처럼&#160;서로 단절된 듯 이질적이다. 그 모순된 상황 속에서 이리저리 부유하는 인간상들이 이야기의 근간을 이룬다.&#160;마치 아침 안개 속의 수목원을 걷는&#160;느낌이랄까. 옷깃 사이로 느껴지는 이슬방울의 감촉이 신선하면서도 낯설었다. 베일 속에 가려진 듯 보일 듯 말듯 한 분위기,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그 실체를 파악하기 힘든 미묘한 소설이다.<br />
<br />
&#160; 숲에 가려진 인생 같다고나 할까. 알 수 없는 오늘과 내일, 그리고 과거 속의 메아리가 공허하게 울려 퍼진다. &lt;내 젊은 날의 숲&gt;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느낌...<br />
&#160; 나를 둘러싼 알 수 없는 미래와 모호한 현실이 적막하게 와 닿는다. 작가는 어쩌면 독자의 이런 혼란을 유도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젊음은 어땠는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br />
&#160; 막막한 안개 속에서 나를 찾게 되는 시간이다.<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800/23/cover150/895461339x_2.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339X</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복제인간의 이야기 - [블루프린트]</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5000076</link><pubDate>Mon, 15 Aug 2011 09: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50000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805120&TPaperId=500007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9/22/coveroff/89898051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805120&TPaperId=50000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블루프린트</a><br/>샤를로테 케르너 지음, 이수영 옮김 / 다른우리 / 2002년 12월<br/></td></tr></table><br/>&#160;어디에선가 이 책을 소개한 글을 봤던 기억이 있다. 인간복제 문제를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꼭 읽어봐야지 다짐해놓고는 한동안 잊고 지내온 책이다. 그러다 우연히 직장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기쁜 마음에 빌려보게 되었다.<br />
&#160; 오랜 기다림 뒤라 그럴까. 책의 서두에 해당하는 프롤로그만 읽었을 뿐인데 그만 푹 빠져버리고 말았다. 몇 마디의 오고가는 말로 사랑에 빠져버린 연인 같다고나 할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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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2주 전, 나의 쌍둥이 자매이면서 엄마이기도 한 이리스가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적인 멘트로 시작되는 책은 유명 피아니스트인 이리스(엄마)가 시리(나)를 복제하게 된 과정을 회고하면서부터 전개된다.&#160;<br />
&#160; 다발경 경화증이라는 불치병으로 점점 죽어가고 있는 이리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생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자신을 복제하게 되고 이를 스스로 임신함으로써 "쌍둥이 자매면서 엄마이기도 한" 시리를 낳게 된다. 하지만 엄마의 욕망에 의해 복제된 시리의 삶이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160;<br />
&#160; 시리는 엄마(이리스)의 병이 깊어질수록, 자신에 대한 엄마의 집착이 강열해질수록&#160;자신의 정체성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존재감을 찾지&#160;못한 체&#160;'작은 이리스'가 되어&#160;살아가고&#160;있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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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엄마의 생명선은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고 나의 생명선은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어요. 두 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선 결투가 벌어질 수밖에 없겠지요. 나 아니면 엄마, 엄마 아니면 내가 살아남을 테지요? 내가 성인이 되는 문턱에서 우리 두 사람은 둘로 갈라졌어요. 내가 드디어 모든 사실을 파악하게 되고 불화가 시작될 수밖에 없는 순간이 마침내 도래한 거예요." (p122)<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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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1인칭으로 시작되어 여러 시점을 넘나들며 자신과 타인의 심리를 오가는 모습은 '복제'라는&#160;소재와 맞물려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확신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순응하고 갈등하는, 고민하고 저항하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일인다역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노련한 배우를 보는 것 같았다. 문장과 문장 사이는 넘나드는 감정의 변화는 암전 사이를 넘나드는 연극처럼 극적이었기에 책을 읽는 동안 캬를로테 케르너라는 작가의 이름을 계속해서 쳐다보게 되었다.&#160;<br />
&#160; 또한 매끄러운 번역이 일품이다. 마치 우리나라에 오래 살아온 토종 작가의 글처럼 군더더기가 없고 매끄럽다. 원문의 우수함도 있겠지만 역자의 부드러운 번역이 이 책을 더 빛내는 것 같다.&#160;<br />
&#160;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책이 절판되어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책의 구성이나 내용을 볼 때 여러 사람에게 권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br />
<br />
&#160; 몇 해 전 어느 신문에서 이미 인간복제가 성공했으며 그 중 일부는 일상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어느 과학자의 주장을 들은 기억이 난다. 사실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미 우리의 삶 속에도 복제라는 말이 일상적인 용어로&#160;자리 잡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160;<br />
&#160; 하지만 복제문제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을 아직 낮은 것 같다. 단순히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낸다는 막연함만 있을 뿐 이것이 갖고 올 우리사회의 영향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을 계기로 점점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인간복제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br />
&#160;<br />
(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9/22/cover150/8989805120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9805120</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인간이 소외된 유토피아의 허상 - [멋진 신세계]</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972131</link><pubDate>Tue, 02 Aug 2011 2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97213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03587&TPaperId=497213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87/coveroff/89310035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03587&TPaperId=497213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멋진 신세계</a><br/>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br/></td></tr></table><br/>&nbsp;우선 조지 오웰의 &lt;1984&gt;(1949)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글이 쓰인 시대도 비슷하고 미래사회를 암울하게 그린 것도 그렇고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사회조직이나 개인 생활면에서 파격적인 내용이 많았다.&nbsp;<BR>&nbsp; 하지만 올더스 헉슬리의 &lt;멋진 신세계&gt;(1932)는 &lt;1984&gt;에 비하면 좀 더 시각적이고 감각적이었다. 미래의 사회의 전체적인 구조뿐만 아니라 개인 사생활에 대한 묘사도 남달랐다.<BR><BR>&nbsp; '신세계'에서 인간은 직급에 따라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복제했고 어머니나 가족이라는 개념은 혐오의 대상으로 세뇌시켰다. 사회와 조직에 필요한 이념을 끝없이 반복 주입해 원하는 인간형으로 만들었고 어릴 때부터 성을 놀이의 대상으로 교육시켜 성인이 되었을 때는 상대를 바꿔가며 섹스를 즐기는 것이 당연시 되었다. 물론 순결이나 결혼, 가정 따위는 반사회적인거나 혐오스러운 단어로 인식되어 입에 올리는 것도 꺼리게 되었다. 또한 '소마'라는 환각제를 통해 슬픔이나 고독이라는 개인감정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인간과 사회가 완벽한 균형을 이룬, 어디 한군데서도 불평이나 불만이 없는 완전한 유토피아를 완성했다.<BR><BR>&nbsp; "세계는 이제 안정된 세계야. 인간들은 행복해.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고 있단 말일세. 얻을 수 없는 것은 원하지도 않아. 그들은 잘 살고 있어. 생활이 안정되고 질병도 없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행복하게도 격정이나 노령이란 것을 모르고 살지. 모친이나 부친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않아. 아내라든가 자식이라든가 연인과 같은 격렬한 감정의 대상도 없어. 그들은 조건반사 교육을 받아서 사실상 마땅히 행동해야만 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없어. 뭔가가 잘못되면 소마가 있지" (p274)<BR><BR>&nbsp; 하지만 버나드는 이 모든 것이 싫었다. 소마를 통해 즐거움을 얻고 적당한 대상을 골라 섹스를 하는 만인의 존재가 아닌, 슬픔이나 괴로움, 고독을 감내해야하는 온전한 자신이길 원했다.<BR>&nbsp; 그는 평소 흠모하던 레니나와 함께 야만인 보호구역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은 신세계의 이상에서 벗어난 야만인들, 이를테면 오늘날의 아프리카 오지에 살고 있는 원주민과 같은 부류로 신세계의 해택이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해있는 존재들이었다. 여기서 버나드는 신세계에 살다가 우연한 사고로 그곳에 남게 된 린다와 그녀의 아들 존을 신세계로 데려오게 된다.<BR>&nbsp;&nbsp;문명사회를 접한 존의 눈에는 모든 것이 비정상적일 뿐이었다. 인간은 기계장치의 부품에 불과했고 사회는 이를 운영하는 정제된 메뉴얼이었다. 인간성이나 감정이 들어갈 틈이 없는, “공유, 균등, 안정”의 미쳐버린 세상이었다.<BR>&nbsp; 신세계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지만 실상은 외부적인 자극이나 요인에 의해 인간이 맞춰진 지극히 통제되고 폐쇄된 사회였던 것이다. 조직화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태아 때부터 조건반사를 거듭했으며 섹스와 소마를 통해 개인의 환락을 제공했다. 물론 여기에 길들여진 인간은 스스로의 감옥을 보지 못한 체 현실 속에 묻혀 살아가게 되었다.&nbsp;<BR>&nbsp; 하지만 야만인 존은 달랐다. "저는 안락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를 원합니다."(p299) 라고 외치며 탈문명을 선언한다.<BR><BR>&nbsp; 책이 발표되던 1930년대는 기술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2차 세계대전(1939~1945)의 공포가 겹쳐지던 시대였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마냥 좋게만 볼 수 없었던 시대에 헉슬리는 인류의 미래를 경고했다. 물론 멀티미디어의 폭발적인 발전이라든가 각종 질병의 정복을 내다봄으로써 보다 나은 내일 그리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이런 기술의 어두운 면을 더 걱정했다. 인간성 상실, 성의 상품화, 가족의 해체, 사회의 획일화 등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문제점은 ‘멋진 신세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BR>&nbsp; 이는 존과 레니나 사이에서 극명하게 드러닜다. 존과 레니나는 서로를 간절히 원했지만 그들이 자라온 상반된 환경 탓에 격한 오해만 불러일으켰다. 존은 그녀에 대한 사랑을 증명해 보임으로서 사랑을 약속받고 싶어 했지만 사랑이나 결혼이라는 개념이 없는 레니나로서는 그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안타깝게 비껴가는 이들의 사랑에서 인간 개개인의 감정이 배제된 전체주의적 모순, 신세계가 갖고 있는 유토피아의 허상을 아이러니하게 보여주고 있었다.<BR><BR>&nbsp;&nbsp;햄릿, 오델로, 로미오와 줄리엣, 리어왕과 같이 셰익스피어의 글이 인용되어 처음에는 조금 난해하게 다가왔지만 계속 음미하다보니 이야기 자체에 무게감이나 무대극 같은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켰다.<BR>&nbsp; 하지만 옛날(1998년)에 번역된 책이라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부분도 종종 보였다. 원문에 충실하고자 했던 번역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매끄럽게 의역해 놓았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기회가 된다면 최근 번역된 다른 번역가의 책도 읽어보고 싶다.<BR>]]></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87/cover150/893100358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1003587</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사막, 생과 사의 경계에서 - [둔황 (반양장)]</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907597</link><pubDate>Fri, 08 Jul 2011 22: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90759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893&TPaperId=490759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64/57/coveroff/89546118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893&TPaperId=490759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둔황 (반양장)</a><br/>이노우에 야스시 지음, 임용택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08월<br/></td></tr></table><br/>&#160; "앞쪽으로 높이 솟구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언덕 경사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경사면 일대에서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중턱에서 꼭대기를 향해 크고 작은 사각형 동굴들이 무수히 뚫려 있었다. 개중에는 층층이 이어진 동굴도 있었고, 어떤 것은 동굴 하나가 다른 2층짜리 동굴에 맞먹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동굴들이 위치한 언덕 단면은 달빛을 받아 검푸른 빛을 띠었으며, 동굴들은 하나같이 움푹 파인 눈가처럼 어두컴컴했다." (p213)<br />
&#160; (막고굴은&#160;둔황을 대표하는 유적지로 수많은 불상과 불화가, 불교서적이 발굴되었던 수백여개의 석굴군을 말한다.&#160;)&#160;<br />
<br />
&#160; &lt;둔황&gt;에서&#160;'둔황'은 후반부에 잠시 나올 뿐이다. 하지만 그 전편에 흐르는 장엄함은 돈황의 모습과 비견될 만했다.&#160;모래산(명사산) 절벽 끝을 가득 메운&#160;불교문화의&#160;보고는&#160;수천년의 시간의 거치면서 많이 낡고 퇴색되어 버렸지만 그 깊은 곳에 감추어진&#160;기원과 바램은 소설 전편을 감돌고 있었다.&#160;불교에 대한&#160;각별한 조애가 없더라도&#160;소설 속에 등장하는 서사를 통해 역사를 되세김질해온&#160;인간의 이상과 고대 서아시아(위구르족)의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160;<br />
<br />
&#160; 진사시험에 낙방한 조행덕은 죽음도 불사하지 않던 위구르족 여인을 통해&#160;서하 지방과 그곳에 만들어진 문자에 대해&#160;관심을 갖게 된다.&#160;자석처럼 이끌린 그는 고향(송나라)을 등진체&#160;서하로 여행을&#160;떠난다.&#160;서하 지역은&#160;서방과의 무역거래가 시작되면서&#160;그 가치가 높아지고 있었지만 거란과 대적중인 송나라의 외면으로 인해 서하국이나 토번에의해 실질적으로 점령되고 있었다.<br />
&#160; 상단을 통해 서하에 들어온 조행덕은 우연히 서하국의 병사가 되었고 거기서 서하군 장수 주왕례와 위구르 왕족 여인을 만나다. 왕족 여인과 하룻밤을 보낸 조행덕은 흥경으로 서하어를 배우러 떠났고 그 사이 주왕례는 왕종 여인을 연모하게 된다...<br />
&#160;<br />
&#160; 조금 진부할 수도 있는 스토리지만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과 적당한 양념들 합쳐져 지겨운 줄 모르고 읽었다. 사막의 광활함이나 전쟁의 잔혹함, 남자의 욕망이나&#160;애틋한 사랑이 이야기의 흥을 더했다. 유비 중심으로 중국 역사를 서술했던 '삼국지'처럼 조행덕이라는 일개 평민을 통해 실크로드의 시작과 그 중심에 있었던 도시들의 흥망을 이야기했다.&#160;<br />
&#160; 앞서 말했던 둔황은 서역과의 무역거래가 이루어지던 길목에 위치한 오아시스 도시로 사막을 관통하는 실크로드의 출입구에 해당하는 도시다.&#160;작가도&#160;지역적인 특징 보다는 상징적인 의미에 큰&#160;의미를 둔 것 같다.&#160;수많은 벽화와 불상이 있었던 불교문화의 보고였지만&#160;문화재에 대한 이해부족과 이민족의 약탈로&#160;껍데기만&#160;남아버린&#160;지금의 모습에서 유와 무가 혼재된,&#160;생과 사의&#160;경계에 있는 인간의 애처로운 모습을 표현하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160;<br />
&#160;<br />
&#160; 곧 둔황에서 시작되는 실크로드로 여행을 떠난다. &#160;아마 몇 일 후면 둔황의 막고굴 앞에서 뜨거운 땀을 훔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곳을 거쳐갔던 조행덕의 영혼을 기억하기에 쉬 지나칠 수 없지 싶다. 막고굴의 어두운 동굴 속에는 조행덕의 이상과 사랑, 열정이 여전히 숨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br />
<br />
<br />
(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64/57/cover150/895461189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1893</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상상속에 갇혀버린 한 소년의 이야기 - [파란 문 뒤의 야콥]</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890122</link><pubDate>Fri, 01 Jul 2011 12:0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89012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676442&TPaperId=489012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4/57/coveroff/89956764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676442&TPaperId=489012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란 문 뒤의 야콥</a><br/>페터 헤르틀링 지음, 김의숙 그림, 한경희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05월<br/></td></tr></table><br/>&#160;사실 굉장히 초초했다. 소설은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하고 있었지만 좀처럼 마무리 될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과연 야콥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을까? 이제 몇 페이지도 안 남았는데 작가는 과연 어떻게 수습하려고 계속 이야기를 끌고 가는 거지? " 하는 조바심이 극에 달했다.<br />
&#160;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의외의 곳에서, 극적으로 풀려버린다.&#160;"아하! 그래, 이거면 되겠군." 하며 막막했던 가슴이 시원스레 뚫려버렸다.<br />
<br />
&#160; 야콥, 그 이름도 그렇지만 &lt;파란 문 뒤의 야콥&gt;이라는 제목도 조금 낯설고 이국적이었다. 마치 이슬람 문화권의 이야기인 것도 같고 동화나 우화 같은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한 지는 좀 된다. 몇 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줄 책 선물을 고르려다가 저렴한 가격과 좋은 평들에 끌려 두세 권을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때마나 내가 직접 읽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책을 고르면서 접했던 대중매체의 분위기에 이미 질려버렸는지도 모르겠다.<br />
&#160; 하지만 책을 직접 펼쳐드니 그간의 느낌과는 다른 점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청소년용이라는 단순한 범주에 넣기에는 상당히 심오한(?) 내용이었다. 아버지가 죽으면서 일어나는 주변의 변화에 민감해진 야콥이 상상속의 대상과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버린다는 이야기지만 단순히 한 아동의 심리적 갈등을 묘사했다기보다는 정신병리학적인 관점이 추가된, 일종의 사례집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정신분열증이나 다중인격과 같이 영화에서나 봐왔던 내용들을 좀 더 사실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br />
<br />
심심풀이 소설로서 읽기에는 그 속에 깃든 심리묘사와 행동패턴이 예사롭지 않아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기승전결이 분명한 보편적인 소설과 비교하면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한, 독백과 내레이션으로만 구성되는 일인극을 관람한 느낌이다.<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4/57/cover150/899567644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676442</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amp;lt;1984&amp;gt;, 우리 속에 숨어있는 전체주의의 검은 그림자 - [1984]</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880280</link><pubDate>Sun, 26 Jun 2011 23: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8802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777&TPaperId=4880280"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1/89/coveroff/89374607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777&TPaperId=48802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984</a><br/>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06월<br/></td></tr></table><br/>&#160;1984년 여름, 나는 부산시민회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었다. 엄마는 방금 시작된 LA올림픽 개막식을 같이 보자고 했지만 초등학생이던 나에게는 몇 시간씩 계속되는 개막식보다는 김청기 감독의 여름방학 특선만화영화가 더 구미에 맞았다.&#160;아무튼 무더운 도심의 거리에는 버스와 택시, 그리고 막 붐을 타기 시작한 자가용들이 넘쳐나고 있었고 냉방이 안 되는 버스 안에서는 멀리 이국땅에서 벌어지는 올림픽이 중계되고 있었다...<br />
&#160; 덜컹거리는 버스에서의 기억은 뿌연 차창을 내다보는 것처럼 희미해져버렸지만 그렇다고 1984년의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단지 개개인의 기억 속이나 도서관의 책장, 영화의 장면 속에서 숨어들어 훗날을 회고할 뿐이다. 다양한 매체로 부활해 현실을 기록했던 것이다. <br />
<br />
&#160; 하지만 조지 오웰의 &lt;1984&gt;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과거의 기록은 부정되거나 현재를 위한 도구로 재구성 되었다. 현재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의 기록을 조작하고 조작된 기록은 곧 현실로 받아들여졌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전쟁은 주민 통치의 수단으로 이용되었고 '텔레스크린'을 통해 개인의 감정까지도 수시로 감시했다. 특히 '이중사고'를 통해 개인의 생각까지도 통제하고 있었다.<br />
&#160; "'이중사고'는 '영사'(영국사회주의)의 핵심이다.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면서 그 거짓말을 진실로 믿고, 불필요해진 사실은 잊어버렸다가 그것이 다시 필요해졌을 때 망각 속에서 다시 끄집어내며, 객관적인 현실을 부정하는 한편으로 언제나 부정해 버린 현실을 고려하는 등의 일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중사고'란 말을 사용할 때도 '이중사고'를 해야 한다."&#160;(p298)<br />
&#160;<br />
&#160; 작가가 소설을 발표한 시기가 1949이었으니 대략 삼사십년 정도의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당시의 상황으로 봤을 때도 놀라운 해안인 것 같다. 오웰이 살았던 당시(1930, 40년대)가 산업화의 결과로 물질적은 풍요는 이뤄냈지만 빈부격차나 대량실업, 사회주의의 등장 등 대단히 혼란스럽고 격변하는 시기였다.<br />
&#160;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간의 극한 대립상황 속에서 어디에도 마음 둘 곳을 찾지 못하는 지성인의 방황이었을까.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 대해 걱정스러운 시선이 안타깝게 다가왔다. 어쩌면 그는 허울만 좋은 '주의'나 '이즘'의 맹점을 정확히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자본주의는 물질만능주의와 부의 양극화를 초래했고 사회주의 역시 만인의 평등을 내세워 특정 집단의 이익만 챙겼다. 이념이야 어떻든&#160;지배 계급은 결국 다수의 민중(노동자)을 지배하면서&#160;세력 확장에만 열을 올렸다.<br />
&#160;&#160;작가는 시간이 흐르고 사상이 바뀌어도, 여전히 혼란스럽고 궁핍한&#160;현실을 생각하면서&#160;&lt;동물농장&gt;과 &lt;1984&gt;를 쓰지 않았을까. 눈앞에 펼쳐진 갑갑한 현실은 벗어나고 싶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외부적인 요건보다는 인간의 내부적인 노력에 의해서 유토피아를 찾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을까. 몇 세대가 지난 책이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조지 오웰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진다.&#160;<br />
<br />
&#160; 이 책의 주인공 윈스턴은&#160;거대한 사회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사소한 기호부터 정치적 신념은 물론 이성에 대한 사랑까지도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사회로부터 강요된 순종은 자신을 변화시켰고 나아가 바뀌어버린 자신마저도 인지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결국 '개인'은 사라지고 사회와 하나가 되었다.<br />
&#160; 거창한 사상이나 이념 논쟁은 수면 아래로 사그라졌지만 구성원들을 끊임없이 구속하고 조정하려는 '사회'와 이에 대항하는 인간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 같다.&#160;가족의&#160;생존과 개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시위는 끝이 없지만 이에 대처하는 정부와 기업은 태평스럽기만 하고 이를 지켜보는 우리도 이네 잊어버리고 만다. 어쩌면 우리의 대부분은 이미 여유와 편리, 돈과 명예라는 미끼를 통해 사회의 부속품으로 전락해버렸는지 모르겠다.<br />
&#160; 1949년에서 1984년, 2011년에 이르는 반세기의 시간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 속에 숨어있는 '전체주의'의&#160;어두운 일면은 여전한 것 같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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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eeism.net ) 문성만, 미래, SF, 고전, 책, 독서, 독후감, 느낌]]></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1/89/cover150/8937460777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777</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재미로도 채울 수 없었던 마지막 2% - [왕을 찾아서]</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863641</link><pubDate>Sun, 19 Jun 2011 02:1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8636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3063&TPaperId=486364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919/19/coveroff/89546130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3063&TPaperId=48636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왕을 찾아서</a><br/>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02월<br/></td></tr></table><br/>&#160;&lt;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gt;, &lt;순정&gt;(&lt;도망자 이치도&gt;)에서 이미 봐왔듯 시공을 초월한 독특한 분위기와 끊임없이 터지는 유머로 많은 이의 신뢰를 받는 작가, 성석제. 그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될 만큼 ‘재미’라는 요소를 똘똘 뭉친 작가다. 그는 반복적인 비유와 허를 찌르는 역설로 독자를 빨아들였고 독자는 그의 글을 통해 고루한 일상을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마디로 성석제표 롤러코스터라고나 할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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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왕을 찾아서&gt;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빠른 사전전개와 거침없이 쏟아지는 유머, 거기다 오감을 자극하는 폭력성까지 더해져 최고의 재미를 제공한다. <br />
&#160;‘지역’의 왕으로 군림했던 마사오(박정부)의 부음을 듣고 달려간 나(장원두). 그곳에서 마사오의 지난 행적과 그의 죽음 뒤에 벌어지는 세력다툼을 보게 된다. 결국 나의 옛 친구인 제천(박제천)이가 잔머리와 세치 혀로 왕좌를 차지한다. 그는 조직의 이인자까지 올랐다가 쫓겨난 뒤 옛 세력을 규합해 지역의 새로운 왕이 되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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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한 지역을 풍미한 일종의 폭력사라고 해야 하나.... 여기서는 특정 지명 대신 ‘지역’이라는 대명사를 그대로 끌어 썼다. 모호한 듯 보이는 이 설정을 통해 허구 속의 공간이 독자 개개인의 지역으로 되살아났다. 누구의 도시도, 누구의 공간도 아니기에 오히려 만인의 공간이 되어버렸다. 내가 딛고선 이곳이 소설 속 무대처럼 다가왔다. <br />
&#160;하지만 폭력이 갖고 있는 한계는 여실해 보였다. 폭력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인간사의 변화무상함을 그리고는 있지만 겉으로 드러난 무협활극에 비해 깊이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 달콤하게 입안을 휘감는 인스턴트식품의 가벼움이랄까. 내 몸 저 깊은 곳으로부터의 갈증을 채우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재미라는 성석제 님의 전매특허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계속되는 단맛에 입안이 얼얼해버릴 정도였으니 신맛, 쓴맛과 같은 깊은 맛을 찾게 되는 것도 당연하지 않을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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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여전히 최고의 재미를 보여주는 작가, 성석제. 다음번 작품에서는 좀 더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본다.<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919/19/cover150/8954613063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3063</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amp;lt;대성당&amp;gt;, 모호하고도 섬세한... - [대성당]</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593006</link><pubDate>Sat, 05 Mar 2011 02: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5930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4412&TPaperId=459300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101/96/coveroff/89546044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4412&TPaperId=45930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대성당</a><br/>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br/></td></tr></table><br/>&#160;평범하게 보이는 일상.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친구의 집에서 본 흉측한 치형(이빨을 교정하기 위해 만든 모형)과 못생긴 아기, 그리고 새 같지 않게 조숙한 공작, 그 속에서 식사를 하는 두 쌍의 부부가 등장하는 &lt;깃털들&gt;.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 함께 있었지만 뭔가 어색하고 단절된 듯 한 분위기다. 이체로움을 넘어선 모호함.<br />
&#160;이어지는 &lt;보존&gt;, &lt;칸막이 객실&gt;은 더욱 아리송하다.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에서 한 부분을 오려낸 것처럼 알듯말듯한 상황만 남긴 체 끝나버린다. 그래서 어쩌란 말이지? 작가의 의도는 물론이고 이 책을 옮긴 김연수 님의 생각마저도 궁금해진다. 혹시 놓쳐버린 내용이 있을까 다시 읽어봐도 역시 마찬가지. "뭐야~"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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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gt;에서는 아들의 생일날 쓰일 케이크를 주문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며칠 뒤 아들은 뺑소니차에 치어 의식을 잃었고 결국 죽게 된다. 이를 모르는 빵집주인은 케이크를 찾아가라며 아빠와 엄마에게 계속 전화를 해댄다.<br />
&#160;박완서 님의 &lt;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gt;를 통해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고 있었기에 특별히 새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들을 잃게 된 부부의 먹먹함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정지된 화면을 보는 것 같은 이 느낌은 특정 순간을 치밀하게 묘사해 내는 작가(레이먼드 카버)의 스타일이지 싶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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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이런 새로움도 잠시, &lt;비타민&gt;, &lt;조심&gt;, &lt;내가 전화를 거는 곳&gt;, &lt;기차&gt;에서는 작가의 의도를 전혀 종잡을 수 없었다. 안개 속을 걷는 것 같은 먹먹함이랄까. 이해할 수 없는 텍스트에 갇혀버린 것 같이 가슴을 무겁다.<br />
&#160;그래서일까. 글자들이 눈을 스쳐지나 갔지만 제대로 읽혀지지는 않는다. 결국 띄엄띄엄 읽어가며 곁눈질로 페이지를 넘겨버렸다. &lt;열&gt;, &lt;굴레&gt;, &lt;대성당&gt; 이렇게 세 단편이 남아있지만 이걸 다 읽어야 하나 하는 한숨부터 나왔다. “그래 글자만 따라갈 바에 더 읽어서 뭐해! 그렇다고 여기서 덮어버리긴 너무 아깝잖아.”<br />
&#160;더는 못 참고 두 편을 건너 띈다. "&lt;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gt;과 &lt;대성당&gt;, 이 두 단편이 살아남는다면 제가 행복할 겁니다"라고 작가도 말했듯 &lt;대성당&gt;만큼은 좀 틀리겠지 기대하면서...<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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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대성당&gt;에서는 아내의 오래된 남자 친구가 찾아온다. 그가 맹인이라는 점과 그녀의 오랜된 친구라는 점에서 영 탐탁치 못했다. 어색해진 저녁 시간, 나는 맹인에게 텔레비전에서 소개되고 있는 대성당을 설명하게 되었고 결국 대성당을 함께 그려보게 되었다. 맹인의 손을 자신에 손에 포개놓은 체. 그리고 맹인의 말에 따라 눈을 감고 그려본다. 그러자 대성당에 와 있기라도 한 듯 신기한 느낌에 사로잡힌다.<br />
&#160;전작에 비해 비교적 스토리 라인이 분명해 그나마 다행이다. 뭐랄까, 내 여자의 친구라거나 앞을 못 보는 맹인이라는 선입관이 작은 그림 한 장으로 무너져 내린다. 아니 그 이상의 '소통'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br />
&#160;가만히 생각해보니 도가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이외수 님이 즐겨 말해오던 '심안', 육안을 넘어선 영혼의 눈이 바로 이렇지 않을까.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눈이라는 허상에 가려 볼 수 없었던 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아름답고 부러운 일이다.&#160;<br />
&#160;<br />
&#160;&lt;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gt;, &lt;대성당&gt;을 제외하고는 상당히 난해했다. 미국 문화에 대한 이질감도 약간 느껴진다. 아무튼 잘 이해되지 않는 단편들이었다. 하지만 서술 방식이나 상황 묘사는 미국 소시민의 삶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는, "리얼리즘"의 대가라는 점을 확신시켜 주었다.<br />
&#160;노랑 바탕에 띄엄띄엄 채색된 붉은 색 지붕처럼 짧지만 강한 인상으로 남을 것 같다.<br />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101/96/cover150/895460441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4412</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대중 위에 군림하려는 권력의 속성 - [동물농장]</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549144</link><pubDate>Mon, 21 Feb 2011 19: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54914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05X&TPaperId=454914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4/6/coveroff/893746005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05X&TPaperId=454914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동물농장</a><br/>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08월<br/></td></tr></table><br/>&lt;동물농장&gt;, 그곳은 인간을 몰아낸 동물들의 '해방특구'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이 꿈꿔온 이상과는 점점 멀어지기만 했다.<BR>&nbsp;동물농장을 이끌게 된 나폴레옹(돼지)은 권력이라는 달콤함에 점차 길들여졌고 자신들이 그렇게나 증오했던 인간들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몇몇 동물들을 제외하고는 회초리를 든 대상과 그럴듯한 ‘주의’만 달라졌을 뿐 고되게 반복되는 노동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BR><BR>&nbsp;“그녀의 머릿속에 담긴 미래의 그림이 있었다면 그것은 굶주림과 회초리에서 벗어난 동물들의 사회, 모든 동물이 평등하고 모두가 자기 능력에 따라 일하는 사회, 메이저의 연설이 있던 그날 밤 그녀가 오리새끼들을 보호해 주었듯 강자가 약가를 보호해 주는 그런 사회였다. 그런데 그 사회 대신 찾아온 것은, 아무도 자기 생각을 감히 꺼내놓지 못하고 사나운 개들이 으르렁거리며 돌아다니고 동물들이 무서운 죄를 자백한 다음 갈가리 찢겨죽는 꼴을 보아야 하는 사회였다.” (p78) <BR><BR>&nbsp;마르크스의 이론으로 무장한 레닌과 스탈린. 그들은 노동자의 힘에 의해 소비에트를 세울 수 있었다. 자본가들의 억압과 수탈로부터 벗어나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같이 일해서 나눠먹는 사회주의를 이룩했다. 하지만 ‘인민해방’은 정치권력을 비호하는 구호에 머물렀을 뿐 인민의 배를 채워주지 못했고 더 많은 노동과 착취를 안겨줬다. 결국 반세기의 시간을 거치면서 쇠락을 거듭했고 종국에는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lt;동물농장&gt;은 한마디로 소련의 생멸과정을 보는 파노라마였다. <BR><BR>&nbsp;소련은 사라졌지만 우리에게는 '북한'이라는 &lt;동물농장&gt;이 여전히 존재한다. 김일성으로부터 이어지는 3대의 독재는 &lt;동물농장&gt;에 나오는 나폴레옹(돼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본가의 착취로부터 인민을 해방시키겠다는 당초의 목표는 권력의 맛에 길들여진 독재의 그늘 속으로 숨어버렸고 이를 호위하는 집권층의 기득권과 맞물려 철옹성의 권력을 유지하게 되었다. '인민해방'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어떠한 방해물도 용납될 수 없었다.<BR>&nbsp;앞날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조성해 권력을 유지해 나갔던 나폴레옹의 경우처럼 오늘의 북한 역시 전쟁이라는 심지를 건드리며 우리를, 세계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보도되고 있는 북한 내의 여러 징후들을 보면 소련과 같은 단계를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권력 누수의 마지막에 있을 무모함이 아닐까. 그렇기에 &lt;동물농장&gt;의 일들이 예사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BR><BR>&nbsp;사회주의자였다는 오웰. 그의 입에서 듣는 비판은 단호하고 냉정했다. 인민 위의 권력은 존재할 수 있는가. 권력을 썩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가 추구했다는 ‘진보적 사회주의’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진다. 어쩌면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특정 주의(ism)에 대한 문제 보다는 대중 위에 군림하려는 권력의 속성과 집단주의적 사회현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BR>&nbsp;그럼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lt;동물농장&gt;은 없을까?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와 담함, 온갖 비리와 은폐는 나폴레옹의 독재가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비록 과거와 같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직접적으로 제한하지는 않더라도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삶을 조종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과 복종은 내 자신 속에 감추어진 또 하나의 '동물농장'인지도 알 수 없다.<BR>&nbsp;권력과 돈, 힘의 논리에 휘둘리는 돼지는 되지 말아야겠다.<BR><BR><BR>&nbsp;(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4/6/cover150/893746005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005X</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돈의 힘 앞에 주책없이 흔들리는 허수아비  - [허수아비춤]</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509218</link><pubDate>Thu, 10 Feb 2011 11: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5092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310376X&TPaperId=4509218"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77/23/coveroff/894310376x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310376X&TPaperId=45092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허수아비춤</a><br/>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br/></td></tr></table><br/>&nbsp;"화염병을 앞세우고 가투에 몸 던졌던 그때 군부독재를 물리치는 '정치민주화'만 꿈꾸었던 것이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이 고루 혜택을 누리며 살 수 있는 '경제민주화'도 함께 꿈꾸었다. 노동자들의 열성적인 노동에 힘입어 기업들이 성장하고, 기업들은 양심적으로 투명경영을 하고, 성실하게 세금을 내서 복지 제도와 함께 분배가 잘 이루어져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랐다." (p250)<BR>&nbsp;하지만 그런 세상은 요원하기만 했다. 기업들은 각종 편법을 동원해 수 천, 수 조원의 비자금을 만들었고 이는 판사와 검사, 국회의원, 공무원, 신문기자에게 들어가 기업의 각종 특혜를 도와주었다. 뇌물의 순환 고리는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그 몸집을 키워가며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었다.<BR>&nbsp;"그 탈세한 검은 돈을 이 나라의 모든 권력 기관에다 뿌렸다. 정치인, 법조인, 정부 관료들은 물론이고 언론인, 학자들까지도 그 돈을 받아먹었다. 그러나 놀라지 마라. 재벌을 감시 감독해야 하는 검찰, 국세청, 공정위, 금융감독기관도 모두 그 돈을 달게 먹었다. 이 사태는 무엇을 말하는가. 국가의 모든 권력이 재벌의 손아귀에 들어가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p324) <BR><BR>&nbsp;&lt;허수아비춤&gt;서 보여지는 기업의 횡포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너무 터무니없어 보였다. '억'이니 '조'니 하는 돈이 수시로 왔다 가는데다, 타인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공직자들까지도 그들과 한통속이라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세간에서 일어난 뉴스 조각들을 맞춰본다면 &lt;허수아비춤&gt;의 '터무니없는' 그림과 너무도 닮아 있음에 놀라게 된다. 아닐 꺼야, 그렇지는 않겠지 하며 애써 외면해왔던 우리사회의 모순들을 한꺼번에 직면해 버렸다.<BR>&nbsp;그들은 수익성 좋은 고급 아파트 단지를 짓기 위해서 그곳에 거주하는 영세민들부터 몰아내야했다. 하지만 제시한 보상비로는 다른 곳에 집을 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협상은 진전이 없었고 철거 시한은 점점 다가왔다. 생활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은 임시 막사를 지어 강제철거에 맞섰다. 하지만 공권력까지 동원한 건설사에 맞서기란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가까웠다...<BR>&nbsp;지역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이야기가 아닐까싶다. 이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현실에서도 엄연히 존재하다 보니 소설 속의 모습의 이야기도 현실적인 모습으로 와 닿는지도 모르겠다.<BR>&nbsp;마치 몇 해 전에 김용철 변호사에 의해 불거진 '삼성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삼성이 관리하고 있는 천문학적인 비자금과 삼성 가(家)의 각종 의혹에 대해 뭐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사건의 흐름과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유사했다. 아마도 조정래 작가는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 특히 경제 분야를 지배하고 있는 어두운 공생관계를 파헤쳐보고자 하지 않았나 싶다. <BR><BR>&nbsp;조정래 작가는 그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시민단체에서 찾고자 했다.<BR>&nbsp;"수수 많은 눈들로 정치권을 감시하고, 경제권을 감독하고, 법조계와 공직 사회와 언론계를 눈 부릅뜨고 지켜야만 비로소 전 사회는 맑고 깨끗해져 선진국의 문이 열리게 된다. 시민단체들의 활성화만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열리는 유일한 길이요, 희망이다." (p376)<BR>&nbsp;이는 자본주의에 단맛에 길들여진 국민 각자의 각성이 전재되었을 때에만 가능하리라.<BR>&nbsp;"세상 사람들 모두가 더욱 잘살기를 바라고, 그래서 '기업이 잘되어야 우리가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 꿈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관대한 법적 조처에 대해서 별다른 불만이나 저항감 없이 그저 묵묵히 묵인하고 침묵하며 넘어가는 것입니다. (중략) 인간의 마음에서 재물욕이 생생히 살아 있는 한 세상 사람들은 우리 세력에게 충성스럽게 자발적 복종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p416)<BR>&nbsp;그들의 음흉한 독백처럼 우리는 이미 자본주의의 생각 없는 허수아비로 전락해버린 것은 아닐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본주의의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돈의 척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던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하니 앞길이 멀게만 보인다. 국민들의 깨어있는 비판정신과 시민단체의 응집된 힘만이 우리사회를 좀 더 건전하게 만들 수 있겠다. <BR><BR>&nbsp;하지만 사실 나는 시민단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 그저 사회적으로 인정된, 교과서에서 봐왔던 기억을 더듬는 수준이었지 그다지 절실하게 느껴보지는 못했다. 그것은 어쩌면 내가 갖고 있는 기득권에 대한 일종의 보호심리는 아니었을까. 남들보다 안적적인 가정에서 자라 무리 없이 대학과 직장, 거기다 사회적 지위까지 얻은 지금의 모습을 생각해보더라도 평균 이상의, 상당한 해택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런 기득권의 수해를 톡톡히 받아온 나에게는 사회비판적인 이런 글들, 특히 기득권층을 강하게 부정하는 글을 어느 정도는 불안정한 심정으로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무신경하게 걸어온 삶들이 몇몇 사람들에게는 '권력 세습'이라는 무서운 말로 다가왔을 수도 있었겠다.<BR>&nbsp;40년 가까이 살아온 나의 생활을 한순간에 바꿀 수야 없겠지만 조금씩이라도 시야를 넓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장을 남겨둔 지금, 미묘하고 복잡한 심정이 스쳐간다... <BR><BR>&nbsp;&lt;허수아비춤&gt;은 최근에 읽은 황석영 님의 &lt;강남몽&gt;의 경제 발전을 다룬 부분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성장이라는 매개를 통해 일어나는 각종 사건을 파노라마식으로 보여주니 말이다.<BR>&nbsp;하지만 대기업의 부도덕성에 대한 단초를 제공했던 것에 비해 소설로서는 조금 밋밋했지 싶다. 신문이나 뉴스, 인터넷을 통해 간간히 폭로되는 '그들만의 리그'를 연속선상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태백산맥이나 여타 소설에서 보여줬던 인물이나 사건의 깊이는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BR>&nbsp;바람이 불자 허수아비가 춤을 춘다. 여기 저기 누더기로 기워 입은 옷이 어색하고 요란하기만 했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화려한 성장 앞에 '주책없이' 흔들리는 서글픈 허수아비가 아니었을까...<BR><BR><BR>(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77/23/cover150/894310376x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310376X</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시대와 맞설 수도, 타협할 수도 없었던 인텔리의 고뇌 - [레디메이드 인생 - 채만식 단편선]</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450589</link><pubDate>Wed, 19 Jan 2011 17: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45058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5562&TPaperId=4450589"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3/3/coveroff/89320155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5562&TPaperId=445058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레디메이드 인생 - 채만식 단편선</a><br/>채만식 지음, 한형구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2월<br/></td></tr></table><br/>&#160;&lt;레디메이드 인생&gt;<br />
&#160;1934년을 살아가는 인텔리의 구질구질한 일상이 비루하게 그려진다. 빈곤한 시대에 취직자리를 구하지 못한 M은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생활한다. 하지만 그나마 갖고 있던 얼마만의 돈마저도 구걸하듯 애원하는 매춘부에게 줘버린다. 설상가상으로 형에게 맡겨둔 아이까지 자신이 떠맡아야 할 처지가 된 M은 자신의 인생을 "모두 어깨가 축 처진 무직 인텔리요, 무기력한 문화 예비군 속에서 푸른 한숨만 쉬는 초상집의 주인 없는 개들이다. 레디메이드 인생이다."라고 자조한다.<br />
&#160;레디메이드는 ‘기성품’을 의미하는 단어로 사회적 필요에 의해 대량생산된, 현대사회의 화려한 부산물을 의미한다. 하지만 식민지배 아래에서의 인텔리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변변한 직장을 구할 수도, 사회적 부조리를 개선할 수도 없었다. 그저 그날그날 억지스럽게 살아가는 길밖에는 달리 할 일이 없었다. 차라리 그날의 생활만 걱정하며 살아가는 일용 노동자였으면 마음이라도 편했을 것을...<br />
&#160;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대와 흐름에 한발 비껴서버린 그들의 행보가 허허로워 보인다. 갈 곳을 잃어버린 젊은 지식층의 모습이 길잃은 조선 황실의 모습과 묘하게 대비된다. 단돈 20전에 정조를 팔아버리는 매춘부의 애절함처럼 그 시대(1930년대)에 팽배했던 우리의 실상이 아니었을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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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미스터 방&gt;<br />
&#160;해방과 함께 친일행적으로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날려버린 백주사와 미군정을 등에 없고 한순간에 인생 역전에 성공한 '미스터 방'. 백주사의 하소연을 들은 미스터 방은 잃어버린 재산을 되찾아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했건만, 아뿔사!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결국 미스터 방 또한 미군에 기생하는 한낮 하루살이일 뿐이었다.<br />
&#160;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란한 상황에서 일어난 넌센스는 우리 근현대사에 숨어있는 비극과 닮아있다. 누가 누구를 흉보고 비웃을 수 있단 말인가...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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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민족의 죄인&gt;<br />
&#160;문인으로 활동하던 나는 일제 강점기 때 몇 번의 대일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강연을 떠난 적이 있다. ‘일신의 안전’을 위해 참여한 소극적인 친일활동이라지만 하루하루 빠져드는 대일 협력자라는 수렁에 더럭 겁이 난 것도 사실이다. 결국 일본의 청탁이 미치지 못하는 농촌으로 귀향을 결심한다.<br />
&#160;아직 끝나지 않은 문제, 친일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독립 운동가를 밀고하거나 잡아들이는 등의 적극적 친일파와는 달리 가족의 부양과 사회적 분위기, 회유와 협박을 통해 친일활동에 가담하게 된 경우도 있지 않았을까. 그날의 배를 굶지 않기 위해 했던 소소한 일거리가 친일이라는 딱지로 돌아왔던 경우에 과연 그 행위의 일면만 놓고 친일이라 단정할 수 있을까. 이적행위를 적극적으로 거부하지 못했던 본인들의 잘못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촉각을 다투는 가족과 개인의 운명 앞에 단호하게 돌아설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지 생각해보게 된다.<br />
&#160;문득 채만식의 행적이 궁급해진다. 최근(2009년) 친일인명사전에 그의 이름이 등재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아직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 싶다. 다만 그의 작품 속에는 시대와 타협할 수도, 그렇다고 과감히 맞설 수도 없었던 당시의 고뇌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lt;민족의 죄인&gt;은 해방 후 문학계에 던지는 작가의 고백이자 반성이 아닌가 싶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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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치숙&gt;<br />
&#160;1930년대 사회주의를 바라보던 곱지 않은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사회주의를 단지 “부자에게 뺏은 돈을 나누어 갖는다”고 이해했던 당시 모습이 인상 깊다. 사회주의에 대한 적절한 비유인지 우익진영의 일방적인 매도인지는 더 생각해봐야겠지만 그 대립 속에서 살아가는 민중의 삶은 어전히 고달팠다. 어쨌든 폐병에 걸린 한 사회주의자의 무기력함과 억척스럽게 돈을 벌어 시장경제의 꼭지점에 올라서려는 화자의 대비가 인상 깊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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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낙조&gt;<br />
&#160;일제 강점기와 해방기를 거치면서 흥망을 거듭했던 황주댁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한 개인의 아픔이라기 보다는 시대가 가져다 준 상처라는 생각이 든다.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우리는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는 그렇게 버텨왔고 살아왔다. 그 미증유의 삶이 서쪽 하늘의 낙조처럼 아스라이 펼쳐진다.<br />
&#160;해방과 신탁통지, 그리고 38선의 생성과 전쟁에 대한 공포, 이런 것들이 좌우의 대립으로 격하게 휘몰아치던 그 때, 채만식 선생은 우리의 앞날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lt;낙주&gt;에서는 작가의 그런 고민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마 채만식 선생도 급진주의자는 못된 것 같다. 옳다고 하는 것, 정의라고 하는 당시의 사회 통념도 동전의 양면처럼 어두운 면을 갖고 있게 마련이다. 이 그림자를 채만식 선생은 근심어린 표정으로 보고 있지 않았나싶다. 친일파, 좌익과 우익, 그리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전쟁과 통일의 이념이 뒤섞인 혼란기의 모습을 체계적으로 통찰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br />
&#160;그래서 좀 더 오래 살았더라면, 한국 전쟁을 겪었더라만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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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3/3/cover150/8932015562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15562</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세상을 청소할 킬러를 찾습니다! - [설계자들]</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408636</link><pubDate>Thu, 06 Jan 2011 01: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4086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2121&TPaperId=4408636"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59/82/coveroff/89546121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2121&TPaperId=44086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설계자들</a><br/>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08월<br/></td></tr></table><br/>&nbsp;호젓한 숲을 찾아 자리를 편다. 러시아제 7.62구경 드라구노프를 조립하며 오늘의 목표물을 생각한다. 망원렌즈에 초점을 조정하고 목표물을 확인한다. 노리쇠를 후퇴시켜 장전시킨 후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호흡을 고른다. 휴~, 십자로 그어진 조준선에 목표물에 맞추고 죽음의 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탕!<BR>&nbsp;허공을 가르는 탄환이 십자로 그어진 목표물에 내리꽂힌다. 그리고 흩어지는 피. 피!<BR>&nbsp;영화에서나 봤음직한 전문 킬러의 ‘죽여주는’ 이야기로 낭자해진 붉은 피를 보는 것처럼 자극적이고 감각적이다. 검붉게 눌어붙은 피를 보는 것처럼 섬뜩하기도 하지만 그 긴장감 속에 스며있는 위트가 이야기의 강약을 조절한다. 중국 액션 영화 같은 초반의 삼엄한 분위기는 글을 조이고 푸는 작가의 글솜씨를 타고 화려하게 살아난다.<BR>&nbsp;사실 김언수 라는 작가 이름을 들었을 때는 &lt;밤은 노래한다&gt;의 김연수로 착각하고 역사성 짖은 무거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날개지에 삽입된 저자소개에는 &lt;밤은 노래하다&gt;에 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김연수가 아니라 ‘김언수’가 아니던가. 그러자 뭔가 새로운 흥미가 발끈해졌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서평 역시 새로운 작가에 대한 기대와 칭찬으로 가득했다. 이렇게 시작된 관심을 책을 읽는 내도록 가시질 않았고 화학반응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처럼 &lt;설계자&gt;의 강렬함을 배가 시켰다. <BR><BR>&nbsp;래생(來生). 이것은 &lt;설계자&gt;에 등장하는 킬러의 이름이다. 중국식 이름 같기도 하고 유럽풍의 버터향이 느껴지기도 하는 이국적인 이름, 하지만 그 고상한 이름 뒤에 숨겨진 그의 행적은 무시무시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 그가 죽인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의 관심 밖이다. 그저 청부살인 브로커인 너구리 영감의 지시에 따라 사람을 죽이고 돈을 받는 잘나가는 살인청부업자였다. 그는 단지 설계자의 면밀한 계획에 의해 살인을 저지르는 살인기계였을 뿐이다.<BR>&nbsp;하지만 자신의 변기에서 앙증맞은 폭탄이 발견되면서 평탄하던(?) 그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 “과연 누가 자신을 노리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에게 겨눠진 총구의 이유라도 알고 싶었던 래생은 트래커(설계자나 중간브로커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일종의 정보원)인 친구의 도움으로 미토라는 여자를 추적한다. 얽히고설킨 미궁의 실타래같이 살인자와 설계자, 브로커가 뒤엉키며 더욱 혼란스러워지는데... 하지만 그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질수록, 그들의 머리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이를 지켜보는 우리는 더욱 즐거워진다. <BR><BR>&nbsp;“나는 이 집 곱창을 먹을 때마다 신의 내장에 대해 생각을 해. 인간이 보지도 상상하지도 않는 신의 내장. 높고, 거룩하고, 성스러운 것 안에 감춰져 있는 더럽고, 냄새나고, 추악한 것들 말이지 우아한 것들이 뒤에 감추고 있는 치사한 것들, 아름다운 것들이 뒤에 감추고 있는 추악한 것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 뒤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짓들. 하지만 사람들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필연적으로 내장이 있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려고 하지.” (p292)<BR>&nbsp;아름다움 뒤에 감추어진 난잡함, 그 혼돈의 길 위에 선 킬러, 90년대 유행했던 주윤발식 느와르나 암울한 미래를 리얼하게 그린 블레이드 러너, 우수에 젖은 눈빛으로 현상범을 사냥하는 &lt;카우보이 비밥&gt;이 묘하게 겹쳐졌다. 하지만 말초적이고 자극적이지만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았다. <BR><BR>&nbsp;&lt;설계자들&gt;에서 보여준 설계자, 브로커, 트래커, 청부살인자는 비일상적인 요소들로 가득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들의 현실 역시 그리 깨끗하지만은 못했다. 어제 저녁 9시 뉴스만 하더라도 벌써 몇 명이 죽거나 다쳤는지 모르겠다. 교통사고, 화재, 자살, 그리고 살인, 폭행, 강도, 강간... 하지만 이렇게 눈에 드러난 범죄는 오히려 양반이라고 봐야할까. 정치, 경제, 법의 힘을 등에 없고 이루어지는 온갖 부정과 악행을 부지불식간에 자행되었다. 정치인의 음흉한 미소 뒤에서, 기업가의 뒷짐 진 손을 통해서, 법이라는 합법을 가장해서 그들의 검은 속을 채웠다.<BR>&nbsp;소설이 소설 속 이야기로만 끝나야겠지만 그렇지 못할 것 같은 은근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마음을 깨끗이 정리해 줄 ‘설계자’는 없는 것일까. 일상과 허구 사이의 넘어설 수 없는 괴리감은 여전한 것 같다.<BR>&nbsp;엄청난 작가의 등장이라는 평가가 빈말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BR><BR><BR>(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59/82/cover150/8954612121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12121</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미래를 싱크(Sync)하다! - [싱커 (반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408613</link><pubDate>Thu, 06 Jan 2011 00: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4086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6296&TPaperId=4408613"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691/18/coveroff/89364562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6296&TPaperId=44086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싱커 (반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a><br/>배미주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10년 05월<br/></td></tr></table><br/>&#160;갑자기 시간이 무한정 남아돌기 시작했다. 간병인으로 환자 옆을 지킨다고는 하지만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몰려오는 졸음으로 시간을 때우거나 새로 장만한 스마트폰으로 이런저런 손장난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인근 책방을 알게 되었고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이 책을 골랐다.<br />
&#160;&lt;싱커&gt;라는 이름은 인터넷 서점에서 많이 들어봤었다. &lt;완득이&gt;와 같이 청소년을 주 타겟으로 한 미래 소설로 독자들의 평이 꽤 좋았었던 것이 기억된다. 그래서 언제고 한번 읽어봐야지 하면서 몇 달을 장바구니에 넣어뒀던 책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책들에 밀려 읽어보지 못하다가 이제야 '타임킬링' 용으로 집어 들게 되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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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SF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종종 등장했던 내용이다. 기후변화와 전쟁, 바이러스로 황폐해진 지구는 급기야 빙하기를 맞게 된다. 위기에 빠진 인류는 외계 행성에서의 생활을 위해 테스트용으로 만들어진 지하도시 '시안'에서 생활하게 되고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게 된다. 하지만 미마(주인공)는 '싱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안 밖의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싱커란 뇌파 동조(Sync)를 이용해 신아마존(시안과 함께 만들어져 방치되던 밀림지대)의 동물이 되어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하면 도마뱀, 박쥐, 사자 같은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br />
&#160;미래를 다룬 책답게 미래의 유비쿼터스 사회를 사실적으로 그려볼 수 있었다. 유비쿼터스란 모든 사물이나 기기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초소형 센서(컴퓨터)가 옷, 책상, 출입문, 가로등 등 모든 물건에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가령 옷에 부착된 센서가 사람 체온과 외부의 온도를 측정해서 옷의 발열 정도를 조정하고 이 정보를 이용해 건강을 체크해서 주치의에게 알려주는 식으로 말이다. 여기서는 앞으로 펼쳐진 이런 첨단 사회의 일면이 과학이나 컴퓨터 교과서의 예제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진다. 마치 내가 2080년의 시안(미래도시)에 와 있는 것처럼...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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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후반부로 갈수록 소설의 집중력과 스토리의 개연성이 조금 약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공상과학소설을 너무 이성적인 논리로만 보는 것은 적당하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미래'라는 키워드 속에 숨어진 상상력을 봐야하지 않을까. &lt;제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gt;이라는 타이틀이 헛말은 아닌 것 같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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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691/18/cover150/8936456296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56296</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무관심의 세월에 묻혀버린 덕혜옹주의 삶 - [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356582</link><pubDate>Tue, 21 Dec 2010 10: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35658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00348&TPaperId=4356582"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591/25/coveroff/8963700348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00348&TPaperId=435658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a><br/>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br/></td></tr></table><br/>&nbsp;요즘 최고로 뜨고 있는 베스트셀러이면서 표절 문제로 시끄러운 작품이다. 덕혜옹주를 평생 동안 연구해왔다는 혼마 야스코(일본인)의 &lt;덕혜옹주 :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gt;를 표절했다는 것인데 최근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혼마는 &lt;덕혜옹주&gt;에 담긴 시를 비롯한 주요 내용들이 자신의 저서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권비영 작가는 &lt;덕혜옹주&gt;를 쓰면서 혼마 야스코의 책을 참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표절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내 글이 표절이면 모든 역사소설은 표절"이라며 역사적 사실은 누구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고 했다. 과연 어디까지가 참고이고 표절인지 모호하게 된 것이다. 아무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lt;덕혜옹주&gt;를 호기심과 기대감이 뒤섞인 묘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BR><BR>&nbsp;하지만 표절과 관련된 내용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선입견 때문인지 조금은 색안경을 끼고 봐지는 것 같다. 특히 독자가 느껴야할 감정의 몫까지도 서술해버리는 작가의 지나친 친절함은 글 읽기의 맛을 떨어뜨렸다.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하는 무성영화의 춘사처럼 작위적이기까지 했다. 당연히 이야기는 밋밋해지고 사건과 인물의 깊이 있는 묘사는 작가의 서술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작가의 개입을 좀 더 최소화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BR>&nbsp;그리고 시간적으로도 너무 방대한 느낌이다. 한일합방 이전 해인 1909년부터 덕혜옹주가 한국으로 귀국하던 1962년을 중심에 두고 있으니 대략 50여년의 시간이다. 이 오랜 시간을 순차적으로 서술하다보니 사건이나 인물 모두 수박 겉핥기식으로 넘어가지 않았나싶다. 오히려 덕혜옹주의 가장 극적인 부분을 택해서 전체 인생을 회고해 보는 방식은 어땠을까. 아니면 다른 등장인물을 중심에 내세워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이끌어갔어도 좋았지 싶다.<BR>&nbsp;소설은 쉼 없이 읽혔지만 별로 남는 것은 없었다. '베스트셀러'라는 명성에 비해서는 알맹이가 부실해 보였다. 술 술 잘 넘어간다는 몇몇 서평은 어쩌면 상대적으로 작은 판형에다 넓은 줄 간격 때문이지 싶다. 인물과 사건이 중심이 되는 소설은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보다는 내용에 대한 몰입도를 가지고 승부해야하는데 말이다... <BR><BR>&nbsp;책에 대한 비판적인 말만 많아진 것 같다. 그렇다고 먼 이국땅에서 세상과 격리된 체 조국만을 바라봤던 덕혜옹주의 절규가 들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녀의 신음소리는 매 페이지를 타고 쓸쓸하게 흘러넘쳤다.<BR>&nbsp;"세월이여, 진정 따스한 손길을 보내주오. 내 속으로 낳은 아이마저 나를 모른다 하오. 나와 살을 섞은 남자도 나를 모른다 하오. 나를 낳은 나라도 나를 모른다 하오. 나는 부유하는 먼지처럼 이 세상 어디에도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소. 이토록 삶이 무겁다니. 이토록 고단하다니......"<BR>&nbsp;힘없이 무너져 내렸던 조선의 역사를 덕혜옹주는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체념, 삶에 대한, 자신에 대한 체념뿐이었다. 왕족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려놓고서라도 그녀가 겪었을 이국땅에서의 서러움은 시대의 아픔만큼이나 서글펐다. (물론 앞서 말했던 작가의 지나친 친절함에 그 느낌이 반감되기도 했지만...) <BR><BR>&nbsp;덕혜옹주는 실제로 1962년이 되어서야 귀국했다고 한다. 전쟁의 소용돌이와 정부의 무관심 속에 잊혀졌던 불행한 삶이었지만 그나마 한국 땅에서 마지막을 보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BR>&nbsp;더 이상은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의 현실은 여전히 위태롭고 나약해 보인다. 남쪽으로 내려온 귀순 가족이나 이국땅에 건너와 새 삶을 시작하는 다문화 가족, 동남아시아에서 온 취업 이민자들의 어려움도 여전하다. 우리의 덕혜옹주가 그러했듯 그들의 삶에도 보다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지 싶다. 세계 몇 위라는 겉모습보다는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땅에 서있는 모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대한민국이었으면 좋겠다.<BR><BR><BR>( www.freeism.net ) 문성만, 책, 글, 여행, 도서, 독후감, 감상, 서평, 여행, 트래킹, 캠핑, 도보, 글, 메모, 시, 사진, 일상, 파노라마]]></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591/25/cover150/8963700348_3.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3700348</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우리의 불완전성과 삶의 애착 - [병신과 머저리]</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339567</link><pubDate>Wed, 15 Dec 2010 12: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3395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63276X&TPaperId=4339567"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32/78/coveroff/897063276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63276X&TPaperId=43395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병신과 머저리</a><br/>이청준 지음 / 열림원 / 2001년 12월<br/></td></tr></table><br/>&#160;장편소설 12권, 중단편소설 10권, 연작소설 3권 등으로 이루어진 &lt;이청준 문학전집&gt; 중에서 주제별로 정리된 중단편집이다. 여기에 실린 중단편은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까지의 작품들로 아마도 병신, 머저리라는 제목이 갖고 있는 뉘앙스와 관련이 있는 중단편을 모아놓았지 싶다. 두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소수자, 혹은 약자들의 이야기거나 아니면 내, 외적인 요인에 의해 억압받고 소외될 수밖에 없었던 인간 군상을 그리지 않았나 싶다.<br />
&#160;일단 여기에 실린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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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아이 밴 남자&gt;<br />
&#160;복어중독으로 부모님을 잃고 사팔뜨기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주인공. 그는 장의사 일을 하면서 늘 죽음 곁을 맴돌았다. 언제고 돈을 벌어 여동생에게 오빠 구실 한번 제대로 해보는 것이 꿈이었지만 여동생의 약을 먹고 자살해 버린다. 부지불식간에 닥친 그녀의 죽음에 그는 심한 복통을 일으켰고 이를 본 행인이 "허허 그럼 애라도 서는 모양이구료!"라며 농을 던지고 사라진다.<br />
&#160;가슴속에 응어리진 한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그의 복통은 동생에 대한 증오와 안타까움, 그리고 자신에 대한 연민이 어우러진 응어리가 아니었을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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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병신과 머저리&gt;<br />
&#160;"형은 가엾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미웠다. 언제나 망설이기만 할 뿐 한 번도 스스로 행동하지 못하고 남의 행동의 결과나 주워 모아다 자기 고민거리로 삼는 기막힌 인텔리였다."<br />
&#160;의사인 형은 수술 도중 죽은 한 소녀를 통해서 동료를 죽인 뒤에야 적진을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6.25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을 괴롭혔다. 하지만 나는 형처럼 뚜렸한 상처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세상으로부터 도망쳐버렸다. 사랑하는 여인을 무책임하게 떠나보내고 광활한 화폭 뒤로 숨어버렸다. '머저리 병신'이라는 형의 욕설에서 아무런 대답을 할 수 없었다.<br />
&#160;근원이 뚜렷한 아픔 이였다면 오히려 다행이다. 그 시작을 알 수없는 상처는 도대체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사회적 아픔과 내적 상처 사이의 경중을 놓고 벌이는 우리시대의 초상이 아닐까. 6.25와 같은 시대의 문제를 사랑이라는 개인의 이야기와 섞어 풀어낼 수 있는 이청준 님의 능력이 돋보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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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등산기&gt;<br />
&#160;서울 근교의 천마산을 오르는 부녀의 이야기다. 한때 산행 팀을 이끌기도 했지만 지금은 기력이 떨어져 일행의 끝을 쉬엄쉬엄 따라가는 처지가 된 아버지. 그를 보는 딸의 눈가가 촉촉해진다.<br />
&#160;요즘은 뜸해졌지만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꼭 기행문이나 산행기을 적었다. 얼마 전에는 설악산 산행기를 토대로 소설을 써 보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시간 순으로 나열된 풍경과 감상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스토리가 없이 밋밋한 글이 되고 말았다. 이청준 님의 &lt;등산기&gt;는 산행기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즐거웠다. 산을 오르는 사람의 이야기가 산의 정경과 어우러져 극적인 사건 없이도 묘한 긴장감을 주고 있었다. 물론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나왔기에 기행문이나 산행기와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만큼은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이 단편집을 읽은 뒤에는 필사를 해봐야겠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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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낮은 목소리로&gt;<br />
&#160;평범하게 살아가는 아버지의 가장 큰 반사회적 행동은 텔레비전 수상기 등록 없이 공짜로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다. 오늘날의 시청료쯤으로 보면 되겠다. 아무튼 등록받으러 나온 방송공사 직원을 텔레비전이 없다고 속이고 불법적인 시청을 계속해왔다.<br />
무능하게 비춰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일종의 반발심, 혹은 세상의 온갖 '한탕'에 끼어들지 못해 겉돌았던 자신의 대리만족이 아니었을까. 이는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범생이 아빠'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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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그밖에도 보일듯 말듯 다가오는 한국식의 에로티시즘을 표현한 &lt;치자꽃 향기&gt;, 조화가 갖고 있는 완전함과 비현실성을 으스스하게 다룬 &lt;꽃과 뱀&gt; 등 인간의 내면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여럿 등장한다. 그것은 개인적인 고통일 수도 있고 사회적으로 주어진 억압일 수도 있었다.<br />
그렇다. 작가는 결국 허물어지고 비틀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불완전성, 그 속에 숨어있는 삶에 대한 갈구와 노력을 그려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수십 년 전의 이야기가 오늘의 우리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br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32/78/cover150/897063276x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63276X</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누구나 갖고 있을 다른 삶에 대한 아쉬움 - [빅 픽처]</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298414</link><pubDate>Mon, 29 Nov 2010 00: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2984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71025&TPaperId=4298414"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14/36/coveroff/89843710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71025&TPaperId=42984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빅 픽처</a><br/>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06월<br/></td></tr></table><br/>&nbsp;4시 46분 15초. 고요한 사무실 한쪽 벽면에 걸린 아날로그시계는 여전히 바삐 움직인다. 15를 출발한 초침은 길게 한숨을 내쉬는 사이 20을 넘어가고 있다. 검은 바늘은 미세한 떨림과 함께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시간의 무한일주는 북적거리는 사무실과 묘하게 닮아있었다. 모니터에 머리를 처박은 체 타이핑에 열중하는 동료의 모습은 높이 쌓인 서류더미를 뒤지는 손길처럼 바빠 보였다.<BR>&nbsp;하지만 나는 멍하니 시계를 쳐다보고 있다. 그렇다고 4시 50분으로 정해진 퇴근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 그저 할 일을 접어둔 체 미지의 세계를 바라보듯 시간의 움직임을 주시할 뿐이다. 집으로 돌아간 들 육아에 지친 아내의 푸념을 들어야 했고 그 후에는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세 명의 아이들과 씨름해야 했다. 그렇다고 집 이외에 딱히 갈만한 곳도 없다. 술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건강검진 후에 알게 된 몸의 이런저런 잔 고장으로 맘 편히 술을 마실 수도 없었다. 그저 집과 직장,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과의 연속이었다.<BR>&nbsp;시간의 테두리를 끊임없이 돌고 있는 초침은 우리들의 일상처럼 따분하게 느껴졌다. 안정된 직장과 매달 들어오는 적지 않은 월급, 편안한 아내와 건강한 아이들이 있었지만 왠지 모를 허전함은 언제나 가슴 언저리를 맴돌았다. 한 달에 한 번씩 근교산을 올랐고 저녁이면 땀을 뒤집어 쓸 만큼 인근 하천을 달렸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아내와 부드러운 고기를 썰기도 했지만 2% 부족한 현실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BR>&nbsp;5시가 되자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동료들이 보인다. 부장의 눈치를 살핀 나는 적당히 일을 마무리 해 버렸다.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는 사무실을 나섰다. 환한 빛덩어리가 한꺼번에 쏟아진다.<BR>&nbsp;&nbsp;“여기 취직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결혼 전만 해도 하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BR><BR>&nbsp;&lt;빅 픽처&gt; 역시 이런 공허함에서 출발한다. 사진이라는 꿈을 접고 변호사라는 안정된 직장을 선택한 순간부터 벤의 갈망은 시작되었다. 몇 만 달러의 거금을 들여 카메라를 사 모으고 세상을 찍어댔지만 그 허전함은 쉽게 채워지지 않았다. 번듯한 직장과 단란해 보이는 가족, 겉으로 드러난 모습으로는 자신에 대한 불만을 채울 수 없었다. 벤의 옆집에 사는 게리 역시 사진을 찍었지만 잡지사와 신문사에서 늘 퇴짜만 당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으로 간신히 생활하고 있는 게리에게 남은 것은 허풍으로 치장한 자존심뿐이었다.<BR>&nbsp;바로 그때, 벤의 일생을 한순간에 뒤바꿔 놓은, 자신이 꿈꿔온 미래와 안정된 현실을 역전시켜버린 사건이 벌어졌다. 벤은 자신의 아내가 게리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목격하고는 충동적으로 게리를 살해해버린 것이다. 5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자신이 쌓아온 모든 것을 잃게 된 벤은 변호사로서의 자신을 버리고 사진사 게리로 살아갈 것을 결심한다. 요트사고를 위장해 자신을 ‘죽여’버리는 대신 게리의 운전면허증을 위조해 그의 삶을 대신 살아간다.<BR>&nbsp;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조용한 산간마을로 숨어든 벤, 아니 게리는 사진을 찍으며 제2의 삶에 적응해간다. 하지만 그가 찍은 사진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거짓된 삶에 대한 불안감도 커져갔다. 급기야 우연하게 목격한 산불현장을 찍은 사진이 미국 전역의 여러 매체에 실리면서 그의 명성은 최고조에 다다른다. <BR><BR>&nbsp;누구나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상상해봤을 것이다. 시골의 한적한 아틀리에에서 그림에 몰두하는 화가나 글을 통해 인간의 회로애락을 표현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실용성과 아름다움이 조화된 완벽한 건물을 설계한 건축가... 자의든 타의든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놓쳐버린 '또 다른 삶'에 대한 아쉬움은 쉽게 잊혀지질 않는다. 한 번을 살다가는 유한한 인생이기에 더욱 미련이 남는지도 모르겠다.<BR>&nbsp;우리가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어쩌면 미지의 삶에 대한 갈망이 아닐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 이해관계와 속박에서 벗어나 새롭게 인생을 그려보려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자신의 삶에 존재했던 수많은 선택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지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그 도전이 주는 즐거움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BR>&nbsp;벤 역시 변호사로서의 성공보다는 사진사로서의 삶에 더 흥미를 느꼈다. 비록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젊은 날에 가졌던 희망을 다시 꿈꿀 수 있게 되었다. 가족과 직장의 속박이 사라진 공간은 사진으로 대신했고 앤을 통해 식어버린 줄 알았던 사랑도 되찾았다. 불안하게 출발했던 게리의 삶은 불완전한 벤의 삶을 완벽하게 대신했다.<BR>&nbsp;나 역시도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들이 인정하는 편안함 대신 젊은 날을 휘감았던 열정에 빠져보고 싶었다. 한 가지 일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젊은 날의 열정을 찾고 싶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내면의 욕구에 충실하며 살고 싶었다.<BR>&nbsp;하지만 미지의 삶을 위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수는 없었다. 그럴 용기도 없을 뿐더러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 가족의 갑갑함은 그 속에 숨어있는 포근함을 대신하지 못했고 획일적으로 반복되는 직장에서도 다양한 친목과 공감대는 형성되어 있었다. 직장에서의 각박한 하루가 있기에 가정에서의 안식이 존재할 수 있듯이 안정된 가정이 있기에 경제활동이 가능할 수 있었다. 나는 이미 가족과 사회의 일부분이 되어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BR>&nbsp;재깍거리는 초침은 급박하게 돌아가는 일상을 대변했지만 따뜻한 커피 한잔의 여유도 선사했다. 퇴근길에 만난 햇빛은 눈을 뜰 수 없이 강열했지만 이네 적응되어 세상을 환하게 밝혔다. 우리가 보는 달은 어둠의 이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살아보지 못한 삶은 누구에게나 동경의 대상이지만 인간 욕심에는 끝이 없다. 설사 우연한 기회에 자신이 바랐던 삶을 선물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 생활이 온전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아마 또 다른 욕구를 찾아, 다시 새로운 삶을 갈구하게 되지는 않을까.<BR>&nbsp;어디를 가든 우리에게 맞춤된 인생은 없다. 상상 속의 날들을 꿈꾸며 삶을 허비하기 보다는 현실의 토대 위에 미래를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평범한 듯 지나가는 일상에서 더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BR><BR>&nbsp;&nbsp;"누구나 인생의 비상을 갈망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를 가족이라는 덫에 더 깊이 파묻고 산다. 가볍게 여행하기를 꿈꾸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고 한 곳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만큼 많은 걸 축척하고 산다. 다른 사람 탓이 아니다. 순전히 자기 자신 탓이다. 누구나 탈출을 바라지만 의무를 저버리지 못한다. 경력, 집, 가족, 빚, 그런 것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발판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안전을,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제공하니까. 선택은 좁아지지만 안정을 준다. 누구나 가정이 지워주는 짐 때문에 막다른 길에 다다르지만, 우리는 기꺼이 그 짐을 떠안는다." (p117)<BR><BR><BR>(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14/36/cover150/898437102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4371025</link></image></item><item><author>프리즘</author><category>소설</category><title>'인간'으로 귀결되는 파라다이스의 꿈  - [파라다이스 세트 - 전2권]</title><link>http://blog.aladin.co.kr/freeism/4260611</link><pubDate>Fri, 12 Nov 2010 11: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blog.aladin.co.kr/freeism/42606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0405&TPaperId=4260611" target="_blank"><img src="http://image.aladin.co.kr/product/742/56/coveroff/893291040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0405&TPaperId=42606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라다이스 세트 - 전2권</a><br/>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희근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03월<br/></td></tr></table><br/>&#160;몇 달 전에 두 권 모두를 구입해 놓고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펼치게 되었다. 베르나르의 화려한 글 솜씨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두 권으로 엮인 단편집이라는 특성상 언제 읽는 것이 좋을지 가름해왔었다. 거기다 SF적이고 코믹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다는 소개를 들었기에 이 기다림의 시간을 즐겼는지도 모르겠다.<br />
&#160;&lt;파라다이스&gt; 1, 2권에는 총 열 일곱 편의 중단편이 등장한다. '있을 법한 미래'와 '있을 법한 과거'를 통해 있지 않을 법한 현재를 되돌아본다. 비상식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한 오늘을 과거와 미래를 통해 풍자한다. 일단 대표적인 단편부터 살펴보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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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환경 파괴범은 모두 교수형&gt;<br />
&#160;우리의 이기심과 무관심으로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되고 있는 자연. 이제는 자연의 해택으로 우리의 문명을 키울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숲과 오존층은 파괴되고 석유는 고갈될 것이다. 이제 공기와 물까지도 사먹어야 할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br />
&#160;베르나르는 그런 우려는 과장된 모습의 단편으로 형상화했다. 환경파괴를 우려해 이를 위반하는 사람은 무조건 사형에 처해버렸다. 더 이상 환경은 선택이 아닌 절체절명의 필수사항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웃지 못 할 미래 앞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리라. 발끝에 나뒹구는 휴지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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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존중의 문제&gt;<br />
&#160;유명 텔레비전 사회를 맞게 된 보디가드의 독백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콘트라베이스를 통해 세상을 논했던 파트라크 쥐스킨트처럼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보디가드와 유명 사회자 사이의 금전거래를 통해 존중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br />
&#160;프로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보디가드와 그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자. 하지만 보디가드가 느낀 모욕감은 다름 아닌 돈이었다. 프로라는 자부심은 적은 돈 앞에서 분개하기 시작했다. 보디가드에게 '존중'은 어떤 의미였을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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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사라진 문명&gt;<br />
&#160;환경오염과 전쟁으로 사라진 문명을 찾아 나선다. 이들은 지상의 삶이 파괴되자 지하로 숨어들었다. 하지만 여기서도 그들의 싸움은 계속되었고 결국 멸망해버렸다. 이들은 다름 아닌 '인간'. 한 마리의 개미를 통해 잊혀진 문명을 회고한다.<br />
&#160;소설 &lt;개미&gt;를 연상케 했다. 우리를 휘감고 있는 이기심을 본다면 이런 날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개미에게 문명의 주도권을 내어주기 싫다면 지금 당장 사랑해야 하리라. 지구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사랑해야 하리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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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내일의 여자들은&gt;<br />
&#160;마들렌은 방사능에 면역력을 갖는 신인류를 탄생시킨다. &lt;에바103&gt;이라 명명된 이 생명체는 기존의 인간과는 다르게 '알'에서 탄생했다. 여자의 몸을 갖고 있으며 남자 없이도 생식(임신)이 가능한 존재들이다. 만일 방사능으로 인류 전체가 멸망한다고 하더라도 마들렌에 의해 창조된, 알에서 태어난 여자들만이 세상에 남겨질 것이다. 결국 남자들은 존재는 전설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br />
&#160;생물학적인 측면에서도 암컷(여성)의 유전자가 우월하다고 한다. 특히, 수컷 없이도 생식이 가능하도록 변이된 암컷 도마뱀(레피도닥틸루스)처럼 암컷의 단성생식으로 진화가 이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먼 미래에는 '남자'들의 존재를 박물관에서나 찾을 수 있지 않을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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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영화의 거장&gt;<br />
&#160;3차 세계대전으로 인류의 2/3가 사라졌다.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종말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이던 국가, 종교, 역사를 부정하며 새로운 사회를 건설했다. 신인류에게는 이제 영화가 가장 큰 관심사로 등장하게 되었고 영화감독인 데이비드 큐브릭은 자신의 명성과 부를 이용해 패쇄적인 공동체마을을 만들었다. 그는 이 마을에서 과거로 여행할 수 있는 타임머신을 만들어 과거의 실제 삶을 찍어 영화로 만들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역사를 본다는 사실을 모른 체 영화를 극찬했다.<br />
&#160;역사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했던 큐브릭, 그를 통해 과거를 새롭게 해석했다. 과거는 '버려야 할 악습'이 아니라 미래의 해법을 쥐고 있는 열쇠라는 것이다.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었던 역사일지라도 그 속에는 또 다른 희망이 숨어있다고 믿었다. 베르나르 역시 '앞으로'만 외치는 우리의 모습에서 세계대전보다 무서운 미래를 봤던 것은 아닐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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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농담이 태어나는 곳&gt;<br />
&#160;농담의 기원을 쫓아가는 트리스탕은 유머를 만들어내고 전달하는 GLH라는 비밀집단에 들어간다. "유머의 시작은 어디일까?"라는 조금 황당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 단편은 단순한 킬링타임용으로 머물렀던 유머를 철학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 물론 조금 억지스럽기는 했지만...<br />
&#160;이런 기발한 생각을 소설로 옮겨놓을 수 있는 작가의 능력이 인상깊다. 무심결에 넘어가는 일상의 소재를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힘, 이것이야말로 소설가만이 갖고 있는 탁월함이지 싶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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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lt;당신 마음에 들 겁니다&gt;<br />
&#160;“법칙은 마르고 닳도록 똑같은 것이다. 음악이든 텔레비전이든 출판이든 마찬가지다. 이미 잘 팔린 내용을 메겨서 예술 작품을 계산과 확률의 기준표 속에 집어넣는 거다.”<br />
&#160;이제 세상은 경제성의 원칙에 따라 좌우될 뿐이다. 확률과 통계를 벗어난 감성은 현실성 없는 몽상으로 치부되었고 개인의 자유의지는 사회적 획일화 속에 묻혀버렸다. &lt;당신 마음에 들 겁니다&gt;는 '사회'의 틀에 갇혀버린 우리시대의 초상이었다.<br />
&#160;인간이 거대한 컴퓨터의 일계 프로그램으로 느껴진다. 계획과 절차, 효율성과 능률, 분석과 통계라는 수치화된 코드에 맞춰진 현대인을 보는 것 같다.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관계와 계획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졌다. 몇 분간이라도 좋으니 온전히 나만을 바라보고 싶었다. 심호흡과 함께 눈을 감는다... 어둠속을 응시하며 나를 쉬게 한다.<br />
&#160;프리즘 로그오프!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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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여러분이 직접 생각해야만 하는 것을 누가 여러분에게 말해 줄 거라 기대하지 마십시오. 어떤 외부적 영향도 받지 말고 혼자 깊이 생각하십시오. 설령 여러분 생각이 틀렸다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저지르는 오류조차 여러분을 규정합니다. 적어도 그 오류가 여러분 대신 생각하려는 사람들 것이 아니라, 여러분만의 것이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자유를 활용하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자유를 잃게 됩니다." (2권, p218)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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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과거와 미래에 대한 풍자와 상상은 단순한 유희거리를 넘어서고 있다. 인류의 기원과 발전, 그로인해 발생된 무수한 문제점을 돌이켜보면서 우리들의 화려하지만은 않을 미래를 예견한다. 인류의 미래는 몇몇 작품에 등장하는 것보다 더 암울하거나 아예 사라벼버릴지도 모른다.<br />
&#160;하지만 베르나르는 그 해결의 실마리 역시 인간이 쥐고 있다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인간의 오만함과 이기심이 우리의 목줄을 조이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결국 오늘의 우리가 미래의 우리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lt;파라다이스&gt;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베르나르의 목소리는 언제나 '인간'으로 귀결되고 있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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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freeism.net )]]></description><image><url>http://image.aladin.co.kr/product/742/56/cover150/8932910405_1.jpg</url><link>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10405</link></image></item></channel></r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