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동네는 최근에 <한끼줍쇼>에도 나왔던 광주의 대치동이라는 동네이다. 지역에 사니 여기는 서울의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나쁜 버릇이 붙었다. 그런데 이해가 편하라고 하는 얘기일 뿐이다. 사람 사는 데 다 비슷하고 서울도 워낙 편차가 크다. 또 나주혁신도시를 가봐도 그렇고 중심가는 비슷비슷한 프렌차이즈들이 채우고 있어 어디나 거리 풍경이 다 비슷해진다. 

 

학군 그런 것보다 당시 남편 직장과 시댁에서 가까운 곳이라 이곳에 살기로 정했었다. 

과목별 전문 학원이 늘어서 있고 저녁이면 사립초등학교 스쿨버스들이 오가는 동네이다. 물론 우리애들과는 상관 없는 풍경이다. 우리 애들은 다들 학원 간 시간에 자전거 타고 잠자리 잡고 놀고 그런다. 공원이고 놀이터도 비어 있을 때가 많다.

 

4차산업혁명이다 말이 많지만 이 동네 극성? 엄마의 최종 목표는 열심히 가르쳐 인서울 하는 거다. 아니면 지역 의대나 카이스트 이런 데 보내는 게 목표인 엄마들이 있다. 내 주변에는 이렇게 열심인 엄마는 없지만 서울친구들 윗동네 교육은 어떠냐고 가끔 묻는다. 그때마다 난 서울에 이제 친구가 없어요, 한다.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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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4학년, 이제 고학년이 되니 주변에 한국사 학원을 다니는 애들이 많아졌다. 사회 과목 때문에 그런가 싶었는데 인사만 하고 다니는 엄마한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공무원 시험에 다 한국사는 포함이니 미리 해두어도 나쁠 게 없다고!  

 

논리적 사고를 기르고 역사관을 바로 세우려는 목표보다

역시 입시나 시험 등 '실용'이 대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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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한국사를 좋아해서 2학년 때부터 이런저런 책을 주문해주었다. 처음은 용선생.

 

 

 

 

 

 

 

 

 

 

 

 

 2학년 때 이 시리즈를 사서 잘 읽었다. 용선생 만화 한국사는 도서관에서나 보고 있다.

표절 문제로 시끄러웠지만 저학년이 보기에는 무리 없이 읽혔다.

 

 

 

 

 

 

 

 

 

 

 

 

 

 

유명한 한국사편지, 한국사 사전은 정말 가끔 보고 싶은 데만 본다.

학습만화에 너무 익숙해서 흥미를 못 붙이고 있어 아쉽다.

 

 

 

 

 

 

 

 

 

 

 

 

 

 

 

 

 

초등학생을 위한 맨처음은 과목별로 있다.

 

근현대사, 세계사만 소장하고 있는데 두고두고 잘 본다. 만화 분량이 많기는 해도 해설해주는 페이지도 있어 상식이 늘었다.

 

 

 

 

 

 

 

 

 

 

 

 

 

<제대로 한국사> 오늘 도서관에서 보니 얇아서 무리 없고 사진이나 삽화도 애들 보기 적당하다.

<조물조물 내 손 안의 우리 역사>는 워크북 형태로 역사지식을 확인하기 좋을듯하다.

 

 

 

 

 

 

 

 

 

 

 

 

 

 

 

 

 

아이들이 일곱 살 정도부터 열심히 봤던 머털이

 

<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정말 취향 저격에다가 내용도 풍부하고 유물 사진 상태도 좋다.

 

학습만화인데 쓸데없이 고퀄이다. 

아니 최근엔 학습 만화를 불편히 여기는 내 마음, 내 의식은 뭔가 싶어 부끄러웠다. 

아이들 선택인데 이건 이래서 안 좋고 이건 이래서 나쁘고 너무 간섭이 심했다.

나도 극성 엄마.

 

 

 

 

 

 

 

 

 

 

 

 

집앞 도서관에서 와이 한국사는 마르고 닳도록 빌려보았다. 겨울방학에 와이만 도서관에서 몇 시간씩 보았다.

 

 

 

 

 

 

 

 

 

 

 

 

 

 

 

 

 

 

<설민석의 한국사대모험>도 애들 눈높이에 맞는 개그코드 때문인지 인기 대여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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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알쓸신잡 이후로 아이들과 같이 간만에 예능을 보았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독일 편

 

다니엘 노잼이고 진지한 게 정말 딱 내 취향이라 무리해서 같이 보았다.

애들이 더 좋아하고 웃고 난리

서대문형무소 보고 무섭고 슬프다고 난리난리

 

서울 가끔 가면 아이들과 고궁은 같이 가봤는데 서대문형무소를  같이 못가봤다.

모교인 여고에서 가까운 곳이라 모교도 들러보고 싶다.

내 로망인 딸과 모교에 가보기를 바보같이 딸아이 백일 무렵에 해서 기억에 없다. 진짜로 바보였던 것이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ㅜ.ㅠ

 

 

주말에 1박2일로 경주를 가려고 하는데 이 친구들 들른 데는 꼭 가주려고 한다.

초등 아이들은 경주가 진짜 처음이다.

나도 결혼 전에 겨우 두 번인가 대강 보고 온 게 다라서 사실 기억에 없다.

전에는 어딜 가나 책보다 못해서 실망하고 다녔는데, 요즘 블로그들 보니 전주같이 문화적인 컨텐츠로 뜨고 있는듯하다. 아무렴, 천년도읍 경주 아닌가.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천마총, 동궁과 월지는 꼭 가보련다.

 

야경도 꼭 봐야지.

 

원래 영화 <경주> 보고 혼자 한번 꼭 가고 싶었는데 쉽지 않다.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 다 두고 혼자 가봐야지.

 

나날이 변하는 경주가 좀 두렵기는 하다.

그리고 그때까지 잘 있을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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