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독립영화관에서 <운동회> 보고 나서? 보기 전에? 들른 곳이다.

 

독립서점 장동의 <책과 생활>

 

오래 전에 학부 때 알던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나던 냄새가 난다.

 

눅눅하고 오래된 책 냄새.

 

그분은 늘

"나같이 못생긴 사람은 거울 많은 이 학교(여대)에 다니는 게 힘들어." 라고 하셨고

연구실에 누가 들고 날 때 항상 문을 약간 열어두셨다.

냄새 날 거라고 하시며.

 

갑자기 양복 나프탈렌 냄새도 희미하게 나는듯하다.

 

오감이 동원된 기억은 오래간다고 하는데

연구실 새 소리, 나프탈렌 냄새, 오래된 책 냄새, 빛바랜 책들.

신기하게도 떠오른다.

 

친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분이 개설한 전공, 교양을 우연히 생활의 편의상 함께 신청했더니 굉장히 감동하셔서 카페라떼도 많이 사주셨다.

 

지금은 너무 오래 되어서 그저 건강하시길....

 

추억은 넣어두고 서점을 보면 실용적인 철제책장

 

 

 

내가 좋아하는 유유 책도 거의 구비되어 있었다.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

김애란 소설이 생각나는 책이다.

 

 

유행하는 에세이 류들도 있었다.

광주에서 다녀본 독립서점 중 공간은 협소한 편이지만 책 종류는 가장 다양했고

최근 트렌드인 책들도 많았다.

 

 

 

그림책도 약간 있었고 아이들 동화도 조금 있었다.

 

정작 구매한 건

 

 

 

 

 

 

 

 

 

 

 

 

 

여전하시구나. 작가님.

 

 

 

 

 

 

 

 

 

 

 

 

 

 

 

 

 

아직 못 읽었다.

서점 전체가 어두워 충동적으로 제목만으로 구매했다.

 

여기서 좀 떨어진 데로 이사간다고 인스타에 나왔는데 아직 소식이 없네.

이전하고 또 가봐야겠다.

 

 

책과 생활 맞은편 아시아 문화전당

문화정보원 라이브러리도  책 읽기 좋은 곳이다.

 

그곳은 천고가 높고 환하고 공기도 좋다.

작년에 자주 가서 사진집도 보고 그랬는데

올해엔 애들 도서관만 다녔다.

 

평일엔 정말 사람이 없는 곳

 

그곳에서 책을 읽다보면

중년 초반에 왠지 벌써부터 은퇴생활자같이 살고 있는듯해

뒤통수가 따갑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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