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 날아가는' 봄이 돌아왔다.
어제 날씨도 이랬지만, 오늘 나는 그 봄을 맞았다.
사치도 비관도 아닌 말 그대로의 '죽을 것 같은' 불안한 우울. 봄이어서였구나-
아침 라디오에서 들은 얘기인데 봄에 사람들은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봄에 입맛도 떨어지고 그런 거라고.
봄을 타는 것은 그 스트레스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둘 사이의 관계가 둘 사이로만 이어질 수 없을 때.
그 사이는 현실로 입장하는 걸까.
그 시기는 언제일까.
그것 때문에 "모든 남녀사이의 진정한 문제는 결혼 후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는 것일지.
전초전 같다. (가족에 관련된 문제는 아님)
나는 이 문제를 무척 심각하게 생각하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가벼이 느끼다가 그러길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가까운 시기에 말은 꺼내야 한다.
둘이 서로 좋아한다고 애정이란 것이 순탄히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외부의 것과의 거리를 어떻게 조절하느냐, 자신을 혹은 상대를 위해서, 거기에 신경을 집중해야 할 때가 온다.
보기만 해도 좋다. 는 말이 '너의 모든 것을 다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관계는 어디에서건 있어서는 안 된다.
자만과 방심의 순간을 경멸한다.
소중한 것을 만들어내고, 조심스럽게 다루고, 보살피는. 그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