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 아우름 4
주철환 지음 / 샘터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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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만날 사람이 있나요? [인연이 모여 인생이 된다]

 

 

자신의 지갑에 돈 대신 365일 매일 만날 수 있는 친구가 가득 들어 있다면?

뭐, 돈이 365장 들어 있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이 책의 저자 주철환 PD가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이란 부제를 단 책을 냈다.

<퀴즈 아카데미>,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의 유명한 프로그램을 연출한 이로 주철환을 기억한다.

약력을 보니 그의 인생경력은 좀 화려하다.

국어교사, 방송 PD, 대학 교수, 방송사 사장, 편성본부장 등을 거쳐 현재 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인연"을 주제로 책을 냈다 해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두루 많은 사람들을, 나보다 많이 만나보았을 것이 확실! 하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인간 관계라고 하는데, 그 인간 관계라고 하는 것이,

사람 생긴 모양 각기 다르듯이 각양각색으로 흐르다 보니

이렇다 하게 메뉴얼을 정하는 것도 모양새가 우습다.

하지만 보통 원활하게 인간관계를 경영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의 지혜를 모아 볼 수는 있다.

주철환 PD또한 혼자 힘으로 인연에 대한 이론을 정립했다기 보다 자신의 인생 경험을 나누어 주는 차원에서 이런 책을 낸 것 같다.

그는 비교적 온건하게, 친절하게, 따뜻하게 살았기 때문에 축복 받은 사람이며, 365일 매일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한다.

 

친구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 해보고, 좋은 친구가 되는 법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그렇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친구"란 존재에 대해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좋은 친구를 만들려면 시비지심보다 측은지심을 가질 것이며 역지사지의 지혜를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빈말이라도 진심이 담기면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상대가 원하는 '거리'를 배려하라, 잘 먹고 잘 써야 한다 등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절실한 팁들이 속속 소개된다.

 

 

어제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상담을 하러 학교에 갔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려고 "우리 아이가 요즘 장난이 부쩍 심해져서..."라고 서두를 꺼내니

담임 선생님께서 "그렇지요?"라며 기다렸다는 듯이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나는 속으로 '어헛, 이건 뭐지? 너무 격하게 공감 해오시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당황한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를 써야 했다.

아무리 장난이 심한 아이라도 1학년 아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좀 더 부드럽게 말을 꺼낼 수도 있었을 터인데...이 선생님은 공감과 배려를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이 아닐까? 하며 잠시 의아해 했다.

곧이어 수첩을 꺼내 드시더니 아이가 학교 생활을 한 달 정도 하는 동안 잘못을 저질러 벌을 주었던 때를 기록했다며 주루룩 나열하셨다.

"오늘 아침에도 혼났는데,,,보자, 적힌 건 세 건 밖에 없네요?"

"..."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집에서 인성교육을 잘 못 시킨 말썽쟁이 아들을 학교에 보낸  엄마는 할 말이 없었다.

 

솔직담백한 것은 좋으나, 선생님. 너무 돌직구를 날리시면 이미 첫째 아이 때 예방주사를 맞은 둘째 아이의 엄마라도 상처를 받는답니다...

 

동시에 나 또한 내가 편하게 느낀다는 이유로 주위 사람들에게 서슴없는 '돌직구'를 날리며 그들에게 상처 준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 주변에 있는 많지 않은 친구들을 나도 모르는 새 내가 떠나가게 만들지는 않았나.

나는 과연 사람들이 "친구"로 기꺼이 삼고 싶어하는 사람인가. 등등...

 

손에 손을 잡고 나란히 서 있는 귀여운 표지의 인형들은 끊이지 않는 친구의 인연을 나타내는 것만 같다.

매일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것도, 그런 친구를 만드는 것도.

다 내 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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