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인종,계급,지식 자원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언어는 이미 지배 담론과 매체에 포섭되어 있었다.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지고, 오해받고, '말더듬이 바보'에, 흥분하거나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오랫동안 약자였던 집단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상은 이들에게 요구한다. 너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세련되고, 우아하게 말하라고. 동시에, 네 주장은 시기상조이며 말하는 너의 존재가 무섭다고, 우리는 펜을 쓰는데 너희는 칼을 쓴다고 비난한다. 여성이나 유색인종이 그들의 시각이 반영된 언어로 말한다면, 사람들은 불편해하고 불쾌해한다. 게다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못 알아듣는다는 점이다. (p.106-107)




이게 아닌것 같은데, 이러면 안되는 것 같은데, 이건 아니잖아, 하는 생각들만이 머릿속에 가득하고 그걸 누가봐도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없어 답답했던 날들중에, 천연덕스럽게 리벤지 포르노를 보는 사람이 되었고, 성매매에 대해 옳고 그름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던 나는, 그래서 고꾸라졌다. 내가 공부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지만, 나는 나를 비난한 이의 말이 옳다는 생각이, 결코 들질 않았다. 성매매에 대한 옳고 그름을 '내가' 분간하는 게 '맞는'건가? 그래도 '되는건가?' 백번 천번 생각해고 또 생각해도 내게는 '저건 아닌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가득했다. 이걸 설명할 수 없어 답답했다. 논리적으로 이걸 정리할 수 없는 내가 너무 싫었다. 



여성들이 흔히 경험하는바, 익숙하게 들리므로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뭔가 불쾌하고 분한 감정이 드는 말을 들으면 이에 대해 당황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자신을 스스로 탓하게 된다. 이것이 정치이며, 이 느낌이 바로 정치의식이다. 물론, 이는 논리나 지식과 같은 개인의 역량 문제가 아니다. 내가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따로 공부해야 하는 문제다. 누구나 논쟁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 이것은 자기가 옳다는 믿음 혹은 차별은 부당하다는 인식에서 나오는 당연한 욕망이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 분명 틀렸는데, 부정의한데, 기분 나쁜데, 내게는 대응할 논리가 없을 때처럼 억울한 일은 없다. (p.108)




그런 시간들 속에 책을 읽고, 강연을 듣(거나 보)고, 친구나 지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내가 페미니즘을 대하는 방식은 나의 '경험'과 '공감'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학문적인 페미니즘 앞에서 고꾸라진 것. 학문과 지식으로 무장한 소위, '올바른 페미니즘'을 아는 사람들의 말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지금의 페미니즘 시류가 걱정스럽다는 염려섞인 발언들을 내뱉은 이들은 모두, 페미니즘을 비롯하여 다른 것들까지 너무나 많이 공부하고 잘 알고 있고 스스로 논리적이라 생각하는 이른바 '지식인'들이었다. 참, 똑똑하기들도 하지. 



페미니즘은 시각이지 하나의 분과 학문이 아니다. (p.109)




며칠전에 TED 강연을 봤다. <나쁜 페미니스트> 라는 제목을 가진 강연이었다. 


강연은 여기 ☞ 나쁜 페미니스트 

화면정리는 여기 ☞ 나쁜 페미니스트  (글로 읽으실 분은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강연중에 비욘세를 언급한 부분이 나온다. 가져와보겠다.



제가 여신이라 부르는 비욘세를 예로 들게요. (웃음최근에 확실한 페미니스트로 부상했습니다. 2014년 MTV 영상음악 시상식에서 "페미니스트"라고 10피트 높이에 있는 표시앞에서 공연을 했습니다이런 팝스타가 공개적으로 페미니즘을 옹호하고 젊은이들에게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축하할만한 것이라고 알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영예로운 장면이었어요.그 순간이 끝나자 문화 평론가들은 끝없이 논쟁하기 시작했어요비욘세가 정말 페미니스트인지 여부에 대해서요그들은 비욘세의 페미니즘을 평가했어요성공한 다 큰 여성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요. (웃음) (박수) -강연中



다른 사람의 행동을 비난하며 옳고 그름을 가르고자 하기는 쉽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을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신념을 드러내놓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고자 해도, 인간안에는 자기 모순이 있어 신념대로 백프로 곧게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의 나는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하고, 페미니스트 키링을 가방에 달고 다니지만, 내 가족과 내 연애에 들어왔을 때, 이것이 페미니즘과 일치하지 않는 것 같아 종종 고민하곤 한다. 그런데 '그런건 페미니즘이 아니야' , '넌 잘못하고 있어' 라고, '페미니스트가 아닌' 사람들이 비난하는 것은, 대체 뭔가. 이것이, 그들의 그 비난이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가?


저 강연에서 강연자는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눈에 띄는 페미니스트를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들이 완벽하길 바라지요우리를 실망시키면 존경받는 위치에서 기꺼이 끌어내리지요말씀드렸죠저는 엉망이라고요저를 높이 보시기 전에 거기서 이미 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는 페미니스트에게 완벽함을 요구합니다아직도 여러가지로 투쟁하고 있고 원하는게 많고 필요한게 많기 때문이죠우리는 건설적인 비판을 훨씬 넘어서 어떤 여성의 페미니즘을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분해하고 갈가리 찢어놓습니다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어요나쁜 페미니즘혹은 보다 포용적인 페미니즘이 출발점입니다

우린 또한 대담하게 페미니즘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좋든 나쁘든아니면 중간이든요제 책 "나쁜 페미니스트"의 마지막 줄에 이렇게 썼습니다.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 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겠습니다." -강연中


나는 완벽한 사람이, 당연히, 아니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긴 하지만 그게 제대로 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러므로 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 선언하면서도, 내가 내 삶을 대함에 있어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모순이 섞여들까 두렵기도 하다. 또한 누군가 그런 모습을 비난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두렵고 또 내가 완벽하지 못한 것에 스스로 실망할까봐 걱정되어서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나는 저자의 말에 힘입어 똑같이 말하고 싶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 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겠습니다.


저 강연은 요즘 TED 강연으로 공부중인 칠봉이가 보내줬다. 강연 좋더라, 너도 좋아할 것 같아, 라면서 링크를 보내줬는데, 이 강연도 좋았지만 이 강연을 보고난 후, 내게 이 강연을 '남자사람'인 칠봉이가 보내줬다는 것도 무척 좋았다. 적어도 나의 가까운 남자사람이 내가 뭘 고민하는지를 알고 어떤걸 걱정하는 지를 알고 있다는 게 좋았고, 그리고 이런 강연을 듣는 사람이라는 것도 좋았다. 내가 진짜 좋은 사람을 옆에 두고 있다고 감탄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칠봉이 옆에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랬더라도 TED의 수많은 강연들 중, 칠봉이가, 하필이면 이걸 택했을까? 그러자 가슴 가득 뿌듯함이 차올랐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을 때 그러한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법. 


최근에 페미니즘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서, 페미니스트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우리가 '오해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하고 발검을을 뗀 만큼, 우리는 실수하기도 할 것이고 고꾸라지기도 할것이다. 학문과 지식 혹은 교양이라는 말들의 벽에 부딪쳐 고꾸라져서 한동안의 내가 그랬던것처럼 너덜너덜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우리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럼에도 우리가 페미니스트인 것이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샀다는 뜻이다. 그러니까..키링..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아, 고민은 고작 이틀뿐이었던가. 아니, 이틀도 채 되지 않았던가. 책이 왔고, 키링이 왔다.



후훗. 키링을 받아들고 어서 빨리 인증샷을 올리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는, 여름에는 에코백을 들고 다니질않나. 그러니 이 키링을 걸어둘 데가 없는 거다. 하아, 어쩔까, 이 키링을 어떻게 활용하나, 고민하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바로,



가방을 사는 것이었다. 꺅 >.<




정말이지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라는 키링을 꼭 달고 싶은데, 별 수 있나. 가방을 사야지. 가방은 매일 들고나니니, 매일 키링을 걸어둘 수 있지 않나. 움화화화핫.


키링 받기 위해 너, 어디까지 해봤니? 난 가방까지 사봤어.

그리고 이 가방에 키링을 달았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자태다. 움화화화핫.

(이 가방 완전 저렴하고 지갑까지 셋트로 줍니다. 구매의사 있으신 분은 말씀하시면 링크 드릴게요. ㅋㅋㅋㅋㅋ)


신이난 마음에, 그래, 패디큐어를 받자, 싶어서(응? 왜?) 어제 네일샵에 갔는데, 예약도 꽉 찼을 뿐더러 패디큐어 받을 때는 쪼리를 신고 와야 한단다..아..그래? 할수없지. 하고 돌아서 그냥 집에 간 뒤, 그냥 내가 발랐다. 움화화화핫.




 

위에 링크한 강연에서도 강연자가 말한다. 자기는 핑크색이 좋다고. 나도 핑크색이 좋다. 예쁜 샌들이 좋고 팔랑거리는 치마가 좋다. 남자친구가 좋고 존대말 하기를 꺼려하지 않는다. 나는 술 마시는 게 좋고, 술 마시기 전에 안주를 뭘 먹을까 생각해보는 것도 좋아한다. 그러는 틈틈이 계속해서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임을 자각할 것이다. 아니라고 생각되면 아니라고 말할 것이고,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되면 역시 아닌 것 같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 논리로 똘똘 뭉치는 순간은 아마도, 빌어먹게도, 뭐 거의 없겠지만, 대부분을 흥분이 대신하겠지만, 계속 그렇게 살 것이다. 계속 고민하고 계속 앞으로 나갈 것이다. 계속 대화하고 계속 읽고 계속 듣고 볼 것이다. 그러다 거대하고 높은 벽을 만나 후려갈김을 당하면 또 고꾸라지겠지만, 벌떡 일어날 것이다. 나는 계속 생각할 것이고, 시끄럽게 설치고 나댈 것이다. 여러날을 고민했지만, 이게 맞는 것 같다.



그나저나, 점심은 뭘 먹을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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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철 2015-07-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사람들은 단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라는 용어에 막연히 경기를 일으키기도 합디다. 즉, 그런 사람들에겐 님과 같은 어떤 상식적인 접근이 보다 효용이 있을 테고요.^^ 저는 바람이 하나 있는데, 이 세상에 상식주의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상식주의자라는 말에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요.ㅎ

다락방 님의 서재에 와서 그른가 제육볶음이 당기네요, 전....

다락방 2015-07-16 11:44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친구가 우동 먹는다 그래서 아 나도 우동 먹을까 이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육볶음 얘기를 하시면 흔들흔들 제육볶음 먹을까 싶고 말입니다. 하아-

그나저나 이런 페이퍼에(응?) 한수철님이 첫댓글을 이렇게 달아주시니 좋습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에요. 이 고마운 마음이 그대로 한수철님께 전달되길 바랍니다. 엣헴.

무해한모리군 2015-07-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에코백에 달았습니다.... 그것도 세월호 키링이랑 주렁주렁 가방이 주글주글 합니다... ㅋㄷㅋㄷ

다락방 2015-07-16 11:45   좋아요 1 | URL
세월호 키링은 다른 가방에 달려있어요. 그건 노랑색이라서 검정 가방에....
전 알라딘에서 키링 줄 때마다 가방을 새로 사게 될까요? 아아아아 안돼. 알라딘은 책 사는 곳이야!!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5-07-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우선 `너덜너덜해질수 있을것이다`에 공감 백개드리구요. ^^

2.같은 책을 읽고 같은 부분에 밑줄을 긋지만,
역시나 자신의 입장에 따라서
약간은 다른 부분에 방점을 찍게 되는구나 싶네요.

3.그렇게 고민하더니
키링때문에 가방을 사셨군요.
음화화화홧 ^^::::::::::

다락방 2015-07-16 11:46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덕에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 점에 깊이 감사합니다. (꾸벅)
아무개님 계속 공부하시는 게 큰 자극이 됩니다. 계속 가서 보고 있으니 열심히 해주세요. 아 물론 지칠 것 같으면 쉬시기도 하시고요.

그나저나 같은 밑줄에 다른 방점이라면, 아무개님은 어디에 방점을 찍으셨나요? 궁금해요. 알려주세요.

저란 인간은 그러니까 예측할 수 없는 인간인 것이죠. 키링 때문에 가방을 사는, 그런 인간....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5-07-16 11:58   좋아요 0 | URL
아...2번은 완독하신줄 알고 쓴 댓글이에요.
다른 저자들에 관한 언급이 없어서 ^^::::::::::

다락방 2015-07-16 12:02   좋아요 0 | URL
아, 아직 정희진 부분까지밖에 안읽었어요. 거기까지만 읽다가 페이퍼 쓴거에요. ㅎㅎㅎㅎㅎ 이제 다른 저자들 읽을 차례입니다. 화이팅!!

capsyong 2015-07-1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 참 많은 기분 언짢은 사건들이 터졌죠. 물론 올해 터졌다기 보다는 올해 표면화됐다는 표현이 맞겠지만요
대한민국 여성의 한명으로서 굉장히 화가 나고 분한 한편, 저는 올해의 이런 사건들이 반갑기도 합니다
어린이 학대나 동물 학대가 더이상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대두됐을 때 이 문제에 대한 담론들이 생기고, 이제는 다들 그게 나쁜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여성 혐오도 이제는 사회적 담론을 형성할 때가 됐구나!(아주 많이 늦었지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올해가 여성에 대한 인식 전환의 전기가 마련되는 한 해가 됐음 좋겠어요

저는 다 같이 보려고 맨스플레인 책을 회사 도서관에 주문했답니다!!!

다락방 2015-07-16 12:03   좋아요 0 | URL
일단 도서관이 있는 회사라니...좋은 회사 다니시네요. ㅠㅠ 저희 회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 ㅠㅠㅠㅠ 부럽습니다 ㅠㅠㅠㅠㅠ
회사 도서관에 주문한 맨스플레인 책이라니! 꺅 >.<

네, 말씀하신대로 표면화되어서 모두가 보고 체감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기도 합니다. 일단 문제로 대두된 이상 삐걱거리면서 앞으로 더 나아갈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드러나지 않은 문제는 해결불가하지만, 드러난 문제는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겠죠. 이러다 다시 조용히 사그라들진 않길 바랍니다. 우리 같이 열심히 목소리 내도록 합시다.
:)

2015-07-16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키링색깔에 맞춰 가방 고르신건가요? 키링이랑 가방의 색깔 조합이 펄풱 _ ㅋㅋ 마치 키링을 위해 태어난 가방 같습니다ㅋㅋ
저도 사실 페미니스트라고 말해놓고 내가 이상한 행동하면 ˝역시 페미니스트들은...ㅉㅉ˝ 같은 소리들을까봐 두려워했었는데 그런 쓸데없는 걱정은 관둘래요ㅋㅋ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거니까요!!

다락방 2015-07-16 15:36   좋아요 0 | URL
사실 가방은 그냥 가방에 꽂힌거였는데 키링을 꽂으니 진짜 펄풱 해져버리고 말았어요. 아아아아 나의 센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겁먹거나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페미니스트들이 아니라,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하면서 페미니스트들을 욕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어요. 뭘 그렇게 공부했고 사리분별이 뛰어나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할 말이 그렇게나 많은건지. 페미니스트가 아니기 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어야겠어요. 흥!!

붉은돼지 2015-07-1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가방이 너무 예뻐요^^ 더구나 지갑까지... 호호호...

이갈리아의 딸들은 제가 대학 갓 들어왔을 때 교수님께서 강추하셔서 읽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거의 안나요..ㅜㅜ 그게 거의 이십 년도 훌쩍 넘는 일이라서...ㅠㅠ

다락방 2015-07-16 13:44   좋아요 0 | URL
가방 예쁘죠? ㅋㅋㅋㅋ 저도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아하하핫.

이갈리아의 딸들은 저는 아직 읽기전인데요, 좋은 평들이 많아서 잔뜩 기대중입니다. 헤헷.
아, 붉은돼지님. 저는 지금 점심을 너무 많이 먹고 왔더니 배가 너무너무 불러요. 어휴... ㅠㅠ 조금만 먹어야 되는데 늘 먹을 거 앞에선 이성이 없어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스윗듀 2015-07-16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덕분에 저도 이 책 샀고,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했고, 키링도 받았어요♡ 이제 가방만 사면 되네욬 ㅋㅋㅋㅋㅋㅋㅋ 노란가방에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키링을 건 락방님을 지하철에서 만난다면...!?

다락방 2015-07-16 15:38   좋아요 0 | URL
우앗 환영합니다! >.<

노란가방에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키링을 건 저를 지하철에서 만난다면, 오오 다락방님? 하고 아는체 해주세요. ㅎㅎㅎㅎㅎ 우리 반갑게 인사합시다. 아니면 그 역이 어디든 그냥 훌쩍 내려 소주나 한 잔 하는 것도 좋겠고 말입니다. 아하하하하.

스윗듀 2015-07-16 15:47   좋아요 0 | URL
좋습니다! 옳습니다! 찬성입니다! 아 그리고 다락방님 아까 말한다는 걸 깜빡했는데 패디큐어 색깔도 이쁘고 샌들도 이뻐요(빠..빠순이?)

다락방 2015-07-16 16:10   좋아요 0 | URL
꺅 >.<
좀 그렇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바 2015-07-16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의 도전 반 정도 읽었구요. 맨스플레인이랑 이갈리아의 딸들 읽으려고 뽑아뒀는데.. 저 지금 미치겠어요. 로마에 페미니즘 공부도 하는데 7월 말에 <중세>까지 출간된대요!! 꺄 여성혐오 책 사려다가 일단 있는 책부터 시작하는 중인데요.. 다락방님의 멋진 감상 기다릴게요. 군사주의 여성학 책도 담아뒀는데 관련 챕터가 페미니즘의 도전에 있더라고요. 진짜 입문서! 키링을 위해 가방을 구매하는 다락방님 투 따봉 드립니다 bb 페디큐어에 샌들까지 나무랄데 없는 트렌드셰터!

옳은 페미 그른 페미 따로있나♪ 공부하기 나름이지 요즘 페미♬

다락방 2015-07-16 16:39   좋아요 0 | URL
저는 이 책 다 읽으면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으려고 계획하고 있다가 남편의 폭력을 다뤘다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먼저 읽을까 해요. 저는 사실 소설로 읽는게 뭐든 이해가 빠르고 또 재미있더라고요. [여성혐오가 어쨌다구?]는 현재 읽은 부분까지를 이 페이퍼로 쓴건데, 남은 부분을 읽고 또 할 얘기가 나올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도 열심히 읽어볼게요. 아니, 이것만 해도 저는 벅찬데, 에이바님은 로마 공부라니...아...아찔합니다. ㅎㅎ

옳은 페미 그른 페미 따로있나♪ 공부하기 나름이지 요즘 페미♬
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바님 진짜 센스 장난 아니네요. 아마도 요즘 시를 많이 읽으셔서 이렇게 음유시인이 되셨는가봅니다. 멋져요! >.<

네꼬 2015-07-1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가방을 산다! 아이고 좋아라 다락방님아. ㅋㅋㅋㅋㅋㅋㅋ

(정색하고) 어떤 때는 옛말이 옳아요.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더라도 함께 갑시다 우리 이 길을.

다락방 2015-07-17 10:06   좋아요 0 | URL
저 좀 짱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제가 너무 멋진것 같아요. 키링 달기 위해 가방까지 사는 여자라니, 너무 완벽하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우리 쉬었다라도 갑시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격려해주고 그러면서 또 혹시 뭔가 잘못 생각하는 건 없는지 계속 이야기 나누면서 함께 계속해서 갑시다. 고마워요, 네꼬님.

몬스터 2015-07-17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ED 즐겨듣는데 , 베드 페미니스트 강연 듣고 , 아..용기 있구나 했었어요. 작가라고 하시던데 , 한 번 찾아 읽어봐야겠어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행동이 없으면 변화도 없겠지요. 나는 페미니스타 키링..참 좋아요. 공부하고 , 조금씩 변화시켜나가면, 다음 세대엔 지금보다 낫겠지요. ㅎㅎ

부장님도 되시고, 이사님도 되시고..조직에 몸담고 있는 이상 , 높이 높이 올라가시길 응원합니다. ( 이게 중요하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lol.) 여러가지 이유로 , 여기 조직들도 , 전략적인 자리에는 남성들이 여성들 보다 자리를 ( 훨씬 ) 많이 차지하고 있어요.

변화겠죠. 변해야 하구요.

다락방 2015-07-19 22:02   좋아요 0 | URL
네, 몬스터님. 저도 강연 듣고 좋더라고요. 저렇게 말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싶기도 하면서요 다른 사람의 신념을 욕하기란 얼마나 쉬운가, 하는 생각도 했어요. 비욘세 예를 들었을 때 말예요.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평가하고 판단을 내린다는 게 좀 우습더라고요. 나는페미니스트다 키링, 좋아요. 상징적이라고 생각해요. 색깔이 핑크인 것도 저는 무척 마음에 듭니다. 헷. 네, 공부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또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지금과는 더 달라진 세상을 볼 수 있게 되겠죠. 제 조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사실 그만 올라가고 싶어요, 몬스터님. 이쯤에서 딱 그만두고 때려치고 나와버리고 싶지만,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붙어있고, 그러다보니..자꾸 올라가게 될 것 같은데, 아아, 그것만큼은 싫어요. 그렇지만 윗자리에 남자들이 훨씬 많이 앉아있는 건 사실입니다. 저는 회사생활하면서 여자상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해요. 여자 상사 밑에서 조직생활을 해 본 남자라면, 남자들과의 사이에서 조직생활 해 본 사람보다 훨씬 더 나은 태도를 갖게되지 않을까 하고요. 어렵습니다.

보슬비 2015-07-1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키링의 위력은 책구매를 넘어 가방 구매까지...
이러다가 알라딘에서 가방까지 만드는거 아닐까요? ㅋㅋㅋ
가방 링크 알려주세요. 구경하고 싶어요. 저도 앨리스 키링 받았거든요. 움하하하하하하

다락방 2015-07-19 22:04   좋아요 0 | URL
키링용 가방 만드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보슬비님 ㅠㅠ 제가 지금 가방 링크 드리려고 했더니 현재 판매중인 상품이 아니라며 안 뜨네요. ㅠㅠ

http://deal.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312821186&xfrom=&xzone=

아아, 너무해. 정말 저렴한 가격에 잘 샀는데 말이죠. ㅠㅠ

2015-07-18 0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9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5-07-20 00:36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제가 더 죄송스럽네요::: 친구 보다는 저보다 10살 어린 동생인데 부모님 연락처를 물어보기가 쉽지가 않네요:::

저 역시 제가 뭘 어떻게 해야 모를 정도로 혼란 스러운 일 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제 한계 영역을 벗어난 느낌입니다. 좀 비정하다고 할 수 있지만 공부에 집중할려고 합니다.

다락방님이 느끼신 것처럼 이건 뭐 난감하고 너무나 어렵습니다. 곤란스러운 질문 드려서 너무 죄송해요;;;;;

zest1 2015-07-1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스트가 뭔지.. 나쁜 페미니스트는 더욱 뭔지 궁금한데.. 책까지 읽기는 싫어지는... 하하.. 나는 모순덩어리군요. 전 사람이 자신의 입장을 올바르게 대변한다는데 찬성이지만, 가끔 페미스니트란 분들이 - 아마도 나쁜 페미니스트일까요? - 모계사회 이후의 가부장적 사회체제 속에서 여성들이 겪었을 울분을 모조리 이 시대의 남자들에게 퍼부으며 죄인을 만드는듯한 모습을 보이는건 좀 우습더라구요. 나름 진지한 고민을 하시는 듯하니 이런 어설픈 페미니스트가 되시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모쪼록 건전한 담론을 통해 진정한 동반자가 될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락방 2015-07-19 22:08   좋아요 0 | URL
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좋은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책을 읽으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또 다른 문제라서요. 같은 책을 읽어도 아예 다른 식으로 받아들이기도 하니, 책을 읽는게 가장 나은 방법이 될순 없는 것 같아요.
이 시대 남자들도 가부장제의 희생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태어나서부터 자라온 환경이 그러한데 갑자기 거기다 대고 `니네 잘못됐어` 라고 말해버리니 본인들도 어리둥절할거라 생각해요. 처음 시작은 어설픈 페미니스트일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생각하고 고민하다보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죠. 저는 학문적인 접근이 아닌, 공감에서 나오는 남자사람 페미니스트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태우스 2015-07-1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딱 제 스타일의 책이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15-07-19 22:09   좋아요 0 | URL
우앗 마태우스님. 저는 아직 이 책을 다 읽진 않았는데요, 정희진님의 글을 빼고는 다 좀 제게는 어렵게 느껴지네요. 마태우스님 읽고 리뷰 써주실건가요? 혹시 그렇다면 기다리겠습니다. 헷.
:)

책읽는나무 2015-07-2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 서재밖을 나가있다 얼마전부터 북플인가를 시작했어요^^
시작하면서 페미니스트책 관련글을 몇 가지 보게 되었는데요?처음엔 응?이게 뭐지?하면서 읽었어요~~오늘은 좀 생각이 많아지네요??
저도 논리적이지 못하고 설득력이 부족한 탓에 감히 내생각을 드러내보질 못하는축이에요~~책을 읽고 공부를 좀 해야겠네요!! 마냥 얼굴만 홍당무가 되어선 안되겠어요~~공부 많이해서 딸들에게도 가르쳐야겠습니다!!

다락방 2015-07-23 09:58   좋아요 0 | URL
네, 책나무님.
지금 알라딘에도 페미니즘 공부 시작하신 분들 많아요. 서로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헷.

알로하 2015-07-2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링 욕심에 책 사러 들락거리다가 오랜만에 다락방님 포스팅을 읽었네요.^^ 가방을 사는 부분에선 그렇취!! 했습니다.ㅎㅎ

다락방 2015-07-23 09:59   좋아요 0 | URL
저 좀 짱이죠!!
제가 생각해도 너무나 완벽한 결말에 이른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키링을 달기 위해 가방을 산다. 꺅 >.<

숲노래 2015-07-2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서로서로 아낄 줄 아는 마음으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해 보곤 합니다.

말이 아닌 삶으로,
손수 밥을 짓고, 옷을 깁고, 집일을 노래하고 웃으면서 하고,
아이들 똥기저귀를 신나게 갈고...
남자도 여자도 서로 아끼면서 살면...

보물선 2015-07-29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깄다!! 사진 찾았어요^^ 이쁘긴 하네요~

다락방 2015-07-29 10:45   좋아요 0 | URL
예쁜데 고통스러워요 ㅠㅠ 힘들어요 ㅠㅠㅠ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In the Blue 2
백승선 / 쉼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1. 여행이란 것이 감상에 젖게 만드는 것이지만 이 책의 글들은 너무 푹- 젖어 있어서 읽기 힘들더라. 읽기는 포기.

2. 그러나 '벨기에의 사진을 보고싶다'는 욕망만큼은 채워줄만큼 사진이 가득가득하고, 그 사진들이 보기에 또 좋았다.

3. 감자튀김, 생크림과 딸기가 얹어진 와플, 초콜렛을 꼭 먹어보고 싶다.

4. 내년 여름엔 벨기에에 갈까.

5. 벨기에, 가고싶다. 가봐야겠다. 가야겠다.

6. D 에게 가자고 말할까?

7. E 에게 가자고 말할까?

8. B 에게 가자고 말할까?

9. 혼자 가볼까?

10. 어쨌든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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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7-1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가본후에 읽어서 더 좋았어요. 여행의 기억과 함께 추억속에 푸욱 절어서...ㅎㅎ
여행은 어딘들 좋습니다..

다락방 2015-07-15 08:31   좋아요 0 | URL
으아아앗 보슬비님은 가보셨군요. 저도 꼭 한 번 가보려고요. 도시가 엄청 예쁘더라고요. 맛난 것도 많은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15-07-14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도 세계 최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다락방 2015-07-15 08:32   좋아요 0 | URL
네, 이 책에서는 맥주에 대한 언급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요즘 맥주는 좀 멀리하는 중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07-15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5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5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5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5-07-15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봐요, 좋아한다니까요 여행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7-15 13:46   좋아요 0 | URL
아아 저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인겁니까! ㅎㅎㅎㅎㅎ

capsyong 2015-07-1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를 멀리할 때 가시면 안 되는 곳이에요!!

다락방 2015-07-15 14:58   좋아요 0 | URL
네 일단 올해는 패쓰고요. 내년에나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몬스터 2015-07-17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지금 휴가 기간이라, 사람들 끼리끼리 여러 나라 다니더라구요. 제가 틀릴지도 모르겠지만, 여기 사람들은 삶을 조금 더 즐기면서 사는 듯 보여요. 일도 걱정도 한국사람에 비해 덜하는 듯 싶고..ㅎㅎㅎ
저도 여행을 많이 해보진 않았는데 , 어디를 다녀오면 , 기억에 남아 있더라구요. 살면서 순간순간 위로가 되는 때가 있었어요. ㅎㅎ

다락방 2015-07-19 22:10   좋아요 0 | URL
네, 아무래도 대한민국이 진짜 겁나게 일을 열심히 하긴 하죠. 저만해도 출근 시간이 여덟시에요. ㅠㅠ 너무해 ㅠㅠㅠ 이 나라가 좀 여유있는 삶을 살게 되는, 그런 나라가 될 날이 과연 올까요? 다들 바쁘게 사는데 혼자 여유있게 살고자하면, 그것도 잘 안될것 같아요. 흐름에 자꾸 휩쓸려 가는 느낌이지만, 꿋꿋이 여유를 찾아야겠다 새각하고 있어요.

저는 8월에 또 여행갈거에요. 헷 :)
 

언젠가도 한 번 얘기했었던 것 같은데, 시트콤 <하이킥>에서 뮤지컬 배우로 성공을 앞둔 신지에게 서민정이 축하한다며 부럽다고 한다. 그때 신지는 서민정에게 '네 꿈은 이게 아닌데 왜 부러워' 라고 되묻고, 이에 서민정은 자신의 꿈이 뭐였는지 다시 확인한다. 서민정의 꿈은 뮤지컬 배우로 성공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서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일이었다.


'줄리아 로버츠'와 '줄리아 스타일즈' 주연의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결혼을 하려는 우수한 학생인 줄리아 스타일즈의 집에 찾아가 줄리아 로버츠는 아쉬움을 전한다. 더 넓은 세상에 나갈 수 있는데, 더 공부를 많이 할 수도 있는데, 그토록 가능성이 보이는데 결혼이라니. 이에 줄리아 스타일즈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건 공부가 아니라 이 남자와 함께 사는 것이라고 한다.


내 꿈은 네 꿈과 다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이 다른 사람의 꿈과 마찬가지일거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일전에 결혼한 내 친구중 1人은 내게 연애하기를 자꾸 권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말이 '네가 행복해지는 걸 보고싶어' 였다. 헐...내가 연애하고 있지 않으므로 행복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대체 어떻게 나올 수 있는걸까? 얼마전에 친구중 1人은 동창으로부터 '결혼할 남자가 아니면 시간낭비하지 말고 그만 만나'라는 말을 들었다며 분개했다. 왜, 도대체 '왜', '결혼할 남자'와만 교제해야 할까?


자신이 결혼했으면 다른 사람들도 결혼해야된다는 생각은, 왜 하게 되는걸까? 내 경우엔 지금 '비혼' 상태인데 무척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 나는 이런 내가 행복하다고 해서 결혼한 사람들에게 '비혼이 겁나 행복하니까 다 헤어져라' 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 내 꿈이 네 꿈일거라고, 내 목표가 네 목표일거라고, 우리는 결국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고 우리 모두가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함부로 생각하고 말하는걸까. 


내 꿈은 네 꿈과 다르다.



토미히로의 계획이란 중형 캠핑카를 타고 아내와 일본 전역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꿈이라고 할 만한 것이었다. 미국 영화를 보면 정년퇴직 후 캠핑카를 타고 대자연 속을 여행하는 부부가 곧잘 등장한다. 단순한 관광 여행이 아니다. 마음껏 좋아하는 곳을 찾아가서 아름다운 산이나 바다나 호수를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 계획을 아내에게는 비밀로 해두었다. 깜짝 놀래주고 싶었다.

……

퇴직하고 한 달이 되어가자 신변 정리가 대충 끝났다. 아껴둔 와인을 따고 고기를 구워 집에서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수고 많으셨어요." "고생하셨어요." 가족의 감사 인사말을 들으며 건배를 하고 나서 처음으로 계획을 밝혔다.

"지금까지 비밀로 해왔는데 캠핑카를 타고 엄마랑 전국을 돌아볼 생각이다."

"와! 아버지 멋져요."

아들은 감탄했지만 딸은 마음이 복잡한 얼굴이었다. 아내는 깜짝 놀라더니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많이 놀란 모양이군. 실은 차는 이미 정해두었어. 중고이기는 한데, 차 내부에 천연목을 아낌없이 써서 분위기가 아주 좋아."

토미히로가 웃는 얼굴로 그런 얘기를 하자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었지만, 아내와 딸은 그저 묵묵히 서로의 얼굴을 쳐다볼 뿐이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더 이상 캠핑카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캠핑카>, p.174-175
















회사에서 퇴직한 남편이 꾸는 꿈은 말그대로 멋진 꿈이었다. 그리고 그런 꿈을 꾸고 있고 계획하고 있으며 실행을 앞두고 있다는 것 역시 근사한 일이다. 그러나 그 꿈, 그 계획에 동반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던 '아내'의 의중을 물어보진 않았다. 그래놓고서는 칭찬 받기를 바라는 아이처럼 탁- 터뜨리다니. 참... 어이가 없다. 

아내는 아내의 생활이 있었다. 아내는 아내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 있고. 아내는 아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있고 하는 일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아내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멋대로 자신의 계획에 아내를 넣을 수가 있을까? 누군가와 '같이' 뭔가 하고 싶어졌다면, 의견을 물어보는게 순서다. 이런거 하고 싶은데, 너는 어때? 게다가 그게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라면 반드시 의견을 물어봐야 하는게 아닌가. 제멋대로 저렇게 파티자리에서 터뜨려버리다니. 사람들 많은데서 공개적으로 청혼하는 것처럼 기분나쁘다. '좋은 것'이라는 명목으로 당연히 상대도 좋아할거라고, 나처럼 함께 흥분할거라 생각하다니. 정말 머저리같지 않은가. 답답할 따름이다. 파티 자리라는 분위기를 깰 수 없어 '나는 너랑 같이 갈 수가 없는데?'라고 대번에 말하지 못한 아내의 마음은 어떠할까. 나한테 좋은게 상대에게도 좋을 거라는 착각을 제발 좀 버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 소설속에서는 아내가 자신에게도 자신의 시간이 있는거라며 남편의 제안을 거절하고, 남편은 '아내에게도 아내의 시간이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받아들였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사실은 꼭 필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진작에 일어났어야 했었고. 사랑해서 결혼했다고 해서 같은 꿈을 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설사 그렇다해도 우리에겐 상대의 의견을 물어보는 게 반드시, 꼭 필요한 법이다.


이건 기쁜 일, 축하할 일, 좋아 마땅해야 할 일이니까 네 의견을 묻지 않아도 당연히 좋아하겠지, 라는 생각은, 정말이지 오만한 것이다.



암튼, 나는 귤을 먹고 있다.



이 소설집에는 총 5편의 중편이 실려있다. 모두 직장에서 정년퇴직 혹은 조기퇴직한 오십대 이상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마도 세대가 세대이니만큼 '결혼'에 대해서 좀 강압적이랄까, 강박적이랄까, 뭐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결혼을 했던 것 같은 문장들이 더러 보인다.



남편도 비슷한 심정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남편 역시 지방 출신인데, 그다지 유복하지 않은 집에서 태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유명 사립대학을 졸업했다. 남편은 가족과 친구등 주위의 권유를 받아들여 다카마키 요시코와 결혼했다. 남편은 흔히 말하는 '여자의 얼굴을 밝히는 남자'로 미인과 결혼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결혼이라는 건 아마 이런 것이려니 하고 당신과 결혼한 거야." 남편은 아들이 태어났을 즈음 그런 말을 했다. -<펫 로스>, p.234




꺼져...



도쿄에서 처음 근무했던 시나가와의 작은 운송 회사는 몇 년 뒤 오일쇼크에 잇따른 대불황으로 순식간에 도산했다. 그후에 제법 이름이 알려진 중견 회사에 취직해 대형 면허를 땄고, 사무직으로 일하는 어린 아가씨와 사내 커플로 결혼했다. 여자는 아직 스무 살이 될까 말까 한 나이였고 용모도 머리도 '중하'쯤 되었다. 결혼한 이유는 상사가 권했던 데다 스물다섯살이 넘으면 결혼해야 한다고 마음 한구석으로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 도우미>, p.308



너도 꺼져...



이런 부분들을 읽을 때는, 작년이었나, 누군가의 강연을 유튭으로 봤던 게 떠올랐다. 연애를 오래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남들도 다 좋아하는 그런 사람을 좋아하지 말고 한단계 눈을 낮춰서 사람을 좋아하라고, 그러면 오래간다고....



다 꺼져라. 말이냐 소냐.



나 역시도 '그냥 이쯤이면 결혼할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진 않겠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그런 선택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만약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이사람하고 꼭 하고 싶다' 하는 사람과 할것이다. 이쯤에서 그만 결혼할까, 뭐 이런 생각으로 이 정도 남자쯤이면 뭐 나름 괜찮지, 하는 생각하면서 결혼하진 않을 거다. 혼자 지내고 말지. 혼자서 일하고 돈 벌어서 먹고 싶은거 먹으며 마시고 싶은 술 마시며 살 수 있는데 대체 왜 '이정도의 사람'과 '이정도의 시기'쯤에 결혼해야 한단 말인가. 나는 상대가 나를 그렇게 선택해 결혼했다는 걸 알게되면, 헐, 집을 나가버릴 거다. 



너는 '중하'쯤 되는 여자지만(니가 나를 왜평가해?) 나는 이제 정착해야 할 때가 되서 마침 너를 사귀고 있으니 결혼했어.



이게 무슨 개소리냐. 말이야 방구야. 저 말 듣고 내가 '오, 나도 그래!' 하면서 살아야 하는거냐, '오 겁나 땡큐' 이러면서 살아야 하는거냐. 또한, '아 그런거구나' 하고 체념하면서 살고 싶지도 않다. 진짜 뻐킹스런 상황이 아닌가. 저런 상황에 맞닥뜨리느니 그냥 내가 먹고 싶은 거 해먹으면서(오리, 부추김치!!), 와인이나 한가득 쟁여놓고, 에로영화(언제든 추천받아요)나 보면서 혼자 살겠다. 이 편이 훨씬 근사해!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서 이 소설속의 저 주인공들이 다 빌어먹을 놈이었다거나 한 건 아니다. 결혼에 있어서 저런 마음가짐을 가졌었고, 다들 다르게 늙어간다. 하하하하하. 그냥 저런 발언들을 보니 빡이쳐서...



이 책의 첫중편인 <결혼 상담소>에서는, 내가 이책을 통틀어 가장 좋아했던 문장이 나온다.


"방금 본 영화 말인데요, 예전에 봤을 때는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거려니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그뿐이 아니라는 걸 알겠네요. 그게 그녀가 말하고 싶어 했던 것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해바라기>에서 두 사람 다 상대를 만나러 가잖아요? 그게 열쇠 인 것 같네요. 소피아 로렌이 소련가지 남편을 찾으러 가지 않았더라면 아무것도 알 수 없었을 것이고, 애매한 상태로, 어떤 의미로는 평온하게 시간이 흘러갔을지도 모르잖아요? 난 당신의 애인이나 소피아 로렌처럼 무언가를 찾거나 전해주려고 멀리까지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으니 실감할 수는 없지만, 그건 진심을 다하는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아주 먼 곳에 있는 상대를 찾아가 중요한 무언가를 전한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가치 있는 것 같아요. 성의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이고, 상대를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죠. 그렇게 함으로써 진심을 다할 수 있잖아요? 진심을 다한다는 게, 말 그대로 다 써버린다는 의미와 상대를 위해 뭔가 노력한다는 의미가 있는데, 그 두 가지 다 당신의 연인에게도, 소피아 로렌에게도, 그리고 소련에서 가정을 꾸린 원래 남편에게도, 물론 당신에게도 필요했던 게 아닐까 싶네요." -<결혼 상담소>, p.64-65 



성의가 없으면 안 되는 것이고, 상대를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죠, 라는 대사에서 그만 묵직해져버리고 말았다. 묵직한 무게감, 그게 가슴속에 차올랐다. 상대를 위해 뭔가를 노력한다는 것, 진심을 다한다는 것. 우리가 사랑하는 상대에게는 그것을 우리가 바라고 또 우리가 상대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나는 진심을 다할 수 있는 상대와 사랑하고 싶다.




"올라올 때 신사가 있었지? 거기에 약수터가 있단다. 맛있지? 인도, 잘 들어라. 뭔가 괴로운 일이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먼저 천천히 물을 마셔라. 그러면 일단 마음이 차분해지지. 탁한 물이나 냄새 나는 물은 안 돼. 이 물처럼 깨끗하고 맑은 물을 마셔야 한단다." -<하늘을 나는 꿈을 다시 한 번>, p.85



물을 마시고자 요즘 엄청 노력중인데, 내가 마시는 물이 한 번도 내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혹여라도 괴로운 일이 생긴다면 이 문장을 기억하고 싶다. 이 문장을 떠올리고 천천히 물을 마시고 싶다. 그럴 경우에 내가 정말 차분해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무라카미 류'의 작품을 읽어본 게 몇 권 안되지만, 내게 그는 좀 변태..삘 나는 작품을 쓰는 작가로 인식되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런 소소한 인간들의 이야기라니, 읽으면서 놀랐다. 게다가 위의 어떤 인용문들도 그렇고, 내가 생각하는 바와 정확히일치하는 생각들을 글로 풀어 옮겨놨더라. 내가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서 일단 내 몫을 충실히 잘 살아갈 것. 류는, 자신의 소설속 '개'를 빌어 그 얘기를 전한다. 죽어가는 개, 보비 이야기다.



소생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하는 무력감에 사로잡힐 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소생은 보비에게 배웠습니다. 살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보비는 말기가 되자 걸을 수도, 일어설 수도, 앉아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동물이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하면 당연한 거겠지만, 그래도 살려고 한 것입니다. -<펫 로스>, p.283-284



우리는 일상의 매순간, 누군가에게서, 어딘가에서 이렇듯 무언가를 얻을 수도, 받을 수도, 깨달을 수도 있다. 그렇게 지속되는 게 삶이다. 



오늘 점심은 평양냉면을 (또!!) 먹기로 했다. 오후에는 스케일링을 받으러 갈것이다. 저녁 메뉴는 아직 생각해두지 않았지만, 뭔가 다이어트 식으로 먹어야겠다고 다짐을 (또!!)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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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7-1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오리고기와 부추에 대해 먹고싶다, 신민아 목걸이에 대해 댓글을 달았었는데요... 배고픈 저를 반영하듯, 북플이 댓글을 먹어버렸더군요... 좋아요는 남겨두고서..흑 오리와 부추는 최고의 조합..!

저도 요즘 연애에 대한 얘길 많이 듣는데요. <나는 진심을 다할 수 있는 상대와 사랑하고 싶다.>는 말을 현실성이 없다거나, 로맨스만 꿈꾼다거나 하는 그런 얘기로 치부할 때 정말...! 나는 싱글로 행복한데 왜 내 행복을 재단해? 외로워 보여... 이런 말들 있잖아요. 맞아요. 사람인데 외로운 날 없겠어요? 근데 그 외로움을 즐길 때도 있단 말이죠.ㅋㅋ

사실 연애나 사랑에 대한 이상이나 조건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이렇다할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별 것 아닌 장면에 마음을 빼앗겨 사랑하게 된다거나 하는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제가... 금사빠가 아니라서 ㅠㅠ;; (음식 제외) 다락방님 페이퍼는 항상 공감할 면이 많아여. 생각, 나눔, 음식에 대한 애정! 무라카미 류는 저도 변태;; 삘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작가는 좋은 문장을 쓰는군요. 오늘도 진심을 다하여 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평냉 파이팅입니다!!!

다락방 2015-07-14 17:58   좋아요 1 | URL
오리와 부추는 너무 좋죠! 순대국에 부추도 정말 좋아요. 그렇지만 오리에 부추가 더 막강하죠. 부추는 사랑입니다 ♡

저는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싶다`는 말을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랑을 아직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들한테도 찾아와봐야, 아, 이게 그 말이었구나 하겠죠. 제가 그랬듯이요.. ㅎㅎㅎ 싱글이기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는 전제는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시작된걸까요? 너무 병신같은 전제인것 같아요. 물론 싱글로서 외로울 때도 있지만, 그 외로움이 딱히 뭐 싫거나 하진 않은데요. 나름대로 즐겁고 나름대로 행복한데... 결혼했다고 자기들도 행복하기만 한게 아니면서. 킁 -_-

저는 금사빠..인것 같긴 한데요, 사랑에 빠지기 직전까지는 엄청 잘해주고 빠지고나면 좀 도도해지는 스타일이라고 제 스스로를 평가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쿨싴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제 평가는 제 연인의 저에 대한 평가와는 다르더라고요. 이상과 현실의 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낮에 먹은 평냉은 정말 맛있었어요. 오늘은 만두 대신 제육과 함께였는데 진짜 맛있었어요. 아, 평냉은 사랑입니다. ♡

blanca 2015-07-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결혼해서 행복한 사람들은 결혼하지 않았어도 행복했을 사람들이다,라는 말이 있더라고요.
이 책이 저는 무라카미 류의 책으로서 유일하게 읽은 거라 너무 아기자기하기하게 삶의 정수를 건드렸다는 생각에 다른 책도 검색해 보니 리뷰가 정말 다락방님 의견이랑 비슷하게 뭔가 좀 그렇다, 강하다, 안 맞는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그냥 이 책으로 족하기로 했어요.

평양냉면, 아직 개시 못한 저로서는 격하게 부럽네요. 저는 어제 이가 너무 시려 치과 갔다 마취하고 그 너무 세게 닦아 그렇다고 떼우고 아주 힘들게 치료하고 왔습니다. 열심히 닦으면 마모되고 안 닦으면 썩고 제 치아는 정말 할 말이 없게 만듭니다. 흑, 담 생에는 건치로 태어날래요.

다락방 2015-07-15 08:22   좋아요 0 | URL
네, 무슨 책이었지? 혼자 있을 때 행복한 사람들이 결혼해서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글을 봤었어요. 그럴거라고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물론 둘이 되고나서 훨씬 안정적이 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테고요, 저 같은 경우에도 연애를 할때는 좀 더 여유로워지는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그렇지만 제가 비연애중일 때 불행했다거나 외로움이 끔찍하게 싫었다거나 하진 않았어요. 자신들의 행복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 행복까지 관여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제 스케일링 받았는데요, 전체적으로 치아 상태는 괜찮은데 양치 살살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위아래로 살살. 격하게 하면 안된다고요. 뭐, 누구나 다 양치는 살살 해야겠지만, 뭐랄까, 좀 더 어렸을 때는 양치 살살하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아서, 아 이빨도 늙어가나, 이런 생각을 잠시 했더랬습니다. 흑.

2015-07-14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5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5-07-1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봐야겠어요.
다락방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요.
너와 나는 분명 다르죠.^^

다락방 2015-07-15 08:25   좋아요 0 | URL
네, 꿈섬님.
꿈섬님이 읽으시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의 `류`는 그전까지 제가 알던 `류`와는 다르더군요. 흣.

몬스터 2015-07-14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과 아이를 가지는 일은 신중 또 신중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람들의 인생에 대단한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니까요. 그리고 공감해요. 각자 삶에서 원하는 것은 다 다르죠.

평양냉면...으아...

다락방 2015-07-15 08:27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몬스터님. 결혼 또 아이를 가지는 일은 신중 또 신중해야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는 것도 남편과 나 만의 일이라고 보기엔 아이의 삶이 달린 일이라, 신중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각자 삶에서 원하는 게 다른데,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함께살기를 고려해본다면, 서로의 다른점을 일단 받아들이고 충분히 얘기하는 게 필요하겠죠.

평양냉면은 요즘 저의 패이버릿. 맛있어요. 꺅 >.<

스윗듀 2015-07-1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러블리한데다 멋지기까지...소신있는 의견에 감탄하고 갑니다. 저녁 메뉴 꼭 알랴주세요(감시) ㅋㅋㅋ

다락방 2015-07-15 08: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어제 다이어트 식단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쑥스러움)
어제 간식으로 무려 `아이스단팥빵`을 먹었거든요. 단팥빵 안에 그러니까 팥과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 개당 3,500원의 고칼로리!! 간식이었어요. ㅎㅎ 그래서 저녁엔 토마토 두 개 먹었어요. 오늘 아침 몸무게를 재기전 두근두근했는데, 몸무게는 그대로더라고요?

하아..부질없어.....부질없어요 ㅠㅠ

hellas 2015-07-15 0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읽다보면 꺼져 소리가 절로 나는 경우가 참 많아요. 혼자인 상태가 즐겁다는 것도 공감되고;) 류의 책은 저 역시 같은 의견인데 이 책은 많이 다른가봐요? 호기심 생기게>_<

다락방 2015-07-15 08:29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류의 신간이란 걸 알고는 당근 관심도 안가졌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이 책의 리뷰들을 여러차례 보노라니, 제가 알던 그 류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도전! 할만했어요. 헤헷.

2015-07-15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남의 얘기 자기편한대로 막 왜곡하지 마세요. 풉..

다락방 2015-07-15 08:30   좋아요 0 | URL
님하..그럼 내가 나 편한대로 왜곡하지 님 편한대로 왜곡합니까?
 

주말에 오랜만에 백화점에 들러 백화점을 털었다. 월급을 다 갖다 바치고나서 돌아오려는 길, 식품코너에서는 훈제오리를 할인하고 있더라. 워낙 훈제오리를 좋아해서 훅- 했는데, 백화점의 말에 따르면 26,300원짜리 오리를 9,900원에 준다는 거다. 진짜 저 가격이었던 오리인건지는 모르겠지만, 9,900원이면 나름 저렴하다 싶어 두 팩을 사들고 집에 왔다. 


아, 잠깐 백화점 얘기를 하고 넘어가야겠다. 백화점 간 김에 신민아 목걸이 해봤다. 끝.


자, 다시 오리 얘기로 돌아가서,

어제는 그래서 아빠랑 훈제오리를 먹기로 했다. 나는 나름 다이어트 중이니 아빠 혼자 드시라, 했더니 아빠는 너랑 같이 먹을래, 하시는 게 아닌가. 흠...어쩔 수 없지. 같이 먹어야겠다, 싶어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부추를 한 단 사기지고는 집에가서 부추 겉절이? 뭐 그런 걸 했다. 그러니까 부추랑 양파를 송송 썰어 넣고, 참기름, 식초, 고춧가루, 매실가루를 넣어 버무린다. 끝. 훈제 오리는 프라이팬에 구워서 한 상 차렸고, 아빠는 밥과 함께 드시고 나는 와인과 함께 먹었다.



나중에 한 판 더 구울 때는, 오리가 다 익어갈 때쯤 부추 겉절이를 넣어 한데 볶아버렸다. 그랬더니 완전 꿀맛. 아빠는 연이어 아 맛있다, 정말 맛있다 하시며 드시고 나 역시도 '남은 건 내가 다 먹어치울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며(응?) 열심히 먹었다. 암튼 완전 맛있게 다 먹고 났는데, 씻어놓기만 하고 먹지 않은 부추가 아주 많이 남아있더라.


나는 부추의 보관방법을 몰라...


상을 치우기전 엄마에게 전화했다. 엄마, 부추를 씻어놨는데, 저거 어떻게 보관해? 엄마는 부추는 먹을만큼만 씻어 먹고 나머지는 씻지 않은채 신문지에 싸서 보관해야 하는거라며, 이왕 씻어놓은 부추는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어떻게 먹어..배부른데..하니, 부추김치를 담그라시는 게 아닌가. 부.추.김.치????????????????????? 요리병신인 나에게 부.추.김.치?


그래, 어디 설명이나 들어보자 싶어 엄마, 어떻게 하는건데? 물으니 '너 젓갈 어디있는지 알지?' 하신다. 응. 그거 밥그릇에 절반정도 넣고, 매실 세 국자쯤 넣고 고춧가루는 색이 좋을때까지 넣어서 버무려. 그러면 김치가 되는거야 하신다. 그래, 좋다, 내가 해보리라. 도전!!



자, 부추김치 들어갑니다.



1. 커다란 그릇을 꺼낸다.

2. 젓갈을 던다. 음...밥그릇 대신 그냥 눈대중으로 한다.

3. 매실을 세 국자 넣는다.

4. 부추를 송송 썰어 넣는다.

5.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린다.






6. 응? 이 색이면 되나? 싶어 고춧가루를 더 넣고, 더 넣는다.

7. 응? 나는 가만 한자리에서 하는데 왜 거실 천지에 부추 쪼가리들이 널려있냐...

8. 다 버무려진 부추김치를 보관할 그릇에 담는다. 

9. 음..고춧가루를 더 넣어야 하나? 싶어 그릇에 담은 뒤에 한 번 더 뿌려버린다.




이렇게 그릇에 담아두고서는 뚜껑을 닫았다. 엄마 말로는 하루 둔 다음에 아침에 냉장고에 넣으라신다. 완성. 맛이 어떨지는 내일 두고보자, 하고는 나는 자러 들어간다.


그리고 오늘 아침.

두구두구둥-

어제 내가 담근 부추김치를 맛보는 시간.

두구두구둥-

작은 그릇에 예쁘게 담았다.



아침이 되니 숨이 죽었더라. 그리고 맛보는데...오! 맛있다!! 맛있는데? 좀 짰지만 맛있어... 남동생에게도 먹어보라 하니 맛있다고 한다. 그런데 짜다, 덧붙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또 짜게 먹는건 별로니까,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오이를 하나 사서 여기에 투하할까, 생각하다가, 아서라, 그러다 일 망친다 싶어 이대로 먹기로 했다. 이대로 먹되, 짜니까 조금씩만 먹자. 히힛.



뭐랄까.

요리에 있어서 나는 월반한 느낌이다.

어쩌면 나에게는 쉬운 요리는 잘 맞지 않는 거였나봐.

고차원적인 요리가 나에게 맞는건가봐.

김치..라니. 무려, 김치!! 라니. 움화화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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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7-1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정말 물개박수를 백번쯤 다락방님께 드리옵니다. 주부 14년차 아직 부추김치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어맛! 이건 비댓으로 해야되는데@@

네번째 사진 비주얼도 짱!!

다락방 2015-07-14 09:11   좋아요 0 | URL
어쩌면 저는 숨겨진 요리천재일지도... 움화화화화화화화핫 ^^v

단발머리 2015-07-14 09:1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요! 쉬운 거 말고 어려운 것만 하셔요~~ 부추김치, 오이김치, 겉절이, 나박김치~~ ㅋㅎㅎ 앗! 다음엔 요리책인가요?

다락방 2015-07-14 09:23   좋아요 0 | URL
아..부추김치를 제외하고는 뭔가 다들 너무 어려워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 수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행복하자 2015-07-14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으면 안 짜요~ 그런데 익을때까지 남아있으려나요 ㅎㅎ 익은 부추김치에 밥 비벼 먹어도 맛있어요~

다락방 2015-07-14 09:25   좋아요 0 | URL
지금보다 더 익으면 덜짜질까요? 짠 게 좀 신경쓰이긴 해요. ㅠㅠ
네, 밥하고 먹으면 꿀맛♡

유부만두 2015-07-1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려 김치!!!!

다락방 2015-07-14 09:25   좋아요 0 | URL
제가 이런 사람입니다. 엣헴~
히히.

아무개 2015-07-14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화점에서 훈제오리만 산게 아닐텐데..........................................................


그나저나 부추김치라니 경축이오!!!

다락방 2015-07-14 09:39   좋아요 0 | URL
갈릭스테이크버거도 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추김치 맛나요. 가까운데 있으면 한 그릇 퍼다 드리고 싶다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짜니까 조금씩만 먹어야 해요)

꿈꾸는섬 2015-07-14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와 부추의 환상궁합~~
맛났겠어요.
저도 어제 부추 샀는데 오늘 무쳐야겠어요.ㅎㅎ

다락방 2015-07-14 10:43   좋아요 0 | URL
부추는 오리에 먹어도 좋고 순대국에 넣어 먹어도 좋은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부추는 좋아요.
히히.

LAYLA 2015-07-1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는 왠지 미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인거 같아요.

다락방 2015-07-14 10:43   좋아요 0 | URL
그래서 제가 어제 자제하지 못하고 오리를 마구 흡입했는가봐요, 라일라님. 헤헷

춤추는인생. 2015-07-14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일이 끝나고 백화점에 들려 오리고기를 사고 무려 그걸 요리까지 ^^
넘 맛있어 보여요
글도 잘쓰시고 요리도 잘하고 못하는게 대체 무어란 말입니까 다락방님?!!!

다락방 2015-07-14 14:06   좋아요 0 | URL
글쎄요, 춤인생님. 전 진짜 못하는 게 뭘까요? 아..완전체인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윗듀 2015-07-1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진짜러블리😍 요리병신에서 빵터졌는데 부추김치보니까 배신감들었어욧!

다락방 2015-07-14 14:08   좋아요 0 | URL
제가 또 한 러블리 하죠. 이 구역의 러블리는 제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부추김치는 어렵지 않더라고요. 움화화화화화화화핫
저는 요리병신에서 이제 요리신이 되었습니다. 움화화화홧

비로그인 2015-07-14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구역에서 김치는 사서 먹는 것!!!
아까 저녁반찬으론 부추계란말이를 했었어요 ㅎㅎ

다락방 2015-07-15 13:46   좋아요 0 | URL
어머. 부추계란말이는 신기하네요. 계란말이 먹고싶다.. ㅠㅠ

blanca 2015-07-15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나도 아직 안해봤는데, 월반 맞아요.

다락방 2015-07-15 17:47   좋아요 0 | URL
제가 사실은 능력녀였던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인주의 2015-07-15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추 아무데나 다 넣어먹어요.한줌씩 슬쩍. 파 인척.

다락방 2015-07-16 10:55   좋아요 0 | URL
부추는 사랑입니다 ♡

감은빛 2015-07-20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의 아내가 제 부추 무침 실력에 넘어왔지요.
젖갈의 양으로 간을 맞추는데, 많이 넣으셨나봐요.
저는 아내가 채식을 하기 때문에 주로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예전에는 자주 해먹어서 자신있는 음식이었는데,
안 해본지 꽤 오래 되었네요.

다락방 2015-07-24 09:26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처음 해보는거라 젓갈의 양을 가늠하지 못하고 퍼넣었나봐요. ㅠㅠ
그렇지만 다음에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것 같아요.
아내도 반하게 하는 부추무침 실력이라니, 오잉, 대단한데요! 멋져요.
저는 요리 잘하는 사람은 무조건 존경하고 시작합니다. 헤헷.
 
당신은 몇 시를 살아요?

 

 

 

 

 

 

 

 

 

 

 

 

 

 

 

 

 

센트럴 파크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여러가지였다. 홀든과 피비를 생각하고 싶었고 할과 로라를 떠올리고 싶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에 가면, 그 위에서 첫키스를 나누고 뉴욕이 아름답게 느껴졌다던 노래를 떠올리며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센트럴 파크를 갔고, 역시나 할과 로라를 또 홀든과 피비를 생각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에 가서는 이 위에서 저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름답게 보일 수 있겠지, 이 위에서 누군가와 키스를 했다면, 하고 생각을 했다. 

 

어딘가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데는 항상 어떤 이유가 있었다. 리스본은, 내게 프란세시냐 때문에 가고 싶은 곳이었다. 사실 꼭 리스본일 필요는 없었다. 포르투여도 됐다. 리스본이든 포르투든, 그곳은 포르투갈의 어디쯤에 속한 곳이고, 프란세시냐가 목적이라면 그건 어디여도 상관없을테니. 다만, 리스본이 더 친숙한 도시여서 리스본으로 가자, 생각했다. 그리고 이왕 리스본에 갈거라면, 리스본에 대한 어떤 낭만적인 생각도 곁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리스본에 가서 내가 먹고 싶었던 걸 맛있게 먹고, 그러나 틈틈이, 생각할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할과 로라를 떠올렸듯이, 그랬듯이.

 

그래서 이 책, '안토니오 무뇨스 몰리나' 의 《리스본의 겨울》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이 책의 무언가를 리스본의 어디쯤에서 생각할 수 있겠지, 하고.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들의 리뷰에서 '정작 리스본은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을 본듯해, 어쩌면 내 취지에 적절하지 않은 책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맙소사, 이 책은 내 취지, 그 이상의 역할을 내게 해주었다.

 

리스본은,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가고자 약속했던 곳,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가야만 했던 곳, 다다라야 했던, 바로 그곳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리스본이 있다는 사실이, 한 명은 그 곳에 가 있고 한 명은 아직 그 곳에 가있지 못한 상황이, 리스본을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주었다.

 

 

"리스본에 갈 거야."

나는 이 이야기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단지 이름들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리스본이라는 이름, 루크레시아라는 이름, 내가 아직까지 계속 듣고 있는 저 어둑한 노래의 제목 말이다. 한번은 비랄보가 진을 서너 잔 마시고 나서 기분 좋게 취해 내게 말했다.

"이름들은 음악처럼 그것들이 암시하는 존재와 장소들을 시간에서 분리하고, 소리에서 나오는 신비로움이라는 무기는 그것들이 현재가 되도록 만들어."

그래서 그가 리스본에 가 보지 않고도 작곡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도시는 그것을 아직 보지 못한 나에게 지금 존재하듯 그가 방문하기 전에도 이미 존재했다. 한낮에 분홍색과 홍토색이 감도는 도시, 바다의 광채에 대비해 가벼운 안개가 잦은 도시, 리스본, 어두운 기운처럼 그 음절에서 향기가 묻어나는 도시, 루크레시아 이름의 음정 같은 도시이다. (p.113-114)

 

 

리스본은 루크레시아와 비랄보의 도시이다. 리스본은 루크레시아와 비랄보가 만난 도시는 아니었다. 그러나 리스본은 루크레시아와 비랄보가 함께 가고자 했던 도시이다. 그러나 리스본에 닿기 까지 루크레시아는 독일에 있었고 비랄보는 스페인에 있었다. 루크레시아는 다른 어딘가를 떠돌기도 했고, 또 삼년이 지나 리스본에 가기 전, 스페인에 와 비랄보와 재회하기도 하지만, 리스본은 아직, 그들이 만나 함께 있던 도시가 아니었다.

 

나는 늘 그런 도시를 생각해보곤 했다. 여기에 있는 나와 다른 데 있는 그가 만나야 하는 어디. 그게 어디가 좋을까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커다란 세계지도 앞에 서서 그가 있는 곳을 손가락으로 짚어보고 또 가만, 내가 있는 곳을 짚어보고, 그리고는 어느 한 곳을 새로이 짚어 거리를 가늠해본다. 우리는 몇시간을 걸려 이 곳에 닿을 수 있을까. 그 도시는 어디여야 좋을까. 한때는, 오래전에는, 나 역시도 포르투갈의 어느 한 장소쯤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포르투갈의 어느 도시든 직항으로는 갈 수가 없어 마음을 바꾼 터다. 다시 세계지도 앞으로 가서 어디쯤이 좋을까, 생각하며 여기 저기 짚어보는 것이 적당한 도시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한 군데를 정해놓고서는, 내 일상을 기다림으로 가득 채워 살아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일찍 일어나 회사를 가지만, 내가 지금 설거지를 하지만, 내가 지금 숙취로 고생하지만, 언젠가 나는 '그곳'에 갈거야, 그곳에 가서 그를 만날 거야.

 

 

 

비랄보에게 삼년이 지나, 루크레시아로부터 연락이 온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는 한시간후에 만남을 약속하고 있었다. 삼년만에 만나는데, 한시간 후에 만날 수 있다. 약속 장소로 가는 비랄보는 이제, 걱정이 앞선다. 그토록 그리워하고 보고파했지만, 정작 만나게 됐을 때 찾아드는 두려움, 당연한 걱정.

 

 

루크레시아가 존재한다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확신이 들자 늦게 도착할까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또한 자신이 살찌고 활기를 잃었다는 것, 그녀의 기억에 남을 만한 가치가 없어져 버렸을 수도 있다는 것, 그녀가 상상하던 모습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에 겁도 났다. (p.95-96)

 

그녀는 그에게로 돌아온걸까?

그는 그녀에게로 돌아온걸까?

 

 

"왜 그 사람과 같이 있지 않아?"

"널 기다려야 했어."

"난 산세바스티안에 계속 있지는 않을 거야."

"나도 마찬가지야. 이젠 떠날 수 있어."

"내가 돌아올 줄 알지도 못했잖아."

"어쩌면 돌아온 것이 아닐 수도 있지."

"지금 여기 있잖아. 난 루크레시아고 당신은 산티아고 비랄보야." (p.102)

 

 

그와 그녀는, 늘상 기다림에 대해 얘기한다.

기다렸어, 그럴 리 없어, 기다렸어, 왜그랬어? 기다렸어.

 

 

"너랑 같이 가겠어. 기억 안 나? 예전에 항상 해외 도시로 함께 도망치자고 얘기했잖아."

"하지만 당신은 산세바스티안에서 떠나지 않았어."

"난 약속을 지키려고 널 기다린 거야."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는 없어."

"난 할 수 있었어."

"당신에게 그래 달라고 부탁한 적 없어."

"나도 그렇게 마음먹었던 것은 아니야. 하지만 그것하고 내 의지는 별개야. 마침내, 요 몇 달은 내가 더 이상 너를 기다리지 않는 것 같았어.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지. 지금 이 순간도 난 널 기다리고 있어." (p.113)

 

 

그와 그녀의 운명은 어떤걸까? 그들이 삼년이 지나 재회를 하고나서, 그리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 그들은 함께 리스본에 가게 될까? 아니, 누군가 먼저 가고 다른 누군가가 나중에 도착하게 될까? 그들은 결국 어떻게 될까? 어쨌든 함께 만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로 끝나게 될까? 아니면 결국 리스본에서 재회한 그들은 다른 보통의 연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뜨겁게 사랑하고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다가 서로에게 안녕을 고하게 될까?

 

만약 그럴거라면, 헤어질거라면, 사랑을 왜 할까?

 

 

"날 봐. 난 그때의 내가 아니야. 베를린에 있던 내가 아니야. 그곳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쓰던 내가 아니라고."

"지금의 네가 더 좋아. 그 어느 때보다 더욱더 현실적인걸."

"아직 깨닫지 못한 거야."

루크레시아는 마치 환자를 보는 사람처럼 우울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모르는 거야. 한 주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닌 자그마치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 산티아고, 내가 떠났던 것이 이미 3년 전이란 말이야. 말해 봐, 도대체 우리가 며칠이나 같이 있었는지. 말해 보라고."

"자기가 말해 봐. 그럼 왜 레이디 버드에 오고 싶어 했는지." (p.119)

 

 

3년은 긴 시간이다. 1년보다 길고 2년보다 길다. 그러나 3년은 4년보다 짧고 5년보다 짧은 시간이다. 3년의 의미는 무얼까. 만약 2년이었다면, 1년이었다면, 그랬다면 루크레시아는 비랄보에게 '우린 길지 않게 떨어져 있었지' 라고 말했을까? 그 시간이 얼마가 됐든 루크레시아는 그걸 길다고 말하며 너는 현실적이지 않아, 나는 그때의 내가 아니야, 라고 똑같이 말하지 않았을까? 결국 떨어져 있었다는 것, 그게 너무도 큰 것이었지, 3년은, 아무것도 아니지 않을까.

 

 

나는 무언가, 어떤것을 저기 저곳에, 닿아야 할 것으로 정해두고 묵묵히 그것에 혹은 그곳에 닿기 위해 뚜벅뚜벅 걷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그들은, 그게 뭐가 됐든 결국은 행할 것이며 닿을 것이라 믿는다. 항상 원하는, 늘 원하는 무언가가 있다면, 사람은 그것에 닿기 위해 그쪽으로 신경을 쓰고 선택을 하고 방향을 틀기 마련. 그래서 나는, 결국은 원하던 바를 이루는 사람을 좋아하고, 결국은 원하던 바에 닿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항상 원하던 일이 내게 일어나는 거야. 그건 루크레시아와 한 호텔에 있는 거고 그녀가 한 시간 후에도 떠나가지 않는 거야. 내일 아침 눈을 뜨면 그녀는 나와 함께 있을 거야. 우리는 리스본에 가는 거야.' (p.146)

 

 

비랄보가 항상 그것을 원한다면, 나 역시 비랄보에게 그 일이 일어나기를 작은 마음 보태어 함께 바라고 싶어진다.

 

 

이 책을 읽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간절한 마음이었다. 리스본에 당신들 두 사람이 머물기를, 한 호텔에 있기를, 한 시간 후에도 누구도 떠나지 않기를, 눈을 뜨면 상대를 볼 수 있기를.

 

'에피톤 프로젝트' 의 노래 <회전목마>가 생각난다.

 

다시 바람은 불고/우린 함께 있으니

 

 

 

 

 

 

 

 

 

 

 

 

에피톤 프로젝트를 좋아하지만, 이 앨범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를 딱히 좋아하진 않았다. 그 전과 그 후의 앨범들이 훨씬 훠어어얼씬 좋았다. 그러나 지난번 콘서트에서 에피톤 프로젝트가 '시차'를 부를 때, 울림이 있었다.

 

지금쯤 그대는 몇 시를 사는지,

 

이 가사가 그냥 훅- 와서 콘서트에 다녀와서는 김행숙의 시를 찾아보기도 했었다. 먼댓글로 링크했지만, <당신이 지진이라면>이라는 시였다.

 

https://youtu.be/10qJenNpFp4

 

 

그때 콘서트장에서 저 노래를 들으면서, 아, 나는 그 사람이 몇 시를 사는지 알지 못하는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 에피톤 프로젝트는 또 이 노래, <시차>를 불렀다.

 

지금쯤 그대는 몇 시를 사는지,

 

아, 그러자 갑자기 이 노래의 울림이 더 커졌다. 지난번 콘서트때의 기억이 훅- 오면서, 아, 맞아, 나는 그때 콘서트장에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사람이 몇 시를 사는지 알 수 없다고 생각했었지, 라고. 그리고 이어서 생각했다. 지금은 그 때와 다르다, 고. 그 사람이 몇시를 사는지, 이제는 알고 있다고. 시간을 흘렀고, 바람은 다시 불었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차세정은 이번 콘서트 전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콘서트에서 부를 노래를 신청받았다. 그때 나는 <눈을 뜨면>을 신청했다. 신해철 장례식에 다녀온 다음 날 이 노래를 들으며 코끝이 찡-했다는 사연을 짤막하게 써서. 어쩌면 눈을 뜨면을 불러줄지도 모른다고 기대하고 콘서트장을 찾았다. 지난번 콘서트에서 불러주지 않아 내심 서운했던 터다. 그런데 이번엔 신청곡을 받았고, 신청했으니, 어쩌면, 어쩌면 불러주지 않을까?

 

 

그리고 차세정은 이번에 <눈을 뜨면>을 불러줬다. 그러자 그만 내가 신청했던 기억이, 그보다 더 전에 신해철의 장례식장에 다녀와 이 노래를 듣고 코끝이 찡했던 기억이 연달아 떠올라,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주섬주섬,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눈물을 닦았다. 이 좋은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닦다니, 나도 참 나다. 그래서 이번 콘서트가 무척 좋았다. 그간 에피톤의 콘서트를 가서 싫었던 적은 없었지만, 이번 콘서트는 더욱더 좋았다. 나는 진심으로 모든 노래들을 감사히 들었고, 또 진심으로 박수를 쳤다. 콘서트가 끝나고나서는 가슴속에 사랑이 가득 차, 세상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같이 콘서트에 갔던 친구도 이번 콘서트는 유독 좋았다고 말했다.

 

 

 

세상은 넓고 사람도 많다. 이곳과 저곳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고, 나와 같은 사람은 지구상에 누구도 또 없다. 나는 여기있고 이 시간을 산다.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출근 하고 일을 하고 퇴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웃고 이야기하고 술을 마시는 틈틈이 다른 도시를 또 다른 시간을 생각하고 바라기도 한다. 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 닿고 싶은 상대가 있다는 것, 다른 시간에 대해 그리워한다는 것, 그리고 기다린다는 것. 이런 것들이 내 삶을 채우고 있다는 것이 나는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도와주는 게 아니다. 내가 그렇게 되게 만든다. 내가 그쪽을 향해 움직이고 선택하면서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에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한다. 간절히 원하는 것에 닿았다면, 항상 원하던 것을 손에 쥐게 되었다면, 그렇다면 거기엔 우주가 아닌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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