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선악의 저편] 에서 '괴물과 싸우는 자는 자신이 이 과정에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일 네가 오랫동안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연도 네 안으로 들어가 너를 들여다본다'고 말했다고 한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삶의 진리라고 여겨졌지만, 요즘에는 잘 모르겠다. 그런가?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하나? 그냥 괴물이 되면 안되나? 저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내가 괴물이 되는 게 필요한 게 아닐까? 하고 종종 저 말에 의문을 품게 된다. 괴물이 되지 않은채로 버티면, 결국은 저기 저 먼 이상향에 이를 수 있단 말인가? 잘 모르겠다. 역시 모르겠다.

 

 

'가나코'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찬이 맛이 없다는 등의 사소한 이유로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얻어 맞아 멍이 들고 다쳐서는 바깥 출입을 할 수가 없다. 찾아온 친구에게 문을 열어줄 수 없을 정도로 몸에 그 흔적이 남는다. 가나코의 친구 '나오미'는 그런 가나코를 알아채고는 그녀를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도록 돕고 싶다. 자신 역시 가정 폭력의 희생자였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걸 보면서 자랐던 것. 그래서 이혼하지 않으면 그 상황에서 그녀를 빠져나오게 할 수 없단 생각에 나오미에게 이혼을 권유하지만, 그 후의 복수가 두려워 이혼을 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나오미와 가나코는 나오미의 남편을 죽이기로 한다. 이것을 '제거'라고 그들은 표현한다. 그가 이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한, 이 폭력은 끝나지 않을 테니까.

 

 

나오미는 이혼을 권할 생각이었다. 가정 폭력이 당사자들로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은 부모님을 봐서 알고 있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휘두르는 폭력은 광기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며, 당사자들에게만 맡겨놓는다는 것은 방치나 다름없는 일이다. (p.45)

 

 

그래서 그들은 '제거'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이 과정에서 나는 니체의 저 괴물에 대한 말을 다시 생각했다. 그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는한 나의 고통이 끝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나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무작정 참고 도망쳐야만 하는가? 나오미와 가나코가 그랬듯이 그를 '제거'해야만 이게 끝날것 같은데, 그렇다면 어쩌란 말인가?

괴물이 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하며 책을 읽었다.

책의 결론까지 말을 할 순 없지만, 다 읽고 나서 책장을 덮으면서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니체가 옳은 것 같다고. 니체가 옳다. 꼭 이런 방법이야 했을까? 싶은 거다. 처음에는 나오미와 가나코에게 응원의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 그를 '제거'하는 것 밖에는 빠져나오는 방법이 없다면, 나는 그걸 응원하고 싶었던 거다. 그래, 그렇게라도 그 불행에서, 그 폭력에서 빠져나오라고. 그렇지만 이제는 뭔가 찜찜하고 아쉬워지는 거다. 꼭, 그래야만, 그러니까 꼭, 그 방법이어야만 했던걸까? 꼭, 그러니까 '죽여야만' 했던걸까? 여기에 있어서는 내가 쉬이 대답할 수가 없는 거다. 죽어야 하나? 죽이는 것말고 다른 방법은 없나? 경찰에 신고하는 일은 언제고 자신에게 보복으로 돌아올테니 망설이는 거야 이해할 수 있지만, 하아, 그것 말고 뭐 다른 것 없을까? 그를 살게 하되 평생을 반성하게 하는, 그래서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게 하는, 그런 방법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거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서, 아, 역시 괴물이 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나? 싶어지는 거다. 그러니까 이 폭력을 저지른 남자가 이 세상에서 제거됐는데도 불구하고 내 속이 편하지가 않은 거다. '이제 다 끝났어' 라고는 생각하게 되지만 그래서 행복이 찾아들 수 있을지, 잘 모르겠는 거다. 후에도 마음 편하고 행복하려면, 괴물이 되지 않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는 나오미와 가나코가 괴물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살인'이란 행위는 명쾌한 복수 방법은 아닌 것 같은 것이다. 나오미와 가나코가 앞으로 평생 살면서도 이 일을 자신들의 삶에서 지울 수 없을 텐데, 폭력의 희생자였으면, 남은 생은 편하게 살아도 좋지 않은가. 그런데 이래가지고 그것이 평안한 삶일 수 있을까 싶은 거다. 그래서 아쉽다. 그렇지만 나 역시 가끔은 괴물이 되고 싶어진다. 나오미와 가나코가 살인이란 방법을 택한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해하는 데, 그래도 뭔가 안타까워...

 

 

아들이 사라진 걸 알게 된 가나코의 시어머니는 가나코를 추궁한다. 그리고 아들이 사라진 건 며느리의 '내조 부족' 이라고 생각한다.

 

 

"너는 짚이는 데 없니?"

"없습니다."

"부부싸움을 했다거나 그런 건?"

"안 했어요. 평상시와 똑같았어요."

"설마 가출은 아니겠지?"

"그렇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나저나 왜 이틀이나 방치한거야?"

"그게, 전에도 연락 없이 외박한 적이 있어서..."

"가나코, 이렇게 내조를 못해서 어쩌자는 거니? 너는 전업주부잖아."

결국 꾸중을 듣는 처지가 되었다. (p.265)

 

 

 

저 부분을 읽는데 프랑스 영화 [차가운 장미] 가 생각났다. 내가 좋아하는 필립 클로델 감독의 작품인데, 여기서 여자주인공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자신의 집에 식사하러 온 며느리의 표정을 보고는 말한다.

 

만약 네가 내 아들 때문에 불행하다면, 이혼하거라.

 

그 장면을 보고 되게 인상 깊었었는데, 그 어머니와는 너무나 대조되는 어머니가, 가나코의 시어머니 아닌가. '내가', '내 아이가', 그러니까 '나'와 관련된 것들이 누군가를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나코의 시어머니는 할 수가 없는 거다. 혹여라도 나쁜 일, 불행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나와'관련된 것으로부터 비롯되었을 리가 없다, 그것은 너, 그들, 그 외 다른 모든 것들 때문인 것이다.  혹여라도 가나코의 시어머니가 아들의 폭행에 대해 알게됐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뭐라 말했을까. 네가 어떻게 했길래 내 아들이 너를 때리겠니? 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하아-

 

 

 

 

 

 

 

 

 

 

 

 

 

 

 

 

 

리스본에 갈 때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했다. 그 긴 비행시간 동안 나는 어떤 영화를 볼까, 하다가 극장에서 보기를 놓친 [분노의 질주 7]을 보기로 했는데, 영화를 보는데 되게 불편하더라. 그러니까 등장인물 제이슨 스태덤은, 자신의 가족을 죽인 상대들을 모두 죽이기 위해 병원을 부수고 사람들을 때리고 죽인다. 이에 빈 디젤도 자신의 가족을 그로부터 지키기 위해 또 차들을 몇 대나 부수고 빌딩 부수고 사람들 때리고 죽이고 ....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다루는 거, 그런 사람을 악당에 대치하는 선한 인물로 봐야할까? 어차피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다 '내 가족'에게 해를 입히는 건데? 주인공이라고 해서 그가 선한 인물은 아닐 것이다. 분노의 질주를 좋아했고 그 액션을 좋아했지만, 언젠가부터는 그 액션이 지나친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 여튼 그런 시선으로 이 영화를 보다가,

 

아아, 마지막에 폭풍 눈물 흘렸어. 비행기 안에서 훌쩍훌쩍.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빈 디젤이 폴 워커에게 인사도 없이 자리를 뜨고 가려고 하자 한 여자사람이 묻는 거다. '너 인사 안하고 가?' 그러자 빈 디젤이 말한다. '난 결코 작별을 말하지 않을거야.' 이때부터 갑자기 눈물이 줄줄 흐르더니, 곧이어 빈 디젤이 모는 차 옆에 폴 워커의 차가 서고 둘이 서로 마주보다 결국 다른 방항으로 차를 몰고 가기 시작할 때, 그때부터 그냥 폭풍눈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휴지로 눈물을 닦다가 코를 훌쩍이다가, 어쩐지 이대로 폴 워커와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끝부분을 다시 한 번 돌려보며 또다시 폭풍눈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쳐울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

 

그나저나 이 액션이 너무 과하고 폴 워커도 이제 없고 해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재이슨 스태덤이 다음편에도 또 나올 것 같다.... 히융-

 

 

 

며칠전부터 스테이크가 너무 먹고 싶었다. 이제 평냉투어는 지겹고 스테이크 투어를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투어를 다니기에 스테이크는...너무...비싸 ㅠㅠ 그러다가 완전 쫄딱 망할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내내 먹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아아, 못참겠다, 먹자! 하고는 금요일 점심에!! 혼자!!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체인점인 패밀리 레스토랑이 아닌, 양재동이 있는 일반 레스토랑 이었다. 나름 맛집이라고 포스팅도 많이 되어 있더라. 여튼 거길 가서는 런치 메뉴가 아닌, 정식 스테이크를 시켰다. 런치 메뉴는 절반 값에 먹을 수 있었지만, 고기도 절반 밖에 안돼..난 많이 먹고 싶어!! 아, 내가 드디어 혼자 스테이크먹기에 도전했구나. 크-

일단 따뜻한 식전빵과 스프가 나왔다.

 

 

으응, 녹차버터를 따뜻한 식전 빵에 발라 하나 흡입해주고는 이내 스프를 먹었다. 그랬더니 샐러드가 나오더라.

 

 

아아 샐러드도 좋아. 맛있어. 샐러드 역시 폭풍 흡입했다. 그랬더니 드디어 내가 주문한 고기 등장! 처음엔 200 g  안심스테이크로 시켰다가 잠시후 다시 사장님께 죄송하지만, 아직 안들어갔다면, 뉴욕 스트립으로 바꿔주세요, 라며 등심 230g 으로 체인지!!

 

 

아, 사진이 너무 어둡게 나왔네 ㅋㅋㅋㅋㅋㅋ 좀 밝게 찍었어야 했는데.  암튼 먹고 싶었는데 먹어서 그렇기도 하고 그냥 고기가 미디엄으로 안에가 붉어가지고 진짜 존맛이었다 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맛있어서 막 신음소리가 나올라고 하는데, 당연히 와인을 한 잔 마시고 싶더라. 그렇지만 나는 지금 근무시간이고, 돌아가서 다시 일을 해야 하고, 와인을 마시고 들어가면 상사가 혹여 말이라도 시켰을 때 냄새가 나지 않을까....해서 그래 참자, 하고는 고기를 먹는데, 아아아아아 내적 갈등이 폭발할 것 같아, 결국 글라스로 하우스 와인을 시키고야 말았다. 아, 몰라. 근무시간에 술 마셨다고 자르려면 잘라라. 일단 나는 먹는 걸 즐기겠다. 최상으로 즐기겠다!! >.<

 

 

아 맛있어 ㅠㅠ 해피해피 ㅠㅠㅠㅠㅠㅠ 해피해피 초해피 ㅠㅠ 너무 맛있어서 행복해 ㅠㅠㅠㅠㅠㅠ 그런데 고기를 미처 다 먹기도 전에 배가 부르더라. 으음, 230g 은 많이 배부르구나. 남기지 않고 싹싹 다 먹었지만, 다음엔 안심 200g 으로 먹어봐야겠다. 흐응. 그치만 등심이 더 맛있을 것 같은데...아냐, 안심 먹어보고 그 후에 결정하자.

 

그리고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무려, 나 혼자 먹은 평일 점심 한 끼가 53,700원!!!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무슨 짓을 했나 싶었지만, 괜찮아. 스테이크를 먹은 날은 금요일이었고, 나는 그 날 밤에 술값으로 돈을 쓰지 않기로 했다. 안써도 집에 오면 술이 있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래서 집에 와서는 가볍게 와인 한 잔 마시고 잤고, 토요일인 어제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 토요일인 어제 내가 쓴 돈은 시나몬 롤과 바나나!!

 

아니 그러니까 금요일 저녁에 친구가 시나몬롤을 먹었다고 말을 하는데, 아아, 머릿속에 시나몬롤이 자동연상 되면서 너무 먹고 싶어지는 거다 ㅠㅠ 그래서 토요일 되면 꼭 먹어야지 했고, 그런 철저한 계획을, 나는 지켰던 것이다. 그래서 토요일에 먹은 시나몬롤과 얼그레이!

 

 

아웅 ㅠㅠ 맛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문한 음식을 받고나서야 내가 읽을 것을 아무것도 챙겨오지 않았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서 순간 멘붕이 됐지만, 하하하하하, 그래서 덕분에 음식에 집중했다. 포크 두 개를 양손에 들고 시나몬롤을 좍좍 찢어 먹었다. 그러면서 얼그레이를 홀짝홀짝. 아흉- 뭔가 가릉가릉 거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으흐흐흐흐. 

 

 

아직 일요일이 조금 더 남아있고, 그 시간동안에는 책을 읽을까, 라고 잠깐 생각해보지만, 요즘 통 독서를 하지 않는 내가 그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혼자 나가서 점심에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다. 히힛. 씐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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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3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4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5-08-23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력남편은 죽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 걸요 아마. 제가 인.사에 이 책으로 리뷰 썼는데요, 결론이 이거였어요. ˝죽이고 난 뒤 죄값을 치르고 나면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는가˝ 제가 사는 천안에서 남편을 피해 도망쳤던 아내를 남편이 칼로 찔러 죽인 적이 있었지요. 아이 전학을 위해서는 아빠의 동의가 필요했기에 상담소에서 만났는데, 직원이 자리를 비운 동안.... 이렇게 되는 것보단 죽이는 게 낫죠.

다락방 2015-08-24 15:41   좋아요 0 | URL
하아- 천안에서 그런 일이 있었나요? 직원이 자리를 비운 동안...하아-
내가 죽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여야 되는, 그런 일이 최선이라는 거네요. 씁쓸합니다.
대체 왜,어째서 그들은 자신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폭행을 가하고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를까요?
저도 죽이는 것 말고 가정폭력을 뿌리 뽑을 다른 방법을 생각해낼 수 없긴해요. ㅠㅠ

바람돌이 2015-08-2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실정으로는 저런 가정폭력에는 거의 대처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마태우스님 말처럼 이혼을 하고 법의 힘을 빌려도 그 법이나 공권력이 결코 피해자를 지켜주지 않는다는건 뉴스 조금만 봐도 넘쳐나는 현실이니까요?

한 달에 한번 나를 위한 스테이크 좋네요. ㅎㅎ 저도 스테이크 좋아하는데 문제는 우리집 식구들 모두가 무지 좋아한다는 거죠.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일년에 한번도 큰 맘 먹어야 해서 요즘은 그냥 만들어 먹습니다. 레스토랑 삘은 안나지만 대충 샐러드 하고 사이드메뉴 한가지 정도 하면 모양은 비슷하게 나요. ㅎㅎ 결정적으로 5-6만원 정도면 4식구 스테이크가 해결되니까요. ㅎㅎ

다락방 2015-08-24 15:43   좋아요 0 | URL
네, 법은 별로 도와주지 않는 것 같고요, 사람들의 시선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얼마전에 데이트 폭력 일어났을 때조차도 `남자의 말도 들어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이고야.
그렇지만 해결방법이 `죽임` 이라니, 그건 너무 슬프고 무서운 일이에요. 딱히 다른 방법이 저도 생각나지 않아서, `그래도 죽이지마`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뭔가 다른 방법이 있다면 좋겠어요, 바람돌이님.

저는 제 주변에 저처럼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요 ㅋㅋ 아니 왜 다들 스테이크를 별로 안좋아하지? 저는 스테이크 엄청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집에서 스테이크는 어떻게 만들어먹나요, 바람돌이님? 정육점에서 스테이크용 고기를 달라고 하면 되나요? 프라이팬에 구우면 비슷하게 나오나요?? 자주 먹고 싶은데 한 달에 한 번 밖에 먹을 수 없어서 슬퍼요 ㅠㅠ

바람돌이 2015-08-25 01:14   좋아요 0 | URL
저는 남편 한명 정도만 좋아해줬으면 좋겠는데, 애들까지 무지 좋아한다는.... 둘만 좋아하면 가끔 애들 떼고 먹으러 갈텐데 말이죠. ㅎㅎ 집에서는 그릴에 구워요. 전기 오븐에 그릴 기능 있잖아요. 아 후라이팬은 약한 불에서 정말 잘 구워야 하는데 그건 정말 고난이도의 스킬을 요하는지라.... 여러번 실패하고 그냥 오븐 샀습니다. ㅎㅎ 고기는 정육점에서 달라는대로 주는데 말이죠. 안심 등심 채끝 등등 스테이크용으로 달라고 하면 두툼하게 줘요. ^^

다락방 2015-08-25 09:40   좋아요 0 | URL
후라이팬 약한 불은 정말 기술이 필요할 것 같네요. 저는 다 망쳐버릴 듯요 ㅠㅠ

그래도 가족이 다 좋아하니까 좋을 것 같아요. 한 번 구우면 온 가족이 다 즐길 수 있는 거잖아요. 아우 스테이크 얘기하니까 또 먹고싶네요. 저는 오늘 점심에 회사동료랑 스테이크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너무 먹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가지고 이번엔 동료한테 런치메뉴로 먹으러 가자가 꼬셨어요. ㅋㅋㅋㅋ 오늘은 그래서 런치메뉴 먹을거에요. 꺅 >.<

Mephistopheles 2015-08-24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정폭력은 매정할진 모르겠으나, 격리가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네요.
그 점에 대해선 우리나라 법은 참 저질스럽게도 관대하죠.

어짜피 분노의 질주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역시 통속적인 개념으로는 좀 덜 못된 ˝악당˝이다 보니....^^

다락방 2015-08-24 15:45   좋아요 0 | URL
아뇨, 저는 매정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메피스토님. 가정폭력의 가해자, 데이트폭력의 가해자는 격리 시키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것말고 무언가 더 좋은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걸 제 머리로 생각해낼 수가 없어서 답답할 따름입니다. ㅠㅠ

액션이 갈수록 심해져서 ㅋㅋㅋ 뭔가 말도 안되는 것 같고 말이지요 ㅎㅎㅎㅎ 그치만 이번 편에서도 재이슨 스태덤은 멋지더라고요! 적들이 쳐들어왔네 우아하게 스테이크를 먹고있었어요!! >.<

Mephistopheles 2015-08-24 15:48   좋아요 0 | URL
제이슨 스테덤이 멋진 이유는........바로 ˝사심˝ 이죠..˝사심˝

다락방 2015-08-24 15:49   좋아요 0 | URL
아, 부인할 수가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llas 2015-08-2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거가 그들에겐 최선이었을거라고 생각해요. 어쩔 도리없이. 그나저나 그 스테이크 음식점 공유좀 해주세요 ;ㅂ;

다락방 2015-08-24 15:49   좋아요 0 | URL
네, 그들에게 그게 최선이었을 거라고 저도 생각해요. 그치만 좀 아쉬워요. 다른 거, 다른 방법 없었을까? 하고요. 그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다른 좋은 방법을 제가 생각해내어 알려주고 싶은데, 딱히 생각나질 않네요. 답답하게.. ㅠㅠ

스테이크 먹었던 레스토랑은 양재동의 <더 스테이크 하우스> 입니다.
검색하면 방문한 블로거들이 많아 많은 블로그들이 나오는데요,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sami1004a/220314700012

링크해드린 블로거는 안심을 먹었다고 되어있는데 등심이 더 맛있는듯 합니다. 저는 다음번에 안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좀 사이즈가 작아 보여서 다음에도 등심을 먹을까 생각중이에요. 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15-08-24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기가 무척 섹쉬하네요 ㅎㅎㅎ 어제도 그제도 고기를 구워먹었는데 남이 구워주는 스테끼가 역시나 더 좋아보이네요... 오홍

여성 살인자의 대부분은 남편을 죽인거라던데요? 참 여러가지 면에서 한번 삐끗하면 다른답을 안주는 나라이기는 합니다.. 대/한/민/국은...

다락방 2015-08-25 09:56   좋아요 0 | URL
고기는 왜이렇게 자꾸만자꾸만 먹고 싶을까요? ㅠㅠ
저는 또 스테이크가 먹고싶어요. 미쳤나봐요 ㅠㅠ
갈비도 먹고싶고 ㅠㅠㅠㅠㅠ

네, 저도 어딘가에서 여성 살인자의 대부분은 남편을 죽인거라는 걸 본 기억이 나네요. 참 상징적이죠. 여성 살인은 대부분 남편이라니. 하아- 대체 남편들은 아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걸까요?
 

오늘 곰곰생각하는발님 서재에 갔다가, 거기에 달린 비로그인 댓글을 봤다. 다락방 욕을 하고 있었다.

(곰발님, 실례할게요, 댓글 캡쳐해왔습니다.)



님하, 저한테 할 말을 왜 곰발님 서재에 가서 비로그인으로 달아요..병신같이 진상한테 말도 제대로 못해요? 너가 진상이다! 왜 말을 못해?

그리고 직장에서 나가라고 눈치 안줘요.. 네일숍 다닐 돈으로 책 살거에요.

그리고 저 하체도 비만이에요..


님이 이렇게 저한테 막말을 했지만, 저는 님을 알라딘이나 경찰에 신고하는 일은 하지 않을게요. 

'뭐 자기가 알라딘 고참인 줄 알아' 의 말투가 꼭 누구같네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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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8-22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들 걱정의 댓글에 다락방님 댓글 달기 힘들까 지나가려다 ㅋㅎㅎㅎ 만약 그 사람이 맞춤법 틀린것까지 다락방님 추정대로 의도적인 거라면... 그 사람, 참, 열심히 사네요. 다른 사람 미워하는 일에... 넘 안 됐어요. 다락방님은 인기 많고 예쁘니까 패쑤~~~ 다락방님 안 만나봤으면 말을 말아라~~~ ㅋㅎㅎㅎ 엇! 이거 내가 페이퍼에 쓰려고 쟁여둔 문장인데.... 사랑스러운 다락방님 안 만나봤으면 말을 말아라..... ㅎㅎ

다락방 2015-08-22 21:3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러니깐요. 절 만나본 사람들은 쓸 수 없는 글들을 저기에 써댔죠. 그리고 저 댓글 달기 안힘들어요. 몰아서 달면 힘들지만 이렇게 틈날 때 조금씩 달면 힘들지 않아요. 히힛. 그러니까 제 걱정 마시고 할 말 있으면 언제든 거침없이 댓글 달아주세요. 아, 저 악플 덕에 오랜만에 댓글 두 페이지 됐네요. ㅋㅋㅋㅋㅋ 얼쑤~

책읽는나무 2015-08-22 14: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게 무엇인지?ㅜㅜ
이게 바로 해코지 아닌가 싶은데 말이죠ㅜㅜ
미워하는 마음이 없으니 나를 욕하는 사람에게도 관대한 다락방님!
이래서 또 다락방님께 반하게 되나요?
평소 사랑스럽다 여긴 그대!!
더 반하게 하지 말아요!!
그나저나 전 글을 읽고 괜스레 나의 손톱을 슬그머니 내려다봤다는ㅜ
평생 네일숍이란곳 근처를 가보지 못한 저로선 손톱관리 안하는 것도 욕을 먹는건가?좀 서글펐는데 님은 그돈으로 책 살거라고 명쾌하게 한 방 날리시니 제속이 시원합니다요~^^

다락방 2015-08-22 21:39   좋아요 1 | URL
큰일났네요, 책나무님. 저한테 반하면 약도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이 못생겨도, 몸무게가 300키로그램이 나가도, 손톱이 너저분해도, 그게 누군가에게 욕먹을 일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누군가의 겉모습을 보고, 그것이 못생겼다 뚱뚱하다 너저분하다 짧다 작다 등등 욕을 하는 사람이야말로 외모를 기준으로 삼는 후진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손톱관리 안하는 그 손톱 내려다보면서 서글퍼 하는 마음일랑은 접으세요, 책나무님. 본인 손톱 본인이 관리 안하겠다는데, 제 몸 제가 살찌우겠다는데, 그게 왜 욕할 일입니까. 제가 어떤 모습이든 세상에 저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하잖아요. 후진 인간의 후진 말에 손톱을 내려다보는 건 하지 말아요, 책나무님. 지금으로도 충분히 괜찮아요.
:)

moonnight 2015-08-22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최고! ^^
누군지 참 못난 인간이네요. 부끄럽지도 않은가-_-

다락방 2015-08-22 21:40   좋아요 0 | URL
부끄러우니까 자기가 누군지 로그인도 못한 거 아닐까요? 누구인지 뒤로 숨겨야만 달 수 있는 댓글이란 걸 본인도 아니까 저러는 것 같아요. 문나잇님도 최고!
오늘도 와인 한 잔 하셨습니까?

다다 2015-08-22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댓글폭풍....인기쟁이 다락방님 ♡



다락방 2015-08-22 21:41   좋아요 0 | URL
책 한 권 낸 거 가지고 재수없게 자랑하는데, 상체비만인데, 손톱도 너덜너덜한데 이렇게 인기가 많으니 다른 사람이 보기엔 빡이 치기도 할 것 같네요. ㅎㅎㅎ

가넷 2015-08-22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정말 이유없는 악의를 가진 이들이 많네요. 그렇게 싫다면 안 읽으면 될 것을 꼬박꼬박 글은 읽으셨나 봅니다. 아이고...

다락방 2015-08-22 21:44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지만 저는 알 것도 같아요. 싫지만 엿보고 싶은 그 마음? ㅋㅋㅋ

어때요, 가넷님. 요즘 지네는 나타나지 않고 잠잠한가요? 시장에 가면 가판에서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파는 성능 강한 벌레죽이는 약이 있던데 그거 한 번 사서 집에 놓는 건 어떨까요? 저희 이 집에 새로 이사왔을 때 바퀴벌레 천국이었어요 ㅠㅠ 아빠가 시장에 가서 약 사가지고 와서 여기저기 뿌려 두었더니 이제는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었거든요. 약 엄청 세요. 이름도 없는 약인 것 같은데 시장에서 사면 직빵 잘듣는 듯요!!

지네 조심!

마태우스 2015-08-22 23: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손톱도 얼마나 예쁜데 무슨 망발인가요 혹시 저 글 쓴분이 네일샵 하시는 건 아닐까요?

야클 2015-08-23 15:11   좋아요 0 | URL
사실 손톱은 마교수님도 예쁘지.... ㅋㅋ

다락방 2015-08-23 18:33   좋아요 0 | URL
ㅎㅎ 그래서 손톱만 보고 다니는 걸까요? 저 손톱 예쁜데 예쁜 손톱을 더 예쁘게? ㅎㅎ

그나저나 마교수님과 야클님을 한 곳에서 이렇게 보는 건 오랜만이네요! >.<

마태우스 2015-08-24 00:00   좋아요 0 | URL
아까 야클님하고 문자질을 잠시 했는데, 여기서 보네요 정말...^^

LAYLA 2015-08-23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쓰고 싶었는데 아무도 안 내주니까 열폭하는 듯....? ㅋㅋㅋ 책 쓴 락방님이 참으세요 참 별게 다 난리야 ㅋㅋㅋ

LAYLA 2015-08-23 02:22   좋아요 0 | URL
쟤 맨날 그러는 걔 맞죠?
남들이 몰라서 모르는 척 하는 줄 아나 정말 ㅠㅠ 비공개인데 막 손발이 오그라듬 ㅠㅠ

다락방 2015-08-23 18:36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너무 열폭이 느껴져서 안타까웠어요. 쟤가 맨날 그러는 쟤인지 이번에 처음 나타난 쟤인지 저한테만 저러는건지 저의 친한 지인였던건지 모르겠어요. 확실한 건 후지다는 거.. ㅎㅎ 부끄러운 댓글이에요. 저거 쓰고 자기도 되게 부끄럽지 않았을까 싶어요.

야클 2015-08-2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역시나 다락방님다운 대응이십니다 ^^
글쓰기는 엉뚱한 곳에서 충분히 하고 있어 알라딘 서재는 가끔 들러 눈팅만 하는데 요즘 벌어지고 있는 알라딘마을에서의 논란때문에 자주 와보게 되네요. (그러면 안되지만..... 구경은 재밌네요 )ㅎㅎㅎ

다락방 2015-08-23 18:37   좋아요 0 | URL
엉뚱한 곳에서 충분히 하다니, 어디 말입니까, 야클님!
저는 저곳에서 제 얘기가 나올 줄은 몰랐어서 저거 보고 화들짝 놀랐네요. 어머, 뭐지? 하고 ㅋㅋ

주말 저녁에 만두 먹었어요. 이젠 만두를 먹었으니 또 뭘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주말이 가는 건 아쉬워요 ㅜㅜ

감은빛 2015-08-30 0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뒤늦게 이 글을 보네요.
정말 이 다락방님 다운 대처에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멋져요! ^^

그리고 저 말들 진짜 하나도 수긍할 말이 없네요.
하나라도 맞으면 인정해 주려고 여러번 읽었는데요. (죄송!)

다락방 2015-08-30 23:0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저 말들 중 하나도 수긍할 말이 없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은빛님. 히히.
뭐 사람 모이는 데서 저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저 사람 하나 뿐이겠습니까. 그러려니, 해야겠죠. 하핫.
저 싫어하는 거야 그렇다해도, 외모로 사람 평가하는 건 되게 후진 것 같아요. 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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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부터 제육볶음이 먹고 싶었다. 빨간, 아주 빠아아알간 제육볶음. 그래서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먹어야겠다 생각했는데, 늦은 밤에 살아있는 메뉴는 몇 개 되질 않았고, 제육볶음은 살아있는 메뉴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는수없이 뚝불을 먹었는데 맛이 없어... 그래서 계속 제육에 대한 욕망이 팔딱거리고 있었다. 그런 차에 여동생은 백종원 레시피로 제육볶음을 만들었다며 사진을 보내주더라. 아아. 나한테 이러지마. 덕분에 포르투갈에서 돌아온 인천공항에서는 제육볶음을 허겁지겁 먹었다. 그리고는 친구에게 말했다. 인천공항 음식은 출국할 때 맛없고 입국할 때 맛있네, 라고. 하하하하하. 그렇지만 다른 나라에서 돌아와 흡입한거지, 그 제육볶음 자체가 맛있진 않았다. 이걸 꼭, 그래서, 다시 먹어야 했다!!!!!


그런 차에 어제, 집에서 쉬던 하루. 어떻게 하면 맛있는 제육볶음을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걸 어디서 사먹을 수 있을까? 한솥도시락? 노노 맛없음. 김밥천국? 노노 안돼. 그럼 대체 어디에서 먹을 수 있냐!! 마트가서 양념된 걸 사올까? 하다가 머릿속에 섬광같은 깨달음.....아! 내가 만들어먹자!!!!!!!!!!!!!!!!!!!!!!!!!!!!!!!!!!!!!!!!!!!!!!!!!!!!!!!!!!!!!!!!!!!!!!! 내가 만들면 되지, 뭘 고민해!!!!!!!!!!!!!!!!!!!!!!!! 그래서 백종원 레시피 검색했고 후훗, 10분 제육볶음이라길래 얼씨구나 하고 읽어봤다. 으음, 재료 구하기도 어렵지 않고 웬만한 건 냉장고에 있고 별 거 아니군. 그렇게 나는 시장에 가서 굴소스를 사왔고 고기를 사왔다.



그렇지만 내가 요리를 하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던가. 생일선물로 받은 '무스까또 다스띠' 와인을-선물은 와인이 진짜 베스트아이템인듯 ㅋㅋㅋ- 완성된 제육볶음과 먹으려던 나는, 요리하면서 내가 경험하게 될 빡침을 진정시키기 위하여, 요리전부터 마시기로 한다. 그래서 한 잔 따라놓고 으음, 맛있군, 하면서 요리를 시작한다. 나는 나를 스트레스 받게 둘 수 없어.....




우선 재료준비. 집에 있는 야채를 총총 썰어둔다. 대파를 어슷썰기로 하는 게 보기 좋았겠지만, 냉동실에 저렇게 썰어둔 대파가 있으므로 괜히 또 수고를 하지 않고 가져다 쓰기로 한다. 청량고추도 몇 개 썰고 양파를 잔뜩 썬다. 파프리카는 냉장고에 있길래 넣기로 한다. 




그리고 양념장 만들기. 양은 백종원 레시피 검색하면 나올테니 만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직접 검색하시길. 나는 불친절한, 차가운 도시 블로거. 고추장, 고춧가루, 굴소스,올리고당, 에 또..뭐가 있더라.. 아, 간장, 다진 마늘...에 또....이게 단가? 여튼 이것들을 레시피보다 두 배 씩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고기도 두 배로 준비했으니까!




그리고 기름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고기를 볶는다. 다 익어갈 때쯤 설탕을 넣는다. 설탕은 레시피가 시키는것보다 적게 넣었다. 나는 설탕을 많이 먹고 싶지는 않은, 차가운 도시여자...



그렇게 설탕을 넣고 볶다가 양념장을 투척하고 양파와 .. 당근 같은 걸 투척한다. 나는 당근이 없으므로 양파만...아니야, 또 뭐 넣었던가? 양파만 넣었지. 그렇게 넣고 볶다가 다른 야채들도 다함께 때려넣고 볶는다.



얼추 다 됐다고 생각해서 깨를 송송 뿌린다.



음..그렇지만.... 맛도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고 비쥬얼도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르다. 하아- 이를 어쩌지. 와인은 벌써 두 잔을 마셔버렸.... 

고민고민하던 나는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자꾸 때려넣는다. 게속 때려넣어..빨개져랏!!


앗!! 그러다 생각났다. 나는 상추를..준비하지 못했어... 하아- 어쩌지? 파프리카도 양파도 다 들어있으니까 그냥 저걸 먹어? 아니야, 나는 술을 마시고 싶어, 그러면 상추가 있는게 좋겠어. 상추랑 제육을 먹자, 제육과 밥을 먹지 말고! 아아, 그치만 오늘 두 번이나 시장에 나갔다 왔잖아...그냥 대충 먹어. 아니야, 이걸 하느라 땀을 뻘뻘 흘렸는데 그 수고를 생각해서라도 최대한 맛있게 먹어! 하아-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다 나는 다시 지갑을 들고 시장엘 간다. 그래서 상추를 사가지고 온다. 상추를 사가지고 오니 내가 어제 하루 만 보를 넘게 걸었더라. 아...나 일자산에 간 것도 아닌데, 회사를 간 것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내게....



암튼 그래서 상추를 대충 씻어 물기를 탁탁 털고는 제육을 접시에 담는다. 술과 함께 한 상을 준비하는데,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때려넣은 효과일까, 색이 제법 후훗, 원하던대로 나온다.



꺅>.< 내가 원하던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먹을만하다. 비쥬얼도 좋고!! 아아, 요리실력이 날로 늘어가고 있어. 이정도라면 누군가에게 해서 대접할 수도 있겠다. 물론 10분 레시피라지만 1시간 이상 걸린 게 문제... 뭐, 누구 해주고 싶으면 미리 준비하면 되지, 뭐. 여튼 제육이 다 되어 접시에 낼 때쯤 와인은 이미 다 떨어진 상태..애초에 저 한 병이 700미리도 안되는 거였어...그래서 새로운 와인을 따라 마신다. 



아아, 나는 이제 내가 먹을 제육은 내가 해먹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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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5-08-1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맛은 확인할 수 없지만 ㅎ 비주얼은 괜춘한데요!!

다락방 2015-08-18 12:45   좋아요 0 | URL
맛이 나쁘진 않았는데 딱히 좋지도 않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5-08-18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화가 안되서 점심은 콜라 한캔으로 때웠지만,
역시 고긔고긔 사진은 보기만 해도 침이 고입니다.
게다가 매콤달콤해 보이기까지 하니 츄릅~~

저기 저 위에 멘트
`여름이라 낮술 마시는 다락방`에서
`내 제육은 내가 해먹는 다락방`으로 바꾸심이 ^^:::::::::::

다락방 2015-08-18 12:45   좋아요 0 | URL
전 어제 한의원에 갔었는데 저의 소화기관이 뛰어나다는 말을 들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저는 돼지고기 사랑. 돼지고기 럽..럽럽...

일단 제육을 뚝딱, 만들 수 있게 되면 그렇게 바꿔봐야 겠어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5-08-1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백종원 제육볶음 이야기는 저도 여러번 주위에서 들었던터라, 많이 궁금했는데,
다락방님, 성공하셨군요. 축하드려요. 비주얼도 근사하구요.

금방 점심 먹었는데, 먹고 싶네요. 좋아하는 음식이 보통 자기 체질에도 맞지 않나요?
나도 돼지고기.... 좋아해요.^^

다락방 2015-08-18 16:0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맞아요. 제 체질에 돼지고기가 잘 맞는다는 걸 보고는 내가 그래서 그렇게나 삼겹살 삼겹살 하는거로군, 싶었어요. ㅋㅋㅋㅋㅋ

맛으로 치면 막 완전 성공 이런건 아닌데 그래도 비주얼 좋고 맛도 나쁘지는 않아서, 이건 좀 연습하면 뭐랄까, 자신있는 요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방금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먹었어요. 히히.

지금행복하자 2015-08-18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저는 백종원레시피보다 차승원레시피가 더 좋아요.
비주얼은 확실해 보여요~ ㅎㅎ

다락방 2015-08-18 16:08   좋아요 0 | URL
저는 차승원레시피를 몰라요. 그렇다면 다음 번엔 차승원레시피를 검색해서 한 번 해봐야겠어요. 뭐가 더 맛있나 비교해봐야지. 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맛있는 걸 제 것으로 하겠어요!! >.<

레와 2015-08-1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만~ 모스가또는 식전주!! ㅎㅎㅎㅎ


다락방 2015-08-18 16:08   좋아요 0 | URL
ㅇㅇ 완전 달콤해서 꿀떡꿀떡 잘도 넘어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one fine day 2015-08-18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에 `바베트의 만찬`이라고 있는데, 주인공 요리사가 와인을 홀짝홀짝 마시면서 요리하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라 그 장면만 몇번을 돌려봤더랬습니다. 다락방님 요리하는 모습이 그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네요 ㅎㅎ.

다락방 2015-08-18 16:09   좋아요 0 | URL
어느멋진날님, 저 그 영화 봤어요!! 네, 요리하면서 와인을 홀짝이는 거, 저도 기억해요!! >.<
그렇지만 그 영화는 저에게 살아있는 거북이가 부뚜막에서 움직이던...장면으로 더 기억에 남는 ㅠㅠㅠ 메추리랑 ㅠㅠㅠㅠㅠ 식재료가 요리되기 전 살아있는 모습을 보는 건 좀 힘들더라고요. ㅠㅠㅠㅠㅠ거북이 보고 되게 충격 받았던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5-08-1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여주신 음식 중 젤 먹음직스럽습니다^^ 전 화이트와인이 먹고파요ㅠㅠㅠㅠ

다락방 2015-08-18 16:09   좋아요 0 | URL
그치요? 비주얼은 확실히 좋아요. 역시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팡팡 써야 색깔이 예쁜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전 지금 당장은 레드 와인 마시고 싶어요~

유부만두 2015-08-1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오늘 저녁 메뉴는 제육볶음 입니다! ^^

다락방 2015-08-18 17:14   좋아요 0 | URL
오, 유부만두님은 맛있게 만들어 드세요!! 아마 맛있게 만드시겠지만요. 흣.

무스탕 2015-08-18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주 쥑이네요 ㅎㅎ
근데 쐬주안주로 더 어울리는거 아니에요? :)

다락방 2015-08-19 11:14   좋아요 0 | URL
혼자서 소주를 마시려니 다 못마실 것 같더라고요. 홀짝대기에는 와인이 더 나을 것 같아서요. ㅎㅎㅎ 와인 마시면서 `소주로 바꿀까`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른희망 2015-08-18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와인에 제육볶음 먹고싶어요
위의 어느 분 말처럼 백종원표보단 차승원표가 저도 좋지만 더 좋은건 누가 해주는 제육볶음입니다~~

다락방 2015-08-19 11:20   좋아요 0 | URL
저는 제육볶음 조금 남아서 오늘 아침에 밥에 덮어먹고 왔어요. ㅋㅋㅋㅋㅋ 또 만들어봐야 겠어요. 이번엔 좀 더 맛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차승원표도 검색해서 만들어봐야겠어요. 저도 누가 만들어주는 게 좋긴한데, 울엄마는 제육볶음을 맛있게 하시진 않아서.. 제가 나은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슬비 2015-08-19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짜 간단하게 고추장, 올리고당 그리고 신김치와 김치국물이 끝이예요. ㅎㅎ
신김치 많이 넣고 볶으면 맛있더라구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5-08-19 11:25   좋아요 0 | URL
오, 그렇게 간단하게 넣어도 맛있나요? 저 인천공항에서 제육김치 먹었는데 김치가 너무 시어가지고 ㅠㅠ 일단 제육을 자유자재로 잘 만들게 되면 김치 넣고 하는 걸 도전해봐야겠어요. 헤헷

보슬비 2015-08-19 22:59   좋아요 0 | URL
저는 돼지고기가 두꺼운쪽보다 대패삼겹에 가깝게 얇아서 바짝 구운쪽을 더 좋아해요. 김치제육일때는 뜨끈한 두부가 함께 하면 더 맛있어요. ~~~ ㅎㅎ

Mephistopheles 2015-08-19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안젤리나 졸리가 요즘 38KG까지 나가는 저체중으로 공식석상에 나온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었어요..

저 제육볶음을 삼시세끼를 먹이면 다시 살이 오를텐데..참 안타깝네요..

(싸랑해요 제육복끔~~!!)

다락방 2015-08-19 13:19   좋아요 1 | URL
네, 그 기사 저도 봤어요. 아니 어떻게 키가 170넘는 여자가 그런 몸무게를 .. ㅠㅠㅠ 너무 속상해요. ㅠㅠㅠㅠㅠ 제육볶음 잔뜩 해다가 먹으라고 좀 주고 싶어요. 밥도 듬뿍 퍼서 주고 말이지요. 상추에다 쌈 싸가지고 마늘쌈장푹 해가지고 입에 넣어줄까요? ㅠㅠ 내꺼 20키로만 가져가지..그러면 졸리도 좋고 나도 좋고...(응?)

moonnight 2015-08-2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맛있어보여요♥ 저도 요리(라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이지만-_-;)할 땐 와인이나 맥주를 마셔가며 하는데 음식먹을 때쯤이면 이미 알딸딸;;;

다락방 2015-08-20 14:28   좋아요 0 | URL
저도 요리하면서 와인마시는 걸 즐기기 위해 앞으로 요리를 좀 더 해볼까봐요. ㅋㅋㅋㅋㅋ

개인주의 2015-08-22 0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천공항에서 한식메뉴중 뭔가를 시켰는데.. 먹는 시늉만 하다가 다 남길 정도로 맛대가리(!)가 없더이다.
내돈...

다락방 2015-08-22 21:45   좋아요 0 | URL
인천공항 음식을 맛있게 먹으려면 외국에 오랫동안 머물고 와야 할것 같아요. 저 한국에 다시 돌아오고 나서 먹을 때는 맛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벨렝지구의 공원에서 책 읽는 여자사람을 보고는 좋아서 찍었다. 동행들과 함께하는 일정이 아니었다면, 나 역시 저 옆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싶다고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보고싶기도 해서 아쉽게도 사진만 한 장 찍고는 발길을 돌렸다. 아, 책을 좀 읽었어야 했는데..

 

오고가는 비행시간이 편도 17시간이었다. 경유시 대기시간까지 포함한다면 20시간이었는데, 그러니 책을 얼마나 많이 읽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나는 책을 세 권이나 준비했는데, 칠봉이가 가기전에 내 말을 듣더니 한 권을 빼라고 자꾸 그러더라. 무겁게 세 권을 다 가져가지 말고 한 권 빼, 어차피 다 못읽는다, 고. 그래도 고집 피우고 빼지 않다가, 직전에 한 권을 뺐다. 그렇게 두 권을 가져갔는데, 왕복 30시간이 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고작 책을 열 장 정도 읽었을 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을 왜 가져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 무슨 똥욕심, 똥고집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번번이 욕심을 부리지? 왜? 왜 때문이지???????? 그렇지만 나는 다음 여행에도 또 책욕심을 부리겠지? 그렇겠지? 왜 나는 과거의 실수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지? 왜지? 왜 때문이지? 이건 무슨 고집인거지, 대체??????????????????????????????

 

 

 

누군가와 함께 여행을 가 본 사람이라면, 여행을 같이 간다는 게 얼마만큼 어려운 일인지 충분히 짐작할 것이다. 사이가 좋고 또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서 여행까지 즐거우리란 보장은 없다(세상에서 가장 힘든 여행은 가족여행....). 서로의 다른 취향을 기꺼이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해도, 낯선 여행지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건 분명 한계가 있는 법이다. 해서, 여행은 늘 갔던 사람, 그중에서도 마음이 맞는 사람과 함께 추진하게 된다. 친구1은 늘 나와 여행을 했던 친구라 걱정이 없었는데, 친구2 가 함께 가는 건 좀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였다. 친구2는 나중에 함께 가겠노라 의사를 밝혔고 게다가 친구1과 친구2는 만난 적이 별로 없던 터라, 둘 사이는 나를 통해 아는 터라, 괜찮을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은근 신경쓰였다. 이렇게 세 명이...괜찮을까?

 

그러나 내 걱정과는 달리, 나와 친구1 친구2는 충분히 괜찮았다. 아니, 좋았다. 어느 순간에는 무척 만족스러워서, 또 이런 건 내가 참지 못하는 스탈이라, 아, 나는 지금 너무 좋아! 하고 흥분해서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신트라'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아침을 먹고 거리를 산책하며 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까페에 들렀다. 우리 오늘 신트라 가는 일정이니까, 거기에 가서 점심을 먹고 저녁은 돌아와서 먹자, 등의 얘기를 하고는 신트라에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기차역을 찾아 가기로 했다. 그런데 가면서 우리 셋 모두 천천히 주변을 보면서 걷는 거다. 다들 서로가 보는 것들에 취해 천천히 걷고 이 낯선 풍경을 음미하다가는 곧 다른 사람이 보는 걸 함께 보기도 하면서 천천히 걸었다. 그러다가 한 명이 뭔가 사고 싶다며 작은 가게로 들어가면 다들 따라가서는 다른 건 뭐가 있나 함께 구경하기도 했다. 우리는 함께 어딘가로 가자, 정해두었지만 거기에 가기 위해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다 시계를 보니 열두시가 되어서 나는 빵터져 웃으며 말했다.

 

 

근데 우리 신트라에 언제가?

 

 

다같이 빵터져서 웃었다. 그때, 너무 좋았다. 그 누구도 이 여행을 '소화해야 할 일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목표를 정해두고 거기에 가기 위해 빡세게 움직이거나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게. 이게 너무 좋아서 막 행복해졌다. 우리는 여기 즐기러 왔다고 말했고 정말 그렇게 했다. 셋 다 모두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여유롭게 움직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재촉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큰 만족감을 줬다. 나는 함께있는 사람이 불편해하는 걸 불편해하는 성향인데(뭐, 누구나 그렇겠지만), 우리 셋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으며 좋아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아주 만족도가 큰 여행이었다, 그래서.

 

 

무엇보다 리스본 공항에 도착해 순전히 낯선 풍경을 보는 게 흥분됐다. 나로 말하자면 낯선 사람, 낯선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가급적 피하고 싶어하는 데, 이게 여행지라면 좀 달라지는 것 같다. 밥집도 갔던 데만 가고 싶어하는 사람인데 나는, 먼 여행지에 도착해서 이토록 이국적인 풍경을 보는데 잔뜩 흥분이 되면서 막 업되는 게 아닌가! 내 마음속 여행지 1위는 변할 수 없는 미국인데-열다섯살 때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어서 이 순위를 바꿀 수가 없다- 그 다음 순위는 고민없이 리스본이 차지했다. 뭐, 내가 여러 군데를 가본 건 아니지만, 정말로 순수하게 풍경만으로 나를 흥분하게 만든 곳이 리스본이다.

 

신트라와 벨렝 지구 같은, 친구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곳에 가보았지만,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내가 머물렀던 메인 스트리트 거리이다. 이들이 사는 곳,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마트가 있고 우체국이 있고 광장이 있고 레스토랑이 즐비한 곳. 이토록 낯선 건물들이 가슴을 가득 채워주더라. 신트라는 뭔가 남한산성 느낌이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보는 풍경이 물론 한국과 다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만족감을 얻진 못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리스본 시내는 나를 방방 뜨게 했다. 가장 좋았던 건, 광광객들과 광장 그리고 레스토랑이 있는 메인스트리트를 제치고, 그 뒤의 뒷골목, 정말 그들이 사는 곳이었다. 화려하지 않은 레스토랑, 일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관광객이 좀처럼 찾아들지 않는, 약간은 허름하고 조용한 곳. 이곳이 그들이 정말 사는 곳이라는 생각에 또 흥분이 됐다. 

 

 

이 풍경들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나 크고 그 만족감이 행복함마저 줘서, 아 나는 여기에 이민 오고 싶다, 고 입밖으로 소리 내어 말했다. 그러자 친구들이 안돼, 여긴 너무 멀어, 라고 했다. 그래.. 멀다.. 여긴 일 년에 한 번 놀러오라고 말하기도 힘들 정도로 너무 멀지. 아아, 그렇지만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이라 잠시 머물다 가기 아쉬워...  긴 비행시간을 감안하더라도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 리스본이었다.  친구2는 포르투로 넘어갔고, 나와 친구1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친구1은 리스본에 머무르는 내내, 걷는 내내, 하늘이 너무 좋아서 기분이 너무 상쾌하다고 말했다. 하늘이 자기를 업되게 만든다고. 몇 번이나 그 얘기를 하는데도 나는 그래? 하고 무심히 넘겼는데, 오늘 아이폰의 사진첩을 보다가, 내가 포르투갈의 하늘은 엄청나게 많이 찍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나 역시 포르투갈의 하늘을 좋아하고 있었는가 보다.

 

 


 

 

 

 

 

 

 

 

 

 

 

 

 

 

 

 

 

 

 

 

 

 

 

 

 

 

 

 

 

 

 

 

 

 

 

 

 

 

 

 

 

 

 

 

 

 

 

아, 그리고 계획했던 대로,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 한 권을 리스본 호텔에 두고 왔다. 어딘가의 누군가에게 가서 잘 읽혀지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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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18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18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5-08-18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다락방님도, 다락방님의 여행도... ^^

다락방 2015-08-18 12:50   좋아요 0 | URL
일정이 짧아서 몸이 고되기도 했어요. 오늘은 코피도 났다능 ㅠㅠ

마노아 2015-08-18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으다, 좋으다~ 사진도 좋고 여행기도 좋네요. 그곳에 남은 친구분은 리스본에서 포르투갈로 넘어갔다고요? 혹시 에스파냐 아닌가요??
정말 바다 너머 먼 곳이네요. 이 글을 읽고 나니 더더더 먼 곳으로 느껴져요. 그렇지만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웽스북스 2015-08-18 09:47   좋아요 0 | URL
포르투, 라고 써있어요 ㅋㅋ

마노아 2015-08-18 09:54   좋아요 0 | URL
아, 그러네요. ㅋㅋㅋ

웽스북스 2015-08-18 10:19   좋아요 0 | URL
저도 으잉? 하면서 다시 봤거든요 ㅋㅋ

다락방 2015-08-18 16:11   좋아요 0 | URL
네네. 포트 와인과 해리포터의 그 포르투 지역을 말하는 거였답니다. ㅎㅎ

마노아님, 포르투갈은 정말 멀어요. 아주 많이 멀어요. 또 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지만, 그 긴 비행을 알면서도 또 가게 될지는..잘 모르겠어요. 하아- 그렇지만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transient-guest 2015-08-18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부럽습니닷!!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영화로 보고, Anthony Bordain의 다큐를 보고서, 계속 가고 싶은 곳인데..ㅎㅎ 사진으로 보네요.

다락방 2015-08-18 16:12   좋아요 0 | URL
가고 싶은 곳이었다면, 꼭 가보세요. 저도 무척 가고 싶었기 때문에 간 거였는데(사실 프란세시냐 먹으러 가고 싶었던 거지만), 정말 예쁘더라고요. 어디를 찍어도 사진이 작품이 되는, 아주 아름다운 하늘과 건물을 가진, 그런 곳이었어요. 헤헷 :)

웽스북스 2015-08-1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아요~ 사진도 하늘도 너무 좋아요! 파란하늘 때문에 저도 가보고 싶어졌어요~

그나저나 남자들이란 여자친구의 가방 무게를 어떻게든 줄이고 싶은 본능 같은 게 있는걸까. 저도 이번에 포항갈 때 남자친구가 책 가져가지 말라고 노래를 해서 제일 얇은 거(김보영 책) 가져갔는데 KTX에서 도착하기도 전에 다 읽어버렸어요. 원망. ㅋㅋㅋ (하지만 전 그럴 줄 알고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를 전자책으로 준비한 여자사람!)

저는 잘 걷는 사람이랑 여행하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잘 걷지 못하는 사람, 걷는 거 힘들어하는 사람들과의 여행은 늘 힘들었던 기억... 후기 잘 읽었어요!!!

다락방 2015-08-18 16:14   좋아요 0 | URL
저도 책을 한 권 빼면서 `여차하면 전자책`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제 핸펀이 새 핸펀이라...다운 받은 책이 아무것도 없는...하아- 좀 다운 받아놔야겠어요. ㅠㅠ

저도 잘 걷는 사람, 걷는 걸 즐기는 사람과의 여행이 좋아요. 사실 제 여행은 대부분이 먹고 걷기라...걸으려고 여행가는 것 같아요. 잘 보기 위해서는 걷는 게 제일 좋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저보다 더 긴 휴가를 받아서 웽님은 더 오래 가있다 오세요. 분명 아주 아름다운 사진들을 찍고 또 기억에 남겨서 오게 될거에요. :)

노란곰 2015-08-1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신트라는 좋으셨나요? ㅎㅎ 전 까보다로까도 좋았어요.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에그타르트를 기다리며 본 일몰도 좋았고ㅎㅎ 스페인 남자들이 잘생기긴했지만 편안한 건 포르투갈 남자들이었어요. (약간 현실성이 좀 더 있다고 할까요 ㅎㅎ)

제가 술을 잘 못해서 매일 밤 저렴이 와인을 마구 딸때 혀만 담그는 정도라 아쉬울 뿐이었지요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8-18 16:15   좋아요 0 | URL
신트라는 ㅋㅋㅋㅋ 남한산성 같아서 ㅋㅋㅋㅋㅋ 뭐 막 좋진 않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제로니무스 수도원의 에그타르트 줄은 너무 길어서 전 기다릴 엄두도 안나더라고요. 그냥 제 숙소 근처에 있는 까페에서 사 먹었어요. 하핫.

저는 매일매일 하루도 빼지 않고 와인을 마셨어요. 이걸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허구헌날 와인 시켜 마시기. 이걸 있는동안 하고 왔어요. 너무 좋아요!! >.<

감은빛 2015-08-1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여행이었군요. 사진만 봐도 참 좋네요.

다락방 2015-08-18 16:16   좋아요 0 | URL
네, 저 스스로도 아주 만족한 여행이었어요, 감은빛님. 이래서 사람들이 유럽유럽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붉은돼지 2015-08-18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스본에 다녀오셨군요~ 왠지 멋진 것 같아요 ^^

다락방님 글을 읽으니 저하고 너무 비슷해서 위안이 많이 됩니다. 저도 이스탄불에 다녀왔는데요....비행시간이 왕복 20시간이 넘어서 그 많은 시간에 책을 얼마나 읽을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체호프 단편집 두권을 가지고 갔습니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과 <사랑에 관하여>요...세권 가지고 가려다가 그래도 한 권은 뺏어요....ㅜㅜ 그런데.......제가 읽은 거라곤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읽은 <사랑에 관하여>에 나오는 단편 `굴`이 전부입니다. 6박 8일 동안 말이에요...ㅜㅜ 더구나 그 `굴`이라는 단편은 단편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장편(掌篇)에 가깝구요..아마 10쪽이 안되는 분량입니다........ㅎㅎㅎㅎㅎㅎ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를 리스본 호텔에 두고 오신 것은 정말 잘하신 일 같습니다.
한국 서평문학의 걸출함을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고 또 나아가 국익 선양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ㅎㅎㅎㅎㅎ

다락방 2015-08-18 17:17   좋아요 0 | URL
붉은돼지님은 저보다 더 기이일게 터키 다녀오셨잖아요. 2주전인가, 저의 이모도 터키 다녀왔어요. 다녀오면서 저 먹으라고 와인도 한 병 사오셨더라고요. 좋은 이모입니다 ㅎㅎ

여행지에 책을 가지고가서 다 읽고 온 적이 없는데 왜 자꾸 욕심을 내서 많이 가져가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젠 좀 마음을 비워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 ㅠㅠ 책욕심인건가.. ㅜㅜ 그렇지만 저 역시도 붉은돼지님이 책을 거의 읽지 않으셨다는 사실에 큰 위안을 받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나만 그런 게 아냐!!! 우리 사이좋게 지냅시다. ㅋㅋㅋㅋㅋ


[독서공감, 사람을 읽다]가 부디 읽히기는 해야할텐데요..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건 아닐까 걱정 ㅠㅠ

단발머리 2015-08-1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올리셨던 휴가 사진 볼 때는 우아~~ 하늘~~ 하면서 하늘색만 봤는데요.
오늘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니...

다락방님, 사진 진짜 잘 찍으시는것 같아요.
각도랑 비율 같은 게 완전 근사해요.
다음에 책 내실 때, 사진은 사진사 필요 없이 다락방님이 찍은 사진들을 사용하면 되겠어요. ㅎㅎㅎㅎ

다락방 2015-08-18 17:19   좋아요 0 | URL
어머! 단발머리님도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사진에 좀 감각 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그런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유럽은 그냥 사진기만 가져다대도 멋진 사진이 나올 것 같아요. 여행지의 풍경이 너무 좋아서 계속 사진을 찍는 건 좀 드문 일이었던 것 같아요.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단발머리님. 그 속의 저도 아름답... ( ˝)

레와 2015-08-1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
사진을 한장 한장 천천히 보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
진짜로 다락방, 사진도 엄청 잘 찍는데!! ^^


나도 그런데.
왜 여행을 가야 여유롭지.. 여유로워서 여행을 하는것도 아닌데.. 아 뭐래.ㅎㅎ;

다락방 2015-08-18 17:2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진들이 마음에 드나 ㅋㅋㅋㅋㅋㅋㅋ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니 다행이네. 좀 더 길게 있었으면 더 많은 곳들을 보고 왔을텐데 싶어서 아쉬워요. 여행지에서의 나는 언제나 서투를 수 밖에 없는 거겠지만, 돌아오면서 아 이것도 할걸 저기도 가볼걸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많이 아쉽더라고요. 처음 가는 낯선 곳이니 빠뜨리는 게 많을텐데, 다 채우고 올 수 없음이 아쉬워..

어쨌든 출근을 했고 이젠 퇴근시간이네요. 긴 하루였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apsyong 2015-08-1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그타르트는 안에 들어가서 먹으면 좀 더 비싸지만 빨리 먹을 수 있답니다 ㅎㅎ 신트라보다 까보다로카가 좀 더 좋았어요 대륙의 끝이라니! 찍고 돌아와야 할 것 같잖아요? 신트라하면 무슨 빵이 맛있다고 블로그마다 적혀있는 빵집에서 먹은 포크 샌드위치가 생각나요. 진짜 기대없이 달콤한 빵 전에 배채울 거리로 주문한 건데 너무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하나 더 주문했다죠 ㅋㅋ

다락방 2015-08-19 11:40   좋아요 0 | URL
아..포크 샌드위치는 뭐지...안에 돼지고기가 들어있는건가요?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아 갑자기 샌드위치 먹으러 튀어나가고 싶어요. 나는 왜 사무실에 있는가...싫어싫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apsyong 2015-08-19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빵에 구운 돼지고기 한조각. 이렇게 끝인 애에요. 근데 그 맛이....아 기억나네요 ㅠㅠ

다락방 2015-08-20 14:29   좋아요 0 | URL
히잉 저도 먹고싶어요 ㅠㅠ 구운 돼지고기 넣은 샌드위치는 어떤 맛일까요 ㅠㅠ

moonnight 2015-08-2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멋져♥♥ 여행책도 한권 쓰세요!@_@;

다락방 2015-08-20 14:30   좋아요 0 | URL
음... 여행기를 쓰는 건 되게 귀찮은 일인 것 같아요. 저 와인 사진도 음식 사진도 올리고 싶었는데 아 귀찮아져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차니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키치 2015-08-2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봐도 여행하는 느낌이 들어요.
직접 여행하신 감흥은 훨씬 더 좋겠죠. 부럽습니다! ^^

다락방 2015-08-22 21:46   좋아요 0 | URL
네, 여행을 몇 번 다녔지만 이번만큼 풍경 자체에 반하기는 또 오랜만인것 같아요. 그나저나 벌써 지난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하아-
 

늦은 아침. 짜왕과 맥주 ㅋㅋㅋㅋㅋ
휴가란 이런 것 ㅋㅋㅋㅋㅋ


음.. 역시 .. 접시가 지저분한게 나답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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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5-08-17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찌뽕. 저도 어제 휴가 다녀와서 이연복 팔도 짜장면이랑 맥주, 그리고 계란후라이 얹어서 먹었지롱요 ㅋㅋ

다락방 2015-08-17 19:24   좋아요 0 | URL
저는 뭔가 더 맛있게 먹으려고 웽님 따라서 계란 넣어본건데 계란은 이제 안넣는걸로.. ㅋㅋ 그리고 이제 짜왕도 안먹는 걸로..면발 너무 굵어요! ㅋㅋㅋㅋㅋ

마노아 2015-08-1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것은 부산 스타일입니까?

다락방 2015-08-17 19:25   좋아요 0 | URL
저게 부산 스타일인줄은 몰랐는데 밑에 소금꽃님 댓글 보니 그런가봐요 ㅎㅎㅎ

가넷 2015-08-1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 너무 마시고 싶네용 ㅠㅠ

다락방 2015-08-17 19:25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은 휴가 마지막날을 혼자 기념하며 와인 마시고 있어요. 우하하핫. 술 만세!!

다다 2015-08-1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랑 알라딘 컵은 얼짱각도, 계란후라이는 민낯이네요. ㅋㅋ
짜장면에 계란후라이는 갱상도식입니더.

다락방 2015-08-17 19:26   좋아요 0 | URL
아, 저게 경상도 식인지는 몰랐어요. 여튼 짜왕은 별로네요. 계란 후라이 넣는 것도 별로...

건조기후 2015-08-17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왕이랑 불닭볶음면 같이 끓여 먹어봐요 완전 대박ㅎㅎ 챈들러컵.. 전 늦어가지고 놓쳤어요 ㅜ

다락방 2015-08-17 19:26   좋아요 0 | URL
맙소사. 짜왕은 이제 안먹는 걸로...생각했었는데 불닭볶음면 같이..라니...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한 번 더 먹어봐야겠네요 ㅠㅠ

단발머리 2015-08-17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다는.... 사심 없이 맛있게 생겼네요, 저 친구들....

다락방 2015-08-17 19:26   좋아요 0 | URL
흡족한 맛은 아니었는데 저렇게 먹었다는 사실은 무척 흡족했어요. ㅋㅋㅋ 늦게 일어나 짜왕 끓여먹기, 맥주 같이 마시기, 뭐 이런 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apsyong 2015-08-17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리스본에서요???

다락방 2015-08-17 19:26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요! 저 대한민국입니다!!! ㅎㅎ

앤의다락방 2015-08-17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휴가군요!!!!! 최고!!

다락방 2015-08-17 19:27   좋아요 0 | URL
네네, 저걸 해보고 싶었는데 했어요. 크-

capsyong 2015-08-1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진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이시군요
좋은 구경이랑 맛난 음식이랑 맛있는 술 많이 드셨나요? ㅋㅋ 에그타르트? 파두? 진지냐? 이런거요!

다락방 2015-08-17 19:32   좋아요 0 | URL
에그타르트도 먹었고 와인은 매일 마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몸이 지금 만신창이 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이니 제육볶음에 술을 마시고 있어요. 와인을 마셨는데 좀 부족해서 어쩌지, 와인을 더할까 소주를 하나 깔까...생각중이에요. ㅋㅋㅋ 그러면서 알라딘하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ransient-guest 2015-08-18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그레이트 합네다..ㅎ 맛나 보여요.. 제가 와인에 라면을 즐긴다는 사실이 그리 특이하지 않아 보이는 샷입니다.ㅎㅎ

다락방 2015-08-18 17:21   좋아요 0 | URL
이건 비밀인데요, 저 밥도 비벼 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꺅 >.<

건조기후 2015-08-19 14:03   좋아요 0 | URL
비밀 ㅋㅋㅋㅋㅋ 저도 그런 비밀 참 많지 말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5-08-19 14:08   좋아요 0 | URL
자고로 여자사람이란 비밀을 키우는 존재인 것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5-08-2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겠다@_@; 늦은 아침과 맥주한잔. 점심시간 직장에서 아주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ㅎㅎ;

다락방 2015-08-20 14:30   좋아요 0 | URL
제가 지금 이시간 회사에 있다는 것이 너무 싫어요, 문나잇님. ㅠㅠ
한가로이 낮술 하며 흥얼흥얼대고 싶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