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주쯤 된 것 같다. 그때부터 나는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몸이 먼저였는지 마음이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삶에 아무런 의욕이 생기질 않았고, 그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질 않았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니 기분은 계속 다운되기만 했고, 아주 길게, 그러니까 한 3주간 나의 그 다운된 기분은 지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수시로 기쁜 일을 찾아내려 했고, 수시로 위로를 받기도 했지만, 말끔하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는데, 아마도 움직이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너무 오래있어서인지, 그래서 계속 우울함이 지속되어서인지, 엊그제부터는 아팠다. 병원에 가보니 후두염이라고 했는데, 후두에 염증이 생겼고 성대가 부었으며 피가 맺혀 있다고 했다. 어제 약을 받아와서는 먹고, 자기 위해 침대에 누웠는데 두시간동안 뒤척이고 잠을 자질 못했다. 너무 아파서... 너무 아파서 자려고 했는데, 너무 아파서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간신히 잠들려고 하다가도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야했다. 너무 아팠어 ㅠㅠ 3주간 계속 버텼는데, 그러니까 몸이 아파질 것 같아서,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 하고 내게 찾아올 고통과 싸우고 있었고, 늘상 무언가 찾아오려 해도 내 정신이 이겨서 물리쳤는데, 이번에는, 내가 졌다. 엊그제부터 나는, 그래 니 맘대로 해라, 하는 마음이 되어서, 그냥 아픈 걸 받아들였다. 그리고 고통스러워했고, 그렇게 끙끙 앓았다. 이렇게 끙끙 앓는 건 오랜만이었는데, 너무 아파서 '내일 회사 가지 말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가서 조퇴하자' 로 생각이 막 오락가락 했더랬다. 그런데!!



이런 내가 너무 가여웠기 때문일까. 신은 나를 아픈 채로 내버려두지 않고, 꿈에 김보검.. (이름 이거 맞나??, 검색해보고 다시) 이 아니라 박보검이 나왔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니 그러니까 나는 박보검한테 관심이 1도 없는데, 내가 그 배우가 나온 드라마나 영화(찍은 게 있나?)를 하나도 본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력을 1도 모르고, 나는 또 어떤 역할이 아니라 그냥 그 사람 자체만 놓고 보더라도, 그렇게 뭐랄까, 예쁜 남자는 사실 딱히 내가 매력을 느끼는 부류의 남자가 아닌 것이다. 나는 재이슨 스태덤이 최고 좋다니까?? 막 뭔가 건강하고 쎄고(strong) 이런거 뿜뿜하는 그런 남자! 어쨌든 그런데 박보검이 나의 꿈에 나온 것이다. 아하하하하하하. 


꿈에 나는 지금 이 나이대로 대학생이었다. 아마 이것보다 몇 살 어렸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대학내에서 엄청 나이 많은 채로 졸업을 한 학기, 혹은 한 학년 남겨둔 채였다. 매일 '숙제하기 싫다', '언제 졸업하냐' 이런 생각으로 억지로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여기에 신입생 박보검이 들어왔고, 나는 학점 빵구난 게 너무 많아서 1,2학년 애들과도 같이 수업을 들어야 했다(실제로도 그랬다). 그런데 박보검은 어쩐 일인지 나를 너무 좋아하고 나를 너무 따르는 거다. 학교 가기 전에 우리집 앞에 와서 항상 같이 가자고 기다리고, 혹여 따로 갔을 때는 자기 옆자리에 나 앉으라고 자리를 늘 맡아둔 거다. 박보검을 좋아하는 신입생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그 여자아이는 그래서 나를 미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지간에 나는 박보검을 보면서 '후훗 귀엽네' 하고는 걔가 잘해주는 대로 다 받아챙기고 있었는데, 이런 틈틈이 내 대학생활을 보람차게 만들었던 것은, 내가 어느 수업을 들어가도 나이가 제일 많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복학생 남자애들이라고 해봤자 나보다 한참 어렸던 것. 이게 왜 좋았냐면, 내가 제일 힘이 셌던 거다. 복학생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을 성희롱할 때 내가 벌떡 일어나서 큰 강의실에서 겁나 큰 목소리로 어디서 개수작이냐, 당장 그만하라, 한 번만 더 그러면 살려두지 않겠다, 막 이런 거 말하고 그런 거다. (음, 그래서 목구멍이 아픈건가...) 내가 그래가지고 강의실에 내가 앉으면 내 주변에는 여자애들이 앉는 게 아니면, 아무리 학생이 많은 강의실이라도 자리가 비어있었다. 남자애들은 지들끼리 저 옆에 앉지 말자고 쑥덕거리고 나를 욕했고, 나는 어디 한 번 덤벼봐라, 막 이런 마인드로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그런 틈틈이, 아 숙제 하기 싫어, 졸업은 언제 하냐..나는 이 나이에 왜 또 대학에 다니고 있지, 이러면서 툴툴댔는데, 아아, 그러면서 또 우리 보검이가 나를 끔찍이도 챙기는거야?


나는 그 아이랑 사이좋게 학교에 다니고 단짝처럼 붙어다녔으면어도 실상 그 아이를 뭔가 이성적인 마음으로 좋아하진 않았다. 연애감정 생기는 건 아니었는데, 꿈에서는(강조한다, 꿈이다), 그 아이는 나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든 내 옆에 찰싹 들러붙어 있으려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계속 같이 있으려고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이러다가, 나 역시 점점 마음이 이 아이에게 기울어지고 있는데, 아 그렇지만 우리의 나이 차...이건 극복할 수 없어! 이러고는, 혼자서, 아서라, 관둬, 했던 거였다. 괜히 어린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말고, 이 아이는 지 살 길 가게 두자, 막 이런 모드였는데, 하루는 이 아이가 나한테 과 애들 몇 명이랑 술을 마시자는 거다. 나는 그 아이에게,


"응 너는 가서 마셔."


라고 했다. 그러자 이 아이가 왜요, 선배는 싫어요? 이러는 거다.


"응, 나는 여러명이 마시는 거 안좋아해."


이렇게 말했는데, 진짜 너무 끼부리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거다. 그러니까 나같은 사람들이 또 있겠지만, 내가 딱히 상대를 좋아하지 않아도 상대가 나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 막 끼부리고 싶어지고 그러는 거 있지 않나... 어쨌든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지는 거다.


"난 너랑 둘이서만 마시고 싶은데?"


아아. 그렇지만 저 말이 입밖으로 나오려는 걸 나의 냉철한 이성으로 붙들어야 했다. 왜냐하면, 둘이 술을 마시면 나는 참지 못해 끼를 부릴 것이고, 그러면 진짜 큰일나! 아아, 너랑 둘이 술을 마시게 되면 시방 나는 위험한 짐승이 되는겨, 너는 나에게 빠져 허우적댈것이고, 그것은 어린 너에게 온당치 않아, 너는 너 나이대의 사람을 만나 풋풋한 관계를 가져야 해, 나는..안돼, 나는 너무 속세에 찌들어 있어, 나같은 너무 성인 여자는 안돼....같은 거 혼자 내적갈등 겁나게 하면서, 그렇지만 얘야, 너랑 단둘이 술을 마시고 싶긴 하구나, 네가 활짝활짝 웃으면 내 마음이 좋을 것 같구나, 같은 거 막 갈등하다가 알람이 울렸고, 나는 결국 그 아이랑 술을 마시지 못한 채로 잠에서 깼고!! 



그래서 분노했다.

왜죠?

왜 그 다음으로 진행되게 내버려두지 않았죠?



그렇지만 꿈을 꾸고난 나는 뭔가 좀 기분이 좋아져 있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꿈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이 아이를 평소에 좋아한 것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어쩐지 기분이 좋아지고, 목도 어제보다 좀 덜아프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컨디션이 막 회복될라 그래...아아, 이런 회복의 기운, 진짜 한 3주만에 찾아온 것 같아. 그래서 나는 이번 한 주는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이런 나를 내버려두기로 했으며, 빨리 집에 가서 또 꿈을 꾸고 싶다. 이번엔 내적갈등 같은 거 하지말고, 그냥 끼부리는 거야. 그래, 얘야, 둘이 술마시자! 우리 보검이, 와인 마실 줄 아니?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랑 얘기하는 거, 너에게 진짜 큰 즐거움일거야. 나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만큼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단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너에게 대화가 얼마나 즐거운 지 제대로 알려줄 수 있어. 성인여자의 꿈이 너무 건조하게 끝나버리면 아쉬움이 남는 법. 오늘, 제 2부를 꾸기 위해 나는 퇴근후에 바로 집으로 달려가겠어!!!!!




아아, 약국에서 약 주면서 커피랑 술 마시지 말라고 했지만, 내가 말 안듣고 커피를 한사발 들이켰더니 지금 기침이 폭발하고 있다고 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왜 말을 안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좋은 꿈이었다...

밝고 건강하고 잘 웃는 젊은 남자, 너무 소중한 존재야...♡



그리고 오늘 아침엔 '자넷 잭슨'의 <again>을 들었다. 어릴 때부터 굿모닝팝스를 들었더니, 아는 팝송이 많아졌는데, 이 노래도 거기에서 알려준 노래다. 나는 이 노래를 처음 들었던 때부터 지금까지, 가끔 흥얼거린다.







오늘 친구에게 들었어요, 당신이 우리 마을에 와있다고.
갑자기 기억들이 떠올랐죠.
내가 어떻게 강해질 수 있을까, 내 자신에게 물었어요.
몇 번이고 말했죠.
나는 결코 당신과 다시 사랑에 빠지지 않을거라고.
당신은 내게 상처를 줬고, 내 영혼을 가져가버렸어요.
내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신을 알거예요
나는 행복에 아주 가까이 갔었는데, 다 달아나버렸어요.
나는 그 고통을 또 겪을 수 없어요.
당신과 다시 사랑에 빠지지 않을거예요.

안아줘요.
다시는 날 떠나보내지 말아요.
한 번만 더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신은 알거예요.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I heard from a friend today
And she said you were in town
Suddenly the memories came back to me in my
Mind

[CHORUS]
How can I be strong I've asked myself
Time and time I've said
That I'll never fall in love with you again

A wounded heart you gave
My soul you took away
Good intentions you had many
I know you did

I come from a place that hurts
And God knows how I've cried
And I never want to return
never fall again

Making love to you
Oh it felt so good and
Oh so right

[CHORUS]
So here we are alone again'
Didn't think it'd come to this
And to know it all began
With just a little kiss

I've come too close to happiness
To have it swept away
Don't think I can take the pain
No never fall again

Kinda late in the game and my heart is in
Your hands
Don't you stand there and then
Tell me you love
Me then leave again
Cause I'm falling in love with
You again

Hold me
Hold me
Don't ever let me go
Say it just one time
Say you love me
God knows I do
Love you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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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5-24 1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락방님의 글이 이 음울한 수요일 아침, 즐거움으로 다가오네요. 덕분에 마시는 커피맛도 좋은.
꿈에 박보검이 나와서 절 좋아해주는 대학생 러브스토리를 꿀 수만 있다면 천년만년 자고 싶어지기도 해요. ㅎㅎㅎ

다락방 2017-05-24 10:20   좋아요 1 | URL
아 너무 좋았어요 비연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집에 가서 또 꾸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즐거운 일은 꿈에서만 일어나는거죠? 네? 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7-05-2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시간 박보검의 꿈 속에도 다락방님이 나와 꽁냥꽁냥 끼불끼불 캠퍼스 라이프가 펼쳐졌다면!!!

박보검의 인스타랄지 페북이랄지 이런 데에 요 비슷한 이야기가 올라오고 박보검이 막 막 다락방님을 애타게 찾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아슈발쿰....ㅜㅠ

그래도 뭔가 부럽네요. 저는 저런 꿈 한 번도 못 꿔봤어요. 꿈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 평소에도 나오라면 언제라도 튀어나오는 칙칙한 얼굴들 뿐.....

다락방 2017-05-24 14:06   좋아요 0 | URL
크-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syo 님. 이거 뭐라고 읽어요? 쇼? 쇼님? ㅎㅎㅎㅎㅎ
박보검도 같은 시간에 같은 꿈을 꾸고, 아아, 이 여자는 누구지, 지옥의 페미니스트다, 이러면서 절 찾아 헤맸으면...아아 어쩌면 ... 그러면 저랑....소울 메이트............(응?) ㅋㅋㅋㅋㅋ 박보검 너무 어리니까 소울메이트로 만족하겠습니다. 애긔애긔 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연예인 꿈 엄청 잘꿔요. 꿈을 워낙에 잘 꾸는데 연예인 대거등장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기록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까먹어서 생각이 안나가지고, 재미있는 꿈은 기록해두려고 하는 편이에요. ㅋㅋㅋㅋㅋ

근데요, 쇼님, 아슈발쿰....은 뭐예요? 네이버에 쳐봐도 뜻을 알려주는 건 없어요...(시무룩)

syo 2017-05-24 14:16   좋아요 1 | URL
곰발님이 최초로 쇼라고 읽으시면서 아 내가 쇼구나 하게됐어요. 부르라고 붙이는 게 이름이니 불리는 게 정답이겠지요 ㅎ

아슈발쿰이 바로 안 나오다니 놀랐네요....
아는 아구요, 슈는 시나 씨, 많이 봐주면 쉬쯤 될 것 같구요. 발은 발이구요. 쿰은 꿈이지요.

다락방님의 경우 ˝나는 결국 그 아이랑 술을 마시지 못한 채로 잠에서 깼고!!˝ 하는 대목 전후에서 등장하는 대사입니다. 허망한 표정과 함께요.

다락방 2017-05-24 15:37   좋아요 0 | URL
아!!!!!!!!!!!!!!!!!!!!!!! 완전히 이해되었어요!!!!!!!!!!!!!!!!!!!!!!!!!!!!!!!!!!!! 그게 그런 뜻이로군요!!!!!!!!!!!!!!!!!!!!!!!!!!!!!!!!!!!!
자세하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 감사합니다, 쇼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슈발쿰...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주문인 줄 알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7-05-24 16:02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쓸데 없는 지식이 또 하나 추가된 것을 축하드려요!

그나저나 여기 전반적으로 뭔가 분위기가 후끈후끈 하네요. 다락방님이 남자였고 꿈에 나온게 박보˝검˝이 아니라 박보˝영˝이었다면 어떤 분위기였을까나 생각해보게 됐어요.....

다락방 2017-05-24 16: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렇다면 어땠을까요?
어떤 분위기였을 것 같아요?
요약하자면, 성인 남자가 꿈에서 성인 여자 연예인과 대학생으로 만나 연애를 시작할지도 모를 분위기에서 잠이 깨었고, 그래서 꿈에서 그 뒤를 더 진행시키고 싶어했다, 는 것 자체는 저는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데요,
그런데 그 꿈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그 성인 남자의 몫이겠죠.
그것을 어떻게 풀어냈느냐에 따라서 댓글도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syo 2017-05-24 19:05   좋아요 0 | URL
나름대로 깊이 한 번 생각해 봤는데요,

솔직히 다락방님 글이나, 다른 분들의 댓글 보고 ‘재미있다‘ 말고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거든요. ‘남자‘로서의 수치심 이런 거 혹시 느껴지나 한 두 번 더 읽어봤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 1도 안생기구요. 어차피 이 글들을 읽고 나서 만에 하나 기분 나쁠 수 있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을 수도 있다 치면 그건 제가 아니라 박보검일텐데, 그러나 그 박보검 또한, 제 어머니의 말씀을 빌리면, ˝우리 보검이˝는 한 세기에 하나 나올까 말까 하는 천사 오브 천사라서....

오히려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여기서 아무 문제를 못 느끼는 게 혹시 내가 남자라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이런 대화, 혹은 이보다 훨씬 더 수위 높고 문제가 많은 대화들을 아무 문제의식 없이-가끔은 즐기면서-해 왔던 남자로서의 경험이 역치를 잔뜩 높여놔서 감수성에 녹이 잔뜩 앉아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요.

다락방님이나 이웃님들의 대화 내용이나 수위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의도는 눈곱만큼도 없었고 그저 궁금했어요. 똑같은 대화를 성별만 바꾸면 어떻게 되려나. 박보검일 때 내가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했으니 박보영일 때도 여성들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거라고 유추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생각만 해 봤습니다. 혼자 해도 답 못 찾을 생각을요. 그런데 다락방님의 댓글이 대답이 된 것 같아요.

다락방 2017-05-25 08:12   좋아요 1 | URL
쇼님, 저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였다면?‘ 혹은 ‘남자였다면?‘ 말이지요. 그래서 쇼님이 ‘그랬다면‘ 하고 생각해보는 건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쇼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건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괜찮지 않다고 생각했던 다른 글과 무엇이 다를까를 찾아봐야 하겠죠.
대체적으로 남자들은 여자를 성적대상화 시키는 데 익숙하지만, (대체적으로)여자들은 그렇지 않죠. 만약 보통의 성인남자가 여자 연예인 나오는 꿈을 꾸었다면, 제 생각엔 90프로 이상이 그 여자연예인을 성적대상화 시켜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썼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럴 경우엔 당연히 문제가 될거고요. 제 경우엔 남자든 여자든 성적대상화 시키기 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보려는 시선을 가지려 노력하고, 글을 쓸 때도 혹여라도 빻은 발언을 하지는 않을까, 계속 생각해요. 그래서 예전보다 글쓰기가 어려워진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끊임없이 이건 괜찮나,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저 역시 뇌가 없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할거고요,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할거예요. 그럴 때는 다른 분들이 지적해주실 거라고 믿어요. 이 댓글에서 쇼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이건 어때? 저건 어때? 하고 문제 제기를 하실 수도 있고요.
그리고 쇼님이 저나 혹은 댓글 단 분들을 지적하기 위해 이 댓글을 쓰신 게 아니란 걸 전 너무 잘 알아요. 그 점은 걱정마세요. 저는 쇼님이 요즘 공부중인걸 알고, 그리고 제가 봐온 다른 남자분들보다 더 감수성이 예민하시다는 걸 알아요. 그러니 걱정마시고, 저랑 이야기 많이 나눠요.


그나저나..
어머님이...
‘우리 보검이‘...라고 하신단 말이죠? 흐음.....
제 생각에는..어...그러니까...... 쇼님의 어머님과 제가 연배가 같을 것 같네요..... ☞☜
하하하하하

syo 2017-05-25 08:31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그럴 리는 없을 거예요.

우리 엄마가 저게 왜 내 아들이 아니고 하필 이런 게- 하는 ˝우리 보검이˝는 엄마가 지금 제 나이 때쯤 낳은 제 여동생보다 딱 이틀 먼저 태어났거든요. ㅎ

다락방 2017-05-25 08:55   좋아요 0 | URL
아, 그게 그런 것이었군요!! 이건 제가 ‘우리 보검이‘라고 했으니 내 나이 또래일 것이다, 라는 어떤 편견에 사로잡힌 발언이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하고 생각해야 해요!!!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쩐지 민망해하며 웃고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7-05-25 09:03   좋아요 0 | URL
그건 다락방님의 잘못이 아니고 우리 엄마 탓이에요. 예전에도 그랬거든요.

십 몇년 전쯤인데, 하도 우리 현이, 우리 현이 그러길래 누군가 봤더니 글쎄 그게 노무현 대통령이더라구요...... 그분 나이를 알고 나서는 현이 오빠로 정정하긴 하였으나..... 아직도 이 이야기 하면 다른 사람들은 안믿어요.

다락방 2017-05-25 09:14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이제 우리 빈이 빈이, 그러면서 다녀야겠어요. 현빈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혜윰 2017-05-2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연예인 꿈에 안나온지 백만년 되는 것 같아요. 부럽다는 ㅋㅋㅋ

다락방 2017-05-24 14:06   좋아요 0 | URL
저는 여전히, 남자 연예인 여자 연예인 꿈에 모두 다 나오고요, 야한 꿈도 잘 꾸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어제는 야한 꿈을 못꿨네요. 아쉬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17-05-2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안녕하세요. •ܫ•
최근에 아프셨군요. ㅜㅜ
근데.. 왜죠? 왜 그다음을 보여주지 않고 꿈에서 깬거죠?? ㅎㅎ
빨리 2부도 들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ㅎㅎㅎ
저는 자넷잭슨을 마이클의 동생으로만 알고 노래는 들어본적이 없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곡 들어 귀 호강하면서 하루를 시작했네요.
다락방님도 꿈 한번더 꾸고(으응?)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께요.

다락방 2017-05-24 14:07   좋아요 1 | URL
블랙겟타님도, 안녕?
네, 여전히 아픈데 약을 먹었더니 살 것 같아요.
지금 지난 3주간 왜 그렇게 우울모드로 살아왔나, 그냥 진작에 약을 지어 먹을걸...하는 후회를 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금세 컨디션 회복될 수 있는데 왜 그런 우울한 시간을 3주나 보내온 것인가...Orz
몸이 좀 아플라 치면 얼른 병원가셔야 해요, 블랙겟타님. 아셨죠?

자넷 잭슨의 저 노래 참 좋지요? 저도 어릴 때 정말 좋아했어요. 흥얼흥얼 따라부르고요. 오늘도 생각나서 몇 번이나 들었네요. 헤헷

오늘 밤에 박보검 2부 꾸고 내일 알려드릴게요. 빠샷!!

단발머리 2017-05-24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제가 보검이한테 다락방님께 한 번 다녀가라고 했더니만, 3주 전에 왔다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보검이는요, 착하고 예쁘고 순해서, 다락방님의 사랑과 지도가 필요합니다.
오늘 밤 꿈에 보검이 또 만나시면 재밌는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그렇게혜윰 2017-05-24 12:59   좋아요 0 | URL
인성이한테는 저한테 좀 들러주라고 해 주세요^^;;;;

단발머리 2017-05-24 13:03   좋아요 0 | URL
네네~~ 아무렴요~~
인성이가 요즘에 일정이 좀 있어서 바로 내일은 좀 어렵구요.
빠른 시일내에 그렇게혜윰님 꿈에 방문하라고 이야기해 놓을께요.
기다리세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7-05-24 14:09   좋아요 0 | URL
보검이는 어제 왔다갔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단발머리님의 지시가 있어서 그 지시를 따른 것이었군요 ㅋㅋㅋㅋㅋ고마워요, 단발머리님. 확실히 보검이가 왔다가니까 컨디션이 나아졌어요. 어휴, 이럴거면 진작 좀 보내주지 그러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박보검에 대한 관심이 1도 없었는데, 꿈에 나와 저랑 즐겁고 다정하게 지내니 제 기분이 참 몹시 좋으며 컨디션 회복에 확실히 도움이 되네요. 젊고 밝고 건강한 남자는 너무 소중해요 진짜. 소중한 존재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님, 인성이는 그렇게혜윰님께 보내주시고, 저는 현빈.... 현빈 에게 저한테 좀 들르라고 해주세요. 현빈은 어느정도 나이도 있으니까....에............ 킁킁.

단발머리 2017-05-24 14:15   좋아요 0 | URL
네네 그럼요~~
보검이는 사랑입니다 ❤️
젊고 밝고 건강하지요~~
현빈씨한테는 문자 넣어둘께요. 문제는 이 사람들이 둘 다 다락방님께 들이대면 그게 큰 일인데.... 쩝... 일단 레와님께서 흐름상 19금이라 하시니까, 다락방님 보검이 현빈 출연 삼각 본격 멜로 로맨스로 하기로 하구요.
준비됐죠?!? 취침~~~~~~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7-05-24 15:38   좋아요 0 | URL
제가 둘을 한꺼번에 감당할 능력은 안된다니, 혹여 둘다 들이댄다면 한 명은 고이 집에 보내는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남은 둘이 19금을 겁나게 찍어보는 걸로!!!! >.<

아, 얼른 자고 싶은데 아직 사무실이라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흙 ㅠㅠ

레와 2017-05-2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조퇴하고 빨리 집으로 가서 잠들어욧! 그 다음이 너무 궁금햐..
이야기 흐름상 담번엔 분명 19금인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7-05-24 14:10   좋아요 0 | URL
그치그치? 이거 19금 나올 각이지? 그런데 왜때문에 ... 아아, 출근 때문이었어.......출근 나빠!! ㅠㅠ
역시 회사를 때려치는 게 답인것인가... -0-

오늘 2부 꾸면 또 들려줄게요. 히히히히히

clavis 2017-05-2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도 말했지만..
보검이 와인..
제가 사고 싶습니다

ㄲ ㅑ♥♥♥

다락방 2017-05-24 16:57   좋아요 1 | URL
보검이 와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이슨 2017-05-24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바람둥이!!!

다락방 2017-05-24 21:04   좋아요 0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이책 읽는 법 - 남녀노소 누구나 땅콩문고
김소영 지음 / 유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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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어서 학교생활이 재미없어졌다면 독서가 생활의 질을 떨어뜨린 셈이다. 게임을 하고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은 요즘 어린이의 생활에서 일부분일 뿐 잘못이 아니다. 그런 어린이도 얼마든지 책을 좋아할 수 있다. (p.24)



아빠는 내게 자주 말씀하셨다. 보통 책을 좋아해서 책을 많이 읽는다면 술을 마시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게 너는 맨날 술을 마시면서 책을 좋아할 수 있냐, 그거 너무 신기하다, 고. 아니, 아빠는 술도 안마시고 책도 안읽으면서 뭘 내가 신기해... 아빠에게 술과 책은 같이가기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는가 본데, 우리의 작가 김소영 님은 자신의 책에서 게임을 하고 연예인을 좋아하고 그래도, 얼마든지 책을 좋아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크- 그러니까 여기에 어른을 대입하자면,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책을 좋아할 수 있다, 뭐 이런 거 아니겠는가. 술과 책, 만세! 내가 여태 살아보니, 책과 술만한 게 없더라. 내가 책과 술과 남자를 사랑했지만, 남자란 언제든 왔다 가는 것..... 그러나 책과 술은 변함없이 내 곁에 있어!! 

라고 쓰면 '어린이책' 읽는 법, 이라는 책에 너무 불손한...감상인가...... (잠깐 시무룩)



책은 뭘까?


최근 3주간 나는 몹시도 우울했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지쳐있었다. 뭐가 먼저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마음이 지쳐 몸이 지치게 된건지, 몸이 지쳐 마음이 지치게 된건지. 어쨌든 우울한 채로 한 2-3주를 지냈는데, 놀랍게도 이 책은 내 마음이 회복되는 데 도움을 줬다. 이 책이 대체 뭘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게 책은 좋은 치료법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정말 뭘 한 건지 모르겠다. 끝까지 다 읽어도 나에게 '기운내'라고 말하는 게 아닌데,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 쓰여진 평범한 문장들이 나를 위로하는걸까. 그러니까 내가 위로 받은 문장에는 이런 게 있다.



"그래도 『안 돼, 데이빗!』이랑 『괴물 그루팔로』는 추억으로 간직하기로 했어요."

'이 책만은 버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드는 순간, 어린이와 책의 관계가 새로워진다. 이때 책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더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런 책은 '명예의 전당'에 꽂아둔다. 책꽂이의 한두 칸을 비워 제일 좋아하는 책만 진열하는 것이다. (p.55)



여기 어디에 특별함이 있단 말인가. 어떤 특별한 단어가 없는데, 나는 이 부분이 진짜 너무 좋은 거다. 그러니까 내가 어쩌면 '나만의 명예의 전당'같은 걸 이미 갖고 있는 어른이어서일지도 모르겠다. 나에게도 그런 책장 한 칸이 있는데,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러니까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어린이라도, 자신이 특별히 아끼는 책이 있고, 그렇게 책과의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가며 자신의 명예의 전당에 꽂아둔다는 것이, 이상하게 마음에 위안이 되는 거다. 한창 우울해있을 때 이 부분을 읽는데 괜히 마음이 막 좋아져가지고, 아아, 이 책...뭐지, 내게 뭘한거지? 하게 된거다.



김소영 작가는 책의 처음에서, 부러 책의 문체를 건조하게 썼다고 했다. '어린이와 관련된 말과 글이 '어린' 취급을 받는 것이 싫어서(p.11)' 라면서. 읽을 때 그 건조함이 이 책을 재미없게 만들면 어떡하지, 읽기전부터 고민했는데, 아아, 바보 같은 고민이었다. 그동안 블로그에서 봐온 글에 비하면 확실히 건조한 문체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재미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 따뜻해!! 


자, 그리고 내가 주저앉아서 울고 싶었던 부분은 이런 부분이었다.



어린이도 청소년도 어른도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 읽어서 즐겁다면 읽자. 말이 난 김에 짧게나마 꼭 강조하고 싶은데, 어린이가 초등학생이 되었어도 '읽어주는 것'은 여전히 좋다. 원한다면 어린이의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까지나 읽어 주자. 듣기도 독서의 한 방법이다. (p.77-78)



엄마는 내게 책을 읽어줬었다고 하지만 나는 기억이 1도 나지 않고, 내가 기억을 가졌을 때부터는 누가 내게 책을 읽어준 기억이 없다. 3년 전이었나, 연애할 때 애인이 새벽 세시를 읽어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진짜 여러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왔더랬다. 애인이란 넘나 좋은 것. 책을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자, 다시 돌아가서, 책을 읽어주는 건, 진짜, 정말이지, 너무 좋은 것 같은데, 내게 그런 경험 너무 없고.... 어제 쓴 포틀랜드 책 리뷰에 포틀랜드 농장 가서 농장주의 아들과 연애 하라는 댓글 있었는데...아아, 농장주의 아들이라면 정말이지 건강할테고, 볕에 그을렸을테고, 여유로울 테고, 밤마다 포치에서 술을 마시면서 나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밤에는 같이 침대에 누워 나에게 책을 읽어주면..... 아아, 애인은 또 있을 때는 있는대로 좋고 그런 것이야....


이런 문장은 또 '어린이책 읽는 법' 같은 책의 리뷰에 쓰면 안되는 것이겠지? (시무룩..)


아무튼지간에 나에게도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주 좋은 독서 방법이라고 저자가 말해줘서 뭔가 씐나는 기분이 되었던 거다. 아주 그냥 기회만 생겨봐라, 내가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겠어! 누구한테? 농장주의 젊은 아들한테!!!

음..그러면 원서로 읽어주려나?????

음.......그러면 내가 어떻게 알지?

아, 그림책 읽어달라고 하면 되겠다!

앗. 그럼 그림을 봐야 되나..

음..그건 닥치면 쇼부를 치도록 하자.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잖아..

그렇지만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어.....




나는 어린이가 동화책을 읽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공감 능력 키우기'를 든다. 어린이에게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는 따로 섦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남을 도울 때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데도 '공감'에 대한 이해와 믿음이 필요하다는 점을 새삼 짚고 싶다. (p.100)



나는 이 세상 대부분의 문제들이 공감능력 부족 때문에 생긴다고 보는 사람이다. 그 문제들 모두에 공감을 대입해보면 쉽게 풀리는 것들이 많은 거다. 공감능력이 '능력'이라기 보다는 필수적인 삶의 태도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인데, 그러기 위해 독서는 충분한 수단이 된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작가의 저 말에 깊이 동의를 하고, 조금 더 덧붙이자면, '마사 누스바움'이 그랬던것처럼, 책을 읽고 공감능력을 키우면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나를 봐라, 책 많이 읽고 공감능력 열나 캡짱이니까 막 개구리가 되어보고 그러지 않나. 개구리도 되었다가, 빵도 되었다가...나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에스컬레이터 손잡이에 붙어 있던 달팽이도 되었었다!! 아아, 이 넓은 세상, 어딘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딘가...하는 달팽이의 마음이 되었다고! 이렇게나 내가 너그러운 건, 다 공감능력 때문이고, 그것은 독서가 내게 준 것!!! 



이 책은 어린이가 어떻게 책을 읽으면 좋을지 방향 설정과 방법에 대한 유익한 길잡이가 된다. 그러므로 '내 아이에게 어떻게 책을 읽혀야 할까, 어떤 책을 읽혀야 할까' 하는 것이 도무지 답이 안나오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읽어야 할 책이다. 또한 어른에게도 마찬가지. 책을 읽는 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른다면, 이 책이 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미 책을 가까이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든든한 친구가 된다. 이 책에서는 내가 책을 읽으면서 하는 그 모든 행위들이, 지극히 당연하고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 독서행위에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책을 사랑한다면, 책읽기를 사랑한다면,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그 방법이 맞다!!! 그러니까 이 책은, 종합하자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어른과 이미 책을 좋아하는 어른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왜그랬는지, 어디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 무엇을 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위로가 돼!!! 



이 작은 책 한 권이 힘이 세다.




(어린이책 리뷰를 너무 성인여자 모드로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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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9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1-04-29 13:19   좋아요 0 | URL
김소영 작가의 책은 무엇을 고르시든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독서괭 2023-12-11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ㅋㅋㅋㅋㅋㅋ 이 책 예전에 읽고 지인 줬는데 다시 살까 해서 들어왔다가 다락방님 리뷰 보고 반가웠는데 ㅋㅋㅋ 어린이책 읽는 법 리뷰가 이래도 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겨요🤣🤣🤣

다락방 2023-12-11 08:23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 덕분에 저도 오래된 리뷰를 다시 읽었네요. 투비에 옮겨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살아보고 싶다면, 포틀랜드 - 풍요로운 자연과 세련된 도시의 삶이 공존하는 곳 포틀랜드 라이프 스토리
이영래 지음 / 모요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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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는 어쩐지 글 타입이 나랑 맞지 않는 것 같아 사진만 후루룩 넘겨봐야지 싶었는데, 읽다보니 점점 빠져들게 됐다. 빠져들었다기 보다는 사실 흥분됐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데, 와, 읽기 시작하면서 내내 얼마나 포틀랜드에 가보고 싶어졌는지, 수시로 비행기표를 검색해봤다. 같이 가고 싶다는 친구는 결혼준비 때문에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했고, 그래서 나는 '혼자 가자' 생각하게 되었는데, 비행기야 그렇다쳐도, 호텔비를 어떻게 감당하나, 생각하니 지금 머리가 아프다... (집에 가면서 로또를 사볼까...)


이게 단순히 포틀랜드 여행기였으면 나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저자는 책 제목에서처럼 포틀랜드에서 '살고' 있다. 포틀랜드가 고향인 남자와 함께. 여자는 일본을 자주 드나들었었고 호주로 유학갈 준비중이었다가 한국에 와있던 미국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하면서 포틀랜드로 건너가게 된 것. 저자는 시종일관 삶에 대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서 포틀랜드의 삶에도 잘 적응하는데, 그걸 보는게 대단하고 또 감히 내가 대견하게 느꼈다. 컴플레인을 잘 거는 성격답게 아닌 건 아니라고 그자리에서 말하면서 자신의 유리한 위치를 가져가는 건, 파머스 마켓에서 베리를 팔 때 최정점을 찍었는데, 읽으면서 몇 번이나, 내가 이 저자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나는 이 사람만큼 할 수 없을거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그녀는 남편과 사랑하며 잘 지내는것처럼 시댁 식구들과도 즐거이 잘 지내고 있다. 낯선 곳에서 적응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잘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게 책장을 넘길수록 더 신났다. 게다가 남편이 맛집 찾아다니는 거 좋아해서 리스트 만들고 아내를 데려가는 거 너무 좋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틀랜드에 살게 되면서 포틀랜드에 익숙해지고, 또 가끔은 여행자의 시선으로 포틀랜드를 보려는 저자는 삶에 있어서 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사람 사귀는 것도 좋아하고, '내가 여기에서 무슨 일을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것도 진짜 대단하고... 하고 싶은 건 반드시 하고야 말겠다는 사람인 것 같아서, 이런 저자라면 어디에 데려다놔도 잘 지내지 않을까. 포틀랜드에서 사람들과 까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숙박시설등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적응해 나가는 일상을 그려내길래, 아아, 그야말로 라이프 스토리구나 싶었는데, 끝에 가서는 숙박시설과 레스토랑등의 목록표도 만들어 두었으니, 오호라, 여행갈 때 들고가도 좋을 책이 되었다. 덕분에 큰 도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자꾸만 아, 가고싶다, 가고싶다, 하면서 가슴이 뛰었다. 무엇보다 서울의 절반정도 되는 크기에 인구는 서울의 15프로라고 하니, 아아, 뭔가 아침에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어슬렁어슬렁 거리기 딱 좋은 곳일 것 같아. 이곳 특유의 슬로라이프를 내가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또 여행할 때 특유의 조증이 발생하니까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작은 도시를 구석구석 누비고 싶다는 바람이 생긴다. 결혼하고 포틀랜드로 넘어가 남편이 데려갔다던 버거빌 이라는 버거집에 가서 버거도 먹고싶고... (  ")




저자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데 남편은 맥주를 아주아주아주아주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남편을 아주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는 장면이 묘사되는데, 아,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좋은 장면이었다. 내 눈앞에서도 그 장면이 그려지는 듯해서.



그가 유일하게 애지중지하는 맥주들을 꺼내 들고 나오는 시간이 있었다. 오후 5~6시. 그의 아버지가 농장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뒷마당의 포치에 앉아 저 멀리 들리는 기차 소리와 새소리만이 존재하는 평화로운 순간을 담배 한 모금으로 만끽하고 있을 때였다. 존은 언제나 맥주 한 병과 글라스 두 개를 들고 나와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와 함께 그 순간을 맞았다. 

(중략)

'저렇게 맥주 한 잔, 초콜릿 하나를 아버지와 나눠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삶을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 내 남편, 내 아이의 아빠가 된다면…….'

나는 그를 이해하려고 되지도 않는 노력을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놈의 술을 끊게 해야지!라는 상상 같은 건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그 역시 내가 싫어한다고 해서 일부러 그의 취미를 포기하거나 포기하는 척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년 가까이 그의 맥주 사랑과 홈브루잉 취미생활을 지켜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그의 취미를 존중할 수 있게 되었다. (p.205-206)




아아, 하루 일과가 끝나고 포치에서의 다정한 술 한 잔은 나의 오랜 로망이 아니던가. 여기엔 내가 바라는 모든게 다 있다. 다정한 사람과 이야기, 여유로운 분위기, 술.

술...

술.....

내가 진짜 포치에서 술 마시고 싶다고 글을 몇 번이나 썼는지!!!!



그리고 그런 광경을 바라보며 아, 저 남자 좋다...라고 생각하는 여자라니..........실로 애정이 뿜뿜하는 장면이 아닌가!




포틀랜드의 파머스 마켓에서 잼도 사보고,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빵도 사서 여유롭게 빵에다 잼을 슥슥 발라 먹고 싶다. 느즈막히 책 한 권 들고 나가 맛있다는 커피집에도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도 보고. 그리고 기분 내키는 대로 이곳저곳 걸으면, 아아, 얼마나 좋을까. 읽는 내내 정말이지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어.... 베트남 국수여행 책 다음으로 나를 흥분시키고 말았다. 너무 좋아서, 막, 뭐할까, 이러면서 메모하면서 읽었다. 가게 되면 여기가서 이것도 먹어보고 이것도 마셔봐야지! 동네는 어디가 좋을까? 막 혼자 걷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그러다보니, 포스트잇을 여러군데 붙였다. 포틀랜드를 꼭 가보고 싶다던 친구가 있어서, 나중에 그 친구랑 함께 가자고 약속해 두었는데, 그 전에 나는 좀 미리 다녀와야겠다. 게다가 나의 다정한 오빠가 내가 포틀랜드에 오면 스테이크를 사주겠다고 했어.... 


내 영혼은 이미 거기에 가있다. 여기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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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5-2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이 없어지려고 하네요, 영혼이. ㅜㅜ
포틀랜드 예전에 다녀왔었는데... 정감가는 곳이었어요. Saturday market도 좋았고. 아. 다시 가고 싶어욧!

다락방 2017-05-23 17:19   좋아요 1 | URL
비연님은 다녀오셨군요! 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데나 막 돌아다니고 싶어요. 아아, 그렇지만 비용을 생각하니 잠깐 주춤하게 됩니다. 그래도 가고 싶으면 가야겠죠? 하하하하하

비연 2017-05-23 18:37   좋아요 0 | URL
그럼요 그럼요~ 가고 싶으면 가는 걸로. 비용은.... 어디선가 언제인가 메꿔지리라 믿으며 ㅡ.ㅡ;;

다락방 2017-05-24 08:09   좋아요 0 | URL
좀 저렴한 호텔을 알아보고 아무래도 떠나야겠어요...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계속 생각났거든요. 불끈!

transient-guest 2017-05-24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레건 주가 전체적으로 아름답죠. 저도 아주 어릴 때 가봤는데, 포틀랜드도 그렇고 유진도 그렇고 아주 예쁘다고 해요.ㅎㅎ 가서 멋진 농장주의 아들과 사랑에 빠져 눌러앉으실지도..ㅎㅎㅎ 포치에서 맥주와...등등...

다락방 2017-05-24 08:00   좋아요 1 | URL
아..... 멋진 농장주의 아들.....아아....포치에서 맥주.....멋진 농장주의 아들을 돈도 많고 볕에 그을려 구릿빛 피부를 가지고 있겠죠....농장에서 일하니 근육질의 단단한 몸.............일것이고, 아름다운 곳에서 살았으니 마음도 여유로울 것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환상속의 남자네요. 네, 제가 포틀랜드로 가겠습니다. 멋진 농장주와 사랑에 빠져 포틀랜드에 눌러 살도록 하겠습니다. 아아 너무 멋져서 인생이 황홀해질 것 같아요..
>.<

웽스북스 2017-05-24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킨포크 스타일의 원조가 포틀랜드라고 들었는데, 역시 킨포크를 좋아하시던 다락방님은 이 책도 좋아하시는군요! ^^

다락방 2017-05-24 10:06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웽님. 여기에서 킨포크 본사 찾아가서 직원들 만나고 인터뷰 하는 것도 나와요. 이 저자도 킨포크를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후훗.
 

올해 더이상 책을 사지 않아도 앞으로 십년간 읽을 책이 준비되어 있는 것 같으므로, 가지고 있는 책을 다 읽고 새로 사자는 취지아래, 가지고 있으나 읽지 않은 책의 리스트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사실 예전부터 이거 해야지, 해야지 했었는데...리스트 만들기 어쩐지 무서웠어... ㅠㅠ


그리고 읽으면 리스트에서 빼버리겠다. 그 수를 줄여나가겠어!! 불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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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토머스 H. 쿡 지음, 김시현 옮김 / 시작 / 2008년 7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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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뉴욕 미스터리
리 차일드 외 지음, 메리 히긴스 클라크 엮음, 박미영 외 옮김 / 북로드 / 2016년 1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2017년 05월 23일에 저장
절판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기업의 자선 활동에 담긴 불편한 진실
마이클 에드워즈 지음, 윤영삼 옮김 / 다시봄 / 2013년 9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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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살 권리- 일에 지쳐 삶을 잃어버린 당신에게 전하는 오래된 미래
강수돌 지음 / 다시봄 / 2015년 4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7년 05월 2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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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5-23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천천히 추가해야지.....힘들어서 못하겠다........................Orz

비연 2017-05-23 15:12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이런 리스트 만들어봐야겠어..............요.................ㅜ

다락방 2017-05-23 15:51   좋아요 0 | URL
하다가 짜증나서 못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17-05-23 16:4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7-05-2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한다!! ㅎㅎㅎㅎ

근데 저기 ‘낮술.. 아일랜드....?!‘ 뭐야. 저 책은?!!! 제목부터 벌써 심쿵쿵하는데!!!!! >_<

다락방 2017-05-24 14:12   좋아요 0 | URL
아직 안읽어서 저것이 심쿵일 책일지는 내가 아직 잘 모르겠다. 포틀랜드 잠재우기 위해서 아일랜드... 펼쳐 읽어볼까 어쩔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이 리스트에 채워야 될 책이 겁나 많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르긴몰라도 한 300권은 더 추가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지겨워서 추가를 못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학교 1학년 때였던가, 영어 선생님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며 이 영화의 줄거리를 수업시간에 얘기해 주었었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비디오로 나왔을 때 친구들이랑 봤는데, 오, 재미 없었어... 이게 엄청 흥행을 했던 영화였고, 데미 무어의 인기도 엄청 올라갔었는데, 그런데 재미가 없네? 하고는 친구들하고 실망하며, 친구의 사촌언니가 추천한 영화 《더티 댄싱》을 그 다음에 함께 봤었다. 오오, 더티 댄싱은 재미있다, 너무 재미잇어 나는 완전 정신줄 놓고 몇 번이나 반복해봤으며, ost 를 달달 외우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어쨌든, 그런 《사랑과 영혼》을 몇 해 전에(아마도 2-3년전쯤) 텔레비젼을 통해 다시 보게 됐는데, 그 때는 너무 재미있는 거다. 아, 이 영화를 내가 너무 어릴 때 봐서 재미가 없었던건가, 이거 왜이렇게 재미있지? 하고 엉엉 울면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지난 주말,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늦은 밤, 채널을 돌리다가 이 영화를 또 보게 됐다. 내 옆에는 남동생이 앉아 있었고, 우리는 뭐랄까, 홀린 듯이 보면서 이 영화 좋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중간 지점부터 봤는데, 오다메(우피 골드버그)가 칼(토니 골드윈)이 부정한 방법으로 갖게 된 돈을 빼돌리는 부분 부터였다. 칼은 돈세탁 하는 걸 자신의 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샘(패트릭 스웨이지)에게 들켜 샘을 죽이게 되는데, 이에 억울한 영혼인 샘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자신의 애인인 몰리(데미 무어) 곁을 맴돌며 그녀를 그리워하고 또 지키고자 한다. 결국 복수에도 성공하고 그녀를 지키는데도 성공한 그의 앞에 하늘에서 한줄기 빛을 쏴준다. 그가 이제 하늘에 올라갈 시간이 된 것이다. 마지막 장면.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영혼인 샘은 몰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아, 그 장면 보는데 너무 애틋한 거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거,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거 알면서 작별인사 하는거, 얼마나 슬플까, 얼마나 발걸음이 안떨어질까.... 한껏 감상에 젖어서 나도 모르게 입밖에 내어 말했다. 


마침 데미 무어는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샘의 사랑한다는 고백에 '디토'라고 말하며 이별을 하고 있었다. 아 애절해 ㅠㅠ



다락방: 야, 사랑하는 사람 두고 얼마나 발걸음이 안떨어질까. 올라가긴 가야되는데 얼마나 가기 힘들까..아 너무 애틋하네.

남동생: 저 여자는 저렇게 남자 보내고 또다른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다락방: 어.

남동생: 백프로지!

다락방: 당연하지. 또하지.

남동생: 그럴 거야.

다락방: 근데, 수시로 샘 생각은 나겠지. 

남동생: 그렇겠지? 싸워서 헤어진 것도 아니고 저렇게 헤어졌으니.

다락방: 응. 다른 사랑은 할 수 있겠지만, 저런 남자를 어떻게 잊어...



그렇게 우리의 밤은 깊어갔던 것이었다.........



아, 대화를 나누면서 뭔가 함께 본다는 거 너무 좋으네.. 뉴스를 함께 보는 것만큼 영화를 함께 보는 것도 좋구나. 토요일에 사주 보러 다녀왔는데, 내가 이번 해에 결혼하고 싶어한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결혼하고 싶은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생....-0-




토요일에는 친구랑 사주를 보러 다녀왔다. 친구의 사주를 보면서 선생님은 친구에게 여행이 얼마나 좋은지를 얘기하셨다. 친구에게 여행은 정말 좋은 거라고, 나에게 여행이 좋은 것보다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거였다. 오! 친구와 나는 함께 여행을 다니는 여행친구인데, 우리 둘이 여행가는 게 다른 누구와 가는 것보다 제일 좋아서 그 얘기를 했더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셨다. 친구는 젖은 흙이고 나는 마른 흙이라 서로를 귀찮게 하지도 않고 좋을거라고, 게다가 친구에게는 혼자 하는 여행보다 동행이 함께하는 여행이 필요한데, 내가 아주 좋은 파트너가 된다는 거였다. 후훗. 우리가 늘상 같이 다니는 이유가 있었군. 나로서도 다른 사람들보다 이 친구랑 가는 게 좋을거라고. 괜히 내가 이 친구랑 다니는 게 아니었구만. 그러면서 선생님은 여행지도 각자에게 맞는 곳이 따로 있는데, 친구에게는 캐나다가 제일 좋고 그 다음이 유럽이라고 하셨다. 캐나다랑 유럽이 좋다, 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나는 어떨까 싶어 '저는 어디가 좋아요?' 물으니, 선생님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락방 씨는 어디든 다 좋고 다 잘맞아요.



이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딜 가도 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나 넘나 짱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그렇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그러니까 나 스스로도 되게 그렇게 느꼈던 게, 지난번 블라디보스톡에 가서 넘나 추워 볼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면서도, '아 근데 내가 여기 안왔으면 이런 날씨 어떻게 알것이며, 저 얼음 바다를 어떻게 봤겠어?' 라면서 막 신났던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이 조증의 연속인가 싶을 정도로 신났는데, 지난 호치민 여행에서는 중간에 더위를 먹어서 점심을 한 숟가락 먹고 더이상 먹지 못해 호텔에 들어가 혼자 쉬었던 시간이 있었다. 이 때에도 나는 '아 동남아 더워서 이제 못오겠다'고 생각한 게 아니라, 스스로 나도 모르게, '아, 이렇게 더운 나라에 오면 씐나서 돌아다니기 보다는, 중간에 자꾸 찬 거 마시고 찬바람 쐬고 하면서 쉬는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그렇게 해야한다는 걸 또 하나 배우네' 라고 했던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반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어쩜 이렇게 생각하지? 동행은 호치민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나는 동남아랑 안맞는 것 같아' 라고 했는데, 나는 '중간에 쉬어주기만 하면 더 좋은 여행이 되겠네' 이랬던 것. 그러니까 어디다 데려다 놔도 적응을 하고 뭐랄까, 나름의 장점을 찾아내어 막 씐나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사주에도 어딜 가도 좋다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멋져! ♡.♡ (내가 나한테 반함)




토요일에 친구랑 저녁을 먹고 와인을 마시고 커피를 마시고 안산 여동생 집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책을 좀 읽다가 여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고, 잠깐 멍때리고 있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청년이 자신의 핸드폰을 보여주며 '여기 가려면 중앙역에서 내려야 해요 안산 역에서 내려야 해요?' 묻는다. 그가 보여준 카톡 창에는 도로명 주소 하나가 찍혀 있었다. 주소에 '고잔동'이 되어 있길래, '고잔동 이니까 고잔역 아닐까요?' 라고 묻고는, 어떤 역인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곰곰 생각해보다가, 아 네이버 길찾기! 하고는 도착지에 그 주소를 그대로 넣었다. 그리고 수단으로는 '대중교통'을 선택하고. 그랬더니 샤라라랑~ '중앙역' 이라고 나온다. 내가 찾는 과정을 다 보고 있던 청년에게 그 결과를 내어보이며, 중앙역에서 내리면 되겠네요, 했더니, 감사합니다, 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뭔가 나의 똑똑함에 내가 반해서, 아아, 나는 진짜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나구나, 하고는 또 너무 씐났는데, 잠시 후 그 청년은 다시 "고맙습니다" 하고는 꾸벅 인사를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네, 그러고 같이 고개를 숙였더랬다. 아, 나는 너무 똑똑해, 나는 너무 현명해, 문제 해결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내, 지혜로워~ 하면서 스스로에게 또 반해가지고 있는데, 어느틈에 지하철은 중앙역에 닿았다. 내 옆자리 청년은 내리려고 일어서서는 출입문 앞에 가 섰는데, 그러면서 나를 보더니 활짝 웃으면서, 또 고개를 숙여 '고맙습니다' 인사하는 게 아닌가! 너무 좋고 웃겨가지고 나 역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여 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순간 나는, '이것은 그린라이트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뭘 저렇게 자꾸 고마워해, 나한테 뻑갔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뻘건 립스틱 바른 여자가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걸 보고 '어떻게 저런 멋진 여자가 다있지' 세상 놀랐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명함을 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하다가, 아아, 그렇지만 저 청년과 나 사이에는 한 이십년 정도의 나이차이가 있을 것 같아서...관뒀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꼬꼬마 청년아, 살면서 나같은 여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렴, 이런 여자 흔치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살 나의 조카는 태권도 학원을 다니는데, 그 태권도 학원과 같은 빌딩에 조카가 다니는 미술학원도 있다고 한다. 조카가 미술 학원을 갔다가 중간에 화장실을 가려고 나왔는데, 태권도 사범님을 똭- 만났단다. 조카는 반갑게 사범님~ 하고 인사를 했는데, 사범님은 조카에게 어딜 가냐 물었고, 조카는 화장실가요!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카가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나와보니 사범님이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조카의 손을 잡고 다시 미술학원까지 데려다 줬다는 거다. 아아, 너무 멋져... 너무 자상하다. 이 얘기를 씐나서 조카가 했다는데, 여동생은 다음날 사범님에게, 선생님은 나이도 어린데 어쩌면 그렇게 어린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냐 물었다는데, 이 사범님은 말그대로 굉장히 젊고, 이번 해에 처음으로 태권도 선생님을 하는 것이며, 나의 조카가 자신의 첫 제자인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각별히 생각한다는데, 아아, 그렇게 젊고 다정한 선생님이라니 너무 멋져, 게다가 나도 지난번에 조카 만나러 갔다가 사범님 봤는데 진짜 완전 잘생겨서(송승헌을 닮았다) 기억하고 있었던 바, 여동생으로부터 이 에피소드를 듣고는 말했다.


"사범님한테 안정적 직업을 갖고 있는 열네살 연상의 여자는 어떤지 물어봐봐."


여동생은 빵터졌고, 엄마는 내게 '너는 니가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냐?' 물으셨다 ㅋㅋㅋㅋㅋㅋ어, 안정적이잖아? 했더니 엄마는 '너 그만둔다고 맨날 그러는데 그게 뭐가 안정적이냐' 이러고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커플이 나의 소개로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보답으로 내게 소개팅을 제안했더랬다. 자신도 나에게 남자를 소개시켜주겠다는 것. 처음엔 '어 그래' 라고 했다가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그 남자 안정적 돈벌이는 하고 있니?' 그는 돈을 벌고 있다고 했지만 뭔가 안정적인 것 같지 않아서, 굳이 내가 그런 남자를 뭐하러 만나나 싶어 '그냥 술친구로 소개시켜줘' 했더랬다. 그런데 이것도 딱히 필요가 없는 거다. 나는 혼자 와인 홀짝이면서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보고, 지구본에서 나라 찾아보고 이러는 게 세상 씐나는데, 뭐하러 내 나이 또래의 남자를 만나서 굳이 술을 마시나, 그게 딱히 지금보다 '더'즐거울 것 같진 않은데, 빡칠 일이나 생기겠지....하고는 말았는데, 

이 얘기를 회사의 여자동료에게 하니, 그 여자동료가 그런다.


"차장님이 뭐하러 남자를 소개 받아요. 소개팅 대신에 갖고 싶었던 가방 있으면 그거나 사달라고 해요."


하는 거다. 오오, 맞네.


"그러게? 쓸데없이 남자 소개 받느니 멀버리 백이나 사달라고 해야겠네? 그게 나를 더 즐겁게 하겠네?"


오... 멋진 깨달음이다. 내가 이렇게 스스로 혼자 즐거운데, 여기에 괜히 남자 하나 만나가지고 스트레스 받느니, 예쁜 가방이나 들고다니는 게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남자 대신 가방! >.<





그나저나 내가 지난 주에 알라딘에서 네 박스를 주문했다고 말했던가.... 우산 네 개가 내게로 오고있다.... 그러면 총 다섯개가 된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므로 나는 올해, 더이상은, 정말로, 책을 사지 않도록 하겠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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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5-22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 청년 훈훈하네요 ㅋ
그나저나 4박스라니.. 락방님. 철푸닥.

다락방 2017-05-22 09:03   좋아요 0 | URL
사실 이 책들은 내년이나 내후년에 배송되어서 아무 문제가 없답니다. 집에 읽을 책이 쌓여 있어서요...Orz

transient-guest 2017-05-24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쌓아놓고 읽다가 못 읽은 책은 나중에 은퇴하면 읽기로 했습니다. ㅎㅎ 조금 시골로 가서 살고 싶네요.

다락방 2017-05-24 08:01   좋아요 0 | URL
저도 자연속에 파묻히면 허구헌날 책읽어서 쌓아둔 책 다 읽을 수 있지 않을까...생각합니다...그럴 수 ... 있겠지요? 하하하하하

transient-guest 2017-05-24 08:02   좋아요 0 | URL
결론은 농장으로 ㅎㅎㄹ

다락방 2017-05-24 08:04   좋아요 0 | URL
농장에 가면 농장주도 있고 책도 읽을 수 있고...........다 해결되는 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