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 사라진 릴리를 찾아서,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4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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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 가득차서 저 혼자 잘난줄 알고 설쳐대는 민폐쟁이 멍청한 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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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공부 총량의 법칙이라는 게 있는가보다. 학창시절 공부를 그렇게나 안했더니, 이제와 공부할 것들이 너무 많아 힘들다. 어릴 때 철학 공부며 경제 공부..그러니까 뭐든 공부를 한 적이 없어서 내가 지금 고생이 많다.

















6월 시작하면서 《성의 변증법》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진도가 안나가는 거다. 그래서 어제는 '처음부터 다시 읽자' 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일단 변증법.. 이 무엇인지부터 알아야하는 게 아닌가 싶어지는 거다. 그래서 네이버에 변증법 넣고 검색해봤다.





읽어보니 대략적으로 뭔지 알겠지만, 그래도 '헤겔'을 읽어보면 더 낫지 않을까 싶어, 부랴부랴 도서관으로 향했다. 헤겔, 헤겔을 읽자. 검색해봐도 입문서가 뭔지 모르겠어서 만화로 된 헤겔을 보자 싶었다. 만화면 아무래도 좀 더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그렇게 헤겔을 빌리려고 도서관에 가 검색하고 책을 꺼내러 갔는데 그 옆에 시리즈로 다른 철학자들까지 좌르륵 있는 게 아닌가... 나는 '만화책이니까 뭐 한 시간에 한 권씩 끝내겠지' 하고는 세 권이나 빌렸다. 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 까지..


네?




















집에 돌아와 성의 변증법을 저만치 치워두고, 나는 헤겔을 꺼내 들었다. 이거 한 시간에 뽝- 끝내고 성의 변증법을 돌파하자! 이렇게 되었는데, 와...무슨 만화책 진도가 이렇게 안나가죠? 읽는데 막 어렵거나 한 건 아니라서 이해에 딱히 무리는 없었다. 그런데 책장 왜 안넘어가지? 한시간 안에 끝내겠다는 나의 다짐이 무색하게 정신 차려보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고 양미간에 주름이 뽝- 잡혀 있는 거다. 집중하느라고. 하아...손가락으로 양미간 살살 문질러주고 천장 한 번 봤다가, 어째서 만화책이 진도가 안나가는가 한숨 쉬었다가 다시 돌아가기를 수차례.... 책의 삼분의일쯤 읽었나, 머리를 너무 많이 썼나보다. 잠이 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만화 헤겔 역사철학강의》를 삼분의 일 읽다가 두 시간동안 낮잠을 잤다. 침대에 머리 대니 곯아떨어져버림...


독서 무엇..

인생 무엇..

철학 무엇..

헤겔 무엇..




두 시간 꿀잠자고 일어나 각종나물에 열무김치, 고추장 넣고 밥을 슥슥 비벼 먹은 뒤에, 다시 자리잡고 앉아 이번에는 성의 변증법을 펼쳐 들었다. 헤겔 다 읽고 읽으려면 6월 안에 시작을 못할 것 같아서, 일단 헤겔 보류, 파이어스톤 퐈이야!!!


아아..너무 어려워. 그리고 변증법... 얘기에 헤겔이 아니라 마르크스가 나오네요. 마르크스여... 마르크스.... 당신은 누구십니까. 왜 뭐 읽으려고 할 때마다 튀어나와요? 변증법적 유물론 역시 들어본 적 있지만, 무엇인지 모르는 나여... 아, 지친다 지쳐 진짜 지친다...



철학에 대해 1도 모르는 나는, 변증법에 대해 1도 모르는 나는, 그래서 철학을 잘 아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친구야, 내가 마르크스의 변증법적 유물론을 알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해?

친구는 내게 원숭이가 있잖아! 얘기해줬다. 원숭이 삼종셋트.


-그거면 돼?

-응, 그거면 돼!


나는 주섬주섬, 그 야심한 밤에 원숭이...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자본론은 있으니까 공산당선언과 철학...



















아...진짜 내가 고생이 많다... 휴..... 

이럴줄 알았으면 어릴 때 공부 좀 열심히 해둘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젊은이 여러분.

공부하세요. 안하면 나중에 저처럼 몰아서 하느라 고생합니다.

나이 들어 공부하면 머리가 파바바박 안돌아가서 양미간에 힘 뽝주고 집중해야 하고 그러느라 기운 빠져 낮잠으로 체력 보충도 해줘야 해요.  어휴..



성의 변증법 책장을 넘기면서, 아아, 나는 어쩌자고 6월 도서로 성의 변증법을 골랐는가, 나 자신을 지독하게 원망했다. 눈물이 날 지경이었어. 책 집어던질까. 내가 왜그랬을까.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시작한 후로, 처음으로 완독하지 못하는 도서가 생길 것 같아. (눈물이 그렁그렁)

내가 하자고 바람 잡고 있는데, 내가 포기하면 어떡해. 읽자 읽자 읽어버리자...



이해 안되는 거 붙잡고 늘어지지 말고, 일단 읽어나가자. 집중 또 뽝- 하고 읽어가다가 모르면 모르는채로 그냥 넘어가고, 그리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자. 그리고 원숭이 주문해서 읽자. 마르크스.. 속썩이는 시키...



그리고 파이어스톤...은 어떻게 스물다섯에 이런 책을 썼지요? 내가 지금 읽으면서도 어려워 쩔쩔매는 책을 어떻게 스물다섯에 썼지요?


아, 진짜 느즈막히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다.

점심에는 쌀국수 먹고 원숭이도 질러야겠다. 빠샤!!



아니 그나저나, 헤겔도 다 못읽었는데 나는 어쩌자고 비트겐슈타인과 하이데거까지 빌렸는가.. 욕심이 똥구멍까지 차가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이 주룩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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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9-06-30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원숭이 삼종셋트.. 오랜만에 만나니 반갑네요...
제가 어제 양심이 찔려서 성의 변증법을 조금 더 읽었는데요, 음........ 읽다가 또 포기하고..
요 페이퍼를 읽고나니 저는 포기가 빠른 스타일이라서 다행이었을지도...?!! (음.. 언젠간 성의 변증법이 저에게도 열릴 거라 믿고, 보이는 곳에 놓아둡니다)

다락방 2019-07-01 07:41   좋아요 0 | URL
쟝쟝님, 저도 이 책을 준비해둔 지는 오래되었는데 이제야 겨우 펼쳐 한 번 읽었을 뿐이니, 아마도 쟝쟝 님에게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이 책을 좀 더 잘,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시간이 또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엔 완독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재도전 하겠어요! 근육을 좀더 탄탄히 한 뒤에요.

자자, 우리 힘내서 계속 함께 갑시다!

블랙겟타 2019-08-0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제야 읽기 시작했는데요.
잡지식들을 얇고 넓게알다보니 아는것 같기도 하고 모르는 것 같기도하고...(이건 결국 모르는거겠죠 ㅠㅠ)
아직까진.. 괘.괜찮긴합니다!
 

[성의 변증법] 52페이지까지 읽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처음부터 다시 읽으려고 시동중. 그 와중에 대체 변증법이란 무엇인가 어학사전에서 찾아보았고, 변증법은 헤겔이라길래, 그렇다면 헤겔 입문서..를 좀 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지는 거다. 헤겔 입문서...라면 syo 님 서재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 마침 열어둔 syo 님의 서재. 그러다보니 지금의 내 서재방 책상 풍경.





원하는 헤겔 입문서를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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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6-16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렌타인은 어쩔;;;;;

moonnight 2019-06-16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눈에도 발렌타인이 똭!!!! ㅎㅎ
열심으로 읽으시는 다락방님 존경^^

다락방 2019-06-17 00:17   좋아요 0 | URL
술과 책은 언제나 옳습니다!

syo 2019-06-1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변증법 때문이었네?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9-06-17 00:17   좋아요 0 | URL
저는 너무나 쉬운 인간...

syo 2019-06-1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겔 ‘입문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입문서라 함은 예를 들면 ‘원숭이~‘ 같은 것들인데, 헤겔은 그런 게 없습니다...

다락방 2019-06-17 00:17   좋아요 0 | URL
입문서가 없다니 너무해요 ㅠㅠ 쇼님이 써주면 안돼요? 🥺

syo 2019-06-17 10:49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양반 별로 안좋아해서요... 입문서를 쓸 만한 실력도 없지만 그만한 실력을 쌓고 싶은 애정도 없달까요.....

다락방 2019-06-17 11:01   좋아요 0 | URL
응? 근데 저는 만화로 읽다보니까 재밌더라고요. 아직 1/3 정도 밖에 안읽었지만. 열심히 읽어봐야징. 만화로 읽으려고 비트겐슈타인이랑.. 하이데거.. 도 빌려왔어요. -0-

syo 2019-06-17 11:12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우와, 어떻게 알고 정말 어려운 자식들로만 잘도 골라오셨네요 ㅋㅋㅋㅋ 레이더 같은게 있으신가봐....

다락방 2019-06-17 11:19   좋아요 1 | URL
뭐라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릿 be:lit Vol.1 - 2019, 창간호
비릿 편집부.오선영 지음 / 책읽는저녁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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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지 라고 하는데, 앞으로도 꾸준히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취지도 좋고 무엇보다 예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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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커플
샤리 라피나 지음, 장선하 옮김 / 비앤엘(BNL)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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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용서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세 너가 나를 용서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상대의 어디까지를, 얼마만큼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어차피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걸까. 그렇다해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잖아, ‘그들‘이 한 일은.
앉은 자리에서 내처 다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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