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말이지 너무 바빠서 책을 살 시간도 없다. 

책을 살 시간이 없으니 책 읽을 시간은 어디 있고 또 글 쓸 시간은 어디 있단 말인가. 매일 더 읽지 못해서 그리고 쓰지 못해서 초조하다.

그렇게 회사에서 영혼을 탈탈 털리고 일하노라면 가끔 내뱉는다.


"나든 보쓰든 둘 중 하나가 그만둬야 돼."


그러면 내 말을 듣던 동료 직원들은 "더 오래 근무한 보쓰가 그만두게 하죠." 한다. 아니면 내가 "그런데 나는 먹고 살아야 되니까 보쓰를 그만두게 해야겠어." 하든가. 뭐, 아직까지 우리 둘 다 다니고 있지만... 나를 바쁘게 하는건 보쓰는 아니지만 내 영혼이 털리는 건 보쓰 때문일 때가 종종 있다. 휴... 


퇴근할 때는 그래서 재미있는 걸 보고 싶다. 요즘엔 SNL 의 임시완과 황정음 편을 봤고(한예슬 편은 재미 없어서 보다 껐다) 그리고 드라마 <눈물의 여왕>도 보고 있다. 여기에도 내가 싫어하는 설정이 있는데, 김지원과 김수현이 사실 고등학교때 우연히 만났었다는 거, 그 만남으로 김수현은 고딩 김지원을 너무 예뻤다고 기억하며 그녀의 엠피쓰리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는데, 그런데 김수현은 모르지만 사실 그게 지금 어른 김지원이다, 뭐 그런 거. 이 사랑은 필연적이다 혹은 이 사랑은 운명이다, 뭐 그런 말하고 싶은건가.. 나는 어릴적 사랑이 어른 사랑.. 이게 왜이렇게 싫지? ㅋㅋ 그런데 그 설정이야 뭐 잠깐 나오는거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아니, 그리고 내가 그냥 안넘어가면 어쩔건데? 각설하고,


김수현과 김지원은 이혼했다. 

상대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할거라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상대를 사랑하고 있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김지원과 김수현은 현재 이혼했음에도 같이 있다. 어제 내가 본 장면에서는 김수현이 나쁜놈들과 싸우고와 얼굴에 맞은 자국이 있고 김지원은 그런 김수현의 얼굴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고 밴드를 붙여준다. 다음날 출근 때도 약을 발라주던 김지원을 두고 출근하는 마음 너무 아쉬운 김수현, 5분 후에 출발하겠다며 그 둘은 나란히 김수현 어머니가 하는 슈퍼 평상에 앉아 쮸쮸바를 하나씩 먹는다. 그리고 김수현은 말한다. 우리도 왜 다쳤냐 묻고 상처에 약 발라주고 밴드도 붙여주고 그랬다면 이혼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러자 김지원은 시간을 더 그전으로 돌린다. 아니, 우리가 과거에 여기서 쮸쮸바 먹고나서 헤어졌어야 돼. 그러면 우리는 서로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겼을거야, 너는 나보다 더 친절하고 따뜻한 여자를 만나 잘 살았을 거고. 그러나 김수현은 '그렇게 된다면 너는 내가 어떻게 사는지 몰라도 나는 니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았을 것이고, 그런 너를 보면서 너를 놓친 걸 계속 후회했을거다' 라고 말한다.  


-그래도 이렇게 될 걸 그 때 알았다면,


-알았어도 그렇게 했을 것 같아. 대신 지금 아는 걸 그 때도 알았다면 너한테 자주 물어봤겠지. 오늘 하루 어땠냐고, 요즘엔 뭐가 힘드냐고. 왜 그걸 묻지 못했을까.



그러니까 김수현은 결국 이렇게 헤어지게 될 걸 알았다 해도 과거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할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김수현의 말에 공감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런 사람이니까. 


나는 시간이 흐른 뒤에 내게 계속 되묻는 사람이다. 그 때 다르게 결정했다면 어땠을까, 그 때 너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니? 하고. 

나는 그 때 후회한다는 대답을 하고 싶지 않아, 무언가 결정 혹은 선택해야 할 때가 오면 당시에 내게 또 묻는다. '먼훗날 이 결정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고. 그런 선택과 결정들로 나는 지금에 이르렀다. 내가 그런 질문을 반복해 한다고 해서 후회가 전혀 없는 삶을 사는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다시 물었을 때, '그 때로 돌아간다면'을 물었을 때, 여전히 그 결정을 똑같이 내렸을 거라는 대답을 자주 하게 된다. 



내 결정에 고통이 있었고 아픔이 있었다. 한달 내내 매일 울던 날들이 있었다. 걸으면서도 울고 지하철 안에서도 울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렇게나 아프고 고통스러웠으므로 그 때로 돌아간다면 그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 묻는다면, '아니, 나는 그런 결정을 또, 역시 내릴 사람이었다' 괴로웠지만 잘했다고 생각하고 그 후의 시간들이 나를 단련시켰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렇게나 아팠던 건, 그 전의 시간이 진심으로 행복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행복했고 즐거웠으므로 아픔이 따라왔다. 무의미한 시간들이었다면, 정성을 쏟지 않았다면, 나는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아팠다는 것은 그 전에 큰 기쁨을 분명 누렸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모스크바의 신사가 있다.


"그 지방 설화에 따르면 숲속 어딘가 깊숙한 곳에 석탄처럼 까만 사과가 열리는 나무 한 그루가 숨겨져 있대요. 그런데 그 나무를 찾아서 열매를 먹으면 삶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백작은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이 소소한 민담을 끄집어낸 것에 흡족해하며 몽라셰를 넉넉히 들이마셨다.

"그럼 당신은?" 여배우가 물었다.

"뭐 말입니까?"

"당신은 숲속에 숨겨진 사과를 찾으면 그걸 먹을 거예요?"

백작은 잔을 탁자에 내려놓고 고개를 저었다.

"삶을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에는 확실히 매력적인 게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어떻게 집과 여동생과 학창 시절의 기억들을 포기할수 있겠어요." 백작이 탁자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 이 기억을 포기할 수 있겠어요?"

안나 우르바노바가 냅킨을 접시에 내려놓고 의자를 뒤로 밀치면서 일어나더니, 탁자를 돌아서 백작에게 다가가 백작의 옷깃을 잡고 그에게 키스했다. -[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p.196















아픔과 고통으로 인해서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들 수 있지만, 정말 그것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면 나는 그 까만 사과를 먹을것인가. 아니, 나도 그 아픔과 그 고통을, 그에 앞서 그것들을 가져다 줬던 기억들을 결코 포기할 수가 없다. 나는 지금의 내가, 그 기쁨과 그 찬란함과 그 아픔과 그 고통을 가진 상태의 내가 좋다. 이런 나를 새롭게 세팅할 생각은 없다.



책을 샀다.

아니, 그러니까 책을 살 시간도 정말 없어서, 책 한 권 사지 않는 한 주 였다.

토요일 저녁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고 와인잔을 들어 건배를 하면서도 '이번주에 책을 한 권도 안샀어!' 해서 친구를 놀라게 만들었는데, 그래서 흐음 다음 월요일에 책탑 페이퍼를 쓸 수 없겠군, 했는데, 어째서,

왜때문에,

술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토요일 밤, 길거리에서 주문을 해버린거죠?

왜 월요일 점심때 책들이 도착한거죠?

이것은 그러니까, 지난 주에 산 책들이..맞잖아?



책들 봐라. 난리났다.
















책박스 뜯고 나니 소설을 고작 한 권 산 거 실화냐.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아무튼 샀다. 다섯 권. ㅋ 그리고 약과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들도 읽기 시작했다. <서문> 다 읽고 <주적> 읽는 중이다.

















어제는 집에 돌아가 피자를 시켜 와인을 마셨고 오늘은 친구를 만나 순대에 소주 마실 생각이다.

어제 남동생에게 전화해서 "나 운동중독인 것 같아" 했더니 남동생 빵 터지면서 "또 운동중독이야?" 했는데 ㅋㅋㅋㅋ 일전에 내가 사랑했던 남자 사람 둘이(한명은 내 남동생) 운동을 좋아했고 내가 몇 년전에 '나 운동중독 같아' 해서 둘을 빵 터뜨린 적이 있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 운동 중독의 뜻이 바뀌었니? 하고. 너 운동 정말 잘 안하잖아, 하는 그들에게 '응 그런데 해야겠다는 생각은 계속 해. 운동중독이지?'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 둘다 빵터졌는데, 여튼 그 뒤로 내가 '나 운동중독이잖아' 간혹 말하고 다닌단 말이지. 그래서 어제도 남동생한테 운동죽독이라고 하니까 "또 운동중독이야?" 한거다.


자매품으로는,


"나 다이어트 심하게 해서 요요 오면 어떡하지?" 가 있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남동생은 이렇게 대꾸한다.


"아니 누나, 요요가 올만큼 뭔가 다이어트라는 걸 좀 해봐, 그 뒤에 걱정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요요 올까봐 다이어트를 못하는 운동중독 다락방은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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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09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지난주에 책 한 권도 안 산 거 같아요. 적립금 준 거 아직도 고스란히 있다는??!! 이런 일이?!! ㅋㅋㅋ
책도 꾸역꾸역 겨우 한 권 읽은 것 같습니다...
<계급횡단자> 누가 샀는가 했더니 다락방 너였구나!!(다락방 말고 한 사람 또 있는데...) 땡투 감사합니다. 이 책 아름다워요. 저는 아름다운 구절이 많아서 밑줄 많이 그었습니다.... 오늘 페이퍼 올릴 예정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쮸쮸바만 먹다 헤어졌어야 하는 사이라는 걸 알아도 아마 둘은 사랑했을 겁니다. 헤어질 줄 알면서도?!
저도 그런 사람이라서.... ㅎㅎ

운동중독 ㅋㅋㅋ 저도 요즘 운동중독입니다. 음악만 들으면 자전거 타고 싶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09 15:11   좋아요 1 | URL
아아 책 한 권도 안사는 한 주가 가능하군요. 저는 끝내 그렇게 되진 않았지만.. 하하하하하
저는 그래서 적립금 또 빵원이랍니다? 후훗. 들어오자마자 날아가버리는 적립금, 지가 월급이야 뭐야..
계급횡단자 누구냐, 바로 접니다. 네, 잠자냥 님의 적립금을 두둑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접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만세!!

제가 토요일에 외출하면서 지하철을 탔는데요 마침 한강을 건너던 차, 으음, 잠자냥 님 오늘도 자전거 타고 한강 나가셨을까, 생각했습니다. 자나깨나 잠자냥 생각.. 샤라라랑~

잠자냥 2024-04-09 15:1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참 자나깨나 내 생각하는 인간들이 왜케 많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 토요일에 자전거 타고 한강 나갔어요. 낼도 나갈 걸요?!
저 약간 요즘 허벅지 근육 터질 거 같기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40대 운동중독자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4-09 15:23   좋아요 1 | URL
저도 오늘은 소주 마시고 ㅋㅋㅋ 내일은 달릴 생각입니다. 저는 31세 운동중독자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4-09 16:12   좋아요 0 | URL
헐 그럼 난 32세 운동중독자여....... 와 좋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1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말이 좋아요. 그러니깐....
그 때 다르게 결정했다면 어땠을까, 그 때 너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니? 하고 물었을 때.....
알았어도 그렇게 했을거야.
전, 이 대답이 다락방님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축에 속하기는 합니다.

<페미니즘 역사의 재구성: 가족과 성욕을 둘러싼 쟁점들> 담아갑니다. 2003년에 나온 책인데, 이 좋은 책 어떻게 찾으신 거에요? @@

다락방 2024-04-11 09:4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도 그렇게 생각하는 축에 속하시는 분이군요! 저는 선택과 결정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훗날 시간을 돌려도 그렇게 했을거야, 라는 답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지내봅시다, 단발머리 님.

제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진심이기 때문에 언제나 눈에 불을 켜고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빠샤!!

라파엘 2024-04-10 20: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개인적으로 어떤 결정을 잘못했다는 생각에 후회의 감정에 심하게 빠졌었는데, 다락방님의 이 글이 정말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어요. 다락방님은 자기 자리에서 잘 살아가시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중요한 도움이 되는 정말 멋진 분이에요~!! 😊

잠자냥 2024-04-11 09:28   좋아요 2 | URL
오랜만에 나타난 대천사...

다락방 2024-04-11 09:44   좋아요 2 | URL
자기 자리에서 잘 살아가는 건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이기도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라파엘 님도 잘 지내셔야 해요.
오랜만에 나타난 대천사 님. 샤라라랑~

은하수 2024-04-1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차를 보니 넘 맘에 들어오는 책이네요. 크리스틴 델피 읽다 1세대 페미니즘, 2세대 페미니즘 궁금했었거든요~~
음.. 자그마치 시집을 사셨군요
ㅋㅋㅋ 시집도 좋아하시는 줄 몰랐습니다~~~^^

다락방 2024-04-16 09:35   좋아요 1 | URL
시집은 좋아하지 않고요 좀 어려워요. 지금 이 시집도 사서 조금 읽어봤는데, 역시 어렵네요.
최근에 읽은 책에서 이 시집을 좋게 평가하기에 사봤는데 역시 저에게 시는 어렵습니다. ㅠㅠ

페미니즘책 부지런히 읽읍시다, 은하수 님!!
 














토요일은 듄을 함께 읽기로 한 친구와 만나 듄 읽기를 같이 시작하기로 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사전투표를 한 후 요가에 가기 전 잠깐 까페에 들러 전날부터 읽기 시작한 이 책을 꺼내들었다. 아니, 너무 재미있잖아? 요가를 마치고 집으로 가 백팩에 듄을 넣었다. 이거 한 권만으로도 두꺼운데, 아아, 친구를 만나 같이 시작할거니 그 전까지는 이 책, [러브 온 더 브레인]을 읽자! 그렇게 가방 안에 이 책도 넣어버렸다. 아, 내 팔자여...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지하철 안에서도 이 책을 읽고, 약속 장소에 도착해서도 친구가 오기 전까지 나는 이 책을 읽었다. 친구가 도착했고 이제 우리는 함께 듄을 읽어야 하는데, 아, 이 책 끝까지 읽고 싶지만 하는 수 없지, 참았다.


우리는 한 테이블에 엇갈리게 앉아 듄을 읽었고, 저녁 먹을 때가 되어 레스토랑으로 갔는데 웨이팅이 좀 있어 대기해야 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친구 역시 듄 말고 다른 책을 가져왔더라. 대기하는 동안 책 읽자, 하고 친구는 자신이 가져온 책을 읽고 나는 또 이 책을 꺼내 읽었다. 



나사에서 우주용 헬맷을 개발하는 일에 참여하게 된 '비'는 자신과 공동으로 일을 진행할 사람이 대학원시절 자신을 원수처럼 여기던 남자 '리바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만년만에 재회하게 된 그들은 좀 껄끄러운 사이인데 알고보니 리바이가 비를 싫어했던 게 아니고 비는 유부녀가 아니었고, 그래서 그들은 사랑을 하게 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줄거리이다. 로맨스 소설의 줄거리는 사실 처음부터 너에게 반했는데 그런데 우리 둘 사이에 오해가 있었고 그게 풀리니 우리 사랑 이대로 샤라라랑~ 이정도 되는 것이겠다. 그렇다면, 그 줄거리가 뻔한데도 나는 왜 그렇게 로맨스 소설을 읽느냐. 그 뻔한 몸통, 그들이 반했고 오해가 있었지만 결국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라는 그 곁에는 아주 사소한 많은 다른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 개인-남자든 여자든-에게는 그 개인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로 인해 형성된 그 개인의 성격이 있으며, 나와는 다른 상대를 만나 부침을 겪고 익숙해지고 배려하면서 이제 '둘의 역사'를 써나가는 것이 무척 즐겁기 때문이다. 나는 내 연애도 재미있게 하는 편이지만, 남들 연애 읽는게 더 좋은데, 왜냐하면 남들의 연애에는 내가 성가실 필요가 없기 때문...


이라는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나는 이 책 속의 '비'와 그런 비를 보는(읽는) 나를 얘기하고 싶다.


비는 어릴 적에 부모님을 모두 여의었고 친척집들을 전전하며 자라게 된다. 비는 외동이 아니라 다행스럽게도 쌍둥이 여동생 '라이케'가 있지만, 그러나 라이케는 비와 성격이 정반대라 언제나 해외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살고 있다. 물리적으로 비의 옆에 없다는 얘기다. 친척집을 옮겨다녔다는 것은 비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을 다 가봤다는 걸 의미했는데, 그런 삶이 왜 라이케에게는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적으로 그렇게 떠도는 생활을 하게 만들고 똑같은 그런 삶이 왜 비에게는 한 곳에 안정적으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을까. 어쨌든 비는 머물고 싶은 사람이다. 안정을 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안정을 타인에게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결코 타인이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타인에게 기대했으나, 자신과 결혼을 약속한 남자가 내내 바람을 피웠고 심지어 비의 베프와도 섹스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비는 타인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놓는다. 타인에게 아무것도 기대해서는 안돼. 사랑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누구보다 안정을 원하는 비는 그러나 그 안정을 줄 사람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런 그녀가 리바이를 만난다. 키가 190이 넘고, 언제 운동하는지 알 수 없지만 근육질인 이 남자, 비 처럼 비건인 남자. 비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비한테 홀랑 빠져서 비를 알게된 후로는 아예 여자 자체를 만나지 않았던 남자. 그것에 대해서라면, 비의 친구가 이론을 하나 제시한 적이 있다.



애니가 줄곧 주장하던 재밌는 이론이 있다. 누구나 인생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원년이 있다는 이론이다. 살다 보면 어느 시점에 특별한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인생을 뒤바꿀 만큼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후 10년, 20년 아니 65년이 지나서 돌아보면 자신의 인생이 두 시기로 나눠지는 순간이 그때였음을 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등장하기 전(기원전)과 등장한 후인 나만이 서력기원(기원후)으로 나뉜다는 말이다. 개인별 그레고리력이라고 할까. -p.351



나는 애니가 주장한 이 재미있는 이론에 대해 동의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밖에서 보는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해도, 나는 분명 요동쳤던 시간이 있고, 어떤 사람을 만났던 것을 축으로 해서 그 전과 후의 인생의 기준 자체가 바뀌었던 적이 있다. 애니가 말한 이론 속의 사람은 반드시 연애 대상이라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그 사건이 연애만을 의미하는 것도 아닐 것이고. 어떤 사람은 스승으로, 친구로, 동료로 누군가를 만나 인생의 기준이 바뀌어져서 그 사람을 만나기 전과 만나고난 후의 삶의 방향과 시선이 바뀌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나는 나 말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이 존재하는 인생이 반드시 가치 있는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아니, 그런 사건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것과는 아무 관심없고 상관없는 삶을 살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애니의 이론을 알고, 동의하고, 그 이론을 나라는 개인에 대해서 혼자 정립했던 사람이었다. 나에게는 그 사람을 만나기 전의 삶이 있고 그 사람을 만나고 난 후의 삶이 있다고. 나는 지금 그 사람을 만나고난 후의 그 삶을 계속 살고 있다. 그렇게 산 지가 어언...



각설하고,


자, 비는 안정을 원하지만 타인에게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건 나와 같다. 나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연애가 혹은 사랑이 반드시 끝난다고, 끝나는 지점이 존재한다고, 그것은 영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줄리언 반스는 자신의 책에서 '모든 사랑은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한 건 줄리언 반스지만, 나 역시 그렇게 근사한 문장으로 써내지 못했을 뿐, 그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었다. 자, 비가 사랑 앞에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자꾸만 도리질치며 사랑의 끝을 얘기하는 걸 들어보자.



"나도 할 수만 있다면 고양이 수십 마리 끼고 늙어 죽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근데 그럴 수가 없어요."

"왜죠?"

"그냥요." 나는 대답을 주저한다. 슈뢰딩거가 내 손가락 마사지에 가르랑 소리를 낸다. 녀석에게 점점 빠져든다. "감당할 수 없어서요."

"뭘 감당 못하는데요?"

"죽는 거요."

리바이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본다.

"한참 후의 일이잖아요. 20년 넘게 사는 애들도 있고. 데려와서 헤어지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걸 같이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끝이 오긴 오잖아요. 불가피하게. 살이 있는 것들 간의 관계는 언젠가는 어떻게든 끝나게 마련이에요. 세상 이치가 그렇잖아요. 한쪽이 먼저 죽거나 다른 생물학적 욕구에 이끌려 떠나버리죠. 감정이란 본래 순간적인 거예요. 애초에 오래가지 않게 설계되고, 신경생리학적 변화로 초래된 일시적 상태일 뿐이라고요. 그런데 신경 체계는 항상성 상태로 돌아가야만 하죠. 정서적 사건으로 맺어진 모든 관계는 끝이 나게 되어 있어요." -p.353



비의 이런 생각은 그간 비의 경험과 삶으로부터 온 것이다. 어릴 때 부모가 떠나고 세상 친한 동생도 물리적으로 옆에 있지 않고, 약혼자는 친구와 바람펴서 헤어지고. 그런 비에게 안정이 절실한만큼 그러나 사랑은 어떻게든 끝난다는 것이 박혀있다. 그런데, 나에게도 비와 똑같은 생각이 박혀있다. 나 역시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그래서 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는 연애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던 사람이다. 아니, 제일 소중한 사람, 제일 잃고 싶지 않은 사람과는 연애하지 않아, 가 나의 마인드이자 자세였다. 삶은 그런 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일 소중한 사람과 제일 친근하게 지내지 않는다면, 언제나 약간의 거리를 둔 채로 오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가장 친근하게 두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내게 일단 한 번 가보자, 한 번 해보자, 라고 말을 했던 사람이 있고, 나는 '이러면 안되는데', '이것은 그간의 내 신념을 배반하는 일인데' 하며, 한 번 해보자는 상대의 말을 믿고 뚜벅뚜벅 상대의 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러나 내게 돌아온 건 이별이었고, 다시는 그를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이었다. 친구로도 지낼 수 없게 되었다. 이 일은 그간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에 확신을 품어주었다. 거봐, 내가 안한다고 했잖아. 가장 소중한 걸 가장 가까이 두었더니, 가장 멀어졌잖아. 다시는 안 해.


내가 궁금한 건, 애초에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느냐이다. 비처럼 나는 어릴 때 소중한 사람과 헤어지는 삶을 살았던 것도 아닌데, 내가 소중한 사람들은 늘 내 옆에 있었는데, 왜 성인이 된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말자 같은 신념 같은게 생겨버렸냐고. 내 인생의 어느 지점에서 어떤 사건이 나를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까? 그런 획기적 사건 없이 그냥 나라는 사람은 그렇게 생겨먹은걸까? '그냥' 나는 '본래' 이런 사람이었던 걸까?



리바이도 안정을 원한다. 그 안정에는 비와 함께이고 싶다. 그런 비에게 재차 손을 내밀고 자, 이제 비는 그 손을 잡는다. 리바이의 손을 잡고 새끼 고양이 한마리 냥줍해서 리바이에게 찾아간다. 이런 결정은 비에게 용기다. 사람의 삶은 어느것도 장담할 수 없어서 지금 이렇게 뜨겁게 사랑하고 용기를 내도 어느 순간 돌아서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 현재 용기를 냈다. 그렇다면 어디, 나도 한 번 용기를? 

아니, 나는 그런 용기 안낸다. 비는 고작 서른살이다. 나는.. 서른 한살이다. 비보다 나이가 많다. 어떤 용기를 내기에도 몹시 기운이 딸린다는 얘기다. 


아무튼 오늘 아침, 허브공원을 달리고 왔다.



성인 로맨스 소설이니 섹스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 자, 여기까지 읽었던 미성년자는 이제 읽을 부분 없으니 돌아 나가시오. 비는 리바이의 너무나 큰 고추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리고 섹스가 그런 줄 몰랐는데 너무나 어메이징한 섹스를 매일 하게 된다. 큰 고추가 언제나 좋은 섹스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뻔한 사실 말고 나는 그것이 어떻게 왜 좋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좀 얘기하고 싶지만, 그러나, 이 신성한 공간에서 그런 얘기는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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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07 22: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신성한 공간은 아닌 거 같긴한데……🤔

다락방 2024-04-07 23:22   좋아요 0 | URL
응? 아닌가요? 🙄🙄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4-08 0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 저는 알리 헤이즐우드의 책을 두권인간 세권 읽었거든요. 전 제가 이 책 읽을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닌 거죠. 내용이 너무 생소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이 뭔지 봤더니(이북) <Under the roof>였네요. 당연히 제가 내용을 모르겠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애니가 줄곧 주장하는 이론에 ‘동의‘해요. 그러니깐 ˝누구나 인생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원년이 있다는 이론˝ 말이예요. 그게 연인일 수도 스승일 수도 있겠고, 친구일 수도 있겠지만, 교회에서도 이런 만남에 대해 자주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깐 그 만남은 예수님과의 만남일 테지요. 개인별 그레고리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사랑이 꼭 30세 이전이어야 한다는 건 다락방님의 고정관념인거 같아요. 우리는 이제 예전보다 빨리 달리지 못하고, 예전만큼 많이 먹지 못하고, 예전보다 잘 보지 못하지만.... 사랑은, 사랑이라면 더 잘 할 수 있을거 같단 말이지요.

4. 어메이징한 39금 이야기를, 신성한 이 공간에서 하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 이야기를, 어디에서 하시겠다는건지 알 수가 없네요.
후속 페이퍼 기다립니다. ------------- 이 문장이 이 댓글의 하이라이트에요. 명심 바랍니다!

다락방 2024-04-08 10:21   좋아요 1 | URL
우엇, 저도 단발님이 당연히 이 책을 읽으셨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알리 헤이즐우드 책을 더 읽으시는 것 같아서 당연히 이 책일거라 생각했어요. [사랑의 가설]후 번역된 게 이 책이라서요. 그런데 아니었군요! 으.. 이 책도 읽게 되시면 꼭 좀 알려주세요. 다른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이 책 안에 있습니다. 음, 그런데 39금이라 망설이다 페이퍼 본문에는 쓰지 않았어요.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님도 애니의 이론에 동의하시는군요! 저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그 기준은 정말 종교가 될 수도 있겠어요. 저는 신앙을 갖고나서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하는 그런 사람의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럴 수 있지요. 개인별 그레고리력!! 그것이 꼭 사람이기만 하겠습니까!

사랑이 꼭 삼십세 이전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우리의 올리브 키터리지처럼 72세에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이제 못하겠다.. 입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 에너지가 뿜뿜 솟아나고 나 자신이 충족되며 또 충만한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음, 저는 어째 시간이 흐를수록 혼자가 더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익숙해지는 것일까요? 그런데, 저라는 인간 자체가, 원래 친근한 사람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 그런 부류의 사람인 것 같아요. 인간은 본디 외로운 동물이다, 나는 더 그렇다, 정도랄까요.

어메이징한 39금 이야기는, 음, 나중에 우리가.. 좀 만나도록 하지요, 단발머리 님. 흠흠. 페이퍼로는 차마... (먼 산)

달자 2024-04-08 22:4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댓글의 3번과 4번에 대한 사족 !
3-1 최근...이라고 말하려 했는데 벌써 어언 3-4년 전이네요, 코로나 초기였으니까(time flies,,,,,,). 그때 갑자기 혼자 사랑의 열병에 앓은 적이 있었고, 이 감정에 대해 저보다 나이가 8살 정도 많은 언니와 고민상담아닌 상담을 했었던 적이 있어요. 그 언니는 이제 저도 만년 이십대 청춘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불같은 사랑 할 시기는 지났다, 그런 감정은 다 찾아오는 시기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 지금 너가 느끼는 그 감정이 아마 너 인생에 마지막일 확률이 매우 높으니 한번 따라가 봐라, 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오히려 상대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 상담 내용보다 ‘지금 이 열정이 네 인생의 마지막일 거다, 사랑에는 다 시기가 있는 법이더라‘라는 말에 반발심이 들더라구요. 아닌데? 나 아직 어린데? 그리고 난 나이먹어도 아니에르노같은 불같은 사랑 할건데(???)
결론적으로 그 친구에게 가졌던 감정은 불타는 감정은 맞았으나 사랑까지는 아니었고, 결국 잘 되지 않았어요. 그치만 그 이후에 또 다른 불같은 사랑을 했고(!!!) 그 언니의 말이 틀렸다는 걸 전 제 삶으로 증명하게 되었죠, 적어도 저에겐 그 말이 틀리다는 걸요.

4-1 후속 페이퍼 기다립니다 222222 이런 얘기 여기 아니면 어디다 하죠?! 흠흠!

달자 2024-04-0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상관 없는 얘기긴 해서 다락방님께 죄송하지만...후기를 읽다가 다 마치지 못하고 이 말을 꼭 써야할 것 같아서요... 자꾸 비 비 그러니까 연예인 비(정지훈)가 떠올라요...이 생각을 한 번 하고 나니까 후기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요 모두가 정지훈(비)가 주어인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후기 마저 읽고 오겠습니다...

다락방 2024-04-08 22:38   좋아요 1 | URL
제가 아무래도 꼭 그럴 것 같아 굳이 bee 라고 덧붙였는데요. rain 이 아니라.. 흑흑 ㅠㅠㅠㅠㅠ

달자 2024-04-08 22:45   좋아요 0 | URL
태양을..피하,,,고싶..었어....아무리 달려..보ㅏ도....

다락방 2024-04-09 08:09   좋아요 0 | URL
태양은 계속 내 머리 위에 있고.... 하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 끝의 살인 첩혈쌍녀
아라키 아카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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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인간은 모두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이기적 행동을 하고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돕기도 하는게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 역시 그렇게 행동을 한다.
젊은 작가가 다 망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인간을 위해 애를 쓰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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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가난 - 그러나 일인분은 아닌,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온(on) 시리즈 5
안온 지음 / 마티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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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가난에 대하여 말해야 한다는, 말해져야 한다는 작가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인다. 작가 덕분에 이소호의 시집을 주문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들로 가난에 대해 말하고 있다니, 그렇다면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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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4-0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이거 곰탱이 4별 다락방 5별이면 읽어봐야겠는데…🤔

다락방 2024-04-07 23:23   좋아요 0 | URL
참 마음이 거시기해지는 책입니다..
 

"입으로는 무슨 말을 못해. 사실은 수사하고 싶었다. 원한을 씻어주고 싶었다. 가령 그게 본심이었다 해도 실제 행동을 취하지않는다면 내 눈에는 그냥 비정한 사람이야. 긴지마 씨도 이치무라도 마찬가지야. 하루 짱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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