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랜드 - 여자들만의 나라 Rediscovery 아고라 재발견총서 5
샬롯 퍼킨스 길먼 지음, 황유진 옮김 / 아고라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여성주의라는 것은 '이것은 어째서 이런가, 뭔가 부조리하다' 라는 깨달음에서, 의문에서 시작한다. 왜 그런가 물어도 '오래 그래왔어'라는 대답밖으 들을 수 없었으므로 여성들은 페미니즘을 알게 되고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 같다.  여러차례 언급한 적 있지만, 페미니스트 철학자 윤김지영 선생님은 천주교도로서 성당에 가 미사를 드리면서 왜 여자만 미사보를 쓰는건지, 그걸 안쓰면 안되는지에 대해 주변에 물었을 때, '원래 여자만 쓰는 거야' 라는 답을 들었고, 그 대답이 성에 안차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나로 말하자면, '최명희' 의 [혼불]을 시작하면서 내내 쌓아뒀던 것들이 폭발했다. 대체 왜 여자는 예로부터 이런 취급을 받아야 했는가, 왜 피해자이면서 숨죽여 지내야 했는가, 왜 멸시를 당하면서도 침묵해야 하는가. 그렇게 나는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샬롯 퍼킨스 길먼은 결혼을 하고 전통적인 성역할을 강요하는 남편 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려버린다. 산후우울증도 여기에 한 몫을 했고. 그러나 치료를 위해 찾아간 정신과에서는 그녀에게 지적활동을 하지 말고 육아와 가사노동에만 집중하라는 처방을 내린다. 이 처방은 그녀를 더 나쁘고 약한 상태로 몰아갔다.


아마 이런 경우 많은 여자들이 점차 시들어가고 더 약해졌을 것이다. 1900년대였으니까. 그러나 샬롯 퍼킨스 길먼은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그만두겠다 말하고 남편과 이혼한다. 자신이 아픈 이유가 뭔지 그녀는 너무 잘 알고 잇었던 탓이다. 자기에게 처방을 내린 의사가 자신을 제대로 진찰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던 까닭이다. 내가 왜 아픈줄 알아? 그건 지적활동을 해서가 아니라, 지적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해서야! 

의사가 시키는대로 자기 자신을 침묵 속에 놓아두기 보다는 말을 하고 싶어하는 그녀는, 그 일을 계기로 <누런 벽지>라는 자전적 소설을 썼다. 그리고 이 글의 처음에 언급했던 페미니즘, 그러니까 이 모든 일들이 이상하지 않은가, 부조리하지 않은가, 를 생각했던 그녀는 그것을 고발하는 소설을 써낸다. 이 책, [허랜드]가 그것이다.



'허랜드'는 말그대로 '여자들만 사는 나라' 이다. 미국인 남성 세 명이 여자들만 있는 나라라는 말에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찾아간다. 일단 여자들만 있다는 곳이니 완성되지 않았겠지, 그곳은 많은 것들이 부족할거야, 여자들의 질투와 시기가 가득하겠지, 젊은 여자들 많겠지, 라는 뻔한 편견으로 그곳에 도착했는데, 오, 이곳은 천국이었다. 여자들만 있는 곳에서 여자들은 스스로 아이를 낳는 법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여자들만 살면서 의식주를 현명하게 해결하며 게다가 나라의 모든 여자들이 굉장히 지적인거다. 이 모습은 이 미국인 남자들이 결코 생각지 못했던 것이었고, 눈앞에 보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곳에서 그곳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익히며 미국의 문화와 언어 역시 교환하던 그들은, 자시들이 살고 있는 미국을 욕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많은 부조리한 것들에 대해 침묵하려 하지만, 허랜드에서 살고 있던 여자들의 '당연한' 물음들 앞에 자신들이 살아왔던 남성위주의 사회가 얼마나 보잘것 없었는지, 얼마나 불공평 했었는지를 드러내게 된다. 




"일부 고등 곤충 가운데에도 그런 예가 있는데, 우리는 그걸 단위생식, 즉 처녀생식이라고 부릅니다."

그녀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생식이란 말은 알겠는데 처녀는 뭐죠?"

그녀의 질문에 난감해 하는 테리 대신 제프가 차분하게 대답했다.

"처녀란 짝짓기를 하는 동물 가운데 아직 한 번도 짝짓기를 하지 않은 암컷을 부르는 말이에요."

"그렇군요. 처녀라는 말이 수컷에게도 적용되나요? 아니면 수컷한테는 다른 용어를 쓰나요?"

그는 같은 용어를 쓰지만 수컷에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고는 급히 질문을 회피했다.

그녀가 말했다. "그런가요? 그렇지만 짝이 없으면 짝짓기가 불가능하잖아요. 그럼 짝짓기 전의 암수 모드는 처녀 아닌가요? 미국에는 수컷 혼자서 생식이 가능한 생명체가 존재하나요?"

그가 대답했다. "내가 아는 바로는 하나도 없습니다." (p.83-84)



하하하하. 물론 이 당연한 의문은 몹시 통쾌했고 너무나 쉽게 여성을 멸시하고 혐오하는 것을 드러내는 방법이라 감탄하며 읽었다. 그런 한편, 이미 백년도 훨씬 더 전부터 누군가는 '처녀'란 말이 '아직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을 뜻하는 용어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했건만 아직까지 남아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씁쓸했다. 샬롯 퍼킨스 길먼이 그 오래전부터 '이거 이상하잖아!' 부르짖었건만, 그러나 아직까지 '처녀 비행', '처녀작' 같은 말을 운운한다는 것은, 샬롯 퍼킨스 길먼의 외침이 모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게 아닌가. 여성을 혐오하는 문화는 너무나 힘이 셌다. 아주 오래전부터 여자들은 이렇게나 문제점을 지적했건만!!



"우리는 고기는 물론이고 우유를 얻기 위해 소를 키우거든요. 소의 우유는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음식이죠. 우유를 모아서 유통하는 사업의 규모도 상당하고요."

그녀들은 여전히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내가 그린 소를 가리켰다. "농부들이 소의 젖을 짭니다." 그러고는 우유 통과 의자를 그리고 몸짓으로 소 젖을 짜는 모습을 재연해 보였다. "그러고 나면 우유 배달원이 도시로 가져와 운반하지요. 모두가 아ㅣㅁ이면 집 앞에 놓인 우유를 받아볼 수 있답니다."

소멜이 진지하게 물었다. "소는 새끼가 없나요?" (p.88)



역시 길먼은 허랜드 여자의 입을 빌어 묻는다. 소젖은 소 새끼가 먹는 거 아니야?



미국 남자 세명은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제프'는 여성을 천사 대하듯 우러러보고 '테리'는 여성을 성적대상화 하는 데만 급급하며 소위 빻음의 절정을 달린다. 이 이야기속의 화자인 '밴'은 그들 사이의 중립이라고 칭해지지만, 가장 객관적 시선을 가졌다고 스스로도 자부하지만, 그러나 그가 '남자로 태어나 남자로 살아온' 세월이 어디가겠는가. 그는 중립을 자처하지만 영낙없이 남자다. 그나마 다른 게 있다면 허랜드의 장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는 거, 아내가 섹스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설득을 하되, 강제하지 않는 거. 그렇다. 테리는 그곳에서도 강간을 시도한다. 누가 남자 아니랄까봐, 발정기가 아닌데 섹스를 해야하는 걸 이해못하는 아내의 방에 몰래 들어가 강간을 시도하는 것. 그러나 그는 허랜드의 건강한 여자들의 손에 맞고 묶인다. 테리는 어떤 여자라도 남자가 정복해주기를 원하는 법이라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었다. 허랜드에서 일 년을 살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고정화된 여성성을 가진 여자들이 아닌 여자들을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버리지못했다. 그나마 혐오와 숭배 가운데에 있던 '밴'은 이 일에 대해서 테리의 강간 시도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하지만, 그러나 여자에게도 잘못은 있었다고 말한다. 그의 아내는 특히나 더 여성성이 강해 보였다면서.



테리는 강간을 하지 못했고 아내로부터 거절 당했다. 게다가 다른 여자들로부터도 감시당한다. 이 때 그가 분노에 차 허랜드 여자들을 멸시하며 내뱉는 욕이 '노처녀' 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여자들에게 내뱉는 욕이 노처녀라니, 그게 그가 생각하는 여자들에 대한 욕이라니. 그가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지 않은가. 내가 누누이 '어떤 걸 욕으로 쓰는 지가 그 사람을 말해준다'고 하는 것은 사이언스...



'밴'은 '엘라도어'랑 결혼해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런 사랑이 있다는 것, 이렇게나 큰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성애의 당연한 섹스에 대해서, 그리고 양성이 사는 사회에 대해서 늘 엘라도어에게 말했기 때문에 엘라도어는 미국이라는 곳, 양성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 자기들처럼 한쪽 성만 있는 곳보다 더 나은 곳일거라고 당연히 전제한다. 그렇게 그들 부부가 미국으로 가면서 이 소설은 끝맺는다. 아흑-

엘라도어는 미국에 가서 어떤 세상을 보게 될까. 그녀가 마주하게 될 세계는 그녀에게 어떤 생각을 심어주게 될까. 그녀가 미국땅을 밟고 양성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그녀는 아마도 이 책의 작가인 샬롯 퍼킨스 길먼처럼, 신경쇠약에 걸리게 되지는 않을까.  그녀에게 이 때 내려질 처방은, 그렇다면, 그녀가 원래 살던 행복한 그곳으로, 남성이 없는 그곳으로 가야하는 게 아닐까.



이 책에는 본편인 <허랜드>를 포함해, 자전적 소설인 <누런 벽지>도 실려있다. 작가의 실제 상황, 삶을 반영한 것인데, 글 쓰는 걸 싫어하는 남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숨어서 글을 써야 하는 여자, 처방이라고는 쉬고 산책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요하는 의사 남편과 살면서 그 처방대로 하다가 단단히  미쳐버린 여자가 나온다. 이 소설을 샬롯 퍼킨스 길먼은 지적활동을 하지 말라는 처방을 내린 자신의 정신과 의사에게 보냈다는데, 그 의사는 그 소설을 읽었을까? 읽었다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남자라면> 역시 짧은 단편인데, 이 소설을 읽노라면 샬롯 퍼킨스 길먼은 아마도 태어나면서부터 이 사회의 부조리함을 깨달았던 게 아닐까 싶다. 아내가 갑자기 남편인 남자가 되어 남자 옷을 입고 나가면서 옷에 주머니가 많은 것부터 편하게 생각한다. 이렇게 기능성 좋은 옷이라니! 게다가 모자! 실용성을 강조하는 남성들의 모자들이 있는데, 여자들은 왜 모자에 깃털 같은 걸 꼽고 다니는가.  게다가 경제력은 어떻고! 이 모든 걸 1860년 미국에서 태어난 샬럿 퍼킨스 길먼은 알고 있었고 이렇게 글로써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진작에 깨우치고 의문을 갖던 여성의 입을 막으려 했던 정신과 의사라니. 너무 해롭다. 이렇게 글로써 모든 걸 고발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 지적 활동을 하지 말라는 처방이라니, 너무나 한심하다. 그런 처방에 굴하지 않고 단호히 앞으로 나가 글을 계속 썼던 샬롯 퍼킨스 길먼은, 아, 얼마나 위대한가.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모임으로 이렇듯 좋은 소설을 또 읽게 되어 너무 좋다. 기억해야 할 좋은, 지적인, 날카로운 여성 작가가 있다는 사실은 너무 큰 기쁨이다. 샬롯 퍼킨스 길먼의 이름을, 이렇게 기억한다.




그녀들이 본질적으로 지닌 모성애가 문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우리가 말하는 ‘여성스러움‘이 현저히 부족했다. 이 점 때문에 나는 이내 우리가 너무도 좋아하는 ‘여성스러운 매력들‘은 사실 전혀 여성스럽지 않으며 남성성이 반영된 결과물일 뿐임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 즉 여자들은 남자들을 즐겁게 해줄 의무가 있어 그런 특징들이 발달된 것이고 이러한 특징들은 여성 스스로 자아실현을 하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 P105

˝여자들의 나라가 존재한다고 쳤을 때 그곳 여자들 어떤 모습일 것 같아?˝
우리는 많은 여자들이 필연적인 한계, 단점들, 사악함 등을 가졌을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확신했다. 우리는 그들이 여성 특유의 허영에만 매달려 과도한 장식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중국 의상보다 더 완벽한, 진화된 의상을 입고 있었다. 매우 아름답지만 늘 실용적이며 위엄과 훌륭한 감각을 갖춘.- P141

궁전들이, 보물들이, 눈 덮인 산맥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그녀에 대한 내 감정이 커져갔다. 나는 그녀처럼 뛰어난 인간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재능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다. 물론 그녀는 최고의 수목 관리인이었지만 그런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 말은 그야말로 모든 측면에서 놀라웠다는 뜼이다. 내가 이런 여자들을 많이 알고, 그녀들과 가깝게 지냈다면 그녀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을지 모르나 이곳 여자들 사이에서도 그녀는 남달랐다. - P158

˝과거를 존중하지 않는 거예요? 선조 어머니들의 생각과 믿음 말입니다. ˝
그녀가 대답했다. ˝물론이에요. 왜 존중해야 하는 거죠? 그들은 이미 떠났고 게다가 우리보다 아는 것도 많지 않죠. 우리가 그들보다 나은 사람들이 아니라면 선조들뿐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를 이끌 아이들에게도 우리는 가치 없는 사람들일 거예요.˝
이 말을 들은 나는 진정 깊은 생각에 빠졌다. 아마도 남들에게서 들었기 때문인지 나는 늘 여자들이 본래부터 보수적인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곳 여자들은 진취적인 기상을 가진 남자들의 도움 없이 과거를 지나쳐 미래를 향해 대담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 P192

나는 어떤 독실한 사람이 전능한 하나님을 길게 내려오는 옷을 입고 긴 머리와 긴 수염을 한 노인으로 제멋대로 묘사한 그림을 떠올렸다. 무척 솔직하고 순수한 그녀의 질문을 듣고 보니 이러한 신의 모습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은 실제로는 고대 히브리 인들의 신이며, 고대 가부장적 사회에서 자연히 그들은 신의 모습에 가부장적 사회의 지도자인 할아버지의 모습을 덧입혔고, 우리는 단지 그들의 가부장적인 신의 모습을 이어받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 P196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성을 빼고는 여러분에게 줄 게 없어서 정말 바보처럼 느껴져요.˝
셀리스가 불쑥 질문했다. ˝미국 여자들은 결혼하기 전에는 성이 없나요?˝
제프가 설명했다. ˝물론 있어요. 처녀 때의 성이 있죠. 그녀의 아버지 성을 딴 거예요.˝
알리마가 질문했다. ˝그럼 아버지한테 따온 성은 어떻게 되는거죠?˝
테리가 대답했다. ˝그건 버리고 남편의 성으로 바꾸는 거죠, 내 사랑.˝
˝바꾼다고요? 그럼 남편은 아내의 처녀 적 성을 갖게 되나요?˝
- P205

상상할 수 있는 지구상의 온갖 민족들의 결혼을 떠올려보면 여자의 피부가 검든, 붉든, 노랗든, 갈색이든, 희든, 여자가 무지하든 교육을 받았든, 순종적이든 반항적이든 상관 없이 인류 역사가 정립한 결혼 전통이 그녀 뒤에 버티고 서 있다. 이러한 전통이 여자를 남자에 종속시킨다. 남자는 자기 삶의 방식을 고수하고, 여자는 남편과 그의 일에 적응해간다. 국적의 경우에도, 이상하고 간교한 속임수로 여자는 자신이 태어난 곳, 사는 곳과 상관 없이 자동적으로 남편의 국적을 따르게 된다.- P209

˝미국에서는 결혼을 하면 정해진 기간이나 아이를 낳는 것과는 전혀 상관 없이 바로 그걸 하기 시작한단 말인가요?˝
내가 씁쓸해 하면서 말했다. ˝물론이죠. 단지 부모이기만 한 게 아니고 서로 사랑하는 남자, 여자니까요.˝
엘라도어가 뜻밖의 질문을 했다. ˝얼마나 오랫동안요?˝
조금 짜증이 난 내가 그녀의 말을 되풀이했다. ˝얼마나 오랫동안이냐고요? 그야 평생 동안이죠.˝
그녀는 여전히 마치 화성인 애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했다. ˝무언가 매우 아름다운 생각이네요. 다른 모든 생명체들은 오로지 하나의 목적을 위해 그 강렬한 행위를 하는데, 당신 나라 사람들은 더 고귀하고 순수하며 숭고한 목적을 위해 한다고요. 당신이 말한 내용에 비추어보건대 이런 관계가 인성을 가장 고귀하게 하는 효과를 낳는 거네요.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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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8-31 14: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뭐랄까... 샬롯 길먼 이야기를 읽으면서 천재란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다른 여자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참고 살아야했던 그런 면들이 있잖아요. 샬롯은 이게 아닌거 같아, 할 때 그걸 박차고 일어선다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머리가 엄청 좋고 용기가 백배인 사람.
전 그런 사람들이 역사에 흔적을 남기는 천재라고 생각해요.

잘 읽고 또 배우고 갑니다, 다락방님~
역시 페미니즘 페이퍼는 다락방님 페이퍼가 제 맛입니다!!

다락방 2019-09-02 11:27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저도 그 생각했어요! 이 사람은 보통이 아니다! 라고 말이지요.
지적 활동을 하지 말란 말에 하지 않으면서 끙끙 앓다가 사라지는 많은 여자들이 분명 있었을거에요. 그런데 샬롯은 ‘그거 아니란 말이야!‘라고 부르짖었던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 아내도, 엄마의 역할도 그만두겠다는 것도 어려웠을 테지만, 그 후에 책으로 하고자 했던 바를 이야기할 수 있었다니, 진짜 대단하다 싶어요.
게다가 책의 내용도 그렇잖아요. 애초에 잘못된 게 보였고 그게 이상했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걸 알리려는 의도가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잖아요. 진짜 너무 고맙고 짜릿해요! 그런 한편, 이렇게 진작부터 잘못된 걸 지적한 여자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여성혐오 문화가 이어져온다는 건, 그 여자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억압했던건가 싶기도 하고요. 하아-

정말 좋은 책을 이번 기회에 잘 읽었어요, 단발머리님. 이제 시몬 베유도 읽어야 하는데 아직 책이 도착을 안했으니 조금 게으름을 피우겠습니다. 후훗.

유부만두 2019-08-31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으셨군요, 역시 다락방님!

다락방 2019-09-02 11:27   좋아요 1 | URL
제가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너무 바쁘고 지쳐서 아직 허랜드를 다 못읽고 있다.. ㅠㅠ

그래도 토요일이 있으니까, 31일이 토요일이니까, 그 때까진 다 읽을테얏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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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8-29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아자아자아자!!!!!!!!!!!!!!!!!!
다락방님, 컴온!!!

다락방 2019-08-30 10:34   좋아요 0 | URL
저 시몬 베유 책 세 권 다 질러버렸어요. 스트레스 장난아니야 지금. 책을 다 사버렸다. 만세!!

비연 2019-08-3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정말 지치네요 ㅠㅠ

다락방 2019-08-30 10:35   좋아요 0 | URL
회사를 너무 관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하고 있어요 ㅠㅠ
 
소포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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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이렇게 꼬아놓고 또 꼬아놓고 또 꼬아놓고..

사랑할 줄 모르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
사랑할 줄 모르면서 그것이 사랑인줄 알고 사면 진짜 민폐입니다... 심지어 이 책에서는 사람이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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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는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입니다.

사실... 따로 생각해두었던 책이...절판...인지라.... 신간 중에서 골라봤습니다.

우리 시몬 베유에 대해 이번 참에 확실하게 공부하고 갑시다.

같이 읽으면 좋을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는 지금 생각으로는 일단 위의 두 권을 읽은 후에 나의 투쟁으로 가야하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지만, 그건 또 나름 힘든 일일터라.. 두고보도록 하지요.


8월 도서는 잘 읽고 계십니까, 여러분? 저는 허랜드 읽고 있습니다. 여러분, 빨리 잘 따라오도록 해요.


9월도서 미리 알려드렸으니, 책 준비 미리미리 해두시고요.



자 함께 갑시다 뽜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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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8-26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몬 베유 책, 기대만발입니다.
같이 가요, 뽜샤!!!

다락방 2019-08-26 22:10   좋아요 0 | URL
저 역시 기대만발 입니다. 일단 책을 사야하지만.. 사는 김에 시몬 베유 다 살까봐요! ㅋㅋ

수연 2019-08-26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 책은 도전 실패했어요. 9월에는 참여할게요 :)

다락방 2019-08-26 22:10   좋아요 0 | URL
환영합니다. 어서오세요. 컴온!!

블랙겟타 2019-08-2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시몬베유의 책이네요.
이번엔 반드시 꼭! 9월달에 9월 책은 함께 읽도록 노력할께요. ( •̀ו́)

다락방 2019-08-27 14:02   좋아요 1 | URL
환영합니다, 빠샤!!!

공쟝쟝 2019-08-30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햇어요요

공쟝쟝 2019-08-30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나의 투쟁말고 이민경씨 번역한거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19-08-31 21:56   좋아요 1 | URL
저도 책 다 구입했어요. 이민경씨 번역부터 저도 읽어본 뒤에 나의 투쟁 들어갈까 합니다. 훗

비연 2019-08-3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시몬 베유는 이미 사 두었고 나의 투쟁도 바로 구입 들어가요~ 추석 때 이번엔 집에 있으니 쭈욱 읽어보리라..

다락방 2019-08-31 23:04   좋아요 0 | URL
우리 9월에는 시몬 베유를 읽어봅시다!!
 















지난 주말에는 창원에 친구들을 만나러 다녀왔다. KTX 를 세시간가량 탈 예정이니 8월의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도서인 허랜드를 가져가자! 다짐했는데, 얼라리여, 집에서 나갈 시간인데 이 책이 어디있는지를 모르겠다. 아, 어딨지 어딨지 하며 이 책장 저 책장 둘러보고 지저분한 책상 위도 보고, 침대 헤드도 보았지만 보이지가 않아. 안되겠다, 다른 책 가져가자, 하고는 챙겼다가, 나가기전에 그래도 다시 한 번,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 하면서 둘러보고, 찾았다! 여기있다! 그렇게 허랜드를 들고 나는 슝- 나가서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책장을 열어, 언제나 그랬듯이, 책날개의 작가소개를 가장 먼저 읽었다.



그리고...





1860 년에 태어난 작가라는 걸 몰랐다. 오래전에 태어난 사람이구나. 오래전이라면 지금보다 여성에게 여성성 강요가 더 심했을 때인데, 그 때도 이런 상상력과 이런 필력으로 글을 써냈다니. 친구들을 만나서도 얘기했지만, 언제나 여자들은 잘못된 걸 인지하고 그걸 바꾸려고 목소리를 높이곤 했다. 다만 그 목소리를 억누르는 목소리들이 더 크고 강했을 뿐.


철학자에, 의사에, 교수에, 판사에, 경찰에... 예부터 왜 남자들이 훨씬 더 많았을까. 나는 공부를 하는 능력,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 그것을 발휘하는 능력이, 동등한 조건에서라면 여자나 남자나 크게 차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동등한 조건에서라면 여자나 남자나 절반의 비율로 그 직업들을 차지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들은 억압당하고 또 억압당해서 그 자리에 서기가 힘들었고, 설사 그 자리를 보란듯이 차지했다해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직업을, 어느 위치에 있는 여자, 라는 것을 보이지 않기 위해 그 여자의 다른 면을 드러내기.


기차 안에서 친구는 자신이 본 영화 <밤쉘>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계속 연구하는 사람이었지만, 예쁜 배우로만 알려진 사람.



'샬롯 퍼킨스 길먼'의 작가소개를 보자. 아니 이게 무슨 말이야. 강요된 성역할과 산후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으러 갔는데, 어떻게 닥터가 내린 처방이 '육아와 가사에만 전념하고 지적활동을 하지말라'는 것일 수 있나. 어떻게 이런 처방을 내려, 어떻게. 지적인 사람이 지적활동을 하지 말라는 처방을 듣고 더 아파질 수밖에 없는 건 너무나 당연하지 않나. 샬롯 퍼킨스 길먼은 그 처방으로 인해 '더' 아팠고, 결국 아내의 역할도 어머니의 역할도 내려놓기를 결심한다.



닥터의 처방이 '지적 활동을 하지말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 당시에 '경제적 독립만이 여성에게 참된 자유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아, 이 얼마나 용기 있고 지적인 여성인가.



창원에서 친구들과 대화 도중, 나는 이런 샬럿 퍼킨스 길먼에 대해 얘기했다. 전통적 성역할 강조, 지적활동을 하지 말라는 의사의 처방...그중 한 친구가 얘기했다. 지금은 인연을 끊었지만, 자신과 알고 지내던 남자중에 한 명이 '가장 싫은 여자가 책 읽는 여자'라고 했다고. 그 때 너무 기겁했다는 얘기를 전해줬다. 나는 이런 이야기가 매우 놀랍다. 이런 남자가 존재한다는 것에 놀랍다는 게 아니라, 지적활동하는 여자를 싫어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워. 저런 남자라면 나도 이십대 중반이 이미 경험해본 적이 있다. 무려 나의 남자친구였는데, 그는 나에게 '너 책도 그만 읽고 신문도 그만 읽어'라고 말했다. 그걸 반드시 강요했다기 보다는 그 당시에 그는 나에게 웃으며 말하긴 했는데, 그가 그렇게 말한 동기는 내가 그에게 너무 말대꾸를 한다는 거였다. '너는 왜 지지를 않아?' 라면서.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데 그 때는 그 남자 좋다고 사귀었다. 게다가 헤어지고 나서 한동안 잊지도 못했지.. 아아 나여.. 부끄러운 나의 과거는 웁니다.. 미안해, 과거의 나여.....

그 뿐만이 아니다. 우리 회사 남자 임원도 내게 '넌 늘 책을 들고 다닌다' 면서 '책 읽는 여자는 아주 싫어'라고 내 앞에서 대놓고 말했다. 어쩌라고...


나는 내 친구들도 그리고 애인도 똑똑하기를 원한다. 그들이 지적활동을 활발히 하기를 원한다. 경제적 활동 역시 할 수 있기를 원하면서 동시에 지적활동도 놓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누구나 다 내가 친하게 지내는 상대, 내가 사랑하는 상대가 똑똑하기를 원할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나는 '책읽는 남자가 제일 싫어'라는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내가 사귀는 남자가 책을 읽었으면 좋겠는데.. 물론, 책 읽는 남자라고 반드시 지적인 남자라거나 열린 사고의 소유자라거나, 언행이 일치되는 사람이라는 보장은 없다. 절대로, 결코, 활발한 독서활동이 그가 더 나은 인간임을 보장하진 않아. 그렇지만, 지적활동을 하란 말이야, 지적활동을 해야 대화가 되는 거잖아. 아니, 연애상대에게 지적활동 하기를 거부하는 것, 심지어 연애상대가 아닌 이성에게 지적활동을 하지 말기를 원하는 것은, '너는 나의 대화 상대는 아니야'를 전제하는 거 아닌가. 그건 상대가 대화가 아닌 다른 상대이길 원하는 거잖아. 자신이 상대보다 더 똑똑하다는 걸 드러내야 하고, 그러고 싶고, 상대는 그런 나에게 속하기만 해야 하는, 그저 성적 대상이기만을 원하는 거잖아. 어떻게 지적활동 하는 여자를 싫다고 말할 수 있지? 그 멍청함에 너무 부끄럽다.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얼마전에 썼던 페이퍼에서 내가 3년전 뉴욕에서 만났던 그 남자사람 생각이 난다. 책 많이 읽는 여자, 생각 많은 여자는 남자들이 싫어한다던... 그런 남자는 여자들도 싫어합니다...... 어우, 끔찍해..



샬롯 퍼킨스 길먼은, 결혼한 후에 힘들었으면서 치료도 받았으면서, 아내와 어머니의 자리를 포기했으면서, 그런데 왜 '또' 결혼을 한걸까. 아마도 두번째 남편은 첫번째 남편과는 다른 사람이라는 확신 때문에 결혼했겠지만, 이미 결혼이란 제도 안에서 어떻게 굴러가는지 경험해본 사람이 어떻게 그 제도 속으로 또 들어갈 생각을 했을까. 시대적 배경 자체가 1900년이어서 '결혼하지 않고 혼자서' 사는 것 자체에 대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없었던 걸 수도 있겠지만, 결혼해서 빡쳐서 이혼했는데 또 결혼으로 간 것은 .. 글쎄, 잘 모르겠다.




주말동안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한정식 집에 가 코스요리를 시켜먹고, 친구의 집에 가서는 2차로 와인과 과일을 먹었다. 이 모든 일에는 돈이 필요했다. 우리는 돈이 좋구나, 얘기했다. 우리 네 명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의 스트레스를 견뎌가며 돈을 벌고 있었다. 우리 계속 돈 벌자, 돈 벌고 살면서 이렇게 좋은 시간을 계속해서 갖도록 하자, 고 반복해 얘기했다.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서로 다정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더 다정해지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맛있는 걸 먹고, 함께 오래된 노래를 듣고, 수다를 떠는 것. 이런 시간을 오래오래 가지고 싶다. 그러려면 우리는 건강해야 하고, 지적활동을 멈추지 말아야 하고, 경제적으로도 계속 탄탄해야 한다.





허랜드를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읽었다. 남자 세명이서 '여자들만 모여산다는 나라'에 도착했다. 그중 남자 하나는 그곳에 젊고 예쁜 여자들이 가득할거란 환상에 부풀어 있다. 그가 생각하는 '여자'란 그저 젊고 예뻐야 한다. 성적대상이 될 수 있어야 비로소 그에게는 '여자'인 것.




그가 목소리를 낮춰 투덜댔다. "젊은 여자들이었다면 좋았을텐데. 늙은 대령들 집단한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냔 말이야."

우리는 이곳에 대한 논의나 추측을 할 때마다 늘 무의식적으로 젊은 여자들을 떠올렸었다. 남자들이라면 대부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p.42)



그렇다면, 젊은 여자들에게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 젊은 여자들에게는 할 수 있지만 늙은 여자들한테는 할 수 없는 말이란 무엇일까? 왜 여자들만 사는 나라에 가면서 젊은 여자들에게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걸까? 이게 다, 지적활동이 부족한 때문 아닌가?


이런 걸 지적하다니, 정말이지 샬롯 퍼킨스 길먼도 너무나 똑똑하지 않습니까. 이게 다 지적활동이 활발한 때문입니다..




추상적으로 '여자' 하면 젊고 매력적일 거라 상상한다. 여자들이 점차 나이가 들어 그런 시기를 지나가면 대부분의 여자들은 한 남자에게 소속되거나 아예 우리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그런데 이 건강한 여자들은 나이 든 사람들 같은데도 아주 팔팔했다. (p.42)


이 부분에 대해서라면, 이미 얼마전에 읽었던 책, 《탈코르셋 선언》에도 언급되지 않던가.



‘늘 젊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이란 처절한 꾸밈노동의 산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은 그러한 여성을 그 자체로 아름답게 태어난 존재로 신비화함으로써 인위적 꾸밈노동의 모든 노력들-아름다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화장술과 시술, 지속적 운동과 고강도 식이요법-과 사회적 압력들을 단번에 비가시화해 버립니다.이는 마르크스가 거론한 ‘상품의 물신화‘ 현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물신화 현상은 일종의 착시 현상입니다. 인간 노동의 산물인 상품이 마치 그러한 노력의 과정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상품 자체가 가진 자연적·본질적 속성으로 인해 교환가치를 발생시키는 독자적·독보적 존재물처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P35








허랜드의 이 뒷부분의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나는 책읽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지적활동을 할것이다. 책읽는 내가 싫다면 싫어하라, 지적활동 하는 여자가 싫다면 싫어하라. 나는 그 따위 놈들에게 관심이 없다.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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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9-08-26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리스 비앙의 ‘세월의 거품‘ 앞부분에 지나가는 듯이 나오긴 하지만 제가 좀 충격을 받았던 장면이 있어요. 주인공이 길을 걷다가 옷을 잘 입은 여자를 보고 얼굴이 보고 싶어 빨리 걸어 그 여자를 봤는데 나이가 오십은 더 된 것 같아 울었다 뭐 이런 장면이요. 진짜 어이없어서 웃었는데.. 웃고 있는 저 자신한테 충격 받았어요. 여자는 젊고 예뻐야 한다고 세뇌되었나봐요 ㅠㅠ 세월의 거품 영화랑 책 정말 좋아하는데, 저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네요. 여자의 존재가 저랬다는 걸 이해는 하지만, 그 땐 그랬더라도 지금은 그러면 안 돼.. 이 정도까지는 했어야 했는데...

다락방님이 소개해주셔서 저도 이 책 샀어요 ㅎㅎ 곧 읽을 거에요^^

다락방 2019-08-27 08:00   좋아요 1 | URL
꼬마요정님.. 크-
이런 경험이 저라고 없겠습니까.
게다가 저는 책을 읽다 그런 경험을 한 게 아니라 현실에서 그러기도 했는데요. 아니, 나이가 많은데 왜 저렇게 옷을 입었지? 나이가 많은데 왜 머리를 길게 늘어뜨렸지? 등등요.. 하아-
저 역시 여자는 젊은 거에 세팅해두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꼬마요정 님이 샀다는 책은 어떤 책일까요? 탈코르셋 선언 일까요, 허랜드일까요? 무엇이 됐든 파바바박 깨어나는 독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빠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