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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크하기 밤에 시작하지 말 것 (공감19 댓글14 먼댓글1) 2012-07-02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엄청 재미있게 읽었고 눈물도 흘렸던 터라 이 책도 잔뜩 기대하며 사두었었다. 자꾸 새로운 책을 사면서 이 책 읽기는 뒤로 미뤄지고만 있었는데, 동명의 뮤지컬을 보고 온 동생이 줄거리를 얘기해주는 바람에 이 책에 대한 잊었던 흥미가 살아났다. 동생은 내게 결말을 얘기해줬고, 그것은 어마어마한 스포일러였지만, 그렇다고 흥미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기대가 되는거다.

 

어?? 그런 내용이었어? 그런데 그런 내용을 디킨스가 썼다고?? 와우-

 

정확히 이런 마음이었던 거다. 내용 자체가 흥미로운데 무려 디킨스라니! 그렇다면 얼마나 재미있고 나는 또 얼마나 감동할까!!

 

내가 가지고 있고 또한 읽은 이 책은 초판 3쇄인데,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야할 정도로 문장이 엉망이다. 내 친구중 한 명은 읽다가 포기했다고 했다.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다고. 나 역시 몇 번이고 다른 출판사 책으로 다시 살까를 고민했다. 오타가 많은 것도 짜증나지만 문장을 두 번씩 읽어야 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국세, 교회세, 영주세, 지방세, 일반세, 왕에게 내는 세금, 지방세 등등, 이 마을의 근엄한 비문에 새겨진 명에 따라 이런 세금, 저런 세금을 내느라 아직 송두리째 먹히지 않고 남아 있는 마을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p.164)

 

 

오타 정도가 아니라 단어를 잘라먹기도 일쑤고 위의 문장처럼 택도 없이 '지방세'는 중복되어 들어가 있기도 한다. 나야 원서를 본 게 아니니 실제로 원문에 '지방세'가 두 번 들어갔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교정과 교열을 본 것 같지 않은 문장들 때문에 끝까지 읽으면서 어마어마하게 짜증이났다. 무려 디킨스를 이렇게 취급하다니! 하아-

 

 

그렇지만 이 책에 대해서라면 디킨스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프랑스 시민혁명 당시의 시민들의 잔혹함을 지적하는 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당시 억눌린게 많았던 시민들이 폭발하는 과정에서 당한 만큼 처절하게 응징하겠다는 마음이 잔인하게 표현될 수도 있었을테니 그것을 지적한데야 어찌보면 당연하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디킨스가 그리는 프랑스 시민혁명에는 우선 순위가 잔인함일 뿐이고 또 마치 그게 전부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면서 영국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표현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자꾸 아쉬운거다. 왜그랬을까? 디킨스가 왜그랬을까? 왜 프랑스 혁명을 이런식으로 밖에 묘사하지 않았을까? 왜 영국을 이토록 칭송했을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디킨스인데..왜그랬을까? 글을 쓸 때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디킨스의 관점과 생각이 그랬다는 데 내가 무얼 어쩌겠는가. 나는 이 책의 줄거리를 듣고 이 책이 위대한 유산을 넘어서는 감동을 내게 줄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책장을 덮은 후에는 아, 위대한 유산을 따를 수가 없구나, 했다.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이 대단한 결말에 제대로 감동하지 못했던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오타와 엉망진창 문장들 탓일수도 있을테고. 암튼 여러모로 아쉬운 책이다.

 

엉망진창 문장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무척 좋았다. 나는 마치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읽는 착각에 빠졌더랬다. 만신창이가 된 프랑스의 사회적 배경을 묘사하는 데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레 미제라블》도 생각이 나고 무엇보다 《웃는 남자》가 많이 생각났던 거다. 웃는 남자에서도 귀족들은 자신들의 재미를 위해 멀쩡한 사람의 입을 찢어버리니까.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남자주인공 '카턴'은 여자주인공 '루시'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그러나 자신이 루시에게는 한없이 부족한 상대임을 본인이 알고있는 바, 사랑을 고백하되 그렇다고 그녀에게 결혼을 하자든가 사귀자는 게 아니다. 다만 그는 단 한 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뿐. 고백도 하면서 맹세도 한다. 자신은 앞으로 그녀가 누구와 결혼해서 어떻게 살든간에 그녀의 행복을 위해 뭐든 할거라고, 자신을 희생할 각오도 되어 있다고.

 

 

 

"이게 저의 마지막 간청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아가씨와 어울리지도 않고 또 아가씨와는 감히 건널 수 없는 차이가 나는 방문자를 맞는 일이 없게 해드리겠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제 마음에서 우러나와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가씨와 아가씨를 사랑하는 그분을 위해 저는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만약 제 경력으로 도움이 되어드릴 일이 있거나 희생할 기회나 능력이 된다면 기꺼이 아가씨와 아가씨가 사랑하는 분에게 희생할 것입니다. 이 말은 열렬한 저의 진심이니 조용한 때에 가끔 마음속에 저를 떠올려 주십시오. 때가 오겠지요, 머지않아 당신에게도 새로운 끈이 만들어지겠지요. 당신을 당신이 꾸민 가정에 부드럽고 강하게 묶어둘 끈 말입니다. 그 끈은 당신을 명예롭게 하고, 당신을 기쁘게 할, 가장 사랑스러운 끈이 될 것입니다. 아, 마네트 양, 행복한 아버지의 얼굴을 빼닮은 어린것이 당신의 품에 안겨 어머니를 바라볼 때나, 당신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어린 생명이 발치에서 당신을 올려다볼 때, 당신이 사랑하는 생명이 당신 곁에 있을 수 있도록 기꺼이 목숨을 바칠 인간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십시오!" (p.220-221)

 

 

저런 사랑은, 무언지 모르겠다. 어떻게 찾아들 수 있는지 모르겠다. 상대의 행복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라니. 맙소사. 이건 대체 무언가. 게다가 윽- 그는 자신의 말을, 자신의 맹세를, 자신의 각오를 잊지 않는다. 그는, 정말로,

 

그 렇 게 한 다.

 

 

나는 자신이 한 말을 자신이 지킬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 그런 사람이 진정 가치있는 사람이며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약속과 허세 가득한 말들을 내뱉는 데에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킬 수 있는 약속만을 입 밖으로 내뱉는 사람. 이렇게 할게, 라고 했다면 정말로 그렇게 하는 사람.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 그런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살고 싶은 바, 혹여라도 그저 말 뿐인 말만 내뱉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현빈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애정은 급속하게 식어간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라면, 그가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지를 유심히 지켜본다. 말뿐이었다는 게 드러날수록 사랑하는 마음이 차갑게 식어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어쩌면 나는 '사랑' 보다는 '신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카턴이 좋았다. 그가 자신이 하는 말을 언제나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며 결국 그걸 지키는 사람이라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냥 내뱉는 말이 아니라 마음을 담은 말, 진심을 담은 말. 그런 말을 할 줄 아는 남자라 사랑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는 먼 곳에 있고 이제는, 여기에 없다. 만약 내가 루시라면 죽는날까지 카턴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남자를 잊어서도 안되는 것일테고. 그렇지만, 그렇다한들, 그가 그런 결말속의 주인공이 된 건 무척이나 안타깝다. 그런 결말은 그가 그런 남자이기 때문에 올 수밖에 없는 것이었지만, 그런 남자니까 그런 결말을 맞닥뜨리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이 미치겠는 마음 ㅠㅠ

 

 

 

하늘은 높고 어찌된 일인지 도처엔 연애 냄새 뿐이다. 목요일 퇴근길에는, 걷는데, 저기 내 앞쪽에서 한 여자가 내 쪽으로 웃으면서 마구 뛰어오는 거다. 그러더니 내 옆에 있던 남자 품에 폭- 안긴다. 헐. 이건..뭐지. 새삼 그녀가 너무 부럽고 예뻤다. 누군가를 향해 웃으면서 뛰어갈 수 있다니. 와- 이건 대체 뭐냐. 글쎄, 여느때의 나라면 그 장면에서 '그렇게 뛰는 날도 얼마 안남았을거다' 하고 시큰둥 했을지도 모를 일인데, 그 날은 되게 예뻐보이고 부러운거다. 뛰어갈 수 있는 사랑이라니! 덩달아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서 싱긋거리는데, 어쩐일인지 이번엔 또다른 남자가 통화하는 게 들린다. 나 지금 퇴근해, 곧바로 집에 갈게, 반찬이 뭐야, 라고 묻는 걸 보니 아내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아내가 무슨 반찬이 있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고기였을까...) 남자는 '밤에 같이 소주마시자' 라고 하는거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졸 부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 반찬 맛있을까? 퇴근후에 집에 돌아가 함께 사는 사람과 함께 마시는 소주라니!!!!!!!!!!!!!!!!!!!!!!!!!!!!!!!! 음주를 즐기는 사람과 함께 산다는 건 얼마나 복된 일인가!!

 

오늘은 방청소를 하고 쉬면서 거실에 나가 텔레비젼을 틀었다. [가족끼리 왜이래]라는 드라마가 방송 중이었다. 검색해보니 주말드라마였고 재방송중이었는데 일전에 이걸 보면서 내 생각 났다는 회사 동료가 생각나 가만히 앉아 보았다. 크- 일단 김현주가 ㅠㅠ 대기업 회장 비서 15년차................한숨이 나왔다. 저거 보고 세상 사람들이 비서는 다 저렇게 생기고 저렇게 옷입고 저렇게 일하는 줄 알면 어쩌지.................하고. 일전에 친구들을 만나  얘기하다가 내가 근무하는 회사의 '이사'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너무 싫다고-, 친구들은 '이사'라는 직함에서 장동건 같은 분위기를 떠올리는 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야 얘들아, 그런거 아니야, 이사가 그럴 수는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장동건은 드라마니까 가능한 이사인거지 실제 이사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야, 얘들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튼 이 드라마의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상무가 김상경이라는 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또 사람들이 상무는 다 김상경 같은 줄 알면 안되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회사에는 저런 상무는 하나도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상무 뿐만이 아니라 전무 부장 차장  다 집합시켜도 김상경 같은 사람은 없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뭐,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여튼 상무와 비서는 뭔가 서로 얄딱꾸리한 마음을 품고 있어서 상대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었다. 김상경 상무는 김현주가 '잘했다'고 한 게 생각나 자신의 뜻을 꺾고 아버지에게 '져'주는데, 그게 김현주 비서의 계획이었다는 걸 알고 무척 실망하고 있었고, 김현주 비서는 자신의 계획대로 됐지만 어딘가 모르게 찜찜해하는 장면이었다. 아, 자꾸 신경쓰고 그러는 거 그거, 상대에게 칭찬 듣고 싶고, 상대가 혹여라도 상처 받았을 까 신경쓰이는 그거, 니네 그거 사랑될텐데, 하면서 뭔가 꿈틀꿈틀한 기분이었달까. 뭔가 로맨스 소설을 읽고 싶어졌다. 잘 짜여지고 탄탄한, 게다가 긴장감 넘치는 로맨스. 그런데 책장에 저렇게 많은 책이 꽂혀 있는데 로맨스 책이 없다 ㅠㅠ 현대물 로맨스 소설 보고 싶은데 ㅠㅠ

 

 

여튼 그 드라마가 끝나고 채널을 돌리다가 이번에는 [꽃보다 청춘]을 보게 됐다. 처음 보는 거였는데, 아, 미치겠다. 유연석하고 같이 여행하고 싶어지는 거다. 쟨..뭐냐. 좋다.. 저 기럭지랑 어깨, 저 자상함. 아..삼겹살도 굽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기전에 팔굽혀 펴기도 해!! ♡.♡ 안되겠다. 쟤랑 같이 여행가서 다이빙하기 위해서는 이대로는 안돼. 나도 운동해야겠어. 나는 얼른 스테퍼를 가져와서 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프로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스테퍼 위에서 땀을 흘렸다. 팔굽혀 펴기 하는 남자는 정말 멋진 것 같다. 팔굽혀 펴기는 남자가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운동인 것 같아....칠봉아.......

그들이 라오스의 블루라군에서 다이빙하는 장면을 보노라니, 홍콩에서의 마지막 날이 생각났다. 268개의 계단을 올라 저 먼 곳에 있던 바다를 보았던 그 순간이. 눈이 부셔 친구는 볼 수 없다고 했고 나는 썬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그 반짝임을 볼 수 있었다. 정말 반짝반짝해서 와- 하는 탄성만 내질렀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아이폰을 대고 여러번 찰칵 했지만, 내가 보는대로 사진이 나오지 않아 아주 많이 야속했더랬지. 저어기- 저 먼 곳에 있는 바다가 눈이 부시도록 반짝반짝 했었는데!!

 

 

 

 

 

 

 

 

 

중고책 한박스를 만들어 편의점에 가 택배를 접수했다. 그리고 까페에 갔다. 이제 일요일 한 때의 동네 작은 까페 독서는 중요한 주말 일과가 되었다.

 

 

 

 

 

일요일 밤이 이제 이십삼분 남았는데....어쩌지.....잘까 책을 읽을까....초조하다.....

 



 
 
레와 2014-09-22 10:46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깐 내말이 그 말이에요.
드라마가 사람들을 다 망쳐놨어.
우리회사 X이사도...........................................................욕나오는 걸 간신히 참고 이사라는 직함을 불러줍니다.
아오 빡쳐.

꽃청춘의 유연석은 참 내 스타일이두만..ㅋㅋㅋ 그래도 락방이 마음에 들어하니 내가 양보할께요.ㅎㅎㅎㅎㅎ

근데, [두도시 이야기] 다른 출판사 버전도 있어요??
나도 저 책이 있는데, 도저히 못 읽겠더라고..

다락방 2014-09-22 17:41   URL
유연석 어깨 근육 봤어요? 아잉- 근육맨인데 사람이 젠틀하고 부드럽더라..멋져...레와님이 양보해준 건 고맙지만, 연석씨가 나한테 올라고 할까? 일단 나를 어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지? 팬도 우라지게 많을텐데..나따위..하아- 그냥 짝사랑이나 하고 살아야겠다..

[두도시 이야기]는 최근에 창비에서 새로 나온 것 같은데, 그건 아무래도 펭귄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펭귄 진짜...아오...ㅠㅠㅠ 펭귄 팔고 창비로 다시 살까 이 생각도 하고 있음. -_-

blanca 2014-09-22 12:38   댓글달기 | URL
이건 정말 달콤한 페이퍼인데요. 저는 일욜 아침마다 <산너머 남촌에는>이라는 드라마를 보는데 거기 동창끼리 아주 조금씩 연애를 시작하는 그 모습이 너무 이쁘고 설레고 그런 거예요. 보통 요새는 드라마를 보면 다 유명 배우라 이건 연기다, 작위적이다, 이런 느낌인데 잘 안 알려진 배우 두 명이서 아주 아주 천천히 그것도 드라마의 중심 테마가 아닌 주변 분위기로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이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 사랑하기 좋은 날들이에요. 다락방님도 어여 시작하시기를...아이스 커피 옆에 높인 하루키의 책이 비주얼이 훌륭합니다....

다락방 2014-09-22 17:44   URL
크- 연애를 시작하다뇨. 저는 보진 않았지만 얼마나 두근두근댈지 훤하네요. 연애는 시작할 때가 제일 예쁘고 제일 설레이고 제일 행복한 것 같아요. 동창끼리 시작하는 연애라니..히잉-

제가 본 드라마에서는 비서와 상무님이 사랑을 시작할 것 같더군요. 사내연애는 또 사내연애대로 재미있고 매력적이니까 앞으로 이 드라마를 챙겨볼까 싶습니다. 뭐, 드라마의 회장님부터 상무와 비서까지 모두 현실성 없지만 -0-

하루키 책은 다 읽었습니다! 으흐흐흐

아무개 2014-09-24 09:04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나중에 이 장면을 회상했는데, 카턴이 허리를 굽혀 루시의 얼굴에 자신의 입술을 살짝 대면서 몇 마디 중얼거렸다고 했다. 그때 그와 가장 가까이에 있던 어린 루시는 나중에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훗날 그녀가 고운 할머니가 되었을 때 손자들을 앉혀 놓고 카턴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p.482

번역도 번역이지만, 읽는 내내 이 아저씨(디킨스씨) 말 엄청 많다..이러면서 읽었어요. ㅎㅎ
전 이 소설을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라을 위해` 이구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와 정말 한참을 가슴치며 울었어요 ㅠ..ㅠ

다락방 2014-09-24 09:10   URL
저는 그부분에서 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울었어요...왜 안울지 왜 안울까...스스로 궁금했는데 답이 안나오더라는..제 친구도 이 소설을 연애소설이라고 칭하더라고요. 전 그저 로맨스 소설이라고 칭하기엔 무언가 더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아무개님도 책 읽다 우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