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말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게요















내가 읽은 건 이 책의 구판이다. 

이 새로운 표지가 더 예쁘네..


어쨌든.



'앤 타일러'는 이 책에서 중년 부부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들에게는 좋았던 순간이 있었고, 그 순간이 그들을 부부로 만들었으며, 그리고 지금도 마찬자기로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대체로 서로를 견뎌야 하는 시간들이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가족을 꾸려나가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망가져버렸다는 걸 깨닫는 장면도 나온다.


아내인 '매기'는 내가 너무 싫어하는 캐릭터다. 실제 주변에서도 너무나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인데, 일단 그녀는 착하다. 착하고, 다른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모습을 참을 수 없어한다. 혹여라도 타인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발을 동동 구르고, 어떻게든 나서서 도와주고자 한다. 그러니 실제로 어려움에 처한 타인에게는 그녀가 친절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가 생각하는 '좋은' 방향, '좋은' 해결책은, 오롯이 그녀만의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방향으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서 자주,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말들을 전하곤 한다. 이를테면, 아들과 이혼한 며느리에게 찾아가서, '그는 너를 그리워하고 있고 너의 냄새라도 맡으려고 니가 두고간 비눗갑을 책상 서랍에 보관해두고 있다'고 하는 거다. 며느리는 그 말에 감동해서 어떤 가능성을 품고 그 얘기를 들은 그 날, 시댁에 저녁을 먹기 위해 가는데, 헤어진 전남편은 비눗갑에 대해 알지도 못한다는 걸 알게 된다. 


"맙소사, 피오나. 그렇다면 지금쯤 버렸겠지. 그렇지만 그게 당신한테 그렇게 중요하다면, 내가 기꺼이 하나……."

"하지만 당신은 그걸 간직하고 있댔어. 그 비누 냄새가 내 냄새랑 비슷하다구! 날 생각나게 하기 때문에 눈을 감고는 코에다 그 비눗갑을 갖다 대고는 했다고 그랬단 말이야!" (p.453)



그러니까 매사가 이런 식이다. 매기는 자신의 아들 '제시'가 '피오나'와 죽고 못사는 사이이며 지금도 서로를 잊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헤어진 후에 집에 그냥 끊긴 전화가 왔었는데, 그건 당연히 피오나가 한거라 생각하고 제시에게 말한다. '피오나가 전화했다'고. 그 말에 제시는 피오나에게 다시 전화했서 어쩐 일로 전화했냐 묻지만, 피오나는 자기는 전화한 적이 없다 말한다. 애초에 비눗갑 얘기를 하러 간 날, 그 날도 충동적으로 피오나를 찾아간건데, 자신이 차 안에서 들었던 라디오방송에서 한 여자가 전화를 걸어, '예전엔 사랑때문에 결혼했지만 이젠 생활의 안정을 위해 재혼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을 하는데, 그 여자가 당연히 피오나일거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래서 피오나와 제시를 다시 연결해주고 싶어하는 거다. 막상 피오나는 그 라디오방송을 듣지도 않는다는데도, 자꾸만 '네가 그랬잖니' 라고 말하면서 그걸 자꾸만 사실로 만들려는 거다. 아니라는데도... 매기의 이런 성향을 알기 때문에 피오나는 매기에게 '그가 정말 그렇게, 그런 식으로 말했냐'고 재차 확인하는데, 그때마다 매기는 '꼭 그런식으로 말한 건 아니지만', '그렇지만 그런 뜻임에 틀림없다'고 자꾸만... 어휴.. 



그녀는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고 불편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자꾸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어떻게든 도우려고 한다. 그러나 그게 너무 자기만의 기준이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끼어들지 않아도 제 앞가림 하며 살아갈 수 있는데, 그녀는 가장 좋은 것은 자기가 정해주는 거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건 얼핏 보면 도움을 주는 것 같고 선한 것 같지만, 상대가 자기 스스로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참.. 내가 오지라퍼여서 딱히 다른 사람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매기는 세상 제일 가는 오지라퍼인거다.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하고 하지 않은 말에 대해서 틀림없다고 확신하며 다른 이의 삶에 끼어드는 모습이... 어휴..... 어찌나 피곤하던지..... 도움은, 내가 도와달라고 했을 때 주는 게 도움이지, 갑자기 끼어들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도움이 아닌데... 읽으면서 오지라퍼가 되지는 말자고, 다른 사람의 인생에 끼어들어 더 좋은 방향을 내가 가리키지는 말자고 새삼 결심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자기에게 좋은 걸 자기가 판단할 수 있고 또 실천할 수 있으니까. 



물론 피오나와 제시가 순전히 매기 때문에 지금의 상태가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십대 시절, 성인이 되기도 전에 임신을 했고 그걸 지우겠다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아이를 지우지 못하게 엄마가 좀 말려줘요'라고 말한 제시는, 그 우유부단함과 철없음이 본인의 것이었다. 그는 한 직장에 일년 이상 다니지도 못해 생활력도 없었는데, 그런 사람이 무슨 남편과 아빠로 살아가려고 했단 말인가. 그런 제시와 함께 사는 게 피곤한 일임은 너무나 자명한 일 아닌가. 피오나와 제시가 만약 서로를 정말로 원했다면, 매기의 도움 없이도 그들은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보았을 것이다. 매기가 자꾸 끼어든 건 사실이지만, 매기가 끼어들었기 때문에 그들이 갈라서게된 건 아니다. 그들이 갈라선 건, 제시와 매기, 순전히 둘 만의 일인 것이다. 



매기의 남편 아이러는 아이고야...부양의 의무를 너무나 지고 있다. 그는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아픈 누나들과 아버지를 부양해야 해서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등록금을 내놓은 상태였는데, 가족들을 부양해야 해서 등록을 반 년 미루고 일 년 미루고...하다가 하는수없이 아버지가 하던 사진액자 상점을 물려받고 말았다. 그 가게를 맡아서 하는 것도 아이러의 일이지만, 가족들을 대신해 세상을 대하는 것도 그의 일이었다. 그런 그가 결혼을 하지 못할거라는 것,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아버지 생각이었지만, 아이러는 '나는 매기랑 결혼할거야' 하고는, 결혼을 한다. 매기는 특유의 오지랖과 불행한 사람들을 세상에 섞여들게 하기 위해 시누이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데, 아, 삶이 너무 고단하게 느껴졌다. 매기의 삶도, 아이러의 삶도. 어쨌든 그들에게도 분명 설레는 시절이 있었고, 매기는 당시에 사귀는 남자가 있었음에도 아이러와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살다보니 매기는 아이러가 단점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자신의 아들인데도 사랑스럽게 보아주지 못하고 자꾸만 비난을 한다. 아이러 역시 매기의 단점에 대해 알게 되었다.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꾸만 자기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이 다른 점들 때문에 그들은 함께산지 28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다툰다. 다투고 토라지고 실망하고 짜증이 난다. 그렇지만 또 금세 자연스레 화해가 된다. 아마도 이게 함께 오래 살아온 힘이 아닐까 싶다. '이언 매큐언'의 《칠드런 액트》에서도 함께 오래 산 부부의 어떤 힘 같은 게 느껴졌었는데, 이 책에서도 그랬다. 이 모든 일들을 겪어낸 그들 부부가, 침대에서 서로에게 기대는 장면이, 결국 함께산다는 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도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닌가 싶었던 거다.



"아이러, 우리는 나머지 여생 동안 무엇을 위해 살아가죠?"

그녀가 카드 더미 하나를 무너뜨렸지만, 그는 이해심 많게도 그 카드들을 똑바로 놓지 않았다. 그 대신 한 팔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겼다.

"자, 이리 와, 여보."

그는 매기를 자기 옆에다 앉혔다. 그녀를 꼭 안은 채 스페이드 네 개짜리를 다섯 개짜리 쪽으로 옮겼다. 매기는 머리를 남편의 가슴에 기대고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이러가 게임 중 재미있는 단계에 와 있는 것을 알았다. 카드를 이리저리 옮겨도 무방한 처음의 간단한 단계를 지나 지금은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져 이제야말로 정말 기술다운 기술과 판단력을 보여주어야 할 대였다. 그녀는 마음 속에서 무엇인가 일러이다 다시 서서히 평온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얼굴을 들어 아이러의 광대뼈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고 나서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침대 위의 자기 자리로 갔다. 내일 그들은 긴 자동차 여행을 해야 하고, 그녀는 출발하기 전에 잠을 푹 자둬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p.478-479)




그들은 서로 익숙해졌고, 남편이 혼자 즐기는 놀이가 있다는 것을 아내가 알고 있다. 남편은 혼자 즐기는 와중에도 아내를 안고, 아내는 이제 자러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자러 간다. 이런 일상속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움이 결국 그들을 여기까지 오게한 게 아닌가 싶었다. 어떤 일들이 그들에게 있었고 또 앞으로도 있겠지만, 그래도 밤에 이렇게 침대에서 서로 안아줄 수 있다면, 산다는 게 자못 만족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산다는 게 자못 만족스럽게 느껴진다는 문구만 생각하노라면, 나는 《밀레니엄》의 이 구절이 생각난다.





한밤중에 잠이 깬 그녀는 침대 위에 자기 혼자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래를 내려다보았더니 그가 열심히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손으로 턱을 받치고 그를 한동안 바라다보았다. 그는 행복해 보였다. 갑자기 그녀에게도 묘한 느낌이 찾아왔다. 산다는 것이 자못 만족스러웠던 것이다. (구판, 1권, p.290) 










그리고 위에서 잠깐 언급한 칠드런 액트도 한 번 짚고 넘어가자.



몸을 뒤척이자 축축하고 차가운 베개가 얼굴에 닿았다. 이제 완전히 잠에서 깬 피오나는 베개를 옆으로 치우고 다른 베개 쪽으로 손을 뻗다가, 등 뒤 옆자리에 길게 누운 따뜻한 몸이 손에 닿자 흠칫 놀랐다. 피오나는 돌아누웠다. 남편이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모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눈을 가린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다정한 손길이었다. 복도에서 새어 들어오는 빛에 그의 얼굴이 간신히 보였다.

잭이 말했다. "당신 자는 거 보고 있었어."

얼마 뒤, 한참이 지난 뒤, 그녀가 속삭였다. "고마워."

그리고 물었다.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도 여전히 자신을 사랑할 것인지. 성립되지 않는 질문이었다. 잭은 아직 아는 게 거의 없으니까. 죄책감을 느낄 일이 아니라고 그가 자신을 타이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잭은 그녀의 어깨를 끌어당겨 안았다. "물론 그럴 거야."

그들은 어둑한 방에 마주 보고 누워 있었다. 침실 밖에서 빗물에 씻긴 거대한 도시가 부드러운 밤의 리듬 속으로 가라앉고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불안하게 제자리를 찾아갈 때, 피오나는 남편에게 조용하고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자신이 느끼는 수치심과 다정한 그 소년이 지녔던 삶의 열정과 그의 죽음에서 자신이 맡았던 역할에 대해. (p.289)





어젯밤 《종이시계》를 다 읽고나서, 그 다음책은 뭐로 할까 하다가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을 꺼내 두었었다. 그런데 출근길에 가져오자니 진짜 세상 두꺼워... 아, 다른 거 읽자, 하고 내 방 책장을 둘러보다가, 퍼뜩, 시이소오님이 새해 시작하셨다는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지하철안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아, 너무 좋은 거다. 너무 좋아서, 읽어주고 싶었다. 이거, 당신한테 읽어주면 너무 좋을텐데.... 하고 잠깐... 생각했는데....


어쨌든 너무 좋다. 나중에 조용히 다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쓰게 되겠지.


















여러가지로 우울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또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순간 그 책이 참 좋아서, 아, 인간은 복잡한 동물이구나, 생각했다. 지금 힘들고 우울한 것도 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좋으네' 생각하고 있는 것도 나이다. 힘들고 우울한 감정과 좋구나 감탄하는 감정이 함께 찾아든다. 그 모든 감정들이 내 안에 있다. 




자, 새해 첫번째 책나눔.


제가 가진 《종이시계》는 구판입니다. 그렇지만 새 책이지요. 제가 읽었던 책인데 읽고 싶으신 분 댓글 달아주시면, 가장 먼저 댓글 달아주시는 분께 보내드리겠습니다. 택배비 안받고 선물로 드려요. ㅎㅎ



그럼 여러분 안녕.




"밤이었어, 수요일 밤. 나는 누군가 내 가슴에서 무거운 짐을 번쩍 들고 간 느낌이 들었어. 집에 가서 열두 시간 동안 줄곧 잠을 잤어. 목요일에 린다가 뉴저지에서 왔는데, 그래도 딸 구실을 한 거지. 사위하고 아이들도 왔어. 그런데 나는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느낌이 계속 들더라고. 무엇인가 잊은 것이 있었어. 병원에 있어야 한다는, 바로 그것이었어. 아주 초조했지. 그것은 마치 우리가 어렸을 때 하곤 했던 장난 같은 것이었는데, 너 기억 나니? 우리가 문간에 서서 손들을 문틀에 대고 밀며 앞으로 나아가면 손이 위로 붕 떴잖아. 마치 모든 압력이 나중에 반동적으로 작용하도록 축적 되었던 것처럼. 게다가 린다의 아이들은 고양이를 짓궂게 괴롭히기 시작했어. 그애들이 고양이에게 장난감 곰의 옷을 입혔는데도 린다는 알은체도 안 하더라구. 린다는 애들 버릇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어. 맥스와 나는 그것을 보고도 싫은 소리 하지 않으려고 많이 참았지. 그 아이들이 올 때마다 우리는 단 한마디도 안했지만 방을 가로질러서 서로 눈을 찡긋해 보이곤 했어. 아무 말없이 그냥 어떤 표정만 교환하는 게 어떤 건지 너도 알지? 그런데 갑자기 눈을 찡긋해 보일 사람이 없는 거야. 나는 그때 처음으로 내가 정말 그이를 잃었음을 깨달았지." (p.82)




매기는 아이러와 결혼했을 때 그가 첫날밤 그녀를 바라보던 그 눈길로 항상 자신을 바라보리라고 생각했다. 그때 그녀는 레이스 달린 신부용 잠옷을 입고 아이러 앞에 서 있었고, 방 안에 빛이라고는 침대 옆에 있는, 얇은 갓을 씌운 램프에서 흘러나오는 불빛뿐이었다. 그녀는 제일 윗 단추를 풀고, 그리고 두 번째 단추를 풀어서 잠옷이 어깨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발목 주위로 떨어지도록 했다. 아이러는 그녀의 눈 속을 깊이 응시했는데, 그는 마치 숨도 쉴 수 없는 듯했다. 매기는 그것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p.54-55)

"내가 첫 번째 임신을 했을 때는 이런 걸 배우는 과정이 없어서 죽도록 겁이 났단다. 이런 교습이 있었다면 난 정말 신바람이 나서 받았을 거야. 그리고 후에 제시를 낳아 안고 병원을 떠나면서 이런 생각을 했지. ‘가만있자, 병원 사람들이 제시와 나를 그냥 이렇게 내보내는 건가? 난 아기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는데! 이런 일에는 면허도 없나? 아이러와 난 초보자에 불과한데 어쩌나‘라고 말이야. 내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온갖 일에는 다 교습이라는 게 있잖니. 피아노 연주나 타이핑 같은 거 말이야. 오랫동안수학 공식을 푸는 법을 배우지만, 아마 하느님도 아실 거다. 일상 생활에서 그런 건 전혀 필요 없다는 걸. 하지만 부모가 된다는 건 어떻니? 아니면 걸혼 같은 것도 마찬가지야. 차를 몰기 전에는 주 정부가 인가하는 도로 연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지. 하지만 운전 같은 건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남편과 함게 하루하루를 살아나가고, 새로 태어난 한 명의 인간을 키우는 것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다." (p.266)

매기는 거의 숨막힐 듯한 절망감을 느꼈다. 어쩌면 사람들이 그토록 완벽하게 포장되어 있을까! 하루 종일 앉아 연구해도 모를 사람들이었다(어쩌면 다른 부부의 경우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어느 부부에게나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이 처음으로 정사를 했던 때라든지, 아니면 그들 중 한 사람이 한밤중에 괜히 놀라 깨어났을 때 서로 나눈 대화라든지.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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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8-01-02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새해에도 페미니즘과 함께 하는 즐거운 생활 기원드려요~~ㅎㅎ
왜 댓글이 없는지 모르겠으나 선물 주세요..^^;;

다락방 2018-01-02 11:2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머큐리님, 반가워요.
네, 새해에도 페미니즘과 함께하는 즐거운 생활, 활기찬 생활!
선물은 머큐리님께 드리겠습니다.
주소3종셋트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2018-01-02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8-01-02 16:28   좋아요 0 | URL
오케바리!!

시이소오 2018-01-02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죠? 다락방님이 좋으셨다니 저도 너무 좋네요. 제 대화명을 언급해주신것도 너무 신나구요. 새해부터 좋으네요^^

다락방 2018-01-02 13:44   좋아요 0 | URL
ㅎㅎ 새해부터 좋으시다니 저도 좋네요.
그래서 책과 내가 만나는 것은 다 때가 있나 봅니다. 진작에 사두어도 읽지 못한 채로 있다가, 마침 언급된 김에 읽게 되었거든요. 언급됐다고 바로 다 읽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되었어요. 우연이 겹쳐 필연이 되고 그렇게 그 책과 내가 만나는 운명이 되고....

말이 길었습니다. 자주 뵈어요!

단발머리 2018-01-02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을 읽고 나니까 유시민 작가님 이야기가 또 연결되서 생각나네요.


˝기쁜 일이 있을 때 저는 책을 읽지 않습니다. 기쁠 때는 다른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느라 아예 책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러나 슬플 때, 분할 때, 억울할 때, 삶이 허무하게 느껴질 때는 책을 펼칩니다. 그런 감정을 대면하는 방법, 그것과 공존하는 방법, 그 무게를 견디는 방법을 책에서 찾습니다. (<표현의 기술>, 168쪽)


시이소오님과 다락방님 첫 책이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라는 거죠? ㅎㅎㅎㅎㅎㅎ
좋으시겠다^^

다락방 2018-01-02 13:46   좋아요 0 | URL
아, 단발머리님.
안그래도 오늘은 외로움에 대한 글을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무언가 똭- 생각났으면 좋겠는데 생각도 안나서, 친구에게 ‘외로움에 대해 내가 들려주고 싶은 문장이 있다면 골라줘‘ 라고 문자를 넣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답이 왔어요.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문태준, 빈집의 약속 중>


여러차례 읽었는데, 단발님이 인용해주신 유시민의 문장도 참 좋으네요. 속 시끄러울 때 책이 정말 많은 도움이 돼요. 물론 책조차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고마워요. 좋은 문장이예요.


솔닛 책도 좋아요, 단발님 :)

비연 2018-01-0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저 페이퍼 쓰고 락방님 페이퍼 들어왔다가 깜놀요.
저도 이 책을.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를... 골랐는데. 꺄오.

다락방 2018-01-02 13:46   좋아요 1 | URL
아아, 비연님. 이 책 정말 좋습니다. 몇 장 안읽었는데 참 좋아요. 아, 현명한 선택이었다, 스스로 쓰담쓰담 하고 있어요. 비연님도 얼른 읽으시고 우리 감상 나누어요! >.<

2018-01-05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05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