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는 몹시도 우울했다. 너무 우울했다. 어떤 날은 내가 예쁘게 느껴지는 날이 있고 어떤 날은 내가 못생기게 느껴지는 날이 있는데, 지난 금요일은 내가 너무 못생긴 날이었다. 못생겼고, 못됐었다. 못생겼고 못됐고 못난, 그런 날이었다. 금요일날 나와 대화를 했던 모든 이들에게 내가 어떤 방식으로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사과하고 싶다. 그 날은 내가 나를 컨트럴 할 수가 없었다. '나 지금 너무 못돼고 못났어, 깊게 생각하고 말해' 라고 스스로를 타일러 봤지만, 잘 되는 것 같지 않았다. 퇴근시간까지 간신히 버티고 터벅터벅 지하철을 타러 매봉역으로 갔다. 같은 직장의 k 대리로부터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 차장님, 많이 가셨어요? 나는 아니, 아직 매봉역이다, 라고 하자 '술 한 잔 하실래요?' 라고 묻더라. 나는 잽싸게 그러자고 하고는 다시 지하철역 바깥으로 나갔다. k 대리는 내가 만약 지하철을 타고 출발했으면 자기가 뒤따라와 나의 동네에서 함께 술을 마실 생각이었단다. 우리는 청국장과 보리밥이 있는 음식점으로 들어가서 두루치기를 주문했다. 두루치기와 보리밥, 청국장까지, 근사한 한 상이 차려졌고 그렇게 소주를 마셨다. 술과 밥과 안주가 놓인 상 앞에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은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 이렇게 마무리하면 돼, 괜찮아, 라고 생각하며 많이 웃었다. 그러나 술자리가 파하고 k 대리와 헤어지자마자, 억지로 눌러 숨겨놓았던 우울함이 폭발하듯 찾아왔고, 결국 나는 지하철역에 앉아 지하철을 기다리며 울었다. 앉아있는데 그냥 눈물이 줄줄 흘렀다. 이걸 내가 어째야할지 모르겠어서, 스스로를 타일렀다. 왜이래, 좋은 일만 생각하자, 행복한 거 생각하자, 하고는 내가 행복했을 때를 떠올려 보았다. 그러면 웃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자 더 눈물이 났다. 왜 그 행복한 시간이 지금이 아닌거지? 하고.



정말이지 축 처진 몸으로 집에 도착했고, 나를 기다리던 남동생과 함께 텔레비젼을 보고 수다를 떨며 와인을 마셨다. 남동생은 들어가서 자는데 나는 소파에 철푸덕 쓰러져서 텔레비젼 채널을 이리저리 돌렸다. 나는 잘 모르지만 얼마전에 사망했다던 배우 '안톤 옐친'의 <프라이트 나이트>라는 영화가 하고 있더라. 그래서 봤다. 뱀파이어가 나오는 영화였다. 뱀파이어가 무려 콜린 파렐... 그러더니 내처 <프라이트 나이트 2>도 보여주더라. 그걸 보다가 잤다. 


















토요일에 일어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져 있었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말자, 아무데도 가지말자, 쉬자, 라고 생각했다. 지난 주말들이 너무 타이트했고 앞으로 다가올 주말들도 역시 마찬가지. 주말에 쉴 수 있는 게 이번 뿐이다. 오늘은 널브러지자. 그렇게 나는 침대에서 밍기적대다 아침 밥을 먹고 오랜만에 일자산엘 갔다. 슬렁슬렁 산에 갔다가 내려오면서 시장에 들러 천도복숭아와 방울토마토를 샀다. 복숭아와 방울토마토를 씻어서 그릇에 담아두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과일을 사면 왜 기분이 좋은걸까? 그리고 환한 대낮에 나는 아주 오랜만에 라면을 끓였다. 사실 라면은 내가 잘 먹는 아이템은 아닌데, 라면을 끓여가지고 맥주를 한 캔 땄다. 대낮의 술이었다. 라면과 대낮의 맥주라니, 뭔가 짜릿했다. 살아있음의 기쁨... 금기시된걸 저질러버리는 기쁨...(응?) 그렇게 맥주와 라면을 먹고 배가 불러 책을 읽으려고 내 방에 들어갔다가 또 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어나서는 무한도전을 보고 아이가 다섯을 보면서 술상을 차렸다. 이번 한 주는 엄마도 힘들었던 한 주라, 내가 곱게 술상을 차렸다. 호박전을 부치고, 제부가 보내준 정준하 스테이크를 데웠다. 냉장고를 뒤져 참외와 오렌지를 꺼내 썰어두고 와인을 개봉했다. 그리고 엄마랑 건배하면서 엄마 이번 한 주도 고생했어, 다독다독 해드렸다. 그리고 <아이가 다섯>을 함께 보는데, 엄마가 그랬다. '아, 난 저기서 안재욱 너무 좋아' 라고. 그러더니 내게 이러셨다.



"너도 안재욱 같은 남자 만나서 결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 엄마. 안재욱 여기서 진짜 좋지.

- 응, 저런 남자 만나.

- 응, 나도 저런 남자 만나면 결혼할게.

- 여태 저런 남자 안만나고 뭐했냐.

- 그러게. 인생을 헛살았네. 여태 살았는데 저런 남자도 못만나다니.




극중에서 안재욱은 소유진을 '안대리'라고 불렀었고 소유진은 안재욱에게 '팀장님'이라고 불렀었다. 이들은 연애를 하면서도 이 호칭을 유지했었는데, 그러다가 서로 '자기야'라는 호칭을 쓰기로 한다. 그러나 둘다 그걸 해보지 않아 초어색한 터, 소유진은 차마 그걸 하지 못하는데, 토요일 방송분에서 안재욱이 사람들 있는데 소유진한테 "자기야" 이러는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내 팔다리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느낌이었어. 오글거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어쩐지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글거리는데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한테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연애하면 '자기야'라는 호칭은 안하는데, 이렇게 팔다리 오글거리는 현상을 겪으면서, 음, 다음엔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우리 서로의 팔다리를 최대한 오글거리게 만들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들로부터 <디어 마이 프렌즈>에 대한 칭찬을 어마어마하게 들었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러다 어제 우연히 인터넷에서 짧은 영상을 보았다. 고현정과 조인성이 화상전화를 하는 부분이었다. 휠체어에 타고 있던 조인성이 고현정에게, 지지대에 의지하며 혼자 서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너를 위해서야' 라고 하더라. 그 장면을 보고 고현정이 너무나 놀란 거다. 나까지 코끝이 찡해져서, 정말 좋았다. 그 장면 전까지 그들은 굉장히 일상적인 대화를 했었더랬다.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게 아니라 그저 일상적인 얘기들. 어찌보면 무심한듯한 대화를 그저 평범하게 하고 있다가, 이렇게 상대를 생각하고 있다는 장면이 턱, 하고 나와버리니 미칠 것 같더라. 그래서 이 드라마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연들이라는데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굿 다운로더 검색하니 한 편에 1,200원이더라. 음..다 보면 돈 어지간히 쓰겠군.. 생각했는데, 그러다가 '그런데 대체 언제 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퇴근 시간에 이걸 보면.. 나 책 언제 읽지? 나 책 읽고 싶은데???? 그래서 여름 휴가가는 비행기 안에서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까지 한 달이나 남았어... 흐음.... 생각 좀 해보자.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요즘엔 생각한다. 그러니까 금요일, 한창 우울했던 그 때, 내가 원하는 카드를 사보고자 해외 사이트에 들어갔던 거다. 아마존과 이베이. 거기에서 카드를 검색하는데, 옵션에 대해서 보려고 하니 죄다 영어라 너무 집중을 뽝- 해야하는 거다. 그런데 집중을 뽝 한다고 해서 뭔 말인지 다 이해가 되는 게 아니라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거다. 결국 하나 선택해서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쏘리, 너는 지금 이 상품을 구입할 수 없어, 라는 메세지가 뜨는 게 아닌가. 아.. 왜 안되는지 이유가 써있는데 진짜 또 집중해서 그걸 읽을 자신이 없었다. 읽는다고 다 이해할 수도 없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냥 화면을 닫아버렸다. 진심 빡침이...


한글로 설명되어 있다면 바로 보는 순간 내용이 파악이 되는데, 영어로 써있으면 본다고 해서 바로 이해되는 게 아니다. '자, 읽어볼까' 하고 졸 큰 마음을 먹고 양미간 뽝- 찌푸리고 들여다봐야 절반 정도 이해가 될까 말까... 금요일엔 영어를 못하는 내자신이 너무 병신 같은 거다. 참을 수 없는 나의 병신같음.... 휴...



트윗을 하면서 외국 사람 몇 명을 팔로잉 했었다. 제이슨 므라즈라든가 캐나다 총리 같은 사람들. 그들의 짧은 글을 읽으며 영어공부를 하자 라는 생각이 있어서 해둔거였는데,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평소에 영어공부 해야지, 하던 나의 결심은 무너져버린 게, 그들이 트윗을 올리면 내가 아예 안보고 넘기더라. 팔로잉한다고 공부하는 거 아니었어. 요즘 페미니즘이라든가 인문 사회학에 대한 책들 읽으며 공부하는 게 참 즐겁다고 느끼는데, 영어 공부는 너무나 저 멀리에 있다. 아예 내가 영어에 대해 스트레스를 안받으면 상관없는데,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이걸 해결하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부하자...그런데 어떻게??????????????? 라고 방법을 어제 내내 생각했다.



일전에 해외영업부 부서의 과장이 '영화 한 편을 80번 보았다' 라고 한 적이 있다. 대사를 전부 그냥 다 외워버렸다고. 그래, 나도 그러자, 그걸 한 번 해보자! 싶어서 그렇다면 그 영화는 뭐가 좋을까? 싶어서 알라딘에 대본 파는 걸 검색했다. 그리고 주문하려다가 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책은 언제보고 영화는 언제보지? 나는 책 읽고 싶은데?'



나는 터키과자가 읽고 싶은데 ㅠㅠ 영어 공부는 언제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영어 공부 할 시간에 책 읽고 싶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난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안되는거야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드라마도 못보겠고 공부도 못하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책읽고 싶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책을 읽고 싶다고 했더니 다정한 알라디너 님께서 선물해주셨다. ㅠㅠ 이거 읽고 싶다 ㅠㅠ 그래서 영어공부를 못하겠고 ㅠㅠ 그래서 드라마를 못보겠어 ㅠㅠ 게다가 다른 알라디너님께서는 '제인 프리드먼'의 [페미니즘]을 내가 꼭 읽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미 절판된 이 책을 본인이 읽었던 걸로 보내주겠다 하셨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참 알라디너들 넘나 고마운 분들 ㅠㅠㅠㅠㅠㅠㅠ 꺅 >.< 넘나 다정한 분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거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람들이 다 나더러 책읽으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내가 드라마도 못보고 영어공부를 못하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읽을 책이 많은데 언제 드라마를 보고 언제 영어공부를 하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회사를 때려치면 할 수 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회사 때려쳐도 2년간 볼 책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정함은 애를 써야 발현되고, 다정함은 애를 써야 유지된다.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처럼 내가 지치고 우울하고 못난 날이라면, 애를 쓸 기운이 없고 다정함이 발현되지도 않는다. 천성적으로 다정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다정함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매번 잘 노력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다정하게 보내는 사람이라도, 어떤 날은 유독 그렇게 하기 힘들어질 때가 있다.


어느 날의 다이어리를 뒤적이다가, 나는 연애중에 내가 쓴 일기를 보았다. 직장일로 몹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그게 지쳐서 애인에게 다정함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요즘같은 때 내가 다정함을 유지하기가 몹시 힘이드니, 잠시 떨어져 있자고 할까, 시간을 갖자고 할까, 라는 고민을 적어두었더라. 내가 그에게 다정하지 못함이 싫었던 거다. 다정하고 싶은데 유독 그 노력이 힘이드니, 잠깐 떨어져서 다정하지 못한 나를 보이지 않으려고 했던 거였다. 그러나 바로 며칠 뒤의 일기에 나는 그 시간을 잘 넘겼다고 되어있었다. 



<아이가 다섯>에서 늘 다정한 안재욱과 소유진이 그 다정함을 유지하기 위해 속으로 얼마나 애를 쓸까, 하는 생각을 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조인성 역시, 다정하기 위해서 애를 썼을 테다. 친구에게, 애인에게 다정하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이 좋다. 다정한 사람이란 곧 애쓰는 사람을 의미한다. 나에게 다정하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정하기 위해서 애를 쓰는 사람은 고맙고 좋다. 그 노력은 결국 관계의 유지로 나타나게 되는 것 같다. 



다시 기운내서 다정해지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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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7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6-27 10:30   좋아요 0 | URL
전 제가 스스로 영어책을 사기도 하는걸요. -0-

웽스북스 2016-06-27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준하 스테이크 맛있나요 (이 와중에 검색해본 1인...)

다락방 2016-06-27 10:31   좋아요 0 | URL
평소에 함박스테이크 종류 좋아하신다면, 정준하 스테이크는 그것들 중에서는 맛있어요. 그렇지만 저랑 제 남동생은 `이런 류의 다른 스테이크들에 비하면 좀 나은 맛이긴 하지만 우리는 사먹지 말자` 라고 결론 내렸어요. 저희 스타일의 스테이크가 아니라서요. 아시다시피 저는 떡갈비라든가 뭐 기타등등 이렇게 고기를 썰고 다져가지고다른 거랑 섞어서 만든 걸 싫어하니까요. 그냥 통고기 스테이크가 좋아요. ㅎㅎ

레와 2016-06-27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에는 도대체 볼게 없어서(엔씨야구 개망.. ㅠㅠ)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아이가 다섯>을 하길래, 아마도 본방!, 그걸 봤어요.
다락방을 생각하면서..ㅎㅎㅎㅎㅎ
근데 어제가 마지막회였나요?? 다들 러브러브 하던데??? ㅋㅋㅋㅋ 결혼도 하고 막..



참고로 나한테는 가끔 안 다정해도 된다. 락방아. 우리 친구아이가~~!! 헤헤..




다락방 2016-06-27 11:51   좋아요 1 | URL
어제 아이가 다섯 보는 거 힘들더라. 다들 너무 럽럽해서 내가 외로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외로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허벌나게 외로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저기서 막 다 럽럽하고 결혼하고 프로포즈하고 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외로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래서 마지막 회인가 싶었는데 아닌가봐요. 그 뒤의 갈등이 또 나올듯. 예고 보니까 ㅋㅋㅋㅋㅋ


응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근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다정하지 못한 모습을 내가 스스로 보기 싫었던 것 같아. 상대에게도 보이기 싫고. 잘나고 예쁜 모습만 보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스스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ㅜㅜ

고마워.. ㅠㅠ

치니 2016-06-28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 월요일이 지났어요, 조금은 기분이 나아지셨을지...부디 나아지셨길!

정준하 스테이크 저도 궁금했는데 역시 위에 W 님이 물어보심. ㅋㅋ 네, 저는 안 먹는 걸로.

트위터 팔로잉, 저도 이거라도 공부하자 싶어서 영어 잡지랑 신문이랑 스티븐 킹 등등 해놓고서는, 알아먹지도 못하고 죽죽 내리는걸, 하며 좌절한 적 많은데요, 그런데 갑자기 잘 읽히는 대목이 있긴 있더라고요. 일단 평소에 관심이 많은 분야면 눈에 확 들어오기도 하고, 그냥 어느날 갑자기 심신이 안정되어 있을 때 잘 읽힐 때가 백만년에 한 번 정도 있어요. ㅋㅋ

다락방 2016-06-28 09:24   좋아요 0 | URL
치니님, 기분은 한결 나아졌어요. 어제 족발도 맛있게 먹었고요 ㅎㅎㅎ
정준하 스테이크는 저는 `굳이 안사먹어도 되는` 스테이크로 평가하겠어요. 저걸 스테이크로 불러도 되는건지, 저는 고기고기한, 고기 그대로의 스테이크를 좋아해서 그런지 저렇게 조물딱조물딱 해서 만들어놓은 건 영 맛있질 않아요. ㅎㅎ 그렇지만 한 번 먹어보고 싶긴 했으므로 먹어보았단 것에 만족.

오, 스티븐 킹 팔로잉 해야겠네요. 스티븐 킹의 트윗이라면 음, 뭔가 눈에 들어오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제이슨 므라즈 의 말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했더니 전혀 눈에 안들어오더라고요? 제이슨 므라즈라는 이름만 눈에 들어오지... 영어를 잘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스트레스 받는 것 같아요. 아예 별 생각 없으면 스트레스도 안받을것 같은데.. ㅠㅠ

야홍이 2016-06-28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다 감동적입니다 글 하나 하나 오늘 제마음 같네요 다정하다는거 노력해야한다는거 ..감사해요

다락방 2016-06-28 09:46   좋아요 0 | URL
야홍이님이 읽으시기에 좋은 글이었다니 제가 더 좋으네요. 우리 이번 한 주도 잘 지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