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짓을 하니 맞는다고 생각하며 자라게 된다면,
결국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때,
맞을 짓을 하니 때린다, 고 말하게 되지 않을까.
폭력은 그렇게 대물림 되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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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9-03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올려주셔서 제가 `시사인`도 읽네요. ㅎㅎ 저도 2년정도 `시사인` 구독했는데, `한겨레 21`랑 자꾸 경합하는 바람에, 지금은 `한겨레 21`만 읽고 있네요. 제가 읽던 때보다 기사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위의 이야기가 먼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이 아프네요. 딸롱이가 6학년인데, 5학년 때부터 그러더라구요.
1시까지 공부하는 애가 있다고 하고요. 시험지 받고 나서, 나 오늘 집에 가면 죽었다! 라고 말하는 얘들이 있더라구요.
진짜 그럴까 싶은데 실제로 그렇더라구요.

제일 무서운건 이런 폭력과 비극의 원인이 자기한테 있다고 여기는 것 같아요.
일찍 철든 여자아이들 같은 경우 정말 저렇게 말해요.
˝이게 다 엄마가 나 잘 되라고 하는거야. 내가 열심히 해야지. 엄마, 아빠가 돈 들여서 학원도 보내주는데...˝

가정은 스위트홈이 아니가봐요. 아닌가벼, 스위트 홈이~~~~~~~~~~~~~~

다락방 2015-09-03 14:41   좋아요 0 | URL
제가 최근에 읽기를 중단하고 있었는데 다시 열심히 읽고 있어요. 그래봤자 시사인을 다 정독하지는 못하고요, 정치경제기사는 잘 안쳐다봐요. ㅎㅎ

`맞는` 쪽이 원인이 자기에게 있다고 여기는 건 정말 문제인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나중에 `때리는` 원인을 찾기도 쉬워질테니까요. 이 세상에 폭력이 존재하는 이유같은게, 진짜 있을까요, 단발머리님? 아마도 때리면서 `네가 잘못했으니까`를 부르짖는 사람들은, 속으로는 폭력이 나쁘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알지만, 그런데도 그걸 휘두르는 자신을 나쁘게 인정하긴 싫은거죠. 그러니 상대에게 잘못을 넘기는 게 아닐까요?

아이들은 무조건 약자인데, 부모님으로부터 맞으면서 `내 잘못이야`라고 생각하게 되다니, 답답하네요. 이런 식이라면 폭력은 대물림될 수밖에 없어요. ㅜㅜ

레와 2015-09-03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정말 끔찍하다.



다락방 2015-09-03 14:42   좋아요 0 | URL
응 끔찍한 일이 여기저기서 일어난다. 아이들을 상대로 일어나는 일들은 특히나 더 슬퍼요 ㅠㅠ

5DOKU 2015-09-04 0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핑커는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에서 체벌 찬성률은 곧 그 사회의 살인율과 같다고 말하죠. 아이에게 가해지는 폭행은 체벌도 `할만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이 아이는 커서 인내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심심찮게 손이 올라가는 폭력의 되물림의 희생자가 되겠죠...

다락방 2015-09-04 11:23   좋아요 0 | URL
네, `잘못하니 맞았다`라는 인식을 받은 아이가 자라서 `잘못하니 때린다`고 말하는 어른이 될것은 자명한 일인 것 같아요. 이렇게 폭력은 계속 다음세대로 전해지는 거겠죠.

아니 그런데,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읽으셨습니까? 저는 .. 읽을 엄두가 안나던데요!!

보슬비 2015-09-05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글 읽고 마음이 아팠어요. `잘못하니 맞았다`라니요...

다락방 2015-09-07 08:51   좋아요 0 | URL
그렇게 맞는 것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대기 시작하면 폭력은 끝나지 않겠죠. 너무 가슴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