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집에 하루종일 은둔형외톨이처럼 콕- 처박혀서 혼자 질질 짜다가 멍때리다가 했다. 이것만 보면 자꾸 눈물이 나왔다.
내 트위터 목록에는 많은 사람이 있는게 아니지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내가 아직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말해주는 의견들이 많다. 이것조차 공부가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사소한 매체 하나가 또다른 생각으로 나를 이끌기도 하는구나.
또한, 어떤 사건 앞에서 '나는 뭐 잘못한게 없었나?' 하고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보는 것도 큰 위안이 됐다.
변희재가 한윤형과 박가분 쉴드쳐주는 걸 보고 다시한번 멘붕에 빠졌었다. 데이트 폭력 앞에서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는 건, '맞을짓을 했지도 모르잖아'를 전제하는 게 아닌가. 이 일에 대해 토요일밤 엄마와 얘기하면서도 엄마와 내가 함께 내린 결론은 그거였다.
세상에 맞을 짓은 없다는 거.
맞을 짓은 없다. 이건 그냥 누구나 다 받아들여야하는 진리이다.
어떤 이들은 둘 사이의 일을 왜 바깥에 공개하느냐, 둘이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더라. 이런 의견들 앞에 수시로 답답함을 느꼈지만, 그러나,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고,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도움을 요청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링크를 보게됐다. 같이 보고 싶어서 가져왔다.
왜 가정폭력 피해자는 가해자를 떠나지 않을까
여태 뭐하다 이제야 얘기하느냐, 같은 개소리를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 이제와 공개적으로 얘기해 남자 죽으라고 하는거냐, 라는 개소리도 마찬가지. 여자는 내내 죽을 위험에 놓여있었다.
남자도 여자도 어른도 애도 강아지도 캥거루도 때리면 안된다.
이세상 어디에도 맞을 짓은 없다. 그런건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고, 존재해서도 안된다.
방금전에 비밀댓글님이 원강의를 링크 걸어주셨다. 공유하고자 한다. 하나는 저 위에 캡쳐로 링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폭력은 결국 남성의 문제이다.
레슬리 모건 스타이너의 <왜 가정 폭력 피해자는 가해자를 떠나지 않을까>
잭슨 카츠의 <여성 폭력은 결국 남성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