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게이먼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군단에 속하지만, SF 는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다. 나는 SF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머릿속에서 장면장면을 그리는데, SF는 아마도 내가 장면을 잘 그려내지 못하기 때문에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여튼 그럼에도불구하고 닐 게이먼 이라면 관심있게 지켜보고 그의 책들을 몇 권 읽어보았다. 뭐, 몇 권 안되지만... 어쨌든.


이 책도 처음에는 흐음, 아주 오랫동안 11살인 소녀라니,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싶어하는 초자연적인 존재라니, 흐음, 포기하고 다른 책 읽을까? 했었는데, 중간이 되기 전부터 와- 흠뻑 빠져들었다. 어제 퇴근길 지하철 안이었는데 내려야 하는게 속상할 지경이었다. 완전 푹 빠졌어. 


주인공은 일곱살 남자아이이다. 페이퍼를 쓰기 위해 주인공의 이름을 떠올려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거다. 뭐지? 이름이 뭐지? 그래서 책을 다시 촤르륵 훑으며 이름을 찾아보려 해도 쉬이 이름이 나오질 않는거다. 왜 책을 읽고난 바로 직후인데 이름이 생각 안나지? 람세스 의 왕비 네페르타리는 아직도 생각나는데? 그러다 작품 해설에서 이런 각주를 보게 된다.



*실제로 주인공의 이름은 작중 명확하게 한 번도 언급되지 않지만, 조지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다. 어슐러 몽턴은 주인공을 쫓으면서 "새콤달콤 귀여운 아가(sweety-weety-pudding-and-pie)"라고 부르는데, 영국에는 George Porge pudding and pie 라는 오래된 너서리 라임이 있다. 또, 아버지는 주인공을 "핸섬 조지"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작품해설 中 p.293)



아이는 열한살 소녀를 만나 이 세상에 들어오면 안되는 존재를 함께 막아내지만 여차저차하여 그 초자연적 존재는 아이의 집에 인간의 형상을 하고 가정부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아이를 제외한 아이의 부모와 아이의 여동생은 모두 그녀에게 푹 빠져서 아이가 하는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어슐러 몽턴이라는 가정부에게 휘둘리고, 급기야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를 욕조에 빠뜨려 죽이려고까지 한다. 아이의 엄마는 일을 나가 아직 집에 돌아오지 않은 상황, 나는 어제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이 장면들을 읽으며 애가 탔던거다. 엄마는 왜 젊고 예쁜 가정부를 두고 이토록 오래 집을 비우는걸까, 아버지는 어쩌면 저렇게 쉽게 가정부에게 현혹될까, 아이는 아버지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이 날의 기억을 도무지 잊지 못하겠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아이가 집으로부터 탈출해 자신을 지켜줄 소녀에게로 향하는 길을 힘찬 마음으로 응원했다. 아이는 가둬진 방안에서 탈출을 시도하는데, 그러다가 가정부가 아버지와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기에 이른다.



나는 창으로 걸어갔다. 커튼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방 안이 들여다보였다. 바로 내 앞에 있는 것이 보였다.

내가 보고 있는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어슐러 몽턴을 맞은편 벽의 커다란 벽난로 옆쪽에 누르고 자신의 몸을 꼭 붙이고 있었다. 아버지는 내게 등을 돌리고 있었다. 그녀 역시 거대하고 높은 벽난로 선반에 손을 댄 채 등을 돌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고 있었다. 그녀의 미디스커트는 허리 주위까지 끌어 올려져 있었다.

나는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고, 사실 그때는 신경 쓰지도 않았다. (p.131-132)



아이는 아버지와 가정부가 하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는 나는 너무나 정확히 인식했다. 그래서 더 원망하는 마음이 되었다. 왜 아들의 말을 믿지 않는거야-물론 그것이 황당한 말이었지만!-, 왜 아들을 욕조에 빠뜨릴 정도로 분노해놓고 이렇게 바로 다른 여자랑 섹스를 하는거야, 왜 엄마는 집에 오질 않는거야, 왜,왜,왜,왜.......




집에 와서도 잠들기 전까지 나의 책읽기는 계속됐다. 다 읽고 자려고 했지만 졸리기도 하고 오늘 출근길에 읽을 부분은 남겨두자 싶어 잠을 잤는데,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결혼을 했다. 그 남자는 현실에서 내가 한 번 만난 남자사람이었는데, 그 남자에 대해 어떤 남성적 매력을 느꼈다거나 하진 않았는데 왜 뜬금없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꿈에서 그는 아이를 하나 둔 남자였는데, 나는 그 남자와 결혼을 해서 지금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우리집에서 함께 살았다. 우리에겐 방이 하나 주어졌고, 우린 그 방에서 나와 나의 남편과 남편의 아이. 이렇게 셋이 지내야했다. 남편의 아이는 아직 '아기'였고, 나는 이제 이 아기를 내 아이라고 생각하고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기가 어린지라 남편과 나는 잘 때 우리 사이에 아기를 두고 잤다. 아기가 자다가 밤에 깨서 칭얼대면 다독여주기도 해야했다. 우리는 그렇게 결혼하고 나서 하루 이틀 사흘..아기를 가운데 두고 잠만 잤다. 나는 결혼하고 나서 한 번도 섹스를 하지 못했고, 이것은 스트레스가 되었다. 자고싶다, 남편과 섹스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손으로는 아이를 다독이고 있노라니 아기가 밉게 여겨지는거다. 그런 생각이 치밀때마다, 아니야, 나는 이제 이 아기의 엄마야, 섹스보다 아기를 생각해야해, 라고 생각하며 자꾸만 삐져나오려는 욕망을 억눌렀다. 그러나 머릿속으로 아무리 내가 이 욕망을 죽여야 하는 아기의 엄마이다, 라고 생각해도 남편하고 자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하루는 그런 나를 보다못해 나의 엄마가 '아기를 내가 맡을테니 너희들 둘이만 자거라' 라고 했다. 그러나 남편은 그러길 원하지 않았다. 아기를 자기 옆에 두고 싶어했다. 나는 헤어지자고, 이혼하자고 말하고 싶었다. 뭐야, 결혼했는데 남편하고 잠도 못자고 아기만 볼거면 이걸 뭐하러 해, 라고 원망하면서...그러다가 나의 엄마가 모두 대중목욕탕에 가자고 했고 어쩐일인지 나와 나의 엄마와 남편은 대중목욕탕에 함께 갔다. 목욕탕에서는 옷을 홀딱 벗고 목욕을 해야하는데, 나는 아직 남편하고 잠을 잔 적이 없으므로 옷을 벗는다는 게 부끄러웠고, 그래서 옷을 입은채로 샤워를 해서 옷이 흠뻑 젖었다. 알람이 울렸고 그러다 잠에서 깼다. 


깨고나서도 너무 짜증이났다. 뭐야, 결혼하고 며칠이 지났는데 섹스 한 번 못하고 깬거야?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 신경질나. 그렇게 아침을 먹고 그렇게 출근준비를 하다가 어제 읽었던 책이 퍼뜩 생각이 난거다. 아니 대체 왜 이런 의미없는 꿈이 꿔진거야? 하다가 아! 오솔길 끝 바다!! 아빠가 가정부랑 섹스한 걸 엄마가 없는 집에서 아이가 봤지! 이 책 때문이었구나!! 하는 데 생각이 미친거다. 아이구야 .... 나는 책읽기를 이제 그만두어야 하는 것일까? 



결혼까지 했건만 대체 왜...............Orz




아침부터 비가 내렸고, 양재역에서 나는 회사까지 두 정거장 되는 버스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산을 받치고 버스로 두 정거장 되는 길을 걷기가 좀 힘들것 같아서. 그러나 내가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 버스는 막 출발한 뒤였고, 다음 버스는 11분 후에 온다고 안내표지판에서 불빛이 깜빡였다. 11분..이라니. 아놔...그걸 어떻게 기다리냐. 하는수없이 나는 걷기로 했다. 11분 기다렸다 버스 타고 두 정거장 내려서 가는거나, 그냥 안기다리고 지금 회사까지 걸어가는거나 시간은 비슷하게 걸릴 것 같았는데, 아무것도 안한 채로 기다리기'만' 11분을 할 자신이 도무지 없었던거다. 그래서 우산을 받치고 걸었다. 비는 제법 많이 내리고 있었고 샌들이 젖었다. 우산을 받쳤는데, 이 우산이 강남길 한복판에서 5천원주고 산 싸구려3단우산이라 그런지 가끔 빗방울이 우산 안에서 떨어졌고 ㅠㅠ, 내 덩치에 3단우산은 작은건지 어깨도 젖었다.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는 뭔가 흠뻑 젖은 기분이었고, 축축했고, 매우많이 힘들었다. 그러자 또 오늘 아침 깨기전까지 꾸었던 꿈 생각이 났다. 아! 옷 입고 샤워해서 흠뻑 젖었던 꿈!! 이렇게 비오는 데 걸을려고 그런 꿈을 꿨구나!!!!!!!!!!!!!!!!!!!!!!!




하고 싶은 건 못하고 힘들기만 했던 아침을 보내고나니 배가 몹시 고파서, 점심은 무려 만 원이나 하는 뚝불을 먹었다. 오오, 양이 너무 많은 거 아냐? 하고 걱정하는 척하면서 신나게 먹었다. 커다란 뚝배기를 쓱쓱 다 비워냈다. 








 













이창래의 책 《만조의 바다 위에서》가 나왔다는 소식을 알라딘의 d 님으로부터 듣게되어 이창래의 이름을 넣고 검색해봤다. 어떻게 생긴 책인가 보자, 하고. 이창래의 이름을 검색하자 저런 책들이 나란히 떴다. 이창래란 이름을 넣고 주루룩 뜨는 저 책들을 보노라니 뭔가 경이로웠다. 내 이름을 쳐 넣었을 때 내가 지어낸 이야기가 여러개 검색된다는 것. 그건 어떤 기분일까? 내 이름이 새겨진 책 표지,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저마다 다른데, 그 책들이 여러권 있다는 건, 대체 어떤 기분일까?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일텐데, 세상에 존재하는 이야기중 몇 개를 혼자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이건 너무나 근사하잖아. 대단히 으쓱하며, 대단히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닌가.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 내가 만들어낸 인물들이 세상 곳곳에 떠돈다면 나는 대체 매일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게 될까? 




어제 같이 밥을 먹은 친구는 이 책, 《유빅》을 시작했다며 가방에서 이 책을 꺼내어 내게 보여줬다. 나는 책을 받아들고 제일 처음, 늘 그렇듯이, 작가 소개를 읽었다. 그러다 아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1928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일생을 보냈다. 미숙아로 태어난 직후, 쌍둥이 누이를 잃는 등 불안한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성인이 된 후에도 안전강박증에 시달렸고 마약에 중독되었으며, 다섯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삶을 살았다. 1952년에 전업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하여 36편의 장편소설과 100편 이상의 단편소설을 발표하였다. 하지만 딕은 평생을 생활고에 시달렸고, 죽기 몇 년 전에야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작가소개 中





불안한 유년 시절, 마약 중독, 다섯 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는 불안한 삶. 그러한 그의 삶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36편의 장편 소설을 써냈다는 거다. 100편 이상의 단편소설을 발표했다는 거다. 불안한 삶을 자신의 상상속에서는 다른 것들로 바꿨던걸까? 나는 아직 필립 K 딕의 소설을 한 권도 읽어본 게 없는데, 이 사람은 살아생전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게다가 그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어느틈에 유명해지고 널리 알려져 전혀 다른 언어를 쓰는 나라에까지 번역이 되고 있다. 와-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내가 만든 이야기를, 그리고 내가 만들어낸 인물들의 마음을, 여기가 아닌 저기 저 먼,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로 읽는다는 것. 그건 대체 무얼 뜻하는 걸까? 그렇게 된다면 나는 지금 여기에서 어떤 생각, 어떤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될까? 가끔 그 이야기들은 읽는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기쁨을 주고 행복을 주고 슬픔을 주고 또한, 말도 안되는 꿈을 선물하기도 한다. 누군가가 자면서 꾸는 꿈이, 누군가의 머릿속 환상들이, 그것이 내가 만들어낸 이야기 때문이라면, 와- 진짜로 어메이징한 게 아닌가! 




저녁은 뭘 먹을지 생각해봐야겠다. 집에는 김치찌개가 있는데...




밑에는 《오솔길 끝 바다》 의 밑줄!



"중요한 걸 하나 너한테 말해줄게. 어른들도 마음속을 들여다보면 어른의 모습이 아니야. 바깥에서 보면 그들은 크고 배려심도 없고 언제나 자기가 뭘 하는지 알고 있지. 하지만 안에서는, 언제나 똑같은 모습이야. 네 나이와 다르지 않아. 진실은, 어른이란 없다는 거야. 이 넓은 세계 전체에 하나도 없어." (p.185)

"너는 네 삶을 살아야지. 레티가 네게 준 삶 말이야. 너는 계속해서 자라고, 시도 하면서, 그것들을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해."
억울함이 번뜩였다. 그냥 사는 것만으로도, 세계에서 살아남고 세계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 것, 그렇게 그럭저럭 살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만으로도 힘드었다. 무슨 일을 했을 때 그 일이 누군가의 것을‥‥‥죽지 않았다 쳐도, 그녀의 생명을 기꺼이 내줄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었는지 생각하지 않고 살아도 힘들었다. 이건 공정하지 않았다. (p.269)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나에게는 공통점이 너무나 적었고, 분명 나는 아버지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어린아이가 책을 읽고 자기만의 세계로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는 아들이 자신처럼 행동하기를 바랐다. 수영하고 권투를 하고 럭비를 하고, 자유분방한 기쁨을 느끼며 속력을 내어 차를 몰기를. 그러나 결국 그는 그런 아들을 얻지 못했다. (p.273)

"각각의 사람들은 사건을 모두 다르게 기억해. 두 사람이 같은 것을 보았어도 그것을 똑같이 기억하지는 않을 거다. 그 사람들이 같은 곳에 있었든 아니든 말이야. 서로 바로 옆에 서 있는 두 사람도, 모든 것의 의미에 대해서는 대륙만큼 떨어져 있을 수 있지." (p.278)

"음, 레티가 저를 보고 싶어 해서 여기로 부른 거라면, 그녀에게 저를 보여주세요."
나는 그 말을 하면서 이미 그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그 벤치에 얼마나 오래 앉아 연못을 들여다보고 있었던가? 내가 그녀를 추억하고 있었던 것처럼, 그녀도 나를 살펴보고 잇었다. "아, 레티는 이미 저를 봤어요, 그렇죠?"
"그래, 얘야."
"그럼 전 합격했나요?"
오른쪽에 있는 노부인의 얼굴은 짙어지는 황혼에 가려져 읽을 수 없었다. 왼쪽의 젊은 여인이 말했다. "사람으로 사는 일에 합격이나 불합격은 없단다." (p.282)

"어린아이를 울리면 자기가 강해지는 것처럼 느껴져요?" (p.233)

나는 친구를 사귈 때, 아주 천천히 사귄다.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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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4-07-2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닐 게이먼과 필립 K. 딕 이라니.. 여름을 여름답게 보내고 계시는군요. ㅎㅎ

다락방 2014-07-24 08:14   좋아요 0 | URL
필립 케이 딕은 아직 안읽어봤어요. 사지도 않았고요. 유빅...을 한 번 읽어볼까 생각만 하고 있는 참입니다. 드림아웃님은 뭐 읽고 계세요? 전 어제부터 <로쟈의 인문학 강의>시작했어요. 재밌어요. ㅎㅎ

dreamout 2014-07-24 22:18   좋아요 0 | URL
언더 더 스킨과 이것 저것 여러 책들을 깨작깨작... ㅠㅠ
요즘 제대로 못 읽고 있어요. ^^;;

유빅은 저도 사놓기만 하고 아직..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좀.. 흐느적 거리고 있는데,, 정신 번쩍 드는 책 좀 읽고 싶어요. ㅋ

다락방 2014-07-25 08:40   좋아요 0 | URL
헐.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인데 인문학 강의라고 썼네요. 왜그랬지 -_-
저는 이 러시아문학 강의를 다 읽고나면 어쩐지 러시아문학을 좌르륵 읽어나가게 될 것 같아요. 다 궁금해졌어요, 다. 고골도 궁금해졌고요 푸슈킨도 궁금해졌어요. 도스트예프스키는 읽었는데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고요. 그렇지만 결국 어떤 책을 읽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습도가 높아서 흐느적거리는 건 저도 마찬가지에요. ㅎㅎ
정신 번쩍 드는 책이라...흐음. 어떤 책이 그럴까요?
혹시 <심플 플랜>은 읽어보셨어요??

아무개 2014-07-24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뭔가 그러니까...야~한 꿈을 꾸면
꼭 그 결정적인 순간에
고양이가 밥달라고 울거나
알람이 울리거나
아니면
갑자기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야하거나
뭐 그러저러한 이유로

그 결정적 순간은 정말 '꿈깨고 마는 순간'이 거의 대부분인데
그러고 나면 왠지 뭔가 되게 억울해요. ㅡ..ㅡ

다락방 2014-07-24 08:2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개님 댓글 읽다가 제가 다 짜증나네요. 아니, 왜 결정적 순간에 깨는겁니까!! 김빠져.. ㅎㅎㅎㅎㅎ 아무쪼록 우리 모두 건강하게 이 여름을 보냅시다. (읭?) 우리 앞으로는 꿈 때문에 억울해하지 말아요.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해요. 흑흑.

단발머리 2014-07-24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솔길 끝 바다]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필립 K. 딕의 인생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 중에 제일은 다락방님 꿈이야기네요.

꿈 속에 사건사고가 얼마나 리얼한지. 재미있고, 안타깝고, 처절하네요.
저희 엄마가 이렇게 꿈을 리얼하게 자주 꾸시는데요, 제가 듣기론 예술가적 기질이 많은 사람들의 꿈이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축하.... 드립니다^^

다락방 2014-07-24 09:06   좋아요 0 | URL
ㅎㅎ 축하...는 예술가적 기질....에 대한건가요, 단발머리님? ㅎㅎ
저는 리얼한 꿈을 아주 자주 꿔요. 게다가 얼마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하는지! 제가 구미호가 된 적도 있다니깐요. -0-
여튼 그래서 저는 제 꿈을 좋아하고 또 믿는 편입니다.
ㅋㅋㅋㅋㅋ

매일매일 밥만 먹고 잠만 자고 꿈만 꾸고..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하핫

2014-07-24 0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24 0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