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책을 좀 읽었는데 '나르시시즘 인격장애' 라는 단어가 언급된다. 나는 혹시 나인가 싶어서 관심있게 해당하는 각주를 읽었다.



나르시시즘 인격 장애란 자기 자신을 평가하고 통제하는 데 있어 심각한 장애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지경에 처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능력을 잃고 만다. 이 같은 질환을 앓는 사람은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으면서 자신이 대단히 중요한 사람으로 여겨지기 바라며, 엄청난 부나 권력을 차지하고 말겠다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자신은 이 세상의 유일한 존재며,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르고 떠받들어야만 한다고 굳게 믿으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인간관계를 거침없이 이용한다. 상대의 감정 따위는 깨끗이 무시하며, 다른 사람의 성공을 무섭게 질투하고 갖은 거만을 떤다. 한쪽의 열등감과 불안감, 다른 쪽의 과도한 자신감과 거만함 사이에서 빚어지는 내적인 긴장을 감당하지 못하는 탓에 균형 감각을 상실한 사람이 나르시시즘 인격 장애를 앓는다. (p.61)




아아, 이 각주를 읽는데, 나는 바로 전날 읽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속 '헨리'가 생각났다. 그 새끼, 나르시시즘 인격 장애였구나! 하고. 변호사를 해볼까 싶지만 어려워서 싫어, 사업을 할까 싶은데 그건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근데 나 돈많은 친구들 많아, 어휴, 이런 식으로 나는 일 못해 수시로 때려치고 그러는 과정에서 여기저기 빚이 쌓이지만 그걸 갚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에이 뭐 어때 오늘 좋은 데 가서 맛있는 거나 먹자' 이러는 남자인 것이야. 아내에게 '응, 다른 여자한테 정신을 잃었었지, 근데 그 여자 이제 지겨워 암캐야' 라고 말하는 남자. 세상 쓰레기.. 저 새끼, 나르시시즘 인격 장애가 있었던 거구나...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내가 살면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지나친 자기애는 반드시 열등감과 함께 있다. 이렇게 못난 나, 이렇게 우울한 나를 상대가 반드시 위로하고 사랑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그 지나친 자기애가 스토커를 만들고 데이트 폭력범을 만든다고 나는 생각한다. 건강하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 자신에 대한 지나친 사랑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못하는 사람, 자신은 세상 중요한데 너는 왜 나를 나만큼 중요하게 생각안하지? 내가 너를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너는 어떻게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지? 하아- 이런 증상이 바깥으로 나오면 헨리같은 쓰레기가 되고 더 튀어 나오면 범죄자가 되는 것이다. 으윽-




《그녀는 왜 연쇄살인범이 되었나》도 아직 1장 밖에 읽지 못했는데, 살인자인 여성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여성 살인범, 그녀가 그렇다면 왜 살인까지 하게 되었을까, 어쩌다가 그녀는 살인을 하게 되었을까, 하는 그 사연. 아마도 읽고나면 밑줄 그을 문장이 너무 많을 것 같다.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가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아.



자, 책을 읽자.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3-21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9-03-21 10:49   좋아요 0 | URL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댓글 덕에 솔라 읽어보고 싶어졌네요. 어쩌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하며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

비연 2019-03-21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지나친 열등감이 지나친 자기애와 과장으로 이어지곤 하죠.

다락방 2019-03-21 10:50   좋아요 1 | URL
지나친 자기애는 자칫 자기비하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고요, 정말 너무 싫어요. 건강한 몸도 중요하고 건강한 자기애도 중요하다고 나이들수록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