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몸이 아픈 상태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엄마는 '엄마' 라고 부르는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너 목소리가 왜그래, 너 어디 아퍼?' 하고 바로 물으셨다. 그때 왈칵, 눈물이 차올랐었지. 어떻게 이렇게 짧은 단어 하나 만으로도 내 목소리에 스민 감정을 알아챌까. 엄마는 그랬다.


딱히 능력있지 않은 아빠와 살면서 우리 삼남매가 다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었던 것도 엄마의 노력 덕분이었다. 엄마는 내가 어릴 적에는 공부를 봐줬고, 그게 본인의 능력으로 되지 않겠다 생각했을 때 참고서를 사주었다. 개인과외나 걸스카웃 하고 싶다는 내 말에는 안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영어 너무 몰라서 과외받고 싶단 말에 중고책방에 가서 헌책으로 참고서를 사주셨다. 팝송이 너무 좋다고 하니 길거리에서 테이프를 사준 것도 엄마였고 힘들게 돈 벌고 들어와서 어린 우리들을 씻긴 것도 엄마였다. 엄마는 엄마가 할 수 있는 최대치로 우리에게 해주려고 하셨고, 나는 그것을 기억하고 또 알고 있다.


그에반해 사실 나는 아빠가 한 일은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힘들 때 내가 무언가 필요할 때 그걸 들어보고 알아채주고 해결해주고자 하는 건 엄마였다. 아빠는 물론 우리를 사랑했지만,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사랑했지만, 그저 사랑밖에 할 줄 몰랐다. 가진 것도 능력도 없는 남자, 그러니까 내 또래의 대한민국 여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한국남자, 그게 바로 아빠였다. 머리가 크고난 뒤의 나는 엄마에게 '자유롭고 행복하게 혼자 살고 싶지 않아? 이혼하면 어때?'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기 훨씬 전부터 그랬다. 엄마는 아빠랑 같이 살지 않으면 더 편할 것 같았고, 아빠는 엄마랑 같이 살지 않으면 불편할 것 같았다. 엄마가 아빠랑 결혼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엄마는 자유롭게 살았을텐데. 엄마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우리 때문에, 매일을 일찍 일어나서 밥을 차리고 애들 학교를 보내고 돈을 벌고 가사노동을 해왔다.

















제일 첫번째 실린 단편 <피로 물든 방>에서 17세 소녀는 나이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간다. 소녀의 엄마는 어쩐지 그건 아닌 것 같은 촉으로 그를 사랑하느냐 묻지만, 소녀는 그와 결혼하고 싶은 게 진심이라며 그와 결혼한다. 그에게는 소녀와 결혼하기 전에도 세 명의 아내가 있었고, 모두 사망했다. 그와 결혼을 하고 그가 가진 보석을 받고, 그의 큰 저택의 열쇠를 받고, (어쩌면)그의 큰 사랑도 받으면서, 그녀 자신이 가진 거라곤 고작 순진함과 순수함만이 전부였던 때,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를 사랑한다고도 생각하지만,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이건 아닌 것 같다'의 느낌으로 찾아오진 않지만, '아닌 것 같은' 것이 그녀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느낌이랄까.




가능한 한 전화를 미루고 싶었다. 저녁 식사를 다 마치면 그 이후 다가올 완전히 지루한 시간에 뭔가 기대할 것이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7시 15분 전 어둠이 벌써 성을 둘러쌌을 때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맘 목소리를 듣자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큼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엄마, 욕실 수도꼭지가 황금이야.

황금 수도꼭지라고요!

아뇨, 엄마, 그건 울 일이 아니겠지요.

전화 연결 상태가 안 좋았다. 엄마가 축하하고 물어보고 걱정하는 말을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만 전화기를 내려놓자 약간 기분이 나아졌다. (p.39)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된다. 나는 이 책이 단편집인지 몰랐다가 이야기가 빨리 진행되어 놀랐는데, 이제 17세 소녀는 남편의 정체를 알게됐다. 외딴 곳에 떨어진 이렇게 큰 저택에서 남편은 이제 그녀를, 그의 전 아내들에게 그랬듯이, 죽이고자 한다. 그녀는 자신의 위험을 누구에게도 알릴 수가 없다. 전화선은 끊어졌고 하인들은 남편이 모두 휴가를 보냈다. 자신을 도와주겠다고 숨어서 남은 건 장님 조율사 뿐이었다. 죽음이 시시각각 자기에게 다가오는 걸 알면서, 그런데 뭘 어떻게 할 수가 없으면서, 그녀는 자꾸만 그 시간을 늦추고 싶어한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러다가 그녀는 자신에게로 오고 있는 엄마, 엄마를 창밖으로 보게된다.



용기. 용기를 생각하자 엄마가 떠올랐다. 그때 연인의 얼굴 근육 하나가 꿈틀하는 것이 보였다.

"말발굽 소리!" 그가 말했다.

나는 최후의 필사적인 시선을 창문으로 던졌고, 기적처럼 말과 기수가 현기증 나는 속도로 바닷길을 따라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이제 말발굽 뒤쪽까지 파도가 밀려오는데도 말이다. 기수는 힘차게 빨리 달리려고 검은 스커트를 허리춤에 말아넣은 채 미망인의 상복을 입고 미친듯이 달리는 훌륭한 여자 기수였다.

전화가 다시 울렸다.

"아침 내내 기다려야 하나?"

매순간 엄마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p.64)



정말 짜릿해지는 순간이다. 어쩌면 엄마는 제때에 못오고 늦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엄마, 엄마가, 심지어 말을 타고!! 내게로 오고 있다. 엄마가, 엄마가 온다!


아, 너무 짜릿해서 정말이지 눈물이 나지 않는가. 소녀는 시간을 좀 더 끌고 싶고 그러나 그의 앞에 서게 된다. 이제 그로부터 처형을 당하게 될 순간에, 엄마는 그 큰 저택의 문을 두드린다. 소녀를 구하기 위해 엄마가 왔다. 오빠가 아니라, 아빠가 아니라, 왕자님이 아니라, 엄마가!!!


나는 엄마가 어떻게 올 수 있었을까 계속 생각했다. 이 위험을 어떻게 알고 엄마는 이렇게 딸을 구하기 위해 달려올 수 있었지?



나는 단지 그날 밤 내 전화를 받고 나서 당장 기차역으로 달려가게 한 엄마의-뭐라고 불러야 하나?- 모성적 텔레파시를 찬양할 뿐이다. 난 한 번도 네가 우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어, 엄마는 이렇게 설명했다. 네가 행복할 때는 안 울었지. 도대체 누가 황금 수도꼭지 때문에 울겠니? (p.68)



아아, 엄마는, 황금 수도꼭지 때문에 운다고 딸이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당장 그 길로 기차를 타고 딸에게로 올 수 있었다. 당연히 나의 엄마가 생각났다. 목소리만 듣고도 내 상태를 알아주는 엄마. 소녀가 용기를 떠올리고 엄마 생각이 났다고 하는 것처럼, 나는 힘들 때 엄마가 생각났다. 나는 힘든 순간에도 그리고 기쁜 순간에도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가 나를 자랑스러워하기를 바랐고, 엄마에게 내 얘기를 들어달라고 했다. 만약 내가 저 당시의 소녀라고 해도 엄마는 나를 구하러 왔을 것이다. 말을 타지 못했다면, 엄마는 뛰어서라도 왔을 것이다. 어떻게든 왔을 것이다. 엄마, 우리 엄마가.


(여기까지 썼는데, 단발머리님이 이 내용 엄청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똭-)



그리고 두 번째, 세번째 단편까지 읽고 멈춘상태. 나는 다정한 청년과 이 책을 같이 읽고 있는데, 오늘 아침 우리는 이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피로 물든 방>에서 거대한 남성의 억압을 느껴서 소녀로 하여금 체념하게 만들었다고 했고, 나는 소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틀댔다고 말했다. 만약 소녀가 더 자란다면, 그 꿈틀거림은 더 확장됐을 것이고, 결국 저항했을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소녀는 이제 고작 17살이었고, 그녀 앞에 우뚝 선 남편은 나이도, 덩치도, 돈도, 하물며 그가 가진 집도 다 그녀의 것보다 크고 강했다. 꿈틀꿈틀 대다가 아직 싹이 자라기도 전에 죽음에 처할 상황. 그런 그녀를 이미 저항을 알고 있는 그녀의 엄마가 달려와 도와준 것이다.



두번째 단편은 우리 둘다 그냥 그래, 라고 했고 이어서 세 번째 단편은? 하고 이어졌다. 지금까지 읽은 단편들에서 앤절라 카터가 보는 남성은 야수였다. 상대적으로 여자들은 가난하고 힘없고 어린 소녀들이었는데, 이건 사회적으로 약한 여성과 남성의 대비를 극명하게 하기 위한 장치라고 느꼈다.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단편에서 남자들은 야수와 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데, 세번째 단편에서는 야수 앞에 선 여자가 야수와 함께 짐승이 되는 결말로 끝이 난다. 소녀는 아버지의 도박에 걸려 야수에게 팔려가게 된 것. 현재까지 읽은 앤절라 카터의 단편들 속에서 아버지는 무능하고 딸을 팔아넘긴다. 어머니가 딸을 세상에 내놓고 돕는 것과는 정반대의 역할. 세번째 단편 <타이거의 신부>에서 소녀는 왜 야수처럼 짐승이 될까, 피부를 벗고 털이 생길까, 하는 것에 대해 오늘 아침 나눈 대화.








위 대화에서 말한 '그런 구절'은 바로 이것.


나는 젊은 여자이며 처녀였다. 남자들은 자신들이 비이성적이면서도 자신들과 똑같지 안은 존재들에게 이성이 없다고 주장하듯 내게도 이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만약 내 주위의 황량한 황야에서 한 사람의 영혼도 볼 수 없다면, 그렇다면 우리 여섯9말이나 말 탄 자들이나 양쪽 다)은 우리 사이에도 영혼이 하나도 없다고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이 세상 최고의 종교들은 모두, 선하신 주님이 에덴동산의 문을 열고 이브와 그 친구들을 내쫓으셨을 때, 야수나 여자들에게는 그 연약하고 말랑한 영혼을 주시지 않았다고 명확하게 단언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강으로 난 갈대밭을 달려가면서 속으로 형이상학적 사색에 몰두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분명히 나의 상황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는 것을 알아달라. 내가 어떻게 사고팔렸으며, 이 손에서 저 손으로 넘어갔던가를. 나를 위해 뺨에 분을 발라주던 그 태엽 소녀. 남자들 사이에서 나는 인형 만든 사람이 그 인형에게 준 것과 같은 종류의 흉내내는 삶밖에 배당받지 못한 게 아닐까? -<타이거의 신부>, p.113-114





독후 대화가 이렇게나 유용하다. 나는 소수자성과 그 곁에 남고자 하는, 아버지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으려하는 소녀를 읽어내긴 했지만, 소녀가 거울을 볼 때 아버지 얼굴을 보는 것을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화를 하다보니, 그게 또 거기서 그런 의미였어!! 아아 온 몸에 전율이 인다. 아버지의 세계를 자꾸 보여주는 거울이여. 짜릿해!!


아, 역시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거 너무 좋다. 이 친구와는 《분노의 포도》, 《제2의 성 》,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일곱번째 파도》, 《올리브 키터리지》도 같이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같이 이렇게 대화 하는 거 너무 좋다. 아 근데, 《제2의 성》은 둘다 미완 상태.. 우리 이거 언제 읽어요? (시무룩... 왜 안읽나, 나여....)



둘다 세번째 단편까지 읽었고 여기까지 대화를 나누었는데, 아 정말 너무 좋다. 책 같이 읽는 게 이렇게나 좋다. 책 읽고 대화를 나누다보면 내가 보지 못한 걸 볼 수 있기도 해. 너무 짜릿하지 않아요, 여러분? 온 몸에 전율이... 찌릿찌릿.



그건그렇고,

나는 내가 앤절라 카터의 《밤의 써커스》를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검색해보니 2011년에 《써커스의 밤》을 읽은 거였고(메롱이다..), 심지어 《매직 토이숍》도 읽었더라. 나여... 왜 그 전에는 앤절라 카터에 대해 그냥 '좀 어려운' 작가라고만 생각했을까. 심지어 이 다정한 청년의 제보에 의하면 2011년에 내가 앤절라 카터의 책을 읽고 이런 글을 써놨다고 한다.



'앤젤러 카터'의 『매직 토이숍』은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그래서 이 책, 『써커스의 밤』은 책장에 꽂아두고도 읽기를 망설였었다. 그런데 읽기를 결심하고 나니 이제는 계속 읽을지를 망설이게 된다. 이 책은 나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소설인것 같았다. 나는 대체적으로 모든일에 무심한 편이지만,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놓인 자들에 대해 늘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보다 이 소설을 더 의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인공 페버스의 등에 난 날개가 그녀가 말한 그대로 진짜인지, 혹은 월써가 생각하는 것 처럼 꾸며낸 거짓말인지, 그걸 계속 확인하고 싶은데 책장이 쉬이 넘어가질 않아서 이걸 다 읽을까 말까, 읽으면서도 고민했다. 다른 책을 너무 읽고 싶어서 이 책 읽기를 멈출까 하고 생각했다.  퇴근무렵, 계속 읽어, 말어 를 고민하다가 그래 조금만 더 읽어보자, 하고 이 책을 들고 지하철을 탔다.  (2011년 7월 22일의 페이퍼 중에서)



헐...


나는 내가 왕년에 빻은 말들 많이 하고 다닌 것들을 기억하고 있고, 또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빻은 말들이 있을 거라고 짐작하지만, 맙소사, 저게 무슨 말이야. '이 책은 나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소설인것 같았다. 나는 대체적으로 모든일에 무심한 편이지만,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놓인 자들에 대해 늘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나보다 이 소설을 더 의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라니, 나는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놓인 자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나... 저 때의 나는, 그리 오래전이라고 볼 수도 없겠지만, 그런 사람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아아...... 


오늘 과거에 내가 써둔 저 글에 대해 다정한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뼛속부터 페미니스트 였던 게 아니라, 제 발로 그 쪽으로 걸어간 경우라고 나를 얘기하더라. 나는 나야말로 꿈틀대던 사람이었다고 얘기했다. <피로 물든 방>의 소녀가 17세에 꿈틀댔던 것처럼(그를 사랑해, 그는 역겨워), 나 역시 내가 하는 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이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으르렁 대고 있었고, 그 꿈틀댐이 결국 나를 아버지의 세계로 돌아가지 않으려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은 거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라고 말하고 다닐 때부터, 그러나 사실은 나는 페미니스트 였던 것. 그런데 페미니스트가 뭔지를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과거의 무지한 나여... 


이래서 사람이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배우고 공부하고 노력하고 행동해야 한다. 아아, 과거의 나여, 2011년의 나여. 너는 앤절라 카터를 대체 어떻게 대한거야. 나는 너무 미안하고 민망해서, 그리고 내가 놓친 것들이 무엇인지 다시 보기 위해서, 앤절라 카터의 책 두 권을 주문하기로 결심했다. (왜 지금 내게 없지요?)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tmi 이겠지만, 가수 '미카(MIKA)'의 두번째 앨범 <We are golden> 은 [매직 토이숍]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다.



남은 단편들을 읽어내는 것이 너무 기대되지만 나는 지금 사무실이고.. .시무룩......대체 언제까지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삶을 살아야 하나. 게다가 오늘 아침엔 아침부터 카레에(카레는 내가 만든 카레가 세상 최고다) 닭강정, 뼈해장국까지 다 먹고 와서 배가 너무나 무겁다. 뛸 수가 없어서 지하철을 한 대 보내버린 아침...

그리고 과거의 나를 다시 돌아본 아침....




그건그렇고, 책 친구 너무 좋다. 여러분 모두 책 같이 읽는 친구 만들어요. 같은 책 읽고 대화를 나누노라면 온 몸에 진짜 전율이 인다. 톡톡 건드려서 깨어나게 하는 이 느낌이 너무 좋아. 좋지 않아요, 여러분? 으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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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8-11-09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나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소설인것 같았다‘고 말씀하신 게 무려 ‘20211년 7월 22일‘인데 미래에 그렇게 되시려고요?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되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8-11-09 10:43   좋아요 0 | URL
으아아아아아아앗 이 댓글 읽고 얼른 수정했습니다. 감사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11-09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빠가 아니라, 아빠가 아니라, 왕자님이 아니라, 엄마가!!! 에서부터 뜨거워지더라구요.
(여기까지 썼는데, 단발머리님이...)에서는 이미 눈물이 방울방울!!!!

오늘 아침에 엄마 만나고 왔는데요. 저도 다락방님과 비슷한 경우예요.
제가 쉽지만 어려운 얘기를 딱 시작하자마자, 엄마가! 맞아! 그래! 난 니 말이 딱 이해가 된다! 그러시는 거예요.

엄마, 엄마가 저를 잘 알아서 그런거 아니구요? 했더니 엄마가... 아니, 니 말을 듣자마자 딱 이해가 되는데! 하시는 거예요.

우리는 좋은 엄마를 가졌던 것입니다.
우리의 목소리만 들어도 우리를 아는, 우리의 말을 딱! 알아 들으시는 그런 엄마!
아~~~ 엄마!!! 어머니!!

진짜 너무 좋은 글이예요! 눈물나게 하는 거 빼고는 완벽하게 좋아요!!!!!
이 작가님!! 진심 사랑합니다!!! (와락!)

다락방 2018-11-09 15:47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도 <피로 물든 방>좋아하실 것 같아요. 굉장히 특이하고 독특한 작가에요. 그리고 엄마를 그렇게 그려주어서, 그러니까 주인공을 구하러 제 때에 와주는 사람이 엄마여서 너무 좋아요! 그러면서 약자를 다 끌어안고 가려는 게 느껴져서 참 독특한 작가구나 싶었어요. 그런 것들을 말하면서 그러나 내용이 아름답고 착하고 그런 게 아니에요. 뭔가.. 성인 동화라고 해야 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책 뒷표지에 ‘천진난만한 동화의 치명적 변주‘라고 나오네요.

아 엄마 보고싶어요...

맞아요, 단발머리님. 저는 정말 좋은 엄마를 가졌어요. 단발머리님, 우리는 좋은 엄마를 가졌던 것입니다!!!

단발머리 2018-11-09 15:50   좋아요 0 | URL
제목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요.... 다락방님 리뷰 보니까 너무 읽고 싶어요.
다 읽지 못해도 <피로 물든 방> 은 꼭 읽어보려구요.

저는 좋은 엄마를 가졌을뿐 아니라,
좋은 책친구를 가졌어요.
제 좋은 책친구는 제가 어떤 책을 좋아할지 막, 그런것도 잘 알고 그래요.
저는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랍니다. (으쓱으쓱)

다락방 2018-11-09 15:52   좋아요 0 | URL
저도 제목 때문에 밤에 못읽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이게 또 막 그렇지는 않아요? 단편집이라 이야기가 빨리 진행되어 덜 무서웠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책친구, 너무 좋죠!
단발머리님의 요즘 페이퍼들을 읽으면서 저는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단발머리님이 읽고난 후의 감상을 들려주는 글을 앞으로도 계속 계속 읽고 싶어요. 부디 지치지말고 계속 써주세요!!!

clavis 2018-11-12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엄마보고 싶어서 눈물이..
다시 태어난다면 락방님이 되어보고 싶어요ㅎ글로 이렇게 사람을 쥐락펴락?하신담ㅠ

다락방 2018-11-13 08:16   좋아요 1 | URL
아이고, 클래비스님 얼마나 엄마가 보고싶을까요.. 그 먼데서... ㅠㅠ

기운내요, 클래비스님!
엄마랑 전화통하라도 해요,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