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프가 나타났다! - 사고뭉치 랠프 1 푸른숲 그림책 13
잭 갠토스 글, 니콜 루벨 그림, 박수현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랠프가 나타났다!

30년동안 전 세계 아이들이 사랑한 사고뭉치 랠프 시리즈.


빨간 고양이 랠프 정말 개콘에서 나오는 유행어처럼

"정말 못생겼다~"가 딱 들어맞는 고양이 입니다.

눈도 쫙 찢어지고 이빨도 뾰족뾰족 발톱도 뾰족뾰족!

귀엽게 생긴 곳이라고는 찾아보기 한마디로 개구쟁이의 표본이에요.

 

책 표지에서도 신나게 장난을 치고 있는 랠프의 모습 아래로

걱정가득한 아이와 난장판 된 방안이 보여서 책을 보지 않아도

앞으로 펼쳐질 랠프의 모습이 눈에 훤합니다.

 

 

 

"랠프는 사라네 집에 사는 고양이입니다.

아주 심술궂고 못됐답니다.

그래도 사라는 랠프를 사랑해요."

 

랠프는 사라가 좋아하는 인형을 무참하게 망가뜨립니다.

사라가 발레를 하는 것도 방해하고

그네를 타고 있는데 톱으로 나뭇가지를 자르기도 합니다.
사라의 생일날 쿠키를 죄다 한입씩만 먹어서 아무도 못먹게 하고

못된 행동으로 아빠를 화나게 하는 일, 엄마를 화나게 하는 일을

계속합니다.


어느 날 저녁, 사라네 가족은 서커스를 보러 갔다가

짜증내는 랠프를 서커스단에 남겨 둔 채 집으로 돌아갔어요.

 

"에잇! 못된 랠프 녀석, 이번엔 정말 용서할 수 없어!

아빠가 무섭게 소리쳤어요.

랠프를 여기에 맡겨 두고 우리끼리 집에 돌아가자!"

서커스단에 남겨진 랠프. 당연히 엄청나게 고생을 하겠죠!

대청소하고 낙타에게 물먹이기까지 여러가지 힘든 일을 하게 됩니다.

일을 못한다고 우리 안에 갖히기까지 해요.

너무 힘든 랠프는 도망치고 길거리 쓰레기통 위에서 엉엉 울고 있었어요.


바로 그때, 사라가 나타나

"랠프! 널 얼마나 찾았는지 몰라, 우리 귀염둥이!" 하면서

랠프를 꽉 껴안고서 차가운 콧등에 뽀뽀를 해줍니다. 


집에 돌아오자 엄마와 아빠도 랠프를 모두 반갑게 맞아주었어요.

"랠프 정말 보고 싶었단다."

랠프는 이제 다시는 못되게 굴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과연 그게 가능할까요?

 

 

 


랠프가 나타났다!속의 "랠프"를 보고 있으면

딱 집안의 말썽꾸러기 아이들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에 하나씩은 꼭 있는 말썽대장!

 

마지막 모습에서는 딱 우리집 아이들이 떠오르게 되요.

아이들이 랠프를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조금은 착하게 굴어야겠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랠프가 나쁜 짓을 해도 사랑스럽게 옆을 지켜주는 사라의 모습을 보면서

동생을 잘 챙겨주는 울집 큰아이의 모습도 떠올리게 됩니다.

형제,자매간의 돈독한 우애도 느낄 수 있었어요.

 

정말 못생겼다가 절로나오는 "랠프"지만 보면 볼수록 정감가는 캐릭터입니다.

내용이 일상의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1976년에 첫 출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30년동안 시리즈로 쭈욱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하는데

꼭 한번 보고 싶어집니다.
개성만점의 랠프. 아이들이 딱 좋아할 캐릭터인 것 같아요.


랠프가 나타났다! 는 스티커와 색칠놀이 부록책이 들어있어요.

책속의 캐릭터가 스티커로 나와서 따로 독후활동을 하지 않아도

부록만 활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사라는 사고뭉치 랠프를 언제나 사랑해요."

저는 이 장면이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사이좋게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그런 것 같아요.


오늘은 랠프가 나타났다!를 보고 색칠놀이를 해봤어요.

 

 

크레파스를 사용해서 쓱쓱 부담없이 칠해줬어요.

 


완성~~

개구쟁이 랠프가 말썽을 부리고 있는 모습이에요.

나머지 색칠놀이도 책 한번 읽을때마다 하나씩 하게 해줘야겠어요.

 

랠프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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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와 번갯불에 속담 볶기 꿈달 작은 지식책 1
이믿음.최은규 지음, 양송이 그림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믿음이와 번갯불에 속담볶기.

 

 

 

붕어빵에 속담 신동 "이믿음"이 속담에 관련한 책을 냈어요.

항상 붕어빵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아이들이 어찌나 똑똑한지 신기하기만한데요.

속담을 술술 퀴즈로 풀어나가는 아이들에겐 그만한 이유가 다 있었어요.

 

6살에 속담을 처음 알게 되고 그 후로 엄마랑 서점에 가서 속담책을 사서

봤다고 해요. 그리고 엄마랑 동생이랑 속담송도 만들어 부르고

퀴즈도 만들어 함께 풀어서 지금은 300개가 넘는 속담을 금방 외웠다고 하네요.

역시 엄마의 관심도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은 속담을 얼마나 알까 갑자기 궁금해지는데요.

역시나 원숭이도 나무에 떨어진다~ 요런 수준의 속담만 몇가지 알고 전혀 모르네요.

평소 속담은 나중에 책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되겠지 싶어서

가끔 속담관련 책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일부러 찾아서 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책을 보고 나니 속담공부도 어휘력에 꽤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속담을 풀이로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머리 속에서만 뱅뱅 도는 생각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

 

 

책 사이즈가 크지 않고 두껍지도 않아서 아이들이 손쉽게 펼쳐볼 수 있는 분량이에요.

너무 두껍고 끄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데 이 책은 저학년과 유아들도 충분히 볼 수 있겠어요.

"엄마랑 퀴즈내기해보자"라고 말했더니 미리 살펴본다면서 열독하고 있어요.

 

속담은 말은 아는데 뜻을 풀이해서 설명하기가 참 힘들더라구요.

이 책으로는 그런 것을 배울 수가 있었어요.

 

"제 눈에 안경 - 아무리 좋고 훌륭한 것이라도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가치가 있음을 나타내는 말.

비슷한 속담 - 진주가 열 그릇이나 꿰어야 구슬"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작은 문제를 쉽게 해결하지 않고 내버려 두어 나중에

해결하는 데 큰 힘을 들이게 되는 것을 나타내는 말"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말로 표현을 하기 어려운 속담!

아이들 눈높이의 쉬운 풀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동물, 식물, 사물, 사람과 생활, 음식, 날씨와 계절 총 6장에 걸쳐

속담을 담고 있어요. 소개되고 있는 속담은 어렵지 않게

일상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처음부터 어렵지 않은 일상용어처럼 쓰이는 속담들을 접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한쪽에 속담하나의 설명이 되어있어서 아주 짧게 볼 수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살펴보면 제일 좋겠지만

자기가 보고 싶은 곳만 찍어서 하나씩 살펴보기도 괜찮은 것 같아요.

설명은 정말 쉽게 되어있어요.

 

붕어빵에서 아이들이 꼭 속담퀴즈 내듯이 설명되어있어요.

기발하고 쏙쏙 들어오는 설명이에요.

 

그런데 설명이 쉽다고 속담이 탁! 떠오르진 않아요.

아마도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속담 문구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미 알고 있는 속담이라면 더욱 확실하게

모르던 속담이라면 재미있게 배울 수 있겠어요.


믿음이의 속담일기를 보고 또한번 놀라게 되는데요.

일상의 사건 속에 "속담"을 찾아내서 쓰는 믿음이가 참 대단해보였어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일기와 일상속에 속담을 꼭 적용해보길 바래봅니다.

 

 

중간 중간 알쏭달쏭 속담 퀴즈도 담고 있는데요.

읽고 있는 속담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한번 짚어줄 수 있어요.

 

 

초판 한정으로 속담카드가 들어있어요.

이것도 낱말카드 사용하듯이 사용하면 유용하겠죠.

가족이 모두 모여 속담퀴즈 낼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리 쉬운 일이라도 약간의 노력은 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뭘까요?"

이 뜻을 가진 속담이 뭔줄 아시나요?

들으면 아아~하게되는 아주 쉬운 속담인데 풀이를 해놓으니

딱! 떠오르질 않더라구요.

딱 떠오르지 않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해봅니다.

 

당연하게 문장 그대로만 외우고 있는 '속담'들.

그 풀이를 듣게되면 아이들도 흥미를 느끼게 될 것 같아요.

아이랑 속담퀴즈 내면서 잘 모르던 속담들을 마스터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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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우산 푸른숲 그림책 11
장윤경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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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하늘색과 알록달록한 우산이 눈길을 끄는 표지입니다.

우산 옆에 코끼리 코도 보이네요. 동물원에 온 것일까요?

우산을 쓴 아이는 왠지 굉장히 행복해보입니다.

"꿈꾸는 우산" 책 제목처럼 이 우산을 쓰면 꿈을 꾸게 될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 그런데 첫장부터 표지와는 전혀 다르게 컬러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흑백의 우울한 그림에 깜작 놀랍니다. 

 

"두림이는 매일 밤늦게까지 엄마 아빠를 기다려요.

집 안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텔레비전만 보지요."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 두림이의 모습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얼마전 뉴스에서 돌봐주는 사람없이 혼자 지내는 초등학생의 수가 많다고 합니다.

주 5일제가 되면서 가족끼리 체험여행을 떠나는 가족들도 있지만

맞벌이 부부들의 아이들은 혼자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가슴 한편이 참 아련해집니다. 

 

 

지금은 다행히 제가 전업주부로 있기 때문에 아이를 돌볼 수 있지만

제가 맞벌이로 생활전선에 뛰어들면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텔레비젼앞을 홀로

지켜야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한켠이 먹먹해집니다.

그런데 책속의 두림이에게는 신기한 선물이 도착합니다.

흑백의 그림과 대조되는 알록달록한 우산!

누가 줬는지 알지 못하지만 두림이의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어요.

"밖으로 나가고 싶어!"

두림이는 우산으로 몸을 가리고 살그머니 밖으로 나갔어요.

 

혼자였다면 절대로 문밖으로 나가지 못했을 거에요.

두림이는 놀이터에서 친구들에게 말을 겁니다.

 

 

 

처음 만난 친구와 알록달록 우산이 있으면 구름이랑 술래잡기도 하고

예쁜 새랑 이야기도 나눌거라면서 행복한 이야기를 합니다.



공원에서도 여러 사람들에게 행복한 생각을 나눠줍니다.

꿈꾸는 우산은 할머니가 예쁜 발레리나처럼 춤을 추게하고

아주머니가 푸른 바다를 가르며 멋지게 파도를 타게 합니다.

아마도 우산과 함께 한 곳들과 만나는 사람들은 두림이가

평소에 가보고 싶어했던 곳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었나봐요.

 

혼자서 외롭게 있었을 두림이에게 꿈꾸는 우산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마지막 두림이의 행동에 정말 따뜻해지게 됩니다.

홀로있어 외로움을 아는 두림이는 꿈꾸는 우산을 혼자만 가지고 있지 않고

이웃집에 홀로 외로운 할머니에게 몰래 전해드렸어요.

 

 

 

"두림이는 이웃집 앞에 멈춰 섰어요.

창문 너머 어두운 방 안에 할머니가 홀로 앉아 있었어요.

두림이는 할머니 방 창가에 커다란 우산을 걸어 놓았어요.

그리고.....,

문을 두드렸어요.

똑똑!"


똑독! 두림이의 따뜻한 마음이 제게도 따뜻하게 전해졌어요.

꿈꾸는 우산을 보고 나니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외로운 사람들, 이웃들에게도 눈을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아이들도 꿈꾸는 우산으로 따뜻한 마음을 갖게 되면 좋겠어요.

 

 

으니, 후니는 꿈꾸는 우산이 있으면 뭘하고 싶은지 그려보았어요.

이 책은 콕콕콕 점찍은 듯한 컬러풀한 그림들이 인상적인데요.

점찍는 표현을 해보라고 면봉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어요.

 


후니가 그린 그림이에요.

우리 네식구 우산 밑에서 행복하게 있는 모습이래요.

아이의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 괜히 행복해집니다.

아이가 외롭지 않도록 더 잘 보살피고 사랑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되요.

 

 


 

으니는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자전거를 못타게 했더니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비오는 날 우산쓰고 자전거타는 그림을 그렸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두발자전거타기를 배워서 성공하더니 너무 좋아해요.

내일 비가 안오면 덥더라도 꼭 자전거타게 해줘야겠어요.

 

 

꿈꾸는 우산. 아이가 지금 뭘 제일 하고 싶은지 아이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었어요.

저도 꿈꾸는 우산 하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다 이루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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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도종환 지음, 송영방 그림 / 문학의문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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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 도종환

 

이 책은 월간 '좋은 생각'에 '도종환의 산방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75편의 글을 묶은 것이라고 한다.

 

 

정말 소소한 일상의 다반사를 감사히 여기며

꽃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뭇 도인과도 같은 모습을 풍겨서

'도종환'이라는 시인이 무척 궁금했다.

 

그래서 잠시 책을 잠시 덮고 검색에 들어갔다.

 

 

'도종환','구구산방','산방일기'

 

결혼 2년여 만에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면 쓴 시집 "접시꽃당신".

 

속리산 자락 구구산방에서 자연과 함께한 도종환 시인.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오래오래 살라'는 뜻에서

구구산방이라는 이름지어진 집은 미술교사로 재직중이던 후배가 암 판정을 받고

요양차 지은 집인데 3년 전 후배가 저 세상으로 떠난 후 살고 있다는 집.

 

 

부드러우면서도 곧은 시인,

앞에는 아름다운 서정을 두고 뒤에는 굽힐 줄 모르는 의지를 두고 끝내

그것을 일치시키는 시인으로 불린다는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그런데... 점점 검색을 할수록 하나씩 처음 순박한 시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괴리감을 느끼게하는

단어들이 하나씩 검색창에 떠오르게 된다.

 

 

애딸린 홀애비 처녀장가. 국회의원.

4.11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하여

국회의원 뱃지를 달더니만 최근에는 문재인 경선 캠프 대변인을 맡아

정치 태풍의 한가운데로 자청하여 걸어들어갔습니다. - 출처: 뉴데일리

시인과 국회의원.... 둘 사이에서 잠시 멍해짐을 느낀다.

물론 청렴결백~한 정치인이 없으라는 법은 없겠지만.

정치와는 담을 쌓고 불신을 가득 담고 있는 나이기에...

 

차라리 '도종환'이라는 시인으로 이 책을 처음 봤을때의 느낌만으로

책을 끝까지 보게되었으면 정말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든다.

괜히 검색질을 하여 편견을 한번 뒤집어 쓰고 책을 읽게되었다는 후회막급!!

 

 

검색질을 멈추고 오로지 책만으로 오로지 책만으로 보자라고 되뇌었다.

하지만 글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글을 쓴 사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초야에 묻혀 소소한 낙을 즐기던 저자가 왜 갑자기

정치인이 되었을까로 생각이 이어진다.

 

 

"사람들이 어제도 티브이에서 보았다고 말해 줄 때 느끼는 약간의 우쭐함

그런 것을 누릴 수 없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경제적으로 약간

여유가 생기자 내가 한 일은 지금까지 입었던 것보다 조금 좋은 옷을 사고

좋은 음식을 먹고 조금 많이 나온 술값도 내가 내고 그렇게 했습니다.

수입이 늘어났을 때 내가 한 일은 채워 보지 못한 욕심을 채우는 일이었습니다.

평소에 그럴듯하게 말하고 살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나도 별수 없구나

하는 걸 확인하고 나 자신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292page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번거롭지 않고 간소하게 사는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낭비하지 않고 검소하게 사는 마음으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허영보다는 진솔한 마음, 과시보다는 솔직한 모습으로 사는게 내게도 좋고

남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주어진 복을 다 받아야 만족하는 삶이 아니라

지금 내가 받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아니 하루하루를 고마운 마음으로 살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순간순간이 행복합니다.

그래야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밝은 햇살이 내 얼굴 내 어깨에 내려옵니다."

- 295page.

 

책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시인도 사람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왜 시인은 첩첩산골에 홀로 자연만 느끼며 살아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평범한 사람처럼 생각하고 느낀다는 걸 왜 간과하고 있었는지 말이다.

아무래도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고 더 나은 사람일 것이라는 기대를

나도 모르게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책 속 '남긴 우동'에서 저자가 독자와의 만남을 지키기위해

입천장이 델 정도로 뜨거운 우동을 두고 생각했던 것처럼.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우동 한 그릇도 다 못 먹고 간다고

짜증을 낼 필요도 없고, 자신에 대해 불평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남을 원망하거나 누구 탓을 할 이유는 더구나 없습니다.

그냥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오늘 내가 한 그릇의 우동을 다 먹지 못하고 가는게 하나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다 먹고,

다 누리고, 다 쓰다 가는게 아닙니다.

우리의 생은 언제든지 아직 다 하지 못한 것이 남아 있는 채로

마감될 것입니다. 주어진만큼 살다가 가는 것입니다.

허락된 만큼 살다가 가는 것입니다.

내 앞에 차려진 밥상을 다 먹고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내 욕심입니다. 생의 다른 열차를 갈아타야 할 때가 오면

내가 하던 일, 내게 주어진 역할, 내가 다 마치지 못한

책을 남겨 두고 우리는 가야 합니다."

- 39page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을 다 먹고, 다 누리고, 다 쓰다 가는게 아닙니다."

를 실천하는 이로 내게 기억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전혀 알지 못하고 살았던 '도종환', 저자의 행보에 앞으로 나의 눈길이 계속 갈것 같다.

 

정말 지극히 아름다워만 보이는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라는 제목에

이끌렸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생각에까지 이르게 됐다.

 

신문사에서 지난해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인지를 묻는 전화에 남긴

저자의 말로 나의 생각과 기대를 정리해본다.

 

 

"인생에는 당장 손에 쥐는 것보다 더 큰 것이 많습니다.

이해와 득실을 따지지 않고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내가 어떤 자리에 있었는가 보다 어떤 사람으로 있었는지가 더 중요하고,

내가 무엇을 했느냐 하는 것보다 어떤 마음으로 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했는지 아닌지도 중요하지만,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을 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기억에 남는 일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올해 역시 기억에 뚜렷이 남는 일을

하지 못한다 해도, 내게 맡겨진 일은 어떤 일이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사랑으로 그 일을 하고자 합니다."

-124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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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 해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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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 고도원의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언제부터인가 '아름다움'보다 10대들의 '파릇파릇'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아름다움을 지닌 사람들도 시간을 이길 장사는 없는 듯

젊음을 간직한 사람들 옆에서면 그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릴 적 어른들이 "젊은게 좋지, 어릴 땐 뭘 해도 다 이쁘다."라는 말의 의미를 지금에서야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때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젊은에는 "청춘"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이 들어있다.

무언가를 마음껏 용기내서 할 수 있는 때,

실패해도 두렵지 않을 때,

주저앉아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때,

뭘 해도 다 이뻐 보이는 때,

하고 싶은 것이 넘치는 때...

 

그 때를 잊고 산지 참 오래된 듯한 느낌이다.

사는데 치여 아이들키운다고 핑계거리만 넘치던 삶을 무의미하게 살아만 왔다.

푸름을 간직한 20대를 뒤로한지는 벌써 오래요 30대를 넘겨 이제 40대를 향해

맹렬하게 달려가는 나에게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는 너도 늦지 않았다!라는

어깨두드림을 해주는 책이었다.


"영혼으로 통하는 소울메이트 한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간절히 원한다고 만나지는 것도 아닙니다.

열심히, 맑게, 진실되게 살아온 사람에게

주어지는 귀한 선물입니다.

다시 없는 일생의 행운입니다."

 

내게는 어떤 꿈이 있었나?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주의의 사람들에게 잘 하고 있는가?

내 영혼의 소울메이트에게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는가?

책을 보는 내내 그런 생각에 잠긴다.

어릴 때 제대로 내 꿈을 찾아서 그 꿈을 쫓아 달려왔다면 지금처럼 앞으로의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해하고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았을 거라는 한탄을 하게 된다.

뒤늦게 몸소 깨달아버려 내 아이들에게만은 돈보다 성적보다 진짜로 평생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일하며 행복하게 인생을 즐기게 되는 삶을 살게 해줘야겠다는

이야기를 남편과 많이 나누게 된다. 그러고 보면 나와 내 소울메이트는 늦었지만

'꿈'을 찾을 생각은 있는 것 같다. 아직 확 용기를 향해 방향전화를 할 용기는 내지 못하고 있지만

비슷한 '꿈'을 갖고 같은 곳을 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돈'이 최고라 불리는 세상에서 요즘 사람들은 정말 치열하게 사는 것 같다.

아이들도 정말 치열하게 공부!라는 삶을 살고 있다.

치열하게 사는 것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한 것이라면 그나마 억울하지 않고

뿌듯한 일일텐데 대부분 현실과 꿈이 틀리기때문에 더욱 지치고 좌절하게 된다.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는 그런 의미에서

좋은 꿈을 찾을 것을 권한다. 자신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들을 찾고

작은 일, 궂은일부터 부지런히 해내라고 조언한다.

남의 시선을 의식해 일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이 흡족하게 "1분만 더!" 마음을 움직여

몸으로 행동하라고 실천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고 있다.


"직장에서도 성공하는 사람은 다르다. 상사나 동료가 이제 됐다 할때 바로 손을 터는 사람,

퇴근시간이면 칼같이 일어나는 사람은 성공하기 어렵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다 훑고 지나간 자리에 한 번 더 가서 점검하는 사람,

1분 더 투자하는 사람, 이제 됐다 할때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사람에게 미래가 있다. "

 

예젠에는 몰랐는데 이제 "이제 됐다"할때 한 걸음 더 나아가라는 말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겉으로만 보이는 행동은 언젠가는 티가 나기 마련이다. 속의 내실이 깊은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무슨 일을 할때마다 마음이 게을러지려할때 "1분 더!"라는 말을 되뇌야겠다.


좋은 꿈을 꾸고 꿈을 쫓아가려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야한다는 것을 느낀다.

학창시절과는 전혀 다른 사회생활.

내 마음과 같지 않게 겉과 속이 다른 사람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게되지만

그러면서 좋은 사람을 판별하는 눈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우선 내가 '좋은 사람'이 되야 내게도 좋은 사람이 보일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쁨을 같이할 사람은 많지만 진정한 좋은 사람은 슬픔을 나눠 짊어져줄 사람이라고 한다.

기쁨을 함께하기보다 슬픔을 덜어줄줄아는 '좋은 사람'.


"나이가 들수록 언제나 아이의 귀를 닮아야 한다.

잘 귀담아 듣는 사람, 그래서 잘 감동하고, 잘 반성하고, 잘 사랑하며 순진하게 사는 사람.

언제나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사람이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우리 모두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상대를 보아야한다."

 

 

나이가 들수록 성격이 더 좋아져야하는데 나만의 편견이 몸속에 꽁꽁 자리잡아

고집도 보통이 아니게 된 것 같다. 언제나 아이의 귀를 닮아야 한다는 문구가 마음에 남는다.

 

 

 

 

이 책속에는 한두장의 짧은 글이지만 "아. 나도 이랬으면 좋겠다. 이렇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말들이 많았다. 특히 두 아이와 요즘 투닥거리며 아웅다웅 살고 있는 내게

"엄마가 내 엄마여서 정말 행복해요."라고 딸이 생일날 문자를 보내줬다는 사연은 정말 부러웠다.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말 한마디. 나도 이런 말 한마디 듣고 싶어서 아이들에게 투정을 부리는가보다.

나도 언젠가 이런 문자를 받을 수 있을까? 아니 있게 되겠지!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의 기운을 받아 있을거야!로 생각을 돌린다.

 

 

 

"24시간 일하고, 24시간 놀자."

정말 멋진 말이다. 일에 치이지 않고 일을 즐기며 하는 자!!

진정한 Thumps up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심리 시간이 있을 것이다. 몇시간을 그대로 앉아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저절로 행복해지는 그런 시간 말이다.

매일 무언가에 푹 빠질 수 있는 시간을 늘려가는 것은 행복한 인생을 만드는,

그리 어렵지 않은 방법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나만의 방법을 즐기며... 나이들어가면서 시간만 빨리간다 한탄말고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꿈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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