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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
요헨 마이 외 지음, 오공훈 옮김 / 지식갤러리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
"내가 좀 더 일찍 인간을 알았다면 지금껏 속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꿰뚫는 명쾌한 심리 원칙
심리학. 굉장히 매력적인 단어이다.
색채심리, 연애심리등 다른 사람의 숨겨진 속마음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 심리학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심리학을 적용해서 살펴볼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며 심리학에 관련 된 책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
내가 좀 더 일찍 인간을 알았다면 지금껏 속지 않았을 것이다!
이 문구에 저절로 이 책에 손이 간다.
나도 모르게 속고 있던게 뭐지? 내가 낚싯대에 걸려 버둥대고 있었던건가?라며 책속 이야기를 보며
알면 알수록 더 알수없는 사람의 마음을 보게된다.
첫 이야기는 흔히 알고 있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시작된다.
"방관자 효과"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않고 행동하지 않는다.
1964년 3월 13일 새벽 3시 15분 무렵, 캐서린 제노비스는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녀는 피곤한 상태로 자동차에서 내렸다.
그때 윈스턴 모즐리가 뒤에서 접근해 그녀를 칼로 찔렀다.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이웃이 그 비명 소리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몇몇 이웃이 창문을 열었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지켜보기도 했다.
이웃 가운데 한 사람이 호통을 친 뒤에야 모즐리는 칼로 찌르는 것을 멈췄다.
하지만 중상을 입고 홀로 집으로 향하던 그녀를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녀를 뒤쫓아오던 모즐리는 그녀를 성폭행하고 남김없이 약탈했다.
30분동안 계속 수난을 겪은 결과 그녀는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거짓말 같지만 실제 벌어진 일이었다.
뻔히 눈앞에 벌어지는 끔찍한 상황에서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서로 누군가가 도와주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아무도 경찰에 신고하지도 나서서 도와주지도 않았다.
이것이 '책임감의 분산' 이라고 한다. 사건을 그냥 보고 넘기는 통행인 숫자가 많아질 수록
집단적인 무시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모두가 오직 다른 사람이 개입의 첫 걸음을 떼기를 기대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하니
왜! 심리학이라는 것을 일반인들도 알아야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이런 서적을 읽게되면서 위급한 상황을 맞았을때 막연하게 일반을 향하는게 아니라 특정인을 지목해서
"거기 계신 분이요! 저 좀 더와주세요"하고 말을 해야한다고 배우게된다.
삭막한 세상이라 한탄할 것이 아니라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이렇게 표면적으로만 알았던 일에 숨겨진 사람의 심리를 알아볼 수 있었다.
총 123가지의 심리적 효과를 설명해주고 있다.
흔히 알고 있는 머피의 법칙, 후광효과 같은 것부터 생소하게 들리는 플린 효과, 7의 현상같은 심리효과들을
접하게 된다.
나는 일상에서 어떻게 말려 들어가고 있는가
마음은 내게 어떤 거짓말을 하는가
그대와 나 사이이의 거짓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소비문화는 나를 어떻게 현혹하는가
내 머릿속 회로는 어떻게 굴러가고 있을까
내 결정이라는 게 과연 존재할까
나의 학습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나의 직장생활은 과연 합리적일까
나의 인간관계에서 문제점은 무엇일까
나는 과연 얼마큰 성장할 수 있을까
정보화시대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총 11장마다 담고 있는 효과들을 보며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사실이 아닐수도 있겠구나,
내가 속고 있었구나, 내가 그랬었구나하며 나도 모르는 내 속마음 나를 낚시질하던 사람들의 속마음을 살펴볼 수 있었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뭔가 불만족스러울때마다 각장에 해당하는 효과들을 살펴보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좋을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속마음 뿐 아니라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주들의 심리도 알 수 있어서 조금은 지갑을 단속할 수도 잇을 것 같다.
지갑에 돈을 아낀다고 잔돈을 가지고 다니는 것보다 오히려 큰돈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돈을 쓰지 않게된다는 디노미네이션 효과를 보며 돈이 내 손가락 사이로 새어나가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무심코 저지르고 있던 행동들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실제 실험테스트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어려운 의학적 용어나 전문용어들이 나오지 않아서 편하게 볼 수 있다.
같은 색이지만 주변의 색에 따라 전혀 다른 색으로 보이는 현상처럼
내 눈은 나도 모르게 나를 속이고 있다.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뒷통수 맞을 일이 한둘이 아닌 것 같다.
누구도 알려주지 않던 사람의 속마음을 정말 속속들이 알게된다.
이 책은 알게되는 것을 넘어 현명함에 한 반짝 다가서기를 권하고 있다.
누구나 저지르는 실수들, 사소한 행동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생각을 깊게 하게되면
그 너머에 숨겨진 것들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한 번 본다고 책에 담겨진 123가지의 심리학 효과들이 다 내것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자리에서는 읽으면서 끄덕끄덕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지만
바로 덮으면 까먹게되는 오묘한 심리학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세상을 좀 더 현명하게 살고 싶다면,
현실주의자의 심리학 산책을 옆에 두고 자주 꺼내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