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브
알렉스 모렐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모두들 내가 어떻게 살아 돌아왔는지 궁금해했다.

나도 그 답을 알고 싶지만 실은 잘 모르겠다

......

움직이지 않으면 죽는다. 난 움직였고, 사는 길을 택했다.

모두들 이 답안을 마음에 들어 한다

......

 

 

 

 

자살. 유일하게 인간만이 하고 있는 행동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 말이 자살이라는 것을 좀 더 미화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현실의 답답함과 우울함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모두 잊기 위해 선택하는 자살.

요즘 뉴스를 통해 너무도 자연스럽게 많이 듣게 된 말이라 그 끔찍함과 무서움이 실감나게 느껴지질 않는다.

 

지금 현실에 너무 버거워 고통받고 있다면 나는 이 생황에서 더이상 살아갈 힘이 없다고 생각된다면

이 책 서바이브를 통해 조금은 내가 살아야하는 이유!를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초반에는 다소 무모하고 어리석어보이기만한 십대 소녀가 등장한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그날 낮에 나는 거실에 앉아서 크리스마스트리가 없는 집이라는 영화를

보고 있었다. 아버지가 내게 다가오더니 고개를 숙여 내 정수리에 입을 맞추었다.

내가 다섯 살 때 해주었던 것처럼.

하지만 그때 열한 살이었던 난 고개를 휙 돌리고 아버지에게 소리쳤다.

"하지마세요! 징그러워요. 내 머리에 뽀뽀하지도 말고 내 머리카락 만지지도 마세요"

- 35page

 

그녀가 앞으로는 내 머리에 뽀뽀하지 마세요!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미안하다 우리 딸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그 다음 날 아침 아버지는 죽어있었다.

그 일을 떠올리기도 싫고 미안하다는 말고 변명도 하기 싫었다. 그녀는 그런 마음으로

몇년을 지내다 결국 자신의 손목을 그어버린다.

집안 유전자가 대대로 자살을 한 사람들이 있다는 말로 자신도 분명히

아빠처럼 삶을 포기해버릴거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런 것들을 고치기 위해 정신병원에서 지내지만 치료는 수월치 않았다.

거짓으로 치료에 성과가 있는 듯이 보여 병원을 빠져나온 소녀는 그녀의 비밀스러운 계획을 실행한다.

 

바로 아빠처럼 세상에서 사라져지는 것. 엄마에게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그녀는 엄마에게 짧은 편지를 남기고 홀로 수면제를 삼키려한다.

그런데 급작스러운 기상변화로 로키산맥에 추락한 비행기.

그녀만 빼고 행복해보이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죽으려했던 소녀의 입에서 "살려주세요!"가 터져나오고

우연히 옆자리에 같이 했던 소년과 함께 살아남기 위해 눈덮인 로키산맥을 빠져나간다.

 

초반 소녀가 자살하려고 하는 생각들과 이야기는 그녀의 고통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야. 이게 죽을 일이 돼?하며 다소 공감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마도 그건 지금 내가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마음 깊이 공감하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는 것 같다.

누구나 내 일이 아닌 것에는 공감은 하더라도 남의 일일 수 밖에 없기때문에!

 

하지만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소녀가 스스로 자신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읽으며

내 속에 있던 우울한 기운들과 감정들이 같이 치유됨을 느낀다.

마지막을 향할때는 가슴 속 뜨근함도 느낄 수 있어서 초반 흡입력은 미약하지만

조금만 더 읽어가며 마지막의 뜨근함을 꼭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서바이브.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정말 내용은 뻔하다!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았다!!는 이야기. 하지만 뻔한 와중에도 서로를 도와가며

생존하려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  극한의 상황에서 피어나는 사랑,

끝나지 않는 사랑에 대한 느낌이 뻔한 이야기임에도 감동으로 다가온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해주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그저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나는 극한의 상황에서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내 허리춤의 끈을 다른 사람에게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소녀의 눈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쉽게 쉽게 담았기 때문에

자살과 생존이라는 아주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지만 책읽는 가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마음 속에 풀지 못한 숙제로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녀의 생각을 읽어내려간다면 마음의 위안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모두들 이 답안을 마음에 들어 한다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답안. 나도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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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시대 보물찾기 1 한국사탐험 만화 역사상식 5
곰돌이 co. 지음, 강경효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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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사극을 올바르게, 또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까요?


 

역사책과 사극을 즐겨보는 남편을 보며 도대체 저게 뭐가 재미가 있어서 보나 싶을 때가 있었어요.

역사=재미없는 지루함으로 연결되는 지라 책뿐만이 아니라 사극또한 멀게만 느껴졌어요.

그런데 이번에 대왕의 꿈, 신의 등의 사극을 우연히 처음부터 보게 되면서 역사에 대해 궁금해지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궁금해지는 것들이 아무래도 달달한 로맨스 부분이었지요.

김유신과 천관녀, 공민왕고 노국공주 이야기등이 궁금해서 관련된 역사책들을 들춰보고 검색하게 되네요.

역사는 호기심과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제서야 새삼깨닫고 있어요.

 

학창시절에 무작정 공민왕, 삼국통일, 김유신, 세속오계 그런 것들은 단답형으로만 기억하고 있어서

단어는 기억하고 있으면서도 그게 뭔지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절 보면서

아이에게 역사를 어떻게 접하게 해줘야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무턱대고 시험문제 풀듯이 역사를 접할 게 아니라 흥미와 관심을 줄 수 있도록 자극을 주면

자연스럽게 제가 검색을 하고 책을 찾아보듯이 하나하나 역사에 문을 두드리게 될것 같아요.

 

다만, 역사를 사극과 같이 약간의 허구와 작가의 생각이 많이 들어간 것을 먼저 접하게 되면

정확한 역사를 인지하기 전에 조금은 다른 사실을 맞다고 기억하게 될까봐 우려가 되긴 합니다.

 

이번 대왕의 꿈이라는 사극에서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김유신과 천관녀의 이야기를 조금 다르게 다루고 있었어요.

기녀인 천관녀에게 계속 발길을 돌리는 말을 칼로 베어 죽였다는 설과는 달리 사극에서는

천관녀는 천관이라는 이름으로 볼 때 기녀가 니라 신라의 토속신을 모시던 여사제였을 것이다로 가정하고
역대 선왕들을 모시는 신궁으 신녀로 설정하되 신분은 천한 계급으로 해 유신과 천관녀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어요. 

역사적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상상력을 더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허구의 인물, 사건을 연출하고 시대적 배경을 마구 섞어 놓는 일을 정확하게 알고는 있어야할 것 같아요.
사극이 역사적 사실에 100%부합하다고보는 맹신을 피해야한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 출처 : MBC TV속 TV TV로 보는 세상 12월2일방송편

 

 

 

 
사극도 역사를 공부하면서 보면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고 더 많은 것들이 보일 것 같아요.

시대가 변할 수록 역사를 바라보는 가치관들도 많이 바뀌고 있는데

그런 것들도 사극과 책등을 통해 여러가지 관점으로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천관녀와 김유신에 대한 이야기, 신라시대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아이들과 함께 찾아봤어요.

신라시대 보물찾기에서 쉽게 나와있더라구요. 아직까지 저도 아이들 책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있어요.

두툼한 역사책은 확실한 수면제죠!!

아이들과 학습만화 같이 보고 학창시절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역사를 배우며 새삼 재미를 느끼고 있네요.

학교 다닐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어쩌면 저도 사극과 두툼한 역사책을 즐기는 사람이 되어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저와 같이 역사를 멀리 하게 되진 않을 것 같아요.

 

 

 

 

 

신라시대 보물찾기에는 화랑 김유신은 천관이라는 아름다운 기생과 사랑에 빠져 매일 그녀를 만나느라

심신 수련을 게을리 하게 되었다고 나와있어요. 김유신은 시랑하는 애마의 목을 베고 다시는 천관의 집을 찾지 않았다고 하네요.

삼국을 통일 한 후에 김유신은 천관의 집에 절을 세우고 천관사라고 해요.


 

당으로부터 군사 지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신라의 삼국 통일은 역사적으로 비판을 받았는데요.

고구려의 넓은 영토를 잃고, 멸망한 나라의 유민 일부를 통합시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신라의 통일을

완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강대국인 당을 꺾고 지금의 영토를 지켰다는 것은 올바르게 평가되어야한다는

의견도 담고 있어요.


 

 

화랑이라는 말은 꽃처럼 아름다운 남성이라는 뜻으로 초기에는 청년들의 지도자로

남모와 준정이라는 아름다운 두 여인을 뽑아 원화라고 불렀다고 해요.

원화를 중심으로 3백여 명의 무리가 모였으나 두 여인의 사이에 분란이 일어나자 원화를 폐지하고

남성을 우두머리로 한 화랑을 찰성하게 되었다는데 원화가 폐지되지 않았다면

나라안밖에서 활약하는 여인들을 만나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안타까운 마음도 들어요.

 

 

 

임신서기석! 학차이절 주관식답이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생각이 나질 않았는데 잘 설명되어있었어요.

신라의 젊은이들이 어떤 마음과 자세로 나라에 충성했는지 보여주는 귀한 자료라고 해요.


 

경주에 여행가기 전에 이 책을 보고 가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것 같아요.

천마총, 고분등 책속에 소개된 곳들이 분명 가본 곳인데 제대로 보질 못하고 겉모습만 보고와서 이제야

그 안의 내용들을 접하게 되니 이제 다시 가게되면 뭘더 살펴봐야할지 알게 됩니다.

역사는 알아야 보인다는 말을 이제야 진짜 끄덕끄덕 하게 되요.

 

 

 

 

 

신라시대하면 떠오르는 것이 화려한 금관인데요.

실제로 머리에 썼다기 보다 장례용품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사극을 보더라도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들을 살펴보며 같이 보면

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잘못된 시선과 관점으로 다루고 있는 점들도 비판하면서 볼 수 있고 말이죠.

재미있고 쉬운 책들을 찾아 아이들과 꾸준하게 역사를 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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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는 탈것 우리알고 세계보고 4
김향금 지음, 이경국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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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들은 탈것! 자동차, 비행기, 기차등에 열광을 하는 것 같아요.

누나가 있어서 어릴 때는 인형을 좋아하던 후니 이제 점점 탈것에 뒤늦게 눈을 뜨고 있습니다.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르는 탈것이라는 책에

한눈에 보는 탈것의 모든 것을 담고 있어서 후니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처음엔 탈것이라고 나와있는 책이라서 자동차나 기차를 단순하게 나열하겠거니하고 생각을 했는데

하늘, 땅, 바다 위를 달리며 사람과 물건을 안전하게 실어 나르는 것들에 대해서

다양하게 알려주고 있었어요.

특히나 눈에 들어오는 것은 맨 처음 탈것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옛날부터 탈것은 어떤 변화를 거치면서 지금에 오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였어요.

 

단순하게 이건 자동차고 이건 기차다라는 설명이 아니라서 아이가 어려워하겠다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의외로 내용이 아이와 이야기 하기 좋았어요.

 

 

 

"어느 날, 장대비가 좍좍 쏙아지더니 홍수가 났어.

어머나! 토끼랑 다람쥐가 통나무를 타고 둥둥 떠가네!

처음에는 똑같이, 사람들도 통나무에 올라탔어.

기우뚱기우뚱하다 통나무가 두집혀 물에 빠져 버렸지.

와, 통나무를 여러 개 잇대면 뒤집히지 않네.

옛날 옛날 사람들은 통나무를 잇댄 떼베를 타고 물을 건넜어."

현대의 배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처음 배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하는 의문을

아이들에게 불러일으키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어요.

 

책을 보면서 참 신기한 것이 아이와 다녔던 곳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서 이야기 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강화도에 갔을때 고인돌 본 것, 오늘 광교산에 가서 강감찬 장군의 말타는 동상을 본것,

황소와 도깨비 이야기, 강화도 박물관에서 그림자 인형극 본 이야기, 암행어사의 마패이야기,

초헌 이야기, 철도박물관, 삼성 자동차 박물관, KTX와 전철탄 것, 비행기 탄거,

이번 명절 고속도로를 12시간 넘게 달렸던 것등 매 페이지마다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했어요.

아이가 어려서 체험학습과 박물관등으로 다니면서 기억이나 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하는데

이 책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되요.

 

탈것에 열광하는 아이라면 한번쯤 전체적인 것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 책을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세계 최초의 자동차 1886년 독일의 칼 벤츠는 내연 기관을 단 세 바퀴 자동차를 선보였어.

하지만 증기 자동차, 전기 자동차, 휘발유 자동차가 경쟁을 벌였는데 휘발유 자동차가

이때 승리를 거두고 오늘날까지 널리 쓰이게 된거야."

"보통 썰매가 수레의 조상이라고 추측해. 처음에는 썰매 위에 무거운 짐으 올려놓고 끌었지.

그러다가 썰매 밑에 굴림대 역할을 하는 통나무를 두어 개 두다가, 통나무를 썰매 밑에 고정하면서

바퀴로 발전했단다."

"5,000여 년 전, 바퀴는 수메르(오늘날의 이라크)에서 만들어졌어."

 

이 책이 원래는 초등 저학년을 위한 사회 예비지식 그림책인데

자동차나 비행기등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들이라면 아주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는 책인것 같아요.

 

책을 다 보고 집에 있는 책 중에서 탈것과 관련된 책을 찾아봤어요.

후니의 기억 속에 인상적으로 남은 책들이 뭔지 궁금해집니다.

당연히 찾을 수 있다고 자신만만!! 열심히 찾아봅니다.

 

책을 보는 눈높이가 달라서 그럴까요?

제가 못찾는 책도 아이들은 신기하게 잘 찾는 것 같아요.

매번 꺼내보는 책이라서 그런걸까요?

 

 

 

열심히 찾더니 기차, 소방치, 비행기에 관한 책들을 찾아왔어요.

자기 전에 이 책들 다 읽어줬더니 목이 아프네요.

그래도 읽고 싶다니 아파도 다 읽어줘야죠!!!

 

책 읽고 관련된 책 찾아보기도 재미있는 독후활동인 것 같아요.

다음에도 또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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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 인생사 덧없다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 9
이영민 지음, 김도연 그림, 황인원 정보글 / 휴이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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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를 멀리하고 책펼치기.

 

 

 

토요일 저녁 5시부터인가요. 오락프로그램들이 주루룩 하기 시작합니다.

울집 두부녀 텔레비젼앞에서 코를 박고 앉아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옆으로 편하게 드러누워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누워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한시간 두시간씩 흘려보내는 시간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다보니 그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책한 줄 더 읽는 게 더 좋더라구요.

혼자서 방에 와서 책 한권을 꺼내듭니다.

 

마침 요즘 너무도 긴 명절을 보내느라 멘붕으로 살던 제게 딱 어울리는 "인생사 덧없다"가 눈에 들어옵니다.

학창 시절 지겹게도 많이 들어봤던 구운몽 이야기죠.

하룻밤 꿈을 통해 인생의 더없음을 깨닫게 하는 책. 수업 시간에 엄청 뭔가를 달달달 외웠던 것 같은데

떠올리려 애를 써도 하나도 기억에 나질 않습니다. 점점 머리가 굳어갑니다.

더더욱 TV를 멀리하고 머리 속에 뭔가를 좀 집어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운몽은 조선 숙종 때의 문신이자 소설가인 서포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지은 한글 소설입니다.

현실에서 꿈으로, 꿈에서 현실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삶의 덧없음을 깨닫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본문중에서

 

안외워지는 머리로 나중에 딸아이 공부에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에 제 머리에 먼저 담아봅니다.

구운몽, 김만중, 삶의 덧없음.

예전의 부귀영화나 현세의 부귀영화가 그리 다르지 않았나봅니다.

황제의 바로 아래인 대승상이라는 자리에 권력을 탐하고 인간으로 환생한 팔선녀를 모두 부인으로 삼는 모습에

시간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여기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부귀영화를 누린들 죽고 나면 그만인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오?

...... 사람의 한평생은 순간인 듯합니다. 벼슬자리를 내놓고 이곳에 온 뒤로 밤마다 불당에 앉아 도를 닦는 꿈을 꾸었소.

나는 필시 전생에 불교와 인연이 깊었던 듯하오. 이제 나는 이곳을 떠나야겠소.

스승을 찾아 불도를 닦고 불생불명하는 도를 얻어 인간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 160page

 

"양씨 가문의 소유로 태어나 장원 급제해 한림학사가 된 뒤 장수가 디어 나라를 구했다.

이어 대승상이 되어 이름을 온 나라에 떨치고,

두 공주와 여섯 낭자와 더불어 즐거이 한 평생을 지냈다.

아, 그런데 이것이 하룻밤 꿈이었다니! 스승님께서 인간 세상의 부귀영화가 모두 헛된 것임을 깨닫게 하려고

나에게 긴 꿈을 꾸게 하신 것이었어." -163page

 

책을 읽다보니 사람의 인생이 늘 슬픈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기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 내가 목을 메고 집착하는 것들이 그리 쓸데없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약간은 도닦는 기분으로 여유를 가지고 뒤를 돌아보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네요.

시험을 보기 위해 구운몽을 읽을때와 나이가 들어 읽을때는 정말 다른 것들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 시간에 책을 안보고 TV에 시선고정하고 있었다면 제게 뭐가 남았을까요?

갑자기 TV를 남들처럼 확~ 없애버리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소심하게 이러고 있습니다.

 

 

 

 

 

아직은 TV보다는 저를 더 좋아하는 막내는 저를 따라 엄마 옆에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어요.

저는 책을 펼쳐 책을 읽고 아들녀석을 그림을 그립니다.

책한권을 다 보는 동안에도 울 두부녀 우리 결혼했어요를 시작해서 무한도전까지 열혈시청하고 계시네요.

언젠가는 이 두분을 꼭 꼬셔서

TV를 아주 아주 멀리하고 막내처럼 제 옆에 자리를 차지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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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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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꿈이라는 말을 들으면 순간 머리 속이 하얗게 되버린다.

그리고 아무생각이 없어진다. 사람들은 꿈이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하고 어릴 적 부터 꿈을 가진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특별한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은 수없이 들었다. 꿈을 가지라는 말과 함께!

그런데 늘 꿈이라는 단어를 짓밟고 있는 건 현실이었다.

지금 내처지에 뭘더 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하기나 해? 이런 식의 현실이 꿈이라는 걸 내게서 멀리 떼어놨다.

 

김수영이 만난 25개국 365개의 꿈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책은

꿈이란 꿈꾸는 사람에게만 달려든 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줬다.

세계지도의 한부분을 거침없이 가르며 1년의 여행을 하고 365일이라는 숫자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내 평생을 다 합쳐도 해보지 못할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온 저자의 행보에 입이 쩍 벌어지게 된다.

내가 타본 비행기라곤 고작 제주도 왕복을 위한 거였는데 해외여행이란 평생에 한번 갈까말까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김수영!! 저자는 정말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20대의 마지막 날, 자신을 위한 특별한 선물로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른 그녀.

나는 20대의 마지막날 무엇을 했는지 순간 나를 돌아보게 된다.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두 아이를 키우며 밥하고 빨래하고 아주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을 것 같다.

 

저자는 중학교를 중퇴한 문제아였다. 그런데 검정고시로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텔레비젼 프로인 골든벨을 멋지게 울리며 연세대에 합격하고 골드만삭스에 입사한다.

그리고 영국으로 건너가 세계 매출 1위 기업 로열더치쉘 영국 본사에 입사 연 800만 달러의 매출을 책임지는

카테고리매니저로 근무했다.

 

 

와! 정말 꿈이라는 단어가 정말 어울리는 그녀다.

화려한 스펙을 그냥 한방에 날려버리는 그녀의 과거사가 이 책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한편으로는 나처럼 이런 평범한 삶을 살지 말고 내 아이는 저자처럼 멋지게 인생을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더불어 나도 꿈이라는 걸 꾸기엔 조금은 늦었지만 불가능하지는 않겠다는 생각도 덤으로.


 

 


 

2011년 6월 3일부터 2012년 6월 1일까지 25개국에서 365명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했고 그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간 중간 저자가 겪은 여행담과 달달하지만 씁쓸했던 연애담도 곁들어있다.

세계 각국의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달라보이는 사람들에게

허물없이 다가가 그들 깊은 곳에 숨겨져있던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저자의 매력에

책을 보는 내내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된다.

과연 내가 저 자리에서 카메라를 들고 인터뷰를 한다면? 말도 한번 못붙이고 쭈볏쭈볏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멋지다와 대단하다를 오가며 그녀의 1년간의 여행을 들여다본다.

 

"조니워커 킵워킹펀드" 그녀는 1년간의 꿈으 파노라마에 쓰일 경비 마련을 위해 킵워킹펀드에 지원한다.

꿈을 향해 멈추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대한민국 성인 5명에게 1억 원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내 평생 처음 들어본 펀드다! 저자는 이 펀드에 과감하게 지원하고 덜커덕 5명 중에 한명이 되었다.

그리고 미래를 보장하는 탄탄한 회사에 휴직을 하고 과감한 여행에 나선다.

1년이 넘는 휴직을 인정해주는 회사! 이 회사도 멋지다.

 

여행지 곳곳마다 현지인들이 자신의 집을 내줘 함께 지낼 수 있는 '카우치서핑' 웹사이트를 통해

지낼 곳을 알아보고 중국에서 꿈을 인터뷰하기 위해 하루 4시간씩 중국어 공부를 했다는 그녀!

꿈은 그저 앉아만 있는다고 내 품에 안겨주는게 아니라는 걸 그녀를 통해 배우게 된다.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꿈리스트를 작성해서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표현할 길이없다.

부모님의 집을 지어드리고 요가를 배우고 발리우드 영화에 출연하고 비행기를 운전하고 요트 항해하고!

이 중 한가지만 꿈으로 가지기도 힘들텐데 다 이루고 있는 모습에 추진력과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이렇게 해야! 꿈이란 이뤄질 수 있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그녀가 만난 사람들은 4살 꼬마에서 87세할머니까지 67개국적의 사람들로 다양했다.

그만큼 그들의 꿈도 다양했다. 그녀가 만든 사람들은 하루벌어 먹기도 힘든 사람부터 아주 평범한 사람까지

모두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커다란 곰을 갖고 싶은 꼬마, 사랑하는 여인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는 로멘티스트,

세상의 평화와, 사람들의 행복을 돕고 싶다는 사람들.

저자는 처음엔 꿈이란 자신에게 벅찬 존재라고 느끼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꿈을 그리게 도와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루게도 해줬다.

 

영국을 떠나 1년간의 그녀의 여행을 통해 그녀가 마음으로 만난 사람들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어쩌면 내일 아침 우리는 눈을 뜨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한 거 아닐까요?"

 

25년 계획을 가지고 부지런히 살던 한 커플이 청년의 위기를 느꼈다.

그래서 달랑 배낭하나 메고 비자가 만료될 때까지 한 나라에 있다가 다른 나라라고 가고,

그 나라의 비자가 만료되면 또 다른 나라로 가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10년 뒤에 무얼할까라고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

 

"어쩌면 내일 아침 우리는 눈을 뜨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러니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게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요?"


이 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꿈을 가지라고 말하면서 정작 중요한 오늘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라 (right now, be present)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에 집중하는가 아니면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보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그 사람에게 집중하는가 아니면

함께 영화를 보거나 비싼 레스토랑에 가는 것에 집중하는가?

10년뒤의 꿈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이렇게 지금 이 순간 충실하게 존재하는 것도

내꿈을 이뤄가는 한 걸음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꿈의 파노라마에 이렇게 존재하는 1인이 되고 싶다.

 

지금 이 순간 존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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