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불통 내 동생 아이세움 저학년문고 2
김혜리 지음, 권송이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 독서록 쓰기 안 할 줄 알았는데. 다시 또 시작이네요.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제일 신경 쓰이는 것이 있으니! 일기 쓰기와 독서록 쓰기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많게는 두세 번씩 써야 하니 정말 부담스러워요.

아이 스스로 한다면 괜찮지만 그게 안되니까 오롯이 엄마의 부담입니다.

엄마도 책 읽고 서평 쓰라고 하면 정말 난감할 텐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책이라도 재미있으면 모르겠는데 초등학생이 되니 그림책은 안된답니다.

게다가 글밥도 엄청 많고 과학, 역사, 경제 이런 내용의 책들을 보고 독서록을 쓰라고 합니다.

권장도서 목록이 물론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들도 많겠지만...

솔직히 제가 봐도 재미는 없더라고요. 아니 이 책을 보고 도대체 어떻게 독서록을 쓰라는 거야 하는 말이 나오는 책들도 수두룩합니다.

이런 책들도 잘 읽는 아이라면 문제가 없을 텐데 울 집 아이는 그림도 좋고 내용도 재미있는 책들을 좋아합니다.

쓸데없이 이런 건 엄마를 닮아서 큰일입니다.

 

4학년 권장도서 목록을 보고 도서관에 갔다 왔습니다.

책들이 재미있어 보이고 얇은 책들은 적고 두툼한 책들이 가득합니다.

아이가 책 읽기에 흥미를 잃으면 안 되는데 책 읽고 독서록을 남겨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으니 살짝 걱정도 됩니다.

읽고 느끼는 것이 중요한대 말이죠.

필수로 써야하는 책 사이사이 재미있는 책을 넣어줘야겠단 생각을 했는데요.

딱 마음에 드는 책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같은 느낌의 책. "고집불통 내동생"입니다.

연필로 그린 그림 위에 색연필로 그린 느낌의 그림인데요.

딱 봐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귀여운 그림입니다.

이불 속에서 두 아이는 지금 뭘하고 있는 걸까요?

책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아이에게 슬쩍 보여주니 관심을 보입니다. 

 

내용도 중요할텐데요. 그림 속 두 아이는 일란성 쌍둥이였습니다.

그런데 성격이 너무도 다른 두 아이였습니다.

5분 일찍 태어나서 태어난 형우 그리고 동생 선우.

선우는 형인 형우에게 형이라고 하지않고 '언니'라고 부릅니다.

식당에 가보니 다들 종업원에게 '언니'라고 부르는데 그러면 잘해주는 것이었어요.

선우는 그래서 자신에게 형이 잘해주길 바래서 '언니'라고 부르는 거랍니다.

선우는 어찌보면 참 독특한 아이입니다.

그런 선우가 걱정인 형우입니다. 5분 일찍 태어났지만 제법 의젓하긴 합니다.

물론 동생이 탐탁지는 않지만요. 

 

아토피가 심해서 시골로 이사한 형우와 선우.

도시와는 전혀 다른 곳이기에 자기들도 모르고 서로에게 잘 의지하고 지내는 것이 보여요.

물론 티격태격하긴하지만 또래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르게 될 것 같습니다.

​ 

초등학교 1학년에 할머니 학생도 입학하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한글을 배워서 이제 자신도 학생이 되었다고 좋아하는 학생이었는데요.

선우는 그런 할머니에게도 '언니'라고 말하며 살갑게 대합니다.

선우는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참 많은 아이처럼 보이지만 속은 참 착한 아이란 생각이 들어요.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 몰라 형을 난감하게 하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동생이 위험에 처하거나 형이 위험에 처하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아주 의좋은 형제였습니다.


말썽만 일으키는 선우는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가는데 피자를 먹겠다면서 몰래 빠져나가자고 합니다.

과연 일란성쌍둥이 형제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엄마 몰래 피자먹기 성공할까요?

초등1학년이면서 형을 형이라 안부르고 언니라 부르는 선우는 그 후로 어떻게 되었을까요?

슬쩍 슬쩍 내용을 흘리면 아이가 궁금해서 알아서 집어드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독후활동 카드'였어요.

이것 참 좋은데요.

아이들이 긴 글밥의 책을 읽고 독서록으로 남기는 것은 쉽지않은 일인데요.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사건이나 내용을 기억하게 하고 어떤 점을 생각해봐야할지를 적게 해줍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책 속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그림을 그려보게 되어있어요.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책도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독서록 쓰기는 어렵지않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것도 없는 줄공책에 빼곡하게 무조건 쓰라고 하거나 엄마가 불러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책의 내용을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저학년문고 시리즈라고 하는데 앞으로 계속 나온다고 하네요.

요거 탐이 나네요. 고학년이지만 저학년 시리즈 첫권부터 읽고 독후활동 카드 써가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 권은 새엄마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어떤 그림과 내용일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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