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리는 소녀, 신사임당 아이세움 열린꿈터 19
이인아 지음, 경혜원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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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하면 현모양처!

좋은 의미이기도 하지만 이 때문에 한때 5만원권에 지정되는 것을 여성단체 측에서는

반대하기도 했다죠.

조선시대, 순종적인 가부장사회의 여성상을 반영하고 있단 생각때문인데요.

엄마, 아내에게 국한된 현모양처는 현대적적 여성의 역할모델과는 다르기때문에

반대의견이 나오기도 했다고 해요.

 

하지만 신사임당에 대해 알면 알수록 가부장 사회의 순종적인 여성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됩니다.

신사임당이 5만원권에 선정된 이유는 교육과 가정의 중요성을 환기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현모양처라는 말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일본 교육자가 창안한 말이었네요!

"현모양처(賢母良妻)는 일본의 교육자인 마카나 마사나오가 1875년에 창안한 단어이다.

임신과 출산을 여성의 의무로 간주했다...... 조선시대 한국에 존했던 여성의 덕목인 열녀효부는 현모양처와

약간의 차이가 있었는데 결국 열녀효부라는 단어는 잊혀지게 되고 현모양처로 대체된다." - 위키백과

 

지금보니 현모양처라는 말이 결코 좋은 말이아니라는 걸 알게되네요.

일제강점기 식민지 여성교육정책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

더이상 신사임당에게 현모양처라는 말을 붙여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어진 어머니, 착한 아내.

좋은 뜻이긴하지만 한편으로는 답답함이 느껴지는 단어이기도 했는데 알고보니 이런 의미가!

 

신사임당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녀의 이미지를 현모양처로 콕 박아놓을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재능이 뛰어난 딸을 시댁에 보내지않고 능력을 펼치라고 신사임당의 아버지는 사위에게 처가살이를 하게 합니다.

그리고 남편보다 뛰어나 결코 순종적인 여인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임당, 다시 생각해 보시오, 우리가 꼭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게요?

이 집에서 당신이 지어 주는 밥 먹으면서 공부하고 싶소.

집만 떠나면 아이들도 눈앞에 아른거리고 책은 눈에 들어오지도......"

"남편이 말을 채 다 끝내기도 전에 사임당이 반짖고리에서 가위를 꺼냈어." - 89page

 

사임당은 남편이 공부에 매진하지않고 집에 돌아오자

가위를 꺼내 머리를 자리고 중이되겠다고 머리카락 한 줌을 잘라냅니다.

그리고 죽기 전 남편에게 절대 재혼하지 말라는 말도 남겼다고 하네요.

우리가 알고있는 현모양처와는 제법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신사임당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이 일로인해 남편이 신사임당과 전혀 다른 성격의 여인과 바람을 피기도 했다는 말도 있네요.

 

지금까지 '신사임당'에 관해 알고 있던 것은 만들어진 이미지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말이죠. 그녀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이 궁금해집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안견의 그림을 모사해 낸 꼬마 화가였을까?

사임이라는 호를 짓고 군자의 뜻을 품은 당당한 소녀였을까?

남편을 받들고 아이를 키우는 아내이자 어머니였을까?

글을 읽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였을까?

나는 진정 멋진 사람이었을까?" - 133page

 

마지막 신사임당의 말이 애잔합니다.

시대를 제대로 다시 만난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남편을 받들고 아이를 키우는 아내이자 어머니보다는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펼치는 삶을 살고 싶진 않을까?
현모양처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신사임당의 삶을 재해석한 드라마도 나온다고 하니 그 전에 사임당에 관한 책들을 한번 찾아읽어봐야겠습니다.

[꿈을 그리는 소녀, 신사임당]은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을 듯한데요.

신사임당의 어린 시절과 그녀의 실제 그림들이 담겨있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신사임당이 좀 더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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