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킨 노트 - 마음을 전하는 5초의 기적
가스 캘러헌 지음, 이아린 옮김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냅킨노트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소증한 그 무엇은. 언제나 늘 그렇듯이 내 곁에 있어줄거란 막연한 믿음이 있다.

그래서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

그러다 곁에 없어지는 순간 미쳐 깨닫지 못한 그 소중함을 알게되고 뼈에 사무치게 후회하고만다.

인간관계란 그런 것 같다. 알고는 있는데 실천하지 못하게 되는 소중함의 표현.

그걸 지금 당장, 롸잇나우! 실천해야한다는 걸 알려주는 실화를 담은 책을 만났다.


냅킨노트. 말 그대로 도시락에 넣어주는 냅킨 한장에 짧은 편지를 담은 것을 의미한다.

저자 가스 캘러헌은 2011년 신장암 진단을 받았다.

딸 엠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단 8%.

저자는 자신이 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매일 도시락에 냅킨 노트를 쓰기로 결심한다.

지금까지 총 826장의 냅킨 노트를 썼다. 그가 쓴 노트의 내용을 보면 단순한 좋은 글귀가 아니다.

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글귀다.

단순하게 책에 있는 명언들만 주루룩 적어가는 것과는 다르기에 딸과 많은 사람들이 그의 냅킨노트를 보며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냅킨에 손글씨를 써봤자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는가! 단 5초. 아니 사랑해라는 단어 하나만 적어도 충분할텐데 이게 참 어렵다.

아이들 어렸을 땐 나도 몇번의 이런 쪽지를 아이에게 건넨 기억이 있다.

학교가는 가방 필통에 작은 쪽지를 넣거나 실내화 주머니 속 실내화 한쪽에 쪽지를 넣어 신발신다가 발견하고 깜짝 놀라길 바랐다.

하지만 그걸 매일매일 실천하진 못했다. 연중행사였고 지금은 안한지 몇년 지난 듯하다.

별것 아닌 듯하지만 손글씨로 적은 작은 메모는 카톡이나 문자로 남기는 메세지보다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왠지 더 정감이 가고 마음을 담았다고 할까. 스마트폰때문에 우리는 참 많은 걸 잃고 사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지막을 알고 산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된다.

하루 하루를 정말 알차고 소중하게 써야하다는 것을 깨닫게된다.

100년도 살지 못하는 인생. 나에겐 마지막이 없을 것처럼 살고 있다. 정신차리고 살아라는 울림이 머리를 탁 치고 간다.

 

나는 글을 쓸 줄 몰라 글씨체가 별로야라는 생각도 할 필요없다.

저자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없이 받는 사람이 어떤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는지를 떠올리라 말한다.

단순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전하는 것도 괜찮고 '넌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라는 표현을 써도 좋다.

떠오르는 대로 마음을 담기만 하면 된다.

글을 배우지 못한 아이에게는 별과 하트를 그려 마음을 전하면 된다.

그러고보니 아이에게는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하는 사랑해, 좋아해라는 말을 정작 내 옆지기에는 표현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어색하고 민망한 마음에 사랑해, 좋아해라는 걸 직접적으로 표현한 기억이 언제인지 멈칫.

잘 떠오르지않는다. 정말 오래된 것 같다.

바지 주머니에 사랑해라는 세글자만 적어 쪽지하나 넣어 볼까?란 생각을 하니 마음이 간질간질하다.


'사랑해'라고 쓰는 데는 5초면 충분하다.


마지막부분엔 나만의 냅킨 노트를 위한 활용법이 담겼다.

작은 메모지를 꺼내 손글씨를 적어보자. 나와 주변사람들이 이 5초의 행동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마음을 전하는 건 아날로그 방식이 최고!라는 걸 또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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